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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리 시계 부문 제품 크리에이션 총괄 이사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와의 인터뷰

    Bvlgari’s vision shared at Geneva Watch Days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전해 들은 불가리의 비전 불가리가 한국의 세계적 아티스트 이우환과 손잡고 특별 한정판을 공개했다. 는 이번 협업을 총괄한 불가리 시계 부문 제품 크리에이션 총괄 이사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비전을 들어보았다. 옥토 피니씨모 이우환 x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이우환 x 불가리 지름 40mm 케이스 티타늄,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BVL 138, 6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스몰 세컨즈 다이얼 거울 효과 다이얼 스트랩 통합형 티타늄 브레이슬릿 조각과 회화, 그리고 시계 제작이라는 세 세계가 만났다. 불가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아티스트 이우환과 협업해 완성한 특별 한정판을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공개했다. 이우환은 한국 출신 화가이자 조각가로, 일본의 모노하(もの派)와 한국 단색화 운동의 가장 중요한 작가다. 그는 자연물과 인공물의 관계를 탐구하는 전위적 미술 운동을 펼쳐왔다. 2011년 백남준에 이어 한국 작가로는 두 번째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고,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펼쳤다. 이번 협업 모델 역시 그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이얼은 거울처럼 깊은 반사 효과를 드리우며, 마치 어디선가 존재하는 거대한 오브제를 비추는 듯한 무한성을 표현한다. 시계 안의 울트라-신 BVL 138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는 두께가 2.23mm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브레이슬릿이다. 일체형 티타늄 브레이슬릿은 장인이 손으로 교차 패턴을 새겨 넣어, 운석을 연상시키는 질감을 구현했다. 불가리 시계 부문 제품 크리에이션 총괄 이사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는 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협업에 담긴 남다른 의미를 전해주었다. 그가 전한 특별한 협업 이야기에 더해 2024년부터 와 소중한 인연을 이어온 존 골드버거와의 관계 또한 소개하고자 한다. 옥토 피니씨모 이우환 x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이우환 x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이우환 x 불가리 FABRIZIO BUONAMASSA STIGLIANI, PRODUCT CREATION EXECUTIVE DIRECTOR OF BVLGARI 불가리 시계 부문 제품 크리에이션 총괄 이사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와의 인터뷰 불가리 시계 부문 제품 크리에이션 총괄 이사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와 한국 아티스트 이우환 울트라-신 영역에서 8개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역사를 구축한 옥토 피니씨모는 불가리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표 오트 오를로제리 컬렉션이다. 2001년 불가리에 합류해 옥토 피니씨모로 브랜드 시계 부문의 정체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변화시킨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는 옥토 피니씨모, 옥토, 세르펜티, 불가리 알루미늄 등 명불허전 컬렉션을 디자인해왔다. 올해는 한국 아티스트 이우환과 협업해 완성한 ‘옥토 피니씨모’와 블랙 러버 소재와의 조화가 돋보이는 ‘불가리 브론조 GMT 및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선보였다. 이처럼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을 자유자재로 펼쳐내는 그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며, 앞으로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자. Q. 불가리는 제네바 워치 데이즈를 공동 창립한 브랜드 중 하나다. 이 행사를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비전은 무엇인지. A. 코로나 시기에 바젤월드가 사라지면서 업계가 큰 공백을 겪었다. 3월 워치스 & 원더스와 11월 두바이 워치 위크 사이 연중 한가운데가 비게 되었고 시장과 컬렉터, 시계 산업 모두에 활동 단절이 생겼다. 그래서 시계 제작의 요람인 제네바에서 소수 브랜드가 가볍게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을 만들었고, 그 중간에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연초 LVMH 워치 위크로 시작해 워치스 & 원더스, 제네바 워치 데이즈, 두바이 워치 위크, 멕시코 SIAR까지 이어지는데, 이 행사는 다른 행사들만큼 성장했고, 시계와 시계 커뮤니티를 위한 가장 흥미로운 만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Q. 옥토 피니씨모는 불가리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 아티스트 이우환과의 협업작도 공개되었는데,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A. 이 시계를 이우환과 함께 만든 과정은 내게 큰 기쁨이었다. 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배려해준 점도 매우 친절하고 감사한 일이었다. 특히 그가 만든 조각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색과 형태가 서로 다른 큰 바위와 그 옆에 놓인 거대한 크리스털, 거울이 함께 만들어내는 놀라운 대비 말이다. 나는 바로 그 대비를 시계에 담아내고자 했다. 브레이슬릿과 케이스의 마감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다이얼 또한 모두 수작업으로 스프레이 페인팅되기 때문에 동일한 시계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와 함께한 제작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안도 다다오와의 리미티드 에디션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계의 표면을 변화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Q. 이번 박람회에서 불가리를 대표하는 하이라이트 컬렉션을 꼽는다면? A. 우선 ‘옥토 피니씨모 이우환’ 협업작이 있고, 또 하나는 ‘불가리 불가리 브론즈’다. 이 케이스 조합으로는 처음이다. 과거 전통 케이스로 만든 브론즈 모델이 있었지만, 이번엔 다시 소재와 표면을 바꾸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우리는 소재와 표면의 실험을 즐긴다. 브론즈는 착용 환경과 기후에 따라 손목 위에서 시간이 지나며 변하는 물질이고, 특유의 골드 톤과 블랙 러버 스트랩의 대비가 아름답다. 다이얼은 더 깊은 블랙으로 조정했다. 인덱스를 키웠으며, 핸즈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적용했다. GMT 버전은 끝이 브론즈 톤인 대형 화살표 핸즈를 사용해 대비를 강조했다. 이처럼 대비와 소재 실험은 불가리 DNA의 일부다. 이우환 협업작은 티타늄 케이스에 스틸 베젤을 결합했다. 옥토 피니씨모 스틸의 베젤을 가져온 셈이다. 사실 창립자 조르지오와 콘스탄티노 불가리 시절부터 우리는 세미-프레셔스 스톤을 다채롭게 다루면서 파인 주얼리에 스틸을 처음 도입했고, 알루미늄 케이스에 러버 스트랩을 결합한 시계를 선보이는 등 재료 실험을 계속해왔다. 옥토 피니씨모는 우리의 플래그십 모델로, 재료와 마감의 변주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합금을 새로 만들어 ‘불가리 독점 소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결국 비슷한 그레이 톤으로 귀결되기 쉽다. 대신 마감을 바꾸면 전혀 다른 효과가 나타난다. 이를테면 샌드블라스트 티타늄은 일반 티타늄보다 어두운 그레이 톤으로 보여 패턴이 운석 같다는 반응을 자주 듣는다. 골드 시계도 보통 폴리시드 처리하지만, 우리는 샌드블라스트 처리로 완전히 다른 표정을 만든다. Q. 몇 년 전 디자인 센터를 로마에서 스위스(뇌샤텔)로 옮겼다. 그 후 창작 과정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A. 옥토 피니씨모의 여정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 디자인 센터를 뇌샤텔로 이전했다. 생산 부서와 멀리 떨어져 있으니 프로토타입을 확인하는 데도 몇 주씩 걸려 비효율적이었다. 울트라-신 무브먼트와 고난도 컴플리케이션 개발은 제조 현장과의 밀착해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로마는 여전히 브랜드 정체성의 근원이며, 아카이브만 들춰봐도 지금 다시 만들어도 유효하다 싶은 놀라운 디자인이 넘쳐난다. 다만 창작의 영감은 시장과 고객에게서도 온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문화적 맥락도 다양하다. 그래서 어디서든 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어떻게 만들고 소통하느냐다. Q. 지금까지 제작한 불가리 시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 ‘세르펜티 투보가스’와 ‘옥토 피니씨모’다. 세르펜티 투보가스는 처음으로 스틸을 도입해 접근성을 높였고, 투보가스 브레이슬릿과 세르펜티 헤드라는 두 아이코닉 요소를 지키면서도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옥토 피니씨모는 컬렉터가 브랜드를 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꾸었다. 컬렉터가 관심을 두지 않으면 시계업계에서 관련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내가 합류했을 당시 불가리는 화려한 스타일과 주얼러의 유산으로 유명했지만, 컬렉터들에게는 스타일만으로 충분치 않다. 스타일은 아이디어, 기술, 뛰어난 무브먼트라는 기본기에서 파생되어야 한다. 우리는 옥토 피니씨모로 당시 센세이셔널했던 스포츠적 울트라-신 드레스 시계를 만들었다. 오늘날에도 지난 50년간 가장 흥미로운 오브제 중 하나로 평가받고, 그 과정은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고객의 인식과 우리 스스로의 마인드셋까지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Q.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 A. 특정한 것에서 영감받는다고 말하긴 어렵다. 나는 제스처와 선, 드로잉 자체를 사랑한다. 때로는 선명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잡기 위해 무작정 스케치를 수없이 반복한다. 어떨 때는 무엇인가를 보고 혹은 필요를 느껴 시작하고, 또 어떨 때는 단지 형태와 질감, 그리고 개념을 조합해보며 가능성을 탐색한다. 중요한 건 계속 그려보는 행위 그 자체다. 펜 터치에서 오는 감각을 창작의 일부로 여긴다. Q. 최근 한국 불가리 팀에서 팀에 커피 테이블 북을 선물해주었다. 이 책은 우리와 2024년부터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존 골드버거(본명 아우로 몬타나리)가 참여한 작품이다. 그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 A. 아우로 몬타나리는 현대 시계 컬렉팅의 아버지 중 한 사람이다. 50~60년 전부터 시계를 모아왔고, 많은 아이코닉 시계가 사실 이탈리아 컬렉터들의 안목 덕분에 상징성을 얻었다. 나는 옥토 피니씨모 덕분에 그와 만났다. 그가 옥토를 소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공통의 지인 덕분에 이벤트에서 처음 인사를 나눴다. 그가 내게 “살면서 이런 시계는 처음 봤다”라며, “옥토 피니씨모는 지난 50년간 가장 흥미로운 시계다. 1970년대 이후 정체된 영역에 다른 길을 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디자이너는 결국 누군가가 ‘차고 싶어 하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도 원치 않는다면 좋은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옥토 피니씨모를 통해 많은 컬렉터를 알게 되었다. 아우로는 내게 멘토 같은 존재다. 볼로냐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그의 집을 방문해 시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특정 브랜드를 떠나 ‘아름다운 시계’ 그 자체를 사랑한다. 그런 인물이 “지난 50년간 가장 흥미로운 시계 중 하나”라고 말해주었을 때, 우리가 무언가 중요한 일을 했다는 확신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특권이라 생각한다. Q. 불가리의 최근 타임피스 가운데 가장 소개하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A. 사실 이번 박람회에 나온 시계들은 내겐 모두 과거에 속한다. 나는 이미 2028년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매번 도전의 성격이 달라진다. 그래서 매해가 우리에겐 중요하다. 특히 내년은 우리 워치 부문에 아주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지금도 누구도 예상치 못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어떤 프로젝트는 3~4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다. 매장에 진열될 즈음엔 4년 전에 시작한 주제가 되어 있다. 그래서 특정 모델 하나만 꼽긴 어렵다. 이우환 협업작도, 안도 다다오 리미티드 에디션도, 브론조도, 이번 세르펜티 신작도 모두 사랑한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늘 다음으로 향한다. 내가 가장 소개하고 싶은 시계는 언제나 ‘다음 작품’이다.

