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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으로 498개 검색됨

  • 파텍 필립 곤돌로 세라타 지브라

    GONDOLO SERATA The soul of a high jewelry 독창적인 지브라 모티브가 돋보이는 새로운 곤돌로 세라타의 예술성에 대한 이야기. 2025년 곤돌로 세라타의 우아한 얼굴 파텍 필립의 새로운 여성 워치를 기다린 시계 애호가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우아하면서도 혁신적인 드레스 워치인 곤돌로 컬렉션이 올해 지브라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된 것. 오늘날 동시대성을 지닌 세련된 시계가 미래에 클래식으로 남을 수 있는가? 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답을 파텍 필립은 잘 알고 있다. 비례와 조형미, 아름다움과 기술을 조화시키는 장인이기에. 얼룩말 모티브로 장식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 로즈 골드 케이스에 스페사르타이트를 세팅해 뛰어난 기술로 완성한 아이코닉한 시계는 세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뉴 곤돌로 세라타 ‘지브라’(New GONDOLO SERATA ‘Zebra’) 뉴 곤돌로 세라타 ‘지브라’(New GONDOLO SERATA ‘Zebra’) 뉴 곤돌로 세라타 ‘지브라’(New GONDOLO SERATA ‘Zebra’)  Ref. 4962/200R  크기 28.6 × 40.85mm 두께 7.36mm  케이스 로즈 골드, 94개의 스페사르타이트  무브먼트 파텍 필립 쿼츠 칼리버 E15  다이얼 메탈라이즈드 사파이어 크리스털, 화이트 바니시, 로즈 골드  스트랩 새틴 마감, 브러시드 화이트 송아지 가죽, 로즈 골드 프롱 버클  2025년 곤돌로 세라타의 우아한 얼굴 많은 시계 애호가들이 파텍 필립 시계를 원하는 이유는 장인 정신과 예술성의 유산을 동시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시계 케이스는 캔버스가 되어 대범하고 독창적인 주제를 뛰어난 기술로 담아낸다. 여기에 제네바 기반의 유서 깊은 장인은 늘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최고의 시계를 완성하고, 시계 애호가들의 관심을 집중케 한다. 사진을 보았을 때보다 실물이, 바라보기만 했을 때보다 만지고 착용했을 때, 구매하고 오랜 시간 지니고 있을 때 이 시계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소유하고 보존하고 감상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된 손목 위 예술품은 삶의 순간을 추억하는 데 중요한 증표가 된다. 아르 데코(Art Deco)에서 영감받은 부드러운 곡선이 눈에 띄는 곤돌로 세라타 컬렉션 역시 이러한 삶의 순간을 함께할 예술적 면모를 갖추고 있다. 곤돌로 컬렉션은 파텍 필립의 라인업 중에서 아르 데코 스타일과 기하학적 형태, 직사각·배럴형 케이스 등으로 선보여왔다. 곤돌로 컬렉션 중 2006년 첫선을 보인 곤돌로 세라타는 조금 더 과감하고 강렬한 디자인 모티브를 담고 있다. ‘Serata’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저녁, 행사’라는 의미로, 아르 데코 헤리티지와 예술적인 다이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칵테일 워치의 역할에 충실하다. 물론 드레스 워치에 대한 파텍 필립만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낮에도 모두 아름답게 착용할 수 있다. 2021년까지는 기요셰 기법으로 장식한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둘러싼 다이아몬드 세팅 화이트 골드 버전(Ref. 4972G-001 및 4972/1G-001)을 출시했다. 이후 2023년에는 꽃 모티브로 장식한 갈색 래커 다이얼(Ref. 4962/200R-001)을 선보였다. 올해는 기존 모델에 비해 조금 더 커진 로즈 골드 버전에 스페사르타이트를 세팅한 케이스로 완성한 새로운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듯 하나의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다시금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다이얼 디자인, 케이스 형태 등이 조형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독특한 스타일을 담은 이 주얼리 워치가 완성되는 과정을 들여다보자. 뉴 곤돌로 세라타 ‘지브라’ 뉴 곤돌로 세라타 ‘지브라’ 소중한 유산에서 영감을 받은 얼룩말 모티브 새로운 모델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다이얼의 얼룩말 모티브다. 에너지가 넘치고 강렬하면서도 클래식하다. 