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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드 밀 RM 64-01 더 강하게, 더 가볍게
초경량 자전거 프레임을 연상케 하는 무브먼트와 크라운 캡의 에이스 로고를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면 아마도 사이클, 혹은 이탈리아 스포츠 문화에 정통한 사람일 것이다. 새롭게 선보인 RM 64-01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콜나고는 전설적인 이탈리아 사이클링 브랜드 콜나고(COLNAGO)와의 협업 작품이다. 시계 애호가라면 스포츠 종목을 듣는 순간 경량과 강성을 주제로 한 기술 혁신을 예상할 수 있다. RM 64-01 투르비용 콜나고 RM 64-01 투르비용 콜나고 RM 64-01 Tourbillon Colnago 크기 43.21 x 49.94 x 14.23mm 케이스 화이트 및 블루 쿼츠 TPTⓇ, 50m 방수 무브먼트 RM64-01 칼리버, 약 65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스켈레톤 구조, 18K 5N 레드 골드 플랜지, 발광 인덱스 기능 시, 분, 투르비용 스트랩 화이트 러버 50피스 한정판 도구를 넘어서, 인간의 움직임을 존중하는 기계 콜나고는 사이클 애호가들에게 전설적인 브랜드다. 최고의 프로 선수들이 메인 스폰서 브랜드를 뒤로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위해 콜나고의 프레임을 특별 주문한다. 주요 대회에서 1000회 이상 우승 기록을 갖춘 명차다. 국내 사이클 씬에서는 ‘언젠가는 콜나고’라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염원을 담은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캄비아고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최상위 모델의 가격은 수천만 원에 달하고 페라리와 협업해 완성한 한정 모델의 경매가는 상당한 수준(1989년 생산 C35 Oro 모델, 2025년 소더비 경매 3만 5560달러 낙찰)에 이른다. 이렇듯 최고의 명성을 쌓아온 콜나고와 리차드 밀이 협업하게 된 계기는 인간의 움직임을 기계공학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공통점에 있을 것이다. 기계식 시계와 자전거 모두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장치가 아닌 인간의 움직임을 존중하며 이 에너지를 정확하게 전달해 결과를 극대화하는 장비다. 콜나고는 에너지를 거리로, 리차드 밀은 시간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제작 과정 역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손끝에서 완성된다는 브랜드 정신을 기반으로 주요 공정을 수작업으로 완성한다. 두 브랜드 모두 오래도록 페라리와 기술적으로 협업해온 경험도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콜나고의 ‘인간적인’ 퍼포먼스 철학과 리차드 밀의 집요한 정밀 시계 공학이 만나 RM 64-01이 탄생했다.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에 집중 자전거와 기계식 시계 모두 자체적으로 동력을 만들어내지 않기에 사람의 힘을 증폭하고 움직임을 정확한 결과로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가치를 지닌다. 콜나고가 프레임의 소재와 튜브 형상과 단면, 크랭크와 체인의 움직임, 라이더의 자세까지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이유다. 강성과 유연성, 무게 사이에서 정교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RM 64-01의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도 같은 원리다. 리차드 밀은 2001년 브랜드 출범 이후 움직임과 충격 속에서도 정밀하게 작동하는 경량 기계식 시계를 개발해왔다. 콜나고 프레임에서 영감을 받은 RM 64-01의 무브먼트는 모두 최소한의 질량으로 부품을 지지하고 에너지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담고 있다. 5등급 티타늄을 사용한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스켈레톤 무브먼트임에도 배럴, 기어트레인과 투르비용을 정확한 위치에 고정, 충격 속에서도 각 축의 정렬을 유지한다. 리차드 밀이 정교하게 고안한 가변 관성 프리스프렁 밸런스는 4개의 조정 스크루로 진동을 보정한다. 외부 충격으로 레귤레이터 위치가 움직일 가능성을 낮춰 장기적인 정밀성까지 높인다. 고속 회전 배럴은 메인 스프링에 저장한 제한된 에너지를 최고의 파워 리저브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레시브 리코일 래칫은 와인딩 초기 효율을 약 20% 향상시키며 스프링의 장력을 고르게 분산한다. 센트럴 인벌류트 프로파일을 적용한 기어는 토크 전달의 효율을 높인다. 7시 방향에 마치 자전거의 부품처럼 배열된 투르비용은 이 모든 정교한 계획 아래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5등급 티타늄과 화이트 쿼츠 TPTⓇ, 강성을 전제로 한 가벼움 프로 사이클 자전거는 라이더의 움직임과 직접 연결되기에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콜나고는 1950년대부터 브랜드의 핵심인 프레임의 무게를 줄이면서 강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자전거가 가벼워질수록 가속과 등판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지만, 무게를 줄이는 과정에서 강성과 내구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강성이 부족하면 페달링 에너지의 일부가 프레임의 변형으로 소모되고, 지나치게 단단하면 노면의 충격이 라이더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1972년 콜나고가 에디 메르크스의 아워 레코드를 위해 제작한 스틸 자전거(특별 주문 제작으로 별도 모델명이 없다)의 무게는 5.75kg로, 이는 당시 최소 무게 기준인 6.8kg보다 1kg 이상 가벼운 무게로 당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카본 파이버와 컴퓨터를 활용한 구조 해석이 없던 시대에 스틸로 완성한 5kg대 자전거라는 사실은(브레이크와 변속기가 없는 트랙 전용 모델임에도) 역사적이다. 중요한 것은 무게를 줄인 뒤에도 경기가 가능한 강성과 신뢰성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메르크스는 콜나고 주문 제작품으로 1시간에 멕시코시티 49.431km를 달렸고, 이 기록은 12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이러한 콜나고의 브랜드 역사를 존중하는 리차드 밀 역시 충분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가벼움을 중요하게 여긴다. 라파엘 나달의 경기용 시계와 RM 67-02 같은 스포츠 모델에서 착용자가 시계를 의식하지 않고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초경량 소재와 인체 공학적 케이스를 개발해왔다. 이렇듯 꾸준한 연구를 기반으로, RM 64-01 역시 무게를 줄이면서 구조적 강성과 충격 저항성을 모두 갖춘 5등급 티타늄과 화이트 쿼츠 TPTⓇ를 적용했다. RM 009 투르비용 펠리페 마싸 RM 009 투르비용 펠리페 마싸 RM 009 투르비용 펠리페 마싸 크기 37.80 × 45.00 × 12.65mm 케이스 ALUSICⓇ,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RM009 FM,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스켈레톤 구조 기능 시, 분, 투르비용 25피스 한정판 RM 009 투르비용 펠리페 마싸, 2005년 리차드 밀의 신제품은 초기 제품에서 꾸준히 영향을 받아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RM 64-01은 RM 009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무브먼트의 구조와 소재를 경량화한다는 리차드 밀의 초기 철학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 모델이다. 케이스는 위성 제작에 사용하는 알루식(ALUSICⓇ), 스켈레톤 베이스 플레이트는 에어버스 A380 항공기에 사용한 알루미늄-리튬 합금으로 제작해, 스트랩을 제외한 시계 전체 무게가 29g에 불과했다. 무거운 시계를 하이엔드 워치로 생각했던 시절이기에 항공 우주 소재를 이용해 그 질량을 크게 줄인다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후 베이스 플레이트 자체의 개념을 해체한 RM 012 모델의 출발점이다. RM 012 투르비용 크기 39.30 x 48.00 x 13.84mm 케이스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RM 012, 약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스켈레톤 구조, 피녹스 튜브 기반의 튜뷸러 무브먼트 구조 기능 시, 분, 투르비용 30피스 한정판 RM 012 투르비용, 2006년 RM 012는 RM 64-01의 가장 중요한 선행 모델이다. RM 009가 베이스 플레이트의 소재를 가볍게 만드는 접근이었다면, RM 012는 베이스 플레이트라는 평면 구조를 피녹스(Phynox) 튜브를 사용해 3차원 구조로 발전시켰다. 20여 년 전이라는 것이 놀랍다. 높은 탄성과 강성, 내식성을 지닌 피녹스 소재를 시계업계에 도입한 것은 당시 센세이셔널했다. 높은 강도와 비틀림 저항력을 갖춘 튜브의 각도와 축의 수직도를 미크론 단위로 맞추기 위해, 1개의 무브먼트를 조립하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되었다.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데만 2년, 총 네 차례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결국 RM 012는 기술적 성취를 인정받아 2007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최고상인 에귀유 도르를 수상했다. RM 70-01 투르비용 알랭 프로스트 RM 70-01 투르비용 알랭 프로스트 크기 49.48 x 54.88 x 17.65mm 케이스 카본 TPTⓇ, 5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RM 70-01, 약 70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스켈레톤 구조 기능 시, 분, 투르비용, 기계식 주행거리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30피스 한정판 RM 70-01 투르비용 알랭 프로스트, 2017년 RM 70-01은 RM 64-01 칼리버의 기계적 베이스는 아니지만, 리차드 밀이 사이클링을 시계의 기능과 구조로 해석하기 시작한 중요한 연결점이기에 기사에 언급한다. 리차드 밀은 알랭 프로스트와 여러 사이클리스트의 의견을 바탕으로 누적 주행거리를 수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기계식 시계를 개발했다. 5개의 롤러를 이용해 최대 99,999km까지 기록, 라이더가 경기 중 읽기 쉽도록 비대칭 케이스로 설계했다. RM 64-01의 새로운 프레임형 무브먼트 RM 64-01은 RM 012의 튜브형 구조를 출발점으로 삼되, 이를 콜나고의 프레임 설계 원리와 고도화된 5등급 티타늄 가공 기술에 맞춰 다시 설계한 신제품이다. RM 009의 경량화, RM 012의 튜브형 구조, RM 70-01의 사이클링 경험 위에 콜나고의 프레임 구조와 에너지 전달 철학을 더했다.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하나의 경량 프레임으로 설계해 투르비용을 탑재한 극도로 고도화된 스켈레톤 기술을 선보인다. 스켈레톤 무브먼트에 담긴 콜나고의 정신 RM 64-01에서 가장 ‘콜나고다운’ 부분은 로고보다 빈 공간이다. 불필요한 1g을 덜어내며 프레임을 다듬듯, 이 무브먼트 역시 내부를 과감하게 열어놓았다. RM 64-01의 다이얼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상단 별 모양 브리지의 얇은 튜브는 자전거의 구조처럼 보인다. 물론 강성을 높이는 기능까지 고려한 형태다. 콜나고가 1980년대 개발한 마스터(Master) 프레임의 별 모양 질코 튜브 단면에서 영감받았다. 이 칼리버 설계의 주제로 삼은 경량성, 투명성, 입체감이라는 세 가지 원칙하에 274개의 부품을 개방감 있게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와 블루, 골드의 색상 조합은 콜나고의 대표 모델 C68에서 영감을 받았다. 