  • 불가리 비욘드 타임

    BVLGARI BEYOND TIME 1884년 탄생한 로만 주얼러 불가리에서 팀에 의미 깊은 선물을 전했다. 바로 불가리와 워치메이킹의 유구한 관계를 조망하는 커피 테이블 북, 이다. 은 로마에서 영감받은 메종의 노하우와 100년에 걸친 시계 제작 여정을 포괄적으로 조명하며, 스위스-이탈리아 메종의 워치메이킹 유산을 다채롭게 담아낸다. 불가리 최고 전문가들의 통찰, 저명한 필진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브랜드의 기술적 성취 및 미학을 약 300페이지에 걸쳐 펼쳐 보인다. 케이스 폴리싱, 스트랩 두께, 착용감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디테일은 물론, 부품 제작과 마감, 사용하는 도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 과정이 투명하게 설명되어 있다. 장인의 예술적 기량이 깃든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또한 주요하게 다룬다. 불가리 비욘드 타임 스위스 뇌샤텔에 위치한 불가리의 시계 산업 부문 본사 불가리 비욘드 타임 불가리 비욘드 타임 이 커피 테이블 북에는 세계적인 시계 수집가 존 골드버거(John Goldberger)를 비롯해 시계 전문 저널리스트 파비엔 레이보(Fabienne Reybaud), 로빈 스위틴뱅크(Robin Swithinbank), ‘퓨처 래브러터리(The Future Laboratory)’의 전략 예측 에디터 애덤 스틸(Adam Steel) 등이 참여했다. 책의 서문은 존 골드버거의 시선으로 불가리의 역사적 맥락과 브랜드가 미친 파급력을 살펴보며 시작한다. “‘팔각형 안의 원, 그 안의 또 다른 팔각형’이라는 복합적인 디자인 구조, 울트라-신의 비율, 메탈 통합 브레이슬릿, 무려 110개의 면으로 구성된 정교한 케이스 등의 요소로 이루어진 옥토는 당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복고풍에 집중하던 시기에 불가리가 얼마나 혁신적인 시도를 했는지 보여준다. 이 대담한 디자인은 수년간 스위스에서 축적한 불가리의 기술력으로 완벽하게 뒷받침된 것이다. 실제로 옥토 시리즈는 2012년 이후 8개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동일한 기간에 이와 유사한 성과를 낸 전통 브랜드가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성취를 보여주었다. 이 성과는 불가리가 현대 오트 오를로제리의 신화 속에 단단히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마지막 장은 애덤 스틸이 진행하는 대담으로, 불가리 워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Fabrizio Buonamassa Stigliani),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뱅(Jean-Christophe Babin)이 함께한다. 한편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세계적인 시계 컬렉터 존 골드버거는 2024년 6월호 ‘랄프 로렌 시계’ 칼럼을 시작으로, 2025년 3월호 ‘까르띠에의 아이코닉한 시계 형태’, 7&8월호 ‘수집가의 기준’ 등 다수의 인터뷰와 칼럼을 통해 헤아릴 수 없는 방대한 지식과 통찰을 아낌없이 전해주었다. 2025 워치스 & 원더스 행사에서는 직접 팀과 소중한 만남을 갖고, 시계 시장의 흐름과 수집가로서의 철학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불가리의 커피 테이블 북은 국내에서는 예술 서적을 취급하는 애술린 부티크 서울에서 구매할 수 있다.

  • 2025년 품절 대란 워치 총정리

    The most sought- AFTER WATCHES OF 2025 등장과 동시에 쏟아지는 인기의 이유를 살펴보자. 2025년에도 시계 업계는 어김없이 ‘품절 대란’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으로 떠들썩하다.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신제품, 셀럽의 착용으로 전량 품절된 모델, 수집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시계까지. 이 모든 현상은 오늘날 시계 트렌드와 소장 가치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지금, 올해 가장 뜨겁게 소비된 네 가지 시계를 짚어본다.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222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222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222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222 이 시계의 등장을 반기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올해 1월 세상에 나온 ‘히스토릭 222’ 스틸 버전은 정식 출시 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977년 처음 선보인 이 모델은 제랄드 젠타(Gerald Genta)가 아닌 외르크 하이섹(Hysek)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 전설적인 시계가 다시 작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수집가들에게 경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37mm 케이스와 45mm 러그 투 러그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하우스 칼리버 2455를 장착하고, 제네바 홀마크 인증과 솔리드 골드 로터의 ‘222’ 인그레이빙으로 정서적 가치를 더했다. CARTIER 까르띠에 산토스-뒤몽 워치 까르띠에 산토스-뒤몽 워치 까르띠에 산토스-뒤몽 워치 까르띠에 산토스-뒤몽 워치 6월 10일 BTS 멤버 뷔가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바로 다음 날, 그가 전역식 현장에서 착용한 까르띠에 산토스-뒤몽 시계가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전량 품절되며 놀라운 파급력을 입증했다. 산토스는 1904년 브라질의 비행사 산토스-뒤몽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어 최초의 남성용 손목시계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까르띠에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 중 하나다. 많은 시계 전문가 역시 까르띠에 컬렉션 중 자신의 원픽을 고르라면 단연 ‘산토스’라고 입을 모을 만큼 상징적인 존재다. 2024년 글로벌 리포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셀럽’의 10위권에 포함된 뷔가 착용한 모델은 살짝 둥글게 다듬은 케이스와 베젤, 8개의 나사, 상징적인 비즈 장식과 블루 카보숑을 세팅한 크라운 등 산토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를 모두 갖추었으며, 750/1000 옐로 골드 케이스와 선레이 새틴 마감으로 장식한 블루 다이얼로 오리지널 모델의 우아한 정신을 유지한 워치다. TUDOR 튜더 블랙 베이 54 ‘라군 블루’ 튜더 블랙 베이 54 ‘라군 블루’ 튜더 블랙 베이 54 ‘라군 블루’ 튜더 블랙 베이 54 ‘라군 블루’ 올여름 스포츠 워치를 고민하고 있다면, 답은 튜더에서 찾는 것이 옳다. 특히 블랙 베이 54 ‘라군 블루’는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블랙 베이 크로노 ‘플라밍고 블루’는 먼저 출시되어 큰 화제를 모은 핑크 버전의 후속작이다. 리오넬 메시와 데이비드 베컴이 착용해 ‘라이트 블루’ 컬러 트렌드에 또 한 번 불을 지폈다. 이어 6월 출시한 블랙 베이 54 ‘라군 블루’는 37mm 사이즈에 더한 샌드 질감의 라이트 블루 다이얼로 드레시하면서도 스포티한 균형을 이루며, 여성 소비자층의 호응도 얻고 있다. COSC 인증 MT5400 무브먼트와 200m 방수 성능을 유지한 뛰어난 실용성도 장점. 출시 이후 SNS 속 ‘손목샷’을 장악하며 빠른 시간 내 수요가 몰렸고, 관계자에 따르면 리테일 매장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모델로 떠올랐다. TAG HEUER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 랠리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 랠리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 랠리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 랠리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 랠리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 랠리 스틸과 골드 버전 모두 빠르게 완판된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 랠리’는 자동차와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모델이다. 1965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데뷔한 포르쉐 911 ‘147번’ 차량에서 영감받아 탄생했다. 양산형 차량을 약간 개조한 수준이었음에도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고, 안에 장착된 ‘호이어 랠리 마스터’ 타이머가 시계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었다. 매분 초침이 15초간 빠르게 가속했다가 감속하며 60초를 완성하는 독특한 시간 표현은 포르쉐의 0–100km/h 8.4초 가속을 시각화한 참신한 기술적 접근이다. 18K 옐로 골드 버전은 프라이빗 컬렉터 사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이 프리미엄을 더욱 높인다.

