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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프로 빈티지 시계 컬렉터 알레산드로 치아니
시계를 사랑하는 마음과 시장의 논리 사이에서 흔들리는 컬렉터들에게 40년 가까이 빈티지 시계 시장을 지켜온 알레산드로 치아니가 자신만의 취향을 믿고 오래 수집하는 법을 들려준다. 시계를 너무 많이 구입해서 가족에게 한소리를 듣기도 하고, 투자를 목적으로 샀다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 홀로 가슴앓이를 하기도 하며, 넘쳐나는 제품들 사이에서 정작 내가 사야 할 시계가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면, 수집가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신뢰받아온 시계업계의 인물 알레산드로 치아니를 만나보는 것이 특효약이다. 특히 웬만한 빈티지 시계 수집가라면 모두 알고 있는 프로 빈티지 시계 컬렉터인 그는 어떤 목적으로 시계를 모으든 한 사람의 수집가로서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인물이다. 스스로 안정적인 수집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줄 것이다. 프로 빈티지 시계 컬렉터 알레산드로 치아니(Alessandro Ciani) 먼저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반갑다. 내 이름은 알레산드로 치아니다. 거의 40년 가까이 빈티지 시계업계에 전업으로 몸담아왔고, 시작한 나이도 꽤 어렸다. 1990년대 초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빈티지 시계 시장을 만들어낸 딜러와 컬렉터 세대의 일원으로 활동할 기회를 얻었다. 독자분들도 그들의 이름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길고 때로는 고된 여정이었지만, 동시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하고 보람찬 시간이기도 했다. 열정과 끝없는 호기심을 원동력 삼아 평생을 이 일에 바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지금도 나는 트레이더로서 빈티지 시계 시장에 참여하는 한편, 글을 쓰며 의견을 전하는 사람으로, 또 시계 복원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복원은 앞으로 우리가 시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을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시계를 사고파는 일에서 나는 스스로를 ‘딜러’보다 ‘프로페셔널 컬렉터(professional collector)’로 여기고 싶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시계만 산다. 새 시계를 들일 때마다 오랫동안 바라던 무언가를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듯한 설렘을 느낀다. 반대로 사업 자금이 필요해 아끼던 시계를 떠나보내야 할 때면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 순간에는 내 컬렉션에서 시계 한 점을 잃는 것이지만, 대신 나는 ‘수집가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이다. 30~40년 넘도록 시계를 향한 열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열정을 지속하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시계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대 후반,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이었다. 그곳에서 내 첫 롤렉스인 코스모그래프 Ref. 6241을 구입했다. 이후 20대 초반 이탈리아로 돌아왔을 때는 고향 로마에서 가장 어린 시계 딜러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나를 움직인 것은 사업 자체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업은 내가 진심으로 갈망했지만 경제적으로는 가질 수 없었던 놀라운 시계들을, 비록 며칠일지언정 직접 소유해볼 수 있게 해주는 방편이었다. 오늘날에는 제법 규모 있는 사업을 운영하지만, 나를 움직이는 동기는 여전히 그대로다. 나는 말 그대로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다음엔 또 어떤 시계를 운 좋게 만나게 될까’ 하는 생각에 설렌다. 스스로를 시계 딜러라 부르기보다 ‘프로페셔널 컬렉터’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파텍 필립 노틸러스 Ref. 3700/1 일을 하면서 한결같이 지켜온 원칙이 있나?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지금과 비교하면 시계에 관련된 지식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오늘날에는 인터넷 덕분에 우리 모두가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더 많은 정보를 접한다. 당시 우리는 희소성이나 소재의 가치처럼 아주 단순한 기준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감각에 의지해 이 세계를 탐색했다. 일반적인 컬렉터들은 대체로 ‘종류별로 하나씩(one of each)’ 갖추는 데 집중했다. 하나의 컬렉션이라면 적어도 롤렉스 버블백, 데이토나,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정도는 있어야 했고, 가능하다면 파텍 필립이나 바쉐론 콘스탄틴의 크로노그래프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여겼다. 반면 로열 오크와 노틸러스, 데이-데이트, 그리고 대부분의 롤렉스 스포츠 워치는 ‘수집하는 시계’라기보다 ‘착용하는 시계’로 취급했다. 오늘날처럼 특정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컬렉션을 쌓아 올리는 엄격한 체계가 없던 시절이라 당시에는 ‘보기 좋은가(pleasing to the eye)’라는 기준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했다. 오늘날에는 어떤 시계가 가치 있고 매력적인 대상으로 인정받으려면 특정한 컨디션과 기술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때 소비재였던 시계를 하나의 ‘상품’으로 바꿔놓았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시계를 고르는 즐거움을 앗아간 측면도 있다. 내 철학은 게임의 규칙을 존중하되 학술적 접근이 그어놓은 경계를 조금 더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시계가 지닌 매력과 시각적인 아름다움 또한 그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계가 있나? 사실 여러 이유로 내 개인사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 시계가 꽤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첫 롤렉스에 얽힌 추억을 즐겨 이야기한다. 친구들은 벌써 수백 번은 들었다며 질색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시 한번 풀어보겠다. 1981년, 나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외국인 대학생이었다. 친구도 많지 않았고 공부 외에는 긴 오후 시간을 보낼 일이 딱히 없었다. 차를 가진 스페인 출신 친구 하나가 함께 다니자며 나를 데리고 이곳저곳 롤렉스 매장을 찾아다녔다. 매장에 갈 때마다 나는 스틸과 골드 소재의 GMT Ref. 1675를 손목에 올려보곤 했다. 그러고는 매번 판매 직원에게 ‘졸업하면 아버지가 바로 이 시계를 사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학비에서 조금씩 아낀 돈으로 그때 형편에 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롤렉스를 손에 넣었다. 바로 스틸 코스모그래프 Ref. 6241이었다. 71N 엔드피스 브레이슬릿이 장착된 모델이었고 가격은 390달러(약 54만 원)였다. 참고로 내가 마지막으로 판매한 동일 모델은 7만5,000달러(약 1억 원)였다. 나는 그 시계를 정말 아꼈다. 하지만 새 데이트저스트를 차고 다니는 부유한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내 시계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당시로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시계였다. 더 ‘제대로 된’ 시계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트레이드인을 알아봤지만, 내 시계의 보상가는 고작 100달러(약 13만 원)에 불과했다. 그 무렵 부유한 집안의 젊은이들이 차던 롤렉스는 스틸과 골드 소재의 데이트저스트였고 가격은 약 2,400달러(약 320만 원)였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만한 손해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전당포에서, 쿠바계 주인에게 그 시계를 300달러(약 40만 원)에 넘겼다. 당시에는 마치 잭팟이라도 터진 기분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수동 와인딩 오이스터 데이트 프리시전 Ref. 6694를 550달러(약 74만 원)에 새것으로 구입했다. 그날의 선택을 나는 오래도록 후회했다. 돈을 잃어서라기보다 내 취향과 직관을 믿지 못하고 불안감에 휩쓸려 훌륭한 시계를 포기해버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면, 그 경험과 실수를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다는 사그라지지 않는 갈증이 결국 지금의 나로 이끄는 길이 되어주었다. 맞다. 내 인생 첫 시계 거래는 90달러(약 14만 원)의 손실로 끝났다. 그것도 하필 롤렉스 데이토나로 말이다. 다양한 수집 철학을 어떻게 바라보나? 그리고 시계를 수집하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시계를 향한 열정을 경험하는 길이 여러 가지이며, 그 모든 방식이 저마다 동등하게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그 기준이 훨씬 엄격했다. 기본적으로 제조 역사와 브랜드 인지도, 기계적 정교함, 그리고 희소성 같은 요소를 잣대로 수집할 시계를 판단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다행스럽게도 그 기준이 한결 폭넓게 확장했다. 특정 시대의 문화와 스타일, 디자인을 상징할 수 있다면 쿼츠 시계 역시 충분히 수집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시계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지나치게 현대적이고 세련미가 부족해 보였더라도 미래에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시계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특히 시계 디자인의 예술적 측면에 관심이 많다. 시계 디자인에는 고전적인 시각적 조화의 개념과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공존한다. 이는 내가 근현대미술에서 느끼는 감상과도 닮았다. 실제로 나는 시계와 예술에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감정적 끌림을 느낀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그 기계적인 부분조차 100년 넘게 이어져온 장식 예술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 안에는 뛰어난 감각과 재능을 지닌 장인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른바 ‘툴 워치’라면 예술적 의도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디자인 역시 당시 사람들이 생각한 품격과 스타일, 우아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다. 여기에 세월이 흐르며 생긴 흔적, 즉 시계가 살아온 지난 시간을 보여주는 크고 작은 흔적이 더해지면서 각각의 시계는 고유한 개성을 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은 걸작이 될 가능성을 품게 된다. 그래서 시계는 내게 예술이자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시계를 계속 소장할지, 아니면 떠나보낼지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는 사람뿐 아니라 무생물인 물건과도 특별한 유대감을 맺는다고 생각한다.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로 어떤 물건은 어느 순간 우리 자신의 일부이자 연장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계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면 그림이든 자동차든, 물론 시계든 무엇 하나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물건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 반면, 우리는 변한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한때 깊이 빠져 있던 특정 시대나 라이프스타일에 더 이상 공감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과거에는 ‘이것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여겼던 시계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예전에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던 다른 시계가 마음에 들어온다. 나 역시 물건을 쌓아두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 수집한 것을 하나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행복을 경험할 가능성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우리의 인생이 안전한 한곳에 묶여 있기보다 조금 더 유동적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것들의 목록을 이따금 새롭게 하는 것은 건강한 습관이다. 우리가 때때로 어떤 물건을 떠나보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으며, 나는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며 변화해가는 과정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파텍 필립 Ref. 1579 파텍 필립 Ref. 570 "칼라트라본" 오늘날 이토록 많은 사람이 빈티지 시계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질문에는 두 가지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귀중한 유물과 물건을 수집해온 이유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하나는 개인의 교양과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소속감과 지위다. 제2차 산업혁명 이후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는 모든 사회 계층에 걸쳐 역사상 가장 빠른 수준의 경제성장을 경험했다. 부가 늘면서 과거에는 부유층이나 성직자 같은 일부 계층의 특권이던 높은 수준의 교육 역시 훨씬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부와 지식이 함께 자라나면서 한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수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예술과 정교한 장인 기술을 향한 취향이 이제는 전 세계가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이 됐다. 앞으로도 우리는 각 지역 고유의 대중문화와 역사적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과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것을 나누게 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 세계의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공통점을 지니게 되고,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점차 하나의 거대한 부족(tribe)처럼 연결되어가는 셈이다. 일부 전통은 여전히 특정 지역에 머물겠지만, 많은 문화는 서로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에게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주는 것만큼 강력한 것은 바로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일이다.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고, 같은 브랜드의 가방을 들고, 같은 차를 몰고, 같은 빈티지 시계를 손목에 차는 것 역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거기에 속해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Ref. 565 빈티지 시계 시장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단연코 인터넷의 등장이다. 빈티지 시계 세계를 이보다 극적으로 바꿔놓은 사건은 없다고 본다.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시간과 지리적 장벽을 허문 방식은 인류 문명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여러 언어를 넘나들며 서로의 문화와 트렌드, 전통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서구의 젊은 세대는 한국의 최신 K-팝에 대해서라면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고, 가장 정통적인 미국식 블루진이 일본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이엔드 시계 문화도 마찬가지였다. 시계 수집 문화를 처음 개척한 사람들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그 이상의 부와 교육 수준,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하이엔드 시계 문화를 접하게 되자 이 현상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 변화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일어났다. 내가 빈티지 시계 전문가로 처음 일을 시작하던 무렵만 해도 주로 골동품 시장이나 거리의 장터에서 거래되던 빈티지 시계가 이제는 연간 105억 달러(약 14조 805억 원) 규모의 시장이 됐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진정으로 훌륭한 시계’를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 하나의 시계를 훌륭하게 만드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결국은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빈티지 시계에 관한 한, 커스터마이징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모든 부품이 출고 당시의 오리지낼리티와 시대적 정합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거의 모든 수집 철학이 공유하는 기본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사람은 브랜드와 모델을 중시한다. 역사적으로는 기계적인 정교함과 어떤 컴플리케이션을 적용했는지가 중요한 잣대였다. 또 어떤 사람은 오래된 연식이나 희소성을 중시하고, 특정 시계가 지닌 내력, 특히 유명인이나 역사적 인물이 한때 소유했던 시계인지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아마도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기준일 것이다. 반면 소수이기는 하지만, 다른 조건에는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고 그저 자신이 좋아하고 직접 착용하며 바라볼 때 느끼는 즐거움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내게 훌륭한 시계란 이러한 요소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가 결합된 결과다. 마지막으로 수집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전하고 싶나? 반드시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충분히 조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시계를 사랑하는가’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다. 돈이라는 요소가 시계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망치게 두어서는 안 된다. 훗날 그 시계의 시장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어떤 시계를 단지 ‘좋은 거래’라고 여겨 구입했는데, 이후 시장이 내 판단과 반대로 움직이면 스스로 바보처럼 느껴지고 결국 하루라도 빨리 그 시계를 처분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정말 끔찍한 기분이다. 이상적으로는 시계든 자동차든 예술품이든 내가 사랑하면서 동시에 훌륭한 투자 대상이 되는 것만 사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늘 가능한 일은 아니다. 때로는 운이 따라야 한다. 결국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로 그 시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좋은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순간은 아주 짧게 스쳐 간다. 그래서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발견했고, 그것을 원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가격이 터무니없는 수준만 아니라면 나는 그냥 산다. 내게 유일한 한계는 그 돈이 있느냐 없느냐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마저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당장 돈이 넉넉하지 않아도 나는 산다. 나중에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소비에 대한 것이다. 사업상의 투자에는 절대 이 조언을 따라서는 안 된다.
