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칸도와의 인터뷰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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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DC12 매버릭을 공개했다. 17년에 걸쳐 구상하고 완성했다고 했는데, 그토록 긴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17년이라는 시간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언제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은 알지만, 그것이 언제 완성될지는 모른다. DC12는 개인적인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거의 한 세기에 걸쳐 이어져 온 발레 드 주의 워치메이킹 역사와 그 정신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개념은 1930년대 이 지역의 기술학교(École Technique)에서 실험적인 포켓 워치로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1996년, 필립 듀포가 ‘듀얼리티(Duality)’를 통해 이를 손목시계로 소형화하며 실제 구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나의 역할은 그것을 현대 손목시계에 적합하도록 완성하는 것이었다.
더블 밸런스 시스템은 2개의 독립된 레귤레이터의 평균값을 통해 정밀도를 향상시킨다. 그러나 여기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한다. 각 밸런스는 개별적으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에너지원에서 동시에 동력을 공급받을 경우, 상호 간섭과 불안정성이 발생하며 멈춤 현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전통적인 해결 방식은 디퍼렌셜을 초침 트레인에서 떨어진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는 기계적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접근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높은 정밀도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높은 난도를 요구하는 초침 트레인의 중심에 디퍼렌셜을 배치하기로 했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실패로 끝났고, 수년 후 완성한 두 번째 프로토타입 역시 부분적으로만 작동했다. 그리고 2023년, 마침내 결정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헤어스프링 쇼크 업소버에 통합된 플라잉 새틀라이트 플래너터리 시스템이었다. 전환점은 힘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그것을 ‘이끄는’ 법을 깨달았을 때 찾아왔다. 이 시스템은 밸런스의 움직임에 동반하며 힘의 변화를 흡수하고, 이를 동적으로 보상함으로써 각 레귤레이터가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평형점에 도달하도록 한다. 인내와 끈기, 그리고 회복력을 바탕으로 마침내 DC12가 탄생했다. 신뢰할 수 있고, 인체 공학적이며, 모두 티타늄으로 완성한 이 시계는 기계적 완결성을 실현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추구해 온 목표의 결실이다.
C30 칼리버에는 세 가지 새로운 특허 기술이 적용되었다. 각각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각 특허는 실제 기계적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시스템에 포함한 플라잉 새틀라이트 플래너터리 디퍼렌셜은 초침 트레인의 중심에 위치하며, 헤어스프링 쇼크 업소버에 장착된 이 장치는 2개의 독립 밸런스가 만들어 내는 진동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평균값을 도출한다. 이는 공진(resonance)과는 다른 개념이다. 두 밸런스는 서로 동기화되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디퍼렌셜은 각 밸런스의 개별 퍼포먼스를 측정한 뒤, 그 평균값을 초침 디스플레이로 전달한다. 헤어스프링은 힘의 변화를 흡수하며 각 밸런스에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유연하게 분배한다.
두 번째 특허인 세큐어드 와인딩 시스템. 2개의 밸런스는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클릭과 스프링은 안전장치 역할을 하며, 원치 않는 역토크를 방지한다.
세 번째는 코액시얼 인클라인드 컨트롤 메커니즘, 즉 6시 방향에 위치한 ‘매직 크라운’이다. 3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이 구조는 2개의 배럴을 독립적으로 감거나 시간 설정 시 분리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아키텍처는 내가 제작하는 모든 시계의 인체 공학적 구조를 규정하며 케이스가 손목을 자연스럽게 감싸도록 설계되었다.
필립 듀포의 ‘듀얼리티’가 결정적인 영감의 원천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필립의 작업은 내가 깊이 존중하는 계보의 일부다. 이 개념은 1930년에 탄생했고, 1996년 필립이 이를 손목시계로 구현했다. 그리고 2025년, 나는 그것을 현대 손목시계에 적합한 기계적 안정성과 동적 균형을 갖춘 형태로 완성하고자 했다. 우리는 같은 마을 르 솔리아(Le Solliat)를 공유하고, 같은 스승인 가브리엘 로카텔리(Gabriel Locatelli)에게 배웠다. DC12는 플라잉 새틀라이트 시스템을 통해 전례 없는 동적 보상(dynamic compensation)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완전히 새롭고, 기계적 철학 또한 다르다.