  • 2025~2026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

    차세대 워치메이킹을 향한 찬사, 2025~2026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 2023년 시작된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가 올해 두 번째 에디션을 맞아 전 세계 유망 독립 시계 제작자 20인을 준결승에 올렸다. 경쟁보다 창의성을 지닌 인재의 발굴과 지원에 초점을 맞춘 이 프로그램은 천재적인 재능을 한눈에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계 애호가라면 이 공모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에 시작한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는 올해 두 번째를 맞았다. 루이 비통 워치 부문 디렉터 장 아르노(Jean Arnault)는 독립 시계 제작의 열렬한 팬으로, 최근 루이 비통의 다양한 협업에서도 그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저평가된 장인을 조명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 상을 제정했다. ‘공모전’이라 불리지만, 사실 이곳에서는 경쟁이라는 개념이 없다. 이 행사의 목적은 독립 시계 제작자들의 창의성을 발굴하고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다. 그래서 애호가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누가 우승할까’ 기대하는 게임이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신예 제작자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에 가깝다. 우승자와 무관하게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 자체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2023–2024년도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 수상자 라울 파제스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 시상식 행사장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 트로피를 제작중인 인그레이빙 마스터 라울 파제스의 RP1 - 익스펜션 레귤레이터 출품작은 ‘디자인’, ‘창의성과 대담함’, ‘디테일과 마감’, ‘복잡성’, ‘기술적 혁신’ 등 다섯 가지 기준으로 심사된다. 참가자들은 모두 기존 시계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깬 신선한 주제와 기술을 통해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펼치며, 여기에는 떠오르는 신진 워치메이커부터 수차례 수상 경력을 지닌 실력자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따라서 최종 결승자를 손꼽아 기다리지 않더라도, 이미 20명의 준결승 진출자들이 실력을 입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발표일까지는 이들의 작품을 하나씩 음미하며 즐기면 된다. 첫 회이자 이전 대회의 우승자는 라울 파제스(Raul Pagés)로, 그의 작품 ‘RP1 - 익스펜션 레귤레이터(RP1 - Régulateur à détente)’가 선정됐다. 그는 루이 비통의 라 파브리크 뒤 텅(La Fabrique du Temps)에서 1년간의 멘토링과 상금을 받았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동일한 혜택이 제공된다. 참고로 오는 12월 15일 결승 진출자 5인과 최종 심사위원 명단이 발표되며, 최종 우승자는 2026년 3월 2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20명의 준결승 진출작 전체를 다루기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시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David Candaux – DC6 티타늄 David Candaux – DC6 티타늄 David Candaux – DC6 티타늄 스위스 발레 드 주 르 솔리에 출신의 독립 시계 제작자인 데이비드 칸도(David Candaux)는 ‘천재 워치메이커’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3세대 워치메이커인 그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시계 제작 전통을 배우며 자랐고, 훗날 예거 르쿨트르에 입사해 울트라 컴플리케이션 시계 개발에 기여했다. 2011년 예거 르쿨트르를 떠난 뒤에는 스위스의 유수 시계 제조사에서 콘셉퇴르 오를로제(concepteur horloger)로 일하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정교한 무브먼트를 제작했다. 비밀 유지 계약으로 이 시기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공개할 수 없지만, 널리 알려진 사례 중 하나는 MB&F의 HM6 스페이스 파이러트(Space Pirate)다. 2017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하고, 여러 차례의 릴리즈를 거쳐 드디어 올해 출시한 DC6가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의 준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 그의 대표적인 기술 혁신은 티타늄 소재와 30도 기울어진 플라잉 투르비용이다. 티타늄은 내구성, 인체 친화성, 천연 소재로서의 장점까지 갖춰 시계의 장수성을 보장한다. 칸도는 케이스뿐 아니라 무브먼트에도 티타늄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전체 무게를 50g 이하로 줄였고, 덕분에 손목에 올렸을 때 깃털처럼 가볍고 편안하다. 직접 제품을 착용해본 애호가들이 꼽은 최고의 디테일은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퐁트 드 리주(Pointe de Risoux)’ 기요셰 패턴 다이얼이다. 지난 4월 워치스 & 원더스 현장에서 만난 칸도는 “착용자가 시계와 더 깊이 교감하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필자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털 너머로 바라보던 정교한 수작업 장식을 손끝으로 직접 느낀 순간을 쉽게 잊을 수 없다. 시간을 표시하는 돔 형태의 서브 다이얼 옆, 9시 방향에는 30도 기울어진 투르비용이 자리한다. 시계의 기계적인 미를 향상하면서 정확도와 크로노미터 성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케이지는 단 27개 부품으로 구성되며, 케이지와 휠 모두 티타늄으로 제작해 관성률을 최소화했다. 케이지에는 흰색 래커 마감의 작은 화살표가 달려 있어 러닝 세컨즈 기능을 겸한다. 데이비드 칸도의 또 다른 독자적 시스템인 ‘매직 크라운’은 6시 방향에 자리하며, 오른쪽에는 ‘David Candaux’, 왼쪽에는 ‘Handcrafted’라는 양각 문구를 검정 래커 처리한 초승달 모양 플랜지 위에 새겨 전체 디자인의 밸런스를 이룬다. Kudoke – 쿠도케 5 Kudoke – 쿠도케 5 Kudoke – 쿠도케 5 Kudoke – 쿠도케 5 현재 살아 있는 위대한 독립 시계 제작자 중 스테판 쿠도케(Stefan Kudoke)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을 경우는 없다. 22세에 우등으로 졸업한 스테판은 글라슈테 오리지널, 브레게, 블랑팡, 오메가의 컴플리케이션 부서 및 서비스 부서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고, 2005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창립했다. 그의 모토는 전통 시계 제작 기술을 유지하되 한눈에 ‘쿠도케 시계’임을 알아볼 수 있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번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 수상 후보에 오른 모델은 ‘HANDwerk’ 라인의 ‘쿠도케 5’다. 눈치챘겠지만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24시간 회전 천체 디스크다. 지난 와의 인터뷰에서 스테판은 “이 시계는 2019년 GPHG에서 수상한 쿠도케 2를 계승한 버전이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시간 읽기를 구현하고 싶어 회전식 디스크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라고 말했다. 직접 손으로 인그레이빙한 돔 천체 디스크를 통해 풍부한 감수성을 전하고, 야간 구역에는 황금빛 포인터가 새겨져 있다. 15분 단위로 나뉜 인덱스와 짝수로 이룬 시간 인덱스를 통해 시간을 읽을 수 있다. 시스루 백을 통해 드러나는 무브먼트는 오스트리아의 독립 시계 제작사 하브링²(Habring²)와 공동 개발한 독자 칼리버 1이다. 대형 천체 디스크와 그에 통합된 볼 베어링 시스템을 지원하도록 개조한 이 무브먼트는 프로스트 처리한 브리지, 쿠도케의 무한대 심벌을 새긴 밸런스 콕 등 세심한 수공 마감이 돋보인다. 28,800vph로 진동하며, 파워 리저브는 46시간이다. Auffret Paris – 지르베니 “블루 트레인” Auffret Paris – 지르베니 “블루 트레인” Auffret Paris – 지르베니 “블루 트레인” Auffret Paris – 지르베니 “블루 트레인” 테오 오프레(Theo Auffret)는 저명한 수집가들이 꼽는 재능 있는 프랑스 워치메이커로, 독립 시계 브랜드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꼭 소장해야 할 시계'로 추천받는다. 그는 파리에 자리한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프로토타입의 거의 모든 부품을 직접 손으로 제작한다. 사려 깊은 디테일 덕분에 시계를 마주한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감탄과 대화를 이끌어낸다. 오프레는 2018년 F.P. 주른이 주관한 '영 탤런트 컴피티션(Young Talent Competition)'에서 수상한 젊은 워치메이커 중 한 명으로, 일찌감치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그는 오프레 파리(Auffret Paris)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올 4월에 선보인 '지르베니 "블루 트레인"'으로 이번 공모전의 준결승 진출자로 선정되었다. 이 모델은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투르비용 아 파리(Tourbillon a Paris)'의 후속작으로, 기존의 스켈레톤 스타일 대신 미니멀한 쓰리 핸즈를 강조한 솔리드 형태의 다이얼로 출시되었다. 참고로 '투르비용 아 파리’ 컬렉션 중 2019년에 탄생한 그의 첫 데뷔작은 18세기 정밀 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레귤레이터 디스플레이, 7시 방향에 배치된 14mm 투르비용 케이지, 저먼 실버와 스틸 브리지, 브레게 헤어스프링, 실린드리컬(cylindrical, 원통형) 추를 사용해 밸런스의 안정성과 세밀한 전통 요소를 담았다. 해당 모델은 세계적인 수집가이자 투자자인 알프레도 파라미코(Alfredo Paramico)가 ‘반드시 수집해야 할 독립 시계 컬렉션’ 중 하나로 꼽은 시계이기도 하다. 2025년의 '지르베니 "블루 트레인"' 모델은 단 5점만 생산되며, 2026년에는 10점이 생산될 예정이다. Fam al Hut – 뫼비우스 Fam al Hut – 뫼비우스 Fam al Hut – 뫼비우스 Fam al Hut – 뫼비우스 오랫동안 수집가로 활동하던 팜 알 헛의 공동 창립자 다이(Dai)와 루카스(Lukas)는 언젠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했고, 그 결실이 바로 ‘뫼비우스’다. 데뷔작임에도 조심스럽게 시장에 발을 들이기보다 이중 축 투르비용, 레트로그레이드 분침, 점핑 아워라는 강력한 복합 기능을 담아 거침없이 등장했다. 케이스 역시 평범하지 않다. 타원형 모양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원형 케이스나 러그가 있는 전통적 형태를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케이스 백은 손목 곡선에 맞게 살짝 휘어 있으며, 길이 42.2mm, 너비 24.3mm, 두께 12.9mm다. 버블 모양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덮개 덕분에 가장 두꺼운 부분은 17.4mm에 이른다. 다이얼은 상하로 구분된다. 윗부분에는 이중 축 투르비용이, 아랫부분에는 두 쌍의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분침은 부드럽게 움직이며, 시침은 점프한 뒤 원위치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특히 투르비용 케이지의 형태는 뫼비우스의 무한대 기호를 닮아, 시간의 순환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은 케이스에 이처럼 복잡한 무브먼트를 담아낸 점은 경이롭다. 무브먼트는 50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시간당 2만1600회의 진동수를 갖췄다. 메커니즘을 과감히 드러낸 이 첫 야심작에 ‘최근 본 시계 중 가장 독창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Hazemann & Monnin – 스쿨 워치 Hazemann & Monnin – 스쿨 워치 Hazemann & Monnin – 스쿨 워치 알렉상드르 아제망(Alexandre Hazemann)과 빅토르 모닌(Victor Monnin). 이 두 이름이 낯설다면, 서둘러 ‘눈여겨볼 젊은 독립 시계 제작자’ 리스트에 업데이트하길 권한다. 두 사람은 2023년 ‘F.P. 주른 영 탤런트 컴피티션’ 수상자로, 프랑스 모르토에 위치한 리세 에드가르 포르(Edgar Faure)에서 시계 제작을 전공한 오랜 동급생이다. 이들은 7학년 과정에서 지금까지 배운 기술을 실현한 두 가지 ‘스쿨 워치(School Watch)’ 컬렉션을 선보였다. 경연 대회에서는 아제망의 ‘AH.02 시그너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올해는 모닌의 ‘더 이모털 스쿨 워치’가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 후보에 올랐다. 두 사람은 ‘점핑 아워 기능이 있는 차임 무브먼트’를 제작한다는 목표로 무려 8개월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빅토르 모닌의 작품은 말라카이트 다이얼이 돋보이는 예술적이고 정돈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라 주-페레(La Joux-Perret)의 LJP 6900 칼리버를 기반으로 수작업 마감과 수정 작업을 거쳤으며, 직접 설계 및 제작한 차임 점핑 아워 메커니즘을 장착했다. 해머와 공, 점핑 아워 장치는 다이얼 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는 42mm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이며, 박스 형태의 맞춤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했다. 케이스 브러싱, 폴리싱, 블랙 폴리싱 나사 등 모든 마감을 직접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들의 경력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시작되었다. 빅토르는 프로토타입 제작자로서 장인적 경로를 걷고 있고, 알렉상드르 아제망은 스위스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에마뉘엘 부셰(Emmanuel Bouchet) 공방에서 컴플리케이션 설계자로 성장 중이다.

  • 존 골드버거가 말하는 리차드 밀의 혁신, 그리고 신작 RM 43-01

    John Goldberger Discusses Richard Mille’s Innovation and the RM 43-01 존 골드버거는 지금까지 8권 이상의 시계 관련 서적을 집필한 이탈리아 출신의 시계 수집가이자 시계 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탈리아적 감성을 간직한 오브제와 비교 불가능한 혁신을 창조한 현대 시계다. 이번 9월호의 커버스토리는 ‘리차드 밀 x 페라리 시계 RM 43-01’이다. 2001년 탄생해 혁신을 꾀한 리차드 밀, 그리고 F1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이번 리차드 밀의 신작은 둘의 협업으로 탄생했는데, 이 시계를 가장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게 리뷰해 줄 수 있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떠올렸을 때, 단 한 사람만이 떠올랐다. 바로 존 골드버거다. 그는 이미 2024년부터 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독자들에게 익숙한 인물일지 모르지만, 이번 칼럼에 가장 걸맞은 유일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2021년 존 골드버거는 리차드 밀을 사랑하는 수집가로서 창립자를 직접 만나 자신의 저서 의 서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미학적 및 기술적 관점을 나누며 긴밀한 교감을 나눴다. 한때 유명한 자동차 애호가였던 그는 취미를 시계로 전환했는데, 두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그가 전하는 이번 견해는 매우 의미 있다. 리차드 밀을 향한 애정, 창립자와의 교류,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계 시장의 맥락을 누구보다 면밀히 팔로업하고 있는 그의 시선에서, 리차드 밀 브랜드가 지향하는 큰 비전은 무엇인지 함께 들어보자. (왼쪽부터) 아우로 몬타나리(필명 존 골드버거)와 리차드 밀 존 골드버거가 2021년 11월 파리에 위치한 리차드 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리차드가 그의 저서 "Time to Race Part II"의 서문을 집필했다. 존 골드버거가 소유한 RM 016 창립자 리차드 밀이 그린 RM 016의 스케치 Written by 존 골드버거 시계 역사에서 현존하는 창립자가 세운 현대적 브랜드 가운데 오롤로지 분야는 물론 동시대 문화 전반에 이토록 거대한 세계적 영향력을 남긴 사례는 전무하다. 그 변화는 압도적이었고, 파급력은 광범위했으며,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이는 모든 기존의 미학적, 기술적, 심지어 소재적 관습과 클리셰를 거부한 한 남자의 단일하고도 독창적인 비전에서 비롯되었다. 창립자 리차드 밀는 업계의 이단아이자 천재였다. 그의 등장은 시계 산업 전체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지난 수년간 시계 업계는 근본적인 혁신보다는 기존 모델을 재해석하는 데 머물러 왔다. 나는 이러한 맥락에서 리차드 밀을 존경한다. 그는 전통적 틀을 완전히 부수고, 순수하고 철저한 혁신을 선택한 유일한 인물이다. 그의 창의성은 무브먼트의 영역을 넘어서 소재 기술에서도 독보적인 진보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그는 모터 레이싱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시계라는 언어로 치환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페라리와의 협업은 진정한 파트너이다. 페라리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직접 참여하는 다각적 개발이 그 중심을 이루며, 2021년 F1 시즌부터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 파트너이자 공식 워치 브랜드로서 리차드 밀의 로고는 팀의 싱글시터와 드라이버 헬멧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나아가 리차드 밀은 페라리의 모터스포츠 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컴페티지오니 GT(Competizioni GT)와 페라리 챌린지 시리즈(Ferrari Challenge Series)의 스폰서,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Ferrari Driver Academy)의 파트너, 페라리 e스포츠 시리즈(Ferrari Esports Series)와 FDA e스포츠 팀의 기술 파트너이자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동시에 양사의 연구 및 디자인 팀은 공동 협업을 통해 각자의 기술적 탁월성과 독창적 스타일을 융합한 리미티드 에디션 타임피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페라리와의 두 번째 협업에서 탄생한 리차드 밀의 압도적 퍼포먼스 모델이 바로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이 타임피스는 손목 위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정밀한 ‘타임머신’이라 불릴 만하다.

