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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으로 510개 검색됨

  • 시몽 브렛과의 인터뷰

    Interview with Simon Brette 데뷔작으로 GPHG ‘시계 혁신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시몽 브렛은 장인 정신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언어를 완성해왔다. 동료 장인들에 대한 존중과 끝없는 열정을 중시하는 그는 100년 이상 이어질 시계 제작의 미래를 그려나간다. 시계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다이얼, 기계식 시계의 심장, 무브먼트. 시몽 브렛은 자신만의 차별성과 DNA를 다이얼에 오롯이 투영하고, 시계를 뒤집었을 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하는 장인 정신을 중시하는 워치메이커다. 2023년 첫 작품인 ‘크로노미터 아티장(Chronomètre Artisans)’을 선보이자, 무브먼트와 다이얼을 하루 종일 감상해도 좋을 열정적인 수집가들이 가장 먼저 그를 찾아 나섰다. 그는 주문서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장인들과 함께 자신의 혼을 작품에 보태 시계를 더욱 깊고 인내가 스민 물건으로 만들어낸다. 데뷔작으로 곧바로 GPHG 2023에서 ‘오롤로지컬 레벨레이션(시계 혁신상, Horological Revelation Prize)’을 수상한 그는, 올해는 ‘크로노미터 아티장 주얼리(Chronomètre Artisans Joaillerie)’로 GPHG 주얼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픈워크 다이얼과 대칭을 중요시한 백사이드, 완벽할 정도로 정교한 피니싱을 통해 빛의 각도마다 새로운 표정을 짓게 하는 그의 시계 철학은 무엇보다 ‘함께하는 장인들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그는 자신의 열정이 10년, 나아가 10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다.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시몽 브렛의 앞날은 밝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 약 15년간 시계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네 살 딸과 한 살 아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나의 시계 여정은 딸의 탄생이 결정적 계기였다. 4년 전 부품 공급 업체에서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지금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이를 얻은 건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다. 야스미나 안티(Yasmina Anti)의 ‘드래곤 스케일’ 데커레이션에 특히 매료되었다고 했다. 구현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 첫 번째 원칙은 ‘다이얼에 반드시 인그레이빙을 담는다’였다. 나는 야스미나라는 인물 자체에 끌렸다. 너그럽고 자신의 일에 뜨거운 열정을 지닌 분이라 꼭 함께하고 싶었다. 내가 부탁한 건 단순했다. “이미 검증된 방식이 아니라, 머릿속에 오래 있었지만 아직 펼치지 못한 것을 보여달라.” 그러자 그녀가 여러 패턴으로 정교하게 새긴 메인 플레이트 시안을 들고 와 아이디어와 공구, 빛과 반사에 대한 설계 철학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주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확신을 얻었다. 내가 이 여정을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인들은 각자의 혼을 작품에 보탠다. 그래서 시계는 더욱 깊고 인내가 깃든 물건이 된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그 수많은 미세한 디테일을 하나의 조화로운 전체로 정확히 결합하는 일이었다. 예컨대 밸런스 3/4 브리지처럼 개성 강한 요소까지 완벽히 맞물리게 만드는 과정이다. 마감이 완벽에 가깝다고 느꼈다. 그 디자인의 이면에는 어떤 생각이 기반이 되었나? 나는 무브먼트 개발로 커리어를 시작한 엔지니어라, 디자인을 언제나 ‘메커닉’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무브먼트의 뒷면부터 그린다. 내게 시계의 매력은 뒷면을 봤을 때 판단이 서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대칭을 중시해 수평축을 기준으로 완벽한 균형이 잡히도록 설계한다. 정밀하고 직선적이며, 대칭과 순수함이 느껴져야 한다. 그것이 나를 보여주는 언어다. 반면 다이얼은 개인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도화지다. 엔지니어인 동시에 예술적 감수성을 북돋아준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에, 뒷면은 이성과 구조, 앞면은 감성과 예술을 담는다. 오픈워크 구조인 만큼 브리지의 곡선과 라인, 피니싱까지 모든 디테일을 완벽에 가깝게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아름다움은 도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마지막 하나의 부품까지 책임지는 장인의 손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초기에 겪은 가장 큰 과제는 나처럼 몰입해줄 ‘좋은 의미의 미친’ 장인을 찾는 일이었다. 브랜드가 알려지기 전에는 신뢰를 얻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최고의 장인들에게 다가가 함께 일할 신뢰를 쌓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보자고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팬데믹 시기에 그분들과 일을 시작했는데, 이후 일감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나를 지지해주는 고객들이 있었다. 그 덕분에 각 컴포넌트를 추진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인스타그램 등으로 장인들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영상을 꾸준히 제작해 그들의 비즈니스에도 힘을 보태고자 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말자. 자신만의 최고치를 끌어올리자’는 약속으로 함께 올라섰고, 지금은 고객은 물론 공급 업체와 장인 모두와 깊은 신뢰가 쌓였다. 일요일 밤에 전화를 걸어도 도와주겠다는 답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GPHG 2023년 시계 혁신상을 받은 크로노미터 아티장 서브스크립션 GPHG 2023년 시계 혁신상을 받은 크로노미터 아티장 서브스크립션 크로노미터 아티장 서브스크립션 지름 39mm 케이스 지르코늄,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SBCA,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스몰 세컨즈 다이얼 5N 레드 골드 스트랩 송아지 가죽 ‘크로노미터 아티장’이 GPHG 2023년 시계 혁신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출품 동기와 소감이 궁금하다. 사실 상을 크게 의식하진 않았다. 과거에도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가 상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그 영예는 내가 몸담았던 ‘브랜드’의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2023년 론칭 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인정을 받으며, 무엇보다 우리를 몰랐던 컬렉터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는 점이 가장 기뻤다. 우리는 생산량이 매우 적어 많은 분들께 시계를 배정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찾아와서 팀과 열정을 나누고, 그 순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게 내겐 가장 큰 보람이다. 우리는 시계를 만들고 당연히 사업도 하지만, 결국 사람을 만나 열정을 공유하는 일이 전부라고 믿는다. 특히 아직 잘 모르는 곳에서 독립 시계 제작을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는 일은 무척 설렌다. 그 만남이 누군가에게 시계 제작을 꿈꾸고 배워 새로운 독립 워치메이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다가올 신제품에 대해 조금만 공유해줄 수 있나? ‘크로노미터 아티장’ 라인의 새로운 변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르코늄 케이스로 제작한 서브스크립션 첫 모델을 선보였고, 2023년 말에는 티타늄 버전에 로즈 골드 다이얼을 매칭하고 ‘배틀(battle)’ 모티브를 더한 야스미나의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어 2024년에는 로즈 골드 케이스 버전을 출시했다. 매번 신작을 낼 때마다 직전의 기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다. 올해 말에는 현장에서 봤던 바로 그 스틸 버전을 공식 출시한다. 다양한 스트랩 조합과 서로 다른 세팅을 통해 착용 경험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내년에는 플래티넘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고, 이와 별개로 완전히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개발도 진행 중이다. 팀이 도쿄를 방문했을 때 컬렉터 다케시(Takesi)를 만났다. 일본 최초의 시몽 브렛 고객이라고 하던데, 특별한 사연이 있나? 그렇다. 현지에 사는 내 절친이 여러 차례 연락해 소개를 주선했고, 내가 모든 문의에 일일이 신속하게 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 친구가 통역을 도와줬다. 그 과정에서 일본 문화가 장인 정신을 얼마나 깊이 존중하는지 새삼 체감했고, 나 역시 그러한 가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일본은 언젠가 시간을 넉넉히 들여 머물며 문화와 공예를 더 배우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 친구의 도움으로 다케시 씨와 직접 대화하며 그의 여정, 소장 시계, 취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우리 브랜드를 진심으로 아끼며 어렵게 연락을 이어왔고, 그 만남이 첫 접점이 되었다. 그 이후로도 짧은 안부를 주고받고, 우리가 올리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자주 리포스트해 줄 만큼 꾸준히 응원해주고 있다. 매우 친절하고 든든한 지지자다. 조만간 일본에서 그분의 시계를 직접 전달하고 싶다. 일정이 맞는다면 팀과 함께하는 촬영도 멋질 것 같다. GPHG 2025 주얼리 부문 후보에 오른 크로노미터 아티장 주얼리 GPHG 2025 주얼리 부문 후보에 오른 크로노미터 아티장 주얼리 GPHG 2025 주얼리 부문 후보에 오른 크로노미터 아티장 주얼리 지름 39mm 케이스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핸드 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다이얼 에메랄드 및 다이아몬드 스트랩 그린 가죽 다른 독립 시계와 차별화되는, 시몽 브렛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마디로 ‘디테일 중심의 오픈워크 미학’이다. 나는 엔지니어 출신이라 메커닉을 사랑하고, 그래서 다이얼은 오픈워크를 기본으로 한다. 서로 다른 표면 질감과 완벽한 마감을 결합해, 빛에 따라 매일 다른 표정을 드러내도록 설계한다. 또 나는 작은 사이즈만 고집한다. 손목 위에서 존재감이 사라질 만큼 편안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신 시계를 벗지 않고도 기계적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다이얼 위에서 무브먼트를 곧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내 바람은 착용자가 날마다 새로운 반짝임과 새로운 면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브랜드의 정신은 ‘장인 중심’이라는 철학에서 비롯된다. 국경을 넘어 자신의 일에 삶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고, 그 헌신이 오늘의 시계를 만든다. 나는 그분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싶다. 이 브랜드가 언젠가 내가 가장 차고 싶어 하는 최고의 시계를 만들기 위한 무대인 동시에, 장인들의 이름과 기술이 정당하게 드러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늘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전승’이다. 지식과 기술이 다음 세대에 온전히 이어져야 우리의 열정과 업계가 10년, 1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우리가 장인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돌본다면 미래는 밝다. 재능 있는 젊은 제작자들이 계속 등장해야 시계업계가 더 발전할 것이다. 함께 만들고 알리며, 생태계의 비즈니스가 더 단단해지도록 돕는 일도 나의 몫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집중하는 것도 바로 그 연속성과 전승이다.