리차드 밀 스포츠 워치 최초로 5N 레드 골드를 포인트로 사용했고 케이스 홈 부분에는 이 컬렉션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애저 블루 쿼츠 TPTⓇ(Azure Blue Quartz TPTⓇ)를 더했다. 자전거 크랭크 암을 연상시키는 핸즈와 크라운 캡에 새겨진 에이스 로고까지 협업의 의미를 세심하게 담았다. 리차드 밀의 새로운 파트너 타데이 포카차르 더 정밀한 완성도를 위해 고수하는 핸드 메이드 콜나고와 리차드 밀은 첨단 소재와 정밀한 설계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수작업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컴퓨터로 설계한 프레임이 실제 라이더의 몸과 만나는 마지막 과정에는 사람의 감각과 판단을 담아 수작업 조립 과정을 거친다. 리차드 밀도 컴퓨터 설계, 정밀 가공과 첨단 복합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미세한 부품을 조립하고, 투르비용을 조정하며, 브리지의 모서리를 다듬고 폴리싱하는 작업은 숙련된 시계 제작자의 손을 통한다. RM 64-01의 브리지는 수작업으로 앵글링하고 색을 입히며, 기어와 피벗도 각각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으로 마감한다.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관계로서 협업 진정성 있는 협업은 서로의 부족한 인지도를 채우는 관계보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충분한 권위를 확보한 브랜드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만날 때 성립한다. 리차드 밀은 라파엘 나달, 펠리페 마싸, 세바스티앙 로브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 중 착용할 수 있는 기계식 시계를 개발하며 스포츠 워치의 영역을 넓혀왔다. 사이클링 분야에서도 2017년 알랭 프로스트와 RM 70-01을 제작했고, 2021년부터 UAE 팀 에미리츠를 지원해왔다. 이번 컬렉션을 소개하며 새롭게 파트너로 합류한 프로 사이클 선수 타데이 포카차르(Tadej Pogačar) 역시 2021년부터 UAE 팀 에미리츠 소속으로 RM 67-02를 실제 경기에서 착용하며 리차드 밀과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콜나고 역시 별도의 소개가 필요하지 않은 브랜드다. 1954년 창립 이후 에디 메르크스의 아워 14 레코드 바이크, 페라리와 공동 연구한 복합 소재, 카본 프레임 C40 등을 통해 레이싱 자전거의 발전을 이끌었다. 두 브랜드 모두 이번 협업을 통해 서로의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거나 명성을 빌릴 필요가 없다. 리차드 밀은 이미 프로 사이클링의 정상급 선수와 팀을 지원하고 있고, 콜나고는 투르 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에서 우승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따라서 RM 64-01의 목적은 두 분야가 공유하는 설계 철학를 실제 무브먼트 안에서 구현하는 것이기에 이 50피스의 한정 제품은 더 희소한 가치를 지닌다. 리차드 밀의 스토리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 리차드 밀 제품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가 준비되어 있는 곳은 바로 홈페이지(www.richardmill.com)다. 브랜드 인스타그램(@richardmille)과 유튜브 채널(@RichardMilleOfficial)도 훌륭하지만 정보의 양은 아무래도 홈페이지가 풍부하다. AI 검색 시대에 홈페이지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챗GPT 혹은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AI 검색을 이용해 제품을 검색하더라도 결국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불러들여온 정보를 종합해 안내하기에, 리차드 밀에 관심이 높은 시계 애호가라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 홈페이지에 방문해보길 권한다. 특히 ‘역사적 모델들’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최초의 제품인 RM 001부터 가장 최신 제품인 RM 64-01까지, 지금까지 리차드 밀 에디션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읽기 어려운 번역 투가 아닌 기술에 대한 오역 없이 잘 정리된 한글 설명이 준비되어 있고, 각 제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친절하게 고안해두었다. 소량 생산 브랜드의 경우 실물을 보고 제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현대에도 사전 주문 제작 방식인 수스크립션과 같은 시스템이 부활하고 있는 듯하다) 홈페이지를 찬찬히 둘러본 리차드 밀 청담 플래그십을 찾는다면 더 다양한 관점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곳곳에 배치한 리차드 밀 부티크는 방문해볼 가치가 있다. 많은 수량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만큼 구매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기계식 시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지닌 시계 애호가들에게 언제나 그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주기적으로 신제품 소식을 받고 싶다면 리차드 밀의 카카오톡 채널을 구독하는 것도 리차드 밀과의 교감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이다.
- 까르띠에가 발견한 미래의 워치메이킹 세대
미래 워치메이킹의 향방을 예측하고 싶다면 신예 워치메이커들이 주목하는 경연 무대나 명성 높은 워치메이킹 브랜드가 눈여겨보는 인재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된다. 최근 세계적인 주얼리 & 워치 메종 까르띠에가 차세대 워치메이킹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28회 까르띠에 미래의 워치메이킹 인재상(Cartier Watchmaking Talents of Tomorrow)’ 시상식을 개최했다.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출신의 워치메이킹 견습생과 기술자 11명이 ‘균형의 변화: 시간을 다르게 읽고 이해하기‘를 주제로 경합을 벌였다. 결선 진출자들은 멘토의 지원 아래 까르띠에 데스크 클록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3개월간 총 80시간, 500스위스프랑의 예산 안에서 자신의 비전을 실제 작품으로 완성했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며 견습생과 기술자 부문에서 각 3명씩, 총 6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1995년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연구소의 주도로 제정된 이 상은 차세대 워치메이커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키워온 메종의 대표적인 육성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희귀 공예 기법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공간인 스위스 라 쇼드퐁의 ‘까르띠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에서 최초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각 부문 1위에게는 향후 메종에서의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두 부문의 수상한 참가자들이 어떤 특징과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함께 살펴보자. © CARTIER © VICTOR PICON 견습생 부문 1위 Aymeric Peters 에므리크 피터스(인스타그램, @atelier.breve) 프로필 | 벨기에 나무르의 IATA(Institut des Arts et Techniques Artisanales) 소속 워치메이킹 견습생으로, 기계적 완성도와 철학적 접근을 결합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 | Silence Choisi(선택된 침묵) 평소에는 6시에서 멈춰 있다가 키를 돌리는 순간 현재 시각으로 이동하는 탁상시계. ‘시간을 재는 것’보다 ‘잠시 멈추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시적인 메커니즘이 돋보인다. 열쇠를 시계 하단에 꽂아 무브먼트를 직접 시작하거나 멈출 수 있다. © CARTIER © VICTOR PICON 견습생 부문 공동 2위 Layla Sluysmans 레일라 슬라위스만스 프로필 | 벨기에 나무르 IATA 소속 견습생으로, 자연과 시간을 결합한 감성적인 시계 디자인을 선보였다. 작품 | Nymphéa(수련) 2시간마다 꽃잎이 열리고 닫히는 기계식 수련을 구현한 작품. 실제 수련은 며칠 동안만 꽃을 피우지만, 이 작품은 관리만 이어지면 영원히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꽃이 열릴 때만 다이얼이 드러난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 CARTIER © VICTOR PICON 견습생 부문 공동 2위 Edouard Nicod 에두아르 니코(인스타그램, @edouard_nicod) 프로필 | 프랑스 모르토의 리세 에드가 포르(Lycée Edgar Faure) 소속 학생으로, 구조적 디자인과 철학적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을 제작했다. 작품 | La Dualité Des Opposés(대립의 이중성) 정지한 핸즈와 움직이는 무브먼트를 대비시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탁상시계. 고요히 잠든 팬더 모티브가 카운터웨이트 역할을 하며 메커니즘의 균형을 잡아주고 평온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변화만으로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어 작품 전체의 조화를 섬세하게 유지해야 한다. © CARTIER © VICTOR PICON 기술자 부문 1위 Arthur Choquet 아르튀르 쇼케(인스타그램, @arthurchoquet_watches) 프로필 | 프랑스 리세 장 조레스(Lycée Jean Jaurès) 소속 기술자로, 전통 건축미와 현대 워치메이킹을 결합한 작품으로 최고상을 수상했다. 작품 | Un Instant(순간) 파리의 오스만 양식 건축과 프랑스의 거장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에게 경의를 표하는 탁상시계. 시간이 멈춘 듯한 찰나와 끊임없는 움직임의 긴장감을 표현했다. 평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그는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비로소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이야기한다. © CARTIER © VICTOR PICON 기술자 부문 공동 2위 Adam Deroche 아담 드로슈 프로필 | 프랑스 파리 리세 디드로(Lycée Diderot) 소속 기술자로, 독창적인 시간 표시 방식과 다양한 공예 기법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 | Médusée(매혹) 메두사의 신화에서 영감 받아 시간이 완전히 멈춘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만든 작품. 핸즈가 10시 10분에 고정된 채 숫자가 움직이며 시간을 표시하는 탁상시계다. 정지와 움직임이라는 역설을 세라믹, 에나멜, 레진의 소재로 녹아내리는 듯한 형태에 담아 시간이 이내 사라질 것 같은 인상을 준다. © CARTIER © VICTOR PICON 기술자 부문 공동 2위 Adrien Stefenelli 아드리앙 스테페넬리(인스타그램, @stefenelli.pro) 프로필 | 프랑스 렌 리세 장 조레스(Lycée Jean Jaurès) 소속 기술자로, 소리를 통해 시간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작품 | Echo(메아리) 핸즈와 다이얼 대신 일정한 간격으로 울리는 차임으로 시간을 알리는 작품.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맑은 소리가 현재의 순간에 귀 기울이도록 이끈다. 바늘도 다이얼도 없는 이 시계를 통해 이 정도의 정보만으로 사람들이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길 바랐다고 한다.