  • 레이싱의 열기와 5,000g을 견디는, 리차드 밀과 페라리의 두 번째 협업을 통해 완성한 새로운 머신

    Engineering the impossible RM 43-01 TOURBILLON SPLIT-SECONDS CHRONOGRAPH FERRARI RM 43-01 티타늄 케이스 RM 43-01 티타늄 케이스 RM 43-01 티타늄 케이스 케이스 크기 42.90 x 17.10 x 51.20 mm 무브먼트 시, 분, 초,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30분 토탈라이저, 파워 리저브, 토크 및 기능 인디케이터, 70시간의 파워 리저브 75피스 한정 F1의 드라마, 대중을 파고들다 최근 마니아 스포츠인 F1(Formula 1)의 성장세가 놀랍다. 미국 시장의 확대, 비용 상한선 도입으로 페라리, 레드불, 메르세데스-벤츠 등 톱 팀 간 성능 격차가 줄어들면서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긴장감과 반전이 넘쳐난다. 레이싱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팀 디렉터와 드라이버의 원초적인 대화가 오가는 F1 팀 라디오로 만든 쇼츠 콘텐츠는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한다. 페라리는 이 놀라운 F1 역사의 주인공이다. 페라리의 F1 레이싱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는 F1에서 가장 오래된 팀으로, 1950년 F1 창설 원년부터 단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또 F1 역사상 최다 우승 팀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창립자 엔초 페라리(Enzo Ferrari)는 레이싱을 브랜드의 정체성 중심에 두고 “우리는 자동차를 팔기 위해 레이스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스를 하기 위해 자동차를 판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2001년 탄생해 스위스 시계 업계에서 혁신의 역사를 써 내려간 리차드 밀 최초의 모델 RM 001 역시 고성능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동차의 최첨단 기계 구조, 복잡한 설계와 소재의 혁신을 정밀한 오트 오롤로지의 세계에 적용했다. 이러한 위대한 브랜드 창립자들의 정신이 이어져 2022년 첫 번째 협업을 통해 RM UP-01 페라리가, 2025년에는 두 번째 모델 RM 43-01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L) 샤를 르클레르 (R) 루이스 해밀턴 르클레르, 레이스 주행 중 리차드 밀을 착용하다 리차드 밀과 페라리의 협업에서 드라이버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특히 페라리 소속 드라이버인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와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 같은 실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드라이버들의 라이벌 구도와 에피소드는 이미 소셜 미디어를 점령했다. 페라리의 간판스타이자 부드러운 이미지와 뛰어난 퀄리파잉(qualifying) 실력을 지닌 르클레르, 미하엘 슈마허와 함께 F1 역사상 최다 챔피언 타이 기록인 월드 챔피언 7회 우승을 차지한 해밀턴은 실력은 물론 스타일 면에서도 인기가 높다. 리차드 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두 선수가 RM 43-01 시계를 착용하는 ‘Out of The Box’ 영상(참고로 영상의 조회 수는 1,260만 회에 달한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연봉이 수천억을 넘는 두 선수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브랜드는 F1 경기 외에는 리차드 밀이 유일할 것이다. 이번 모델에 담긴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는 팀마다 반드시 2인이 필요한 F1 드라이버, 두 선수의 운명을 연상시킨다. 영상에서 르클레르는 경기 중에도 실제로 리차드 밀 워치를 착용한다고 이야기한다. 리차드 밀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단순 홍보대사가 아닌 파트너여야 하며, 실제 경기에서 착용해야만 진정한 시계의 성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와 스포츠 선수들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진다. 리차드 밀의 파트너인 르클레르는 RM 67-02 프로토타입 모델을 테스트해 기술적인 피드백을 제공, 실제 경주 환경에서 착용할 수 있는 시계 개발에 직접 기여한 바 있다. 리차드 밀이 F1 환경에서도 성능을 발휘하는 기계식 시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4 모나코 그랑프리의 실제 주행에서 자신의 시그너처 모델인 RM 72-01 샤를 르클레르 에디션을 착용했다. 르클레르 이전에도 리차드 밀 최초의 파트너이자 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인 펠리페 마사는 실전 주행 중에도 리차드 밀 시계를 착용했고(Felipe Massa, 2004년, RM 006 착용), 이는 기계식 시계가 F1 경기 환경을 견딘 매우 드문 사례다. 최고의 경기를 추구하는 ‘흙신’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 2010년 리차드 밀의 파트너로 인연을 맺으며 리차드 밀을 착용하고, 극한의 테니스 경기에서 RM 027 시리즈를 착용해 다수의 우승을 거둔 것처럼, 레이싱 경기에 실제 착용했다는 스토리 역시 뛰어난 내구성을 기반으로 이룬 결과다. RM 43-01 카본 TPTⓇ 케이스 RM 43-01 카본 TPTⓇ 케이스 케이스 크기 42.9 x 17.1 x 51.2 mm 무브먼트 시, 분, 초,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30분 토털라이저, 토크 및 기능 인디케이터, 70시간의 파워 리저브 75피스 한정 실제 F1 경기에서 착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계, 리차드 밀 F1 경기 중 실제 착용 가능한 기계식 시계로 사실상 유일한 브랜드가 리차드 밀인 이유는 ‘Formula 1’의 근본적인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Formula’는 ‘공식’이라는 의미로 모든 참가 차량과 팀, 드라이버가 따라야 하는 규칙을 뜻하고, 1은 그중 가장 높은 수준을 의미한다. 이 규칙을 관장하는 기관은 주요 국제 자동차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 자동차 연맹인 FI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로 이 규칙 아래에서 최고의 성능으로 랩 타임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 F1 경기인 것. FIA는 드라이버와 참가자 안전 규정을 통해 헬멧, 방염 슈트, 장갑, 슈즈 같은 승인된 안전 장비 외 착용 제품을 제한하는데, 특히 금속 목걸이 등 주얼리를 포함한 장신구 착용을 금지해 경기 중 시계를 착용하는 것은 안전상의 이유로 거의 불가능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과 그리드 페널티, 출전 제한 등의 제재가 가해져 드라이버는 경기 중 시계를 착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리차드 밀은 초경량, 초내구성에 기반한 설계와 독자적인 소재 덕분에 예외적으로 FIA 안전 요건, 즉 ‘Formula 1’의 극한의 공식을 충족해 레이싱 경기 중 실제 착용 가능한 시계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반면 F1과 파트너십을 맺은 다른 하이엔드 공식 후원 워치를 포함해 실제 레이싱 경기에서 실전 주행에 착용한 기계식 모델은 확인된 바 없다. 이 때문에 ‘실제 F1 경기에서 착용 가능한 기계식 시계’라는 타이틀은 사실상 현재까지 리차드 밀만의 독점적인 지위다. 시간 측정의 정밀도를 높인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리차드 밀과 페라리가 협업해 제작한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는 레이싱 환경을 전제로 설계된 극한의 내구성을 지닌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칼리버를 장착한 타임피스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한 무브먼트는 최신 V12 엔진에 버금가는 정밀한 기술의 집약체다. 랩 타임과 구간 기록을 동시에 측정하는 레이싱 경기를 상징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F1 환경에서는 기어 이탈이나 윤활제 손실, 핸즈 리셋 에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리차드 밀은 초고성능 캘리버 구현에 대한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리차드 밀은 2003년 이미 투르비용과 스플릿 세컨즈를 결합한 보기 드문 컴플리케이션인 RM 008을 APLL(오데마 피게 르 로클 연구소)과 공동 개발해 선보였다. 이후 이 무브먼트는 RM 008-V2, RM 050을 통해 진화를 거듭했고 이후 RM 056, RM 50-02, RM 50-04와 같은 주요 컬렉션의 무브먼트로 등장했다. 그리고 이 집약된 기술로 완성한 차세대 스플릿 세컨즈 메커니즘을 담은 시계가 바로 514개의 부품으로 완성한 RM 43-01인 것이다. 모든 요소를 경량화하고 레버와 해머의 디자인은 더 세련되고 정교한 형태로 변화했다. 새로운 구조의 2개의 칼럼 휠과 3N PVD 코팅 처리한 경량 스켈레톤 구조의 새로운 클램프를 탑재해 스플릿 세컨즈의 정밀도를 높였다. 기존 모델보다 마찰을 최소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스플릿 세컨즈 핸즈를 작동하거나 해제했을 때 튀어 오르거나 일시적으로 멈추는 현상을 제거했다. 동시에 투르비용 케이지를 기존 6시 방향에서 보다 오른쪽인 5시 방향으로 옮기는 대범한 결정을 내렸다. 베이스 플레이트의 축 자체를 회전시키고 대부분의 무브먼트 구조 전반을 새롭게 배열해야 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만든다는 집념은 열정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별 모양의 독창적인 러닝 세컨즈 인디케이터까지 더해 비대칭적 매력을 강조했다. RM 43-01 카본 TPTⓇ 케이스 5,000g을 견디는, 기계식 시계의 물리적 한계를 밀어붙인 기술적 결과물 리차드 밀은 투르비용 메커니즘과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라는 정교한 기능을 정확하게 구동하기 위해 3년간의 연구를 통해 토너형 케이스에 ‘극도로 안전하게’ 담았다. 기계식 시계로는 상상하기 힘든 5,000g 이상의 순간 충격을 견디는 성능을 확보했다. 투르비용과 스플릿 세컨즈 기능을 갖춘 상태에서 이러한 내충격 성능의 시계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다. F1 드라이버가 고속 코너링이나 급제동에서 받는 5~6g의 지속 가속도와는 물리적 맥락이 다소 다르지만, 드라이버가 체감하는 극한 주행 상황을 훨씬 초과하는 내구성을 지녔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좋다. 케이스와 무브먼트 조합에 대한 기술 적용도 남다르다. 카본 TPTⓇ(Thin Ply Technology) 케이스는 티타늄 케이스에 비해 전체 무게가 가벼워져 더 높은 가속도에 노출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베이스 플레이트에 나사 하나를 더해 정밀하게 보강함으로써 강성을 극대화했다. 결과적으로 RM 43-01에 적용한 두 가지 케이스 소재 특성에 따라 무브먼트 설계를 달리하는 정밀성을 추구한 것이다. 