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 혁신, 태그호이어
- bhyeom
- 1일 전
- 3분 분량
Avant-Garde Innovation Tag Heuer
제네바 워치 데이즈 시작 전, 라 쇼드퐁에 위치한 태그호이어 매뉴팩처를 방문해 21세기 워치메이킹의 두 가지 새로운 비전을 만났다.

태그호이어가 제네바 워치 데이즈 2025에서 ‘21세기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명확한 비전을 선보였다. 새롭게 부임한 CEO 앙투앙 팡(Antoine Pin)의 로드맵 아래 F1과 스폰서십을 체결해 공식 타임키퍼라는 놀라운 지위를 탈환한 스토리는 시계업계뿐 아니라 럭셔리 산업 전체를 놀라게 한 소식이다. 그리고 이번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발표한 TH-카본스프링(TH Carbonspring)의 원천 기술 개발은 기술 혁신이라는 교과서적인 방법으로 브랜드 가치 재정립을 위한 정면 돌파 선언과 같다.
‘레이싱의 심장’과 나노 스케일의 재료 공학이 만나는 순간, 태그호이어가 독점 기술을 통한 성능 향상이라는 주제로 제네바 워치 데이즈의 포문을 열었다. 바로 레귤레이팅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TH-카본스프링 오실레이터의 데뷔다. 밸런스 스프링은 무브먼트의 핵심이며 고품질 칼리버의 기본을 형성한다. 350년 전 발명된 이 스프링은 시계를 손목시계로 탈바꿈시킨 바 있고, 태그호이어는 실리콘을 넘어 이 핵심 기술에 자신만의 기술을 담고자 했다. 완성품을 만나기까지는 꼭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TH-카본스프링은 태그호이어 랩이 10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인하우스로 완성한 신기술이다. 비자성, 충격 저항, 경량성이라는 세 가지 강점을 통해 일상에서도 뛰어난 안정성과 정밀성을 보장한다.
사실 실리콘 소재 이후 새로운 소재 개발에 대한 도전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카본 헤어스프링은 실리콘에 비해 충격에 훨씬 강하기 때문에 등시성을 스포츠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태그호이어가 개발과 특허에 이어 상용화에 대한 비용과 기간까지도 감안해 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그호이어는 미세 공학에 공을 들인다. 한 단계 한 단계마다 엄청난 학습량이 필요하다. 과거 여러 번 도전했고, 실패도 있었지만 마치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처럼 이에 굴하지 않고 라쇼드퐁 매뉴팩처에서 기초 단계부터 철저하게 다시금 검증했다. 태그호이어는 개발 과정 중에 발생하는 기술 리스크를 회피하지 않고, 모듈 설계와 제작 공정, A/S까지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를 라쇼드퐁 매뉴팩처에서 고스란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각 분야의 책임자가 있고 이 새로운 소재를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5년 보증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용화 단계까지 태그호이어가 시장을 주도하는 빅 브랜드로서, 다소 침체된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기술 경쟁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혁신은 모나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와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두 아이코닉 모델에 처음 적용했다. 크로노미터 인증을 통해 퍼포먼스 완성도를 뒷받침하고, 모두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카본 파이버 케이스와 다이얼로 카본스프링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두 모델은 각각 인하우스 TH20-60, TH20-61 칼리버를 장착했는데, 단기적으로는 이 카본 밸런스 스프링을 향후 몇 년 안에 개발할 아방가르드 칼리버, 주로 하이엔드 부문에 장착하는 것이 목표다. 그 결과 카본스프링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시계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소재 개발이 더해진 것이 진정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인정을 받게 되는 신뢰를 쌓는 도화선이 될 듯하다.
태그호이어는 제네바 워치 데이즈를 통해 F1이라는 세계 무대의 파급력에 카본 헤어스프링이라는 기술 선구자의 이미지를 겹쳐 놓았다. 이 결합은 단지 노출을 높이는 스폰서십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도록 실제적인 가치와 성능을 증명한다. 결과적으로 ‘Designed to Win’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아방가르드 정신은 구호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약속이 되고, 이는 브랜드 밸류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


레이스트랙의 속도 대신 우주의 리듬을 담은 까레라 애스트로노머도 새로운 시도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애스트로노머는 1960년대 우주 개발 경쟁에 참여했던 태그호이어의 역사를 기리는 시계이기도 하다. 본래 인체공학적 설계와 운전자를 위한 뛰어난 가독성으로 유명한 크로노그래프였던 태그호이어 까레라의 기능성이라는 전통을 이어받았다. 전통적인 문페이즈 기능을 새롭게 정의해, 회전 디스크 위에 일곱 단계의 달을 일러스트로 정교하게 구현하고 매일 새벽 실제 천체 운동에 맞춰 한 스텝씩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태그호이어는 시, 분, 초, 그리고 크로노그래프 기능 사이에 대비와 차별화를 위해 세 가지 색 다이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까레라 애스트로노머에도 태그호이어의 세 가지 색 코드를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케이스 백에는 천문학적 영감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