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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로스 현대 드레스 워치에 더한 스켈레톤, 제랄드 젠타 아이콘의 기원에서 영원성으로
[LVMH Watch Week] Daniel Roth 다니엘 로스, 현대 드레스 워치에 더한 스켈레톤 현대 남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드레스 워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니엘 로스의 인기는 상당하다. 1988년 창립된 브랜드는 LVMH 산하에서 두 명의 마스터 워치메이커, 미셸 나바스와 엔리코 바르바시니의 지휘 아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성기 다니엘 로스의 커리어를 높은 정점에서 빛낸 여러 컴플리케이션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인하우스 무브먼트와 경지에 이른 수준급 마감으로 현존하는 브랜드 중에서도 최고의 워치메이킹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2024년 GPHG에서 투르비용 서브스크립션으로 투르비용 워치 상을, 2025년에는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로 타임 온리 워치 상을 수상하며 높은 위상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LVMH 워치 위크에서는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의 스켈레톤 버전을 공개했다.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스켈레톤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스켈레톤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스켈레톤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스켈레톤 Extra Plat Rose Gold Skeleton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스켈레톤 ‘단순함 속의 완벽’이라는 다니엘 로스의 워치메이킹 신념이 느껴지는 시계다. 브랜드에서 여러 스켈레톤 피스가 제작되었지만, 엑스트라 플랫 라인에서 구현한 것은 처음으로 의미가 있다. 컬렉션 고유의 클래식한 비율과 윤곽은 유지한 채 무브먼트를 개방했다.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DR002SR은 크로노메트릭 성능을 유지하도록 구조를 재설계했으며, 솔리드 18K 5N 로즈 골드 브리지와 플레이트에 수작업 베벨링과 블랙 폴리싱, 다수의 내부 앵글을 아름답게 드러낸다. 오픈워크임에도 프리 스프렁 밸런스, 4Hz 진동수, 약 6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추었다. Gérald Genta 제랄드 젠타, 아이콘의 기원에서 영원성으로 로열 오크, 노틸러스 등 우리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시계 디자인을 최초로 선보인 사람이 바로 제랄드 젠타다. 그는 워치메이킹계의 피카소라고 불렸으며, 예술 및 사업적 면모에서 모두 뛰어난 인재였다. 현재 LVMH 산하에서 부활한 제랄드 젠타는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에기의 디렉션 아래 이어지고 있으며, 고유의 대담성, 화려함, 기하학적 조형성을 지키며 ‘시대를 초월한 시계 예술’이라는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LVMH 워치 위크에서 주얼리 워치 라인 ‘젠티시마 우르상 파이어 오팔’을 선보여 GPHG 2025년 여성 시계 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제랄드 젠타 고유의 ‘타임리스함’을 꺼내 든 ‘제네바 타임 온리’ 워치를 선보였다. 제네바 타임 온리 제네바 타임 온리 Geneva Time Only 제네바 타임 온리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쿠션형 케이스 디자인이다. 이중 스텝 베젤은 은은한 볼륨감을 더하며 각진 케이스의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완화한다. 레일로드 스타일 미닛 트랙 역시 외곽은 쿠션 형태를, 내부는 원형을 강조해 두 기하학적 요소의 전환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지름 38mm, 두께는 단 8.15mm에 불과하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하고도 인상적으로 슬림한 프로파일이다. 두 가지 컬러로 제공되며, 제니스 엘리트를 기반으로 한 GG-005P 칼리버는 새롭게 설계된 로터를 갖추었다.
- 불가리가 계승한 시대적 디자인 코드, 티파니앤코 175주년 워치
[LVMH Watch Week] Bvlgari 불가리가 계승한 시대적 디자인 코드, 모네떼와 투보가스 컬렉션 오래도록 간직할 만한 수집 가치 높은 시계를 고르는 방법이 있다면, 타임리스한 매력을 지닌 시계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수집의 노하우는 시대적 상징성을 알아보는 안목에 있다. 불가리는 LVMH 워치 위크 2026을 통해 1960~1970년대에 탄생한 모네떼와 투보가스 컬렉션의 계보를 잇는 두 가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마글리아 밀라네즈 모네떼 마글리아 밀라네즈 모네떼 Maglia Milanese Monete Secret Watch 마글리아 밀라네즈 모네떼 — 조형미와 유연성의 결합 서기 198~297년에 제작된 고대 로마 코인을 오늘날의 미학으로 선보인 로즈 모네떼 시크릿 워치다. 르네상스 시대 밀라노 금세공 장인들이 금실을 엮어 완성한 밀라네즈 메시 기법의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을 체결했다. 이 매혹적인 유연성은 기하학적인 옥타곤 모네떼 케이스와 대담하게 어우러지며, 손목 위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유려한 착용감과 조형미를 완성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형 수동 무브먼트 중 하나인 피콜리씨모 BVP100을 장착했으며, 개선된 크라운 와인딩 방식과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 백을 더했다. 투보가스 망셰트 투보가스 망셰트 Tubogas Manchette 투보가스 망셰트 — 색채로 빚은 현대적 여성미 1970년대 불가리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투보가스의 계보를 잇는다. 오리지널 디자인의 대담한 기하학을 되살려 스퀘어 다이얼과 넓은 싱글 코일 투보가스 브레이슬릿을 조합했다. 모듈식 구조는 브레이슬릿의 유연한 구조미를 보존한다. 시트린, 루벨라이트, 페리도트, 아메시스트, 토파즈, 스페사르타이트 등 생동감 넘치는 컬러 젬스톤은 골드에 삶의 기쁨과 에너지를 불어넣고, 약 12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는 코일 전반에 세팅되어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이루는 젬스톤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눈부신 배경을 완성한다. 시, 분, 초 표시 기능을 갖춘 레이디 솔로템포 BVS100 오토매틱 칼리버는 총 102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며, 무게가 5g에 불과하다. 콤팩트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50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21,600vph의 진동수를 제공한다. Tiffany & Co. 본질과 헤리티지를 잇는 시간, 티파니앤코 175주년 워치 티파니 시계를 오랜 시간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이번 신작 모두가 컬렉터블한 피스라는 점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것이다. 브랜드는 창립 175주년을 맞아 시계의 본질적 기능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헤리티지를 기리는 신작으로 새해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티파니 블루를 입은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티파니 타이머’는 역사적 맥락과 상징적인 디자인, 그리고 고품질 무브먼트의 하모니로 충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티파니 타이머 티파니 타이머 Tiffany Timer 티파니 타이머 1866년 과학 연구와 스포츠 타이밍을 위해 제작한 미국 최초의 스톱워치 중 하나인 ‘티파니 타이밍 워치’ 출시 16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지름 40mm의 플래티넘 크로노그래프로, 60피스 한정 생산되며 제니스 엘 프리메로를 기반으로 한 맞춤 제작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선명한 티파니 블루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래커를 사용했다. 50시간 이상 소요되는 공정이지만, 다양한 빛과 곡률, 소재 변화 속에서도 색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아워 마커는 가독성을 최우선으로 설계했고, 크로노그래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기계적 일관성과 견고함, 기능적 역할을 중심으로 제작했다. 무브먼트에는 위트 있는 디테일도 더해져, 사파이어 케이스 백을 통해 18K 옐로 골드로 제작한 미니어처 ‘버드 온 어 록’ 오실레이팅 웨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5년 국제 보증이 적용된다. 이터니티 Eternity 이터니티 바게트 컷 스톤을 베젤에 최초로 적용한 하이 주얼리 워치다. 이터니티 라인 최초로 셀프 와인딩 스위스 무브먼트를 탑재해 약 3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두 가지 버전 중 블루 그라데이션 모델에는 총 5캐럿 이상, 다이아몬드 모델에는 총 9.79캐럿의 젬스톤이 세팅된다. 케이스 전체에는 크기가 서로 다른 다이아몬드를 스노우 세팅해 끊임없는 광채를 내며, 다이얼에는 하트, 페어, 아셔, 프린세스 컷 등 다양한 컷의 다이아몬드로 구성한 12개의 아워 마커를 배치해 티파니 약혼반지 헤리티지의 다채로움을 기념한다. 컬러 매칭된 악어가죽 스트랩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화이트 골드 ‘T’ 버클로 마무리된다. 식스틴 스톤 Sixteen Stone 식스틴 스톤 1959년 전설적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가 남긴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이다. 36mm의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413개의 다이아몬드를 스노우 세팅하고, 외곽 링에는 18K 옐로 골드 ‘X’ 모티프와 24개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더했다.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링이 회전하는 키네틱 아트 구조로, 회전 링은 몰드 제작부터 수작업 폴리싱까지 약 25시간에 걸쳐 완성된다. 복잡한 제작 공정으로 인해 연간 한정 수량으로만 생산된다.