한눈에 다이얼에 뮤지엄에서 만날 법한 정교한 터치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파텍 필립의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레어 핸드크래프트(Rare Handcrafts)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클루아조네 에나멜 골든 엘립스 손목시계(Ref. 5738/50G-023)에서 영감받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레어 핸드크래프트 컬렉션에 대한 파텍 필립의 열정은 대단히 놀랍다. 파텍 필립은 1839년부터 제네바의 다양한 예술적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희귀한 수공예품을 보호했다. 파텍 필립의 장인들은 회중시계, 손목시계 등 뛰어나고 때로는 독특한 시계를 제작하는 데 매우 다양하고 전통적인 기법을 활용한다. 이를 이어가기 위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소수 전문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이를 통해 완성된 작품은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브랜드의 고귀한 유산인 레어 핸드크래프트 컬렉션은 파텍 필립 컬렉션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레어 핸드크래프트 클루아조네 에나멜 골든 엘립스 손목시계에서 표현한 전면에 자리 잡은 얼룩말과 줄무늬의 시각적 조화를 2025년 버전의 곤돌로 세라타에 재현하기 위해, 블랙 바니시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 양면에 패턴을 새기는 기술적 혁신을 적용했다. 얼룩말 모티브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 아랫면의 블랙 메탈라이즈와 화이트 바니시로 완성되어 웅장한 볼륨감과 깊이감을 선사한다. 정교한 서체로 12시와 6시 인덱스를 적용했고, 잎 모양의 로즈 골드 핸즈가 시간을 표현한다. 뉴 곤돌로 세라타 ‘지브라’ 뉴 곤돌로 세라타 ‘지브라’ 정교한 세팅의 스페사르타이트의 매혹 파텍 필립은 보석 세팅의 예술가라 불리기도 한다. 파텍 필립의 보석 세공사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전적으로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최고급 시계 제작이라는 기계적 완벽함에 주얼리의 광채를 더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지만 가치 높은 작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새로운 곤돌로 세라타 케이스에는 이러한 정교한 보석 장식이 완벽하게 적용되어 있다. 풍부한 볼륨감의 로즈 골드 케이스에 94개의 브릴리언트 컷 스페사르타이트(2.02캐럿)를 세팅했다. 이 보석 세팅에서 파텍 필립의 독특한 미감이 드러나는데, 12시와 6시 방향의 코냑 셰이드부터 9시와 3시 방향의 탠저린 톤까지 스펙트럼을 덮는 이중 색상 그러데이션으로 배열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미묘한 색상의 그러데이션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원석 선별을 필요로 하기에 쉽게 시도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러한 디테일은 시계가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착용자의 만족감을 한층 높인다. 밝고 어두움을 동시에 담은 그러데이션 효과와 보석의 세밀한 크기 변화는 시계 케이스의 유선형 라인을 강조해 더욱 아름답다. 파텍 필립이 정교하게 설계한 보석 세팅 노하우는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는 브랜드 특유의 절제된 우아함을 선보인 결과물이다. 파텍 필립은 여성용 시계에서도 고유의 헤리티지, 세련된 디자인, 장인 정신을 담아 독보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단순히 남성용 모델을 여성용 사이즈로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손목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독자적 설계를 해 착용감이 더욱 뛰어나다. 기술적 순수주의를 기반으로 한 궁극적 정밀성에 예술적 균형이 더해졌다. 1839년부터 제네바에 뿌리를 둔 브랜드이기에 180년 이상 가족 경영을 유지하며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시계를 시간을 담은 자산으로 격상시켰다. 파텍 필립의 시계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신뢰, 장인이 쌓은 진정성, 그리고 세대를 넘어 지속되는 가치의 축적이 담긴 작품인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 가치를 계승을 통해 칵테일 워치의 우아함과 하이 주얼리의 영혼을 담은 곤돌로 세라타 컬렉션은 여성 시계 애호가들에게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 혁신과 실용성으로 다시 태어난 명작 아카이브