- 다시 장전된 아이콘, 위블로 빅뱅 리로디드
위블로가 브랜드의 핵심 컬렉션인 빅뱅을 다시 이야기한다. 1980년 골드 케이스와 러버 스트랩의 결합으로 시작된 위블로의 ‘The Art of Fusion’ 정신, 2005년 빅뱅이 보여준 고유의 디자인, 2010년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유니코(Unico)의 기계적 독립성을 응축한 컬렉션이다. 위블로에 있어 빅뱅은 브랜드의 전환점이었고, 유니코는 그 이미지를 기술의 영역으로 확장한 칼리버다. 빅뱅 리로디드는 이를 결합해 더욱 강렬하다. 빅뱅 리로디드 블루 세라믹 Ref. 421.EX.5129.NR.RLD 빅뱅 리로디드 블루 세라믹 Ref. 421.EX.5129.NR.RLD 빅뱅 리로디드 블루 세라믹 Big Bang Reloaded Blue Ceramic Ref. 421.EX.5129.NR.RLD 지름 44mm 케이스 새틴 피니시드 및 폴리시드 블루 세라믹, 100m 방수 무브먼트 HUB 1280 오토매틱 칼리버,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새틴 피니시드 및 매트 그레이 도금 스켈레톤 다이얼 기능 시, 분, 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날짜 스트랩 블랙 러버 및 스페셜 ‘H’ 스티치 블루 패브릭, 블랙 스트럭처드 라인드 러버 보수적인 시계업계에 ‘러버 스트랩’을 도입한 위블로 브랜드의 핵심은 언제나 명확하다. 서로 다른 세계를 충돌시키고, 그 충돌에서 새로운 시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위블로가 1980년대 이후 스위스 워치메이킹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방식이다. 위블로는 처음부터 혁신적인 소재 조합으로 시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0년 이탈리아 출신인 카를로 크로코(Carlo Crocco)가 스위스에서 창립한 워치메이킹 브랜드로, 당시 골드 케이스에 ‘러버 스트랩’을 결합한 첫 번째 워치를 바젤월드에서 선보였다. 파텍 필립과 롤렉스 같은 클래식한 워치 브랜드가 시장의 중심이던 당시 고급 시계에 러버 스트랩을 사용한다는 발상은 매우 이례적이었고, 강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05년 시계업계의 리더이자 이제는 전설이 된 장-클로드 비버(Jean-Claude Biver)의 주도로 퓨전(fusion)이라는 철학을 더해 빅뱅(Big Bang)을 선보였다. 이때 주력 모델로 삼은 빅뱅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골드와 세라믹, 스틸과 러버 등 당시 찾아보기 어려운 혁신적인 소재를 조합하는 ‘The Art of Fusion’이라는 개념을 채택, 스포티한 미학을 완성했다. 스크루가 드러난 베젤, 다층적 케이스 구조, 러버 스트랩 등 다양한 소재 조합을 통해 위블로는 가장 현대적인 럭셔리 스포츠 워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출시 직후 빅뱅은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디자인 워치상을 수상했고, 상업적 성공은 빠르게 찾아왔다. 이 시기 바젤월드에 참석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위블로의 전시 부스는 전쟁터와 같은 메세 바젤 전시장에서도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고, 스위스 시계 시장의 분명한 스타인 미스터 비버의 영향력 아래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가 드물던 시절 빅뱅의 등장은 시계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많은 브랜드가 위블로의 마케팅 전략을 따랐다. 결국 위블로는 시계업계 전반에 서로 다른 소재, 장인 정신과 최신 산업 기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럭셔리 워치의 토대를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빅뱅 리로디드 매직 골드 Ref. 421.MX.1133.NR.RLD 폴리시드 18K 매직 골드 케이스 하이엔드 워치의 필수 요소, 빅뱅의 시인성과 착용감 시계 케이스와 로고의 시인성은 아이코닉 워치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다. ‘HUBLOT’는 프랑스어로 ‘배의 둥근 창문’, 즉 현창을 뜻하고 초창기 위블로 시계의 케이스 디자인 역시 현창에서 영감을 받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후 위블로는 곧바로 탄소와 골드, 데님, 실크, 사파이어 등 수많은 소재 조합을 실험하며 실제 사용자의 편리함에 집중했다. 이질적 소재의 결합을 완벽한 착용감으로 연결하는 기술력은 위블로가 하이엔드 워치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지켜온 근거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의 CEO를 인터뷰하면 대부분 착용감에 대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언급한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고급 시계 소비자가 고가의 워치라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착용하지 않기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나 가치 인정이 다소 낮아지기 때문이다. 초고가 스포츠 워치를 주력으로 하는 대표 브랜드가 토노 형태의 케이스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도 착용감에 있고, 최근 일체형 브레이슬릿이 트렌드가 된 것 역시 착용감에 있다. 위블로는 소재 공학 분야의 선두 주자이기에 가볍고 뛰어난 착용감, 일체감을 추구하는 시도가 브랜드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최근에는 유사한 소재를 선보이는 브랜드가 많아졌음에도 실제 정밀한 소재 개발의 격차로 인해 위블로의 착용감은 압도적이다. 위블로는 컬러 세라믹, 사파이어 크리스털, 카본, 킹 골드, 매직 골드 등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주는 소재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왔다. 빅뱅 리로디드 다크 그린 세라믹 Ref. 421.GM.1144.NR.RLD 빅뱅 리로디드 다크 그린 세라믹 Big Bang Reloaded Dark Green Ceramic Ref. 421.GM.1144.NR.RLD 새틴 피니시드 및 폴리시드 다크 그린 세라믹 케이스 빅뱅 리로디드 티타늄 세라믹 Ref. 421.NM.1123.NR.RLD 빅뱅 리로디드 티타늄 세라믹 Big Bang Reloaded Titanium Ceramic Ref. 421.NM.1123.NR.RLD 새틴 피니시드 및 폴리시드 티타늄 케이스 빅뱅 리로디드의 정교한 소재 조합 빅뱅 리로디드 역시 다양한 소재 조합을 통한 유니크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위블로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재 실험의 역사를 함께 기념한다. 티타늄 세라믹, 올 블랙 세라믹, 블루 세라믹, 다크 그린 세라믹, 매직 골드 등 다섯 가지로 구성했다. 그중 올 블랙 에디션은 2006년 위블로가 제시한 ‘Invisible Visibility’의 20주년을 기념한다. 블랙 세라믹과 블랙 도금 티타늄을 조합해 시계의 형태와 구조를 어둠 속에서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매직 골드 모델은 2011년 탄생한 위블로의 독자적 소재 매직 골드 탄생 15주년을 기린다. 매직 골드는 위블로가 세계 최초로 소개한 스크래치에 강한 18K 골드로, 특유의 청동빛 광채와 높은 내구성이 특징이다. 위블로는 이 소재를 EPFL 금속학 연구소와 4년에 걸쳐 개발했고, 현재 위블로 매뉴팩처에서 제작한다. 블루 세라믹과 다크 그린 세라믹은 위블로가 쌓아온 풀컬러 하이테크 세라믹 기술을 담았다. 일반 세라믹보다 높은 경도를 지닌 위블로의 세라믹은 색의 선명함과 내구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티타늄 세라믹 모델은 경량 항공 등급 티타늄과 블랙 세라믹을 결합해 2013년 첫 번째 빅뱅 유니코 모델의 구성을 연상케 한다. 위블로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정국 HUB 1280 오토매틱 칼리버 유니코 칼리버의 계보,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위블로의 빅뱅 리로디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유니코 무브먼트를 들여다봐야 한다. 위블로가 지금처럼 더 큰 하우스로 발전할 수 있게 된 데는 2010년 브랜드 최초의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유니코를 선보이며 기술적 독립성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가장 큰 특징은 통합형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구조다. 일반적인 모듈형 크로노그래프가 아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칼리버 구조에 통합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2018년에는 베이스 칼리버와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완전히 통합해 성능을 높이고 다양한 케이스에 맞게 비율과 구성을 조정했다. 올해 빅뱅 리로디드는 유니코를 또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칼리버 HUB1280 유니코 매뉴팩처 셀프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무브먼트이자 칼럼 휠을 갖춘 이 칼리버는 354개의 부품과 43개의 주얼로 구성되었고, 4Hz, 즉 시간당 2만 8800회 진동한다. 파워 리저브는 약 72시간으로 금요일 저녁 시계를 풀어두어도 월요일 아침 별도 조작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일반 크로노그래프는 측정 중 정지, 리셋, 재시작을 거쳐야 하지만, 유니코의 플라이백 기능은 크로노그래프를 정지하고 리셋한 뒤 다시 작동시키는 과정이 한 번에 이루어진다. 1/8초 단위의 측정 정밀도를 갖춘 통합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항공, 스포츠, 연속 시간 측정처럼 빠른 재측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다. 위블로 빅뱅 리로디드의 다섯 가지 특허 유니코가 기술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다섯 가지 특허 구조에 있다. 첫 번째는 백래시를 보정하는 듀얼 오실레이팅 클러치다. 크로노그래프의 톱니와 기어 사이의 미세한 차이는 핸드의 흔들림이나 측정 오차로 이어질 수 있다. 듀얼 오실레이팅 클러치는 이러한 기계적 간극을 보정해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든다. 두 번째는 흔들림을 방지하는 크로노그래프 핸드 시스템이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출발하거나 멈출 때 발생할 수 있는 떨림을 줄여 시각적 정확성과 작동감을 높인다. 세 번째는 제로 마찰 래칫 휠 차단 장치다. 크로노그래프는 작동과 정지를 반복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부품 간 마찰 관리가 중요하다. 위블로는 래칫 휠 차단 구조를 통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에너지 손실을 억제한다. 네 번째는 레이트 조정 시스템으로 무브먼트의 일 오차를 세밀하게 조정한다. 다섯 번째는 높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시간 조정 시스템으로 스포츠 워치의 내구성에 필수다.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Ref. 421.HX.2019.NR.MBP26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Ref. 421.HX.2019.NR.MBP26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Ref. 421.HX.2019.NR.MBP26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Big Bang Reloaded Kylian Mbappé Ref. 421.HX.2019.NR.MBP26 폴리시드 및 마이크로 블라스트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 ‘Trust Yourself’ 문구를 각인한 18K 킹 골드 및 화이트 세라믹 베젤 리미티드 에디션 200피스 유니코의 시각적 완성도 유니코의 또 다른 매력은 ‘보이는 무브먼트’라는 점이다. 위블로는 크로노그래프의 핵심 장치를 다이얼에서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3시 방향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재설계하고, 날짜창을 4시와 5시 사이로 옮겨 가독성을 높였다. 크로노그래프, 날짜, 칼럼 휠, 클러치 구조가 체계적인 화면을 완성해, 6시 방향의 칼럼 휠과 8시 방향의 듀얼 오실레이팅 클러치의 컬러 대비가 강렬하다. 