- [인터뷰] 파네라이 최고 마케팅 & 제품 책임자 알레산드로 피카렐리
이탈리아의 감성과 군용 시계의 기능성, 스위스 워치메이킹이 어우러진 파네라이. 피렌체 부티크 개점 100주년을 맞아 알레산드로 피카렐리에게 브랜드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 들었다. 파네라이처럼 아이덴티티가 강렬한 브랜드는 많지 않다. 1860년 시계 판매와 수리로 출발해 기계공학과 계측기 개발로 영역을 넓혔고, 이후 오랜 세월 동안 군용 장비와 시계 제작 및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해군이 차던 시계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단단한 역사뿐 아니라 탁월한 실용성과 멋스러운 디자인 덕분이다. 여성이 착용해도 위화감이 없을 만큼 빼어난 곡선적 실루엣을 지녔으면서도 견고한 설계에서 우러나오는 존재감이 대단하다. 파네라이를 착용함으로써 남다른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으면서 역사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브랜드인 만큼 시계 애호가들과 언제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올해 파네라이는 피렌체 부티크 개점 100주년을 맞아 마리노 마리니 박물관에서 9월 몰입형 전시 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는 이탈리아를 찾아 전시를 사전 관람하고 파네라이의 최고 마케팅·제품 책임자 알레산드로 피카렐리(Alessandro Ficarelli)를 만나 이번 전시의 주요 관람 포인트와 앞으로 파네라이가 정의해 나갈 이야기와 영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파네라이 최고 마케팅 & 제품 책임자 알레산드로 피카렐리 먼저 피렌체 부티크 개점 100주년을 축하한다. 파네라이의 이야기가 시작된 피렌체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한 소감이 어떤가. 감사하다. 파네라이 가문 자체가 피렌체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피렌체는 더없이 아름다운 도시이고, 이런 곳에서 행사를 열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자 영광이다. 특히 어제 갈라 디너가 열린 장소는 정말 특별했다. 세계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예술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피렌체에서 파네라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브랜드로서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파네라이는 이탈리아의 헤리티지와 디자인, 그리고 스위스 워치메이킹이 공존하는 브랜드다. 이 두 요소는 오늘날의 파네라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 파네라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매뉴팩처와 피렌체, 두 곳을 모두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네라이는 이탈리아의 헤리티지와 디자인, 그리고 스위스 워치메이킹이 결합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조합이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파네라이만의 독창성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네라이의 역사와 기능적 디자인, 그리고 이탈리아 해군과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의 요구에 따라 시계에는 높은 가독성이 필요했고, 큰 사이즈와 충격을 견디는 내구성도 갖춰야 했다. 이러한 목적에 맞춰 케이스와 장비 역시 끊임없이 진화했다. 매뉴팩처에서는 파네라이가 미래를 위해 어떻게 연구하고 혁신하며 테스트하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피렌체와 매뉴팩처를 모두 둘러보고 나면 비로소 ‘왜 파네라이가 지금과 같은 모습인가’를 이해하게 된다. 모든 것은 역사에서 시작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피렌체 부티크 오픈 100주년을 맞은 바로 지금 전시를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이번 100주년은 정확히 말하면 피렌체 부티크의 100주년이다. 100년 전에는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파네라이 부티크가 아니라 파네라이 가문이 운영하던 오롤로제리아 스비체라였다. 당시 마리아 파네라이(Maria Panerai)는 매장 운영을 맡았고 주세페 파네라이(Giuseppe Panerai)는 이탈리아 해군과의 관계를 담당하며 장비와 시계를 개발했다. 오늘날 이 부티크는 전 세계 컬렉터가 피렌체를 찾는 이유다. 시계를 구입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에서 파네라이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따라서 100주년은 브랜드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다시 들려줄 좋은 기회였다. 전시를 이라 이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다. 관람객이 단순히 파네라이의 역사 오픈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세계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직접 경험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전시는 파네라이의 깊은 역사에서 출발한다. 과거 군사기밀이었던 시계와 문서, 장비 등 평소 공개하기 어려운 자료를 선보이고, 여기에서 수심과 방수 성능, 야광과 가독성처럼 파네라이를 정의하는 요소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하지만 과거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파네라이의 시계는 실제 삶 속의 모험을 위해 제작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한다. 바다는 파네라이의 플레이그라운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과거의 역사에서 출발해 오늘날의 기술과 미래까지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로 잇는 브랜드 전시인 셈이다. 피렌체 부티크 개점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시계도 선보였다. 이번 에디션은 어떻게 탄생했나. 프레스 자료에는 없는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다. 시작은 약 3년 전이다. 컬렉터이자 친구가 내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한 번도 본 적 없을 프로토타입을 꼭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시계는 1960년대의 역사적인 파네라이 프로토타입 Ref. 6152/1이었다. 관련 문서도 모두 남아 있었고, 피렌체의 파네라이 가문 작업실에서 제작된 시계였다. 특히 손으로 직접 가공한 독특한 디테일이 있었다. 줄(file)로 깎아 만든 것으로 장갑을 낀 해군 특수부대원이 크라운을 보다 쉽게 조작하고 더 나은 그립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 첫 질문은 “이 시계를 우리가 살 수 있나”였다. 하지만 5분 만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제도 그 컬렉터가 행사에 참석해 다시 물었지만 대답은 여전히 “아니요”였다. 나는 이 역사적인 시계에 경의를 표하는 트리뷰트 에디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그대로 복제하고 싶지는 않았고, 원작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그 결과 플래티넘 모델이 탄생했다. 역사적인 시계의 특징을 이어받으면서 그린 다이얼을 적용했고, 부티크 개점 100주년에 맞춰 100피스를 제작했다. 오리지널 모델은 47mm였지만 새 모델은 44mm로 완성했다. 과거의 시계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구조와 디자인으로 만든 트리뷰트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피렌체 부티크 오픈 100주년을 위한 특별한 에디션으로 개발했지만, 이 시계를 본 다른 지역의 동료들이 하나같이 “우리도 이 시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후 스틸 버전까지 개발하게 됐다. 다만 플래티넘 모델의 특별함을 유지하기 위해 두 모델은 다이얼 컬러를 비롯한 여러 디테일에서 차이를 두었다. 특히 플래티넘 모델에는 역사적인 피렌체 부티크의 문을 모티브로 한 인그레이빙을 적용했다. 파네라이를 정의하는 여러 가치 가운데 젊은 세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파네라이는 강력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역사를 낡은 방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보여주며, 오늘날 손목 위에서 살아 있는 역사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파네라이를 손목에 찬다는 것은 하나의 강렬한 스테이트먼트(statement)이기도 하다. 일상의 평범한 모험부터 극한의 모험까지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이며, 손목 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파네라이의 모든 요소에는 이유가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 시간을 확인해야 했기에 높은 가독성과 야광 성능이 필요했고 특정한 임무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케이스 역시 견고하게 만들었다. 디자인과 기능, 테스트 하나하나에 저마다의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진짜 이야기를 신선한 방식으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파네라이의 이야기는 과거에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그 이야기의 새로운 챕터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창조하고 혁신해야 하지만, 언제나 우리의 기원을 존중해야 한다. 파네라이라는 브랜드의 본질을 완전히 바꿔버린다면 더 이상 파네라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오늘날의 고객에게 의미 있는 브랜드로 남는 것이 앞으로도 파네라이가 이어갈 방향이다.