더블 밸런스 휠을 중심으로 설계한 케이스 백 구조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했나?
장식적 요소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집중했다. 완벽한 균형 속에서 자연에서 비롯된 선과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케이스 백은 2개의 독립 밸런스를 드러내며, 12시 방향에는 3차원 디퍼렌셜이 이를 연결한다. 브리지는 길게 다듬었으며, 발레 드 주의 역사적 무브먼트에서 영감받은 스트레이트 그레이닝 장식을 적용했다. 중앙 브리지는 수작업 스노 그레이닝으로 마감했다. 폴리싱한 인워드 앵글은 응력 집중(stress concentration)을 제거하고, 브러시 처리한 측면은 마찰을 줄인다.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첫 프로토타입을 시험할 때 기계가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멈추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 후에는 몇 주에 걸친 검증과 신뢰성 확보의 과정이 이어지며, 몇 년간의 실패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거치게 된다. 마치 산을 수없이 오르는 과정과도 같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어려움을 겪을수록 해답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신작에서는 투르비용 대신, 12시 방향에 2개의 밸런스 휠과 디퍼렌셜을 드러내는 오픈워크 구조를 선택했다.
투르비용은 항상 수직 상태에 놓여 있는 포켓 워치의 정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발명했다. 손목 위에서는 효과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컬렉션에서 손목의 다양한 자세에 대응하기 위해 30도 인클라인드 투르비용을 개발했다. 그러나 고도의 크로노메트리를 지향하는 손목시계에 있어 근본적인 기술은 초침 트레인에 배치된 더블 밸런스와 디퍼렌셜이다. DC12에 투르비용을 추가하는 것은 복잡성만 더할 뿐, 핵심 과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든 컴플리케이션은 저마다의 목적을 가져야 한다. DC12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드러내며, 이는 보여줄 가치가 있다.
데이비드 칸도의 시계는 사용자 친화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DC12 매버릭은 어떤가?
케이스와 무브먼트 모두 티타늄으로 제작해 항자성, 내식성, 경량성, 그리고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6시 방향에 위치한 ‘매직 크라운’은 3시 방향 크라운 돌출로 인한 불편함을 제거해 완전히 유려한 라인을 완성한다. 지름 39.5mm는 밀리미터 단위로 계산해 이전 모델들보다 작지만 균형 잡혀 있다. 96시간의 파워 리저브는 일상을 위해 설계되었다. 금요일에 시계를 두고 월요일에 다시 착용해도 여전히 작동한다. 언제나 착용자를 위한 기능을 생각한다.
최근 ‘DC6 솔스티스 블루’와 ‘DC12 엠블렘 ‘프로토타입’’이 필립스 경매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대중과 시장의 관심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러한 인정은 내게 깊은 감동을 준다. 나는 30여 년 전 아버지와 발레 드 주가 전해 준 열정을 바탕으로 워치메이킹을 시작했다. 더 높은 이해와 안목을 갖춘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내가 존경하는 발레 드 주의 장인 정신 전체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이기도 하다.
현재 워치메이킹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자연, 산, 과학, 그리고 역사다. 또 아버지와 함께 작업하며 전해받은 지식을 직접 이어 가는 과정 역시 중요한 원천이다. 작업대 위에서 보낸 매일은 수십 년 전에 배운 것과 오늘 새롭게 발견하는 것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와도 같다. 매 순간은 배움의 기회이며, 숙련이란 하루하루의 실천을 통해 쌓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작품에 대해 공유해 줄 수 있나?
이번 봄, 4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워치스 & 원더스 기간에 새로운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전히 역사적 워치메이킹의 원칙과 현대적 혁신을 담아냈다. 모든 부품은 티타늄으로 제작하며, 최고 수준의 수작업 마감이 더해진다.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과 일상 착용에 적합한 인체 공학적 설계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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