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위한 시계, 파텍필립
- bhyeom
- 3일 전
- 8분 분량
PATEK PHILIPPE for the next generation 시간을 넘어 세대를 잇는 진정한 유산. 파텍필립 시계는 수십 년, 수 세대를 넘어 물려주어도 여전히 완벽한 작동을 유지하며, 뛰어난 투자가치까지 지니고 있어 소중한 이에게 건네는 선물로 가장 이상적이다. 안목 높은 세계적 수집가들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파텍필립 시계’에 담긴 깊은 가치를 조명한다.
시계를 구매할 때 당신은 어떤 기준을 세우는가? 파텍필립을 소유하는 일은 구매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역사성과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을 동반한다. 파텍필립의 상징적인 슬로건, ‘파텍필립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맡아두고 있는 것이다’는 오랜 세월 동안 세대를 거쳐 파텍필립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시계는 여타 물건들과 달리 수십 년, 수 세대를 넘어 물려주어도 여전히 원활히 작동하고, 투자 가치 또한 뛰어나기에 소중한 이에게 건네는 선물로서 가장 완벽하다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파텍필립은 케이스, 다이얼, 무브먼트에 이르기까지 전통 깊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년간 숙련된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되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위상 을 확립해왔다. 이러한 본질적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파텍필립이 30여 년 가까이 이어온 ‘다 음 세대를 위한 시계’라는 테마 아래, 세계적인 수집가 존 골드버거, 열정적인 파텍필립 수집가 토니 카박, 빈티지 시계 전문가 에릭 윈드 등 파텍필립 수집에 탁월한 안목을 지닌 인물들이 참여해주었다.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각과 수집 노하우, 향후 계획에 대해 들려주었다.





AURO MONTANARI 아우로 몬타나리 세계적인 시계 수집가 나는 필명 존 골드버거(John Goldberger)로 알려진 빈티지 시계 수집가다. 2010년에 파텍필립의 빈티지 및 현대 스틸 워치를 다룬 저서 『파텍필립 스틸 손목시계(Patek Philippe Steel Wristwatches)』를 출간했다. 내가 처음으로 파텍필립 시계를 구입한 것은 1979년이었다. 당시 이탈리아의 한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매우 희귀한 ‘옐로 골드 Ref. 2520’ 모델이었다. 꽤 고가였는데 가격이 8,000달러 정도였다. 같은 시기에 ‘퍼페추얼 크로노그래프 Ref. 1518’ 모델이 약 1만 달러에 거래되던 것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이후 나는 게이 프레르(Gay Frères)에서 제작한 매칭 골드 브레이슬릿을 구해 직접 조립해 완성했다.
가족에게 파텍필립 시계를 물려받은 적은 없다. 어릴 적 첫 영성체와 견진성사를 기념해 아버지가 오메가 씨마스터를 선물해 주었을 뿐이다. 부모님은 예술품을 수집하셨고, 나는 열한 살 때부터 동전 수집을 시작했다. 수집은 내 삶의 일부였던 셈이다. 1978년,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고전 미술품 수집의 선구자였던 아버지가 내게 시계 수집을 권유했다. 당시 쿼츠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계식 시계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초반 상당한 수량의 빈티지 시계를 모은 뒤, 나는 품질과 희귀성을 기준으로 파텍필립 시계를 선별했다. 내 수집 방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세트’, ‘타입’, ‘테마’를 중심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져 갔다.
소유한 시계들 중 대부분은 착용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착용할 생각이 없다. 이미 소장한 레퍼런스나 다이얼 구성을 갖춘 시계와 유사한 모델은 가급적 구입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파텍필립의 손목시계와 포켓 워치를 수집해 왔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품질, 우아함, 완성도 높은 제작 기술과 디자인 때문이다. 파텍필립의 케이스 하나를 완성하는 데도 세대를 거쳐 전승된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시계 자체가 하나의 유산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파텍필립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내게 파텍필립 시계는 예술 작품과도 같은 존재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에는 특별한 나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의 수집품은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내가 시작한 만큼 내가 직접 마무리할 생각이다. 단지 내가 다음 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조언은 한 가지다. 품질과 희귀성을 기준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시계를 선택하라. 나는 항상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완벽한 컨디션을 지닌 시계를 구매하려고 노력해 왔다.