이러한 미세 조정이 리차드 밀이 이야기하는 퍼포먼스의 완성이다. 충격을 분산하고 열에 강한 리차드 밀만의 독자 소재 레이싱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이 슈트를 입은 채로 몸의 열을 낮추기 위해 얼음물이 담긴 욕조에 빠르게 몸을 담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이싱 경주 중 F1 드라이버는 머신 내부에서 50~60℃ 이상의 열에 노출되는데, 이 열은 시계의 구동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기계식 시계는 수많은 금속, 윤활제, 탄성 소재로 구성되어 있기에 고온 환경에서 주요 부품이 팽창해 마찰이 증가하고 정밀도가 저하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RM 43-01의 케이스와 무브먼트에 사용한 카본 TPTⓇ는 고온에서 고강도 레진으로 섬유층을 압착했기 때문에 열변형이 매우 적고 고온에서도 소재의 형상 안정성을 유지하는 균일한 구조다. 수백 겹의 얇은 층(최대 두께 30마이크론)을 균일한 강도와 균열 방지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45도씩 방향을 달리해 적층한다. 이 과정에서 마치 나뭇결처럼 자연스러운 레이어 패턴이 생겨나는데, 이는 고유의 시각적 개성은 물론 구조적 강성까지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열팽창 계수가 일반 금속 대비 1/4 이하로 매우 낮기에 레이싱 경주 상황에서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열에만 강한 것이 아니다. 카본 TPTⓇ는 탄성계수(E)가 높고 무게가 극단적으로 가벼운 초경량 소재로 관성(=질량×가속도) 작용 자체가 적기에 충격과 고속 회전이 난무하는 레이싱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견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더욱 의미 깊은 부분은 이번 협업을 위해 소재를 개발한 것이 아닌, 이미 높은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하던 안정성 높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재로 페라리와의 협업을 완성했다는 점이다. 카본 TPTⓇ는 우주 항공 분야에서 사용하는 특수 소재를 리차드 밀이 시계 제작을 위해 스위스 NTPT(North Thin Ply Technology)와 공동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소재다. 그중 다양한 원재료를 적용한 TPTⓇ는 리차드 밀이 최초로 케이스 개발에 성공한 바 있고, 내열과 내충격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소재이기에 리차드 밀의 전 모델에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창립 이래로 언제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결과를 제품의 기능에 효과적으로 적용해 협업이 위대함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페라리의 V12 엔진의 기술적 시각적 임팩트를 손목 위로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페라리는 성능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레이싱 머신을 손목에 구현한 기계식 시계’다. 이 파트너십의 첫 상징적 결과물인 2022년 공개된 RM UP-01 페라리 모델을 통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두께 1.75mm라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 기록을 세웠다. 5등급 티타늄 케이스와 평면적으로 설계된 무브먼트를 적용해 무게는 약 30g, 단 150피스 한정 출시했다. 얇기, 경량, 내구성, 정밀도 등 각 분야의 한계를 극복한 시계는 페라리 레이싱 팀의 철학과 완벽하게 맞물리며 ‘불가능을 실현한다’는 두 브랜드의 공통 비전을 완성했다. 그리고 2025년 3월 중순 F1 시즌 개막과 맞물려 협업의 새로운 이정표라 할 수 있는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페라리를 공개했다. 카본 TPTⓇ 케이스 모델 75피스, 5등급 티타늄 케이스 모델 75피스 총 150피스 한정 에디션이다. 이번 RM 43-01 모델을 위해 리차드 밀 팀에서 가장 큰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것은 최신형 페라리의 V12 엔진 구조다. 알루미늄 원료의 용해부터 부품의 제작은 물론 최종 엔진 조립까지 모두 페라리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리차드 밀의 워치메이킹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기계공학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는 것 역시 동일하다. 페라리는 F1 제작자 경쟁 부문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도 총 16회 우승을 기록했을 만큼 제작에도 극강의 노력을 기울인다. 2021년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리차드 밀과 페라리는 단순한 브랜드 협업을 넘어 기술 혁신과 모터 스포츠 실전 검증을 병행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리차드 밀 팀은 페라리의 근거지인 마라넬로를, 페라리 주요 인사들 역시 리차드 밀 본사를 찾았다. 이러한 만남을 거듭하며 서로가 엔지니어링과 미학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동일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 브랜드의 긴장감 넘치는 협업 속에서 마침내 아름다운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페라리 애호가라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페라리에 대한 오마주가 넘쳐난다. 페라리의 디자인 센터인 센트로 스틸 페라리(Centro Stile Ferrari)의 손길로 크라운, 핸즈, 스트랩까지 모두 페라리 스타일을 담았다. 페라리 812 슈퍼 패스트를 연상케 하는 홈이 새겨진 독특한 베젤, 대시보드 정중앙에 위치한 페라리 타코미터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스켈레톤 구조의 30분 카운터는 상징적이다. 마치 자동차의 섀시 번호처럼 무브먼트에 제품 넘버를 새긴 것도 리차드 밀 최초의 시도다. 티타늄 플레이트에 페라리의 도약하는 말(Prancing Horse)을 레이저로 각인해 페라리 디자인 정신을 시계에 담았다. 페라리 엔진 커버에서 볼 수 있는 골드빛 육각 스크루를 적용해 고성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페라리 크랭크 케이스에 사용하는 격자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X 모티브를 적용한 브리지 디테일은 역동적인 디자인은 물론 강성까지 높이는 효과가 있다. RM 43-01 다이얼은 자동차의 대시보드처럼 한눈에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1시 방향의 토크 인디케이터, 11시 방향의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자동차 기어박스를 연상케 하는 리차드 밀의 상징과도 같은 4시 방향의 기능 인디케이터까지 마치 스포츠카처럼 시계를 조작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시계의 상태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는 리차드 밀 고유의 인디케이터 기능을 다이얼에 모두 담기 위해서는 고성능 자동차처럼 초정밀 설계가 수반되어야 한다. 페라리와 리차드 밀의 공통점, 대체 불가능의 아이콘 까다롭고 특별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은 두 브랜드가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리차드 밀은 티타늄, 카본 TPTⓇ, 쿼츠 TPTⓇ 등 항공 및 모터 스포츠 소재를 사용하고, 페라리는 탄소섬유, 알루미늄 합금, 티타늄을 활용해 차체와 부품을 제작한다. 두 브랜드 모두 원재료부터 초정밀 가공해 무게 대비 강성을 극대화하는 목표를 지녔다. 타 브랜드가 동일 수준의 소재로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기술 결합에 도전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극한의 조건을 목표로 설정한 후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해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결과를 만들어간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한정 생산한다는 점도 닮은 점이다. 리차드 밀은 연간 약 6000점 내외로 제작해 모델별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 페라리 역시 연간 1만 대 내외, 일부 한정판은 수십 대 혹은 단 1대만 제작하기도 한다. (최근 마지막 자연 흡기 V12 미드십 엔진을 탑재한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데이토나 SP3 599+1 모델이 경매를 통해 2,600만 달러(한화 약 360억 원)에 낙찰되었을 정도로 소장 가치가 높다.) 수량이 적지만 더 까다로운 공정을 갖춘다. 이번 RM 43-01 모델은 단 150피스 출시하지만, 무브먼트 프로토타입은 10가지를 제작했을 정도다. 창립자 리차드 밀은 페라리를 포함한 F1 및 클래식 레이싱 카 컬렉션을 보유한 열렬한 자동차 애호가다.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리차드 밀과 페라리는 ‘투자가치’를 지닌 작품을 완성했기에 르클레르와 펠리페 마사와 같은 선수들이 단순 모델이 아닌 개발에 참여하고 실제로 착용하는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두 브랜드는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이름 자체가 곧 카테고리의 상징이 되었다. 슈퍼 럭셔리, 모터 스포츠, 기술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두 브랜드의 협업이 페라리 창립 75주년을 넘어 100주년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리차드 밀과 페라리가 협업한 이번 컬렉션은 초고가 모델이지만 시계를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생각하고 이러한 각 산업의 거장이 만난 결과물을 감상한다는 관점을 갖는다면 어떨까. 얼마든지 이 특별한 오브제를 통해 자신만의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리차드 밀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영상으로 친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영화감독 출신으로 2016년부터 리차드 밀에 합류해 브랜드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리차드 밀의 아들이자 리차드 밀의 대표인 알렉산드르 밀(Alexandre Mille)의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청담 플래그십의 문을 편안하게 열어두었을 뿐 아니라 리차드 밀의 최신 소식을 전하는 카카오톡 채널을 오픈하기도 했다. 리차드 밀이 선보이는 현대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준비되어 있으니 시계 애호가라면 리차드 밀의 오트 오롤로지의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 세대를 위한 시계, 파텍필립

