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골드버거가 말하는 리차드 밀의 혁신, 그리고 신작 RM 43-01
- bhyeom
- 38분 전
- 2분 분량
John Goldberger Discusses Richard Mille’s Innovation and the RM 43-01
존 골드버거는 지금까지 8권 이상의 시계 관련 서적을 집필한 이탈리아 출신의 시계 수집가이자 시계 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탈리아적 감성을 간직한 오브제와 비교 불가능한 혁신을 창조한 현대 시계다.
이번 <GMT KOREA> 9월호의 커버스토리는 ‘리차드 밀 x 페라리 시계 RM 43-01’이다. 2001년 탄생해 혁신을 꾀한 리차드 밀, 그리고 F1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이번 리차드 밀의 신작은 둘의 협업으로 탄생했는데, 이 시계를 가장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게 리뷰해 줄 수 있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떠올렸을 때, 단 한 사람만이 떠올랐다. 바로 존 골드버거다. 그는 이미 2024년부터 <GMT KOREA>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독자들에게 익숙한 인물일지 모르지만, 이번 칼럼에 가장 걸맞은 유일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2021년 존 골드버거는 리차드 밀을 사랑하는 수집가로서 창립자를 직접 만나 자신의 저서 <Time to Race Part II>의 서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미학적 및 기술적 관점을 나누며 긴밀한 교감을 나눴다. 한때 유명한 자동차 애호가였던 그는 취미를 시계로 전환했는데, 두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그가 전하는 이번 견해는 매우 의미 있다. 리차드 밀을 향한 애정, 창립자와의 교류,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계 시장의 맥락을 누구보다 면밀히 팔로업하고 있는 그의 시선에서, 리차드 밀 브랜드가 지향하는 큰 비전은 무엇인지 함께 들어보자.




Written by 존 골드버거
시계 역사에서 현존하는 창립자가 세운 현대적 브랜드 가운데 오롤로지 분야는 물론 동시대 문화 전반에 이토록 거대한 세계적 영향력을 남긴 사례는 전무하다. 그 변화는 압도적이었고, 파급력은 광범위했으며,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이는 모든 기존의 미학적, 기술적, 심지어 소재적 관습과 클리셰를 거부한 한 남자의 단일하고도 독창적인 비전에서 비롯되었다. 창립자 리차드 밀는 업계의 이단아이자 천재였다. 그의 등장은 시계 산업 전체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지난 수년간 시계 업계는 근본적인 혁신보다는 기존 모델을 재해석하는 데 머물러 왔다. 나는 이러한 맥락에서 리차드 밀을 존경한다. 그는 전통적 틀을 완전히 부수고, 순수하고 철저한 혁신을 선택한 유일한 인물이다. 그의 창의성은 무브먼트의 영역을 넘어서 소재 기술에서도 독보적인 진보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그는 모터 레이싱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시계라는 언어로 치환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페라리와의 협업은 진정한 파트너이다. 페라리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직접 참여하는 다각적 개발이 그 중심을 이루며, 2021년 F1 시즌부터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 파트너이자 공식 워치 브랜드로서 리차드 밀의 로고는 팀의 싱글시터와 드라이버 헬멧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나아가 리차드 밀은 페라리의 모터스포츠 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컴페티지오니 GT(Competizioni GT)와 페라리 챌린지 시리즈(Ferrari Challenge Series)의 스폰서,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Ferrari Driver Academy)의 파트너, 페라리 e스포츠 시리즈(Ferrari Esports Series)와 FDA e스포츠 팀의 기술 파트너이자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동시에 양사의 연구 및 디자인 팀은 공동 협업을 통해 각자의 기술적 탁월성과 독창적 스타일을 융합한 리미티드 에디션 타임피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페라리와의 두 번째 협업에서 탄생한 리차드 밀의 압도적 퍼포먼스 모델이 바로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이 타임피스는 손목 위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정밀한 ‘타임머신’이라 불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