  • 빛으로 축적된 시간, 바카라

    최근 전 세계 명품 업계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도산대로에 자리하고 있는 메종 바카라. 이곳에서 전 세계의 명사가 수집하고 사랑한 바카라의 샹들리에와 아트피스를 만나볼 수 있다. 2세기가 넘도록 가장 뛰어난 감각을 지닌 예술가들이 찬사를 보낸 이 크리스털의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제니스(Zénith)’ 샹들리에 제니스 샹들리에로 장식된 바카라 바 서울 반사와 중첩을 통해 확장된 제니스 샹들리에의 빛 시계나 주얼리가 한 사람의 사용에서 다음 세대의 사용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라면, 또 다른 형태의 전승도 존재한다. 식탁을 둘러싼 바웨어(barware)나 다이닝 오브제, 공간의 중심에 놓인 샹들리에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며 시간을 쌓아가는 기물이다. 이 오브제들은 한 사람의 소유를 넘어 가족의 생활과 일상의 흔적을 품은 채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2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크리스털 메종 바카라(Baccarat)는 이러한 시간의 축적 방식을 다뤄온 브랜드다. 테이블웨어에서 홈 데코, 그리고 조명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해온 바카라의 크리스털은 소유자의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담아낸다. 하이메 아욘과의 협업으로 재해석된 제니스 샹들리에 1841년에 탄생한 아이콘과 확장된 컬렉션 3 아코어글라스, 아코어 1841, 아코어 플루트 테이블에서 공간으로, 빛으로 공간을 재편하다 바카라는 파리와 뉴욕, 도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레스토랑과 호텔, 바를 통해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왔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허브로 자리 잡은 서울 도산대로에는 바카라 바 서울(Baccarat Bar Seoul)이 자리한다. 모든 주류는 바카라 크리스털 글라스에 담겨 제공되고, 전통 옻칠 장식과 핸드메이드 백동 나비 경첩 등 한국적 수공예 디테일을 더했다. 프랑스식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문화)는 이곳에서 한국적 미감과 조화를 이룬다. 바카라의 진화는 테이블웨어에서 조명으로의 확장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테이블 위에서 손으로 감싸던 오브제는 이제 공간을 구성하는 빛의 구조로 확장됐다. 바카라 바 서울 중앙 홀에 설치된 대형 제니스(Zénith) 샹들리에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이 빛을 중심으로 재편시킨다. 왕들의 크리스털, 메종의 시작 바카라의 역사는 1764년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의 인가로 시작된다. 독일 국경과 맞닿은 프랑스 동북부 로렌 지방의 작은 마을 바카라에서 설립된 크리스털 제작소는 이후 유럽 왕실과 제국의 연회, 국가적 행사에 등장하며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구축해왔다. 루이 18세, 나폴레옹 3세,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에 이르는 당대 권력자들의 주문은 제작 기록과 도면으로 남아 오늘날까지 바카라의 역사적 자산으로 이어진다. 그중 1841년 탄생한 아코어(Harcourt)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대표 컬렉션이다. 1896년 니콜라이 2세를 위해 제작된 차르(Tsar) 컬렉션은 황실 권위를 구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크리스털은 규사와 산화납을 혼합해 고온에서 녹인 뒤, 액체 상태의 크리스털을 장인의 입으로 불어 형태를 잡아 만든다. 바카라 크리스털의 본질은 이 소재와 공정에 있다. 30%에 달하는 산화납 함유량은 독보적인 선명도와 굴절률을 만들어낸다. 크리스털 특유의 맑고 긴 울림 역시 이 물성에서 비롯된다. 프랑스 정부 공인 최우수 장인(Meilleur Ouvrier de France)들이 도제식으로 기술을 계승하며, 제작 공정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친다. 자동화는 균질한 품질을 만들 수 있지만, 바카라가 쌓아온 장인 정신을 대체하기 어렵다. 바카라의 시그니처 레드는 24K 금 가루를 크리스털 용액에 섞어 1,000℃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해 얻는 루비 레드 색상이다. 모든 바카라 샹들리에에 적용되는 레드 옥타곤 장식은 이 공정을 거친 정품임을 증명한다. 살바도르 달리에서 필립 스탁까지, 예술적 실험과 전통 필립 스탁, 마르셀 반더르스, 하이메 아욘 등 동시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은 크리스털을 실험의 대상으로 확장시켰다. 특히 20년 넘게 협업을 이어온 필립 스탁은 고전적인 아코어 글라스를 블랙 크리스털로 재해석한 아코어 아워 파이어 캔들스틱(Harcourt our fire candlestick)을 비롯해 아코어 실링 램프 힉!(Harcourt ceiling lamp hic!)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비율과 구조는 유지하되, 색과 광택만으로 오브제의 인상을 바꾼 작업들이다. 예술적 협업의 역사는 더 거슬러 올라간다. 1946년, 살바도르 달리는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향수를 위해 르 루아 솔레이유(Le Roy Soleil) 향수병을 디자인했다. 루이 14세를 오마주한 이 태양 형상의 병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시대적 상징물이었고, 바카라는 향수병을 크리스털로 구현했다. 이 작업은 크리스털이 장식품을 넘어 예술 작품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차르(Tsar) 러시아 황실을 위해 제작된 컬렉션의 현대적 컬러 해석 빛의 오브제, 메종의 아카이브로 오늘날 시장에서 이어지는 바카라 컬렉션 중 제니스 샹들리에는 소장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손꼽는다. 옥타곤 컷과 다이아몬드 프리즘, 중심에서 가지처럼 퍼져나가는 크리스털 구조의 입체적 반사는 공간을 무대로 전환한다. 실제로 프라이빗 레지던스나 컬렉터의 세컨드 하우스, 하이엔드 프로젝트 공간에서는 규모에 맞춰 6구 모델부터 대형 샹들리에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한다.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수집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높인다. 이러한 주문 제작 방식이 가능한 덕분에 천정고가 높은 국내 하이엔드 주거지에서는 바카라 샹들리에는 필수품이 되기도 했다. 이는 인테리어를 위한 조명이 아닌 건축적 단계에서 필요한 필수 오브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테이블을 위한 아코어 컬렉션은 바카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라인으로, 육각형 베이스와 건축적 스템 구조는 브랜드의 역사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하나의 글라스에서 출발해 플루트, 텀블러, 디캔터, 캔들스틱, 베이스, 램프로 확장되는 구조는 자연스럽게 컬렉션이 된다. 일부 컬렉터들은 특정 라인을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테이블웨어에서 조명까지 범위를 넓힌다. 코끼리 형상의 리큐어 캐디 (Elephant Liqueur Caddy) 아코어 아워 파이어 캔들스틱 (Harcourt Our Fire Candlestick) 고전적 아코어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필립 스탁 협업 모델 바카라의 희소성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도 바카라 크리스털은 장식 예술과 디자인 아카이브의 영역에서 거래된다. 1880년경 제작된 코끼리 형상의 리큐어 캐디(Elephant Liqueur Caddy)는 약 60cm 높이, 36kg에 달한다. 이 작품은 4개의 디캔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상단부는 바카라 화병으로 교체할 수 있다. 미국의 발명가이자 사업가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소장품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2022년 런즈 옥셔니어스 앤드 어프레이절스(Lund’s Auctioneers and Appraisals) 경매에서 약 12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에 낙찰됐다. 퍼퓸 보틀 역시 바카라의 위상을 설명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살바도르 달리의 르 루아 솔레이유 향수병은 크리스털이 예술적 매체로 기능했음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이 오리지널 바카라 크리스털 병은 이후 여러 차례 경매에 등장했으며, 2023년 퍼퓸 보틀 경매(Perfume Bottles Auction) 기록에 따르면, 보존 상태가 우수한 1946년 오리지널 버전은 1만 2,500달러(약 1,800만 원)에 거래되었다. 경매장에서 바카라 크리스털은 미술 작품이나 빈티지 시계와 동일한 기준으로 다뤄진다.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언제, 누구와,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하다. 빈티지 시계 시장에서 무브먼트의 연식과 초기 생산분, 소유 이력이 가치를 좌우하는 구조와 다르지 않다. 바카라 크리스털은 이미 같은 기준으로 평가된다. 고전 명사와 현대 셀러브리티의 품위를 상징하는 예술품 세계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 위대한 여배우인 메릴린 먼로는 바카라를 사랑했다. 세계적인 팝 스타 레니 크라비츠,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 같은 현대의 아이콘까지 작품과 제품의 차이를 아는 이들이라면 바카라를 과거가 아닌 현재의 예술품, 라이프스타일에 품격을 드리우는 작품으로 생각하고 이를 수집한다. 프랑스의 위대한 유산인 바카라의 아름다움의 역사는 삶의 모든 순간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 앙티드 장비에르라는 이름 아래 시작되는 두 젊은 워치메이커의 여정

    The journey of two young watchmakers beginning under the name of ANTIDE JANVIER 과거의 위대한 유산을 미래로 확장하려는 두 젊은 워치메이커가 ‘앙티드 장비에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본문에서 의미하는 시계는 ‘clocks’를 뜻한다.) 알렉시 프루오프와 테오 오프레는 스페이스원 팀과 함께 파리 아틀리에를 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워치메이킹의 흐름을 한 지붕 아래에서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시계 제작의 황금기를 다시 불러올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는 이들은 지난해 18세기 프랑스 워치메이킹의 거장 ‘앙티드 장비에르’의 브랜드 이름을 인수했으며, 운명과도 같은 인연 속에서 세계에 단 세 점만 존재하는 그의 초상화 중 한 점을 경매를 통해 손에 넣었다. 두 사람은 F.P. 주른 영 탤런트 컴피티션의 수상자로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매체와 저명한 수집가들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가치 있는 수집 작품의 제작자’로 소개하는 젊은 워치메이커다. 이름만 검색하더라도 이들의 행보와 철학을 조명하는 많은 자료와 기사를 찾을 수 있다. 는 2025년 9월 테오 오프레의 ‘지르베니 “블루 트레인”’ 기사를 처음 다뤘으며, 11월호에 두 사람의 인터뷰 칼럼을 실었다. 우리 팀은 지난해 제네바 워치 데이스 기간 동안 두 사람과 커피 챗을 가졌고, 앞으로 ‘앙티드 장비에르’라는 이름 아래 구현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더 심도 있게 소개하고자 한다. 앙티드 장비에르(Antide Janvier): 앙티드 장비에르는 현대 프랑스에서 워치메이킹을 계승하고 재조명하려는 시계 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전설적인 작품을 약 600점 이상 남긴 시계 제작자다.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기계식 천체 구체(planetary sphere)를 제작했으며, 젊은 시절인 1783년에는 왕의 동생이자 훗날 루이 18세가 되는 ‘무슈(Monsieur)’의 공식 시계 제조공(Horloger-mécanicien de Monsieur)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받았다. 그는 왕실 기관의 탑 시계와 혁신적인 조석 시계, 그리고 현재는 1871년 튀일리 궁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루이 16세가 직접 구입한 걸작 천문 시계 등 과학적 정밀성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결합한 기념비적인 작품을 제작하며 프랑스 정밀 시계 제작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클록메이커 알렉시 프루오프 프랑스 워치메이커 테오 오프레 지난해 만났을 당시, 18세기 프랑스 시계 제작자 앙티드 장비에르의 초상화를 구입하고 ‘앙티드 장비에르’라는 브랜드 네임을 인수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를 가장 존경하는 고전 시계 제작자 중 한 명으로 꼽았는데, 그의 영향이 시계 제작 전반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궁금하다. 알렉시 프루오프 앙티드 장비에르의 면모 중 가장 깊이 존경하는 것은 그의 기술적 숙련도와 지적 야망이다. 장비에르는 시간을 이해 가능한 개념으로 구현한 과학자였다. 시계학은 천문학과도 연결된다. 그의 작품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완벽한 비례, 높은 기술적 완성도, 절제된 미학, 그리고 모든 요소에 깃든 경이로운 수준의 디테일을 발견한다. 장비에르에게 품질은 근본적인 가치였다. 그는 당대 최고의 장인들과 협업했으며, 무브먼트와 목재 케이스, 다이얼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에 동일한 수준의 투자와 중요성을 부여했다. 이는 가능한 한 가장 가치 있는 시계를 만들고자 한 의도적인 선택이었다. 이러한 철학은 내가 브랜드의 미래 예술적 방향성에 불어넣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다. ‘앙티드 장비에르’라는 이름 아래 어떤 비전을 펼치고자 하나? 알렉시 프루오프 & 테오 오프레 앙티드 장비에르는 천문 시계로 유명하지만 대중에게는 여전히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로, 주로 지식 있는 소수의 애호가와 수집가들에게만 익숙한 영역이다. 오늘날 시계학에서의 관심은 펜듈럼 시계보다 손목시계에 맞춰져 있고, 손목시계는 현대 시계 산업의 주된 형태가 되었다. 다행히 여러 역사학자와 전문가들이 장비에르의 작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연구를 이어왔다. 미셸 헤이워드(Michel Hayard)와 도미니크 오가르드(Dominique Augarde) 같은 저자들은 그의 유산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출판함으로써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또 다른 시계 제작자들은 보다 기계적인 관점에서 장비에르의 작업에 접근했다. 예를 들어 프랑수아-폴 주른(François-Paul Journe)은 자신의 작품에서 공진(resonance)의 원리를 탐구했다. 이 개념과 관련된 장비에르의 더블 밸런스 클록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업을 통해 F.P. 주른 수집가들은 장비에르 연구의 또 다른 측면, 즉 당시 그의 과학적 탐구의 깊이와 독창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가 세상에 제시하고자 하는 비전은 과학적 및 산업적 관점에서 18~19세기의 전환기를 오늘날과 연결하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를 만드는 데 있다. 이미 이루어진 성취를 존중하고 계승하며 시계 제작의 전통적 유산을 보존하는 것, 그리고 역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와 완전히 조응하는, 장인 정신과 산업을 아우르는 가장 아름다운 동시대의 오브제를 창조하는 것이다. 앙티드 장비에르의 초상화를 어떻게 구입하게 되었나? 알렉시 프루오프 어느 날 아침, 늘 하던 대로 경매 사이트를 확인하던 중 앙티드 장비에르의 초상화가 매물로 나온 것을 발견했다.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우리가 아는 한 장비에르의 초상화는 단 세 점만 존재한다. 첫 번째는 그가 매우 젊었을 때의 모습으로 현재 그의 고향인 쥐라 지역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현재 우리가 소유한 작품으로 장비에르가 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하고 창의적인 시기였던 40~50세에 그린 초상화다. 이 작품은 뛰어난 사실성과 정확성으로 유명한 초상화가 마리-가브리엘 카페(Marie-Gabrielle Capet)의 작품이다. 화가와 모델 사이에는 깊은 역사적 연결 고리가 존재한다. 프랑스혁명 이후 새로운 고객층을 찾고 있던 시기에 장비에르와 카페는 같은 거주지에 머물고 있었다. 세 번째 초상화는 현재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마도 파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카페의 스승인 아델라이드 라비유-기아르(Adélaïde Labille-Guiard)가 작업실에서 금성의 궤도를 그리고 있는 장비에르를 묘사한 초상화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가 소유한 초상화와 사라진 초상화 사이의 직접적인 역사적 연결을 보여준다. 우리가 구입한 초상화는 개인 소장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작품이자, 현실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 작품이 마지막으로 거래되었을 당시에는 테오와 나 모두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앙티드 장비에르’ 브랜드를 인수한 바로 그 시점에 이 초상화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마치 운명과도 같았다. 이 작품이 다른 컬렉션으로 넘어가도록 두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러 차례 논의 끝에 테오와 나는 반드시 이 작품을 확보하기로 결심했다. 경매 당일 테오는 출장 중이던 마이애미에서 전화로 입찰에 참여했고, 나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에 직접 참석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그대로다. 앙티드 장비에르의 레몽투아르 데갈리테 클록 앙티드 장비에르의 ‘지리 시계’, 퐁텐블로 궁전 소장 앙티드 장비에르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나? 알렉시 프루오프 & 테오 오프레 장비에르는 평생 약 600점의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의 많은 시계에 새겨진 번호를 근거로 한 것이지만, 모든 작품이 번호가 매겨진 것은 아니다. 상당수의 작품은 시간이 흐르며 사라지거나 파괴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루이 16세가 소유했던 걸작 중 하나인 아밀러리 스피어(armillary sphere)로 장식한 네 면 구조의 시계가 있다. 이 작품은 튀일리 궁전 화재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베르사유에서 시계가 놓여 있던 대리석 받침대만 발견되었다. 때때로 경매를 통해 그의 작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전체 작품 목록에 대한 이해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술 시장과 마찬가지로 위조 작품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장비에르의 작품은 주로 공공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파리의 국립공예박물관(Musée des Arts et Métiers)은 장비에르의 시계와 과학 기기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 툴루즈의 폴 뒤피 박물관(Paul Dupuy Museum)은 단일 다이얼 구조의 더블 밸런스 클록과 소형 아밀러리 스피어 시계를 소장하고 있다. 브장송의 시간박물관(Musée du Temps)은 그가 16세 때 제작한 목재 아밀러리 스피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그를 파리와 왕실에 알린 초기 걸작이다. 스위스에서는 파텍 필립 박물관(Patek Philippe Museum)과 국제시계박물관(Musée International d’Horlogerie, MIH)에서 그의 작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의 컬렉션에도 그의 작품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자신의 작품인 펜둘 아 세콩드(Pendule à Seconde)가 앙티드 장비에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는데,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 알렉시 프루오프 목재 케이스는 주로 장비에르의 ‘지리 시계(geographical clock)’에서 영감받았다. 이 시계는 프랑스 지도를 통해 태양시를 표시하는 독창적인 구조를 지녔으며, 한때 나폴레옹 1세가 소유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나의 시계의 다이얼은 장비에르가 제작한 ‘레몽투아르 데갈리테(Remontoir d’Égalité)’ 와인딩 시계 중 하나와 유사한 구성을 띠며, 이는 시간 표시의 정밀성과 명료성을 추구했던 그의 철학을 반영한다. 이러한 다이얼 구성을 채택한 이유는 ‘펜듈 아 세콩드’의 본질적인 목적이 이스케이프먼트를 드러내고 강조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적 영감의 측면에서는 보다 미묘한 접근을 취했다. 이는 무브먼트 자체보다는 작은 미학적 디테일에 집중되어 있다. 예를 들어 플레이트를 지지하는 필러의 형태, 목재 케이스 내부에서 무브먼트를 지탱하는 포텐스(potence)의 구조, 밸런스 진폭을 표시하는 스케일과 밸런스 렌즈의 디자인 등은 모두 장비에르의 작품에서 영감받은 요소다. 일부 브리지의 형태 역시 그의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대화를 형성하는 동시에 우리의 기술적 해석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앙티드 장비에르의 ‘림브’ 앙티드 장비에르 마스터피스의 세부 디테일 ‘앙티드 장비에르’라는 브랜드 안에서 두 사람이 반드시 계승하고자 하는 원칙이나 철학이 있다면? 알렉시 프루오프 & 테오 오프레 이미 성취된 것을 다시 발명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대의 기억을 보존하고, 전통적인 장인 기술을 계승하는 일이다. 프랑스는 진자시계와 깊고 강력한 연결 고리를 지닌 나라이며, 이러한 유산은 단지 골동품으로서 보존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창의적이고 산업적인 방식으로도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확립되어야 한다. 또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인 정신이 지닌 세밀한 디테일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현대 기계가공 기술이 제공하는 정밀성과 생산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 우리가 계승하고자 하는 또 다른 핵심 원칙은 장비에르가 그의 시대에 기술적 측면과 계산 능력 모두에서 선구자였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러한 정신을 현대적 맥락 속에서 이어가고자 한다. 우리의 작품은 현대적인 인테리어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재해석되어야 한다. 시계는 놓인 공간과 환경, 그리고 그것이 존재하는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적 시대는 고유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프랑스 전통 시계 제작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그 풍부한 유산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데서 시작된다.