- ‘오롤로제리아 스비체라’ 부티크 개점 100주년 기념 전시
가 파네라이(Panerai)의 초청으로 피렌체를 찾았다. 산 지오바니 광장에 위치한, 두오모를 바라보고 있는 파네라이 오리지널 부티크 개점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 타임피스와 새로운 전시 을 공개해, 이탈리아 문화 속에 피어난 파네라이의 진정성과 가치를 전한다. 무제오 마리노 마리니에서 개최한 전시 피렌체 무제오 마리노 마리니(Museo Marino Marini)에서 개최한 파네라이의 전시 개막식은 성대했다. 베키오 다리를 내려다보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파네라이가 준비한 차량으로 전시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파네라이의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피렌체를 찾은 시계업계 주요 인사들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미디어의 수장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2016년 전시 이후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전시(9월 11~19일)는 가족 공방에서 시작해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가며 파네라이의 핵심 가치인 퍼포먼스와 진정한 모험을 체험형으로 풀어냈다. 이탈리아 브랜드로서 전 세계적으로 시계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파네라이의 독보적인 히스토리가 이 전시에 모두 녹아 있다. 어둠 속에서 루미노르 효과로 볼 수 있도록 고안한 전시장 부스. 파네라이 가문의 역사를 한자리에 모았다. 파네라이 초기 모델. 파네라이 앰버서더 제레미 존시와 마이크 혼. 1860년 피렌체에서 시작된 파네라이의 역사를 바탕으로, 올해 개점 100주년을 맞은 산 지오바니 광장의 ‘오롤로제리아 스비체라(Orologeria Svizzera)’ 부티크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이기에 의미가 크다. 파네라이는 1910년대 이탈리아 왕립 해군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1935년 최초의 다이빙 워치 프로토타입 Ref. 2533를 개발, 1993년 처음 민간에 제품을 공개했다. 전시에서는 이탈리아 해군용 장비를 제작한 ‘G. 파네라이 & 피글리오(Guido Panerai & Figlio)’ 회사에서 시작, 비밀 군사 작업장, 심해, 극지의 얼어붙은 호수와 북극의 설원 등 극한 환경을 거쳐 세일링과 항해의 세계로 이어지는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파네라이 역사의 핵심인 이탈리아 해군과의 협력 역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전문 계측 장비와 툴워치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방수 성능, 야광 기술, 견고한 구조와 긴 파워 리저브에 대한 기술력이 발전했으며 이 군사적 유산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파네라이만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바다 깊은 곳에서 북극점까지 파네라이의 모험을 경험해볼 수 있는 독특한 체험형 전시다. 100주년을 맞은 오롤로제리아 스비체라 부티크 100년 역사를 이어온 피렌체 부티크, 오롤로제리아 스비체라 파네라이의 역사는 1860년 조반니 파네라이가 폰테 알레 그라치에에 첫 매장과 공방, 피렌체 최초의 워치메이킹 학교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1926년 산 지오바니 광장의 대주교 궁전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이곳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워치메이커들이 시계를 조립·수리하는 전문 워크숍 역할을 해왔다. 이 공간에서 파네라이 가문은 당대 주요 워치메이킹 메종들과 교류하며 기술적 토대를 축적했고, 이는 훗날 브랜드가 독자적인 시계 제조사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파네라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렇듯 유서 깊은 1926년 ‘오롤로제리아 스비체라’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피렌체 산 지오바니 광장의 부티크 개점 100주년을 기념한다. 이곳은 메종의 상업과 역사적 정체성의 중심지로, 20세기 초 모습을 간직한 원목 쇼윈도 구조가 오늘날까지도 상징적인 ‘Orologeria’라는 간판 아래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두오모를 바라보고 있기에 피렌체 세례당을 내려다보는 프라이빗 라운지 역시 파네라이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파네라이 CEO 엠마누엘 페랭(Emmanuel Perrin)은 “피렌체 부티크는 파네라이 역사에서 중요한 초석이자, 워치메이킹 전문성과 헤리티지를 전 세계 고객과 공유하는 중심지”라며 100주년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94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94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34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34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34 & PAM01794 부티크 개점 100주년을 기념한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34’와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94’를 실제 이 장소에서 시착해보았다. 1926년에 문을 연 피렌체 오리지널 부티크인 오롤로제리아 스비체라에서 이 제품을 착용해본다는 것은 마치 파네리스트가 된 듯, 역사의 한 부분이 되는 작은 감동을 주었다. 친절한 이탈리아 부티크 디렉터의 안내를 따라 보게 된 두 모델을 실물은 역시 파네리스트들이 좋아할 만한 컬렉션 요소를 다양하게 담고 있었다. 두 모델 모두 스트랩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파네리스트라면 피렌체 백합 문양을 핫 스탬핑한 토스카나산 가죽 스트랩의 소장 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34와 PAM01794는 1960년대 Ref. 6152/1에서 영감받았다. 파네라이가 공식 인증한 희귀한 Ref. 6152/1 프로토타입은 다이얼에 ‘Panerai Firenze’ 문구가 새겨져 있어 피렌체 기원을 상징하는 중요한 모델로 평가된다. 12시 방향의 ‘Panerai Firenze’ 인스크립션과 크라운을 향한 안쪽 면에 평행한 홈이 새겨진 크라운 보호 브리지가 대표적이다. 47mm였던 원형을 현대적인 44mm 사이즈로 재해석했고, 두 모델에는 자체 제작 수동 와인딩 P.5000 칼리버를 탑재한다. 이 무브먼트는 8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수동 와인딩 방식과 긴 동력 저장 시간은 이탈리아 해군을 위해 제작된 초기 파네라이 타임피스부터 이어져온 특징이다. P.5000 칼리버는 2개의 브리지 플레이트 사이에 대부분의 기어를 배치한 견고한 구조를 채택해 역사적 무브먼트 설계를 계승했다. 소재와 방수 성능은 두 모델의 성격을 구분한다. PAM01734는 파네라이의 특허 소재인 플래티넘테크 케이스를 적용했다. 플래티넘테크는 순도 95%의 플래티넘을 기반으로 독자 처리 공정을 거쳐 일반 플래티넘보다 약 85% 높은 경도를 구현한 소재로, 스크래치 저항성과 묵직한 착용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오픈 사파이어 케이스 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PAM01794는 폴리싱 스틸 케이스와 솔리드 케이스 백을 조합해, 뒷면에 부티크의 모습을 그려내 소장 가치가 높다. 패키징 역시 100주년의 의미를 반영한다. 박스 내부 뚜껑에는 피렌체 부티크의 역사적인 입구를 담은 맞춤형 메탈 플레이트를 장착하며, 시계는 탈착 가능한 트레이 위에 놓인다. 트레이 아래에는 추가 스트랩과 교체 도구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타임피스와 함께 브랜드의 역사적 유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34는 100피스, PAM01794는 1000피스 한정 생산되며 2026년 9월부터 파네라이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브레게, 중력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
BREGUET Classique Tourbillon 7357 브레게가 투르비용 탄생 225주년을 위해 꺼내 든 문장 ‘Sorry Isaac’은 브레게가 뉴턴에게 보내는 유머러스한 인사다. 여기서 아이작은 물론 아이작 뉴턴이다. 중력의 법칙이 시계의 정확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의미다. 브레게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다.’ 브레게는 투르비용을 통해 중력이라는 절대적 법칙에 독창적으로 접근했고, 이러한 브레게의 창의력은 오늘날까지 시계업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클래식 투르비용 7357 플래티넘(Classique Tourbillon 7357) 클래식 투르비용 7357 플래티넘 Classique Tourbillon 7357 Ref. 7357PT/1A/386 지름 35mm 케이스 950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187B, 2.5Hz(18,000vph), 60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18K 브레게 골드 기능 시, 분, 투르비용 세컨즈 스트랩 그레이 송아지 가죽 시계 제작 혁명을 이어가는 브레게 2026년 올해, 브레게는 투르비용 특허 취득 225주년을 맞았다. 1801년 6월 26일(프랑스혁명력으로 공화력 9년 메시도르 7일)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투르비용에 관련된 특허를 받은 정확한 날짜가 이 스토리의 중심이다. 투르비용의 출발점은 중력이다. 시계의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 특히 밸런스와 밸런스 스프링은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시계가 특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놓여 있을 경우 그 영향은 오차로 이어질 수 있다. 브레게가 활동하던 시대의 포켓 워치는 주머니 안에서 대부분 수직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욱 분명했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중력의 영향을 없애려 하는 대신 중력이 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균화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 밸런스 스프링을 하나의 케이지 안에 넣고, 케이지 전체를 일정한 축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특정 위치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하나의 자세에 고정하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분산해 평균적인 정확성을 높이려는 발상이다. 투르비용, 시계업계를 이끄는 공용어가 되다 1801년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고안한 이 특별한 기술은 이후에도 워치메이커들의 손에서 진화했다. 이후 2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현대 투르비용의 발전은 브레게의 아이디어가 기계식 시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소중한 기술의 다양한 발전 양상은 다른 브랜드의 예를 보면 더 이해하기 쉽다. F.P. 주른(투르비용의 정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자연식 점핑 세컨즈 적용, 2004), 그뢰벨 포지(기울어진 이중 케이지로 다축적 보정, 2004), 예거 르쿨트르(실제 다축 회전 구조의 자이로투르비용, 2004) 등 수많은 브랜드에 의해 각자의 방식으로 진화했다. 모두 현대 시계사에서 중요한 기술들이고, 이 시계를 워치메이커들이 브레게 투르비용의 가치에 경의를 표한다. 워치메이커들은 옥션을 통해 브레게가 직접 만든 투르비용 워치를 수집할 정도다. 브레게는 수많은 브랜드에 기계적 영감을 제공했고, 이후 플라잉 투르비용, 멀티 축 투르비용, 더블·트리플 투르비용, 초경량 케이지, 실리콘 부품 같은 변형이 계속 등장했기에 위대한 발명은 시계업계 전체의 공용 언어가 되었다. 클래식 투르비용 3350 브레게 최초로 투르비용을 장착한 손목시계, 1989년 키슬링의 지휘 아래 맞는 투르비용 탄생 225주년 2024년 브레게의 지휘봉을 잡은 CEO 그레고리 키슬링은 시계업계의 핵심 인사다. 시계업계의 근간이 되는 브레게에 새로운 방향성을 빠르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듬해 창립 250주년을 맞아 촉박한 일정임에도 2025년 한 해 동안 파리, 상하이, 뉴욕, 제네바, 런던, 서울, 도쿄, 두바이 등 여러 도시를 돌며 브랜드 역사와 연결되는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각각의 제품을 통해 브레게 역사의 다른 장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었다. 하나의 기념 모델에 모든 이야기를 집중하기보다 1년 동안 여러 신제품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며 브레게의 역사와 기술을 다시 설명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이는 시계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졌다. 그중 시계 애호가들이 높게 평가한 부분은 첫 번째 모델로 화려한 투르비용이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대신 서브스크립션 2025(Souscription 2025)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키슬링은 이 모델이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했고, 브레게의 역사적 자산을 다시 들려주기에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컬렉션은 GPHG 에귀유 도르를 수상하는 결과까지 가져왔다. 브레게는 올해 투르비용 탄생 225주년을 맞아 이러한 발전과 혁신을 브레게 컬렉션으로 다시 한번 선보이며 모든 컬렉션에 브레게 고유의 기계와 미학 언어를 담았다. 브레게에 있어 투르비용은 역사적 상징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정확성을 위한 연구 대상이라는 점을 이번 컬렉션을 통해 시계 애호가들에게 분명히 전달하고자 한다. 다시 시작된 계보 클래식 투르비용 7357 브레게 골드(Classique Tourbillon 7357) 클래식 투르비용 7357 브레게 골드 Classique Tourbillon 7357 Ref. 7357BH/1H/386 지름 35mm 케이스 18K 브레게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187B, 2.5Hz(18,0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다이얼 18K 브레게 골드 기능 시, 분, 투르비용 세컨즈 스트랩 베이지 송아지 가죽 CLASSIQUE TOURBILLON 7357 칼리버 187B의 역사성과 탁월함 이번 신제품의 중심은 클래식 투르비용 7357이다. 고전과 현대 브레게를 연결하는 중요한 모델로, 최근 시계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브레게 무브먼트 중 역사적인 기록을 지닌 유서 깊은 칼리버 558을 발전시켜 신형 칼리버 187B를 완성했다. 현재의 브레게가 계승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시계 분야에서 오래 몸담은 CEO의 역량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새 칼리버 187B는 기존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 약 41%의 부품을 새롭게 설계했고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항자성 성능이다. 브레게 니바크론Ⓡ 밸런스 스프링과 실리콘 팔렛 레버를 적용해 주변 자기장의 영향을 차단하고, 이를 통해 브레게 홀마크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결과를 냈다. 무브먼트에 자기장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핸드 역시 스틸 대신 골드로 제작했다. 클래식의 보존, 35mm 케이스 물론 35mm 케이스와 전통적인 2.5Hz 진동수, 수동 와인딩 구조를 유지하며 아이코닉한 부분은 그대로 남겨두었다. 최근 컴플리케이션 시계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절제된 케이스 크기다. 두께 역시 9.2mm다. 수동 와인딩 칼리버 187B는 190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었으며, 플래티넘 Ref. 7357PT/1A/386과 브레게 골드 Ref. 7357BH/1H/386, 두 버전으로 제작했다. 2025년 창립 250주년을 통해 정립한 새로운 클래식 디자인이 이어진다. 지름 35mm라는 크기를 유지하면서 케이스와 러그, 투르비용 브리지, 무브먼트 장식까지 현대적으로 완성했다. 손목의 곡선을 보다 자연스럽게 따르도록 러그를 다시 설계했으며, 18K 골드 다이얼에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18세기 말 사용했던 아라비아숫자를 배치했다. 