TONY KAVAK 토니 카박 시계 수집가 나는 스톡홀름에 위치한 중고 럭셔리 시계 전문점, 럭셔리워치스 스톡홀름(LuxuryWatches Stockholm) 창립자이자 시계 수집가다.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 롤렉스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나는 이스탄불에서 3세대 파텍필립 수집가 가문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시계에 대한 애정을 자연스럽게 키워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계에 대한 열정은 나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여행과 다이빙을 즐기던 젊은 시절을 거치며 나만의 수집 세계를 더욱 확장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소유하게 된 파텍필립 시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세 점의 시계였다. 아버지 또한 오트 오를로제리에 대한 깊은 열정을 지닌 2세대 파텍필립 수집가였는데, 나에게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2499J 4세대’, ‘퍼페추얼 캘린더 Ref. 3450J 티파니 다이얼’, 그리고 1975년 말에 제작된 미착용 상태의 ‘노틸러스 Ref. 3700A’를 주셨다. 내 인생 최초로 직접 구매한 시계는 ‘Ref. 5970G’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파텍필립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모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장인 정신, 정밀성, 그리고 아이코닉한 디자인까지 완벽하다. 현대적인 40mm 케이스 사이즈는 내 손목에 완벽한 균형감을 주고, 크로노그래프와 퍼페추얼 캘린더라는 두 가지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다이얼 레이아웃 또한 매우 세련되고 정제되어 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시계와 지난 20여 년간 오랜 노력을 들여 신중하게 수집해 온 시계들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생각이다. 그중에는 각 세대별 ‘Ref. 2499’ 모델, ‘Ref. 3448G’, ‘Ref. 3450J’, ‘Ref. 1518J’, 아라비아 숫자가 새겨진 ‘Ref. 2499J 2세대’, ‘Ref. 5970 살몬 다이얼’, ‘Ref. 5970P 블루 다이얼’, ‘Ref. 5970G 더블 펄세이션’, ‘Ref. 5970R 펄세이션’, ‘Ref. 5004J 펄세이션’, ‘Ref. 5004R 루비 다이얼’, ‘Ref. 5004P 블루 다이얼’, ‘Ref. 5004G 살몬 다이얼’, ‘Ref. 3970J 섹터 다이얼’, ‘Ref. 3970J 골드 브레게 숫자 다이얼’ 등 수많은 걸작들이 포함되어 있다. 만약 첫 번째 파텍필립 시계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내가 주고 싶은 조언은 ‘장기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고 연구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시계를 선택하라’다.




ERIC WIND 에릭 윈드 빈티지 시계 전문가
나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살고 있는 수집 애호가다. 2010년부터 시계 웹진 『호딩키』에 기사를 쓰다가 2017년에 ‘윈드 빈티지(Wind Vintage)’를 창립해 최상의 빈티지 시계를 판매하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물려받은 파텍필립 시계는 없지만, 할아버지께 빈티지 해밀턴 닐 시계를 선물받은 경험은 있다. 그리고 1년 전, 우연히 파텍필립 포켓 워치인 ‘Ref. 783’ 모델을 발견하게 됐다. 이 시계는 파텍필립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질베르 알베르(Gilbert Albert, 1930~2019)가 디자인한 매우 희귀한 모델이다. ‘Ref. 782’, ‘783’, ‘799’로 구성된 ‘몽트르 골프(Montres Golf)’ 컬렉션의 일환으로, 골프를 즐길 때 주머니에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통합 체인이 달린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20세기 중반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 스윙의 충격이 무브먼트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러한 골프용 포켓 워치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통합 체인은 필드 위에서도 시간 확인이 용이하고, 시계를 분실하는 위험도 줄여준다.