    PATEK PHILIPPE for the next generation 시간을 넘어 세대를 잇는 진정한 유산. 파텍필립 시계는 수십 년, 수 세대를 넘어 물려주어도 여전히 완벽한 작동을 유지하며, 뛰어난 투자가치까지 지니고 있어 소중한 이에게 건네는 선물로 가장 이상적이다. 안목 높은 세계적 수집가들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파텍필립 시계’에 담긴 깊은 가치를 조명한다. 시계를 구매할 때 당신은 어떤 기준을 세우는가? 파텍필립을 소유하는 일은 구매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역사성과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을 동반한다. 파텍필립의 상징적인 슬로건, ‘파텍필립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맡아두고 있는 것이다’는 오랜 세월 동안 세대를 거쳐 파텍필립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시계는 여타 물건들과 달리 수십 년, 수 세대를 넘어 물려주어도 여전히 원활히 작동하고, 투자 가치 또한 뛰어나기에 소중한 이에게 건네는 선물로서 가장 완벽하다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파텍필립은 케이스, 다이얼, 무브먼트에 이르기까지 전통 깊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년간 숙련된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되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위상 을 확립해왔다. 이러한 본질적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파텍필립이 30여 년 가까이 이어온 ‘다 음 세대를 위한 시계’라는 테마 아래, 세계적인 수집가 존 골드버거, 열정적인 파텍필립 수집가 토니 카박, 빈티지 시계 전문가 에릭 윈드 등 파텍필립 수집에 탁월한 안목을 지닌 인물들이 참여해주었다.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각과 수집 노하우, 향후 계획에 대해 들려주었다. 아우로 몬타나리 세계적인 시계 수집가 존 골드버거가 첫 번째로 구입한 희귀한 ‘옐로 골드 Ref. 2520’ 모델 브라질의 곤돌로를 위해 제작한 희귀한 오버사이즈 파텍필립 시계 Ref. 570 Ref. 2499 AURO MONTANARI 아우로 몬타나리 세계적인 시계 수집가 나는 필명 존 골드버거(John Goldberger)로 알려진 빈티지 시계 수집가다. 2010년에 파텍필립의 빈티지 및 현대 스틸 워치를 다룬 저서 『파텍필립 스틸 손목시계(Patek Philippe Steel Wristwatches)』를 출간했다. 내가 처음으로 파텍필립 시계를 구입한 것은 1979년이었다. 당시 이탈리아의 한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매우 희귀한 ‘옐로 골드 Ref. 2520’ 모델이었다. 꽤 고가였는데 가격이 8,000달러 정도였다. 같은 시기에 ‘퍼페추얼 크로노그래프 Ref. 1518’ 모델이 약 1만 달러에 거래되던 것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이후 나는 게이 프레르(Gay Frères)에서 제작한 매칭 골드 브레이슬릿을 구해 직접 조립해 완성했다. 가족에게 파텍필립 시계를 물려받은 적은 없다. 어릴 적 첫 영성체와 견진성사를 기념해 아버지가 오메가 씨마스터를 선물해 주었을 뿐이다. 부모님은 예술품을 수집하셨고, 나는 열한 살 때부터 동전 수집을 시작했다. 수집은 내 삶의 일부였던 셈이다. 1978년,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고전 미술품 수집의 선구자였던 아버지가 내게 시계 수집을 권유했다. 당시 쿼츠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계식 시계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초반 상당한 수량의 빈티지 시계를 모은 뒤, 나는 품질과 희귀성을 기준으로 파텍필립 시계를 선별했다. 내 수집 방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세트’, ‘타입’, ‘테마’를 중심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져 갔다. 소유한 시계들 중 대부분은 착용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착용할 생각이 없다. 이미 소장한 레퍼런스나 다이얼 구성을 갖춘 시계와 유사한 모델은 가급적 구입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파텍필립의 손목시계와 포켓 워치를 수집해 왔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품질, 우아함, 완성도 높은 제작 기술과 디자인 때문이다. 파텍필립의 케이스 하나를 완성하는 데도 세대를 거쳐 전승된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시계 자체가 하나의 유산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파텍필립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내게 파텍필립 시계는 예술 작품과도 같은 존재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에는 특별한 나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의 수집품은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내가 시작한 만큼 내가 직접 마무리할 생각이다. 단지 내가 다음 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조언은 한 가지다. 품질과 희귀성을 기준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시계를 선택하라. 나는 항상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완벽한 컨디션을 지닌 시계를 구매하려고 노력해 왔다. 토니 카박 시계 수집가 도트 아워 마커가 있는 파텍필립 Ref. 5970G 살몬 다이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파텍필립 2499J 네번째 시리즈 루비 아워 마커가 있는 파텍필립 Ref. 5004R TONY KAVAK 토니 카박 시계 수집가 나는 스톡홀름에 위치한 중고 럭셔리 시계 전문점, 럭셔리워치스 스톡홀름(LuxuryWatches Stockholm) 창립자이자 시계 수집가다.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 롤렉스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나는 이스탄불에서 3세대 파텍필립 수집가 가문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시계에 대한 애정을 자연스럽게 키워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계에 대한 열정은 나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여행과 다이빙을 즐기던 젊은 시절을 거치며 나만의 수집 세계를 더욱 확장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소유하게 된 파텍필립 시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세 점의 시계였다. 아버지 또한 오트 오를로제리에 대한 깊은 열정을 지닌 2세대 파텍필립 수집가였는데, 나에게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2499J 4세대’, ‘퍼페추얼 캘린더 Ref. 3450J 티파니 다이얼’, 그리고 1975년 말에 제작된 미착용 상태의 ‘노틸러스 Ref. 3700A’를 주셨다. 내 인생 최초로 직접 구매한 시계는 ‘Ref. 5970G’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파텍필립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모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장인 정신, 정밀성, 그리고 아이코닉한 디자인까지 완벽하다. 현대적인 40mm 케이스 사이즈는 내 손목에 완벽한 균형감을 주고, 크로노그래프와 퍼페추얼 캘린더라는 두 가지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다이얼 레이아웃 또한 매우 세련되고 정제되어 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시계와 지난 20여 년간 오랜 노력을 들여 신중하게 수집해 온 시계들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생각이다. 그중에는 각 세대별 ‘Ref. 2499’ 모델, ‘Ref. 3448G’, ‘Ref. 3450J’, ‘Ref. 1518J’, 아라비아 숫자가 새겨진 ‘Ref. 2499J 2세대’, ‘Ref. 5970 살몬 다이얼’, ‘Ref. 5970P 블루 다이얼’, ‘Ref. 5970G 더블 펄세이션’, ‘Ref. 5970R 펄세이션’, ‘Ref. 5004J 펄세이션’, ‘Ref. 5004R 루비 다이얼’, ‘Ref. 5004P 블루 다이얼’, ‘Ref. 5004G 살몬 다이얼’, ‘Ref. 3970J 섹터 다이얼’, ‘Ref. 3970J 골드 브레게 숫자 다이얼’ 등 수많은 걸작들이 포함되어 있다. 만약 첫 번째 파텍필립 시계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내가 주고 싶은 조언은 ‘장기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고 연구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시계를 선택하라’다. 에릭 윈드 빈티지 시계 전문가 퍼페추얼 캘린더 Ref. 3940J 예거 르쿨트르 칼리버를 탑재한 Ref. 42 포켓 워치 Ref. 783 ERIC WIND 에릭 윈드 빈티지 시계 전문가 나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살고 있는 수집 애호가다. 2010년부터 시계 웹진 『호딩키』에 기사를 쓰다가 2017년에 ‘윈드 빈티지(Wind Vintage)’를 창립해 최상의 빈티지 시계를 판매하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물려받은 파텍필립 시계는 없지만, 할아버지께 빈티지 해밀턴 닐 시계를 선물받은 경험은 있다. 그리고 1년 전, 우연히 파텍필립 포켓 워치인 ‘Ref. 783’ 모델을 발견하게 됐다. 이 시계는 파텍필립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질베르 알베르(Gilbert Albert, 1930~2019)가 디자인한 매우 희귀한 모델이다. ‘Ref. 782’, ‘783’, ‘799’로 구성된 ‘몽트르 골프(Montres Golf)’ 컬렉션의 일환으로, 골프를 즐길 때 주머니에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통합 체인이 달린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20세기 중반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 스윙의 충격이 무브먼트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러한 골프용 포켓 워치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통합 체인은 필드 위에서도 시간 확인이 용이하고, 시계를 분실하는 위험도 줄여준다. 이 시계는 ‘패러슈트 다이얼(parachute dial)’이라 불리는 독특한 분할 선이 특징인데, 이는 디자이너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요소다. 내가 소장한 ‘Ref. 783’은 루체른(Lucerne) 기반의 리테일러 ‘귀벨린(Gübelin)’과의 더블 사인 다이얼이 적용되어 있다. 케이스 백에는 마스터의 품질 인증 마크 ‘Poinçon de Maître’ 중 No. 2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칼라트라바의 다양한 방수 시계와 전설적인 ‘Ref. 2526’ 케이스를 제작한 F. 바움가트너(F. Baumgartner) SA의 작품임을 의미한다. 현재 소장한 파텍필립 시계 중 가장 특별한 의미를 지닌 모델은 ‘Ref. 42’다. 이 시계는 섹터 다이얼과 베벌리힐스의 명성 높은 리테일러 브록 & 컴퍼니(Brock & Co.)의 사인이 함께 새겨진 희귀한 모델로, 나의 개인 컬렉션에 처음 들였던 파텍필립 시계이기도 하다. 나의 아내가 결혼 5주년과 나의 생일을 기념해 선물해준 것이다. 케이스는 독특한 힌지 시스템을 갖추어 손목시계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구조를 띤다. 빈티지 파텍필립 시계는 상당수가 과도하게 복원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는 무엇보다 인내심을 갖고 시계의 ‘컨디션’을 우선시하며 다양한 레퍼런스와 메탈 소재에 마음을 열 것을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1980년대 출시된 ‘Ref. 3940’과 ‘Ref. 3970’은 수집 대상으로 삼기에 정말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포켓 워치, 특히 ‘Ref. 600’ 모델은 가치 면에서 어떤 시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데보라 웡 틱톡벨스 공동 창립자 파텍필립 월드 타이머 Ref. 5110R 파텍필립 아쿠아넛 노틸러스 Ref. 3800 DEBORAH WONG 데보라 웡 틱톡벨스 공동 창립자 나는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으며, 틱톡벨스(TickTockBelles) 공동 창립자이자 평범한 시계 수집가다. 오랜 시간 시계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수집을 시작한 건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1970년대 루이 까르띠에 파리 다이얼의 다양한 형태를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고, 까르띠에 외에도 일부 네오 빈티지 파텍필립 시계 역시 좋아한다. 내가 처음 소유하게 된 파텍필립 시계는 1990년대 출시된 네오 빈티지 ‘아쿠아넛 Ref. 5065/1A’, 일명 ‘점보 아쿠아넛’이다. 당시 단종된 모델이었지만, 유려하고 슬림한 디자인이 중성적인 매력을 풍기면서도 섬세한 여성성을 지녀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 마침 싱가포르의 유명 빈티지 시계 부티크인 ‘에어룸 갤러리(Heirloom Gallery)’에서 이 시계를 판매하고 있어 주저 없이 구매했다. 출시된 지 30년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세련된 시계다. “나는 파텍필립의 슬로건에 깊은 매력을 느낀다.” 이 말은 브랜드가 얼마나 깊은 유산과 장인 정신, 그리고 시간을 견뎌내는 내구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파텍필립의 컬렉션은 세대를 거쳐 진화해왔지만, 언제나 아이코닉하고 우아한 본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수집을 시작할 때부터 파텍필립 모델을 매우 신중하게 선택했다. 현재까지 오직 세 가지 모델만 수집하고 있고, 나는 이를 ‘파텍필립 3대 성배’라고 부른다. 바로 ‘아쿠아넛 Ref. 5065/1A’, ‘노틸러스 Ref. 3800/1A’, 그리고 ‘월드타임 Ref. 5110R’이다. 이 세 모델은 오직 하나뿐인 나의 아이를 염두에 두고 수집한 것으로, 언젠가 그에게 물려줄 예정이다. 각 시계는 서로 다른 스타일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파텍필립 시계는 결코 가벼운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첫 시계를 구매할 때는 자신이 왜 수집하고 싶은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일, 실용성, 예산 등 특정 모델을 선택하고 그 후 빈티지, 네오 빈티지,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범주에서 옵션을 비교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스테파니 소 틱톡벨스 공동 창립자 파텍필립 노틸러스 Ref. 5712R-001, Ref. 7118/1300R-001, Ref. 5711/1R-001 파텍필립 아쿠아넛 파텍필립 아쿠아넛 STEPHANIE SOH 스테파니 소 틱톡벨스 공동 창립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시계를 좋아했던 시계 애호가다. 나의 인생 첫 번째 시계는 브래들리 미키마우스 시계였는데,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계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 패션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시계에 대한 의견을 묻기 시작했고, 이런 과정 속에서 공동으로 틱톡벨스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전 세계 여성들의 시계 수집 문화를 지원하고 응원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소유한 파텍필립 시계는 ‘아쿠아넛 Ref. 5065A’이다. 이 시계는 내가 1만 달러 이상을 주고 산 첫 번째 시계이기도 하다. 당시 내 컬렉션은 대부분 5,000달러대 시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시계 수집가였던 한 삼촌이 내 시계들을 보더니 “왜 파텍필립은 고려해보지 않니?”라고 물었다. 그 조언을 듣고 여러 파텍필립 모델을 알아보다가 아쿠아넛에 반하게 되었다. 러버 스트랩으로 연출되는 스포티한 느낌에 오픈 케이스 백이 주는 우아함까지 겸비한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특히 버클 디자인은 지금도 마음에 든다. 나는 파텍필립의 슬로건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어릴 때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환경에 있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홀로 나를 양육하셨기에 정말 열심히 일하셨고, 명품 시계를 살 여유 같은 건 없었다. 그래서 이제 내가 직접 이 아름다운 시계를 소유할 수 있게 된 만큼 나의 두 딸에게 파텍필립 시계 한두 점은 꼭 물려주고 싶다. 마음에 두고 있는 모델은 ‘노틸러스 Ref. 5711/1R-001’과 ‘Ref. 7118/1300R-001’이다. 로즈 골드 케이스에 심플한 투 핸즈, 그리고 통합형 브레이슬릿이 어우러진 디자인은 여성에게 정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날이 오면 딸들에게 내 컬렉션 중에서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노틸러스를 선택하게 하고 싶다. 만일 지금 파텍필립 중 특정 모델에 강하게 이끌린다면 혹은 언젠가 그 시계를 자녀나 손주에게 물려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목표를 세워 꼭 소장하라.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Ref. 5077을 착용한 링, 여성 시계 애호가 칼라트라바 Ref. 7120G (왼쪽부터)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Ref.5077, 월드 타임 Ref. 5231G, 칼라트라바 Ref. 5117J LING 링 여성 시계 애호가 나는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시계 애호가다. 의사로서 수련을 받았으나 현재는 가족 사업을 돕고 있다. 시계, 보석, 예술, 그리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내가 처음 소장한 파텍필립 시계는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을 장착한 ‘칼라트라바 레이디스 31mm의 Ref. 7120G’ 모델이다. 특별한 사연은 없었고, 단순히 저녁 모임에 어울릴 만한 깔끔한 드레스 워치가 필요했을 때 디스플레이에 놓인 시계를 보고 꽤 괜찮다고 생각해 바로 구매하게 된 것이 전부다.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시계는 세 번째 소장 시계인 ‘아쿠아넛 Ref. 5068R’이다. 처음에는 매장 디스플레이에서 이 시계를 발견했고, 당시에는 심지어 할인 제안까지 받았지만 시계에 이렇게까지 지출하는 건 과하지 않을까 싶어 결국 구매를 미뤘다. 1~2년 후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생긴 시점에 다시 구매를 결심했지만, 그때는 이미 아쿠아넛이 엄청난 인기를 끌어 다시 받을 때까지 거의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물론 그때는 할인이란 기대할 수도 없었다. 나는 아버지가 소유하셨던 단 한 점의 파텍필립 시계를 물려받았다. 클루 드 파리 기요셰 베젤과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이 특징인 ‘칼라트라바 Ref. 5117J’였다. 매우 단정하고 클래식한 시계다. 사실 이 시계는 내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가장 소중한 시계 중 하나다. 내가 가족 사업을 이어받은 것처럼 하나의 상징적인 유산으로 다가오는 물건이다. 이 시계를 착용할 때마다 우리 가족이 걸어온 여정, 지켜온 가치를 마음에 새기게 된다. 나도 물론 내가 받은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시계를 내 아이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이 시계를 통해 우리 가족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유산을 함께 이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현재 개인 컬렉션 중에서는 에나멜 다이얼을 장착한 ‘Ref. 5077 오키드(Orchid, 난초)’ 모델과 ‘월드타임 Ref. 5231G’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다. 두 모델 모두 파텍필립의 ‘희귀 공예(Rare Handcrafts)’ 작품으로, 세대를 넘어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시계다. 이 두 작품은 유산과 장인 정신, 예술성이 서로 깊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고, 이러한 가치를 지켜내는 일은 우리의 노력과 헌신에 달려 있음을 일깨워줄 것이다. 특히 ‘월드타임 Ref. 5231G’는 세상을 바라보는 열린 시각과 글로벌 마인드를 항상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 수집할 가치가 있는 살아 있는 유산, 안티노리