중앙의 클루 드 파리와 외곽의 그랑 도즈 기요셰가 표면에 서로 다른 리듬을 만든다. 뒤쪽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보인다. 무브먼트 플레이트와 케이스 백에 발레 드 주의 덩 드 볼리옹 산봉우리에서 착안한 새로운 기요셰 패턴을 새겼다. 이 가운데 아래쪽의 두 아플리케에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와 그의 발명,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그 유산을 기리는 프랑스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하나는 ‘Brevet du 7 Messidor An 9’, 즉 ‘공화력 9년 메시도르 7일의 특허’를 의미하며, 다른 하나는 ‘Tourbillon 225th Anniversary’, ‘투르비용 탄생 225주년’을 뜻한다. 7357이 흥미로운 이유는 투르비용을 더 크게, 더 극적으로 보여주는 경쟁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기 때문이다. 35mm라는 클래식한 사이즈와 역사적인 칼리버의 구조를 통해 브레게가 투르비용의 ‘최초’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225주년 컬렉션의 기준점이라고 할 만하다. 브레게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Breguet Classique Tourbillon Sidéral 7255) 브레게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 Breguet Classique Tourbillon Sidéral 7255 Ref. 7255BH/2Y/9VU 지름 38mm 케이스 950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수동 칼리버 187M1(베이스 칼리버 558), 2.5Hz(18,000vph),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그린 컬러가 반사되는 블랙 어벤추린 그랑 푀 에나멜 기능 시, 분, 투르비용 세컨즈 스트랩 블랙 악어가죽 50피스 한정판 예술적인 플라잉 투르비용 CLASSIQUE TOURBILLON SIDÉRAL 7255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의 시작은 2025년 6월 26일이다. 정확히 224년 전 투르비용 특허를 받은 날이다. 당시 브레게 골드 버전 50피스로 등장한 7255는 브레게 최초의 플라잉 투르비용 손목시계라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플래티넘 케이스와 블랙 어벤추린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갖춘 Ref. 7255PT/2N/9VU가 225주년 컬렉션에 합류했다. 핵심은 ‘플라잉’과 ‘미스테리어스’다. 일반적인 투르비용은 케이지를 위아래에서 지지하지만 플라잉 투르비용은 상부 브리지를 제거했다. 브레게는 여기에 부품이 다른 무브먼트 요소와 연결되지 않은 듯 보이게 하는 미스테리어스 구조를 결합했다.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스테리어스 구조를 결합해 투르비용이 다이얼 위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낸다. 덕분에 투르비용은 밤하늘을 표현한 다이얼 위에 떠 있는 천체처럼 보인다. 브레게가 이러한 미스테리어스 디스플레이를 손목시계에 적용한 것은 거의 20년 만이다. 38mm 플래티넘 케이스 안에는 수동 와인딩 칼리버 187M1이 자리한다. 183개 부품, 2.5Hz 진동수, 약 5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췄다. 플래티넘 케이스와 어두운 아벤추린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은 이를 밤하늘의 천체처럼 보이게 한다. ‘Sorry Isaac’이라는 캠페인 문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 7255이다. 트래디션 투르비용 7047(Tradition Tourbillon 7047) 트래디션 투르비용 7047 Tradition Tourbillon 7047 Ref. 7047PT/YY/5ZU SL 지름 41mm 케이스 950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수동 칼리버 569, 499개 부품, 2.5Hz(18,000vph),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팔라듐 골드, 블뢰 드 프랑스 그랑 푀 에나멜 기능 시, 분, 투르비용 세컨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스트랩 블뢰 드 프랑스 컬러 러버 25피스 한정판 무브먼트, 그 자체를 보여주다 TRADITION TOURBILLON 7047 트래디션 컬렉션의 매력은 시계를 뒤집지 않아도 무브먼트 구조를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브레게의 초기 ‘몽트 드 수스크립시옹’과 택트 워치의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주요 휠과 배럴, 브리지 등을 다이얼 위로 드러낸다. 7047에서는 그 구조 가운데 투르비용과 퓨제 & 체인이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갖췄다. 퓨제 앤 체인의 목적은 일정한 토크다. 태엽은 완전히 감겨 있을 때 힘이 강하고 풀리면서 점차 힘이 약해진다. 작은 체인과 원뿔 형태의 퓨제를 이용하면 태엽이 풀리는 과정에서 지렛대의 비율을 변화시켜 무브먼트에 보다 일정한 힘을 전달할 수 있는 원리다. 225주년 버전 Ref. 7047PT/YY/5ZU SL은 41mm 플래티넘 케이스를 사용하고, 2025년 브레게가 창립 250주년을 맞아 처음 선보인 ‘블뢰 드 프랑스’ 색상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다이얼에서 투르비용 브리지, 거대한 퓨제 & 체인 브리지, 체인까지 블루 톤으로 통일했다. 2010년부터 투르비용 케이지에는 티타늄을 사용했으며, 실리콘 브레게 밸런스 스프링도 탑재했다. 수동 와인딩 칼리버 569는 499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퓨제 & 체인과 투르비용을 함께 사용하는 브랜드가 극히 드물기에 브레게의 기술적 개성을 담은 소장 가치 높은 컬렉션이다. 마린 투르비용 에콰시옹 마샹 5887(Marine Tourbillon Equation Marchante 5887) 마린 투르비용 에콰시옹 마샹 5887 Marine Tourbillon Equation Marchante 5887 Ref. 5887PT/YS/PW0 SL 지름 43.9mm 케이스 950 플래티넘, 100m 방수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581DPE, 563개 부품, 4Hz(28,800vph), 80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블루 그러데이션 반투명 그랑 푀 에나멜 위에 별자리와 달을 야광 에나멜로 수작업하고, 외곽은 골드 기요셰로 마감 기능 시, 분, 투르비용 세컨즈, 퍼페추얼 캘린더, 균시차,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스트랩 960 플래티넘 블레이슬릿 25피스 한정판 1801년 6월 26일의 하늘 MARINE TOURBILLON ÉQUATION MARCHANTE 5887 마린 투르비용 에콰시옹 마샹 5887은 지름 43.9mm 플래티넘 케이스에 투르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 러닝 이퀘이션 오브 타임을 결합했다. 자동 와인딩 칼리버 581DPE는 563개 부품으로 구성되었으며, 4Hz로 작동하고 약 8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5시 방향에는 60초 투르비용이 자리하고, 티타늄 케이지와 브레게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평균 태양시와 실제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 진태양시 사이에는 날짜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5887은 골드 태양 장식을 단 별도의 핸드를 사용해 이 차이를 실시간으로 함께 보여준다. 여기에 퍼페추얼 캘린더가 더해져 인간이 규정한 시간과 천체의 시간이 하나의 다이얼 위에서 만난다. 다이얼 중앙, 사파이어 위에 그라데이션 블루 그랑 푀 에나멜을 적용하고, 그 위에 1801년 6월 26일 파리에서 바라본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와 달의 위치를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표현했다. 투르비용 특허를 취득한 바로 그날의 하늘이다. 25피스 한정 제작되며, 각 소유자는 원한다면 자신에게 의미 있는 날짜와 장소를 선택해 당시의 하늘로 자신만의 버전을 완성할 수도 있다. 세대를 넘어서는 유효한 발명, 투르비용 투르비용을 기념하려는 브레게의 답은 하나의 시계로는 부족했을 것이다. 역사적 정통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니바크론Ⓡ과 실리콘, 티타늄 같은 현대 소재를 사용하고, 기요셰와 그랑 푀 에나멜 같은 전통 공예를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투르비용을 브레게 과거의 기술이라 생각하지 않고 1801년의 발명을 최신 제품을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7357처럼 컬렉터들이 사랑하는 역사적 모델을 현대화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익스페리멘털 1(Expérimentale 1)처럼 아브라함-루이 브레게 시대에 그랬듯 기술적 한계를 밀어붙이는 전략으로 다가선다. 창립자의 발명을 계속 발전시켜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확성을 추구하는 목표를 언제나 되새기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브레게가 선보인 최초의 투르비용 손목시계인 Ref. 3350이 오늘날 컬렉터들의 위시 리스트이듯, 이번 신제품들도 시계 애호가들에게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은 컬렉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문의 02-6905-3571
- [인터뷰] 브레게 헤리티지 디렉터 에마뉘엘 브레게
브레게 헤리티지 디렉터인 에마뉘엘 브레게(Emmanuel Breguet)를 만났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 5대손으로 발레 드 주에 위치한 브레게 매뉴팩처에서 브랜드의 창립자가 18세기에 남긴 유산이 오늘날 어떻게 영감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신에게 시간이란? 아주 좋은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시간과 매우 평온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시간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우리 안에 흐르는 수액이자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다. 시간은 곧 삶이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거부감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살아온 시대를 늘 소중하게 여겼고, 과거를 후회한 적도 없다. 무엇보다 역사학을 전공했다. 시간은 가장 중요한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역사학에서 시대를 오가며 서로 다른 시기를 비교하고 연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결국 역사학자란 시간을 다루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과 아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간 그 자체와 시간을 측정하는 일은 또 다른 이야기다. 시간이라는 개념과 그것을 계측하는 기술은 서로 구분해야 한다. 시간 측정에 관해 18세기 후반의 특정 역사적 시계 1점이 새로운 트래디션 컬렉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물론이다. 브레게가 1799년에 선보인 택트 워치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1790년대에 제작한 택트 워치의 내부에는 새로운 트래디션 컬렉션의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다이얼이 자리한다. 이 역사적인 마스터피스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브레게는 시간을 읽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당시 시간은 시각적으로 보거나 리피팅 워치를 통해 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브레게는 여기에 촉각을 활용하는 제3의 방식을 발명했는데, 이것이 바로 택트 워치다. 브레게 컬렉션에는 이 콘셉트를 매우 잘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가 많다. 한쪽 면에는 촉각으로 시간을 읽는 시스템이 있는데, 화살표 하나와 케이스 가장자리를 두른 작은 구슬들이 시간을 알려준다. 다른 면에는 안쪽에 들어 올릴 수 있는 커버가 있는데, 이를 열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외관이 놀라울 만큼 현대적인 순수한 브레게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12시 방향에 자리한 작은 서브다이얼과 그를 둘러싼 오픈워크 무브먼트가 특징이다. 바로 이 미학이 오늘날의 트래디션 컬렉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2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이 절제되고 미니멀한 브레게의 디자인이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1780년에 만든, 훨씬 더 오래된 또 다른 역사적 시계와도 디자인상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있다고 들었다. 트래디션 컬렉션에 영감을 준 또 다른 시계인 퍼페추엘(Perpétuelle)에는 로터가 하나 있고 이 형태가 브레게의 초창기 모델, 즉 브레게가 만든 최초의 셀프 와인딩 시계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트래디션 컬렉션은 두 가지 영감의 원천을 지니고 있지만, 그 핵심적인 단서는 분명 택트 워치의 내부 구조, 즉 작은 다이얼과 정교한 무브먼트 아키텍처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로운 트래디션 컬렉션의 로터는 브레게 최초의 셀프 와인딩 시계인 퍼페추엘의 로터를 떠올리게 한다. 1780년 제작한 퍼페추엘(Perpétuelle)에도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이는 새로운 트래디션 컬렉션의 네 가지 모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투르비용을 비롯해 방금 언급한 발명, 즉 브레게 핸즈, 브레게 스프링, 브레게 숫자, 파라슈트 시스템 등 어떻게 그의 발명이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바로 이 점이 마법 같은 부분이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작업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방금 언급한 발명 중 상당수는 거의 변하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묻는다면 물론 창업자의 천재성 덕분일 수도 있지만, 그의 디자인 감각이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모든 창작물은 하나의 예술품이면서도 실용적이었다. 그러면서 항상 무언가 유용한 요소를 더했다. 그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진정으로 하나로 결합해냈다. 또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미니멀리스트였는데, 이는 대단한 독창성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단순화한다는 것은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재고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실제로 시계 제작 기술의 모든 측면을 다시 들여다보았고, 오늘날 우리가 디자인과 마감이라 부르는 부분까지 새롭게 고려했다. 에마뉘엘 브레게는 원자층 증착 기술로 블루잉 처리한 브리지를 갖춘 트래디션 7037을 착용했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어떤 결과로 이어졌나? 그는 지나친 장식을 모두 제거했다. 무늬나 장식이 없는 플레인 케이스를 도입했고, 당시 흔히 볼 수 있던 자잘한 꽃무늬나 문양도 없앴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완벽히 정리했다. 그리고 이어서 또 하나의 천재적인 발상이 나온다. 바로 시계 제작에 기요셰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이 기법은 대단히 아름답고 예술적일 뿐 아니라 눈부심 방지 효과도 있어서, 아름다움과 실용성 모두에 동등한 관심을 기울인 또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이 브레게의 지속적인 유산을 설명해준다. 역사학자 입장에서 보면 그는 정말 드물고 예외적인 인물이다.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의 같은 형태로 만들고 있는 발명품을 남긴 엔지니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역사학자로서 브레게는 여전히 대단히 특별한 인물로 남아 있다.