- 위블로, 시계의 진화가 향하는 곳
[LVMH Watch Week] Hublot 하루 종일 착용하는 물건인 만큼 시계에는 무엇보다 편안한 착용감과 높은 내구성이 요구된다.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연금술사처럼 자유자재로 접근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상으로 높이는 브랜드가 바로 위블로다. 위블로 하면 전위적 미학과 정밀한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자연스럽게 연상되지만, 특히 소재에서는 매번 예측 불가능한 혁신을 제시하며 다음에는 어떤 기술을 선보일지 기대하게 만든다. 협업에 있어서도 독보적인데,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업 에디션은 시계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가늠하게 한다. 올해 LVMH 워치 위크에서도 위블로다운 혁신과 인상적인 협업 에디션을 선보였다. 빅뱅 & 스피릿 오브 빅뱅 콜 블루 컬렉션 Big Bang and Spirit of Big Bang Coal Blue Collection 빅뱅 & 스피릿 오브 빅뱅 콜 블루 컬렉션 빅뱅에 새로운 컬러 코드 ‘콜 블루’를 도입했다. 콜 블루는 선명한 원색 대신 그레이, 블랙, 블루가 섬세하게 겹친 독자적 톤으로, 특정 각도에서만 은은하게 드러나는 깊이감이 특징이다. 카본 파이버 패턴에서 영감받은 솔리드 다이얼을 최초로 적용했으며, 컬렉션은 총 네 가지로 구성된다. 모두 티타늄 케이스와 원 클릭 교체 시스템을 공유한다. 빅뱅 오리지널 유니코 Big Bang Original Unico 빅뱅 오리지널 유니코 100% 자체 개발한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유니코를 장착했다. 부드럽고 정밀한 작동감을 주는 칼럼 휠과 듀얼 클러치 구조, 레이어드 설계와 최적화된 기어 트레인, H 형태로 오픈워크 처리한 스켈레톤 텅스텐 로터가 부드럽고 정밀한 작동을 제공한다.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포함해 다섯 가지 특허 기술을 갖췄다. 총 네 가지 모델. 클래식 퓨전 세이지 그린 Classic Fusion in Sage Green 클래식 퓨전 세이지 그린 33mm, 42mm, 45mm 전 모델에 가벼운 티타늄 케이스를 적용했다. 티타늄 그레이와 세이지 그린의 부드러운 대비는 봄의 자연을 연상시키는 산뜻한 인상을 완성한다. 33mm 모델은 베젤에 총 0.8캐럿, 36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한 주얼리 워치의 성격을 강조한다.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 빅뱅 투르비옹 노박 조코비치 GOAT 에디션 Big Bang Tourbillon Novak Djokovic GOAT Edition 빅뱅 투르비옹 노박 조코비치 GOAT 에디션 역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에게 헌정한 3부작 시리즈로, 테니스의 본질과 그의 커리어를 기린다. 컬렉션은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며, 각 72피스, 21피스, 8피스 한정으로 제작돼 코트별 커리어 우승 수를 반영했다. 지름 44mm 케이스는 조코비치의 라코스테 폴로 셔츠와 헤드 테니스 라켓을 재활용해 개발한 복합 소재로 제작했고, 완성 무게는 단 56g에 불과한다.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는 라켓 스트링에서 착안한 3차원 격자 구조로 설계했으며, 실제 스트링처럼 보이지만 단일 부품을 레이저로 정밀 가공해 완성했다. 영국 디자이너 사무엘 로스 빅뱅 유니코 SR_A Big Bang Unico SR_A 빅뱅 유니코 SR_A 영국 디자이너 사무엘 로스와의 협업 신작이다. 42mm 올 블랙 세라믹 케이스로 건축의 조형성과 미니멀함을 강조했으며, 사무엘 로스의 시그니처인 허니콤(벌집) 모티프를 적용했다. 무광 블랙 스켈레톤 다이얼 아래로 컬럼 휠을 포함한 유니코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이 노출되고,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와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 약 72시간 파워 리저브를 갖춘 HUB1280 칼리버를 탑재한다. 클래식 퓨전 크로노그래프 UEFA 유로파 리그 티타늄 카본 Classic Fusion Chronograph UEFA Europa League™ Titanium Carbon 클래식 퓨전 크로노그래프 UEFA 유로파 리그 티타늄 카본 2017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UEFA 유로파 리그 에디션으로, 단 50피스 한정 제작된 컬렉터블 모델이다. 유로파 리그를 상징하는 블랙과 오렌지 컬러를 도입했고, 베젤에는 블랙에서 안트라사이트 그레이로 이어지는 카본 파이버 위에 오렌지 컬러 파이버글라스를 인레이 방식으로 결합했다. 베젤은 6개의 H형 티타늄 스크류로 고정된다. 실제 트로피를 축소한 미니어처가 포함된 전용 박스와 함께 제공된다.
- 수면 위의 평온한 리듬, 레페 1839가 해석한 스컬링의 미학
[LVMH Watch Week] L’Epée 1839 Interpretation of the aesthetics of sculling 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나아가는 스컬링은 속도와 힘, 그리고 인간의 움직임을 통해 발현되는 정제된 우아함을 보여준다. 스위스 하이엔드 클록 메이커 레페 1839는 이 절제된 미학에 경의를 표하며, 스컬 보트의 선과 리듬을 수직형 클록 라 레가타에 담아냈다. 인간의 스포츠 가운데 스컬링만큼 ‘우아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종목이 또 있을까? 유선형의 보트가 단검처럼 수면을 가르며 물결을 일으키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동의 형식 중에서도 가장 세련된 장면인 듯하다. 잔잔한 수면 위에서 펼쳐지는 이 스포츠는 힘과 속도, 그리고 주변 환경이 만들어내는 고요함이 어우러지며 관객의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든다. 레페 1839는 스컬링의 미학에 대한 헌사로 수직형 클록 ‘라 레가타’를 선보였다. 길고 가느다란 스컬 보트의 실루엣을 연상시키는 이 시계는 8일 간의 파워 리저브와 정밀한 구동을 제공한다. 9시 15분을 가리킬 때, 핸즈는 물을 끌어당기기보다 수면에 고정되어 보트를 앞으로 밀어내는 스컬 블레이드의 위치를 연상시키며, 높이 약 520mm(20인치)의 슬림하고 수직적인 비례를 이룬다. 이번 LVMH 워치 위크에서 공개된 라 레가타의 세 가지 에디션(블루 호라이즌, 프리즘, 우미)은 모두 동유럽 조지아에 위치한 데이비드 카카바제 에나멜(David Kakabadze Enamel) 공방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라 레가타 블루 호라이즌 라 레가타 블루 호라이즌 라 레가타 블루 호라이즌 La Regatta Blue Horizon 라 레가타 블루 호라이즌 정교한 기요셰 패턴 위에 반투명 에나멜을 여러 겹 입힌 플린케 에나멜 기법으로 깊은 바다의 색을 담아낸다. 하부 장식을 드러나도록 칠해 표면에 깊이와 광택을 형성한다. 빛의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데,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보트의 움직임을 연상시킨다. 라 레가타 우미 라 레가타 우미 La Regatta Umi 라 레가타 우미 일본 미술의 거장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에서 영감을 받아 클루아조네 에나멜과 파요네 기법을 결합한 작품이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골드 와이어로 파도의 윤곽을 구획하고, 색상별 에나멜을 반복 소성해 파도가 솟구치고 부서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그 아래에는 얇은 은박을 덧입히는 파요네 기법을 적용해 빛의 반사와 깊이를 더했으며, 바다의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힘을 강조했다. La Regatta Prism 라 레가타 프리즘(이미지 추후 공개 예정) 지지대 없이 금속 프레임 사이에 반투명 에나멜을 채워 완성한 플리크 아 주르 에나멜 기법을 적용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색의 흐름과 빛의 투과는 수면 위에 반사되는 자연의 변화를 떠올리게 한다. 제작 과정에서 변형이 쉽게 발생하는 만큼 높은 정밀도와 숙련도를 요구한다. 이미지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 [English Version] SIMON BRETTE A Vision for Watchmaking
The Direction Simon Brette Draws for Modern Watchmaking Simon Brette does not follow a predefined formula for watchmakers. The path he has forged—grounded in engineering, craftsmanship, and a deep respect for collaboration—clearly points to where contemporary watchmaking is headed. What does it truly mean to be a watchmaker today? Is it someone born with an almost predestined DNA—taking machines apart and putting them back together from childhood, loving watches so deeply that becoming a watchmaker feels inevitable? Or is it someone who, from an early stage, is recognized and nurtured by prestigious brands or master watchmakers? Simon Brette, widely regarded as one of the leading figures in contemporary Swiss watchmaking, belongs to neither category. Although he has been deeply involved in some of the most important watchmaking projects in Switzerland for nearly 15 years, his starting point was not watchmaking, but engineering. Early in his career, Simon Brette worked at the French tire manufacturer Michelin. He grew up surrounded by craftsmen in France’s Auvergne region, including his father, a gifted carpenter. Watching their work instilled in him a profound respect for handcraft. Once he became certain of his passion for watches, he reached out to major watch brands by email, seeking guidance on how to design movements and cases. The response was unequivocal: study watchmaking in Switzerland. After completing an engineering degree at the Haute École Arc Ingénierie in Le Locle, Brette joined Chronode, the movement design and development company led by Jean-François Mojon. There, he worked as a technical designer, contributing to the development of some of the most refined calibers in modern watchmaking. He later moved to MB&F, where he oversaw the entire process—from R&D to serial production—transforming movement concepts into finished products. On paper, this résumé alone suggests a watchmaker of formidable depth. Yet his reputation rests on more than credentials. When he founded his brand in 2021, Simon Brette devoted enormous energy to gathering artisans who would commit themselves fully to the craft alongside him. Today, he collaborates with twelve artisans and partners—including a watchmaking director and decorators—each excelling at the highest level in their respective fields. To support them openly, he features video profiles of these artisans on the brand’s official Instagram, placing individual talent firmly in the spotlight. When the GMT KOREA team visited his Swiss atelier recently, Simon Brette repeatedly expressed sincere gratitude and respect for those he works with. By placing people at the center and building a sustainable, collaborative project, Simon Brette is creating a legacy worthy of long-term recognition—one that promises to endure. Chronomètre Artisans Stainless Steel © Robin ANNE The Contemporary Benchmark for Time-Only Watches Whether expert or enthusiast, few forget the powerful first impression left by a Simon Brette watch. Its