이 시계는 ‘패러슈트 다이얼(parachute dial)’이라 불리는 독특한 분할 선이 특징인데, 이는 디자이너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요소다. 내가 소장한 ‘Ref. 783’은 루체른(Lucerne) 기반의 리테일러 ‘귀벨린(Gübelin)’과의 더블 사인 다이얼이 적용되어 있다. 케이스 백에는 마스터의 품질 인증 마크 ‘Poinçon de Maître’ 중 No. 2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칼라트라바의 다양한 방수 시계와 전설적인 ‘Ref. 2526’ 케이스를 제작한 F. 바움가트너(F. Baumgartner) SA의 작품임을 의미한다. 현재 소장한 파텍필립 시계 중 가장 특별한 의미를 지닌 모델은 ‘Ref. 42’다. 이 시계는 섹터 다이얼과 베벌리힐스의 명성 높은 리테일러 브록 & 컴퍼니(Brock & Co.)의 사인이 함께 새겨진 희귀한 모델로, 나의 개인 컬렉션에 처음 들였던 파텍필립 시계이기도 하다. 나의 아내가 결혼 5주년과 나의 생일을 기념해 선물해준 것이다. 케이스는 독특한 힌지 시스템을 갖추어 손목시계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구조를 띤다. 빈티지 파텍필립 시계는 상당수가 과도하게 복원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는 무엇보다 인내심을 갖고 시계의 ‘컨디션’을 우선시하며 다양한 레퍼런스와 메탈 소재에 마음을 열 것을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1980년대 출시된 ‘Ref. 3940’과 ‘Ref. 3970’은 수집 대상으로 삼기에 정말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포켓 워치, 특히 ‘Ref. 600’ 모델은 가치 면에서 어떤 시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DEBORAH WONG 데보라 웡 틱톡벨스 공동 창립자 나는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으며, 틱톡벨스(TickTockBelles) 공동 창립자이자 평범한 시계 수집가다. 오랜 시간 시계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수집을 시작한 건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1970년대 루이 까르띠에 파리 다이얼의 다양한 형태를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고, 까르띠에 외에도 일부 네오 빈티지 파텍필립 시계 역시 좋아한다. 내가 처음 소유하게 된 파텍필립 시계는 1990년대 출시된 네오 빈티지 ‘아쿠아넛 Ref. 5065/1A’, 일명 ‘점보 아쿠아넛’이다. 당시 단종된 모델이었지만, 유려하고 슬림한 디자인이 중성적인 매력을 풍기면서도 섬세한 여성성을 지녀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 마침 싱가포르의 유명 빈티지 시계 부티크인 ‘에어룸 갤러리(Heirloom Gallery)’에서 이 시계를 판매하고 있어 주저 없이 구매했다. 출시된 지 30년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세련된 시계다.
“나는 파텍필립의 슬로건에 깊은 매력을 느낀다.” 이 말은 브랜드가 얼마나 깊은 유산과 장인 정신, 그리고 시간을 견뎌내는 내구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파텍필립의 컬렉션은 세대를 거쳐 진화해왔지만, 언제나 아이코닉하고 우아한 본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수집을 시작할 때부터 파텍필립 모델을 매우 신중하게 선택했다. 현재까지 오직 세 가지 모델만 수집하고 있고, 나는 이를 ‘파텍필립 3대 성배’라고 부른다. 바로 ‘아쿠아넛 Ref. 5065/1A’, ‘노틸러스 Ref. 3800/1A’, 그리고 ‘월드타임 Ref. 5110R’이다. 이 세 모델은 오직 하나뿐인 나의 아이를 염두에 두고 수집한 것으로, 언젠가 그에게 물려줄 예정이다. 각 시계는 서로 다른 스타일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파텍필립 시계는 결코 가벼운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첫 시계를 구매할 때는 자신이 왜 수집하고 싶은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일, 실용성, 예산 등 특정 모델을 선택하고 그 후 빈티지, 네오 빈티지,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범주에서 옵션을 비교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STEPHANIE SOH 스테파니 소 틱톡벨스 공동 창립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시계를 좋아했던 시계 애호가다. 나의 인생 첫 번째 시계는 브래들리 미키마우스 시계였는데,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계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 패션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시계에 대한 의견을 묻기 시작했고, 이런 과정 속에서 공동으로 틱톡벨스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전 세계 여성들의 시계 수집 문화를 지원하고 응원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소유한 파텍필립 시계는 ‘아쿠아넛 Ref. 5065A’이다. 이 시계는 내가 1만 달러 이상을 주고 산 첫 번째 시계이기도 하다. 당시 내 컬렉션은 대부분 5,000달러대 시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시계 수집가였던 한 삼촌이 내 시계들을 보더니 “왜 파텍필립은 고려해보지 않니?”라고 물었다. 그 조언을 듣고 여러 파텍필립 모델을 알아보다가 아쿠아넛에 반하게 되었다. 러버 스트랩으로 연출되는 스포티한 느낌에 오픈 케이스 백이 주는 우아함까지 겸비한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특히 버클 디자인은 지금도 마음에 든다.