  • 21세기를 대표하는 성숙한 혁신가, 데이비드 칸도

    많은 브랜드가 과거에서 영감받은 제품을 선보일 때면 그 모델이 사랑받게 했던 핵심 디자인이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노스탤지어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곤 한다. 그런데 데이비드 칸도의 시계에서는 과거 그 시절이 떠오르기보다 오히려 미래적이다. 아방가르드적 워치메이킹을 구현한다고 표방하는 칸도의 작품에는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고대의 유산과 전형적인 시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혁신적 기술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완전히 새로운 미학을 선보인다. 인물의 성격이 또렷이 느껴지는 시계이면서도 칸도가 쌓아온 장인적 제작 노하우와 수많은 워치메이커를 향한 존경, 그리고 미래의 워치메이킹의 비전을 보여주는 듯하다. DC12 MaveriK DC12 MaveriK 현 시대 최고의 발명가 데이비드 칸도는 스위스 발레 드 주에서 태어나 3대째 가문의 전통을 이어온 시계 제작 장인이다. 1994년 불과 15세의 나이로 ETVJ(발레 드 주 기술학교)에 재학하며 예거 르쿨트르에서 도제 과정을 시작했다. 이 시기 당대 시계 산업의 주요 인물이던 귄터 블륌라인(Günter Blümlein)과 예거 르쿨트르의 전 CEO인 앙리-존 벨몽(Henry-John Belmont)을 만나며, 두 인물은 칸도의 시계 제작 철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98년에는 학업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예거 르쿨트르에 입사해 앤티크 시계 복원 제작을 맡았다. 2001년에는 트레이닝 부서를 이끌었고, 2004년부터는 기술 부서에서 그랑 컴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며 초정밀 시계 제작자로 명성을 쌓았다. 그리고 18년간 예거 르쿨트르에서 활동한 뒤 2011년에는 예거를 떠나 고급 시계 제작 컨셉을 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보베(Bovet), MB&F, 반클리프 아펠 등 저명한 브랜드의 핵심 개발을 이끌어온 숨은 설계자로 활동했다. 2019년에는 ‘살아 있는 거장’ 필립 듀포(Philippe Dufour)와 클락 복원 전문가 미키 엘레타(Miki Eleta)의 추천을 받아 AHCI(독립시계제작자협회) 정식 멤버로 선출되었다. 2017년엔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해 첫 작품 ‘DC1 더 퍼스트 8 «1740»’을 선보였다. 당시 유명 매체들은 이 시계를 앞다퉈 만나보기 위해 그를 찾았고, ‘앞으로의 진화가 가장 기대되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했다. 첫 작품부터 시계 전문가들로부터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다양한 혁신과 특허를 출원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구상, 제작, 마감까지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완성하며 현대적 소재와 첨단 설계를 융합한 21세기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팀은 2025년 3월에 데이비드 칸도의 작품을 처음 다뤘으며, 지난 10월호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당시 그에게 미래 세대를 위해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칸도는 자신의 고향인 발레 드 주에 작은 발자취를 남겨 다음 세대가 길을 잃지 않도록 올바른 방향과 열정을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데이비드 칸도는 의심의 여지없이 오늘날 가장 경험 많고 성숙한 젊은 워치메이커 중 한 명이다. DC1 The first 8 «1740» DC1 The first 8 «1740» 감성과 지성 (Le Coeur et l’Esprit) 미래 가치가 있는 물건을 알아보려면 그것이 얼마나 새롭고 독창적이며, 시대정신을 반영한 혁신과 미학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데이비드 칸도의 시계에는 이 모든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워치메이커라면 시계의 구상부터 완성까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마무리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지닌 칸도는 ‘감성과 지성 (Le Coeur et l’Esprit)’이라는 슬로건 아래 예술가의 감성과 엔지니어의 지성을 결합한 워치메이킹을 이어가고 있다. 독립 워치메이킹계에서도 제작의 전 과정을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완성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래서 칸도의 시계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는 완성도에 있어 흠잡을 데가 없으며, 제작자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운명을 타고나 떡잎부터 남달랐던 데이비드 칸도는 고급 무브먼트 설계자이자 4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한 발명가다. 언제나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기존 규칙을 넘어서는 아이디어로 작업한다. 신작을 만나기 앞서 데이비드 칸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 작품 ‘DC1 더 퍼스트 8 «1740»’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시계는 전형적인 시계 문법을 벗어나 새로운 공식을 만든 듯 보인다. 실제로 칸도의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 모든 요소가 편안하게 읽혀 눈치채지 못했다. 자세히 보면 디테일 하나하나가 미묘하게 비대칭이거나 위치가 다르다. 다이얼은 12시 방향이 높게 설정되어 있고 계단을 내려가듯 6시 방향은 낮게 기울어져 있어 시인성을 높인다. 오프센터 시간 표시는 화이트 에나멜 서브 다이얼과 깔끔한 풍향계 모티브 및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로 이루어져 가독성이 높다. 좌우 대칭으로 놓인 30도 기울어진 플라잉 투르비용은 티타늄 구조로 세라믹 볼 베어링 위에 장착했으며, 조정 나사와 브레게 오버코일 헤어스프링을 갖춘 밸런스를 사용한다.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수동 칼리버 H74은 무브먼트 자체를 기울여 입체감을 살렸다. 또 파워 리저브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 정지하도록 설계해 언제나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스위스 시계 신뢰성 센터(CCF SA)가 개발한 가속 노화 시험 크로노피아블(Chronofiable) 테스트를 통과했고,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대부분 티타늄으로 제작했다. 표면에는 칸도가 고안한 스트라이프 패턴인 코트 뒤 솔리아(Côtes du Solliat)를 적용했다. 모든 부품의 앵글라주와 폴리싱은 최상급 수준이다. DC6 Titanium DC6 Titanium DC7 Blue Hawk 시계와 더 가까워지다 데이비드 칸도의 시계에서 실용적이면서도 사용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는 특허를 낸 ‘매직 크라운 시스템’이다. 크라운은 케이스 측면이 아니라 6시 방향 부근 상단에 위치하며, 총 31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이 메커니즘은 그의 모든 시계에서 드러나는 시그너처다. 칸도는 이를 프랑스어로 ‘쿠론 마지크(Couronne Magique)’라 부르며 접이식 펜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크라운을 누르면 케이스 밖으로 튀어나와 측면의 널링(knurling)이 드러나 와인딩과 시간 세팅이 가능해지는데, 작동 방식은 일반 크라운과 반대다. 끝까지 당기면 와인딩 모드, 밀어 넣으면 세팅 모드가 된다. 전통적으로 3시 혹은 9시에 위치하던 크라운을 6시 방향으로 옮김으로써 실루엣은 더욱 매끄러워졌고 착용감도 자연스러워졌다. 평소에는 케이스 안에 숨길 수 있다. 2019년에는 스스로 발명한 ‘푸앵트 뒤 리주(Pointes du Risoux)’ 기요셰 패턴을 적용한 DC6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시계는 만질 수 있는 기요셰 다이얼로 화제를 모았다. 티타늄 베이스 위에 촉감이 느껴지는 인그레이빙을 적용한 사례는 사실상 유일하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칸도는 상공에서 내려다본 상록수 숲을 모티브로 이 패턴을 고안했으며, 금과 달리 장시간 만져도 마모가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데이비드 칸도의 시계 하면 티타늄을 빼놓을 수 없다. DC6 시리즈부터 전체 티타늄으로 제작한 캐스케이드 칼리버를 도입했다. 2024년 출시된 DC1 티타늄은 3N 18K 옐로 골드 다이얼을 갖추고도 무게가 단 65g에 불과하다. 오리지널 모델을 진화시킨 버전으로, 아이코닉한 요소는 유지하면서 마감과 균형을 한층 정제했다. 그에게 티타늄은 21세기 워치메이킹을 위한 이상적인 소재다. 과거 니켈 실버가 비자성, 내식성으로 혁신적이었던 반면, 티타늄은 더 가볍고 강하며 생체 친화적이다. 가공에는 전통 소재 대비 4~5배 시간이 들지만 내구성과 내식성이 뛰어나고, 온도 변화에도 안정적이며 가벼워 매일 착용해도 부담이 없다. DC1 Titanium DC12 MaveriK DC12 MaveriK 더 자유로워진 시간 데이비드 칸도는 네 번째 신작 ‘DC12 매버릭’에서 자신이 개발한 듀얼리티를 ‘자유로운 더블 밸런스’라 부른다. 17년간의 사색 끝에 완성한 이 시계는 워치메이킹의 대가 필립 듀포가 발명한 2개의 이스케이프먼트를 장착한 독창적인 시계 ‘듀얼리티’에서 영감받아, 그의 더블 밸런스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이 시계는 네 번째 휠에 장착한 디퍼렌셜로 연결된 트윈 이스케이프먼트를 갖춘다. 이 개념은 1930년대 발레 드 주의 EPVJ(폴리테크닉 학교)와 르 상티에 시계학교에서 탄생했으며, 필립 듀포는 1996년 이를 손목시계에 최초로 적용했다. 2개의 밸런스가 독립적으로 호흡하며 헤어스프링 쇼크 업소버 위에 자리한 디퍼렌셜 기어가 2개의 다른 입력값을 하나의 출력으로 계산한다. 실제 착용 환경에서 매우 효과적인 정밀성을 제공하는데, 보기보다 다루기 복잡하고 까다로운 구조다. C30이라 명명된 이 신형 무브먼트는 주로 티타늄으로 제작한 부품과 브리지를 사용한다. 새틴 및 폴리싱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는 유려한 곡면을 강조하며, 지름은 매우 착용하기 좋은 39.5mm다. 두께 11.9mm로 손목에 잘 밀착되고, 필립 듀포의 34mm 듀얼리티 이후 가장 콤팩트한 디퍼렌셜 시계다. 무게는 47.8g에 불과하다. 그레이드 5 티타늄으로 제작해 가볍고 견고하며, 50m 방수 성능을 지원한다. 티타늄 케이스 자체는 46개 부품으로 조립했고 새로운 디자인임에도 기존 DC1, DC6, DC7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프리스프렁 밸런스는 3Hz로 작동하며, 파워 리저브는 96시간이다. 디퍼렌셜을 12시 방향에 배치해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는 투르비용만큼이나 정면에서 시각적 움직임을 제공한다. 도금된 저먼 실버 다이얼에 화이트 오팔 챕터 링을 결합했고 볼 형태의 다이얼 플랜지에는 32개의 티타늄 인덱스를 적용했다. 데이비드 칸도의 여러 작품은 다양한 경매 플랫폼에 출품된 바 있으며, DC12 프로토타입은 필립스 경매에서 낙찰되며 그의 발명품을 향한 시장의 열정을 분명히 증명했다. 수집가들이 흔히 프로토타입을 원하는 이유는 작품이 완성되기 이전 창작자의 가장 순수한 오리지낼리티와 초기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계 제작의 본고장 스위스에서는 데이비드 칸도를 ‘워치메이커’라고 표현하기도 부족해 ‘콘셉퇴르 오를로제(concepteur horloger, 시계 설계자)’라 부른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아우르며 구조 자체를 설계하는 인물을 뜻한다. 그의 작품은 흔히 ‘영혼이 담긴 예술품’으로 평가되며, 모든 시계가 유니크 피스로 동일한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30년 이상 거장 필립 듀포를 비롯한 최고의 제작자들에게 배움을 얻고 21세기 최고의 혁신가로 인정받아 온 데이비드 칸도의 작품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가치는 충분하다. 문의 02-401-3336