    Masterpiece reborn with innovation and functionality 과거의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 브랜드는 전통과 혁신, 그리고 실용성이 어우러진 창의적 해석으로 이번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수집가들이 브랜드에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은 그 브랜드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긴 시계를 오늘날에도 여전히 손목 위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세 브랜드는 바로 그 본질로 돌아가 자신들의 DNA를 되새기며, 과거의 명작 아카이브를 꺼내 미래를 향한 기술을 담았다. 그저 복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부터 기술까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해 재탄생시켰다. 이번 제네바 워치 데이즈 현장을 찾은 컬렉터들은 전통과 혁신, 그리고 실용성, 이 삼박자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시계 앞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행사 기간 동안 이름난 수집가들이 직접 참여해 시계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특히 이번에 소개된 세 브랜드 모두 다가오는 11월 발표될 GPHG 최종 심사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신제품뿐 아니라 출품작까지 함께 공개해 더욱 치열한 논의를 이끌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브랜드들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개성과 미래를 풀어내며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대표작을 함께 살펴보자. MB&F LM101 EVO MB&F LM101 EVO MB&F LM101 EVO MB&F LM101 EVO MB&F LM101 EVO LM101 EVO 지름 40mm 케이스 티타늄, 80m 방수 무브먼트 인하우스 칼리버 LM101,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서스펜션 플라잉 밸런스 휠 다이얼 피콕 그린과 새먼 오렌지 스트랩 티타늄 폴딩 버클이 있는 러버 스트랩 MB&F LM101 EVO 2011년 MB&F는 그들이 지닌 ‘우주적 상상력’과 19세기식 전통 워치메이킹을 결합한 실험적 시리즈, LM(Legacy Machine)을 선보였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4년에는 보다 작고 얇아진 ‘LM101’을 출시했는데, MB&F 최초의 자체 제작 무브먼트와 장인 카리 부틸라이넨의 손길이 더해져 ‘대중형(volks)’ 모델이라 불리며 수집가들에게 꾸준히 회자되어왔다. 그리고 브랜드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 2025에서 ‘LM101’의 진화형인 ‘LM101 EVO’가 공개되었다. ‘EVO’라는 이름은 일상에서 편안하고 견고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의미하며, 강력한 방수 성능, 스크루 다운 크라운, 플렉스링(FlexRing) 충격 흡수 장치, 러버 스트랩과 일체형 케이스 등 실용적 요소를 더했다. 이번 신작은 피콕 그린과 새먼 오렌지, 두 가지 CVD 코팅 다이얼로 공개된다. 블랙 서브 다이얼과 실버 프레임은 가독성을 높이고, 야광 도료를 입힌 화살촉 핸즈는 한층 명확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파워 리저브는 기존 45시간에서 60시간으로 늘어났으며, 밸런스 휠을 지탱하는 더블 아치 브리지는 각진 모서리를 덜어내고 이전보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다듬었다. 이스케이프먼트 휠은 MB&F의 상징인 배틀 액스 모티브로 스켈레톤 처리했다. 지름 40mm, 두께 16.5mm의 티타늄 케이스는 그대로지만,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아래 펼쳐지는 색채의 향연은 새로움을 더한다. 피콕 그린은 각도와 빛에 따라 블루, 틸, 퍼플, 선명한 그린으로 변주되며, 새먼 오렌지는 오렌지와 핑크, 레드의 스펙트럼을 드러내 다이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는 플렉스링 댐퍼로 보호되며, 톤 다운된 어두운 마감으로 스포티한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제네바 웨이브, 앵글 폴리싱, 골드 샤통, 블루 스크루 등 오트 오를로제리의 전통적 장식은 카리 부틸라이넨의 감독 아래 그대로 이어진다. 제랄드 젠타 미닛 리피터 제랄드 젠타 미닛 리피터 제랄드 젠타 미닛 리피터 제랄드 젠타 미닛 리피터 지름 40mm 케이스 3N 옐로 골드 쿠션형 케이스 무브먼트 수동 와인딩 칼리버 GG-002, 8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다이얼 블랙 오닉스 다이얼 스트랩 블랙 양가죽 스트랩 Gérald Genta 제랄드 젠타 미닛 리피터 ‘시계 제작의 피카소’라 불린 전설적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1931~2011)는 그랑 소네리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차임 시계를 제작했다. 