크로노그래프의 작동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칼럼 휠과 크로노그래프 구동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듀얼 오실레이팅 클러치를 다이얼 전면에 드러내는 것은 유니코의 기능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시계 애호가를 위한 배려다. 위블로가 빅뱅을 ‘아키텍처’로 설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오픈워크 로터에는 ‘Hublot. Design. Manufacture. Nyon’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는 브랜드의 디자인, 설계, 제조가 스위스 니옹 매뉴팩처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진정성을 담았다. 2026년부터 적용되는 위블로의 5+5 워런티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보증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빅뱅 리로디드 우사인 볼트 Ref. 421.CQ.1140.NR.USB26 빅뱅 리로디드 우사인 볼트 Ref. 421.CQ.1140.NR.USB26 빅뱅 리로디드 우사인 볼트 Big Bang Reloaded Usain Bolt Ref. 421.CQ.1140.NR.USB26 새틴 피니시드 및 폴리시드 블랙 세라믹 케이스, ‘Anything is Possible, Don’t Think Limits’ 문구를 각인한 18K 옐로 골드 및 카본 베젤 리미티드 에디션 200피스 2026 위블로와 앰버서더들 올해 위블로의 새로운 빅뱅 리로디드와 정국, 음바페, 우사인 볼트로 이어지는 앰버서더 캠페인은 시계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BTS 정국이 위블로 앰버서더로 합류해 CEO와 함께 서울에서 그 시작을 직접 알린 이벤트를 개최한 것은 시계업계의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지난 4월 워치스 & 원더스에서는 스포츠 레전드 우사인 볼트가 직접 찾아와 위블로와의 여정을 이야기했다. 우사인 볼트의 강렬한 오라는 인터뷰 현장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음바페는 2026 월드컵 모로코전이 끝난 후 ‘위블로 음바페 컬렉션’을 착용하고 기자회견에 등장해 미디어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 2018년부터 이어진 위블로와 음바페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완성한 첫 리미티드 컬렉션을 발표한 올해, 음바페는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은 대단했다. 음바페는 8경기에서 10골 4도움, 총 1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월드컵 통산 역대 최다 22골을 달성했다. 음바페가 위블로의 앰버서더라는 점은 축구 팬은 물론 시계 애호가를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다. 음바페가 콘셉트 개발까지 참여한 이번 컬렉션의 핵심 메시지는 베젤 6시 방향에 새긴 ‘Trust Yourself’다. 경기장 안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결정적인 순간 슛을 시도하는 선수의 태도를 의미하는 문장이다. 음바페에게 이 문구는 기회를 잡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라는 신념에 가깝다. 44mm 케이스는 폴리시드 및 마이크로 블라스트 화이트 세라믹으로, 베젤은 폴리시드 18K 킹 골드와 화이트 세라믹을 조합했다. 화이트는 선명함과 집중력을, 킹 골드는 야망과 성취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다이얼은 매트 그레이 도금과 화이트 스켈레톤 구조로 완성했다. 킹 골드 톤으로 빛나는 숫자 10은 음바페의 등번호이자 행운의 숫자, 경기장에서 그를 상징하는 아이덴티티다. 스트랩 기본 구성은 킹 골드 컬러 패브릭 벨크로 스트랩과 마이크로 블라스트 화이트 세라믹 스포츠 버클이다. 여기에 블랙과 화이트가 조화를 이루는 스트럭처드 라인드 러버 스트랩, 티타늄 디플로이언트 버클 클래스프를 함께 제공한다. 위블로의 원 클릭 시스템을 통해 스트랩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HUB1280 유니코 매뉴팩처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속 22K 킹 골드 오실레이팅 웨이트가 빛난다. 2026년은 음바페가 프로 데뷔 골을 기록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자, 위블로와의 8년간 협업을 기념하는 시점이기에 이 에디션의 가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앞서 모로코전이 끝나고 선수 본인이 위블로 음바페 에디션을 착용한 모습이 미디어에 등장해 이 에디션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빅뱅 리로디드 우사인 볼트 위블로와 볼트는 2010년부터 15년 넘게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올해 위블로를 위해 워치스 & 원더스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에디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기록과 뿌리, 신념을 하나의 시계에 담아낸다. 베젤에 새긴 문구는 ‘Anything is Possible, Don’t Think Limits’다. 스스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서라는 메시지로, 2009년 세운 100m 세계 기록 9.58초, 그리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6·7·8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룬 트리플의 기억은 이 워치 곳곳에 상징으로 남아 있다. 볼트 에디션 케이스는 44mm 블랙 세라믹 소재다. 케이스 백 내부의 번개 모양 구조에는 우사인 볼트가 어린 시절 훈련하던 자메이카 트랙에서 채취한 실제 흙 샘플을 담았다. 베젤은 폴리시드 18K 옐로 골드와 프로스티드 카본을 결합하고, 6개의 H형 18K 옐로 골드 스크루로 고정했다. 블랙 세라믹, 카본, 옐로 골드의 조합은 육상의 트랙, 속도, 포디움의 이미지를 압축한다. 다이얼에는 볼트의 상징을 직관적으로 담았다. 블랙 도금 스켈레톤 다이얼 위에 번개 모양 크로노그래프 핸드가 선수의 시그너처 포즈를 떠올리게 한다. 6시에서 8시 방향 사이에는 6-5-8 숫자를 배치했는데, 이를 뒤집어 보면 9.58이라는 세계 기록이 드러난다. 자메이카를 상징하는 그린과 옐로를 크로노그래프 핸드, 칼럼 휠, 플라이백 마킹 등 주요 요소에 사용해 상징성을 높였다. 스트랩은 옐로 골드 컬러 패브릭 벨크로 스트랩과 마이크로 블라스트 블랙 세라믹 스포츠 버클, 그리고 블랙·옐로·그린 카무플라주 러버 스트랩으로 구성했다. 빅뱅 리로디드 킬리안 음바페와 우사인 볼트는 각각 200피스 한정으로 출시되며, 위블로가 스포츠 앰버서더와 공유해온 관계를 기념하는 시그너처 워치다. 위블로 매장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인터뷰] 위블로 CEO 줄리앙 토나레
빅뱅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의 진화 과정, 강화된 시계 제작 DNA,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주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빅뱅은 작년에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빅뱅은 2004년, 크기, 형태, 그리고 전례 없는 소재로 현대 럭셔리 시계 제조에 혁명을 일으켰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센세이션을 일으켜 21세기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년간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제 위블로는 자체 제작 무브먼트인 유니코를 통해 인체 공학적 디자인을 개선하고, 마감을 향상, 다양한 사이즈를 추가하고, 원클릭으로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빅뱅 오리지널은 그 모든 것을 상징하고, 장-클로드 비버가 불어넣은 디자인의 강점을 간직하고 있기에 위블로 컬렉션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위블로의 시계 제작 DNA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지? 위블로는 소재 면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브랜드이며, 마케팅에서도 전위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그렇다고 시계 제작에 대한 진정성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유니코와 메카-10(MECA-10) 칼리버에 더욱 집중하고, 새로운 무브먼트 개발을 지속, 최고 수준의 마감 처리와 시계 보증 기간 연장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증 기간을 연장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내년 겨울로 예정된 두 번째 매뉴팩처 오픈에 앞서 이루어지고 있다. 위블로는 시계 제작 분야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으며, 곧 자체 제작 무브먼트만을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위블로만의 시계 제작 방식을 명확히 설명하고 그에 따른 신뢰를 얻어야 할 책임이 있기에 위블로는 앞으로도 높은 창의성을 유지하며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엇을 얻고 있는지? 사람들이 위블로에 대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아쉬워하는지, 그리고 위블로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원천이다. 출장을 갈 때마다 위블로 팬들과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시장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두 위블로의 놀라운 면모를 높이 평가한다. 또 이 만남을 통해 위블로의 시계 제작 방식을 설명하고 매뉴팩처에 방문하도록 초대하는데, 위블로의 제조 신뢰도와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훌륭한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대 시계 제조사의 수장들도 위블로가 시계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기에 위블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상황에서 위블로가 도약하기 위해 중요한 점은 무엇일지?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이 요소들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 빅뱅 20주년 기념과 동시에 2026년, 2027년, 2028년을 위한 계획 수립에도 심혈을 기울였고, 올해 그 결과물들이 출시될 뿐 아니라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선보일 예정이다. 혁신의 동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계 제작의 본질적인 가치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2026년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 요소가 잘 통합된다면 위블로가 독보적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아름다운 클래식 하이엔드 브랜드가 있지만, 위블로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도 재미있고 놀라운,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사파이어 글라스를 제작하는 브랜드가 얼마나 될까? 위블로는 오랫동안 자체 제작해왔으며, 이러한 노하우는 우리의 시계 제작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다. 전임자들이 이뤄낸 훌륭한 업적을 계승하고, 위블로를 시계업계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에 올려놓을 책임을 늘 생각한다.
- 파텍 필립의 레어 핸드크래프트란?