    Antinori a living legacy to be collected 와인은 오직 포도 한 가지 재료만으로 빚어진다. 그래서 그 한 잔에는 기후, 토양, 그리고 시간이 담긴다. 26대째 와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마르케시 안티노리(Marchesi Antinori)의 약 650년 여정을 음미하는 자리가 2025년 6월 12일, 서울 남산이 바라다보이는 한강 위 세빛섬 ‘무드서울’에서 열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심장 피렌체에서 시작된 안티노리는 지금도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신뢰를 받는 살아 있는 전통이다. 안티노리 넬 키안티 클라시코 와이너리 외관 안티노리는 이탈리아 전역의 16개 와이너리를 비롯해 미국, 칠레, 헝가리 등 세계 곳곳에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글로벌 와인 가문이다. 단 한 번도 가업이 끊긴 적 없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 경영 와인 회사 중 하나다. 이러한 전통과 규모를 입증하듯 ‘안티노리로의 여정’ 시음회는 30여 종의 프리미엄 와인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120석 전석을 매진시켰다. 테이스팅의 시작은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 지역의 화이트 와인 명가 예르만(Jermann)의 피노 그리지오였다. 드라이한 특성에 벨벳 같은 부드러운 질감이 조화를 이루며, 풀보디 구조와 풍부한 과실 향이 인상 깊게 펼쳐졌다. 뒤이은 체르바로(Cervaro)는 샤르도네와 그레케토를 블렌딩한 와인으로, 산뜻한 시트러스와 달콤한 바닐라, 고소한 너트, 미네랄 향이 우아하게 펼쳐지며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의 깊이를 전했다. 중심에는 역시 안티노리 전통과 혁신을 상징하는 ‘슈퍼 투스칸(Super Tuscan)’인 티냐넬로(Tignanello)와 솔라이아(Solaia)가 자리했다. 티냐넬로는 산조베세를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과 블렌딩한 구조감 있는 와인으로, 체리와 말린 허브, 그리고 부드러운 오크 터치가 어우러져 탁월한 균형미를 보여주었다. ‘태양을 담은 언덕’이라는 뜻의 솔라이아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주축으로 한 슈퍼 투스칸으로, 블랙베리, 스파이스, 다크 초콜릿 향이 입안에서 풍성하게 퍼진다. 이날 라인업에는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를 제치고 1위에 선정, 나파밸리를 세계 무대에 올린 전설적 브랜드, 미국의 스택스 립 와인 셀라(Stag’s Leap Wine Cellars)가 함께했다. 현재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미국을 만든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시대를 바꾼 상징적인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음회는 와인 테이스팅을 넘어, 한 브랜드가 품은 시간과 철학, 그리고 문화적 유산을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안티노리는 어떻게 650년간 와인으로 살아남았을까? 650년 와인 가문의 뿌리와 가지 - 안티노리 가계도 르네상스 시대에서 슈퍼 투스칸까지, 살아 있는 시간의 연대기 1385년, 메디치 가문이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던 시절, 조반니 디 피에로 안티노리(Giovanni di Piero Antinori)가 피렌체 와인 길드에 등록하며 안티노리 가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피에로 안티노리(Piero Antinori)는 안티노리 가문의 25대 후작으로, 이탈리아 와인의 전환점을 만든 인물이다. 이탈리아 전통 품종 산조베세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새로운 와인인 티냐넬로를 1970년에 선보인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 와인 생산 규정을 벗어났기에 최하위 등급이 부여됐지만, 결과는 와인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슈퍼 투스칸’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열리고, 1978년의 솔라이아까지 더해지며 안티노리는 전 세계에 ‘이탈리아 와인의 재탄생’을 알렸다. 이러한 혁신적 가치는 기업가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역시 티냐넬로를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 임원 선물로 건넸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2000년, <와인 스펙테이터>는 솔라이아 1997 빈티지를 ‘올해의 와인’으로 선정했다. 단순한 희소성을 넘어 안티노리의 와인은 시간과 전통, 그리고 혁신이 응축된 결정체다. 그리고 이러한 가문의 운영 철학은 26대째로 이어지며 현재는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의 세 딸이 경영을 승계하고 있다.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을 맡은 장녀 알비에라, 와인 생산과 품질관리를 책임지는 차녀 알레그라, 재무와 경영 관리를 담당하는 막내 알레시아는 각기 다른 역할을 통해 안티노리의 철학을 다음 세대로 확장하고 있다. 품질과 전통에 대한 집념으로 이탈리아 와인의 위상을 새롭게 만든 아버지의 정신을 바탕으로 안티노리 가문의 가족적 리더십은 650년 동안 ‘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실현해온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 안티노리 바디아 아 파시냐노 저장고 스택스 립 와인 셀라 자연과 건축의 공존 자연 속에서 시간을 이어온 안티노리의 철학은 자연에 묻힌 와이너리의 형태로 구현된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피렌체에서 남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안티노리 넬 키안티 클라시코(Antinori nel Chianti Classico)’는 언덕의 지형을 품은 지하형 와이너리다. 이탈리아 건축 스튜디오 아르케아 아소시아티(Archea Associati)가 설계하고 2012년 완공한 이 건축물은 포도밭으로 덮인 지붕 덕분에 언덕의 일부처럼 자연에 완벽히 녹아 있다. 이곳은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그 질서를 따라가는 철학 아래 설계되었다. 포도는 최상층에서 투입되어 중력만으로 아래층까지 이동하며, 이 과정에서 외부 기계 개입 없이 섬세하게 다뤄진다. 붉은 흙과 목재 등 지역 재료로 지은 건물은 자연 채광과 통풍만으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을 실현하고 있다. 내부에는 와이너리 개관과 함께 시작된 현대미술 플랫폼 ‘안티노리 아트 프로젝트(Antinori Art Project)’를 비롯해 박물관, 도서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레스토랑까지 갖추어, 방문객은 와인뿐 아니라 토스카나의 예술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과 철학의 조화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영국 윌리엄 리드 미디어 그룹(William Reed Media Group)이 주관하고, 전 세계 700여 명의 와인 전문가, 여행 전문 기자, 소믈리에가 투표에 참여하는 ‘월드 베스트 빈야드(World’s Best Vineyards)’ 시상식에서 2022년 세계 1위에 선정되며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안티노리 와이너리는 건축 미학, 자연경관, 미식 경험, 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며 와이너리 방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안티노리 솔라이아 마르케제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안티노리 티냐넬로 수집의 기준, 가치의 조건 와인을 수집하거나 자산으로 접근할 때 중요한 기준은 브랜드의 신뢰도, 희소성, 그리고 시장성이다. 이 세 요소를 고루 갖춘 브랜드는 드물지만, 안티노리는 그 대표적인 예다. 사브서울 권우 소믈리에는 와인을 “올바른 보관과 시간이 더해질수록 가치가 오르는 실물 자산”이라며, “단순한 술을 넘어 생애 주기를 지닌 문화적 수집품”이라고 말한다. 안티노리를 대표하는 티냐넬로는 슈퍼 투스칸의 상징으로, 10~20년간 숙성 가능한 구조감과 복합미를 지닌다. 빈티지에 따라 시장 가치가 급등하며, 시대적 와인 트렌드와 테루아가 함께 반영된 장기 보관형 와인이다. 솔라이아는 연간 약 3만 병만 생산되는 희소 와인으로, 낮은 생산량과 높은 평가 덕분에 수집가와 투자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 경매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4년 크리스티에서는 티냐넬로 1971 빈티지가 약 1,200달러, 소더비에서는 솔라이아 2015가 4,000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소매가 대비 수십 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으로, 안티노리 와인의 실질적 자산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전통을 넘어, 경험으로 최근 안티노리는 글로벌 와인 시장을 향해 과감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1년 이탈리아 프리울리의 예르만, 2023년 미국의 스택스 립 와인 셀라 완전 인수의 확장도 단순한 규모 경쟁이 아니라, ‘전통을 지닌 자만이 혁신할 수 있다’는 안티노리 가문의 철학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 이날 시음회에서 만난 안티노리 세일즈 마케팅 엑스퍼트 귀도 바누치(Guido Vannucchi)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와인은 우아하며, 열정이며, 전설입니다. 어떤 와인이 가장 좋은지는 정해진 답이 없어요. 어떤 음식과 같이 먹는가,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다르죠. 진정한 와인은 여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이러한 철학은 와인 수집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시계나 보석, 예술 작품과 달리 와인은 경험하는 순간 사라지는 컬렉션이다. 소유와 경험의 경계를 극적으로 넘나들며 누군가와 함께 나눌 때 비로소 완성된다. 좋은 와인은 존재하지만, 위대한 와인은 기억으로 남는다.