현재 브랜드는 루이 비통 산하의 라 파브리크 뒤 떵에서 미셸 나바스와 엔리코 바르바시니가 이끄는 아틀리에를 통해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대담한 디자인 세계를 오마주한 지난 작품들에 이어 성숙해진 이들은 올해 젠타가 사랑했던 미닛 리피터에 헌정하는 정제된 신작을 선보였다. 차임 워치는 젠타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한 영역이었다. 그는 1980년대 쿼츠 위기로 잊혀가던 미닛 리피터를 손목시계로 되살린 소수의 워치메이커 중 한 명이다. 2025년 공개된 ‘제랄드 젠타 미닛 리피터’는 1980~1990년대 젠타가 추구했던 컴플리케이션 정신을 계승하면서 라 파브리크 뒤 떵 루이 비통에서 새롭게 설계한 케이스를 적용했다. 바로크적 장식과 팔각형 미학에 매료되었던 젠타의 화려한 디자인은 지름 40mm와 두께 9.6mm의 18K 옐로 골드 쿠션형의 절제된 케이스로 진화했다. 노골적인 장식이나 각진 모서리 없이 미니멀한 인상이며, 젠타가 즐겨 사용했던 ‘중앙 러그 모듈’을 통해 케이스와 스트랩을 연결한다. 블랙 오닉스 다이얼은 옐로 골드 케이스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외곽에는 화이트 레일로드 미닛 트랙이 자리하고, 인덱스는 케이스 형태를 반영한 외곽을 따라 배열되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소리’다. 라 파브리크 뒤 떵에서 자체 개발한 수동 미닛 리피터 칼리버는 2023년 ‘온리 워치(Only Watch)’ 경매에 출품된 미키마우스 테마 모델의 베이스를 사용한다. 옐로 골드는 풍부한 울림을 증폭하기에 최적화된 소재다. 0.6mm까지 얇게 다듬은 케이스 백과 0.8mm로 줄인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맑고 투명한 음향을 제공한다. 거울처럼 광택 처리한 해머와 공은 장인이 직접 조율했으며, 각 부품은 공명과 진동을 최적화하도록 세밀히 조정되었다. 완성된 음색은 수정처럼 청아하다. 무브먼트를 완성하는 데만 4주 이상이 소요되며, 앵글 베벨링, 스네일링, 코트 드 제네브 등 오트 오를로제리 전통의 마감 기법을 더한다. 레귤레이터는 팔각형으로 제작해 젠타의 시그니처를 기리며, 3Hz 진동수와 80시간 파워 리저브로 작동한다. 다니엘 로스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다니엘 로스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다니엘 로스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지름 38.6mm 케이스 18K 로즈 골드 5N,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DR002, 6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다이얼 핀스트라이프 기요셰 패턴이 있는 화이트 골드 베이스, 로즈 골드 5N 챕터 링 스트랩 베이지 송아지 가죽 Daniel Roth 엑스트라 플랫 로즈 골드 완벽에 가까운 비율과 정교한 마감, 손에 닿는 무게감, 그리고 안정적인 성능까지 모두가 놀라움을 자아낸다. 다니엘 로스의 부활은 2023년 옐로 골드 투르비용 서브스크립션 모델로 시작되었다. 루이 비통 산하 라 파브리크 뒤 떵에서 제작된 이 첫 모델은 단 20피스 한정으로 출시되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로즈 골드 버전이 뒤를 이었다. 엑스트라 플랫 역시 같은 전략을 따랐는데, 올해 1월 공개된 옐로 골드 서브스크립션 모델에 이어 약 3개월 뒤 로즈 골드 버전이 새롭게 등장했다. 디자인은 대체로 동일하지만, 이번 모델은 구독형이 아닌 엄선된 리테일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표준형’으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케이스는 38.6×35.5mm의 더블 엘립스 형태와 두께 7.7mm라는 슬림한 비율로 다니엘 로스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5N 합금 특유의 따뜻한 색조는 케이스 라인을 한층 부드럽고 우아하게 강조한다. 여기에 오픈 케이스 백을 더했으며, 은은한 투톤 다이얼은 수작업 기요셰로 장식했다. 화이트 골드 베이스에는 선형 기요셰를 정교하게 새겼고, 5N 로즈 골드 챕터링이 다이얼을 감싸며 블랙 로마숫자를 프레임처럼 둘러싼다. 핸즈는 블랙 코팅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해 선명한 대비를 이뤄 높은 가독성을 확보한다. 전체적으로 층위감 있고 세련된 완성도다. 2025년 모델의 또 다른 매력은 오픈 케이스 백을 통해 직접 감상할 수 있는 무브먼트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수동 칼리버 DR002가 모습을 드러내며, 엑스트라 플랫 구조와 이중 타원형 케이스를 위해 특별히 고안되었다. 라운드 앵글라주, 블랙 폴리싱 처리한 크라운 휠과 래칫 휠, 바 타입 클릭 등 섬세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프리스프렁 밸런스, 제네바 스타일의 스터드 고정 방식, 4Hz 진동, 65시간 파워 리저브를 갖춰 기술적 완성도도 높다.