파텍 필립의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말 그대로 희귀하고 신비로운 영역에 속한다. 전통 공예 기술을 이어가는 장인이 많지 않은 데다 제작 수량까지 극히 제한적이어서, 이를 소유할 기회 역시 그만큼 드물다. 오랜 시간과 정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난도 작업인 만큼, 파텍 필립은 전시를 찾은 이들에게 장인의 시연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방문객들은 단 한 번의 붓질과 인그레이빙만으로 결점 없는 완벽한 표현을 빚어내는 솜씨를 눈앞에서 경험한다. 올해 파텍 필립은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9일까지 1853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제네바 살롱에서 연례 전시 <레어 핸드크래프트(Rare Handcrafts)>를 진행했다. 20m가 넘는 금선과 48가지 에나멜 컬러,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 세팅이 어우러진 ‘마코’ 돔 테이블 클록’을 비롯해 엄선된 65점을 선보여 많은 이들이 워치스 & 원더스 기간 중 이곳을 찾았다. ‘시계업계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불리는 제네바의 또 다른 전시 공간인 파텍 필립 뮤지엄은 500년에 걸친 압도적인 수의 걸작으로 채워져 있는데, 클루아조네 에나멜과 그랑 푀 에나멜, 미니어처 페인팅, 기요셰 같은 전통 공예 작품이 보존되어 있기에 메종의 <레어 핸드크래프트>를 이해하고 싶다면 다음 살롱의 전시가 시작되기 전 이곳을 찾아보길 권한다. 장식은 파텍 필립의 역사 초창기부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1839년 앙투안 노르베르 드 파텍(Antoine Norbert de Patek)과 프랑수아 차펙(François Czapek)이 제네바에서 파트너십을 맺었을 당시 장식이 전혀 없는 포켓 워치를 제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초기의 장식은 폴란드 전통에서 영향받은 정교한 인그레이빙으로 시작되었고, 곧이어 에나멜 장식이 등장했다. 이후 예술 사조의 걸작을 오마주한 디자인과 미니어처 초상화까지 발전하며 왕실 고객을 위한 수많은 작품이 제작되었다. 시계의 존재 이유를 또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 파텍 필립의 장식 기법에는 대표적으로 인그레이빙, 에나멜링, 기요셰, 마키트리, 핸드 젬세팅 등 다양한 기술이 있다. 이제 그 고귀한 기법들을 살펴보자. 케냐의 검은관두루미 Ref. 982/115 백로의 초상 Ref. 995/143G-001 백로의 초상 Ref. 995/143G-001 MARQUETRY 마키트리 다양한 색조의 목재를 선별하고 절단해 하나씩 맞춰가며 이미지를 완성하는 장식 기법이다. 장인은 먼저 선 드로잉으로 구상을 잡은 뒤, 그 윤곽을 따라 목재를 잘라 형태를 완성한다. 파텍 필립에서는 본래 프레젠테이션 박스를 수놓던 이 기법을 과연 훨씬 작은 다이얼 위에서도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제기되면서 마키트리 시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에 도전한 마키트리 장인이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 바로 2008년 ‘케냐의 검은관두루미(Ref. 982/115)’다. 이후 여러 아름다운 피스에 같은 기법이 이어졌는데, 2년 뒤 공개된 두 번째 마케트리 타임 피스 ‘로열 타이거(Ref. 5077P)’ 손목시계와 ‘백로의 초상(Ref. 995/143G-001)’ 포켓 워치가 대표적인 예다. 돔 테이블 클록 ‘더 뮤즈스’ Ref. 20157M-001 돔 테이블 클록 ‘더 뮤즈스’ Ref. 20157M-001 ENAMELLING 에나멜링 수백 년이 흘러도 색이 바래지 않는 특성을 지녀, 보관만 제대로 한다면 그 시대 장인이 구사한 높은 수준의 에나멜링을 마주할 수 있다. 작품 하나를 위해 소성과 냉각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다루기 여간 까다롭지 않은 기술이지만,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미적 매력 덕에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사랑받는 기법으로 꼽힌다. 분쇄한 실리카와 금속 산화물을 섞은 페이스트를 금속 표면에 올린 뒤 약 850℃의 가마에서 여러 차례 구워 색채를 빚어내는 방식으로, 클루아조네와 샹르베, 파요네, 미니어처 페인팅 등이 대표적인 기법이다. 파텍 필립은 이 기술이 명맥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생산을 이어온 명성 높은 메종 중 하나이며, 수준 또한 최고 난도에 이른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1950년대에 제작된 월드타임 Ref. 2523이다. 2026년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제네바에서 열린 필립스(Phillips) 제네바 워치 옥션 XXIII에서 이 시계는 796만 1,000스위스프랑(한화 약 151억 원)에 낙찰되었다. 파텍 필립은 최고 수준의 에나멜 장인들과 손잡고 소수의 월드타임 시계에만 클루아조네 에나멜 다이얼을 적용해왔는데, 이 작품은 대륙의 형태와 국경, 해양을 모두 다이얼 위에 담아내야 했던 만큼 제작 난도가 한층 높았다. 한 시계 전문가는 이를 두고 ‘월드타임 메커니즘 자체도 뛰어나지만, 이 시계를 시계 제작의 예술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바로 클루아조네 에나멜 다이얼’이라고 평했다. 파텍 필립 노틸러스 오뜨 주얼리 Ref. 7118/1450G 파텍 필립 노틸러스 오뜨 주얼리 Ref. 7118/1450G 파텍 필립 아쿠아넛 루체 Ref. 5260/1455R-001 GEM SETTING 젬 세팅 다이얼과 케이스, 베젤, 브레이슬릿 등에 보석을 세팅해 타임피스를 장식하는 기술이다. 보석 세터는 각 스톤의 광채가 최대한 살아나도록 하나하나 배열하며,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워치메이킹에서는 울트라-신 무브먼트나 소재 특성 등 구조적 제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파텍 필립의 ‘아쿠아넛 루체(Ref. 5260/1455R-001)’는 이러한 젬 세팅의 정수를 보여주는 오뜨 주얼리 미닛 리피터로, 다이얼에 130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베젤과 케이스 측면, 브레이슬릿에는 779개의 멀티컬러 바게트 컷 사파이어를 어우러지게 배열해 다이얼 위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그려낸다. 파텍 필립 레이디스 미닛 리피터 Ref. 7040/250G 파텍 필립 레이디스 미닛 리피터 Ref. 7040/250G 파텍 필립 레이디스 미닛 리피터 Ref. 7040/250G GUILLOCHÉ 기요셰 로즈 엔진 같은 전통 기계로 금속 표면에 미세한 직선 또는 곡선 패턴을 새겨 넣는 장식 기술이다. 깊이 약 0.03~0.04mm의 정교한 홈이 반복 패턴을 형성하며, 다이얼이나 무브먼트에 깊이와 빛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19세기에 크게 발전했으며, 한때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최근 부활했다. 2021년에 출시한 파텍 필립 Ref. 7040/250G는 로즈 엔진으로 새긴 기요셰 위에 반투명 블루 에나멜을 입힌 플랭케(Flinqué) 기법으로 완성되었다. 중심에서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소용돌이 형태의 기요셰로 최근 메종이 선보인 가장 인상적인 복합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스카이 문 투르비용 6002R-001 스카이 문 투르비용 6002R-001 골든 엘립스 Ref. 5738/51G-001 ENGRAVING 인그레이빙 뷰린(burin)이라는 조각 도구를 사용해 금속 표면을 직접 조각하는 수작업 장식 기법이다. 장인은 현미경 아래에서 작업하며 빛의 반사를 이용해 입체감 있는 장식을 완성한다. 금속에 단 한 번의 터치로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수년에 걸쳐 기술을 연마한 장인만이 다룰 수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과정에는 종종 조각가의 혼이 깃든다고들 표현한다. 파텍 필립에서 인그레이빙은 다른 장식 기법을 한층 돋보이게 하거나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 스포츠 엘레강스의 기원
올해 파텍 필립 노틸러스가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디자인의 순수성과 구조적 아이덴티티, 그리고 얇은 케이스 비율이라는 핵심 요소에 집중하는 브랜드 정체성과 결을 맞춘 결과물을 선보였다. 노틸러스 Ref. 5810/1G-001 노틸러스 Ref. 5810/1G-001 노틸러스 Ref. 5810/1G-001 지름 41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240, 약 48시간 파워 리저브 다이얼 선버스트 블루 기능 시, 분 스트랩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Nautilus 노틸러스 탄생 50주년 1976년 탄생한 노틸러스는 럭셔리 시계에 스틸을 도입하고, 원형도 사각형도 아닌 독특한 팔각형 베젤 구조를 통해 기존 규범을 뒤흔든 모델이다. 선박의 현창(porthole)에서 영감받은 케이스 구조는 방수 성능을 위한 기술적 해석에서 출발해, 폴리시드와 새틴 브러시드 마감의 대비, 그리고 케이스와 일체화된 브레이슬릿을 통해 ‘스포티 엘레강스’라는 개념을 확립했다. 50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신제품은 총 네 가지로,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간결한 시간 표현의 미학, 점보 41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점보’ 모델 두 가지(Ref. 5810/1G-001, 5810G-001)는 시계 애호가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 모델이다. 시·분만 표시한 기본에 충실한 기능은 노틸러스 본연의 디자인 언어에 집중한다. 불필요한 요소를 배제하고 베젤의 기하학, 수평 엠보싱 다이얼, 그리고 얇은 케이스 라인을 강조했다. 특히 두께 6.9mm의 슬림 프로파일은 착용감과 시각적 균형을 완벽하게 조율했다. 1977년 처음 등장한 초박형 자동 칼리버 240은 이번 에디션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고, 22K 골드 미니 로터에는 ‘50 1976–2026’ 각인을 더해 상징성을 강화했다. 이는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노틸러스 Ref. 5610/1P-001 노틸러스 Ref. 5610/1P-001 노틸러스 Ref. 5610/1P-001 노틸러스 Ref. 5610/1P-001 지름 38mm 케이스 플래티넘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240, 약 48시간 파워 리저브 다이얼 선버스트 블루 기능 시, 분 스트랩 플래티넘 브레이슬릿 38mm, 애호가를 위한 새로운 선택지 38mm 플래티넘 모델(Ref. 5610/1P-001)은 ‘미디엄 사이즈’의 귀환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1980년대 노틸러스의 중형 모델을 계승하는 이 버전은 동일하게 시·분 표시만 유지하며, 케이스 하단 측면에 잘 드러나지 않도록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플래티넘 모델임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노틸러스 데스크 클락 Ref. 958G-001 노틸러스 데스크 클락 Ref. 958G-001 노틸러스 데스크 클락 Ref. 958G-001 노틸러스 데스크 클락 Ref. 958G-001 지름 50.65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매뉴얼 칼리버 31-505 8J PS IRM CI J, 약 192시간 파워 리저브 다이얼 선버스트 블루 기능 시, 분, 초, 날짜, 요일,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Nautilus Desk Clock 유니크 피스의 운명, 노틸러스 데스크 클락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이례적인 존재는 데스크 클락(Ref. 958G-001)이다. 노틸러스가 처음으로 손목을 벗어나 테이블 위로 확장된 사례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오브제로 재해석했다. 8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수동 칼리버를 장착하고, 날짜·요일·파워 리저브 표시를 포함해 기능적 확장도 이루었다. 동시에 힌지 구조를 활용해 스탠드 역할까지 수행하도록 설계한 점은 기능과 형태의 결합이라는 노틸러스의 철학을 다른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 시계는 마치 이번 워치스 & 원더스의 유니콘과 같은 존재로 바이어와 프레스, 일반 대중에게까지 열광적인 피드백을 이끌어냈다. 50주년을 맞아 스포츠 엘레강스의 상징인 노틸러스를 화이트 골드, 플래티넘 같은 고귀한 소재를 통해 리미티드로 선보인 것은 수집가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기회다. 디자인, 기술, 역사라는 트라이앵글이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완벽하게 한다. 사실 이번 50주년 컬렉션에 대해 긴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파텍 필립 부스에서 터치 & 필 세션을 통해 만나 본 모든 컬렉션의 마감, 비례감, 컬러의 예리한 안정적인 완성도는 지면으로 전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독자들이 기다리는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 외에 2026년 새로운 컬렉션과 레어 핸드 크래프트 전시에 대한 리뷰는 6월호에 다루기로 한다.