- 페라리 그란 투리스모의 귀환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 페라리가 프런트 엔진 V12 그란 투리스모의 전통을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를 공개했다. 페라리 12칠린드리를 기반으로 개발한 이 모델로 전 세계 1499대 한정 생산, 브랜드가 독자 개발한 ‘마누알레 바이 와이어’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페라리는 이 모델을 통해 자연 흡기 V12 엔진과 운전자 조작, 기계적 감각, 전자 제어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주행 경험을 제시한다. 한정 수량 1499대는 1947년 페라리 최초의 12기통 엔진 배기량에서 착안한 숫자로, 이번 모델이 지닌 상징성을 강조한다. 손끝과 발끝으로 되살린 V12 그란 투리스모의 감각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의 출발점은 1950~1970년대 페라리 그란 투리스모가 갖췄던 전통적인 주행 감각이다. 당시의 프런트 엔진 V12 모델들은 장거리 주행 능력과 우아한 디자인, 운전자와 기계가 직접 교감하는 감각으로 페라리 GT의 기준을 만들었다. 신형 마누알레는 이 계보를 계승하면서도 과거의 매뉴얼 변속기를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정밀성과 속도를 유지한 채 손과 발로 조작하는 매뉴얼 특유의 의식적 과정을 되살리는 방향을 택했다. 즉 차량을 빠르게 움직이는 기술과 운전자가 직접 차를 다루고 있다는 감각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편안함 속에서 느껴지는 완벽한 주행 컨디션 이를 위해 페라리는 마라넬로에서 100% 엔지니어링한 마누알레 바이 와이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매뉴얼 기어 레버와 제어 패널, 클러치 바이 와이어 페달을 새롭게 결합했다. 엔진과 변속기 자체는 기존의 우수한 기술 구조를 유지하지만, 변속 조작과 클러치 입력은 전용 센서와 제어 장치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된다. 운전자는 1단부터 6단, 후진 기어까지 매뉴얼 모드로 선택할 수 있으며, 주행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오토매틱 모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페라리는 몰입감과 편안함을 모두 선사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안한다. 기어 레버는 이번 시스템에서 가장 상징적인 요소다. 페라리는 전통적인 기어 시프트 게이트가 주던 손맛을 되살리기 위해 센서와 키네마틱 메커니즘을 결합한 기계식 모듈을 개발했다. 고강도 스틸을 통째로 가공한 중앙 회전 블록은 오랜 사용에도 정밀하고 일관된 움직임을 유지하도록 설계했으며, 편심 롤러 시스템은 기어 레버가 중립 위치로 자연스럽게 복귀하도록 돕는다. 기어 체결 시에는 초기 저항감이 형성되고, 기어가 맞물리는 순간 힘이 부드럽게 해제되는 감각이 구현된다. 클러치를 밟지 않거나 허용되지 않은 기어를 선택하면 시스템이 기계적으로 체결을 차단해 운전자에게 명확한 피드백을 전달한다. 이러한 조작감은 페라리 매뉴얼 변속기의 물리적 기억을 현대적으로 번역한 결과다. 클러치 페달 역시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는 3페달 레이아웃을 채택했으며, 클러치 바이 와이어 페달을 통해 운전자의 발끝 감각을 파워트레인에 전달한다. 페달 위치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면, 이 신호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유압 작동으로 변환한다. 여기에 프리로드 스프링, 캠, 롤러 구조를 결합한 아날로그 메커니즘을 적용해 기존 기계식 클러치 페달 특유의 압력 변화까지 재현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변속하면 매끄럽고 정밀한 주행이 가능하지만, 조작이 어긋나면 변속이 어려워지거나 울컥거리는 느낌을 주고, 시동이 꺼지기까지 할 수 있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을 주행 경험의 일부로 남기기 위한 브랜드 고유의 의도적인 설정이다. 자연 흡기 V12, 페라리 중의 페라리 파워트레인의 중심에는 페라리 12칠린드리의 6.5L 자연 흡기 V12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은 830마력, 최대 토크는 678Nm이며, 최고 회전수는 9,500rpm에 이른다. 자연 흡기 V12는 선형적인 출력 전개와 고회전 영역의 감각, 그리고 페라리 특유의 배기음을 통해 이번 매뉴얼 제어 아키텍처와 강하게 맞물린다. 성능 역시 GT 모델의 범주를 넘어선다. 최고 속도는 340km/h 이상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9초, 200km/h까지 7.9초 미만에 도달한다. 8단 F1 DCT와 클러치 페달, 매뉴얼 변속 바이 와이어 컨트롤의 결합은 과거와 현재의 기술을 하나의 구조로 묶는다. 클래식한 실내 디자인이 선사하는 브랜드 이탈리아의 가치 실내 디자인은 매뉴얼 페라리의 상징적 요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되살린다. 센터 터널 콘솔에는 전통적인 6단 변속 패턴과 좌측 상단 후진 기어 배열을 반영한 기어 시프트 게이트가 자리한다. 둥근 알루미늄 기어 노브에는 백라이트 그래픽을 적용해 현재 기어 위치와 매뉴얼 또는 오토매틱 모드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스틸 플레이트 위에는 제어 패널과 키 수납함을 통합한 소리굽쇠 형태의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장식을 더해 기능성과 조형미를 동시에 완성한다. 페달 구조는 스티어링 휠, 시트와 함께 운전자 중심의 삼각형 레이아웃을 이루며, 조작의 모든 흐름이 운전자에게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테일러 메이드를 원하는 애호가를 위한 제안 외관과 사양 역시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다운 차별성을 담았다. 페라리 디자인 스튜디오가 완성한 전용 테일러 메이드 사양은 차량 측면의 레이저 각인 로고, 365 GTB/4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프런트 스플리터와 리어 윙의 핀스트라이프, 특별 마감의 스쿠데토 배지, 전용 5스포크 단조 휠, 차량 로고를 각인한 알루미늄 도어 실 등으로 구성했다. 페라리 애호가가 원하는 많은 요소가 담겨 있다. 론칭 컬러인 로쏘 루비노를 비롯해 25가지 아이코닉 외장 컬러가 제공되며, 히스토릭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익셉셔널 컬러를 선택한다면 진정한 자신만의 페라리를 완성할 수 있다. 시트는 컴포트와 레이싱, 두 가지 버전으로 마련되고, 6단 기어를 연상시키는 6개의 세로형 그루브가 적용된 전용 트림으로 마감했다.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는 과거 브랜드가 추구한 가치를 넘어서 페라리가 오래 축적해온 V12 GT의 감각을 오늘의 기술 언어로 다시 구성한 예술 작품이다. 빠른 변속과 높은 효율만을 추구했다면 기존 DCT만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페라리는 이번 모델에서 운전자가 직접 선택하고, 타이밍을 맞추고, 조작의 결과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시 주행의 중심에 놓았다. 마누알레 바이 와이어 시스템은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제어를 충돌시키기보다 보완하게 만든다. 그 결과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는 현대적인 성능과 전통적인 운전 의식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제시하는 모델로 완성했다.
- [인터뷰] 리차드 밀 세일즈 디렉터 알렉상드르 밀
리차드 밀 세일즈 디렉터 알렉상드르 밀(Alexandre Mille) 리차드 밀은 창립 25주년을 특별히 기념하지 않았지만 많은 마일스톤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억하는가? 사실 과거 기억은 명확하지 않다. 부모님은 별거 중이었고, 나는 아버지와 살고 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느라 바빴고, 자신의 이름을 딴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한 것은 분명 기억한다. 완벽에 가까운 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매우 명확한 비전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주 질문지를 읽다가 문득 생각난 것은 어릴 적 형제자매, 엄마와 함께 살던 샹티이(Chantilly)라는 마을에서 항상 같은 피자집에 가곤 했는데, 아버지가 우리를 보러 올 때면 그곳에서 만났다는 것이 어느 날 아버지가 RM 001을 차고 왔고, 이 모델을 이때 처음 공개했는데, 아버지가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피자집에는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는 손님도 몇몇 있었다. 아버지는 사람들이 시계를 구경하고 착용해보도록 하면서 자신의 첫 창작물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했다. 그리고 모두가 매료되었다. 아버지 비즈니스의 규모를 실감한 적은 언제였나? 어린 시절이 조금 지나서였다. 아버지와 함께 리차드 밀과 파트너십을 맺은 르망 클래식의 초기 개최 행사를 따라간 적이 있었다. 곳곳에 거대한 리차드 밀 포스터가 걸려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비주얼에 시계 가격이 표시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아버지와 마주칠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말을 걸고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진심으로 실감했다. 그 이후로 2014년에 내가 브랜드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회사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로 회사와 시계의 세계에 대해 입문하게 되었다. 2001년 이후 핵심적인 마일스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가장 먼저, 다른 시계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던 모델 RM 001을 꼽고 싶다. 당시 광고에 시계 가격을 그대로 노출한 것도 파격적인 마케팅이었다. 그다음은 투르비용 없이 만든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이자 2004년 출시된 RM 005를 언급하고 싶다. 이 시계는 리차드 밀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펠리페 마싸(Felipe Massa)와 얽힌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리차드 밀 시계를 차고 레이싱을 하면서 엄청난 중력가속도를 견뎌냈는데, 이는 우리에게 큰 신뢰와 인지도를 안겨주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마일스톤은 수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탄생한 2010년 RM 027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기계식 시계(스트랩 포함 무게 20g 미만)였고, 내구성 또한 가장 뛰어났다. 라파엘 나달이 손목에 투르비용을 차고 경기를 하면서 강렬한 샷을 연이어 선보이는 장면은 리차드 밀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브랜드로 거듭나게 했다. 동시에 2000년대 첫 부티크들을 오픈하고 이후 10년간 전반적인 유통망을 다져나가면서 브랜드의 입지들 더 확고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여성용 시계는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브랜드 최초의 인하우스 칼리버를 장착하는 등 매우 높은 기술력을 갖춘 제품군이었다. 현재 여성용 시계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특히 2018년 세실 게나(Cécile Guenat, 브랜드 공동 창업자 도미니크 게나의 딸)의 합류와 맞물려 이루어졌다. 그녀가 선보인 새로운 시도들, 즉 봉봉(Bonbons) 컬렉션, 탈리스만(Talismans, RM 71-01, RM 71-02, RM S14), 하이 주얼리(High Jewelry, RM HJ-01, RM HJ-02) 컬렉션, 인터걸랙틱(InteRgalactIc)은 브랜드 고유의 DNA와 제품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마케팅과 창의성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리차드 밀의 어떤 점이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준다고 보는가? 좋은 질문이다. 인위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자신들을 타깃하거나 트렌드를 좇는 브랜드들을 바로 알아본다. 우리는 항상 정해진 포맷,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형식을 거부하며, 필요할 때만 소통한다. 이런 자유로움은 시계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컬러감, 가벼운 착용감, 동시대적 미학을 지닌 제품 자체가 자연스럽게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가 정형화된 코드를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브랜드에 매력을 느낀다고 믿는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철학이다. 새로운 시계 하나하나가 표현의 캔버스라고 생각한다. 영화, 음악, 팝 컬처에서 영감받은 세계관을 만들어 캠페인을 구성한다. 제품 개발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우리 스스로에게 도전하려고 한다. 결국 이러한 끊임없는 에너지 결코 똑같은 것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이 태도야말로 리차드 밀이 계속해서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리차드 밀 RM 64-01 더 강하게, 더 가볍게