  • 태그호이어 CEO, 앙투앙 팡과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ag Heuer CEO, Antoine Pin 이제 부임한 지 1년여가 된 앙투앙 팡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앙투앙 팡의 명성은 불가리에서 태그호이어로 이어지면서 브랜드 전반을 점검하고, 리테일 수량을 보수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과감한 선언 아래 새로운 혁신에 투자하며 태그호이어를 시계업계의 선두 주자로 이끌고 있다. 제네바 리츠 호텔에서 만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태그호이어의 세가지 독점적인 지위에 도전하는 아방가드르 정신을 만났다. 카본 소재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을지. 실리콘, 티타늄, 카본과 다양한 합금까지 시계업계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각기 제조 방식과 처리 방식을 달리하면 다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소재에 집중한다. 올해 새로운 제품에 적용한 카본은 원하는 구조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우 정밀하고 작은 단위까지 구현할 수 있어, 기존 소재로는 불가능한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계의 정밀성 덕분에,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성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물리학과 화학적 차원에서의 소재 연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마찰을 줄이고, 에너지를 최적으로 전달하며, 소재의 움직임과 주파수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 등 모든 요소가 합쳐져 제품의 품질을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소재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TH-카본스프링을 선보였다는 것은 곧 태그호이어가 오랜 시간 수많은 기술적 도전을 추구해왔다는 의미 아닌가? 맞다. 나에게 태그호이어는 언제나 열정의 집합체였다. 브랜드에 대한 열정, 도전에 대한 열정. 이곳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뛰어넘으려는 정신이다. 어제도 팀과 함께 이야기했다. “내일, 모레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꿈을 꾸자.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방향을 정하고, 적응하고, 실행하자.” 결국 예외적인 성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패와 회복,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태그호이어의 철학이자 아방가르드 정신이다. 태그호이어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우주라는 주제로 까레라 애스트로노머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 계기가 있을지. 역사적으로 태그호이어에서도 문페이즈는 늘 다뤄왔지만, 이번에는 디자인 차원에서 완전히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전통적으로 작은 창에 금빛 달을 담는 방식이 아니라, 최대한 크게, 가장 명확하게 보이도록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디자인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여기에는 기능 중심, 가독성 중심이라는 태그호이어의 접근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실제로 태그호이어 랩(TAG Heuer LAB)에서 3D 프린팅된 티타늄을 보고 매우 놀랐다. 이곳의 미래 계획은 무엇인가?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다. 첫째, 인하우스에서 순수한 혁신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카본 헤어스프링은 외부에서 만들었다면 결코 완전한 소유권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독립성을 추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이 생태계 안에서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혁신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부와 외부의 교류와 융합이 있어야 창의성이 발휘된다. 어제도 우리는 새로운 합금을 발견했다. 다른 산업에서 사용하는 소재인데, 스틸보다 가볍고 티타늄보다 단단한 물질을 시계에 어떻게 적용할지 많은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태그호이어 랩에 기대하는 것은 이러한 도전적 사고방식이자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마치 놀이터와 같다. 시계를 탁자에 내리쳐도 부서지지 않는 상상을 해보고, 그로부터 디자인적으로 전혀 새로운 시계를 만들어내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곳이다. 어제도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렇게 우리는 숨 쉬듯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 바로 이것이 랩에 담긴 의미이고, 앞으로 우리가 계속 이어가야 할 방향이다.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선보인 신제품 모두 각 50피스 한정이고, TH-카본스프링을 장착했다. 앞으로 전 라인업으로 확장할 계획인지. 시계 제작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과도하게 야심 차게 접근하면 그 본질을 놓칠 수도 있다. 이번 스프링은 개념 검증에만 10년이 걸렸다. 이제 소량 생산을 시작했고,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다. 