aesthetic coherence is striking, but it is the movement that has earned him recognition alongside the very best contemporary independent watchmakers. Among them, he is often mentioned in the same breath as the creators of today’s finest time-only watches. Even among emerging watchmakers, the mere mention of his name is met with quiet nods of respect. His debut watch, the Chronomètre Artisans Subscription unveiled in 2023, was a revelation. Contrary to expectations shaped by his background in advanced, high-concept movement development, the watch was rooted in a traditional architecture—yet executed with rigorous logic and clarity that reflected his long experience. The project brought together an exceptional group of artisans: Luc Monnet, who handled prototyping at Greubel Forsey; Anton Pettersson, a contributor to the Greubel Forsey Hand Made 1 project; and decoration specialists Barbara Coyon and Nathalie Jean-Louis, among many others. Simon Brette’s decision to work this way stemmed from a growing concern he developed after witnessing the struggles faced by individual artisans during the independent watchmaking boom around 2020. Determined to preserve their skills, he became a movement designer himself and, in 2021, launched a brand centered on independent artisans. The first watch was offered via subscription at a time when the brand itself had not yet been publicly revealed. Collectors placed their trust in his vision, and the piece sold out immediately. In 2023, it received official recognition with the GPHG “Horological Revelation” award. What surprised our team most was Simon Brette’s reaction to the honor. Rather than focusing on prestige, he spoke of the joy of meeting more people, sharing passion, and engaging with those who truly love watches. From its inception, his work has embodied struggle, conviction, and collaboration—and today, it carries the stories of many hands and minds. Chronomètre Artisans Stainless Steel © Robin ANNE Chronomètre Artisans Stainless Steel © Robin ANNE Values Revealed Through Openworking One of the most defining features of a Simon Brette watch is its boldly openworked dial, which refuses to conceal the movement’s precision. While the movement itself is designed around symmetry, the dial deliberately adopts an asymmetrical openworked layout. On the left, the hour wheel and third and fourth wheels are revealed; on the right, Simon Brette’s own keyless works—allowing winding and time-setting via the crown alone—are exposed. The hour, third, and fourth wheels are supported by black-polished, round titanium bridges. The free-sprung balance features four adjustable weights, with a cut-out design that deliberately shifts mass to fine-tune inertia. The wheels themselves are meticulously finished, with polished surfaces and sharp internal angles. Two parallel barrels provide a three-day power reserve, while a large balance wheel beating at a traditional 18,000 vph (2.5 Hz) ensures stable torque, echoing marine and observatory chronometer principles. The escapement is designed to appear almost detached from the gear train. Only the center wheel is visible between the barrels, while the remaining wheels are hidden just beneath the base plate yet still revealed through the dial. The brass base plate and three-quarter bridge feature a distinctive frosted finish, creating a striking contrast with black-polished steel components. The three-quarter bridge is elegantly shaped with four internal angles, while the center wheel and balance staff jewels are set in mirror-polished gold chatons. Even the screws are concave and mirror-polished. An overcoil hairspring is secured by a traditional stud piton, and an inline lever escapement—chosen for spatial efficiency—straightens the power transmission path. The lever and escape wheel are supported on both sides by a C-shaped bridge topped with steel caps. When the crown is pulled, an S-shaped brake lever halts the balance, enabling a hacking function. Particularly captivating are the wolf-tooth profiles on the crown and ratchet wheels, a rare and evocative detail in modern movements. The crown wheel incorporates an integrated winding click spring, where click and spring are combined into a single component, ensuring smooth winding while preventing unwinding. The recently introduced Chronomètre Artisans Stainless Steel uses the same movement, but with stainless steel bridges treated with PVD coating and re-polished edges to achieve a refined grey tone. The gear wheels are crafted in white gold, while the clicks winding the twin barrels reveal purple ALD-coated components—extending aesthetic continuity from dial to movement. Chronomètre Artisans Stainless Steel © Robin ANNE Aurora Waves: Another Visual Dimension Another defining strength of Simon Brette lies in his dials. When his watch won the GPHG “Horological Revelation” award in 2023, collectors were captivated by its radiant dial—despite the absence of gemstones. Many described it as unlike anything they had ever seen. Asked about this distinctive approach, Simon Brette explained that his first rule in dial making is to always incorporate engraving. The way light interacts with its irregular three-dimensional surface can only truly be appreciated in person. Often described as “gold that changes expression with light,” the dial was created by Yasmina Anti, renowned for engraving work for Romain Gauthier and Philippe Dufour. Drawn to her generosity and passion, Simon Brette invited her to attempt something she had long wanted to explore but never fully realized. The result was a richly textured, hand-engraved mosaic pattern likened to dragon scales—both aesthetically striking and philosophically aligned with his approach to light and reflection. Combining flat surfaces with tremblage techniques, the work defies easy description and offers a new impression each day on the wrist. The Chronomètre Artisans Stainless Steel introduces yet another visual experience. Its white-gold dial texture, named “Aurora Waves,” is enhanced with ALD (Atomic Layer Deposition) coating, shifting hues from mystical green to vivid violet. In low-light conditions, high-ceram inserts in the hands and the brand’s signature butterfly-shaped dovetail glow—violet by day, green by night—while luminous treatment on the dial track ensures strong presence and legibility. Chronomètre Artisans Subscription © Laurent Xavier Moulin Chronomètre Artisans Joaillerie © Robin ANNE Chronomètre Artisans Joaillerie © Robin ANNE The Rise of a Brand Built on Balance Among younger talents, the most compelling proof of Simon Brette’s excellence lies in his case design. Guided by a belief that a watch should feel almost absent on the wrist, he places extraordinary emphasis on ergonomics. The case is constructed from three parts and finished without any visible external screws. The tapered lugs feature two sets of holes to accommodate straight or curved spring bars, allowing wearers to fine-tune comfort depending on strap choice. The lugs themselves are secured from inside the middle case, leaving no trace of fastening externally. The case sides and top are satin-brushed, complemented by concave, polished screw heads. The slightly oversized crown shares the same concave polish, while at 9 o’clock sits a butterfly-shaped dovetail—an homage to Simon Brette’s father and a symbol of the craftsmanship he consistently upholds. His ascent stems from a rare equilibrium of quality, pricing, design, and detail. Chronomètre Artisans Titanium © Robin ANNE A Star’s Choice—and the Market’s Response As his popularity accelerates, Simon Brette remains composed. “I’m grateful that people appreciate my work,” he says. “I can’t control every change, but I can focus on what’s in front of me and build the brand step by step.” Recently, actor