- 살아 움직이는 헤리티지, 파텍 필립
파텍 필립은 올해 전통적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과 공예, 그리고 아이코닉 모델의 재해석을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해, 메종의 정체성이 얼마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는지 표현했다. 셀레스티얼 선라이즈 앤 선셋 Ref. 6105G-001 셀레스티얼 선라이즈 앤 선셋 Ref. 6105G-001 셀레스티얼 선라이즈 앤 선셋 Ref. 6105G-001 지름 47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240 C LU LCSO, 최소 38시간, 최대 48시간 파워 리저브 다이얼 사파이어 크리스탈 기능 시, 분, 일출, 일몰, 문 페이즈 스트랩 블랙 폴리머 미학적 완성도를 담은 우주의 움직임 가장 처음 다룰 작품은 2026년 파텍 필립의 신제품 중 기술적으로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다. ‘파텍 필립 셀레스티얼 선라이즈 앤 선셋 Ref. 6105G-001’은 천문학적 워치메이킹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확장한 모델로, 브랜드 최초로 일출과 일몰 시간을 표시하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손목시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5년 이상의 개발과 6건의 특허를 통해 완성한 칼리버 240 C LU CL LCSO는 별의 움직임, 달의 위상, 그리고 천구의 회전을 실시간으로 구현하고, 서머타임과 윈터타임 전환 시 시간 및 관련 표시를 함께 보정하는 특허 시스템도 적용했다. 시간 측정을 넘어 우주를 손목 위에 재현하는, 천문학과 워치메이킹을 시적으로 결합한 모델이다. 47mm 사이즈임에도 실제로 기능에 비추어 사이즈는 적절하다는 평이다. 칼라트라바 알람 Ref. 5322G-001 칼라트라바 알람 Ref. 5322G-001 칼라트라바 알람 Ref. 5322G-001 지름 41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AL 30-660 S C, 최소 42시간, 최대 5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블루 그레인 래커 기능 시, 분, 초, 일, 알람 스트랩 네이비 블루 패브릭, 베이지 레더 시계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는 칼라트라바 알람 칼라트라바 알람 Ref. 5322G를 통해 알람 기능을 현대적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으로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24시간 알람과 날짜 표시를 결합한 모델로, 전통적인 공(gong)을 사용하는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통해 시간 알림 기능을 한층 정교하게 구현한다. 화이트 골드 칼라트라바 케이스에 클루 드 파리 홉네일 기요셰 장식을 더하고, 블루 또는 그린 래커 다이얼을 완성했다. 12시 방향에는 알람 설정 시간과 온·오프 표시,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를 배치해 직관적이다. 새로운 셀프 와인딩 칼리버 AL 30-660 S C는 524개 부품으로 구성했다. 41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2시 방향 싱글 푸시 버튼이 특징이다. 큐비투스 퍼페추얼 캘린더 스켈레톤 Ref. 5840P-001 큐비투스 퍼페추얼 캘린더 스켈레톤 Ref. 5840P-001 큐비투스 퍼페추얼 캘린더 스켈레톤 Ref. 5840P-001 지름 45mm 케이스 플래티넘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28-28 Q SQU, 최소 38시간, 최대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블루 PVD 코팅, 스켈레톤 기능 시, 분, 퍼페추얼 캘린더 스트랩 코듀라 네이비 블루 텍스타일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큐비투스의 등장 큐비투스 컬렉션 최초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인 Ref. 5840P-001 퍼페추얼 캘린더 스켈레톤은 시장이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버전이다.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파텍 필립의 CEO 티에리 스턴은 2024년 데뷔한 큐비투스를 발전시킨 이 모델에 대해 “이제는 나올 때가 되었고, 적절한 시기에 출시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퍼페추얼 캘린더 스켈레톤은 사각형 구조의 칼리버 28-28 Q SQU를 베이스로 삼아,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했다. 칼리버 자체의 형태를 스퀘어로 완성한 것이 새롭고 놀라운 점이다. 새 칼리버 28-28 Q SQU는 칼리버 240 Q를 기반으로 사각형 케이스에 맞춰 재구성했으며, 313개 부품으로 시, 분, 초, 날짜, 요일, 월, 문페이즈, 윤년 표시를 구현한다. 무브먼트는 로듐 도금의 모노크롬 톤으로 마감하고, 열처리 블루 스크루와 미니 로터의 칼라트라바 크로스 장식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대형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45mm 플래티넘 케이스가 현대적인 존재감을 완성한다. 제네바 파텍 필립 부스의 터치 & 필 세션을 통해 실물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완벽한 그리드 패턴이다. 정교하게 완성한 그리드의 향연은 미학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스켈레톤 처리한 브리지와 플레이트는 기술적 복잡성을 드러내고 그래픽적인 미학을 완성한다. 물론 파텍 필립 특유의 정교한 마감을 더한 덕분에 강렬함이 우아함으로 승화된 것이리라. 노틸러스 Ref. 5810/1G-001 노틸러스 Ref. 5810/1G-001 노틸러스 Ref. 5810/1G-001 지름 41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240,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선버스트 블루 기능 시, 분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파텍 필립 노틸러스 5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지난 호 기사에 노틸러스 50주년 컬렉션을 다루었지만, 올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컬렉션이기에 간략히 다시 한번 소개한다. 파텍 필립은 1976년 탄생한 노틸러스의 50주년을 기념해 네 가지 리미티드 에디션을 발표했다. 41mm 화이트 골드 점보 모델 Ref. 5810/1G-001은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2000피스, Ref. 5810G-001은 네이비 블루 컴포지트 스트랩 버전으로 1000피스 제작한다. 두 모델 모두 시와 분만 표시해 오리지널 노틸러스의 순수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울트라-씬 셀프 와인딩 칼리버 240을 탑재한다. 38mm 플래티넘 Ref. 5610/1P-001 역시 2000피스 한정으로, 미디엄 사이즈 노틸러스의 계보를 되살린다. 여기에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노틸러스 데스크 워치 Ref. 958G-001도 함께 공개되어 컬렉션의 상징적 디자인을 색다른 형태로 확장했다. CEO는 워치스 & 원더스가 끝난 후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 모든 에디션은 고객들을 위한 작품이며 본인이 착용하기보다는 오직 박물관을 위한 피스들만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혀 파텍 필립이 시계 애호가들에게 선사하는 신뢰에 대한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와 분 오토마통, ‘까마귀와 여우’ Ref. 5249R-001 시와 분 오토마통, ‘까마귀와 여우’ Ref. 5249R-001 시와 분 오토마통, ‘까마귀와 여우’ Ref. 5249R-001 지름 43mm 케이스 로즈 골드 무브먼트 오토매틱 31-260 PS HMD AU, 최소 38시간, 최대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로즈 골드, 까마귀, 치즈와 여우 머리, 별로 표현한 시, 분, 초 기능 푸셔 작동 시 작동하는 오토마통 스트랩 브라운 앨리게이터 1958년 포켓 워치의 귀환, 오토마통 가장 예술적인 파텍 필립의 감각을 보여주는 컬렉션은 ‘까마귀와 여우’ 오토마통 워치 Ref. 5249R-001이었다. 장 드 라 퐁텐의 우화에서 영감을 받아 1958년 포켓 워치를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파텍 필립 현대 역사상 최초의 오토마통 손목시계로 구현했다. 버튼 조작을 통해 시간 표시와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사용자가 2시 방향 푸시 버튼을 누르면 여우와 까마귀의 움직임을 통해 시와 분을 온디맨드 방식으로 표시한다. 여우는 앞발과 주둥이로 시간을 가리키고, 까마귀의 부리에 있던 치즈 모양 미닛 핸드는 아래로 떨어지며 분을 알린다. 18K 골드 다이얼 위에는 로즈 골드,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아플리케를 수작업 인그레이빙으로 장식하고, 각 시계마다 150시간 이상의 공예 작업을 투입했다. 컴플리케이션과 레어 핸드크래프트를 결합한 작품이다. 워치스 & 원더스 기간 중 제네바 구 시가지에서 개최한 파텍 필립 레어 핸드 크래프트 전시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레어 핸드 크래프트 전시는 7월호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 [인터뷰] 워치메이커 신 오노
일본 워치메이커 신 오노(Shin Ohno) 길을 걸으며 들리는 소리가 오케스트라처럼 들린다면, 그는 아마도 천재라 불리는 작곡가일 것이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고요한 산과 숲 속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자연의 움직임과 소리를 예술 작품으로 옮기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바로 뛰어난 워치메이커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천재 중의 천재라 불리는 인물들이 있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브랜드를 열기 전부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이가 있는가 하면,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경지를 개척하며 론칭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이도 있다. 2026년 F.P.Journe 영 탤런트 컴페티션 우승자로 선정된 일본의 워치메이커 신 오노(Shin Ohno) 는 이 두 유형을 모두 아우르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워치메이킹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확고한 소명을 발견했으며, 동시대의 뛰어난 워치메이커들을 등대 삼아 자신만의 기술을 갈고 닦아왔다. 나가노의 겨울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탁상시계로 전 세계 언론과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이제 자신의 브랜드와 함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천재이자 노력형인 차세대 워치메이커 신 오노의 철학과 비전에 귀 기울여보자. 신 오노가 마이클 테이(Michael Tay)와 프랑수아-폴 주른(François-Paul Journe)으로부터 수상하는 모습. 어릴 때부터 시계 제작에 매료되었다고 들었다. 이를 진지하게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시점은 언제였으며,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 시계 제작에 매료되기 시작한 것은 15세 무렵 일본의 독립 시계 제작자 마사히로 키쿠노(Masahiro Kikuno)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접하면서부터였다. 본래 일본의 전통 기계 인형인 카라쿠리(からくり)의 정교한 메커니즘에 깊은 흥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그의 작품을 본 순간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이야말로 그러한 장인정신이 궁극적으로 진화한 형태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같은 세대의 일본인 워치메이커 노리후미 세키(Norifumi Seki)가 2020년 영 탤런트 컴페티션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동세대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인정받는 모습은 내게 깊은 충격으로 다가왔고 나 역시 같은 도전에 나서야겠다는 열망이 비로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먼저 2026 F.P.Journe 영 탤런트 컴페티션 수상을 축하한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었다고 들었는데, 지난 1년 동안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했는지 궁금하다.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한 1년 동안 창작 콘셉트의 심화와 사용자 경험의 정교함, 두 가지에 집중했다. 이전 출품작도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특정 풍경을 재현하는 데 머물렀고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초점이 흐릿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각적 재현을 넘어 '고요함과 평온함'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고자 했으며, 그 고요한 정적을 모든 디테일에 녹여내기 위해 끊임없이 다듬었다. 그리고 이전 작품이 미적 표현을 우선시한 나머지 실제 착용자의 경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람이 시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디자인과 복잡한 기능들이 하나의 일관된 목적 아래 통합되어 착용자의 경험을 진정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수상작인 '후유게시키(Fuyu-Geshiki)'에 대해 자세히 소개 부탁한다. 나가노의 겨울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어떤 생각과 의도를 표현하고자 했나? 집 근처 산길을 걷다 작은 개울 앞에 멈춰 서 이를 바라보게 되었다. 맑게 흐르는 물과 그 조용한 존재감 속에서 형용하기 어려운 평온함을 느꼈고, 마치 영원히 바라보고 싶다는 감정이 밀려왔다. 그 순간 이 풍경을 시계 안에 재현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일었다. 언제든 손에 들거나 책상 위에 두었을 때 같은 평온함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눈 덮인 풍경 속 개울은 겉으로는 단순하고 정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잡한 흐름과 소리, 바람과 새소리가 공존한다. 나는 바로 이 '표면적인 단순함'과 '내면의 복잡함'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평온함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대비를 작품 안에 구현하고자 했다. 