앞으로는 생산량, 비용, 인증 등 여러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 목표는 우선 모든 상위 라인에 효과적으로 TH-카본스프링을 장착하는 방향이다.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계업계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나는 두 가지 질문이 핵심이라고 본다. 첫째, 워치메이킹처럼 구조적으로 무겁고 복잡한 조직이 어떻게 하면 민첩하고 유연하게 변화의 파도에 적응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계 산업에서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스위스에서 시계를 만들고, 매뉴팩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부티크를 운영한다. 따라서 가볍지 않다. 순수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헤비급 플레이어’다. 수많은 직원과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거대한 조직이 수많은 변화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을까? 이는 작은 브랜드들에는 쉬운 문제일 수 있지만, 큰 브랜드에는 훨씬 더 어려운 과제다.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집중해서 이를 돌파하려 한다. 둘째, 소매업체, 비즈니스 파트너, 공급업체, 브랜드까지 포함한 전체 산업 공동체의 연대와 보호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연대(solidarity)’의 힘은 매우 중요하다.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사실 이 산업은 오랫동안 연대의 힘으로 유지되어왔다. 나는 이번 행사 같은 순간이 바로 그 연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제네바 워치 데이즈는 회사가 아니라 ‘협회’의 형태로 운영된다. 여러 브랜드와 파트너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가는 행사다. 이는 우리가 여전히 함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한국에 직접 진출하며 6월에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의 의미는?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때때로 ‘우리는 카이로스(Kairos)의 브랜드다’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리스어로 카이로스는 진실의 순간, 계시의 순간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는 바로 그런 계승과 계시의 기회였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시점이 되었고, 이번 행사는 그 전환을 알리는 자리였다. 그래서 대규모로 이벤트를 개최해 한국 시장 전체에 태그호이어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자 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태그호이어가 가장 큰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라고 보는지?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시장’보다 ‘철학’이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고객을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특별한 여정의 동반자로 이끄는 것. 비범함의 여정에 동참시키는 철학과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새로운 광고, 디자인, 뛰어난 선수와의 협업, 혁신적인 제품, 이 모든 것이 사람들에게 미소와 흥분을 안겨준다. 오늘날 사람들은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욕망을 잃어간다. 우리 역할은 그 욕망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성취, 발전, 퍼포먼스, 스피드, 타임키핑 같은 가치와 함께 사람들을 다시 꿈꾸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기회다.

  • 아방가르드 혁신, 태그호이어

    Avant-Garde Innovation Tag Heuer 제네바 워치 데이즈 시작 전, 라 쇼드퐁에 위치한 태그호이어 매뉴팩처를 방문해 21세기 워치메이킹의 두 가지 새로운 비전을 만났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TH-카본스프링(L)과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익스트림 스포츠 TH-카본스프링(R) 태그호이어가 제네바 워치 데이즈 2025에서 ‘21세기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명확한 비전을 선보였다. 새롭게 부임한 CEO 앙투앙 팡(Antoine Pin)의 로드맵 아래 F1과 스폰서십을 체결해 공식 타임키퍼라는 놀라운 지위를 탈환한 스토리는 시계업계뿐 아니라 럭셔리 산업 전체를 놀라게 한 소식이다. 그리고 이번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발표한 TH-카본스프링(TH Carbonspring)의 원천 기술 개발은 기술 혁신이라는 교과서적인 방법으로 브랜드 가치 재정립을 위한 정면 돌파 선언과 같다. ‘레이싱의 심장’과 나노 스케일의 재료 공학이 만나는 순간, 태그호이어가 독점 기술을 통한 성능 향상이라는 주제로 제네바 워치 데이즈의 포문을 열었다. 바로 레귤레이팅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TH-카본스프링 오실레이터의 데뷔다. 밸런스 스프링은 무브먼트의 핵심이며 고품질 칼리버의 기본을 형성한다. 350년 전 발명된 이 스프링은 시계를 손목시계로 탈바꿈시킨 바 있고, 태그호이어는 실리콘을 넘어 이 핵심 기술에 자신만의 기술을 담고자 했다. 완성품을 만나기까지는 꼭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TH-카본스프링은 태그호이어 랩이 10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인하우스로 완성한 신기술이다. 비자성, 충격 저항, 경량성이라는 세 가지 강점을 통해 일상에서도 뛰어난 안정성과 정밀성을 보장한다. 