  • [English Version] Interview with David Candaux

    You unveiled the DC12 MaveriK last year. You mentioned that it took 17 years to conceive and complete. Why did it require such a long period of time? Seventeen years was never part of an initial plan. It simply reflects the time required to solve the problem. You always know when a project begins, but you never know when it will be finished. The DC12 is not merely a personal creation—it embodies nearly a century of watchmaking heritage and spirit from the Vallée de Joux. This concept first appeared in the 1930s as an experimental pocket watch developed at the region’s technical school (École Technique). Then, in 1996, Philippe Dufour miniaturized it into a wristwatch with the Duality, proving its feasibility. My role was to bring this concept to completion in a form suitable for a modern wristwatch. The double balance system improves precision by averaging the performance of two independent regulators. However, a fundamental contradiction exists: each balance requires its own energy. When both are powered simultaneously from the same source, interference and instability may occur, even leading to stoppage. The traditional solution has been to position the differential away from the seconds train. While mechanically more stable, this approach ultimately limits the level of achievable precision. To address the root of the problem, I chose to place the differential at the very center of the seconds train—the most demanding and technically challenging location. The first prototype failed entirely, and the second, completed years later, functioned only partially. Finally, in 2023, the decisive idea emerged: a flying satellite planetary system integrated into the hairspring shock absorber. The turning point came when I stopped trying to control force and instead learned how to guide it. This system follows the motion of the balances, absorbing variations in force and dynamically compensating for them, allowing each regulator to reach its own natural equilibrium. Through patience, perseverance, and resilience, the DC12 was ultimately realized. Reliable, ergonomic, and crafted entirely in titanium, it represents the culmination of a long-pursued vision of mechanical integrity. The C30 calibre incorporates three new patented technologies. How did each of these come into existence? Each patent arose from a genuine mechanical necessity. The flying satellite planetary differential, integrated into the system, is positioned at the center of the seconds train and mounted on the hairspring shock absorber. It calculates in real time the oscillation rates produced by the two independent balances and determines their average value. This is fundamentally different from resonance. The two balances neither synchronize nor directly influence one another. Instead, the differential measures their individual performance and transmits the averaged result to the seconds display. The hairspring absorbs variations in force and flexibly distributes the energy required by each balance. The second patent is the secured winding system. Two balances demand more energy, so the click and spring serve as safety mechanisms, preventing unwanted reverse torque. The third patent is the coaxial inclined control mechanism, known as the “Magic Crown,” located at 6 o’clock. Composed of more than 30 components, this structure allows the two barrels to be wound independently or disengaged during time setting. This architecture defines the ergonomic structure of all my watches, ensuring that the case naturally conforms to the wrist. Was there a particular reason why Philippe Dufour’s “Duality” became such a decisive source of inspiration? Philippe’s work is part of a lineage that I deeply respect. This concept originated in 1930, and in 1996, Philippe successfully realized it in a wristwatch. In 2025, my goal was to bring it to completion in a form suited to modern wristwatches, with mechanical stability and dynamic balance. We share the same village, Le Solliat, and studied under the same master, Gabriel Locatelli. The DC12 introduces an unprecedented mechanism of dynamic compensation through its flying satellite system. It is entirely new, with a fundamentally different mechanical philosophy. The caseback architecture, designed around the double balance wheels, has drawn significant attention. What efforts were required to achieve this kind of structural beauty? I focused not on decorative elements, but on what I would call “natural beauty.” Within perfect balance, lines and flows derived from nature connect organically. The caseback reveals the two independent balances, while at 12 o’clock, a three-dimensional differential links them. The bridges were elongated and finished with straight graining inspired by historical movements from the Vallée de Joux. The central bridge is hand-finished with snow graining. The polished inward angles eliminate stress concentration, while the brushed flanks reduce friction. What was the most challenging moment during the development of the movement? When testing the first prototype, even while seeing the mechanism actually running, you still doubt whether it will stop. What follows are weeks of validation and reliability testing, and years spent understanding and accepting failure. It is like climbing a mountain over and over again. Yet these experiences strengthen you, and the more difficulties you encounter, the faster you move toward the solution. In this new creation, instead of a tourbillon, you chose an openworked structure at 12 o’clock revealing two balance wheels and the differential. Why? The tourbillon was invented to improve the precision of pocket watches, which remained in a vertical position. On the wrist, the conditions are different. That is why, in previous collections, I developed a 30-degree inclined tourbillon to address positional variations on the wrist. However, in a wristwatch pursuing the highest level of chronometry, the fundamental solution lies in the double balance and differential positioned within the seconds train. Adding a tourbillon to the DC12 would only increase complexity without solving the core challenge. Every complication must serve a purpose. The DC12 reveals what is truly essential—and that is what deserves to be seen. Your watches are known for their user-friendly design. How does the DC12 MaveriK embody this philosophy? Both the case and the movement are crafted entirely from titanium, ensuring anti-magnetic properties, corrosion resistance, lightness, and structural rigidity. The “Magic Crown” at 6 o’clock eliminates the discomfort caused by a protruding crown at 3 o’clock, allowing for a completely fluid silhouette. The 39.5 mm diameter was calculated down to the millimeter, making it smaller than previous models while maintaining perfect balance. The 96-hour power reserve was designed for everyday life. You can leave the watch off on Friday and wear it again on Monday, and it will still be running. I always think about functionality for the wearer. Recently, the DC6 Solstice Blue and the DC12 “Emblème” Prototype received significant attention at Phillips. How do you view this response from the public and the market? This recognition moves me deeply. I began watchmaking more than 30 years ago, inspired by the passion passed down from my father and the Vallée de Joux. To be recognized by an audience with such a refined level of understanding and appreciation is profoundly meaningful to me. It is also a beautiful tribute to the entire watchmaking heritage of the Vallée de Joux, which I deeply respect. What currently inspires your watchmaking the most? Nature, mountains, science, and history. Equally important is continuing the knowledge passed down through working alongside my father. Every day at the workbench is a dialogue between what I learned decades ago and what I discover today. Every moment is an opportunity to learn, and mastery is something built through daily practice. Can you share anything about your upcoming creations? This spring, during Watches & Wonders in Geneva in April, I will present a new model. It continues to embody the principles of historical watchmaking while integrating modern innovation. All components will be crafted from titanium, with the highest level of hand finishing. My focus remains on creating mechanisms that solve real mechanical challenges while ensuring ergonomic design suitable for everyday wear.