Timothée Chalamet drew attention by wearing an Urban Jürgensen UJ-2, shortly before the blue-dial version won the GPHG 2025 Men’s Watch prize—prompting renewed admiration for his taste. Known as a collector with a defining Cartier style, Chalamet has emerged as a key figure driving interest toward independent watchmaking. Industry watchers followed closely, eager to see his next choice. Roughly two months ago, during an appearance on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 he paired his signature “Marti Supreme” jacket with a Chronomètre Artisans Titanium by Simon Brette—instantly igniting conversation. While the jacket alone amplified anticipation for his film, his second public endorsement of a Simon Brette watch firmly established his credibility as a true watch enthusiast. Across Timothée Chalamet’s collection, clear themes emerge: authenticity, performance value, leading presence, and proven recognition. Simon Brette accepts this attention calmly, yet with gratitude, continuing to give his utmost to every moment of his craft. Chronomètre Artisans Rose Gold © Robin ANNE Chronomètre Artisans Rose Gold © Robin ANNE Toward the Next Chapter Simon Brette is already at work on his next chapter. He has confirmed that a platinum version and a new complication are in development, and that the brand’s first bracelet—an innovative design—will debut at Watches & Wonders this year. Developed over two and a half years, the bracelet comprises 446 components and is finished entirely to the highest haute horlogerie standards. No compromise is made, down to the 146 concave, polished screw heads. How far his reputation will extend remains difficult to predict, but its global reach is already undeniable. For anyone with an interest in mechanical watchmaking, the name Simon Brette belongs at the very top of the watchlist. The Chronomètre Artisans Stainless Steel is already sold out, and those interested in future releases would be wise not to wait. For inquiries: contact@simonbrette.com
- 시몽 브렛이 그리는 워치메이킹의 방향성
시몽 브렛은 정해진 워치메이커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엔지니어링과 장인 정신, 그리고 사람과의 협업을 중시하는 그가 개척해 온 길은 오늘날 워치메이킹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보여 준다. 오늘날 진정한 워치메이커의 역할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릴 때부터 기계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시계를 사랑한 나머지 워치메이커가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DNA를 지닌 사람일까. 혹은 처음부터 명망 있는 브랜드나 숙련된 워치메이커의 눈에 띄어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일까. 오늘날 스위스에서 현대 워치메이킹을 대표하는 리더 중 하나로 평가받는 시몽 브렛은 이 두 범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약 15년간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핵심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해 왔지만, 그의 출발점은 시계가 아닌 엔지니어링이었다. 사회 초년생일 때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에서 근무했던 시몽 브렛은 재능 있는 목수였던 아버지를 비롯해 프랑스 오베르뉴(Auvergne)의 다양한 장인들과 함께 성장했다. 그들의 작업을 지켜보며 자란 경험은 그에게 수공예에 대한 깊은 존중을 심어 주었다. 시계에 대한 열정을 확신한 그는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설계하기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고자 주요 시계 브랜드들에 이메일을 보냈고, 돌아온 답은 명확했다. 스위스에서 워치메이킹을 공부하라는 것. 르로클 엔지니어 공과대학(Haute Ecole Arc Ingénierie Le Locle)에서 공학 과정을 마치고, 장-프랑수아 모존(Jean-François Mojon)이 이끄는 무브먼트 설계·개발 회사 크로노드(Chronode)에 합류해 기술 설계자로 활동하며 현대 워치메이킹을 대표하는 정교한 칼리버 개발에 참여했다. 곧이어 MB&F로 자리를 옮겨 연구 개발 단계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무브먼트 콘셉트를 실제 제품으로 완성하는 전 과정을 총괄했다. 이렇게 나열하면 분명 내공이 단단히 다져진 뛰어난 워치메이커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명성을 단단히 지탱하는 것은 이러한 이력만이 아니다. 2021년 브랜드를 시작하며, 자신과 함께 시계 제작에 전력을 다할 장인을 모으는 데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시몽 브렛은 워치메이킹 디렉터와 데커레이터를 포함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12명의 장인 및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다. 이들을 전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오피셜 인스타그램에 장인들의 비디오 프로필을 공개하며 개인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조명한다. 최근 팀이 스위스 아틀리에를 찾아 시몽 브렛을 직접 만났을 때도, 그는 함께 일하는 이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와 존중을 거듭 표현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구축해 온 시몽 브렛은 다음 세대에도 존중받아 마땅한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며, 그 명성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로노미터 아티장 스테인리스 스틸 © Robin ANNE 동시대 사람들이 인정한 타임 온리의 기준 시계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시몽 브렛의 시계를 접한 뒤 그 미적 완성도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을 쉽게 잊지 못했다고 말한다. 특히 무브먼트는 아크리비아(Akrivia)의 렉젭 레제피(Rexhep Rexhepi)를 비롯한 여러 독립 워치메이커들과 함께 동시대 최고의 타임 온리 워치를 만드는 인물로 거론된다. 필자가 만난 신예 워치메이커들 사이에서도 ‘시몽 브렛’이라는 이름이 언급되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만큼 실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었다. 그가 2023년 처음 선보인 ‘크로노미터 아티장 서브스크립션’은 진보적이고 하이 콘셉트의 무브먼트 개발에 깊이 관여해 온 이력과 달리 전통적인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는데, 오랜 경력이 증명하듯 탄탄한 논리적 설계가 담겨 있다. 이 시계에는 그뢰벨 포지에서 프로토타이핑을 담당했던 뤼크 모네(Luc Monnet), 그뢰벨 포지 핸드메이드 1 프로젝트에 참여한 워치메이커 안톤 페테르손(Anton Pettersson), 그리고 장식과 앙글라주 전문가 바르바라 코용(Barbara Coyon)과 나탈리 장-루이(Nathalie Jean-Louis) 등 수많은 장인과 워치메이커의 기술을 포함한다.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2020년 독립 워치메이킹의 시장 호황 이면에서, 개별 장인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목격한 시몽 브렛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시몽 브렛은 이들의 기술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했고, 2021년 스스로 무브먼트 디자이너가 되어 독립 장인을 중심에 둔 브랜드를 시작했다고 한다. 첫 시계는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아직 브랜드도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많은 이들이 그의 비전에 신뢰를 보내며 동참했다. 이 시계는 예약 주문 단계에서 즉시 완판되었을 뿐 아니라, 2023년 GPHG에서 ‘오롤로지컬 레벨레이션’ 부문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인터뷰를 통해 들은 수상 소감에서 드러난 시몽 브렛의 반응은 우리 팀을 더욱 놀라게 했다. 그는 수상의 영광보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열정을 나누고, 시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시계에는 론칭 이전부터 수많은 고뇌와 투쟁이 담겨 있었고,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이야기가 함께 새겨지고 있다. 크로노미터 아티장 스테인리스 스틸 © Robin ANNE 크로노미터 아티장 스테인리스 스틸 © Robin ANNE 오픈워크를 통해 볼 수 있는 시몽 브렛의 가치 시몽 브렛 시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브먼트의 정밀함을 숨기지 않고 과감하게 드러낸 오픈워크 다이얼이다. 무브먼트는 대칭성을 중심 원리로 설계했지만, 다이얼은 의도적으로 비대칭 오픈워크 구조를 취했다. 왼쪽에는 아워 휠과 3·4번 휠이, 오른쪽에는 직접 설계한 키리스 워크(keyless works, 별도의 도구 없이 크라운 조작만으로 메인 스프링의 와인딩 또는 시간 조정을 와인딩 스템으로 해결하는 방식)가 노출된다. 아워 휠과 3·4번 휠은 블랙 폴리싱 처리한 라운드 형태의 티타늄 브리지로 지지되며, 프리 스프렁 구조에 4개의 가변 웨이트를 갖추었다. 컷아웃 디자인으로 한쪽 끝을 더 무겁게 설계해 밸런스의 무게 배분을 조율해 관성을 조절한다. 휠 자체 역시 폴리싱 처리와 날카로운 내부 각을 갖춰 탁월한 마감 수준을 보여준다. 무브먼트는 2개의 병렬 배럴을 통해 3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해양·천문대 크로노미터에서 사용하는 공식을 따르듯 대형 밸런스 휠과 18,000vph(2.5Hz)의 전통적인 진동수를 적용해 안정적인 토크를 확보했다. 이스케이프 휠이 기어 트레인과 분리된 듯 보이도록 설계했고, 센터 휠만 배럴 사이에서 드러나며 나머지 기어 트레인은 베이스 플레이트 바로 아래에 숨겨져 다이얼 위로 노출된다. 황동 소재로 제작된 베이스 플레이트와 3/4 브리지는 금속 소재에 미세한 자국을 내는 독특한 프로스티드 마감 기법으로 블랙 폴리싱 처리한 스틸 파츠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3/4 브리지는 4개의 내부 각을 형성하도록 우아하게 조형되었고, 센터 휠과 밸런스 스태프의 주얼은 미러 폴리싱 처리한 골드 샤통에 자리한다. 스크루 역시 오목한 형태로 미러 폴리싱 처리했다. 오버코일 헤어스프링은 전통적인 스터드 피톤(stud piton)에 고정되어 있으며, 공간 효율을 고려해 동력 전달 경로를 최대한 직선화하는 인라인 레버 이스케이프먼트를 적용했다. 레버와 이스케이프 휠은 스틸 캡을 얹은 C자형 브리지 양쪽에서 지지되며, 크라운을 당기면 S자 형태의 브레이크 레버가 밸런스를 멈추는 해킹 메커니즘도 갖췄다. 특히 인상적인 요소는 크라운 휠과 래칫 휠에 적용한 늑대 이빨 형태의 톱니로, 현대 무브먼트에서는 보기 드문 매혹적인 디테일이다. 크라운 휠에는 클릭과 스프링이 하나로 설계된 일체형 와인딩 클릭 스프링 구조를 적용했다. 이 스프링이 내부 톱니를 직접 잡아 주며, 시계를 감을 때는 부드럽게 돌아가고 반대로 풀리는 움직임은 막아 준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크로노미터 아티장 스테인리스 스틸’ 역시 동일한 무브먼트를 사용했는데, 스테인리스 스틸 브리지를 PVD 코팅한 뒤 모서리를 다시 폴리싱해 그레이 톤으로 완성했다. 기어 휠은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으며, 2개의 메인스프링 배럴을 감는 클릭에는 퍼플 ALD 코팅 파츠가 드러나 다이얼에서 무브먼트로 이어지는 미학적 연속성을 완성한다. 