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발명가들
- bhyeom
- 10월 10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10월 10일
Innovative Creators 창의적 발명가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창의력으로 주목받는 시계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은 제네바 워치 데이즈 기간 동안 어떤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을까?
각 지역에서 타고난 개성과 혁신적 기술로 세계적인 셀럽들과 IT 업계의 혁신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발명으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시계를 제시하는 이들은 진정 시계 업계의 예술적 발명가다. 그러한 노력 덕분인지 이 세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싶어 하는 아티스트들과 하이엔드 럭셔리 메종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제이콥앤코는 래퍼 지드래곤, 퍼렐 윌리엄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 그뢰벨 포지는 세계 최고의 시계 제작 장인 필립 듀포, 레페 1839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MB&F, 샤넬, 바쉐론 콘스탄틴 등이 있다. 이들의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모토도 유명한데, 시계 제작에 있어 매번 새로운 작품에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메이저 브랜드들도 매우 어려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 브랜드는 이를 해낸다. 각 브랜드가 그들의 철학을 신제품에 녹여냈는지 알아보자.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드래곤
지름 44mm
케이스 18K 로즈 골드 또는 블랙 DLC 코팅 티타늄, 30m 방수
무브먼트 수동 와인딩 칼리버 JCAM42,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플라잉 투르비용, 1분에 1회전하는 지구본
다이얼 티타늄 베이스 플레이트
스트랩 악어가죽 JACOB & CO.
“Inspired by the Impossible”
Astronomia Solar Dragon
워치메이킹 업계에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라 불릴 만큼 상징적인 존재인 드래곤은 제이콥앤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모티브다. 지난 8년간 제이콥앤코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드래곤을 테마로 한 오트 오를로제리 타임피스를 선보여왔다. 올해 역시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컬렉션을 통해 두 가지 드래곤 신작을 공개했는데, 하나는 지드래곤과의 협업작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지드래곤’, 다른 하나가 이번 신모델이다. 이번 작품은 제이콥앤코의 시그니처 테마를 더욱 정제된 형태로 반영해, 화려한 미학을 균형감 있게 진화시켰다. 특히 뿔과 날개를 배제한 매끈한 형태로, 아시아의 용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드래곤은 18K 로즈 골드로 세 부분을 주조한 뒤 장인의 손길로 세밀한 음각, 폴리싱, 페인팅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비늘과 발톱, 흐르는 듯한 선의 디테일을 새기는 데만 몇 주가 소요되며, 표면 질감이 완성된 후에는 다시 일주일에 걸친 정교한 수작업 페인팅이 더해진다. 로즈 골드 버전에는 컬러 포인트를, 티타늄 버전에는 풀 블랙 DLC 코팅을 적용해 각기 다른 개성을 느낄 수 있다. 투명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사파이어 케이스 밴드를 통해 드래곤이 무브먼트를 감싸안은 듯한 배치를 막힘 없이 볼 수 있다.
드래곤 아래에는 티타늄 베이스 플레이트가 자리하고, 그 위에는 금빛 별자리 지도가 새겨진 블루 바탕(로즈 골드 모델) 또는 블랙 바탕(DLC 티타늄 모델)이 펼쳐져 장엄한 우주적 스케일을 더한다. 아스트로노미아 아키텍처에 드래곤이라는 신화적 이미지를 입혀낸 독창성은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케이스 백은 솔리드 백 구조로 방수 성능은 30m까지 제공한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JCAM42는 총 296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티타늄으로 제작되었다. 수직 구조로 설계해 사파이어 케이스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아스트로노미아 무브먼트가 전체적으로 회전했던 것과 달리, 이번 솔라 드래곤의 칼리버는 드래곤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고정된 상태로 작동한다. 그러나 우주의 운행은 멈추지 않는다. 칼리버 JCAM42는 3개의 암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분당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 두 번째는 시와 분 디스플레이, 세 번째는 1분마다 한 바퀴 자전하는 지구본이다. 진동수는 28,800vph, 파워리저브는 48시간이며, 로즈 골드 버전은 36피스, 블랙 티타늄 버전은 단 4피스만 제작된다.