  •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와의 인터뷰

    From tradition to tomorrow with Christian Selmoni 바쉐론 콘스탄틴 메종 1755 서울 오픈을 맞아 서울을 찾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 (Christian Selmoni)와의 인터뷰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 바쉐론 콘스탄틴 프레스티지 드 라 프랑스 – 레이디 워치 바쉐론 콘스탄틴은 설립 270주년을 맞아 ‘퀘스트(The Quest)’라는 테마를 선정했다. 이 테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발표한 노벨티 가운데 특히 강조하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무엇인지? 270주년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여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상징적인 이정표다. ‘퀘스트(The Quest)’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설립 이후 270년 동안 지속해온 탐구, 도전, 장인 정신의 여정을 상징한다. 우리는 단지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시계 제작을 통해 미학, 정밀성, 예술성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올해의 주요 노벨티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모델은 오버시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오픈페이스(Overseas Grand Complication Openface)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이라는 전통적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갖추었으면서도 스포츠-엘레강스 디자인을 적용해 현대적 감각과 기술을 융합한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다. 이 모델은 과거의 기술과 현재의 미학을 조화롭게 융합한, 오늘날 바쉐론 콘스탄틴의 비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의 명칭은 ‘메종 1755 서울(Maison 1755 Seoul)’이다. 이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며, 왜 ‘메종’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는지? ‘메종(maison)’은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단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한두 채의 집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집’이라는 개념은 매우 상징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우리는 플래그십을 브랜드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오롯이 담은 공간, 즉 ‘바쉐론 콘스탄틴의 집’으로 정의하고 싶기에 ‘메종’이라는 명칭을 선택했다. 메종은 단순한 시계 매장을 넘어 바쉐론 콘스탄틴의 예술성, 문화, 장인 정신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장소이며, 건축양식부터 공간 구성, 전시 콘텐츠, 고객 경험 프로그램까지 모두 차별화된 방식으로 기획되었다. 또 바쉐론 콘스탄틴이 추구해온 문화 간의 교류라는 철학이 반영된 공간이기도 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가장 큰 차별점은 1755년부터 한 번도 중단되지 않은 역사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서울 메종에서는 단지 시계뿐 아니라, 브랜드의 유산과 역사적 문서를 함께 전시해 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또 한국의 예술가, 장인과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화를 존중하고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단순한 리테일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이 살아 숨 쉬는 문화적 앵커가 되는 공간인 것이다. 레 컬렉셔너(Les Collectionneurs)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또 서울 메종에서는 어떤 제품을 선보이는지? 메종 1755 서울에서는 맞춤 시계 제작, 즉 유니크 피스를 선보이는 캐비노티에뿐만 아니라 빈티지 시계인 레 컬렉셔너를 선보인다. 레 컬렉셔너 컬렉션은 단순한 복각이나 기념 컬렉션이 아닌, 실제로 빈티지 타임피스를 브랜드가 직접 선별·인증·복원해 고객에게 다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컬렉션은 2017년, 내가 바쉐론 콘스탄틴의 헤리티지 부서를 맡게 되었을 때 시작되었다. 당시 CEO는 ‘브랜드의 유산을 보다 강력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고민해보라고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컬렉션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브랜드가 직접 선별하고 인증한 빈티지 시계를 공식적으로 선보인 최초의 브랜드다. 이 두 가지 요소, 즉 유니크 피스와 빈티지 컬렉션은 서울 플래그십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다. 레 컬렉셔너 선정 기준은?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디자인적 가치가 중요한데, 해당 시대의 미학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디자인을 갖춘 모델이어야 한다. 기술적 완성도 역시 주요한 요소다. 브랜드의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보여줄 수 있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보유했는지 여부와, 역사적 맥락에서도 바쉐론 콘스탄틴의 연대기에서 그 모델이 지니는 위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 희소성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지는데,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내러티브(이야기)를 지닌 모델인지도 검토한다. 1920년 이전 시계는 충격 방지 기능이 없어, 사용보다는 ‘박물관용 앤티크’에 가까워 실용적 컬렉션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로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생산된 시계를 중심으로 선정한다. 손목시계뿐 아니라 포켓 워치도 다루는데, 기능적으로는 단순한 시, 분, 초 기능을 갖춘 타임 온리(time-only) 모델, 캘린더 기능, 크로노그래프 등 중간 수준의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갖춘 미드 컴플리케이션(mid-complication),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등 고급 기능을 갖춘 그랑 컴플리케이션(grand complication) 모델까지 다룬다. 마지막으로 무브먼트, 케이스, 다이얼 모두 오리지널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복원에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에 전체적인 시계 상태가 양호한지가 선별 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번 서울 메종에서 소개되는 레 컬렉셔너 모델 중 가장 인상 깊은 타임피스는 무엇인지? 특히 애정을 갖고 있는 모델은 1972년 출시된 ‘프레스티지 드 라 프랑스(Prestige de la France)’다. 이 시계는 비대칭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며, 바쉐론 콘스탄틴이 그 시대의 미적 코드와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970년대 초반은 전통적 규범이 깨지고, 창의성과 혁신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시기다.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이 여성용 턱시도를 발표한 것도 그 시기였고, 음악적으로는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가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를 발표했던 해이기도 하다. 보위의 열렬한 팬인 나는 이 시계를 볼 때마다 그 시대의 반항 정신과 실험 정신이 떠오른다. 이 시계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젠더-뉴트럴(gender-neutral)한 디자인을 갖추었으며, 당시의 문화적 해방감을 상징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시계는 나에게 남겨줬으면 좋겠다”고 동료들과 농담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시계다. 이렇듯 레 컬렉셔너는 단순히 오래된 시계의 전시가 아닌, 바쉐론 콘스탄틴의 철학과 워치메이킹 예술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살아 있는 아카이브다. 서울 메종에서 이 타임피스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처음 레 컬렉셔너 컬렉션을 기획할 때는 단지 브랜드의 유산을 전달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툴로 생각했고, 이 프로젝트가 이렇게 성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컬렉션을 선보였을 때 젊은 세대의 뜨거운 반응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이 느껴진다. 젊은 세대들이 빈티지 시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된다. 빈티지는 단순히 오래된 시계가 아니라, 하나하나 고유한 생명과 이야기를 지닌 존재다. 이런 시계들이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공감과 문화적 연결은 레 컬렉셔너가 시간을 매개로 한 유산 전달자 역할을 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레 컬렉셔너에 포함될 시계는 어떤 경로로 수집되는지? 전 세계 주요 경매 하우스를 확인한다. 가장 큰 소스이며, 꾸준히 경매 일정을 모니터링하고 참여한다. 신뢰할 수 있는 빈티지 전문가 네트워크도 핵심적 요소다. 오프라인 기반의 전문 상인들과 장기적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디지털 마켓보다 전문가의 식견과 안목을 더욱 중시한다. 드물지만 개인 소장 고객의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때때로 고객들이 가업이나 유산으로 물려받은 시계를 브랜드에 판매하고 싶다고 문의해오기도 한다. 나를 포함한 헤리티지 팀 구성원들은 직접 경매 현장을 방문하고, 시계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며 구매 결정을 내린다. 빈티지 시계 생태계에서는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여러 전문가와 직접 연결되어 있고, 경매 시즌에는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핵심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이기 때문이다.

  • 워런 버핏의 롤렉스 데이-데이트 시계, 변하지 않는 가치

    Warren Buffett’s Rolex Day-Date: A symbol of timeless values 워런 버핏이 연말을 기점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압도적인 투자 성과를 거둔 그는 시대를 초월한 상징으로 자리 잡은 롤렉스 데이-데이트와 함께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준다. 워런 버핏 롤렉스 데이-데이트 옐로 골드 워치 워런 버핏이 지난 5월 3일 올 연말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후임으로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인 그렉 아벨을 지명했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는 향후에도 자문 역할을 맡아 회사 경영에 관여할 예정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리더십과 성과 워런 버핏은 1965년 당시 어려움을 겪던 뉴잉글랜드의 직물 회사를 인수해 오늘날 시가총액 약 1조 2,000억 달러(약 1,646조 4,000억 원)의 복합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의 리더십 아래 버크셔 해서웨이는 1965∼2024년 연평균 19.9%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S&P 500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워런 버핏의 순자산은 1,682억 달러(약 235조 2,000억 원)로, 세계 갑부 순위 5위에 올랐다. 워런 버핏의 롤렉스, 변치 않는 신념의 상징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감탄한 시계가 있는데, 바로 롤렉스의 데이-데이트 모델이다. ‘대통령의 시계’라고 불릴 만큼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유명 인사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행운의 상징이라는 의미까지 담아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일종의 부적처럼 찾는 시계다. 버핏은 여러 롤렉스 데이-데이트 모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거의 늘 같은 시계(Ref. 18038 또는 Ref. 18238로 추정)를 착용한다. 롤렉스는 지속적 가치와 완벽한 성능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워런 버핏의 성공을 이끈 마인드셋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버핏의 은퇴로 그의 미래 투자의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가 선택한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 롤렉스 시계는 변함없는 유산으로서 앞으로도 그와 함께할 것이다. 워런 버핏의 연령별 순자산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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