크로노미터 아티장 스테인리스 스틸 다이얼 © Robin ANNE 오로라 웨이브, 또 하나의 시각적 경험 시몽 브렛의 또 다른 강점은 다이얼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3년 GPHG에서 ‘오롤로지컬 레벨레이션’을 수상했을 당시, 보석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눈부시게 빛나는 다이얼은 수많은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인터뷰에서 이러한 개성적인 다이얼을 제작한 이유를 묻자, 그는 다이얼 제작에서 첫 번째 원칙이 ‘반드시 인그레이빙을 담는 것’이라고 답했다. 불규칙한 3차원 표면이 빛을 반사하는 방식은 오직 실물을 통해서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형태다. ‘빛에 따라 수시로 표정이 변하는 골드’라 불리는 이 형언하기 어려운 다이얼은 로맹 고티에(Romain Gauthier)와 필립 듀포(Philippe Dufour)의 인그레이빙을 담당해 온 야스미나 안티(Yasmina Anti)의 작품이다. 시몽 브렛은 너그럽고 자신의 일에 깊은 열정을 지닌 그녀의 태도에 매력을 느껴 협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야스미나에게 이미 검증된 방식이 아닌,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아직 구현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요청했고, 그 결과 ‘드래곤 스케일’에 비유되는 풍부한 질감의 모자이크 패턴이 수공 인그레이빙으로 탄생했다. 이는 미학적일 뿐만 아니라 빛과 반사에 대한 설계 철학까지 반영된 것으로, 매일 시계를 착용할 때마다 새로운 인상을 선사한다. 평면과 트렘블라주 기법이 혼합된,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의 작업이다. 여기에 신작 ‘크로노미터 아티장 스테인리스 스틸’은 또 다른 차원의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이 모델은 ‘오로라 웨이브(Aurora Waves)’라 명명된 화이트 골드 다이얼 텍스처를 기반으로 ALD(Atomic Layer Deposition) 코팅을 더해 신비로운 그린에서 강렬한 바이올렛으로 색조가 변화한다. 또 저조도 환경에서는 낮에는 바이올렛, 밤에는 그린으로 발광하는 하이세람을 핸즈와 브랜드 시그너처인 나비 형태의 도브테일에 인서트로 사용했으며, 다이얼 트랙도 루미너스 처리해 또렷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크로노미터 아티장 서브스크립션 © Laurent Xavier Moulin 크로노미터 아티장 주얼리 © Robin ANNE 크로노미터 아티장 주얼리 © Robin ANNE 균형이 만든 브랜드의 부상 젊은 인재들 사이에서 시몽 브렛이 훌륭한 워치메이커로 불리는 이유를 가장 설득력 있게 증명하는 요소는 바로 케이스다. 인체 공학적 설계를 중시하는 그는 손목 위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듯 편안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케이스 제작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 시계의 케이스는 3개의 파트로 구성되며, 외부에서는 나사가 보이지 않는 구조로 완성되었다. 테이퍼드 디자인의 러그에는 직선형(straight) 또는 곡선형(curved) 스프링바를 위한 2개의 구멍을 내, 스트랩 스타일에 따라 착용감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러그 역시 미들 케이스 내부에서 나사로 고정해 외부로는 어떤 체결의 흔적도 드러나지 않는다. 케이스 측면과 상단은 새틴 브러시드 마감 처리했고, 폴리싱 처리한 오목형 스크루 헤드가 있다. 약간 크게 설계된 크라운 또한 오목한 폴리싱 처리 표면을 갖추었으며, 케이스 9시 방향에는 시몽 브렛의 아버지에 대한 오마주이자 그가 일관되게 지켜 온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도브테일이 자리한다. 시몽 브렛의 부상은 품질, 가격, 디자인, 그리고 디테일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비롯된다. 크로노미터 아티장 티타늄 © Robin ANNE 스타의 선택, 그리고 시장의 반응 빠른 속도로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시몽 브렛은 이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내 작업을 좋아해 주는 건 감사한 일이다. 변화하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앞의 일에 집중하며 브랜드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근 독립 시계에 눈을 뜬 톱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우르반 위르겐센의 UJ-2를 착용하고 등장해 주목받았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시계의 블루 다이얼 모델이 GPHG 2025 남성 시계 부문을 수상하며 그의 안목은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패션계와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인물이자 컬렉터로서, 탐낼 만한 까르띠에 수집을 이어 오며 남성들의 대표적인 까르띠에 시계 스타일링 공식을 만들어 온 그는 장인 정신의 최상위 분야인 독립 시계에 발을 들이며 시계 트렌드의 개혁을 이끌 일등 공신으로 나서고 있다. 이후 시계 업계는 마치 파파라치처럼 그가 다음으로 선택할 시계가 무엇일지 주목해 왔는데, 약 두 달 전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영화 홍보 기간 중 즐겨 입었던 시그너처 ‘마티 슈프림’ 재킷에 맞춘 스트랩과 함께 시몽 브렛의 ‘크로노미터 아티장 티타늄’ 에디션을 착용하고 등장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 재킷 하나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대성공했다면, 그의 두 번째 선택으로 시몽 브렛의 시계를 공개한 이후 그의 안목을 의심하던 시선은 사라지고 ‘진정한 시계 애호가’라는 타이틀을 얻는 데 성공했다. 티모시 샬라메의 컬렉션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진정성, 퍼포먼스적 가치,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 그리고 시계 업계에서 검증된 인정성이다. 시몽 브렛의 시계는 이제 메인스트림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워치메이커 시몽 브렛은 이러한 관심을 덤덤히, 그러나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크로노미터 아티장 로즈 골드 © Robin ANNE 크로노미터 아티장 로즈 골드 © Robin ANNE 다음 챕터를 향해 시몽 브렛은 다음 챕터를 이끌 신작을 진행 중이다. 그는 올해 플래티넘 버전과 함께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에 앞서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혁신적인 브레이슬릿을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에디션을 위해 새롭게 설계된 브레이슬릿은 2년 반에 걸쳐 연구한 결과가 담겨 있고, 총 446개의 부품으로 구성됐다. 전 공정은 오트 오를로제리 최고 수준의 기준 아래 마감되었다. 특히 146개의 폴리싱 처리한 오목한 헤드 스크루에 이르기까지 어떤 디테일에서도 타협은 없다. 그의 명성이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미 그 인기는 세계적이다. 기계식 시계 세계에 관심이 있다면 시몽 브렛 브랜드의 소식은 반드시 주목해야 할 목록에서 최상위에 놓일 것이다. ‘크로노미터 아티장 스테인리스 스틸’은 전량 판매되었으며, 신작에 대한 문의가 있다면 늦지 않게 서두르길 권한다. 이메일 contact@simonbrette.com
- 색채, 소리, 구조로 완성한 루이 비통의 현대 오뜨 올로제리
[LVMH Watch Week] Louis Vuitton Haute horlogerie 1854년 파리에서 시작해 약 170년간 이어진 루이 비통의 여정은 ‘이동’이라는 개념을 통해 트렁크에서 시계로, 기능에서 예술로 확장되어 왔다. 메종은 이와 함께 ‘여행’의 개념을 가치로 정립하며, 19세기 유럽 사회가 경험한 교통 혁명과 그에 따른 삶의 방식 변화를 담아왔다. 이번 LVMH 워치 위크에서 루이 비통은 복잡한 메커니즘과 메티에 다르, 뛰어난 기능성이 하모니를 이루는 시계와 오브제를 통해 하우스가 정의한 현대 오트 오를로제리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스칼의 6가지 모델, 타임 오브제 카미오네트, 땅부르 컨버전스 기요셰로 구성한다. 에스칼 트윈 존 에스칼 트윈 존 Escale Twin Zone 에스칼 트윈 존 | 전 세계를 아우르는 듀얼 타임 이 모델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모든 시차를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반영하는 듀얼 타임 구조를 갖추었으며, 4개의 핸즈를 통해 현지 시간(솔리드형)과 홈 타임(스켈레톤형)을 독립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인도와 네팔처럼 30분 또는 45분 단위의 비표준 시차 지역까지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LFT VO 15.01과 함께 단 두 가지 크라운 포지션만으로 조작 가능하다. 로즈 골드 모델은 정교하게 인그레이빙하고 폴리싱한 자오선과 위선을 통해 하우스의 여행 유산을 은근하게 드러낸다. 에스칼 트윈 존 플래티넘 & 다이아몬드 Escale Twin Zone Platinum & Diamond 에스칼 트윈 존 플래티넘 & 다이아몬드 | 다이아몬드로 수놓은 여행의 좌표 이 에디션은 빛을 조형적으로 해석한 하이 주얼리 워치다. 어벤추린 다이얼 위에 흩뿌려진 빛의 입자들은 움직이는 별자리를 연상시키며, 다이얼에는 총 120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자오선과 위선을 따라 정교하게 세팅했다. 케이스와 베젤, 케이스 밴드, 버클에 수놓은 3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는 균형감 있고 가독성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했다. 에스칼 월드타임 투르비용 에스칼 월드타임 투르비용 에스칼 월드타임 투르비용 Escale Worldtime Tourbillon 에스칼 월드타임 투르비용 | 아이콘 위에 더한 오뜨 올로제리의 심장 에스칼 월드타임은 2014년 처음 선보였으며, 빈티지 루이 비통 트렁크에 사용한 모노그램과 전 세계 24개 도시명을 모티브로 한 수작업 페인팅을 다이얼에 입혔다. 이번 플래티넘 투르비용 모델은 회전 디스크를 통해 로컬 타임과 홈 타임의 시와 분을 표시한다. 다이얼 중앙에 플라잉 투르비용이 자리하며, 무브먼트는 투르비용을 통합하기 위해 새롭게 설계했다. 에스칼 월드타임 Escale Worldtime 에스칼 월드타임 | 여행을 읽는 가장 우아한 방식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완성한 월드타임 링과 역사적인 모노그램 캔버스의 텍스처에 경의를 표하는 그레인 블루 센터 다이얼을 장착했다. 인하우스 무브먼트 LFT VO 12.01과 단 하나의 크라운을 통해 기준 도시와 시간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고, 서로 다른 타임존을 읽기 쉽게 제작했다. 다이얼을 감싸는 링에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상징하는 24개의 플래그를 배치했다. 에스칼 미닛 리피터 에스칼 미닛 리피터 Escale Minute Repeater 에스칼 미닛 리피터 | 소리로 기록되는 여행 미셸 나바스와 엔리코 바르바시니가 제랄드 젠타와 공유해 온 컴플리케이션 유산을 바탕으로 개발한 수동 와인딩 칼리버 LFT SO 13.01로 구동해 눈여겨봐야 할 신작이다. 미닛 리피터와 점핑 아워를 결합한 이 독창적인 컴플리케이션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구현한 고난도의 메커니즘이다. 음향 요소는 수작업 조정을 거쳐 크리스털처럼 맑고 또렷한 차임을 울려 퍼지게 한다. 카미오네트 카미오네트 Camionnette 카미오네트 | 여행의 예술을 입체화한 타임 오브제 에스칼 컬렉션이 루이 비통의 ‘여행’ 테마를 시각화한 시계라면, 카미오네트는 1854년부터 이어온 메종의 유산과 가스통-루이 비통의 진보적 정신, 그리고 ‘이동’의 개념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타임 오브제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아니에르(Asnières) 워크숍에서 시작해 매장과 고객을 연결했던 루이 비통의 전설적인 배송 트럭 밴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하우스가 추구해 온 ‘여행의 예술’을 상징한다.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 보디에는 사프론과 시빌린 블루 컬러를 입히고, 이스케이프먼트는 투명한 윈도 패널과 돔을 통해 노출된다. 땅부르 컨버전스 기요셰 땅부르 컨버전스 기요셰 Tambour Convergence Guilloché 땅부르 컨버전스 기요셰 | 시간 표현과 장식의 융합 해당 컬렉션이 처음 공개된 지 1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모델이다. 시와 분은 2개의 회전 디스크를 통해 드래깅 방식으로 표시된다. 이 클래식한 기능은 남녀를 불문하고 탁월한 안목을 지닌 컬렉터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아 왔다. 이번 신작은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기요셰 장식을 더했다. 모든 작업은 라 파브리크 데 자르에서 복원한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앤티크 기계로 수행되었다. 에스칼 타이거 아이 Escale Tiger’s Eye 에스칼 타이거 아이 | 스톤과 골드 빛을 머금은 우아함 쓰리 핸즈로 구성된 에스칼 컬렉션은 드레스 워치의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타이거 아이로 제작한 이음매 없는 모놀리식 케이스 링이 특징이다. 지름 40mm 케이스는 단 하나의 스톤으로 이어진 구조를 통해, 에스칼 특유의 아치형 실루엣을 이룬다. 제네바 크로노메트리 관측소 인증을 획득한 칼리버를 탑재했다.