초경량 자전거 프레임을 연상케 하는 무브먼트와 크라운 캡의 에이스 로고를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면 아마도 사이클, 혹은 이탈리아 스포츠 문화에 정통한 사람일 것이다. 새롭게 선보인 RM 64-01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콜나고는 전설적인 이탈리아 사이클링 브랜드 콜나고(COLNAGO)와의 협업 작품이다. 시계 애호가라면 스포츠 종목을 듣는 순간 경량과 강성을 주제로 한 기술 혁신을 예상할 수 있다. RM 64-01 투르비용 콜나고 RM 64-01 투르비용 콜나고 RM 64-01 Tourbillon Colnago 크기 43.21 x 49.94 x 14.23mm 케이스 화이트 및 블루 쿼츠 TPTⓇ, 50m 방수 무브먼트 RM64-01 칼리버, 약 65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스켈레톤 구조, 18K 5N 레드 골드 플랜지, 발광 인덱스 기능 시, 분, 투르비용 스트랩 화이트 러버 50피스 한정판 도구를 넘어서, 인간의 움직임을 존중하는 기계 콜나고는 사이클 애호가들에게 전설적인 브랜드다. 최고의 프로 선수들이 메인 스폰서 브랜드를 뒤로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위해 콜나고의 프레임을 특별 주문한다. 주요 대회에서 1000회 이상 우승 기록을 갖춘 명차다. 국내 사이클 씬에서는 ‘언젠가는 콜나고’라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염원을 담은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캄비아고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최상위 모델의 가격은 수천만 원에 달하고 페라리와 협업해 완성한 한정 모델의 경매가는 상당한 수준(1989년 생산 C35 Oro 모델, 2025년 소더비 경매 3만 5560달러 낙찰)에 이른다. 이렇듯 최고의 명성을 쌓아온 콜나고와 리차드 밀이 협업하게 된 계기는 인간의 움직임을 기계공학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공통점에 있을 것이다. 기계식 시계와 자전거 모두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장치가 아닌 인간의 움직임을 존중하며 이 에너지를 정확하게 전달해 결과를 극대화하는 장비다. 콜나고는 에너지를 거리로, 리차드 밀은 시간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제작 과정 역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손끝에서 완성된다는 브랜드 정신을 기반으로 주요 공정을 수작업으로 완성한다. 두 브랜드 모두 오래도록 페라리와 기술적으로 협업해온 경험도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콜나고의 ‘인간적인’ 퍼포먼스 철학과 리차드 밀의 집요한 정밀 시계 공학이 만나 RM 64-01이 탄생했다.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에 집중 자전거와 기계식 시계 모두 자체적으로 동력을 만들어내지 않기에 사람의 힘을 증폭하고 움직임을 정확한 결과로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가치를 지닌다. 콜나고가 프레임의 소재와 튜브 형상과 단면, 크랭크와 체인의 움직임, 라이더의 자세까지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이유다. 강성과 유연성, 무게 사이에서 정교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RM 64-01의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도 같은 원리다. 리차드 밀은 2001년 브랜드 출범 이후 움직임과 충격 속에서도 정밀하게 작동하는 경량 기계식 시계를 개발해왔다. 콜나고 프레임에서 영감을 받은 RM 64-01의 무브먼트는 모두 최소한의 질량으로 부품을 지지하고 에너지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담고 있다. 5등급 티타늄을 사용한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스켈레톤 무브먼트임에도 배럴, 기어트레인과 투르비용을 정확한 위치에 고정, 충격 속에서도 각 축의 정렬을 유지한다. 리차드 밀이 정교하게 고안한 가변 관성 프리스프렁 밸런스는 4개의 조정 스크루로 진동을 보정한다. 외부 충격으로 레귤레이터 위치가 움직일 가능성을 낮춰 장기적인 정밀성까지 높인다. 고속 회전 배럴은 메인 스프링에 저장한 제한된 에너지를 최고의 파워 리저브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레시브 리코일 래칫은 와인딩 초기 효율을 약 20% 향상시키며 스프링의 장력을 고르게 분산한다. 센트럴 인벌류트 프로파일을 적용한 기어는 토크 전달의 효율을 높인다. 7시 방향에 마치 자전거의 부품처럼 배열된 투르비용은 이 모든 정교한 계획 아래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5등급 티타늄과 화이트 쿼츠 TPTⓇ, 강성을 전제로 한 가벼움 프로 사이클 자전거는 라이더의 움직임과 직접 연결되기에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콜나고는 1950년대부터 브랜드의 핵심인 프레임의 무게를 줄이면서 강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자전거가 가벼워질수록 가속과 등판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지만, 무게를 줄이는 과정에서 강성과 내구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강성이 부족하면 페달링 에너지의 일부가 프레임의 변형으로 소모되고, 지나치게 단단하면 노면의 충격이 라이더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1972년 콜나고가 에디 메르크스의 아워 레코드를 위해 제작한 스틸 자전거(특별 주문 제작으로 별도 모델명이 없다)의 무게는 5.75kg로, 이는 당시 최소 무게 기준인 6.8kg보다 1kg 이상 가벼운 무게로 당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카본 파이버와 컴퓨터를 활용한 구조 해석이 없던 시대에 스틸로 완성한 5kg대 자전거라는 사실은(브레이크와 변속기가 없는 트랙 전용 모델임에도) 역사적이다. 중요한 것은 무게를 줄인 뒤에도 경기가 가능한 강성과 신뢰성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메르크스는 콜나고 주문 제작품으로 1시간에 멕시코시티 49.431km를 달렸고, 이 기록은 12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이러한 콜나고의 브랜드 역사를 존중하는 리차드 밀 역시 충분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가벼움을 중요하게 여긴다. 라파엘 나달의 경기용 시계와 RM 67-02 같은 스포츠 모델에서 착용자가 시계를 의식하지 않고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초경량 소재와 인체 공학적 케이스를 개발해왔다. 이렇듯 꾸준한 연구를 기반으로, RM 64-01 역시 무게를 줄이면서 구조적 강성과 충격 저항성을 모두 갖춘 5등급 티타늄과 화이트 쿼츠 TPTⓇ를 적용했다. RM 009 투르비용 펠리페 마싸 RM 009 투르비용 펠리페 마싸 RM 009 투르비용 펠리페 마싸 크기 37.80 × 45.00 × 12.65mm 케이스 ALUSICⓇ,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RM009 FM,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스켈레톤 구조 기능 시, 분, 투르비용 25피스 한정판 RM 009 투르비용 펠리페 마싸, 2005년 리차드 밀의 신제품은 초기 제품에서 꾸준히 영향을 받아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RM 64-01은 RM 009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무브먼트의 구조와 소재를 경량화한다는 리차드 밀의 초기 철학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 모델이다. 케이스는 위성 제작에 사용하는 알루식(ALUSICⓇ), 스켈레톤 베이스 플레이트는 에어버스 A380 항공기에 사용한 알루미늄-리튬 합금으로 제작해, 스트랩을 제외한 시계 전체 무게가 29g에 불과했다. 무거운 시계를 하이엔드 워치로 생각했던 시절이기에 항공 우주 소재를 이용해 그 질량을 크게 줄인다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후 베이스 플레이트 자체의 개념을 해체한 RM 012 모델의 출발점이다. RM 012 투르비용 크기 39.30 x 48.00 x 13.84mm 케이스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RM 012, 약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스켈레톤 구조, 피녹스 튜브 기반의 튜뷸러 무브먼트 구조 기능 시, 분, 투르비용 30피스 한정판 RM 012 투르비용, 2006년 RM 012는 RM 64-01의 가장 중요한 선행 모델이다. RM 009가 베이스 플레이트의 소재를 가볍게 만드는 접근이었다면, RM 012는 베이스 플레이트라는 평면 구조를 피녹스(Phynox) 튜브를 사용해 3차원 구조로 발전시켰다. 20여 년 전이라는 것이 놀랍다. 높은 탄성과 강성, 내식성을 지닌 피녹스 소재를 시계업계에 도입한 것은 당시 센세이셔널했다. 높은 강도와 비틀림 저항력을 갖춘 튜브의 각도와 축의 수직도를 미크론 단위로 맞추기 위해, 1개의 무브먼트를 조립하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되었다.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데만 2년, 총 네 차례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결국 RM 012는 기술적 성취를 인정받아 2007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최고상인 에귀유 도르를 수상했다. RM 70-01 투르비용 알랭 프로스트 RM 70-01 투르비용 알랭 프로스트 크기 49.48 x 54.88 x 17.65mm 케이스 카본 TPTⓇ, 5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RM 70-01, 약 70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스켈레톤 구조 기능 시, 분, 투르비용, 기계식 주행거리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30피스 한정판 RM 70-01 투르비용 알랭 프로스트, 2017년 RM 70-01은 RM 64-01 칼리버의 기계적 베이스는 아니지만, 리차드 밀이 사이클링을 시계의 기능과 구조로 해석하기 시작한 중요한 연결점이기에 기사에 언급한다. 리차드 밀은 알랭 프로스트와 여러 사이클리스트의 의견을 바탕으로 누적 주행거리를 수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기계식 시계를 개발했다. 5개의 롤러를 이용해 최대 99,999km까지 기록, 라이더가 경기 중 읽기 쉽도록 비대칭 케이스로 설계했다. RM 64-01의 새로운 프레임형 무브먼트 RM 64-01은 RM 012의 튜브형 구조를 출발점으로 삼되, 이를 콜나고의 프레임 설계 원리와 고도화된 5등급 티타늄 가공 기술에 맞춰 다시 설계한 신제품이다. RM 009의 경량화, RM 012의 튜브형 구조, RM 70-01의 사이클링 경험 위에 콜나고의 프레임 구조와 에너지 전달 철학을 더했다.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하나의 경량 프레임으로 설계해 투르비용을 탑재한 극도로 고도화된 스켈레톤 기술을 선보인다. 스켈레톤 무브먼트에 담긴 콜나고의 정신 RM 64-01에서 가장 ‘콜나고다운’ 부분은 로고보다 빈 공간이다. 불필요한 1g을 덜어내며 프레임을 다듬듯, 이 무브먼트 역시 내부를 과감하게 열어놓았다. RM 64-01의 다이얼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상단 별 모양 브리지의 얇은 튜브는 자전거의 구조처럼 보인다. 물론 강성을 높이는 기능까지 고려한 형태다. 콜나고가 1980년대 개발한 마스터(Master) 프레임의 별 모양 질코 튜브 단면에서 영감받았다. 이 칼리버 설계의 주제로 삼은 경량성, 투명성, 입체감이라는 세 가지 원칙하에 274개의 부품을 개방감 있게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와 블루, 골드의 색상 조합은 콜나고의 대표 모델 C68에서 영감을 받았다. 리차드 밀 스포츠 워치 최초로 5N 레드 골드를 포인트로 사용했고 케이스 홈 부분에는 이 컬렉션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애저 블루 쿼츠 TPTⓇ(Azure Blue Quartz TPTⓇ)를 더했다. 자전거 크랭크 암을 연상시키는 핸즈와 크라운 캡에 새겨진 에이스 로고까지 협업의 의미를 세심하게 담았다. 리차드 밀의 새로운 파트너 타데이 포카차르 더 정밀한 완성도를 위해 고수하는 핸드 메이드 콜나고와 리차드 밀은 첨단 소재와 정밀한 설계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수작업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컴퓨터로 설계한 프레임이 실제 라이더의 몸과 만나는 마지막 과정에는 사람의 감각과 판단을 담아 수작업 조립 과정을 거친다. 리차드 밀도 컴퓨터 설계, 정밀 가공과 첨단 복합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미세한 부품을 조립하고, 투르비용을 조정하며, 브리지의 모서리를 다듬고 폴리싱하는 작업은 숙련된 시계 제작자의 손을 통한다. RM 64-01의 브리지는 수작업으로 앵글링하고 색을 입히며, 기어와 피벗도 각각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으로 마감한다.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관계로서 협업 진정성 있는 협업은 서로의 부족한 인지도를 채우는 관계보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충분한 권위를 확보한 브랜드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만날 때 성립한다. 리차드 밀은 라파엘 나달, 펠리페 마싸, 세바스티앙 로브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 중 착용할 수 있는 기계식 시계를 개발하며 스포츠 워치의 영역을 넓혀왔다. 사이클링 분야에서도 2017년 알랭 프로스트와 RM 70-01을 제작했고, 2021년부터 UAE 팀 에미리츠를 지원해왔다. 이번 컬렉션을 소개하며 새롭게 파트너로 합류한 프로 사이클 선수 타데이 포카차르(Tadej Pogačar) 역시 2021년부터 UAE 팀 에미리츠 소속으로 RM 67-02를 실제 경기에서 착용하며 리차드 밀과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콜나고 역시 별도의 소개가 필요하지 않은 브랜드다. 1954년 창립 이후 에디 메르크스의 아워 14 레코드 바이크, 페라리와 공동 연구한 복합 소재, 카본 프레임 C40 등을 통해 레이싱 자전거의 발전을 이끌었다. 두 브랜드 모두 이번 협업을 통해 서로의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거나 명성을 빌릴 필요가 없다. 리차드 밀은 이미 프로 사이클링의 정상급 선수와 팀을 지원하고 있고, 콜나고는 투르 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에서 우승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따라서 RM 64-01의 목적은 두 분야가 공유하는 설계 철학를 실제 무브먼트 안에서 구현하는 것이기에 이 50피스의 한정 제품은 더 희소한 가치를 지닌다. 리차드 밀의 스토리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 리차드 밀 제품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가 준비되어 있는 곳은 바로 홈페이지(www.richardmill.com)다. 브랜드 인스타그램(@richardmille)과 유튜브 채널(@RichardMilleOfficial)도 훌륭하지만 정보의 양은 아무래도 홈페이지가 풍부하다. AI 검색 시대에 홈페이지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챗GPT 혹은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AI 검색을 이용해 제품을 검색하더라도 결국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불러들여온 정보를 종합해 안내하기에, 리차드 밀에 관심이 높은 시계 애호가라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 홈페이지에 방문해보길 권한다. 특히 ‘역사적 모델들’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최초의 제품인 RM 001부터 가장 최신 제품인 RM 64-01까지, 지금까지 리차드 밀 에디션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읽기 어려운 번역 투가 아닌 기술에 대한 오역 없이 잘 정리된 한글 설명이 준비되어 있고, 각 제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친절하게 고안해두었다. 소량 생산 브랜드의 경우 실물을 보고 제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현대에도 사전 주문 제작 방식인 수스크립션과 같은 시스템이 부활하고 있는 듯하다) 홈페이지를 찬찬히 둘러본 리차드 밀 청담 플래그십을 찾는다면 더 다양한 관점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곳곳에 배치한 리차드 밀 부티크는 방문해볼 가치가 있다. 많은 수량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만큼 구매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기계식 시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지닌 시계 애호가들에게 언제나 그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주기적으로 신제품 소식을 받고 싶다면 리차드 밀의 카카오톡 채널을 구독하는 것도 리차드 밀과의 교감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이다.