케이스와 브리지에는 차분한 외관과 마감을 적용하되 그 내부에서 움직이는 기어와 투르비용, 소네리 메커니즘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도록 설계한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시간을 소리로 표현하는 타종 메커니즘은 워치메이킹에서도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러한 복잡한 기능들을 하나의 작품에 통합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나 철학이 있었나? 앞서 말씀드린 이유 외에도 독립 워치메이커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시험하기 위해 이러한 큰 도전이 필요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대회 출품 자체가 목표였기에 기능적인 부분에서 일부 타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품 그 자체만을 목표로 삼으면 과정이 즐거움이 아닌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타협으로 만들어진 작품에는 진정한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택하고 끝까지 나의 비전에 충실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었다. 신 오노가 직접 설계한 후유-게시키(Fuyu-Geshiki) 총 395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후유게시키(Fuyu-Geshiki)는 그랑드 소네리, 프티트 소네리) 쿼터 리피터, 그리고 투르비용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작품의 제작 과정 전체가 일본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68개의 루비, 11개의 볼 베어링, 크리스털, 3개의 메인스프링, 그리고 헤어스프링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했으며, 베이스 무브먼트 역시 사용하지 않았다. 현재 넓은 아파트의 가장 큰 방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래층 주민을 배려해 작업 중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주로 데스크톱 CNC 머신과 워치메이커용 선반을 활용한다. 설계부터 제작, 최종 조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완성하는 것이 나만의 방식이다. 그렇게 해야만 "이것은 내가 만든 작품이다"라고 진심을 담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무브먼트나 부품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은 나의 철학에 맞지 않으며, 모든 부품에 내 나름의 해석과 디자인을 담아 독창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가장 큰 어려움은 가공 정밀도와 차임, 두 가지였다. 센터 휠에는 아워 스네일, 쿼터 스네일, 서프라이즈 피스, 스타 휠 등 10개가 넘는 부품이 하나의 축 위에 적층되는 구조를 사용했는데, 처음에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각 부품에서 발생한 미세한 오차들이 누적되며 큰 문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부품의 제조 공정을 처음부터 재검토했고, 수많은 개선 끝에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작동을 구현할 수 있었다. 차임의 경우, 해머의 움직임과 공(gong)의 장착 방식, 형상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다. 책상 위에서 완벽하다고 느낀 소리가 실제로 손에 쥐는 순간 전혀 다르게 들리는 경우도 많았다. 다양한 소재와 형상, 장착 방식을 조합하며 끝없는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지금도 이상적인 음향을 위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회중시계이자 소형 데스크 클록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특별히 이러한 형태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나의 목표는 이 시계가 놓이는 모든 공간을 평온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집 안의 사적인 공간이든, 바쁜 사무실 책상 위든, 이 시계가 나가노의 고요한 풍경을 함께 데려가기를 바랐다. 어디든 휴대할 수 있고 스스로 세워지는 순간 그 공간의 풍경 일부가 된다. 손목시계가 가진 극단적인 제약에서 벗어난 덕분에 완벽한 소형화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고 그 결과 각 부품의 형태와 배치를 훨씬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었다. 모든 부품이 하나의 표현 수단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자유로움 덕분이다. 68개의 루비, 11개의 볼 베어링, 크리스털, 3개의 메인스프링, 그리고 헤어스프링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했으며, 베이스 무브먼트 역시 사용하지 않았다. 나가노의 겨울 풍경 평소에도 주변 환경에서 많은 영감을 얻나? 그렇다. 산을 걷거나 하이킹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가노에는 가미코치(Kamikochi)를 비롯해 풍부한 자연환경이 펼쳐져 있으며, 계절마다 변화하는 풍경 덕분에 아무리 탐험해도 질리지 않다. 자연 속을 걸으며 마주하는 깊은 평온함은 종종 새로운 창작의 영감으로 이어지며, 실제로 이번 작품의 콘셉트 역시 신슈(Shinshu)의 겨울 풍경 속을 걷던 중 떠오른 것이었다. 내게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삶의 필수적인 일부이자 워치메이킹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특별히 존경하거나 영향을 받은 워치메이커 혹은 예술가가 있나? 솔직히 말하면 나의 작품이 특정 워치메이커나 예술 작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은 언제나 자연, 특히 나가노의 풍경이다. 눈 덮인 산의 정적이나 개울의 복잡한 흐름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창작 에너지를 얻는다. 굳이 영향을 꼽자면 카라쿠리 인형과 같은 전통 기계장치에서 볼 수 있는 기계공학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일 것이다. 또한 마사히로 키쿠노는 특정 스타일을 모방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독립 워치메이커라는 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내게 처음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그의 작품 자체보다도 타협 없는 장인정신에 자신의 영혼을 쏟아붓는 철학을 깊이 존경한다. 현재의 직장을 떠나 독립 워치메이커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 앞으로 어떤 방향의 워치메이킹을 추구하고 싶은가? 앞으로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를 계속 만들어 가고 싶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추구했던 '단순함과 복잡함의 공존'이라는 철학을 중심에 두고 작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후유게시키는 그 비전을 표현한 하나의 방식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빛의 움직임, 시간의 흐름, 나가노 풍경 속에 존재하는 깊은 정적과 같은 자연의 다양한 요소들을 탐구하며, 그 순간들을 기계 예술로 번역해 나가고자 한다. 당신처럼 워치메이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나는 아직도 워치메이커로서 여정을 이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전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다. 절대 타협하지 마라. 타협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결국 작품에서 즐거움을 빼앗아 간다.
- [인터뷰] 워치메이커 레미 쿨스
독립 시계 제작의 본질은 실험정신과 장인정신의 교차점에서 시작된다. 레미 쿨스는 그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프랑스 시계 제작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워치메이커다. Rémy Cools 레미 쿨스 한 오랜 수집가가 말하길 그가 독립 시계 브랜드를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브랜드의 진취적인 실험정신이라고 한다. 그는 워치메이커의 진가를 미리 알아보고 그들의 초기 도전에 기꺼이 동참하며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 레미 쿨스의 가치는 이미 2018년 F.P.Journe 영 탤런트 컴페티션과 2024년 GPHG 오롤로지컬 레벌레이션 상을 수상하며 증명되었지만, 프랑스 워치메이킹의 황금기를 이어갈 젊은 ‘천재형’ 시계 제작자로 여겨지고 있다. 10대에 한 워치메이커의 작업을 보고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학교 중 하나인 모르토(Morteau)의 리세 에드가 포르 시계학교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작업실을 시작했다. 400년이 넘는 프랑스 시계 제작의 유산을 탐구하며, 그 정신을 장인정신에 기반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들에는 전형적인 프랑스적 영향이 짙게 드러난다. 레미 쿨스는 자신을 브레게의 계보 위에 놓고 있으며, 이러한 철학은 디자인 전반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는 브리지와 메인플레이트를 직접 제작하고 수작업으로 마감한다. 레미 쿨스가 처음 판매한 시계는 ‘투르비용 수브스크립션’으로, 40mm 케이스의 손목시계였다. 그리고 2024년, 그는 생산 모델인 ‘투르비용 아틀리에’를 선보였다. 더 작고, 더 얇으며, 착용성이 크게 개선된 이 모델은 그의 스쿨 워치 졸업작을 가장 완성도 높게 발전시킨 시계라 할 수 있다. 12시 서브 다이얼과 6시 투르비용 구성은 유지하되, 다이얼은 한층 간결해졌다. 인그레이빙을 제거하고 브리지와 투르비용을 다이얼 안쪽으로 깊게 배치했다. 두께는 이전보다 3mm 얇아져 총 12mm에 불과하지만 충분한 입체감을 유지한다. 케이스는 39mm로 축소되어 비율도 개선됐다. 6시 방향 서스펜디드 투르비용은 직경 13.2mm로, 깊이감 있는 구조를 강조한다. 메인플레이트는 로즈 골드 톤의 살몬 컬러 또는 옐로우 골드로 표현되며, 그레인 마감이 적용된다. 케이스는 스틸에서 플래티넘으로 변경됐다. 구조적으로는 이중 덮개를 제거하고 얇은 크라운을 적용했으며, 배럴을 12시로 이동시켜 다층 플레이트 구조 속에서 가독성과 입체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덕분에 투르비용 하부 구조까지 드러나는 점도 특징이다. 레미 쿨스의 아틀리에는 프랑스 안시 호수 인근에 위치하며, 제네바에서 기차로 가까운 거리다. 레미 쿨스 투르비용 아틀리에 옐로 골드 다이얼 레미 쿨스 투르비용 아틀리에 옐로 골드 다이얼 지름 39mm 케이스 플래티넘 소재 무브먼트 약 50시간 파워리저브, 2.5Hz 진동 다이얼 옐로 골드 및 로즈 골드 플레이트 기능 시, 분, 투르비용 레미 쿨스 투르비용 아틀리에 로즈 골드 다이얼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나는 레미 쿨스라고 한다. 29세이며 독립 워치메이킹 아틀리에 ‘REMY COOLS’를 이끌고 있는 워치메이커다. 팀은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12점의 하이엔드 시계를 제작하고 있다. 15세에 모르토의 리세 에드가 포르에 진학해 시계 제작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는지? 시계 제작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 분야에 대한 확신과 재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비교적 빠르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었고, 그것은 운명과도 같은 타고난 능력이라 생각했다. 이후 나는 이 재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학업 기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훈련과 경험을 쌓았다. 재능은 훈련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프랑스 최고의 시계 제작 견습생에게 수여되는 국가 메달을 수상했다. 그렇다.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 최고 장인(Meilleurs Ouvriers de France)’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첫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이는 내게 시계 제작을 이어갈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 여정을 향한 열정과 미래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경험은 지금까지도 나의 작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남아 있다. 2018년에 ‘메카니카 템푸스 팡뒬레 투르비용(Mechanica Tempus Pendulette Tourbillon)’으로 F.P.Journe 영 탤런트 상을 받았다. 이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나? 전문 심사위원과 마스터 워치메이커들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다. 이 상은 스스로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동시에 더 나은 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강하게 느끼게 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의 작업에 있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준을 높이고자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독립 워크숍을 설립하게 된 계기와, 첫 작품으로 투르비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2019년, 21세의 나이에 브랜드를 설립하고 직접 시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독립 워치메이커가 되겠다는 꿈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고, 그것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동시에 큰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도 느꼈다. 나 자신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도전의 시작이었다. 투르비용은 내게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이 컴플리케이션을 사랑했을 뿐 아니라 첫 작품을 통해 나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온전히 드러내고 싶었다. 