- 크리스티안 라스와의 인터뷰
크리스티안 라스는 파텍 필립의 세월을 이어받아 덴마크에서 독자적 길을 걷는 워치메이커다. 그의 첫 시계 30CP는 한 점으로도 오랜 시계 제작 숙련의 궤적을 증명한다. 비아니 할터(Vianney Halter)가 발굴한 인재 크리스티안 라스는 약 10년 동안 파텍 필립 박물관의 복원가로 일하다 2018년 덴마크에 자신의 아틀리에를 열었다. 30CP는 그가 아틀리에를 연 후 완성한 첫 작품이자 유일한 시계지만, 200년에 가까운 파텍 필립의 역사만큼 깊은 세월이 흐른 듯한 느낌을 준다. 팀은 운이 좋게도 크리스티안 라스의 첫 여정을 함께한 일본 수집가 이케다 다케시를 오사카에서 만나, 그가 맞춤 주문한 30CP 시계를 함께 언박싱할 기회를 얻었다. 크리스티안 라스는 스위스 밖, 자신의 고향인 덴마크에서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며 시계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원활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일로 고군분투하지만, 시계를 대하는 그의 마음은 언제나 정직하고 올곧다. 도그마 95 영화 운동처럼 자신만의 규율을 철저히 확립하고 워치메이커를 직접 양성하며 시계 제작은 물론 자신만의 메종 철학을 구축해 가는 그는 어떠한 사상을 지니고 있을까? 그리고 그의 세계관이 깃든 시계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시계 제작 여정이 담긴 첫 시계와 함께 인터뷰를 공개한다. 크리스티안 라스 30CP 30CP 지름 38mm 케이스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로즈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수동 30CP 무브먼트,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저먼 실버 기능 시, 분, 초 스트랩 핀버클이 달린 가죽 처음으로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워치메이킹에 깊이 빠져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기계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 아버지는 항공기 정비사 출신 엔지니어였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타자기, 하이파이 장비, 자전거, 모페드 등을 함께 고치곤 했다. 학교에서도 수학, 물리, 역사처럼 이론과 구조를 이해하는 과목에 강했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당시 가장 어려운 공학 분야였던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휴대전화와 GSM 네트워크 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학업 중 노키아와 에릭슨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로에 고민이 생겼고, 그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조지 다니엘스(George Daniels)의 저서 <워치메이킹(Watchmaking)>을 발견했다. 고급 기계공학, 깊은 이론, 아름다운 디자인이 완벽히 결합된 세계였고, ‘언젠가 나도 이런 시계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이후 운 좋게 덴마크의 왕실 시계 제작자 쇠렌 안데르센(Søren Andersen)의 견습생 자리를 얻어 4년간 귀중한 시계 복원 및 워치메이킹의 기초 기술까지 모두 배울 수 있었다. 어떻게 본인의 브랜드를 창립하게 되었나? 견습 기간을 마친 뒤 스위스로 건너가 스팀펑크 미학과 혁신적 컴플리케이션으로 현대 독립 시계 제작의 흐름을 바꾼 전설적인 워치메이커 비아니 할터와 함께 일할 기회를 얻었다. 쿼터 리피터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포켓 워치 기반의 프로젝트를 보여준 것이 계기가 됐다. 그의 산골 마을 아틀리에는 온전히 워치메이킹만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비아니의 작업은 그 당시에도 놀라웠고, 시대를 한참 앞서 있었다. 그제야 그의 작업이 현대 워치메이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한 나는 그곳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현대 독립 시계 제작 선구자들과 교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훗날 나의 아내가 된 훌륭한 인그레이버 하넬로어도 있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여러 AHCI 멤버를 찾아다녔고, 특히 필립 듀포를 만나 그에게서 배운 피니싱 기술과 발레 드 주의 고전적 워치메이킹의 아름다움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후 나는 파텍 필립 박물관의 복원 책임자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왕실 시계 제작자 스벤 앤더슨(Svend Andersen)에게서 배운 전통 가공 기술과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경험이 내게 큰 문을 열어준 것이다. 파텍 필립 박물관은 그 자체가 살아 있는 백과사전과 같고, 필립 스턴 회장 덕분에 누구나 세계 최고의 시계사를 연구할 수 있는 장소다. 그곳에서 10년 동안 축적한 지식이 지금 내 시계의 모든 기반이 되었다. 그 방대한 컬렉션을 자세히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스턴 회장에게 감사하다. 시그니처 모델인 30CP는 어떻게 탄생했나? 덴마크로 돌아온 뒤 한 컬렉터가 심플한 스리 핸즈 시계를 의뢰했는데, 디자인까지 전적으로 내게 맡겼다. 나는 내 개인적인 이야기와 북유럽 디자인 전통을 반영한 시계를 만들고 싶었다. 조화로운 균형과 여백이 살아 있는 무브먼트 디자인을 지향했다. 먼저 수십 년간의 복원 과정에서 보아온 고전 시계처럼 깨끗한 설계를 실현하기 위해 무브먼트를 케이스에 고정하는 로킹 플레이트를 숨겨 전체적인 균형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우르반 위르겐센과 자크-프레데리크 우리에(Jacques-Frederic Houriet)의 오버레이드 밸런스 브리지를 연구해 여러 시도를 한 끝에 30CP의 스틸 밸런스 브리지를 완성했다. 이후 남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조정 가능한 헤어스프링 브리지를 고안했다. 이 브리지는 내가 복원했던 브레게의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영감받았다. 브레게는 매우 흥미로운 형태의 헤어스프링 조정 장치를 사용했는데, 그 구조를 본떴다. 30CP에 비슷한 방식을 적용하려 했지만, 너무 작아서 구 형태의 조정 방식을 고안해 ‘루비 볼 헤어스프링 어저스터’라는 독창적 구조로 완성했다. 케이스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파텍 필립 박물관에서 보아온 수많은 빈티지 케이스는 현대 시계에서는 거의 사라진 수려한 곡선과 디테일을 갖추었다. 오늘날의 케이스는 생산 효율 때문에 하나의 블록을 밀링해 옆면이 단순하고 케이스 나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러한 방식보다는 1940~1950년대에도 볼 법한 케이스 구조를 되살리고자 했다. 나사 구조를 없애 제작 난도는 높지만, 그만큼 요즘 보기 드문 아름다운 케이스가 탄생했다. 덴마크에서 파인 워치메이킹을 이어가는 데 어떤 장점과 어려움이 있나? 덴마크에서 시계 제작을 이어가는 것은 늘 제약과 자유가 공존하는 과정이다. 스위스처럼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많은 요소를 직접 만들어야 하고, 숙련된 워치메이커를 찾기 어려워 직접 양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이 오히려 우리에게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워크숍에서 실현 가능한 것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우리가 워치메이킹에 기여할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했기 때문이다. 도그마 95 영화 운동이 불필요한 요소를 철저히 배제해 영화의 순수성에 집중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돌아보면 우리가 오늘에 이르기 위해 꼭 필요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도전과 압박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과와 30CP 역시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크리스티안 라스가 작업하는 모든 시계의 다이얼과 무브먼트는 그의 아내이자 인그레이버 하넬로어 라스가 조각한다. 아내이자 인그레이버인 하넬로어 라스는 시계 작업에 어떤 의미를 더하나? 비아니 할터의 공방에서 만난 나의 아내 하넬로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하나우 드로잉 아카데미에서 수학하기 전 진 슈페치알울렌(Sinn Spezialuhren)에서 워치메이커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미니어처 및 릴리프 인그레이빙을 전문으로 하게 된 조각가다. 그는 디테일을 보는 눈이 탁월해 우리 디자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브먼트와 다이얼은 그의 손끝에서 완성도를 갖추며, 최근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작품성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창작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무엇보다 복원 과정에서 접한 역사적 시계들에서 큰 영감을 얻는다. 또 고전 건축물의 구조와 비례는 케이스 디자인에, 자연은 형태적 아이디어에 자주 연결되곤 한다. 어느 날 자연을 스케치하던 중 작은 새싹이 양쪽으로 잎 두 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장면이 30CP의 밸런스 브리지 디자인의 시작이 되었다. 최근 일본의 독립 시계 컬렉터 이케다 다케시와 오사카에서 30CP 언박싱을 진행했다. 그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시계를 만들며 전 세계의 훌륭한 컬렉터들을 만났고, 그 인연은 종종 깊은 우정으로 이어졌다. 이케다 다케시와 처음 만난 것은 도쿄에서였다. 팬데믹 기간 셀만(Shellman) 워치의 초청으로 강연을 하러 갔을 때였다. 당시 첫 시계를 막 완성한 시점이었다. 처음 만난 순간 그의 깊은 열정과 식견을 느낄 수 있었고, 그는 로즈 골드 30CP(로마숫자 다이얼 커스터마이즈)를 주문했다. 이후 몇 년간 SNS로 소통했다. 그는 시계 제작에 충분한 시간을 주며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 완성 후 일본에서 직접 전달하려 했지만 미국 관세 변화로 방문이 무산되었고, 다음 일본 방문 때 꼭 다시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 우리 작업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미래까지 함께해 줄 컬렉터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다. 워치메이커로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 워치메이킹은 내 인생의 ‘마법의 양탄자’ 같다. 세계를 여행하게 했고, 놀라운 사람들을 만나게 했으며, 삶의 목적을 주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 꿈을 따르고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 진심이 나의 시계와 아내의 작업을 통해 드러나길 바란다.