  • [English Version] DAVID CANDAUX, A Mature Innovator of The 21st Century

    When many brands introduce watches inspired by the past, they tend to reinterpret the essential design codes that made those models beloved or evoke a nostalgic sentiment reminiscent of their original era. David Candaux’s watches, however, offer a different experience. Rather than recalling the past, they feel strikingly futuristic. His creations, which embody avant-garde watchmaking, conceal within them both the undiscovered legacy of an ancient civilization and innovative technologies rarely seen in conventional timepieces, presenting an entirely new aesthetic language. His watches reflect a distinct personal identity while also conveying his accumulated artisanal expertise, deep respect for fellow watchmakers, and a compelling vision for the future of horology. DC12 MaveriK DC12 MaveriK The Greatest Inventor of Our Time David Candaux was born in Switzerland’s Vallée de Joux and represents the third generation of a family rooted in watchmaking tradition. In 1994, at just 15 years old, he enrolled at ETVJ (École Technique de la Vallée de Joux), where he began his apprenticeship at Jaeger-LeCoultre. During this formative period, he encountered Günter Blümlein, one of the most influential figures in the watch industry, as well as Henry-John Belmont, then CEO of Jaeger-LeCoultre. Both individuals would profoundly shape David Candaux’s watchmaking philosophy. After completing his studies in 1998, David Candaux officially joined Jaeger-LeCoultre, where he specialized in the restoration of antique timepieces. By 2001, he was leading the training department, and from 2004 onward, he focused on developing grand complications within the technical division, establishing his reputation as a master of ultra-precise watchmaking. After working at Jaeger-LeCoultre for 18 years, he left the company in 2011 and founded a firm dedicated to developing fine watchmaking concepts. He subsequently worked behind the scenes as a key developer for prestigious maisons such as Bovet, MB&F, and Van Cleef & Arpels. In 2019, he was elected as a full member of the Académie Horlogère des Créateurs Indépendants (AHCI), recommended by two living legends: Philippe Dufour and master clock restorer Miki Eleta. In 2017, he finally launched his own brand, unveiling his debut timepiece, the DC1 The first 8 « 1740 ». At the time, leading publications rushed to feature the watch, describing his brand as “one of the most promising evolutions in contemporary watchmaking.” The extraordinary attention his first creation received was not only due to the numerous innovations and patents he had filed, but also because he completed every stage—from conception to finishing—entirely by hand, combining modern materials with advanced engineering to establish a new standard for 21st-century watchmaking. The GMT KOREA team first featured David Candaux’s work in March 2025 and later conducted an interview for the October issue. When asked what message he wished to leave for future generations, David Candaux responded that he hoped to leave a small footprint in his hometown of Vallée de Joux, guiding the next generation so they would not lose their way, but instead follow a path defined by purpose and passion. Without question, David Candaux stands today as one of the most experienced and mature watchmakers of his generation. DC1 The first 8 «1740» DC1 The first 8 «1740» Emotion and Intellect (Le Coeur et l’Esprit) To recognize an object of lasting value, one must examine how original and innovative it is, and whether it reflects the spirit and aesthetics of its time. David Candaux’s watches embody all of these qualities. Guided by a firm belief that a watchmaker should personally complete every stage of creation, he continues his work under the motto Le Coeur et l’Esprit—“Emotion and Intellect”—uniting the sensitivity of an artist with the precision of an engineer. Even within independent watchmaking, it is rare for a single watchmaker to carry out the entire process alone. This is why David Candaux’s watches achieve a level of tactile and visual perfection that feels deeply personal, conveying the sincerity of their creator. To recognize an object of lasting value, one must examine how original and innovative it is, and whether it reflects the spirit and aesthetics of its time. David Candaux’s watches embody all of these qualities. Guided by a firm belief that a watchmaker should personally complete every stage of creation, he continues his work under the motto Le Coeur et l’Esprit—“Emotion and Intellect”—uniting the sensitivity of an artist with the precision of an engineer. Even within independent watchmaking, it is rare for a single watchmaker to carry out the entire process alone. This is why David Candaux’s watches achieve a level of tactile and visual perfection that feels deeply personal, conveying the sincerity of their creator. Gifted from an early age, David Candaux is not only a master movement designer but also an inventor holding more than 40 patents. Accuracy remains his highest priority, and he constantly pushes beyond established conventions with original ideas. To fully understand David Candaux, one must first examine his inaugural creation, the DC1 The first 8 « 1740 ». This watch appears to establish an entirely new formula, departing from traditional horological norms. At first glance, its design feels harmonious and intuitive, yet closer inspection reveals subtle asymmetries and unconventional placements. The dial is elevated at 12 o’clock and gradually slopes downward toward 6 o’clock, enhancing legibility. The off-center time display features a white enamel subdial, clean compass rose inspired points, and Arabic numerals, ensuring excellent readability. The 30° inclined flying tourbillon, symmetrically positioned, are mounted on ceramic ball bearings within titanium structures and feature balances equipped with regulating screws and Breguet overcoil hairsprings. Like the dial, the manually wound Calibre H74 is itself inclined, adding further dimensionality. The movement is also designed to automatically stop when the power reserve falls below a certain level, ensuring optimal accuracy at all times. The watch successfully passed the Chronofiable® accelerated aging test, developed by the Swiss Watch Reliability Center (CCF SA) in the 1980s. Most of the plates and bridges are crafted from titanium and finished with Candaux’s proprietary striped decoration, known as Côtes du Solliat. Every component is executed with the highest standards of anglage and polishing, exemplifying the pinnacle of contemporary hand finishing. DC6 Titanium DC6 Titanium DC7 Blue Hawk Drawing Closer to the Watch One of the most practical yet captivating elements of David Candaux’s watches is his patented “Magic Crown System.” Rather than being positioned on the side of the case, the crown is located near the upper section of the 6 o’clock area. Composed of 31 components, this mechanism has become a defining signature across all of his watches. David Candaux refers to it in French as the Couronne Magique, inspired by the retractable mechanism of a ballpoint pen. When pressed, the crown springs outward from the case, revealing its knurled surface and allowing the wearer to wind the movement or set the time. Its operation is the reverse of a conventional crown: pulling it fully outward engages winding mode, while pushing it inward activates the setting mode. By relocating the crown from the traditional 3 or 9 o’clock position to 6 o’clock, David Candaux achieved a smoother case silhouette and a more natural wearing experience. When not in use, the crown remains discreetly concealed within the case. In 2019, David Candaux introduced the DC6 series featuring his self-invented Pointes du Risoux guilloché pattern. This watch gained attention for its tactile guilloché dial—virtually unprecedented in titanium. The engraved surface, applied directly onto a titanium base, offers a unique physical texture. An avid paraglider, David Candaux drew inspiration from the evergreen forests he observed from above, translating their organic forms into this distinctive motif. Unlike gold, titanium resists wear even after prolonged contact, preserving its tactile integrity over time. Titanium has become inseparable from David Candaux’s watchmaking identity. Beginning with the DC6 series, he introduced an entirely titanium cascade calibre. The DC1 Titanium, released in 2024, weighs just 65 grams despite featuring a 3N 18K yellow gold dial. An evolution of the original model, it refines finishing and balance while preserving its iconic design elements. For David Candaux, titanium represents the ideal material for 21st-century watchmaking. While nickel silver was once revolutionary for its anti-magnetic and corrosion-resistant properties, titanium surpasses it—being lighter, stronger, and biocompatible. Although it requires four to five times longer to machine than traditional materials, titanium offers exceptional durability, corrosion resistance, thermal stability, and comfort for daily wear. DC1 Titanium DC12 MaveriK DC12 MaveriK Time, Set Free In his fourth creation, the DC12 MaveriK, David Candaux describes his proprietary duality concept as a “free double balance.” Completed after 17 years of reflection, this watch draws inspiration from Philippe Dufour’s Duality, a groundbreaking timepiece featuring two escapements. David Candaux reinterprets this concept through a modern lens, presenting his own vision of the double balance system. The watch incorporates twin escapements connected by a differential mounted on the fourth wheel. This concept originated in the 1930s at the Vallée de Joux’s EPVJ (the Ecole Polytechnique de la Vallée de Joux) and the watchmaking school in Le Sentier, and Philippe Dufour became the first to implement it in a wristwatch in 1996. In David Candaux’s interpretation, the two balances operate independently, while a differential gear positioned on a hairspring shock absorber calculates their separate inputs into a single averaged output. This architecture delivers remarkable precision in real-world wearing conditions, though it is exceptionally complex and difficult to execute. The new movement, designated Calibre C30, uses bridges and components primarily crafted from titanium. The satin-finished and polished titanium case emphasizes elegant curvature, measuring an ideal 39.5 mm in diameter and 11.9 mm thick, ensuring excellent wrist comfort. It is the most compact differential wristwatch since Philippe Dufour’s 34 mm Duality. Weighing just 47.8 grams, the Grade 5 titanium construction provides both lightness and strength, along with 50 meters of water resistance. The titanium case itself is assembled from 46 individual components, and despite its entirely new design, it maintains a clear visual continuity with the DC1, DC6, and DC7 models. The free-sprung balance oscillates at 3 Hz, with a power reserve of 96 hours. The differential is positioned at 12 o’clock, fully visible through the openworked dial, offering dynamic visual motion comparable to that of a tourbillon. The dial combines plated German silver with a white opal chapter ring, while the spherical dial flange features 32 titanium indices. Several of David Candaux’s creations have appeared at major auction platforms, and the DC12 prototype achieved a successful result at Phillips, clearly demonstrating strong market enthusiasm for his inventions. Collectors often seek prototypes because they capture the purest expression of a creator’s originality and early innovation before the final version is completed. In Switzerland, the birthplace of watchmaking, the term “watchmaker” is sometimes considered insufficient to describe David Candaux. Instead, he is referred to as a concepteur horloger—a watch designer-engineer who conceives not only aesthetics but also the entire structural architecture of a timepiece. His works are often described as “art imbued with soul,” with each watch being a unique piece rather than part of a standardized production. Having spent more than 30 years learning from masters such as Philippe Dufour and earning recognition as one of the foremost innovators of the 21st century, David Candaux’s creations remain among the most compelling and meaningful watches to follow today.

  • 데이비드 칸도와의 인터뷰

    지난해 DC12 매버릭을 공개했다. 17년에 걸쳐 구상하고 완성했다고 했는데, 그토록 긴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17년이라는 시간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언제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은 알지만, 그것이 언제 완성될지는 모른다. DC12는 개인적인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거의 한 세기에 걸쳐 이어져 온 발레 드 주의 워치메이킹 역사와 그 정신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개념은 1930년대 이 지역의 기술학교(École Technique)에서 실험적인 포켓 워치로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1996년, 필립 듀포가 ‘듀얼리티(Duality)’를 통해 이를 손목시계로 소형화하며 실제 구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나의 역할은 그것을 현대 손목시계에 적합하도록 완성하는 것이었다. 더블 밸런스 시스템은 2개의 독립된 레귤레이터의 평균값을 통해 정밀도를 향상시킨다. 그러나 여기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한다. 각 밸런스는 개별적으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에너지원에서 동시에 동력을 공급받을 경우, 상호 간섭과 불안정성이 발생하며 멈춤 현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전통적인 해결 방식은 디퍼렌셜을 초침 트레인에서 떨어진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는 기계적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접근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높은 정밀도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높은 난도를 요구하는 초침 트레인의 중심에 디퍼렌셜을 배치하기로 했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실패로 끝났고, 수년 후 완성한 두 번째 프로토타입 역시 부분적으로만 작동했다. 그리고 2023년, 마침내 결정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헤어스프링 쇼크 업소버에 통합된 플라잉 새틀라이트 플래너터리 시스템이었다. 전환점은 힘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그것을 ‘이끄는’ 법을 깨달았을 때 찾아왔다. 이 시스템은 밸런스의 움직임에 동반하며 힘의 변화를 흡수하고, 이를 동적으로 보상함으로써 각 레귤레이터가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평형점에 도달하도록 한다. 인내와 끈기, 그리고 회복력을 바탕으로 마침내 DC12가 탄생했다. 신뢰할 수 있고, 인체 공학적이며, 모두 티타늄으로 완성한 이 시계는 기계적 완결성을 실현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추구해 온 목표의 결실이다. C30 칼리버에는 세 가지 새로운 특허 기술이 적용되었다. 각각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각 특허는 실제 기계적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시스템에 포함한 플라잉 새틀라이트 플래너터리 디퍼렌셜은 초침 트레인의 중심에 위치하며, 헤어스프링 쇼크 업소버에 장착된 이 장치는 2개의 독립 밸런스가 만들어 내는 진동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평균값을 도출한다. 이는 공진(resonance)과는 다른 개념이다. 두 밸런스는 서로 동기화되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디퍼렌셜은 각 밸런스의 개별 퍼포먼스를 측정한 뒤, 그 평균값을 초침 디스플레이로 전달한다. 헤어스프링은 힘의 변화를 흡수하며 각 밸런스에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유연하게 분배한다. 두 번째 특허인 세큐어드 와인딩 시스템. 2개의 밸런스는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클릭과 스프링은 안전장치 역할을 하며, 원치 않는 역토크를 방지한다. 세 번째는 코액시얼 인클라인드 컨트롤 메커니즘, 즉 6시 방향에 위치한 ‘매직 크라운’이다. 3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이 구조는 2개의 배럴을 독립적으로 감거나 시간 설정 시 분리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아키텍처는 내가 제작하는 모든 시계의 인체 공학적 구조를 규정하며 케이스가 손목을 자연스럽게 감싸도록 설계되었다. 필립 듀포의 ‘듀얼리티’가 결정적인 영감의 원천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필립의 작업은 내가 깊이 존중하는 계보의 일부다. 이 개념은 1930년에 탄생했고, 1996년 필립이 이를 손목시계로 구현했다. 그리고 2025년, 나는 그것을 현대 손목시계에 적합한 기계적 안정성과 동적 균형을 갖춘 형태로 완성하고자 했다. 우리는 같은 마을 르 솔리아(Le Solliat)를 공유하고, 같은 스승인 가브리엘 로카텔리(Gabriel Locatelli)에게 배웠다. DC12는 플라잉 새틀라이트 시스템을 통해 전례 없는 동적 보상(dynamic compensation)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완전히 새롭고, 기계적 철학 또한 다르다. 더블 밸런스 휠을 중심으로 설계한 케이스 백 구조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했나? 장식적 요소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집중했다. 완벽한 균형 속에서 자연에서 비롯된 선과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케이스 백은 2개의 독립 밸런스를 드러내며, 12시 방향에는 3차원 디퍼렌셜이 이를 연결한다. 브리지는 길게 다듬었으며, 발레 드 주의 역사적 무브먼트에서 영감받은 스트레이트 그레이닝 장식을 적용했다. 중앙 브리지는 수작업 스노 그레이닝으로 마감했다. 폴리싱한 인워드 앵글은 응력 집중(stress concentration)을 제거하고, 브러시 처리한 측면은 마찰을 줄인다.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첫 프로토타입을 시험할 때 기계가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멈추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 후에는 몇 주에 걸친 검증과 신뢰성 확보의 과정이 이어지며, 몇 년간의 실패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거치게 된다. 마치 산을 수없이 오르는 과정과도 같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어려움을 겪을수록 해답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신작에서는 투르비용 대신, 12시 방향에 2개의 밸런스 휠과 디퍼렌셜을 드러내는 오픈워크 구조를 선택했다. 투르비용은 항상 수직 상태에 놓여 있는 포켓 워치의 정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발명했다. 손목 위에서는 효과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컬렉션에서 손목의 다양한 자세에 대응하기 위해 30도 인클라인드 투르비용을 개발했다. 그러나 고도의 크로노메트리를 지향하는 손목시계에 있어 근본적인 기술은 초침 트레인에 배치된 더블 밸런스와 디퍼렌셜이다. DC12에 투르비용을 추가하는 것은 복잡성만 더할 뿐, 핵심 과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든 컴플리케이션은 저마다의 목적을 가져야 한다. DC12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드러내며, 이는 보여줄 가치가 있다. 데이비드 칸도의 시계는 사용자 친화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DC12 매버릭은 어떤가? 케이스와 무브먼트 모두 티타늄으로 제작해 항자성, 내식성, 경량성, 그리고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6시 방향에 위치한 ‘매직 크라운’은 3시 방향 크라운 돌출로 인한 불편함을 제거해 완전히 유려한 라인을 완성한다. 지름 39.5mm는 밀리미터 단위로 계산해 이전 모델들보다 작지만 균형 잡혀 있다. 96시간의 파워 리저브는 일상을 위해 설계되었다. 금요일에 시계를 두고 월요일에 다시 착용해도 여전히 작동한다. 언제나 착용자를 위한 기능을 생각한다. 최근 ‘DC6 솔스티스 블루’와 ‘DC12 엠블렘 ‘프로토타입’’이 필립스 경매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대중과 시장의 관심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러한 인정은 내게 깊은 감동을 준다. 나는 30여 년 전 아버지와 발레 드 주가 전해 준 열정을 바탕으로 워치메이킹을 시작했다. 더 높은 이해와 안목을 갖춘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내가 존경하는 발레 드 주의 장인 정신 전체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이기도 하다. 현재 워치메이킹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자연, 산, 과학, 그리고 역사다. 또 아버지와 함께 작업하며 전해받은 지식을 직접 이어 가는 과정 역시 중요한 원천이다. 작업대 위에서 보낸 매일은 수십 년 전에 배운 것과 오늘 새롭게 발견하는 것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와도 같다. 매 순간은 배움의 기회이며, 숙련이란 하루하루의 실천을 통해 쌓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작품에 대해 공유해 줄 수 있나? 이번 봄, 4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워치스 & 원더스 기간에 새로운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전히 역사적 워치메이킹의 원칙과 현대적 혁신을 담아냈다. 모든 부품은 티타늄으로 제작하며, 최고 수준의 수작업 마감이 더해진다.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과 일상 착용에 적합한 인체 공학적 설계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2025 올해의 인물들이 착용하는 시계