또한 특정 인물이나 작품보다는 18세기에서 19세기 프랑스 시계 제작의 황금기에서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 계보에 속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그 전통 위에서 나만의 해석을 더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자 했다. ‘투르비용 아틀리에(Tourbillon Atelier)’로 2024 GPHG 오롤로지컬 레벌레이션 상을 수상했다. 그렇다. 몇 년 전만 해도 관람객으로 GPHG를 찾았던 내가 이제는 수상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감격스러웠다.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며 그 시간을 떠올렸고, 내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투르비용 아틀리에’의 레이아웃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무엇인가? 나는 항상 대칭과 단순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의 시계 안에 과도한 요소를 담기보다는 본질에 집중한 절제된 구성을 지향한다. 단순함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디자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함을 쉽게 여기지만 실제로는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미학이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한다고 들었다.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나? 휠, 라쳇 휠, 핸즈 등 많은 부품은 전통적인 기계로 제작한다. 나는 이러한 노하우와 ‘손의 지능’이라 부르는 감각, 즉 오랜 경험과 반복을 통해 손에 체득된 감각과 기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CNC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연간 10점 이상의 시계를 제작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CNC로 기본 부품을 가공한 후 모든 부품을 수작업으로 마감한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항상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 기술 사이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착용했을 때 명확한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며,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강한 DNA를 가진 시계를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감을 받는 인물이나 아티스트가 있나? 프랑스의 최고급 자동차 제조사 부가티의 설계자이자 설립자인 에토레 부가티는 나에게 큰 영감의 원천이다. 그는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당대 가장 우아하면서도 강력한 엔진을 만든 엔지니어였다. 또한 원하는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직접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그의 철학 역시 나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앞으로 시계 제작을 이어가며 반드시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팀과 함께 매일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어가는 기쁨이다. 이 두 가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지키고 싶은 가치다. 향후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는 쓰리 핸즈 워치로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더 큰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어 이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독립성과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 덜어낼수록 빛나는 가치, 리차드 밀 RM 55-01 매뉴얼 와인딩
리차드 밀의 새로운 RM 55-01 매뉴얼 와인딩을 처음 마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세기 현대 건축의 방향을 바꾼 건축가 미스 반데어로에의 명언 ‘less is more’다. 더하기보다 덜어내고,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것에 대한 현대적인 철학이 리차드 밀의 세계관을 관통한다. RM 55-01 매뉴얼 와인딩 카본 TPTⓇ RM 55-01 매뉴얼 와인딩 카본 TPTⓇ RM 55-01 매뉴얼 와인딩 카본 TPTⓇ 사이즈 37.95 X 10.75 X 47.33mm 무브먼트 칼리버 RMUL4, 약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타임 온리(time only)의 귀환 리차드 밀은 초경량 투르비용과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같은 고도화된 컴플리케이션을 통해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가능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왔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쉽게 완성할 수 없는, 브랜드 고유의 소재와 기술력으로 독보적인 시계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신제품 RM 55-01을 통해 타임 온리라는 시간 표시의 본질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계업계도 최근 몇 년간 타임 온리라는, 결국 시간을 읽는 도구로서 시계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며 절제의 물결을 만들어냈다. 살아 있는 워치메이킹의 거장 필립 듀포의 타임 온리 워치인 심플리시티(Simplicity)가 본류이고, F.P. Journe의 크로노메트르에 더해 올해 파텍 필립이 노틸러스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타임 온리 한정판을 공개하면서 이 기류를 이어나간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심플한 타임 온리 워치의 제작 공정은 놀라울 정도로 까다로워 소량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애초에 시간 표시를 더 정교하게, 실제 착용성을 더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제작한다는 워치메이킹의 분명한 목표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단 3개의 핸즈로 시, 분, 초를 표시하는 것이 전부지만, 시계 그 자체의 미학적, 기계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과 피니싱을 담아내기에 웨이팅 기간이 가장 긴 시계이자, 컬렉터블 피스로 각광받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리차드 밀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시간 표시 기능의 시계임에도 RM 55-01이 브랜드 고유의 기계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기 위해 쏟은 노력은 고도화된 기술을 담은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 모델을 제작하는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리차드 밀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RM 55-01 매뉴얼 와인딩 그레이 쿼츠 TPTⓇ RM 55-01 매뉴얼 와인딩 그레이 쿼츠 TPTⓇ RM 55-01 매뉴얼 와인딩 그레이 쿼츠 TPTⓇ 사이즈 37.95 X 10.75 X 47.33mm 무브먼트 칼리버 RMUL4, 약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RM 055에서 RM 55-01로 이어지는 무브먼트의 계보 RM 55-01을 이해하기 위해 칼리버의 계보를 떠올려야 한다. RM 55-01의 무브먼트 칼리버 RMUL4의 ‘UL’은 ‘울트라 라이트(Ultra Light)’의 약자로, 2012년 골퍼 부바 왓슨(Bubba Watson)과 함께한 RM 055에 탑재한 칼리버 RMUL2의 현대적 진화형이다. 이미 이 시기에 실제 골프의 임팩트 순간을 위해 500g 이상의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었다. 이후 RMUL3는 2014년 출시한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을 위한 RM 35-01 모델에 적용한 바 있다. 이 계보의 무브먼트는 꾸준히 진화해왔고, 역사적인 컬렉션에 장착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해당 부바 왓슨과 라파엘 나달 컬렉션은 옥션에서 상당한 금액에 거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리차드 밀은 RMUL4를 통해 브랜드의 스포츠 퍼포먼스 DNA를 계승한 무브먼트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스켈레톤 메커니즘, 초경량 퍼포먼스 기술 자체가 중심이 되는 울트라 라이트 칼리버를 RM 55-01에 담아낸 것이다. 기존 리차드 밀 라인업 RM 011, RM 025, RM 50-03 같은 모델이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GMT 기능 등 기술적 레이어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역량을 증명했다면, RM 55-01은 반대의 논리로 같은 질문에 대답한다. 최고의 워치메이킹 브랜드에서 시, 분, 초만 표시하는 순수한 타임 온리 구성의 시계를 만들고자 한다면 오히려 더 정교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사명을 잊지 않은 것이다. RM 55-01은 리차드 밀이 오랫동안 다양한 컬렉션을 통해 추구해온 극한의 스켈레톤화와 경량 소재 철학을 중심으로, 보다 실용적인 데일리 워치로서의 가능성을 동시에 탐구하는 모델이다. 군더더기 없이 본질만 남기면 모든 기술적 결함은 숨을 곳이 없어지기에 이 투명한 무브먼트의 움직임은 완벽함을 조용히 표현한다. RM 55-01 매뉴얼 와인딩 화이트 쿼츠 TPTⓇ RM 55-01 매뉴얼 와인딩 화이트 쿼츠 TPTⓇ 사이즈 37.95 X 10.75 X 47.33mm 무브먼트 칼리버 RMUL4, 약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5g 미만의 초경량 무브먼트, 무게가 지워지고 기술이 남다 RM 55-01의 새로운 칼리버 RMUL4는 수동 와인딩 방식의 스켈레톤 무브먼트로 무게가 5g 미만에 불과하다. 매뉴얼 와인딩을 차용해 로터를 배제함으로써 무브먼트는 더 높은 투과성을 확보한다. 스켈레톤 워치임에도 극단적으로 최소한의 구조만 남겼다. 브리지도 최소화했다. 빛이 기어 트레인 사이를 자유롭게 통과하고, 메커니즘의 레이어가 브랜드의 예민함을 담아냈다. 리차드 밀 특유의 토노형 케이스 실루엣을 따르면서도, 두께는 10.75mm로 이 시계가 손목 위에서 얼마나 낮은 포지션을 유지하는지 말해준다. 미니멀리즘이 시각을 넘어 착용감으로 이어지는 리차드 밀만의 실용성을 완성했다. 이 경량성의 일등 공신은 단연 리차드 밀이 반복적으로 선택하고 독자적으로 가공하는 5등급 티타늄이다. 항공 우주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이 소재는 높은 강도와 내식성을 유지하면서도 스틸 대비 현저히 가볍다. 5등급 티타늄의 높은 경도는 절삭 공정에서부터 난제를 안긴다. 리차드 밀의 엄격한 기준과 맞물려, 가공 과정의 모든 단계가 극도의 정밀도를 요구한다. 스켈레톤 처리한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구조적 저항력을 최적화하기 위해 집중적인 검증 테스트를 거친 결과물이다. 베이스 플레이트에는 마이크로블라스트, 샌딩, 블랙 PVD 코팅을 적용하고, 브리지는 샌딩과 함께 타이탈릿Ⓡ(TitalytⓇ) 처리해 각기 다른 표면 질감을 통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탈릿Ⓡ 처리는 내식성과 내마모성을 크게 향상시키기에 초경량 스켈레톤 구조에 내구성을 더했다. 기계적 정밀함에 수작업의 터치를 담아낸 것이다. 더블 배럴과 프리 스프렁 밸런스, 에너지의 최적화 RM 55-01의 에너지 시스템은 더블 배럴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2개의 배럴로 저장 에너지를 분산시킴으로써 토크의 균등성을 높이고, 베어링과 피벗에 가해지는 마찰을 줄인다. 더 빠른 회전 속도는 기어 트레인 전반의 마찰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더 부드럽고 일정한 에너지 전달이 이루어진다. 이는 4Hz(28,800vph)로 진동하는 가변 관성 프리 스프렁 밸런스로 전달된다. 전통적인 레귤레이터 인덱스 방식과 달리, 이 밸런스는 4개의 미세 조정 가능한 추(adjustable weights)를 사용해 관성을 조율한다. 밸런스 휠의 관성을 조정함으로써 충격 대응에 보다 효과적이며, 미세하고 반복적인 조정이 가능하다. 케이싱 링 대신 티타늄 나사로 고정한 섀시 마운팅 러버에 무브먼트를 직접 장착하는 방식도 리차드 밀 고유의 기술력이다. 포뮬러 1 레이싱카의 설계 철학처럼, 섀시와 엔진을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방식을 RM 55-01 전반에 적용했다. 베젤의 폴리싱 처리와 새틴 마감 미들 케이스, 마이크로블라스트 처리한 4개의 티타늄 스플라인 스크루, 마이크로블라스트 및 로듐 도금 처리한 핸즈. 티타늄, 카본 파이버, 스틸을 결합한 4단 구조의 플랜지 위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핸즈는 서로 다른 소재가 만들어내는 입체적 질감의 대비를 이룬다. 초경량 칼리버의 완성도를 담보하는 디테일을 더한 것이다. 파워 리저브는 약 55시간에 달해 일상생활에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세 가지 소재, 케이스가 완성하는 리듬과 착용감RM 55-01은 카본 TPTⓇ, 화이트 쿼츠 TPTⓇ, 그레이 쿼츠 TPTⓇ의 세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출시했다. 리차드 밀이 개발한 소재 중 브랜드의 상징적인 아이콘이 된 TPT는 ‘Thin Ply Technology’의 약자로, 30미크론 두께의 초박형 탄소(카본) 또는 실리카(쿼츠) 섬유 레이어를 수지로 결합하고 압축한 뒤 가공해 만든 소재다. 단단하고 가벼우면서도 케이스마다 고유한 무늬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패턴 덕분에 모든 제품은 유니크 피스가 되는데, 이렇듯 카본 TPTⓇ와 쿼츠 TPTⓇ 소재를 하이엔드 워치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은 리차드 밀이 시계업계의 룰을 바꾼 신화적 시도이기도 하다. 리차드 밀의 37.95 × 47.33mm 토노형 케이스는 수치상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카본 TPTⓇ와 쿼츠 TPTⓇ 케이스는 손목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감기도록 가볍고 정교하게 설계해, 착용자의 신체에 유기적으로 밀착된다. 브리지는 케이스 안에서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 손목 위에서 무게를 거의 의식하지 못할 만큼 가볍다. 이러한 초경량 구조 뒤에는 충격, 마모, 부식에 대한 인상적인 저항력이 숨어 있다. 가볍다는 것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음을, RM 55-01 소재와 마감 모두로 증명한다. 리차드 밀의 새로운 RM 55-01 컬렉션은 복잡함을 넘어 극도의 심플함으로 정밀한 기계 예술을 담아냈기에, 시계의 본질에 집중하는 워치 컬렉터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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