- 제브뎃 레제피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Xhevdet Rexhepi 제브뎃 레제피 하면 많은 이들이 ‘독창성’과 ‘창작의 에너지’를 떠올린다. 첫 시계로 세계를 사로잡은 그는 과연 어떤 세계관으로 시간을 해석할까. 제브뎃 레제피를 만난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그는 천재적인 아티스트다”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 세계에 매료된 그는 탁월한 손재주로 파텍 필립 워치메이킹 견습 과정을 거쳐 2023년 브랜드를 창립해 스위스에 자신의 아틀리에를 열었다. 그의 시계를 정의하자면, 업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독창적인 디자인과 시간 표시 방식이다. 이러한 제브뎃 레제피만의 표현법을 마주한 컬렉터는 하나같이 매혹될 수밖에 없다. 초침이 58초 만에 한 바퀴를 돌고, 매 회전 시 60초 지점에서 2초 멈추도록 설계된 메커니즘은 예측할 수 없는 그의 창의적 상상력을 반영하면서도, 전체적인 외관은 놀라울 만큼 미니멀하고 정제되어 있다. 팀은 GPHG 시상식 기간 중 그의 아틀리에를 방문해 작업 환경과 제작 과정, 그리고 그의 첫 번째 시계 ‘미닛 이네르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그를 소개해 준 일본의 시계 수집가, 이케다 다케시와의 소중한 인연에 대한 대화도 빼놓지 않았다. 제네바 중심가 몽블랑 다리 인근에 자리한 그의 아틀리에는 그가 시계를 만들 때 머릿속에서 펼쳐졌던 상상의 조각이 그대로 실체화된 공간처럼 느껴졌다. 입구에는 마치 기차역 대기실을 연상시키는 좌석이 놓여 있고, 한 방의 벽면에는 그의 아이디어를 마인드맵처럼 펼쳐 놓은 스케치가 빼곡히 붙어 있다. ‘다이얼 콘셉트’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어떤 스케치는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고, 또 어떤 스케치는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계속 덧붙여진다. 그는 평소 건축과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워치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6시 방향 스몰 세컨즈의 오픈워크 서브 다이얼을 통해 드러나는 벽돌 패턴의 브리지 역시, 건축적 모티브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사례다. 첫 시계가 공개되자 전 세계 애호가들이 한눈에 반한 그의 시계. 그렇다면 이 시계를 만든 이 워치메이커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35세이며 워치메이커이자 아티스트다. 2023년에 내 이름을 딴 브랜드를 창립했다. 시계 제작자가 되기 전, 캐비닛메이킹을 했다고. 그 경험은 지금의 작업과 어떻게 연결되나?캐비닛메이킹은 내 첫 직업이다. 4년간 견습을 마쳤지만 일할 기회가 많지 않아 오래 이어가진 못했다. 이후 파텍 필립의 워치메이킹 견습을 시작했는데, 그때 캐비닛을 만든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두 분야 모두 섬세한 손의 제스처, 정교한 마감, 공예적 감각이 필요하다. 규모만 다를 뿐, 본질적인 감각은 매우 유사하다.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소개한 이유가 있나? 나는 시계를 ‘창작의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손으로 그리고, 구상하고, 직접 만들고, 기술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나는 워치메이커인 동시에 예술가라고 느낀다. 나의 작업은 ‘제작’보다는 ‘표현’에 가깝다. 본인의 브랜드까지 설립하기까지 중요한 전환점은 무엇이었나?10년 넘게 기술을 갈고닦았지만, 가장 큰 전환점은 ‘내 이름으로 된 시계’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다.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 스스로 도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지만, 결국 그 결정이 커리어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게 했다. 워치메이킹 철학을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진정성.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만드는 일.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고, 모든 면에서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나의 워크플로의 중심이다. 미닛 이네르테(Minute Inerte) 미닛 이네르테(Minute Inerte) 미닛 이네르테(Minute Inerte) 미닛 이네르테 지름 38mm 케이스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수동 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 69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파스텔 블루 및 그린 계단형 다이얼 기능 시, 분, 초, 점핑 및 데드 비트 미닛 스트랩 가죽 점핑 미닛 메커니즘은 매우 독창적이다. 어떻게 탄생한 아이디어인가? 파텍 필립에서 견습할 때 매일 기차로 출퇴근했다. 스위스 기차역의 시계는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초침이 빠르게 한 바퀴를 돌고 2초간 멈춘 뒤, 분침이 점프한다. 그 움직임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눈을 뗄 수 없었고, 나의 시계에도 이 같은 감각을 담고 싶었다. 역사적으로도 흥미로운 방식이다. 전국 기차역의 시계를 정확히 동기화하기 위한 기술이었다. 구현 과정은 어땠나? 꽤 어려웠을 것 같다. 매우 어려웠다. 세 번 이상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던 중 프라하 여행에서 우연히 본 포켓 워치에서 힌트를 얻었고, 그 구조를 참고해 마침내 점핑 메커니즘을 완성할 수 있었다. 워치메이커라면 단순한 스리 핸즈를 아름답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술적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닛 이네르테는 예술과 건축, 전통 워치메이킹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이는 시계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나? 케이스, 다이얼, 무브먼트의 기하학적 구성은 모두 건축 요소에서 차용했다. 키스톤, 교회나 모스크의 창문, 무브먼트의 페디먼트 등 다양한 건축적 디테일을 담았고, 색채는 예술적 감성을 반영했다. 여기에 전통적 워치메이킹 표현 방식도 균형 있게 더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예술가가 있나? 주로 건축과 음악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는다. 특히 에이셉 라키, B. B. 자크, 부바 같은 힙합 아티스트들은 나에게 늘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다. 일본 컬렉터 이케다 다케시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다케시는 나의 첫 고객 중 한 명이다. 언어가 달라 소통하기 어려웠지만 통역을 두고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가 쌓였다.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직접 시계를 전달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새 모델 계획이 있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나의 목표는 12개의 서로 다른 모델을 만드는 것이며, 모든 모델에 ‘점핑 미닛’을 넣을 계획이다. 다음 모델들은 지금보다 더 복잡해질 수도 있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GPHG 2023에 출품한 이유가 궁금하다. 브랜드를 막 창립한 해였기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었고, 가능하다면 상도 받고 싶었다. 다만 당시 제출했던 시계는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였고, 지금 생각해 보면 시기적으로 조금 이른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그 경험은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결과와 상관없이 스스로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주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더 명확하게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도전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이후의 작업은 더욱 단단해졌다. 지금은 그때의 선택도 나의 여정의 중요한 출발점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독립 워치메이킹의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2023년, 렌더링만 존재하던 상태에서 시계를 판매하기 시작한 순간이다. 완성형을 누구도 본 적이 없었기에 큰 압박이 있었지만, 믿고 구매한 분들이 있었기에 반드시 해내야 했다. 그 부담감이 오히려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고, 끝까지 몰아붙일 수 있었다.