    AI가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사회 전반의 흐름을 재편하는 시대, 이를 좌우하는 인물들의 움직임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흥미롭게도 AI 시대의 설계자들은 가장 미래적인 기술을 다루면서도, 손으로 태엽을 감아 시간을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를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과 미학을 드러낸다. AI 개발을 향한 천문학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빅테크와 우주 산업을 막론하고, 너나 할 것 없이 AI 기업이 되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정관념 없는 AI는 우주 항공과 예술 산업 등에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며, 개발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위한 도구로 빠르게 도입 중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득한 현재, 일관된 흐름으로 성장해 온 AI 기술은 2025년 우리의 일상 전반에 조용하지만 깊이 파고들며 큰 전환을 일으켰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AI 관련 기업인 8인을 선정하고 이들을 ‘AI의 설계자들(Architects of AI)’로 명명했다. 2026년에는 업무 수행의 주체로 작동하는 단계에 진입한 AI가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사회 발전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며, 이 인물들에 대한 관심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혁신적 AI와 디지털 환경을 이끄는 이들이 시계 업계에서도 주목받는다는 사실이다. AI 시대의 주역들이 손으로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 수집가이기 때문이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혁신적인 컴플리케이션부터 상징적인 빈티지까지 폭넓은 취향의 애호가이며,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 레이밴 발표 독점 인터뷰에서 새로 구입한 시계의 프로토타입을 직접 소개할 만큼 열렬한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나는 시계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리차드 밀 나달 협업 컬렉션을 착용하고 공식 석상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AMD CEO 리사 수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여성 모델을 선호한다. 이들이 고른 시계에는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묻어나는데, 과연 어떤 기준으로 시계를 선택하는지 알아보자.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a16z 율리스 나르딘 로얄 사파이어 루비 Ref. 793.300LE-7A-RUBY/1A 율리스 나르딘 로얄 사파이어 루비 Ref. 793.300LE-7A-RUBY/1A 지름 44mm 케이스 사파이어, 30m 방수 무브먼트 인하우스 칼리버 UN-79, 100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투명 사파이어와 유색 스피넬 기능 시, 분, 플라잉 투르비용 스트랩 악어 가죽 Mark Zuckerberg Ulysse Nardin Royal Sapphire Ruby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의 시계 안목은 탁월하다. ‘세계 기록’, ‘가장 희귀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전설적인 타임피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컬렉션은 주기적으로 회자될 만큼 역사적 기록을 세워왔다. 그가 공개하는 시계는 언제나 인기 기사 상위권을 차지한다. 가장 최근 공개한 모델은 율리스 나르덴의 로열 사파이어 루비다. 2010년 선보였던 한정판 사파이어 워치에서 영감받은 이 시계는 랩그로운 사파이어 모노블록을 다이아몬드 커팅과 CNC 가공으로 조형한 44mm 투명 케이스가 특징이다. 케이스에는 화이트 사파이어와 랩그로운 루비 스피넬 브리지를 적용한 수동 칼리버 UN-79를 장착했으며, 무브먼트의 상당 부분이 사라진 듯 독특한 시각 효과를 만들어낸다. 6시 방향에는 플라잉 투르비용이 자리하며, 파워 리저브는 약 100시간이다. 단 8피스 한정으로 제작되었다. 오픈 AI CEO 샘 올트먼 ⓒPatrick Semansky/AP 파텍 필립 퍼페추얼 캘린더 Ref. 1526J 파텍 필립 퍼페추얼 캘린더 Ref. 1526J 지름 34mm 케이스 18K 옐로 골드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 다이얼 실버 다이얼 기능 시, 분, 초, 문 페이즈 스트랩 송아지 가죽 Sam Altman Patek Philippe Perpetual Calendar Ref. 1526J 오픈AI CEO 샘 올트먼 샘 올트먼은 최근 희귀한 파텍 필립 퍼페추얼 캘린더 Ref. 1526J 18K 옐로 골드 빈티지 시계를 착용하고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에 참석했다. 이 모델은 1941년부터 1952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전체 제작 수량은 단 220점에 불과하다. 그중 165점을 옐로 골드로 제작해 희소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우아한 35mm 케이스와 골드 아워 마커를 갖춘 이 시계에는 역사적인 칼리버 12’120이 탑재되어 있다. 그는 과거 그뢰벨 포지의 ‘인벤션 피스 1’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로, 이번 선택은 그와는 대조적인 미학을 보여준다. 시계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취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징성 있는 빈티지로 수렴한다. 바랜 듯 중후한 매력을 지닌 이 파텍 필립을 선택한 모습에서 샘 올트먼이 오랜 시간 기계식 시계에 매료되어 왔음을 엿볼 수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 RM 27-05 플라잉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 RM 27-05 플라잉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 지름 37.25mm 케이스 카본 TPT B.4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RM27-05, 3.79g,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오픈 워크 기능 시, 분, 초, 플라잉 투르비용 스트랩 패브릭 Jensen Huang Richard Mille RM 27-05 엔비디아 CEO 젠슨 황 “나는 시계를 차지 않는다”라는 발언으로 시계 업계에 널리 알려진 젠슨 황은 공식 석상에서 하이퍼 워치의 대명사 리차드 밀의 RM 27-05 나달 컬렉션을 착용해 이목을 끌었다. 그가 시계를 착용하게 된 정확한 계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리차드 밀이 그에게 공감을 준 것은 가격이 아닌 한계를 돌파하려는 타협 없는 태도다. 나달 컬렉션은 20g 미만의 RM 027로 시작해, 테니스 경기 중 최대 10,000g에 달하는 가속 충격을 견뎌내는 성능과 극도의 경량성으로 라파엘 나달의 ‘두 번째 피부’로 불려왔다. 젠슨 황이 착용한 모델은 2024년 공개된 최신작 RM 27-05로, 스트랩을 제외한 무게가 11.5g에 불과해 브랜드 최경량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4,000g의 가속 충격을 견딘다. 나달과 14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것을 기념해 제작한 ‘RM 27-05 플라잉 투르비용’으로, 단 80피스만 한정 생산한 희소 모델이다.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Ref. 16200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Ref. 16200 지름 36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3135 다이얼 블루 기능 시, 분, 초, 날짜 스트랩 스테인리스 스틸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Elon Musk Rolex Datejust Ref. 16200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는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를 착용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롤렉스를 착용한 모습이 다수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가 선택한 모델은 블루 다이얼의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Ref. 16200이다. 약간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무광 마감의 오이스터 브레이슬릿과 가장 본질적인 요소만 남긴 미니멀한 구성은 롤렉스 마니아라면 주목할 만한 빈티지 모델이다. 그는 하이 컴플리케이션부터 타임 온리 워치까지 폭넓게 즐기며, 유행을 타지 않는 타임리스한 매력을 지닌 시계를 선호한다.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 ⓒJack Taylor 태그호이어 까레라 쿼츠 Ref. WAR1112.FC6391 태그호이어 까레라 쿼츠 Ref. WAR1112.FC6391 지름 39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쿼츠 다이얼 블루 기능 시, 분, 초, 날짜 스트랩 가죽 Demis Hassabis TAG Heuer Carrera Quartz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 데미스 허사비스는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와 패널 토론, 팟캐스트 등 공식 석상에서 늘 태그호이어 까레라 쿼츠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곤 한다. 럭셔리 스포츠 워치로 잘 알려진 이 모델은 두드러진 기계적 미학은 없지만, 39mm 사이즈로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착용할 수 있으며, 블루 다이얼과 간결한 인덱스 구성 덕분에 데일리 룩부터 오피스 룩까지 폭넓게 어울린다. 해당 모델은 현재 단종되었다. 현행 모델로는 쿼츠 대신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한 까레라 데이트 칼리버 7과 칼리버 5가 있다. 깔끔한 외관에 데일리 활용성이 높다. AMD CEO 리사 수 롤렉스 레이디 데이저스트 Ref. 279138RBR 롤렉스 레이디 데이저스트 Ref. 279138RBR 지름 28mm 케이스 18K 옐로 골드, 44개의 라운드 다이아몬드 세팅, 100m 방수 무브먼트 COSC 인증 오토매틱 와인딩 칼리버 2236,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실버 기능 시, 분, 초, 날짜 스트랩 18K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Lisa Su Rolex Lady-Datejust AMD CEO 리사 수 리사 수는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즐겨 착용하는 롤렉스 레이디 데이저스트 28 다이아몬드 옐로 골드 모델을 선택했다. 롤렉스 옐로 골드 타임피스는 워런 버핏이 자주 착용하는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부의 상징’이자 ‘변하지 않는 가치’를 대변한다. 그녀가 착용한 Ref. 279138RBR은 방수 100m 성능과 약 5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칼리버 2236을 탑재했다. 클래식한 사이즈에 베젤과 인덱스에는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다. 리사 수는 <타임> 선정 ‘2024 올해의 CEO’ 커버에서도 이 롤렉스 시계를 착용해 주목받았다.