나노 푸드로이앙트
지름 37.9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 4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투르비용,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나노 메커니즘 1/6초
다이얼 다층 구조의 골드
스트랩 러버
GREUBEL FORSEY
“Art of Invention”
Nano Foudroyante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일종의 콘셉트 워치로 공개되었던 나노 푸드로이앙트(Nano Foudroyante) 가 드디어 그뢰벨 포지의 정식 컬렉션에 편입됐다. 이 시계는 메종 최초의 크로노그래프이자 플라잉 투르비용 모델로, 2024년 실험적 워치 테크놀로지(EWT) 버전으로 처음 선보였다. 올해 공개된 새로운 에디션은 초기의 혁신적 요소들을 계승하면서도 화이트 골드 케이스(EWT 버전은 화이트 골드와 탄탈륨 조합이었다), 블루 컬러 초침 스케일, 블루 스틸 핸즈로 색채감을 더했고, GPHG 2025의 기계적 혁신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타임피스의 이름은 투르비용 케이지 위에 있는 작은 푸드로이앙트(foudroyante) 에서 비롯된다. 초침보다 세분화된 시간을 표시하기 위해 1초를 6등분해, 1초 동안 6회 점프하며 회전하는 장치다. 점프 속도가 너무 빨라 육안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하다. 이 메커니즘은 그뢰벨 포지가 발명한 ‘나노메카닉스(nanomechanics)’, 즉 에너지 소모를 효율적으로 줄인 기술 혁신의 대표적인 예다. 나노메카닉스는 기계식 무브먼트 내부에서 나노줄(nanojoule) 단위의 에너지를 제어하는 개념으로, 나노 푸드로이앙트는 점프 한 번당 단 16나노줄만 소비한다. 이는 기존 방식의 30마이크로줄 대비 약 1,800배 절감된 수치다. 덕분에 무브먼트의 진폭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푸드로이앙트는 끊임없이 작동할 수 있다. 이는 에너지 소비와 부품 수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기계식 시계 역사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발명 중 하나로 평가된다.
푸드로이앙트는 밸런스 휠의 3Hz 진동에 직접 구동되며, 전통적인 기어트레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저관성 휠과 최소한의 연결 구조를 통해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분배된다. 투르비용이 회전하더라도 푸드로이앙트 다이얼은 항상 12시 방향을 유지해 최적의 가독성을 보장한다. 푸드로이앙트는 크로노그래프와는 별개로 작동하며, 크로노그래프는 전통적인 방식대로 시작 및 멈춤 기능을 수행한다. 칼럼 휠과 수직 클러치를 포함한 모든 요소를 갖추었으면서도 대부분의 메커니즘이 눈에 띄지 않도록 숨겨져 있어 독창적이다. 총 428개의 부품(그중 142개가 투르비용 케이지)으로 이루어졌으며, 복잡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무브먼트 지름은 31.6mm, 케이스 지름은 37.9mm로 그뢰벨 포지가 선보인 타임피스 중 가장 콤팩트하다. 브리지는 프로스트 마감 위에 넓은 앵글 폴리싱을 더했고, 골드 샤통 일부에는 골드 세팅을, 블랙 폴리시드 스틸 부품도 풍부하게 사용했다. 크로노그래프 휠 중 하나에는 메종 특유의 부조 인그레이빙이 새겨져 장인 정신을 강조한다. 이 타임피스는 단 22피스 한정으로 제작되며, 블루 악센트와 직물 질감의 러버 스트랩으로 ‘포멀과 캐주얼 사이’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피닉스 플라잉 투르비용
지름 290mm
무브먼트 인하우스 기계식, 40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다이얼 스켈레톤 L’EPÉE 1839
“Creative Art of Time”
Phoenix – Flying Tourbillon
스위스 하이엔드 클락 메이커 레페 1839에서는 인하우스 기술력과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예술성이 융합된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메종은 가장 고귀한 이스케이프먼트인 투르비용을 기념하며, 저명한 독립 시계 제작자 뱅상 칼라브레세(Vincent Calabrese) 와의 협업으로 ‘플라잉 투르비용’ 테이블 클락을 다시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단 2피스 한정 제작된다. 아티스트 모레나 페토시(Morena Fetoshi) 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한 ‘피닉스 에테르니스 이그니스(The Phoenix Eternis Ignis)’ 는 불사조의 신화를 예술로 되살린다. 불길 속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불사조처럼, 이 작품은 영원한 재생과 부활, 그리고 시간의 순환을 상징한다. ‘영원의 불꽃(Eternis Ignis)’이라는 이름은 죽음과 부활이 교차하는 끝없는 순환을 상징하며, 이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의 메커니즘 운동과 완벽하게 공명한다. 더블 투르비용은 중력의 한계를 극복해 완벽에 가까운 정밀성과 균형을 구현한다.
하나의 배럴로 구동되는 인하우스 기계식 무브먼트는 40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40kg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서의 위엄을 드러낸다. 스켈레톤 다이얼은 현대적 기요셰 패턴과 블랙 플레이트, 터빈을 연상시키는 곡선이 어우러져 무브먼트의 건축적 아름다움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파도처럼 겹겹이 쌓인 3장의 메인 플레이트는 무한한 깊이감을 주며, 선-새틴 마감한 인덱스는 소용돌이치는 회전감을 더욱 강조한다. 기어와 배럴이 쉼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더블 투르비용의 개념은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드러나 역동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투르비용은 시곗바늘이 도는 방향과는 반대인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화려한 기술적 장관을 펼쳐낸다. 모든 부품은 레페 1839 매뉴팩처의 장인들이 자체 제작했으며, 티타늄과 골드 도금 브라스로 구성된 무브먼트에는 하나하나 정교한 마감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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