- 기술과 미학, 감성이 어우러진 곳 F.P.Journe
F.P.JOURNE where technology, aesthetics, and emotion coexist 기술과 미학, 감성이 어우러진 곳 18~19세기 시계 제작 정신은 이제 스위스에서 프랑수아-폴 주른의 시계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Chronomètre à Résonance Ref. RQ 시계 제작자들이 지켜온 것, F.P.Journe이 다시 일으킨 것 워치메이킹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클락메이킹’, 즉 시계탑과 같은 정밀 시계를 통해 공동체의 시간을 측정하던 전통이 있다. 해시계, 물시계, 모래시계에서 시작된 인간의 시간 장치는 계산과 기하, 금속공예와 물리학의 원리를 해석한 작은 조각들이었고, 광장 한가운데 솟은 시계탑에서 울리던 종소리와 시간의 논리는 태엽과 기어, 도르래와 이스케이프먼트의 체계를 거쳐 마침내 손목 위로 옮겨 왔다.이 휴대 가능한 ‘작은 기계식 물건’이 더욱 정확하고 복잡한 기능을 담아내도록 길을 연 이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이름이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다. 브레게는 베르사유에서 견습 생활을 시작한 후 장-앙투안 레핀(Jean-Antoine Lépine)과 페르디낭드 베르투(Ferdinand Berthoud) 같은 파리의 주요 장인들에게 영향을 받았고, 기요셰 다이얼, 브레게 핸즈, 브레게 숫자라는 자신만의 고유의 디자인으로 오늘날 기계식 시계의 대부분이 따르는 기술과 미학의 기준을 확립했다. 공 스프링을 이용한 리피터, 촉감만으로 시간을 읽는 몽트르 아 탁트, 회전하는 케이지로 정밀성과 시각적 경이를 모두 겸비한 투르비용까지, 그의 발명은 기능적 매력은 물론 감동을 설계한 예술이었다. 18세기 말 활약한 또 다른 프랑스의 거장 시계학자 앙티드 장비에(Antide Janvier)는 천문과 역법, 정밀도의 영역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그는 공진(같은 진동수의 외력이 작용할 때 진폭과 에너지가 커지는 현상) 원리를 시계 제작에 최초로 응용한 인물로, 태양계의 운동을 구현한 플라네타리와 복잡한 천문 및 역법을 통해 시간, 기계, 천문학을 하나로 융합한 ‘기계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연구와 철학은 현대 워치메이킹에도 깊은 영감을 남겼다. 이들이 일구어낸 시계 제작의 황금기는 프랑스 시테섬(-de-la-Cité)의 도팽 광장(Place Dauphine)에서 절정을 맞았고, 그 정신을 후대에 유산처럼 남겼다. 현대에 이르러 그 유산을 21세기의 기술과 감각으로 되살린 인물이 프랑수아-폴 주른이다. 그는 현대 워치메이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가 1999년 F.P.Journe 메종을 스위스 제네바에 세운 지 25년 남짓이 된 지금, 여전히 연간 생산량을 1000피스 미만으로 제한하며 ‘적을수록 더 정밀하고, 더 진실하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그럼에도 그의 시계는 출시 전부터 수집가들의 대기 명단을 채우고, 초기작에서 현행까지 경매와 아카이브에서 파텍 필립 같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제조업체 중 하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으로 거론된다.프랑수아-폴 주른의 여정은 프랑스 남부의 마르세유에서 시작된다. 1957년생인 그는 10대 시절 파리의 시계 복원가였던 삼촌의 공방에서 고전 시계들을 직접 손으로 체득했다. 브레게와 장비에, 조지 대니얼스의 정신을 복원과 연구를 통해 이해한 그는 투르비용과 레몽투아 데갈리테(Remontoir d'Égalité) 같은 18~19세기 발명을 손목시계로 옮기겠다는 비전을 평생의 목표로 삼았다. 1980년대 주문 제작으로 쌓은 기술 감각은 1991년 첫 투르비용 손목시계 프로토타입, 그리고 1999년 매뉴팩처 설립으로 이어진다. Chronomètre à Résonance Ref. RQ Chronomètre à Résonance Ref. RQ 크로노미터 아 레조낭스 Ref. RQ 지름 40mm 또는 42mm 케이스 950 플래티넘 또는 18K 6N 골드 무브먼트 18K 로즈 골드로 제작한 칼리버 1520,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듀얼 디스플레이(24시간 아날로그 및 12시간 아날로그),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다이얼 화이트 골드 또는 핑크 골드 I nvenit et Fecit—내가 발명했고, 내가 만들었다 수집가가 시계를 고를 때든, 전문가가 콩쿠르에서 최고의 시계를 평가할 때든, 최종적인 결정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감정’이라고 말한다. 이성보다 먼저 마음이 향하는 시계, 수많은 고민 끝에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전율과 감동을 잊지 못해 손이 가는 시계. 그것이 진정한 선택의 이유다.프랑수아-폴 주른은 바로 그 ‘감정의 언어’를 이해하는 워치메이커다. 수십 년간 시계 제작에 몸담아온 이 장인은 근대 워치메이킹의 기틀을 세운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정신을 계승하며, 21세기의 기술과 감성으로 이를 되살렸다. 초기 작품부터 무브먼트, 케이스, 핸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그의 방식은 장인으로서의 신념을 온전히 드러낸다. 그래서 F.P.Journe의 시계는 그 어떤 레퍼런스라도, 처음 마주한 순간 단번에 감정의 심지를 밝히는 힘을 지닌다.다이얼에 당당히 새겨진 라틴어 문구 ‘Invenit et Fecit(내가 발명했고, 내가 만들었다)’는 그 철학을 가장 간결하고 명료하게 보여준다. 설계부터 가공, 조립과 마감까지 모든 과정에 ‘작가성’과 장인 정신이 담겨 있다. 초기 레조낭스 역사에서 희귀한 모델로 꼽히는 ‘크로노미터 아 레조낭스 서브스크립션 No. 2’가 2025년 필립스 경매에서 3,327,000스위스 프랑(약 61억 원)에 낙찰된 사례처럼, 주른의 작품들이 경매장에서 연이어 주목받는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예술의 세계에서 위대한 생존 작가의 작품이 더 큰 주목을 받듯이, 워치메이커로서 발전을 거듭하는 주른의 시계들이 시계 애호가는 물론 고귀한 작품을 수집하고자 하는 깊은 안목을 지닌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한정 에디션이든, 서브스크립션 모델이든, 이렇게 완성된 그의 시계는 기술과 감성의 밀도를 동시에 높인다. 이로 인해 오늘날의 문화와 테크놀로지 신을 이끄는 인물들조차 기계적 논리와 순수한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그의 시계를 발견하고, 그 정제된 감성에 깊이 매료된다. Chronomètre à Résonance Ref. RQ 지난 2025년 11월 필립스 경매의 10년간의 경매 역사를 기념하는 특별 경매 ‘Decade One’에 출품된 2000년 버전의 F.P.Journe 크로노미터 아 레조낭스 ‘서브스크립션’ No. 2. 천 번의 실험이 만든 완전한 공진, 그리고 F.P.Journe으로 이어지는 혁신 공진 시계의 제작은 극도로 까다로운 작업으로, 시계사 전반에서 대부분의 시도가 실험 수준에 머물렀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동일한 주파수를 지닌 두 진동체가 서로의 리듬에 동조하는 ‘공진 현상’을 연구했다. 그는 처음엔 두 개의 밸런스 휠을 갖춘 시계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지만, 수많은 실험 끝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실험은 이를 1000번 이상 증명했다’라고 기록했다.공진 현상은 네덜란드의 과학자이자 발명가 크리스티안 하위헌스(Christiaan Huygens)가 처음 관찰했으며, 그는 세계 최초의 진자 시계(1656년)와 함께 플랫 밸런스 스프링(1675년)을 개발했다. 이후 프랑스의 앙티드 장비에가 공진 클락을 제작하며 그 원리를 이어갔다. 공진의 역할은 두 진동체가 에너지를 교환하며 서로의 오차를 상쇄하는 데 있다. 단, 두 진동체가 거의 완벽히 동일한 주파수로 정밀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개발한 공진 포켓 워치에 대해 그는 “두 밸런스의 하루 오차가 20초를 넘으면 공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이처럼 최상의 정밀성과 물리학적 이해가 요구되는 공진 시계는 오랜 세월 동안 오직 소수의 장인만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브레게 이후 이 원리를 완전히 구현한 현대 인물은 사실상 프랑수아-폴 주른이 유일하다. 그는 2000년 크로노미터 아 레조낭스(Chronomètre à Résonance)를 공개한 이래 여러 버전을 선보였다. 첫 모델은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제작되었고, 2001년 정식 컬렉션에 편입되었다. 이후 18K 로즈 골드 무브먼트와 루테늄 다이얼, 2010년 디지털 인디케이터, 2019년에는 12시간과 24시간 표시를 결합한 모델이 등장했다.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의 공진 연구는 훨씬 이전에 실험용 프로토타입 제작으로 시작되었다.2020년형 레조낭스는 기존 모델과 외관상 유사하지만 구조에는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12시 방향에 있던 크라운이 2시로 이동해 4시 크라운과 균형을 이루며 다이얼의 대칭성을 유지하고, 향상된 인체공학 설계를 제공한다. 2시 크라운은 와인딩과 시간 설정용이며, 회전 방향에 따라 좌우 다이얼 시간을 각각 조정한다. 4시 크라운은 두 초침을 동시에 리셋한다. 다이얼 중앙의 디퍼렌셜 휠은 메인 스프링의 에너지가 두 기어 트레인으로 분배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기존의 두 배럴은 단일 배럴로 통합되어 로즈 골드 메인 플레이트 아래에서 중앙의 디퍼렌셜을 통해 동력을 고르게 전달한다.프랑수아-폴 주른은 여기에 레몽투아 데갈리테(Remontoir d’Égalité)를 더했다. 각 기어 트레인에 1초 간격으로 재충전되는 이 장치는 메인 스프링 장력이 약해져도 진동 폭을 일정하게 유지해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인다. 이 중력 레몽투아의 개념은 1595년경 스위스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워치메이커 요스트 뷔르기(Jost Bürgi)가 고안하고, 이후 영국의 워치메이커 존 해리슨(John Harrison)이 스프링형으로 발전시켰다. 공진 시계처럼 두 밸런스의 진폭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구조에 필수적인 장치다.덕분에 F.P.Journe의 공진 시계는 한층 정밀하고 안정적이다. 다만 파워 리저브는 약 42시간이며, 그중 28시간만 완전한 등시성이 유지된다. 이후에는 레몽투아 스프링이 풀려 일정 토크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브레게와 장비에가 그랬고, 에드몽 예거가 프랑스 주얼러와 스위스 매뉴팩처를 잇는 다리가 되었듯, 현대 독립 시계 제작자들은 전통의 맥락에서 시계 제작 역사를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세우고 있다. 그 흐름의 선봉에 서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프랑수아-폴 주른이며, 그의 다이얼에 새겨진 세 단어, ‘Invenit et Fecit’는 여전히 유효하다.





![[English Version] SIMON BRETTE A Vision for Watchmaking](https://static.wixstatic.com/media/bd93d4_e63d9015657d485c828adbc0fd4243f7~mv2.jpg/v1/fit/w_176,h_124,q_80,usm_0.66_1.00_0.01,blur_3,enc_auto/bd93d4_e63d9015657d485c828adbc0fd4243f7~mv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