- 까르띠에가 발견한 미래의 워치메이킹 세대
미래 워치메이킹의 향방을 예측하고 싶다면 신예 워치메이커들이 주목하는 경연 무대나 명성 높은 워치메이킹 브랜드가 눈여겨보는 인재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된다. 최근 세계적인 주얼리 & 워치 메종 까르띠에가 차세대 워치메이킹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28회 까르띠에 미래의 워치메이킹 인재상(Cartier Watchmaking Talents of Tomorrow)’ 시상식을 개최했다.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출신의 워치메이킹 견습생과 기술자 11명이 ‘균형의 변화: 시간을 다르게 읽고 이해하기‘를 주제로 경합을 벌였다. 결선 진출자들은 멘토의 지원 아래 까르띠에 데스크 클록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3개월간 총 80시간, 500스위스프랑의 예산 안에서 자신의 비전을 실제 작품으로 완성했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며 견습생과 기술자 부문에서 각 3명씩, 총 6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1995년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연구소의 주도로 제정된 이 상은 차세대 워치메이커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키워온 메종의 대표적인 육성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희귀 공예 기법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공간인 스위스 라 쇼드퐁의 ‘까르띠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에서 최초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각 부문 1위에게는 향후 메종에서의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두 부문의 수상한 참가자들이 어떤 특징과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함께 살펴보자. © CARTIER © VICTOR PICON 견습생 부문 1위 Aymeric Peters 에므리크 피터스(인스타그램, @atelier.breve) 프로필 | 벨기에 나무르의 IATA(Institut des Arts et Techniques Artisanales) 소속 워치메이킹 견습생으로, 기계적 완성도와 철학적 접근을 결합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 | Silence Choisi(선택된 침묵) 평소에는 6시에서 멈춰 있다가 키를 돌리는 순간 현재 시각으로 이동하는 탁상시계. ‘시간을 재는 것’보다 ‘잠시 멈추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시적인 메커니즘이 돋보인다. 열쇠를 시계 하단에 꽂아 무브먼트를 직접 시작하거나 멈출 수 있다. © CARTIER © VICTOR PICON 견습생 부문 공동 2위 Layla Sluysmans 레일라 슬라위스만스 프로필 | 벨기에 나무르 IATA 소속 견습생으로, 자연과 시간을 결합한 감성적인 시계 디자인을 선보였다. 작품 | Nymphéa(수련) 2시간마다 꽃잎이 열리고 닫히는 기계식 수련을 구현한 작품. 실제 수련은 며칠 동안만 꽃을 피우지만, 이 작품은 관리만 이어지면 영원히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꽃이 열릴 때만 다이얼이 드러난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 CARTIER © VICTOR PICON 견습생 부문 공동 2위 Edouard Nicod 에두아르 니코(인스타그램, @edouard_nicod) 프로필 | 프랑스 모르토의 리세 에드가 포르(Lycée Edgar Faure) 소속 학생으로, 구조적 디자인과 철학적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을 제작했다. 작품 | La Dualité Des Opposés(대립의 이중성) 정지한 핸즈와 움직이는 무브먼트를 대비시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탁상시계. 고요히 잠든 팬더 모티브가 카운터웨이트 역할을 하며 메커니즘의 균형을 잡아주고 평온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변화만으로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어 작품 전체의 조화를 섬세하게 유지해야 한다. © CARTIER © VICTOR PICON 기술자 부문 1위 Arthur Choquet 아르튀르 쇼케(인스타그램, @arthurchoquet_watches) 프로필 | 프랑스 리세 장 조레스(Lycée Jean Jaurès) 소속 기술자로, 전통 건축미와 현대 워치메이킹을 결합한 작품으로 최고상을 수상했다. 작품 | Un Instant(순간) 파리의 오스만 양식 건축과 프랑스의 거장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에게 경의를 표하는 탁상시계. 시간이 멈춘 듯한 찰나와 끊임없는 움직임의 긴장감을 표현했다. 평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그는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비로소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이야기한다. © CARTIER © VICTOR PICON 기술자 부문 공동 2위 Adam Deroche 아담 드로슈 프로필 | 프랑스 파리 리세 디드로(Lycée Diderot) 소속 기술자로, 독창적인 시간 표시 방식과 다양한 공예 기법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 | Médusée(매혹) 메두사의 신화에서 영감 받아 시간이 완전히 멈춘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만든 작품. 핸즈가 10시 10분에 고정된 채 숫자가 움직이며 시간을 표시하는 탁상시계다. 정지와 움직임이라는 역설을 세라믹, 에나멜, 레진의 소재로 녹아내리는 듯한 형태에 담아 시간이 이내 사라질 것 같은 인상을 준다. © CARTIER © VICTOR PICON 기술자 부문 공동 2위 Adrien Stefenelli 아드리앙 스테페넬리(인스타그램, @stefenelli.pro) 프로필 | 프랑스 렌 리세 장 조레스(Lycée Jean Jaurès) 소속 기술자로, 소리를 통해 시간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작품 | Echo(메아리) 핸즈와 다이얼 대신 일정한 간격으로 울리는 차임으로 시간을 알리는 작품.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맑은 소리가 현재의 순간에 귀 기울이도록 이끈다. 바늘도 다이얼도 없는 이 시계를 통해 이 정도의 정보만으로 사람들이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길 바랐다고 한다.
- 다시 장전된 아이콘, 위블로 빅뱅 리로디드
위블로가 브랜드의 핵심 컬렉션인 빅뱅을 다시 이야기한다. 1980년 골드 케이스와 러버 스트랩의 결합으로 시작된 위블로의 ‘The Art of Fusion’ 정신, 2005년 빅뱅이 보여준 고유의 디자인, 2010년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유니코(Unico)의 기계적 독립성을 응축한 컬렉션이다. 위블로에 있어 빅뱅은 브랜드의 전환점이었고, 유니코는 그 이미지를 기술의 영역으로 확장한 칼리버다. 빅뱅 리로디드는 이를 결합해 더욱 강렬하다. 빅뱅 리로디드 블루 세라믹 Ref. 421.EX.5129.NR.RLD 빅뱅 리로디드 블루 세라믹 Ref. 421.EX.5129.NR.RLD 빅뱅 리로디드 블루 세라믹 Big Bang Reloaded Blue Ceramic Ref. 421.EX.5129.NR.RLD 지름 44mm 케이스 새틴 피니시드 및 폴리시드 블루 세라믹, 100m 방수 무브먼트 HUB 1280 오토매틱 칼리버,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새틴 피니시드 및 매트 그레이 도금 스켈레톤 다이얼 기능 시, 분, 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날짜 스트랩 블랙 러버 및 스페셜 ‘H’ 스티치 블루 패브릭, 블랙 스트럭처드 라인드 러버 보수적인 시계업계에 ‘러버 스트랩’을 도입한 위블로 브랜드의 핵심은 언제나 명확하다. 서로 다른 세계를 충돌시키고, 그 충돌에서 새로운 시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위블로가 1980년대 이후 스위스 워치메이킹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방식이다. 위블로는 처음부터 혁신적인 소재 조합으로 시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0년 이탈리아 출신인 카를로 크로코(Carlo Crocco)가 스위스에서 창립한 워치메이킹 브랜드로, 당시 골드 케이스에 ‘러버 스트랩’을 결합한 첫 번째 워치를 바젤월드에서 선보였다. 파텍 필립과 롤렉스 같은 클래식한 워치 브랜드가 시장의 중심이던 당시 고급 시계에 러버 스트랩을 사용한다는 발상은 매우 이례적이었고, 강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05년 시계업계의 리더이자 이제는 전설이 된 장-클로드 비버(Jean-Claude Biver)의 주도로 퓨전(fusion)이라는 철학을 더해 빅뱅(Big Bang)을 선보였다. 이때 주력 모델로 삼은 빅뱅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골드와 세라믹, 스틸과 러버 등 당시 찾아보기 어려운 혁신적인 소재를 조합하는 ‘The Art of Fusion’이라는 개념을 채택, 스포티한 미학을 완성했다. 스크루가 드러난 베젤, 다층적 케이스 구조, 러버 스트랩 등 다양한 소재 조합을 통해 위블로는 가장 현대적인 럭셔리 스포츠 워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출시 직후 빅뱅은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디자인 워치상을 수상했고, 상업적 성공은 빠르게 찾아왔다. 이 시기 바젤월드에 참석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위블로의 전시 부스는 전쟁터와 같은 메세 바젤 전시장에서도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고, 스위스 시계 시장의 분명한 스타인 미스터 비버의 영향력 아래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가 드물던 시절 빅뱅의 등장은 시계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많은 브랜드가 위블로의 마케팅 전략을 따랐다. 결국 위블로는 시계업계 전반에 서로 다른 소재, 장인 정신과 최신 산업 기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럭셔리 워치의 토대를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빅뱅 리로디드 매직 골드 Ref. 421.MX.1133.NR.RLD 폴리시드 18K 매직 골드 케이스 하이엔드 워치의 필수 요소, 빅뱅의 시인성과 착용감 시계 케이스와 로고의 시인성은 아이코닉 워치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다. ‘HUBLOT’는 프랑스어로 ‘배의 둥근 창문’, 즉 현창을 뜻하고 초창기 위블로 시계의 케이스 디자인 역시 현창에서 영감을 받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후 위블로는 곧바로 탄소와 골드, 데님, 실크, 사파이어 등 수많은 소재 조합을 실험하며 실제 사용자의 편리함에 집중했다. 이질적 소재의 결합을 완벽한 착용감으로 연결하는 기술력은 위블로가 하이엔드 워치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지켜온 근거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의 CEO를 인터뷰하면 대부분 착용감에 대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언급한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고급 시계 소비자가 고가의 워치라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착용하지 않기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나 가치 인정이 다소 낮아지기 때문이다. 초고가 스포츠 워치를 주력으로 하는 대표 브랜드가 토노 형태의 케이스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도 착용감에 있고, 최근 일체형 브레이슬릿이 트렌드가 된 것 역시 착용감에 있다. 위블로는 소재 공학 분야의 선두 주자이기에 가볍고 뛰어난 착용감, 일체감을 추구하는 시도가 브랜드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최근에는 유사한 소재를 선보이는 브랜드가 많아졌음에도 실제 정밀한 소재 개발의 격차로 인해 위블로의 착용감은 압도적이다. 위블로는 컬러 세라믹, 사파이어 크리스털, 카본, 킹 골드, 매직 골드 등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주는 소재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왔다. 빅뱅 리로디드 다크 그린 세라믹 Ref. 421.GM.1144.NR.RLD 빅뱅 리로디드 다크 그린 세라믹 Big Bang Reloaded Dark Green Ceramic Ref. 421.GM.1144.NR.RLD 새틴 피니시드 및 폴리시드 다크 그린 세라믹 케이스 빅뱅 리로디드 티타늄 세라믹 Ref. 421.NM.1123.NR.RLD 빅뱅 리로디드 티타늄 세라믹 Big Bang Reloaded Titanium Ceramic Ref. 421.NM.1123.NR.RLD 새틴 피니시드 및 폴리시드 티타늄 케이스 빅뱅 리로디드의 정교한 소재 조합 빅뱅 리로디드 역시 다양한 소재 조합을 통한 유니크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위블로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재 실험의 역사를 함께 기념한다. 