  • 손끝으로 완성한 질주, 2026 병오년 워치

    병오년, ‘붉은 말’의 해가 솟았다. 말이 상징하는 돌파의 기운을 각 메종은 어떤 미학과 기술로 묘사했는지, 올해의 시계를 통해 살펴본다. 새해가 되면 시계 브랜드는 그해 십이간지를 각자의 정교한 인그레이빙과 에나멜 기술력으로 표현해 특별한 시계를 선보인다.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으로, 육십간지에서 ‘붉은 말’을 뜻한다. 말은 열두 동물 중 힘이 가장 세다. 따라서 붉은 말은 강렬한 에너지와 역동성, 빠른 속도, 그리고 혁신과 돌파력을 상징한다. 이는 진취적 기상과 불굴의 의지로 새로운 시작과 목표 달성을 향한 강력한 추진력을 의미한다. 올해 브랜드들은 말의 해를 기념해 붉은 말의 거침없는 질주와 힘찬 도약을 각자의 미학으로 풀어냈으며, 컬렉션에 어떤 예술적 정성을 쏟아부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 다르 레전드 오브 더 차이니즈 조디악 말의 해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 다르 레전드 오브 더 차이니즈 조디악 말의 해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 다르 레전드 오브 더 차이니즈 조디악 말의 해 질주 직전의 순간을 묘사한 말의 형상에서 긴장과 잠재된 힘이 넘쳐 흐른다. 부드럽게 번진 색채 사이로 드러나는 풍경은 말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며, 골드로 조각한 근육과 윤곽은 빛을 머금고 섬세하게 반응한다.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 다르 레전드 오브 더 차이니즈 조디악 말의 해 Ref. 86073/000R-H067(L), 86073/000P-H066(R) 지름 40mm 케이스 18K 4N 핑크 골드(L), 화이트 골드(R), 30m 방수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2460 G4, 40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18K 4N 골드 기능 시, 분, 요일, 날짜 스트랩 악어가죽 VACHERON CONSTANTIN 조각으로 포착한 질주의 순간 바위를 힘차게 뛰어넘는 말 조각에서 강한 에너지가 전해진다. 바쉐론 콘스탄틴 특유의 실감 나는 양각 인그레이빙 조형성이 돋보이는 파트다. 18K 골드로 조각한 말은 갈기와 꼬리, 근육의 긴장감까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마스터 인그레이버가 직접 손으로 파티나 마감까지 더해 깊이를 부여했다. 멈춰 있는 형상이지만 생명력이 느껴지고, 금방이라도 도약할 듯한 기세가 느껴진다. 다이얼 배경은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그러데이션 그랑 푀 에나멜로 처리해 공간감을 형성하고,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그린 식물 모티브는 강인한 말의 존재감과 대비되는 차분한 인상을 더한다. 극세 브러시로 색을 한 겹씩 쌓아 올려 고온에서 소성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해야 하며, 하나의 다이얼을 완성하는 데 약 2주가 소요될 만큼 높은 숙련도를 요구한다. 또 회화와 조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을 돋보이게 배치한 가장자리의 디스크 홈 4개를 통해 시, 분, 요일, 날짜를 표시하며, 셀프 와인딩 칼리버 2460 G4로 구동한다. 마스터 컬렉션 말의 해 에디션  칼리버 L899.5 마스터 컬렉션 말의 해 에디션 원작의 간결한 붓질이 지닌 역동성은 깊이 조절된 인그레이빙으로 되살아나며, 로터의 회전과 결합해 운동감을 강조한다. 마스터 컬렉션 말의 해 에디션 Ref. L2.919.4.09.2 지름 42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L899.5 다이얼 레드 그러데이션 기능 시, 분, 초, 날짜, 문페이즈 스트랩 블랙 악어가죽 LONGINES 다시 달리는 쉬베이훙의 말 론진은 145년 이상 공식 스포츠 타임키퍼로서 승마, 스키, 양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특히 1878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20H를 개발하며 전문 경기 환경에 최적화된 스톱워치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승마 스포츠 분야에서 확고한 명성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국제 승마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한 론진에게 말은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모티브이기도 하다. 이번 마스터 컬렉션 말의 해 에디션의 옐로 골드 무브먼트 로터에는 쉬베이훙의 대표작 ‘질주하는 말’의 말 모티브가 새겨졌다. 그림에서 과감한 붓놀림과 에너지를 통해 단 몇 번의 먹선만으로 근육의 긴장, 체중의 균형, 바람을 가르는 속도를 포착할 수 있는데, 이를 고스란히 새겼다.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로터가 회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역동성을 선사한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과 최대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피온 미술관(Peon Art Museum)과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쉬베이훙의 아들이자 서예가인 칭핑 쉬(Qingping Xu)가 큐레이션에 참여해 역사적 맥락을 더했다. 함께 새겨진 문구 ‘奔马得势’는 칭핑 쉬가 직접 집필한 서체로 가문의 예술적 유산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말의 해 인하우스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 52011 말이 다리를 굽힌 채 달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파이어 케이스 백 너머로 드러나는 이 말은 골드 로터로 만들어 오토매틱 무브먼트 위에 배치했으며, 시계 안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며 에너지를 축적한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말의 해 Ref. IW501709 지름 42.4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인하우스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 52011, 7일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레드 기능 시, 분, 스몰 해킹 세컨즈, 날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스트랩 악어가죽 IWC SCHAFFHAUSEN 기계 속에서 달리는 말 IWC는 언제나 중국 십이지를 상징하는 장식을 통해 포르투기저 시계가 지닌 정밀도와 실용성을 강조하는 로터 인그레이빙을 선보인다. 193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포르투기저는 대형 케이스에 고정밀 포켓 워치 무브먼트를 장착해 정체성을 확립했다. 단정하고 절제된 스타일 덕분에 포르투기저는 수십 년의 세월 동안 큰 인기를 얻어왔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는 2000년 출시 이후 2024년 업데이트를 거친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IW52011로 구동된다.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과 28,800vph의 진동수, 2개의 배럴에 저장된 7일 파워 리저브를 갖춘 견고한 무브먼트다. 말의 해를 기념해 18K 골드 로터에는 질주하는 말의 프로필이 새겨져 있다. 버건디 컬러 다이얼에는 골드 도금된 핸즈와 아플리케, 인덱스를 조합해 중국 문화에서 행운과 번영, 열정을 상징하는 레드와 골드의 색채 조합을 반영했다. 특히 2026년 모델은 이전의 중국 설 에디션과 달리, 다이얼 위에 해당 동물을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요소를 처음으로 담아냈다. 3시 방향 7일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에서 ‘days’ 문구 대신 질주하는 말의 실루엣을 금빛으로 표현한 것으로, 과하지 않으면서도 상징적인 디테일이다. 스피릿 오브 빅뱅 말의 프로스티드 스피릿 오브 빅뱅 말의 프로스티드 중국 신화의 롱마에서 출발한 이 모티브는 말이 상징하는 전진과 초월의 에너지를 위블로 특유의 카본 마키트리 기술력으로 전달한다. 스피릿 오브 빅뱅 말의 프로스티드 Ref. 646.QK.1230.VR.CNY26 지름 42mm 케이스 프로스티드 카본, 100m 방수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MHUB1710,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폴리시드 블랙 및 프로스티드 카본 말 형태의 아플리케 기능 시, 분, 초 스트랩 송아지 가죽 HUBLOT 카본 위에 새긴 전진의 상징 위블로는 소재의 활용을 통해 병오년의 의미를 전한다. 중국 문화에서 말은 야망과 인내, 멈추지 않는 전진의 힘을 상징한다. 위블로는 여기에 중국 신화 속 ‘롱마 정신(The Dragon-Horse Spirit)’이라는 개념을 더했다. 이는 용의 비늘을 지니고 날개를 단 말로, 힘과 속도, 초월적인 정신을 반영한다. 다이얼 위에 3N 골드 윤곽으로 형상한 말은 고대 중국 의식용 예복의 자수에서 영감받은 유려한 선을 따라 꽃무늬 배경 위를 끊임없이 질주하는 듯 표현되었다. 이번 에디션에서 주목할 점은 카본을 다룬 방식이다. 마키트리 기법을 적용해 각 카본 조각을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잘라내고 조립했다. 워치메이킹에서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 중 하나인 카본을 장인의 손으로 완벽하게 제어하는 기술력을 보여준다. 금빛 선들은 말의 윤곽을 따라 흐르며 입체감을 부여하고, 카본 특유의 매트한 질감을 바탕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스모크 사파이어 케이스 백과 블랙 러버 스트랩은 전체적인 인상을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묶는다. 내부에는 약 5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오토매틱 무브먼트 HUB1710을 장착했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조디악 ‘말의 해’ 에디션 피아제 알티플라노 조디악 ‘말의 해’ 에디션 울트라-신 워치메이킹 위에 구현한 클루아조네 에나멜의 말은 도약 직전의 긴장감과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발산한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조디악 ‘말의 해’ 에디션 Ref. G0A50545 지름 41mm 케이스 18K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자체 제작 830P 울트라-신 기계식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다이얼 아니타 포셰의 파요네(paillonné) 및 클루아조네(cloisonné) 에나멜 기법을 구현한 다이얼 기능 시, 분 스트랩 악어가죽 PIAGET 에나멜 안에서 솟구치는 도약 피아제는 고난도의 에나멜 기법을 울트라-신 워치메이킹과 결합해온 거의 유일한 메종이다. 이는 구조 설계부터 소성, 안정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영역이다. 말은 중국 천문력에서 끊임없는 에너지와 자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상징한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조디악 말 에디션은 전진을 위해 땅을 박차고 도약하는 찰나를 포착한 타임피스다. 다이얼 위로 솟아오르는 말은 빛과 그림자를 동반한 3차원 조형으로 구현된다. 전통적인 클루아조네 에나멜로 완성한 말 형상은 블루에서 화이트로 이어지는 미묘한 색조 속에서 근육의 긴장과 도약 직전의 에너지를 생생히 드러낸다. 고요한 다이얼 위에서 말은 언제든 앞으로 튀어 오를 듯한 긴박감을 전한다. 핸드 인그레이빙과 젬 세팅, 에나멜링이 어우러진 화이트 골드 베이스는 조각과 회화, 보석 세공이 동시에 작동하는 종합예술에 가깝다. 다이얼은 스위스 에나멜 장인 아니타 포르셰(Anita Porchet)의 손에서 완성되며, 그녀의 작업은 빛에 따라 표정을 바꾸는 클루아조네 기법을 통해 정교한 예술성을 구현한다. 두께 2.5mm의 830P 수동 칼리버는 얇지만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췄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조디악 말 에디션은 단 18점만 제작된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쉬베이훙’, ‘서 있는 말’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쉬베이훙’, ‘달리는 말’ 흑마와 백마가 나란히 질주하는 장면을 통해 에너지와 교감을 표현한다. 멀리 겹겹이 보이는 산의 실루엣처럼 깊고 차분하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쉬베이훙’, ‘전마(战马)’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쉬베이훙’, ‘전마(战马)’ Ref. Q39334B2 지름 45.6 × 27.4mm 케이스 18K 화이트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예거 르쿨트르 칼리버 822,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발리콘 기요셰, 블루 그랑 푀 에나멜 기능 시, 분 스트랩 악어가죽, 교체 가능한 더블 폴딩 클래스프 JAEGER-LECOULTRE 수묵의 에너지를 에나멜로 옮기다 예거 르쿨트르는 중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교육자 쉬베이훙(1895~1953)의 말 그림을 바탕으로 한 그랑 푀 에나멜 미니어처를 담았다. 수묵으로 표현한 말을 통해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 세계는 리베르소의 승마적 기원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각 레퍼런스는 10피스 한정으로 제작된다. 쉬베이훙의 말 그림에서 절제된 붓질은 근육의 긴장과 균형, 전진의 에너지를 최소한의 선으로 포착한다. 이러한 회화적 언어를 리베르소 케이스 백 크기로 압축해 재현하는 작업은 고도의 기술적 역량을 요구하는데, 넓은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서예적 붓놀림을 반복적 소성을 견뎌야 하는 미세한 에나멜 터치로 치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거 르쿨트르는 1㎡가 넘는 작품을 약 2cm² 크기의 에나멜 표면으로 축소하는 데, 케이스 백 하나당 약 80시간의 페인팅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중국 산수화의 색조와 어우러지는 투명 에나멜 컬러를 각기 다른 기요셰 패턴에 얹어, 에나멜 아래에서 빛이 흐르는 방식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도록 했다. 케이스 백에 담긴 두 작품은 1942년 작 ‘전마(战马)’에서 영감을 받았고, 나머지 하나는 1939년 작 ‘입마(立马)’를 따른다.