나는 파텍필립의 슬로건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어릴 때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환경에 있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홀로 나를 양육하셨기에 정말 열심히 일하셨고, 명품 시계를 살 여유 같은 건 없었다. 그래서 이제 내가 직접 이 아름다운 시계를 소유할 수 있게 된 만큼 나의 두 딸에게 파텍필립 시계 한두 점은 꼭 물려주고 싶다. 마음에 두고 있는 모델은 ‘노틸러스 Ref. 5711/1R-001’과 ‘Ref. 7118/1300R-001’이다. 로즈 골드 케이스에 심플한 투 핸즈, 그리고 통합형 브레이슬릿이 어우러진 디자인은 여성에게 정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날이 오면 딸들에게 내 컬렉션 중에서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노틸러스를 선택하게 하고 싶다. 만일 지금 파텍필립 중 특정 모델에 강하게 이끌린다면 혹은 언젠가 그 시계를 자녀나 손주에게 물려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목표를 세워 꼭 소장하라.



LING 링 여성 시계 애호가
나는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시계 애호가다. 의사로서 수련을 받았으나 현재는 가족 사업을 돕고 있다. 시계, 보석, 예술, 그리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내가 처음 소장한 파텍필립 시계는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을 장착한 ‘칼라트라바 레이디스 31mm의 Ref. 7120G’ 모델이다. 특별한 사연은 없었고, 단순히 저녁 모임에 어울릴 만한 깔끔한 드레스 워치가 필요했을 때 디스플레이에 놓인 시계를 보고 꽤 괜찮다고 생각해 바로 구매하게 된 것이 전부다.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시계는 세 번째 소장 시계인 ‘아쿠아넛 Ref. 5068R’이다. 처음에는 매장 디스플레이에서 이 시계를 발견했고, 당시에는 심지어 할인 제안까지 받았지만 시계에 이렇게까지 지출하는 건 과하지 않을까 싶어 결국 구매를 미뤘다. 1~2년 후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생긴 시점에 다시 구매를 결심했지만, 그때는 이미 아쿠아넛이 엄청난 인기를 끌어 다시 받을 때까지 거의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물론 그때는 할인이란 기대할 수도 없었다.
나는 아버지가 소유하셨던 단 한 점의 파텍필립 시계를 물려받았다. 클루 드 파리 기요셰 베젤과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이 특징인 ‘칼라트라바 Ref. 5117J’였다. 매우 단정하고 클래식한 시계다. 사실 이 시계는 내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가장 소중한 시계 중 하나다. 내가 가족 사업을 이어받은 것처럼 하나의 상징적인 유산으로 다가오는 물건이다. 이 시계를 착용할 때마다 우리 가족이 걸어온 여정, 지켜온 가치를 마음에 새기게 된다. 나도 물론 내가 받은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시계를 내 아이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이 시계를 통해 우리 가족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유산을 함께 이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현재 개인 컬렉션 중에서는 에나멜 다이얼을 장착한 ‘Ref. 5077 오키드(Orchid, 난초)’ 모델과 ‘월드타임 Ref. 5231G’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다. 두 모델 모두 파텍필립의 ‘희귀 공예(Rare Handcrafts)’ 작품으로, 세대를 넘어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시계다. 이 두 작품은 유산과 장인 정신, 예술성이 서로 깊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고, 이러한 가치를 지켜내는 일은 우리의 노력과 헌신에 달려 있음을 일깨워줄 것이다. 특히 ‘월드타임 Ref. 5231G’는 세상을 바라보는 열린 시각과 글로벌 마인드를 항상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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