티타늄 세라믹, 올 블랙 세라믹, 블루 세라믹, 다크 그린 세라믹, 매직 골드 등 다섯 가지로 구성했다. 그중 올 블랙 에디션은 2006년 위블로가 제시한 ‘Invisible Visibility’의 20주년을 기념한다. 블랙 세라믹과 블랙 도금 티타늄을 조합해 시계의 형태와 구조를 어둠 속에서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매직 골드 모델은 2011년 탄생한 위블로의 독자적 소재 매직 골드 탄생 15주년을 기린다. 매직 골드는 위블로가 세계 최초로 소개한 스크래치에 강한 18K 골드로, 특유의 청동빛 광채와 높은 내구성이 특징이다. 위블로는 이 소재를 EPFL 금속학 연구소와 4년에 걸쳐 개발했고, 현재 위블로 매뉴팩처에서 제작한다. 블루 세라믹과 다크 그린 세라믹은 위블로가 쌓아온 풀컬러 하이테크 세라믹 기술을 담았다. 일반 세라믹보다 높은 경도를 지닌 위블로의 세라믹은 색의 선명함과 내구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티타늄 세라믹 모델은 경량 항공 등급 티타늄과 블랙 세라믹을 결합해 2013년 첫 번째 빅뱅 유니코 모델의 구성을 연상케 한다. 위블로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정국 HUB 1280 오토매틱 칼리버 유니코 칼리버의 계보,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위블로의 빅뱅 리로디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유니코 무브먼트를 들여다봐야 한다. 위블로가 지금처럼 더 큰 하우스로 발전할 수 있게 된 데는 2010년 브랜드 최초의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유니코를 선보이며 기술적 독립성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가장 큰 특징은 통합형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구조다. 일반적인 모듈형 크로노그래프가 아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칼리버 구조에 통합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2018년에는 베이스 칼리버와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완전히 통합해 성능을 높이고 다양한 케이스에 맞게 비율과 구성을 조정했다. 올해 빅뱅 리로디드는 유니코를 또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칼리버 HUB1280 유니코 매뉴팩처 셀프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무브먼트이자 칼럼 휠을 갖춘 이 칼리버는 354개의 부품과 43개의 주얼로 구성되었고, 4Hz, 즉 시간당 2만 8800회 진동한다. 파워 리저브는 약 72시간으로 금요일 저녁 시계를 풀어두어도 월요일 아침 별도 조작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일반 크로노그래프는 측정 중 정지, 리셋, 재시작을 거쳐야 하지만, 유니코의 플라이백 기능은 크로노그래프를 정지하고 리셋한 뒤 다시 작동시키는 과정이 한 번에 이루어진다. 1/8초 단위의 측정 정밀도를 갖춘 통합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항공, 스포츠, 연속 시간 측정처럼 빠른 재측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다. 위블로 빅뱅 리로디드의 다섯 가지 특허 유니코가 기술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다섯 가지 특허 구조에 있다. 첫 번째는 백래시를 보정하는 듀얼 오실레이팅 클러치다. 크로노그래프의 톱니와 기어 사이의 미세한 차이는 핸드의 흔들림이나 측정 오차로 이어질 수 있다. 듀얼 오실레이팅 클러치는 이러한 기계적 간극을 보정해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든다. 두 번째는 흔들림을 방지하는 크로노그래프 핸드 시스템이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출발하거나 멈출 때 발생할 수 있는 떨림을 줄여 시각적 정확성과 작동감을 높인다. 세 번째는 제로 마찰 래칫 휠 차단 장치다. 크로노그래프는 작동과 정지를 반복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부품 간 마찰 관리가 중요하다. 위블로는 래칫 휠 차단 구조를 통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에너지 손실을 억제한다. 네 번째는 레이트 조정 시스템으로 무브먼트의 일 오차를 세밀하게 조정한다. 다섯 번째는 높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시간 조정 시스템으로 스포츠 워치의 내구성에 필수다.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Ref. 421.HX.2019.NR.MBP26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Ref. 421.HX.2019.NR.MBP26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Ref. 421.HX.2019.NR.MBP26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Big Bang Reloaded Kylian Mbappé Ref. 421.HX.2019.NR.MBP26 폴리시드 및 마이크로 블라스트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 ‘Trust Yourself’ 문구를 각인한 18K 킹 골드 및 화이트 세라믹 베젤 리미티드 에디션 200피스 유니코의 시각적 완성도 유니코의 또 다른 매력은 ‘보이는 무브먼트’라는 점이다. 위블로는 크로노그래프의 핵심 장치를 다이얼에서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3시 방향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재설계하고, 날짜창을 4시와 5시 사이로 옮겨 가독성을 높였다. 크로노그래프, 날짜, 칼럼 휠, 클러치 구조가 체계적인 화면을 완성해, 6시 방향의 칼럼 휠과 8시 방향의 듀얼 오실레이팅 클러치의 컬러 대비가 강렬하다. 크로노그래프의 작동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칼럼 휠과 크로노그래프 구동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듀얼 오실레이팅 클러치를 다이얼 전면에 드러내는 것은 유니코의 기능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시계 애호가를 위한 배려다. 위블로가 빅뱅을 ‘아키텍처’로 설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오픈워크 로터에는 ‘Hublot. Design. Manufacture. Nyon’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는 브랜드의 디자인, 설계, 제조가 스위스 니옹 매뉴팩처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진정성을 담았다. 2026년부터 적용되는 위블로의 5+5 워런티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보증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빅뱅 리로디드 우사인 볼트 Ref. 421.CQ.1140.NR.USB26 빅뱅 리로디드 우사인 볼트 Ref. 421.CQ.1140.NR.USB26 빅뱅 리로디드 우사인 볼트 Big Bang Reloaded Usain Bolt Ref. 421.CQ.1140.NR.USB26 새틴 피니시드 및 폴리시드 블랙 세라믹 케이스, ‘Anything is Possible, Don’t Think Limits’ 문구를 각인한 18K 옐로 골드 및 카본 베젤 리미티드 에디션 200피스 2026 위블로와 앰버서더들 올해 위블로의 새로운 빅뱅 리로디드와 정국, 음바페, 우사인 볼트로 이어지는 앰버서더 캠페인은 시계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BTS 정국이 위블로 앰버서더로 합류해 CEO와 함께 서울에서 그 시작을 직접 알린 이벤트를 개최한 것은 시계업계의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지난 4월 워치스 & 원더스에서는 스포츠 레전드 우사인 볼트가 직접 찾아와 위블로와의 여정을 이야기했다. 우사인 볼트의 강렬한 오라는 인터뷰 현장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음바페는 2026 월드컵 모로코전이 끝난 후 ‘위블로 음바페 컬렉션’을 착용하고 기자회견에 등장해 미디어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2018년부터 이어진 위블로와 음바페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완성한 첫 리미티드 컬렉션을 발표한 올해, 음바페는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은 대단했다. 음바페는 8경기에서 10골 4도움, 총 1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월드컵 통산 역대 최다 22골을 달성했다. 음바페가 위블로의 앰버서더라는 점은 축구 팬은 물론 시계 애호가를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다. 음바페가 콘셉트 개발까지 참여한 이번 컬렉션의 핵심 메시지는 베젤 6시 방향에 새긴 ‘Trust Yourself’다. 경기장 안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결정적인 순간 슛을 시도하는 선수의 태도를 의미하는 문장이다. 음바페에게 이 문구는 기회를 잡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라는 신념에 가깝다. 44mm 케이스는 폴리시드 및 마이크로 블라스트 화이트 세라믹으로, 베젤은 폴리시드 18K 킹 골드와 화이트 세라믹을 조합했다. 화이트는 선명함과 집중력을, 킹 골드는 야망과 성취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다이얼은 매트 그레이 도금과 화이트 스켈레톤 구조로 완성했다. 킹 골드 톤으로 빛나는 숫자 10은 음바페의 등번호이자 행운의 숫자, 경기장에서 그를 상징하는 아이덴티티다. 스트랩 기본 구성은 킹 골드 컬러 패브릭 벨크로 스트랩과 마이크로 블라스트 화이트 세라믹 스포츠 버클이다. 여기에 블랙과 화이트가 조화를 이루는 스트럭처드 라인드 러버 스트랩, 티타늄 디플로이언트 버클 클래스프를 함께 제공한다. 위블로의 원 클릭 시스템을 통해 스트랩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HUB1280 유니코 매뉴팩처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속 22K 킹 골드 오실레이팅 웨이트가 빛난다. 2026년은 음바페가 프로 데뷔 골을 기록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자, 위블로와의 8년간 협업을 기념하는 시점이기에 이 에디션의 가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앞서 모로코전이 끝나고 선수 본인이 위블로 음바페 에디션을 착용한 모습이 미디어에 등장해 이 에디션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빅뱅 리로디드 우사인 볼트 위블로와 볼트는 2010년부터 15년 넘게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올해 위블로를 위해 워치스 & 원더스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에디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기록과 뿌리, 신념을 하나의 시계에 담아낸다. 베젤에 새긴 문구는 ‘Anything is Possible, Don’t Think Limits’다. 스스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서라는 메시지로, 2009년 세운 100m 세계 기록 9.58초, 그리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6·7·8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룬 트리플의 기억은 이 워치 곳곳에 상징으로 남아 있다. 볼트 에디션 케이스는 44mm 블랙 세라믹 소재다. 케이스 백 내부의 번개 모양 구조에는 우사인 볼트가 어린 시절 훈련하던 자메이카 트랙에서 채취한 실제 흙 샘플을 담았다. 베젤은 폴리시드 18K 옐로 골드와 프로스티드 카본을 결합하고, 6개의 H형 18K 옐로 골드 스크루로 고정했다. 블랙 세라믹, 카본, 옐로 골드의 조합은 육상의 트랙, 속도, 포디움의 이미지를 압축한다. 다이얼에는 볼트의 상징을 직관적으로 담았다. 블랙 도금 스켈레톤 다이얼 위에 번개 모양 크로노그래프 핸드가 선수의 시그너처 포즈를 떠올리게 한다. 6시에서 8시 방향 사이에는 6-5-8 숫자를 배치했는데, 이를 뒤집어 보면 9.58이라는 세계 기록이 드러난다. 자메이카를 상징하는 그린과 옐로를 크로노그래프 핸드, 칼럼 휠, 플라이백 마킹 등 주요 요소에 사용해 상징성을 높였다. 스트랩은 옐로 골드 컬러 패브릭 벨크로 스트랩과 마이크로 블라스트 블랙 세라믹 스포츠 버클, 그리고 블랙·옐로·그린 카무플라주 러버 스트랩으로 구성했다.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와 우사인 볼트는 각각 200피스 한정으로 출시되며, 위블로가 스포츠 앰버서더와 공유해온 관계를 기념하는 시그너처 워치다. 위블로 매장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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