  • 피터만 베다와의 인터뷰

    타협 없는 기술과 사상을 일관되게 관철해온 두 창립자는 동료 워치메이커를 비롯한 모두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고객들이 워치메이커에게 감동받는 지점이 시계 제작의 역사를 온전히 체감하게 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마음껏 즐기게 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이미 그 기준을 충족했다. 나아가 워치메이커들까지 감동시킨다. 여러 독립 시계 제작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워치메이커’를 물었을 때 피터만 베다라는 이름을 반복해서 언급했는데, 워치메이커들 사이에서 이렇게 인정받는 까닭은 시계에 그 어떤 ‘과장됨’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브랜드들은 인력과 가격 측면에서 현실적 조건을 고려해 선택과 균형을 택하지만, 이들에게 이런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동료 워치메이커들조차 놀랄 만큼의 테크닉과 솔직한 사상을 지닌 두 창립자는 이제 누구의 예외도 없이 인정받고 있다. 투르비용 포켓 워치에서 영감받은 첫 작품 데드비트 세컨즈 Ref. 1967은 2020년 GPHG에서 오롤로지컬 레벨레이션 상을 받았으며,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로 이미 실력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시계 제작자 모두가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덜어내는 과정’을 거친 심플한 스리 핸즈 타임 온리 워치를 선보였다. 이 세 가지 피스는 각기 다른 기술을 담고 있지만, 모두 각 영역에서 ‘최고를 선보이자’라는 공통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워치메이커의 워치메이커, 피터만 베다의 두 창립자를 만나보자. 피터만 베다의 공동 창립자 플로리안 베다와 가엘 피터만 피터만 베다의 공동 창립자 플로리안 베다와 가엘 피터만 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플로리안 베다 만나서 반갑다. 플로리안 베다다. 가엘과 함께 피터만 베다를 공동 창립했고, 현재 33세다. 우리는 2007년 제네바 워치메이킹 스쿨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곳에서 4년간 정규 워치메이커 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에는 해리 윈스턴에서 약 2년 이상 근무했다. 이후에도 가엘과 연락을 이어가던 중, 그가 랑에 운트 죄네에서 일하며 그곳의 작업 환경과 시계 제작 수준에 대해 공유했고, 결국 나 역시 합류하게 되었다. 졸업 후 다시 만나 몇 달간 함께 랑에에서 일한 경험은 매우 인상 깊었다. 약 2년 뒤 스위스로 돌아와 여러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겨 가엘과 다시 워크숍을 열게 되었는데, 그 인연이 브랜드 창립으로 이어졌다. 2018년부터 피터만 베다를 시작했다. 포켓 워치와 빈티지 시계를 복원하는 작업에서 시작해 이후 다양한 협업을 통해 같은 해 첫 번째 모델을 제작할 수 있었다. 가엘 피터만 나는 가엘 피터만이다. 플로리안과 마찬가지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제네바 워치메이킹 스쿨에서 수학했고, 졸업 후에는 랑에 운트 죄네에서 랑에 1을 비롯한 다양한 모델을 담당했다. 이후 퍼페추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 부서를 거치며 다토그래프와 1815 크로노그래프 작업에도 참여했다. 2014년 스위스로 돌아온 뒤에는 앤더슨 제네브의 스벤 앤더슨 워크숍에서 활동하며 주로 복원 작업과 개인 작업을 했다. 2015년 이후 함께 일한 영국의 경매 회사 크리스티와의 경험은 가장 많은 배움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플로리안이 스위스로 돌아왔을 때, 나만의 워크숍을 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2017년 결혼을 계기로 개인과 직업의 균형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고, 하나의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함께 워크숍을 열며 ‘피터만 베다’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처음부터 시계 제작을 위한 브랜드는 아니었고, 순수한 복원 작업실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워치메이킹 작업을 할 때 각자의 역할은 어떻게 나누나? 플로리안 베다 대부분의 작업을 두 사람이 함께 진행하고, 항상 프로토타입을 먼저 만든다. 새로운 타임피스를 개발하는 과정에도 두 사람 모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외부 디자이너 한 분과 거의 초창기부터 계속 협업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작업 방식과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고 처음부터 함께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목표는 수년이 지나도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먼저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소규모 생산 팀을 갖추고 시계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중요한 원칙은 여전히 작업대에 앉아 직접 제작하고, 동시에 워치메이커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각 컬렉션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 가엘 피터만 랑에 운트 죄네에서 근무한 경험은 분명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오랜 기간 이어온 복원 작업 역시 디자인과 구조 전반에 큰 요소로 작용한다. 경매 하우스를 통해 접해온 시계는 주로 빈티지 파텍 필립과 롤렉스였고, 그중에서도 파텍 필립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포켓 워치를 복원하다 보면 ‘이 마감은 정말 흥미로운데, 왜 오늘날에는 아무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답은 대부분 같다. 비용 때문이다. 언젠가 직접 시계를 만들게 된다면, 그런 방식들을 다시 구현하자고 마음속에 되새겼다. 복원했던 미닛 리피터 트리플 크로노그래프 포켓 워치를 보면, 당시 독일 포켓 워치들은 스틸 부품 하나하나까지 블랙 폴리싱으로 마감되어 있었다. 무브먼트를 열었을 때의 그 인상은 정말 압도적이었고,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구현하고 싶었다. 흔히 우리 시계를 ‘독일 스타일’이라 부르지만, 이는 특정한 빈티지 독일 디자인을 따랐다기보다 마감과 구조에 대한 철학에 가깝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무브먼트 마감에 대한 타협 없는 태도다. 부품의 형태에 있어서는 포켓 워치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시계를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나? 가엘 피터만 가장 어려운 점은 두 사람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취향이 꽤 다른 편이고, 바로 그 지점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준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레버나 스프링을 설계하면, 플로리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디자이너는 그 이유를 묻고, 다른 방향을 제안한다. 이런 논의를 반복하다 보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해답에 도달하게 된다. 자존심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공들인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최종 결과에 대해서는 언제나 큰 만족을 느낀다. 데드비트 세컨드 Ref. 1967 칼리버 171 데드비트 세컨드 Ref. 1967 지름 39mm 케이스 18K 화이트 골드 또는 로즈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171, 36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세미 오픈  기능 시, 분, 초, 점핑 세컨즈 스트랩 악어 가죽 Ref. 1967의 다이얼에 대해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상징한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나? 플로리안 베다 첫 번째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쳤다. 초기 다이얼은 거의 닫힌 형태의 매우 클래식한 디자인이었지만, 디자이너가 블랙 폴리싱과 마감 수준을 드러내기 위해 다이얼을 부분적으로 오픈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다. 스켈레톤이나 오픈 다이얼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끝까지 지켜보기로 했고, 그 결과 세미 오픈 다이얼이 탄생했다. 여기에 가엘이 섹터 스타일 다이얼을 제안하면서, 점차 ‘지금까지 보지 못한 무언가’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 세미 오픈 다이얼은 이후 브랜드 디자인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또 하나의 예로 스완 넥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제네바 워치메이킹 스쿨에서 포켓 워치를 통해 접했던 요소로, 장식적 성격이 강한 디테일이다. 최신 Ref. 1825에서는 더 이상 기능적인 역할을 하지 않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그대로 유지했다. 포켓 워치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그레이 매트 마감 역시 우리가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무브먼트를 설계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각 부품 간의 조화다. 레버 하나를 보더라도 직선이 아닌 곡선을 통해 주변 부품과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크로노그래프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이얼에서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후, 케이스에서도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Ref. 1967은 클래식한 케이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크로노그래프 개발 과정에서 기계 가공 방식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며 브랜드만의 케이스 디자인을 확립했다. 이후의 신작들은 이 케이스와 다이얼의 미학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다만 최근 선보인 최신 모델에서는 다시 다이얼을 닫는 선택을 했다. 세미 오픈 다이얼만이 브랜드의 정체성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벗어났다기보다 동일한 선상에서 또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모노푸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Ref. 2941 자체 제작 수동 칼리버 202 자체 제작 수동 칼리버 202 모노푸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Ref. 2941 지름 38.6 × 13.7mm 케이스 플래티넘 무브먼트 자체 제작 수동 칼리버 202 다이얼 무광 마감 및 수작업으로 광택 처리한 플래티넘 기능 시, 분, 초, 순간 분 표시 기능이 있는 라트라팡테 크로노그래프 스트랩 악어가죽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Ref. 2941은 특히 인상적이다. 이 모델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가엘 피터만  Ref. 1967이 성공을 거두면서, 무브먼트 개발을 전담할 엔지니어를 새로 채용할 수 있었다. 그 시점에서 크로노그래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이자 우리의 역량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를 제안했고, 그 출발점은 세미 오픈 다이얼이었다. 다이얼 일부를 열어두고 그 아래에 메커니즘을 배치해 2개의 기계적 층이 공존하는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젊은 독립 시계 브랜드들이 빠르게 등장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비교적 빠르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Ref. 2941은 바로 그 의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시계라고 생각한다. 최근 티모시 샬라메가 피터만 베다의 시계를 착용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대중적 관심의 확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가엘 피터만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누군가가 우리 시계를 착용해주는 모습 자체가 언제나 기쁜 일이다. 물론 조용히 우리를 지지해주는 훌륭한 고객들이 있다는 사실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그 순간을 보았을 때의 기쁨은 분명 특별했다. 플로리안 베다 나는 이 일이 피터만 베다뿐만 아니라 독립 워치메이킹 전체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브랜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독립 시계의 매력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워치메이킹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고객층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 바깥으로 시야를 넓히는 일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티모시가 하고 있는 역할은 정말 훌륭하다. 이 시계를 만든 2020년에는 티모시의 손목 위에 이 시계가 올라갈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진심으로 행복하다. 모든 컬렉션에 걸쳐 탁월한 마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는 어떻게 구축해왔나? 가엘 피터만 마감은 언제나 중요한 요소였다. 제네바 워치메이킹 스쿨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것은 플로리안과 함께 학교를 다녔을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당시에는 일종의 경쟁심이 있었다. 학생들은 각자 시계를 제작하면서, 스프링 하나를 완성해도 현미경 아래에서 서로의 작업을 들여다보며 아주 작은 흠까지 지적하곤 했다. 그렇게 늘 서로보다 더 잘하려 애썼다. 그 과정이 이상하게도 무척 즐거웠고, 자연스럽게 마감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었다. 지금도 최상의 마감을 추구하지만, 단순히 복잡해 보이기 위한 마감은 지향하지 않는다. 구현이 어렵다거나 기술적으로 까다롭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요소가 아름답고,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지다. 예를 들어 제네바 스트라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더 쉬워서가 아니다. 스틸 브리지를 그레이 매트 마감으로 처리했는데, 기술적으로 보면 전혀 어렵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는 “왜 제네바 스트라이프를 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블랙 폴리싱 처리한 반짝이는 부품이 많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조금 차분한 매트 질감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한다. 나는 이것을 재즈 음악에 비유하곤 한다. 재즈는 매우 복잡하고 인상적으로 연주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그저 소음처럼 들릴 수도 있다. 마감에 대한 사고방식도 이와 비슷하다. 보통 마감 작업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나? 플로리안 베다 정확한 비율로 말하긴 어렵지만, 전체 작업의 약 40% 정도를 할애한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점점 ‘장식’에 특화된 인력을 찾고 있다. 이제 마감은 하나의 독립된 직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정규 교육과정은 아직 많지 않지만, 스위스를 중심으로 관련 레슨과 교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워치메이커와는 또 다른 영역이며, 매우 고무적인 흐름이다. 컬렉션의 진화 과정을 설명해줄 수 있나? 플로리안 베다 먼저 타임 온리, 즉 스리 핸즈 워치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고 싶다. 데드비트 세컨드 기능을 갖춘 첫 번째 모델, Ref. 1967을 완성한 이후 생산의 흐름을 이어갈 또 하나의 모델이 필요했다. 또 다른 이유는 보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존 모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요청이 있었지만, 제작 난도가 워낙 높아 늘 한정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더 많은 컬렉터들이 피터만 베다의 시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스리 핸즈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모델은 총 4년간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생산 구조는 세 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첫째는 Ref. 1825와 같은 단순한 시계 라인, 둘째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와 같은 고난도 컴플리케이션 라인, 셋째는 포켓 워치나 유니크 피스로 구성되는 소규모 프로젝트다. 그중 세 번째 라인은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한다. Ref. 1825는 ‘심플한 시계’ 라인에 속하지만, 향후 소형 컴플리케이션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브랜드의 중요한 축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타임 온리 Ref. 1825  칼리버 233 타임 온리 Ref. 1825  지름 38 × 10.15mm  케이스 18K 로즈 골드,  무브먼트 칼리버 233,  56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그린  기능 시, 분, 초  스트랩 송아지 가죽  Ref. 1825의 무브먼트 디테일은 어떻게 탄생했나? 가엘 피터만 예를 들어 오버사이즈 루비는 포켓 워치에서 받은 인상에서 시작했다. 손목시계에서는 작은 루비를 많이 사용하지만, 포켓 워치의 S자 형태 루비와 정교한 베벨링은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데드비트 세컨드 무브먼트를 설계할 당시 루비 공급 업체에 가장 큰 루비를 요청했고, 시간이 지나며 우리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았다. 이 디테일은 크로노그래프를 거쳐 Ref. 1825까지 이어졌다. 스완 넥 레귤레이터 역시 포켓 워치를 다뤄온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프리 스프렁 밸런스에서는 기능적으로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무브먼트에 긴장감과 완성도를 더해준다고 생각했다. 기능보다 미학을 선택했다고 보면 된다.타임 온리 워치의 경우, 무브먼트 전체를 제네바 스트라이프로 덮으면 단조로워질 수 있다. 스틸 파츠를 더하고 블랙 폴리싱으로 마감해 깊이와 대비를 만들고자 했다. 이는 시계를 더 흥미롭게 만든다. 벨 형태의 브리지는 의도해 만든 것은 아니다. 특정 휠을 지지하기 위한 구조를 생각하다 만들었고, 설계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제안으로 형태가 다듬어졌다.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스틸 브리지의 조합을 염두에 두었는데, 최종적으로 블랙 폴리싱이 가장 조화롭다고 판단했다. 모든 결정은 대비와 조화에 대한 고민에서 나왔다. 플로리안 베다 이 무브먼트는 설계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수많은 스리 핸즈 무브먼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분명히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종 형태에 이르기까지 20여 가지 버전을 거쳤다. 단순해 보이는 것이 오히려 가장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바로 그랬다. 결과적으로 이전 작업들에서 새롭게 진화한 무브먼트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플로리안 베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아카이브 노트를 펼쳐 과거에 무엇이 존재했는지 먼저 살펴본다. 특히 빈티지 포켓 워치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영감이 된다. 그 안에서 구현하기에 흥미로운 새로운 형태를 찾고, 곡선과 구조에 따라 어떤 마감이 가능한지도 함께 고려한다. 이 두 가지가 기본적인 기준이다. 가장 어려운 단계는 각 프로젝트마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것을 더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떠올린 아이디어가 이미 과거에 존재했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지금은 일종의 레퍼런스 북을 만들어두고 Ref. 1967에서 확립한 디자인 라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 Ref. 1825의 이스케이프 휠 주얼 역시 처음에는 매우 직선적인 형태였지만, 아주 작은 핀 하나를 더하며 인상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이런 작은 차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감의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가엘 피터만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지만, 너무 멀리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 역시 중요한 과제다. 지금까지의 작업과 단절되지 않으면서 프로젝트를 자연스럽게 진화시키는 것이 늘 고민하는 지점이다.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나 워치메이커가 있다면? 가엘 피터만 영화를 포함해 예술 전반에서 많은 영감을 받지만, 워치메이커 역시 마찬가지다. 단 한 사람을 꼽기는 어렵지만, 마감의 기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필립 듀포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가 구현한 마감의 수준뿐 아니라, 회사를 운영하고 디자인을 완성해나간 방식과 철학까지 모두 큰 영감을 준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많은데, 그중 한 명을 꼽자면 데이미언 셔젤이다. <라라랜드>, <위플래시>를 연출한 감독이다. 그가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의 폭과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창작자다. 플로리안 베다 특정 인물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여러 워치메이커들의 작업 가운데 ‘완벽하게 구현된 부분’을 각자 자기 방식으로 소화하려 한다. 독일 포켓 워치들은 부품 간의 곡선과 조화라는 측면에서 정말 인상적이다. 랑에 운트 죄네 역시 큰 영감의 원천이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주요 경매 프리뷰도 중요한 연구의 장이기도 하다. 그곳에서는 과거에 얼마나 많은 시도가 있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항상 프리뷰에 참석해,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케이스의 형태나 손목 위에서의 비례감 등을 직접 확인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덧붙이자면, 파리에서 방문한 베르사유 궁전에서 거대한 역사화를 마주했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작품들을 보며 그것을 완성해낸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 감각은 어쩌면 시계에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워치메이커의 손길과 시간, 고민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특정 작품을 직접적으로 차용하기보다는 예술을 마주할 때 생겨나는 그 감정 자체가 가장 중요한 영감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수많은 장인과 화가, 노동자를 떠올리면 그 자체로 경외심이 든다. 정말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작업이었고 큰 영감을 주었다. 앞으로 브랜드에서 어떤 방향의 진화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가엘 피터만 구체적으로는 스플릿 세컨드 메커니즘을 제외한 보다 단순한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적인 구조는 유지하되 보다 슬림하고 균형 잡힌 크로노그래프를 연말쯤 공개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비전 역시 분명하다. 워치메이킹의 ‘혁명’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사랑하는 전통적인 컴플리케이션, 혹은 흔치 않은 컴플리케이션의 조합을 선택해 이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각 레버와 스프링을 새롭게 설계함으로써, 같은 기능이라도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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