사실 실리콘 소재 이후 새로운 소재 개발에 대한 도전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카본 헤어스프링은 실리콘에 비해 충격에 훨씬 강하기 때문에 등시성을 스포츠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태그호이어가 개발과 특허에 이어 상용화에 대한 비용과 기간까지도 감안해 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그호이어는 미세 공학에 공을 들인다. 한 단계 한 단계마다 엄청난 학습량이 필요하다. 과거 여러 번 도전했고, 실패도 있었지만 마치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처럼 이에 굴하지 않고 라쇼드퐁 매뉴팩처에서 기초 단계부터 철저하게 다시금 검증했다. 태그호이어는 개발 과정 중에 발생하는 기술 리스크를 회피하지 않고, 모듈 설계와 제작 공정, A/S까지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를 라쇼드퐁 매뉴팩처에서 고스란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각 분야의 책임자가 있고 이 새로운 소재를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5년 보증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이다. TH-카본스프링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TH-카본스프링 오실레이터를 통합한 COSC 인증 칼리버 TH20-60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용화 단계까지 태그호이어가 시장을 주도하는 빅 브랜드로서, 다소 침체된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기술 경쟁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혁신은 모나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와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두 아이코닉 모델에 처음 적용했다. 크로노미터 인증을 통해 퍼포먼스 완성도를 뒷받침하고, 모두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카본 파이버 케이스와 다이얼로 카본스프링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두 모델은 각각 인하우스 TH20-60, TH20-61 칼리버를 장착했는데, 단기적으로는 이 카본 밸런스 스프링을 향후 몇 년 안에 개발할 아방가르드 칼리버, 주로 하이엔드 부문에 장착하는 것이 목표다. 그 결과 카본스프링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시계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소재 개발이 더해진 것이 진정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인정을 받게 되는 신뢰를 쌓는 도화선이 될 듯하다. 태그호이어는 제네바 워치 데이즈를 통해 F1이라는 세계 무대의 파급력에 카본 헤어스프링이라는 기술 선구자의 이미지를 겹쳐 놓았다. 이 결합은 단지 노출을 높이는 스폰서십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도록 실제적인 가치와 성능을 증명한다. 결과적으로 ‘Designed to Win’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아방가르드 정신은 구호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약속이 되고, 이는 브랜드 밸류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애스트로노머 태그호이어 까레라 애스트로노머 레이스트랙의 속도 대신 우주의 리듬을 담은 까레라 애스트로노머도 새로운 시도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애스트로노머는 1960년대 우주 개발 경쟁에 참여했던 태그호이어의 역사를 기리는 시계이기도 하다. 본래 인체공학적 설계와 운전자를 위한 뛰어난 가독성으로 유명한 크로노그래프였던 태그호이어 까레라의 기능성이라는 전통을 이어받았다. 전통적인 문페이즈 기능을 새롭게 정의해, 회전 디스크 위에 일곱 단계의 달을 일러스트로 정교하게 구현하고 매일 새벽 실제 천체 운동에 맞춰 한 스텝씩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태그호이어는 시, 분, 초, 그리고 크로노그래프 기능 사이에 대비와 차별화를 위해 세 가지 색 다이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까레라 애스트로노머에도 태그호이어의 세 가지 색 코드를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케이스 백에는 천문학적 영감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 제네바 워치 데이즈 2025

    GENEVA WATCH DAYS 2025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멈춰 세운 그해, 스위스 시계 산업도 큰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오던 바젤월드와 SIHH(현 워치스 & 원더스)가 중단되었고, 국경 폐쇄와 이동 제한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자국 내에서 럭셔리를 소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으로 오랜 시간 오프라인 경험을 중시하던 하이엔드 브랜드들 역시 온라인 판매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 갔다. 그러나 시계 산업은 다른 일반 럭셔리 시장과 달리 커뮤니티 중심의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 공동체 내 신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유명 컬렉터나 인플루언서의 취향과 의견이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시계를 소비재가 아닌 ‘즐거움’으로 삼는 컬렉터들에게 이 시기는 답답하고도 아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바람을 알아챈 듯 몇몇 브랜드는 오프라인 커뮤니티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스위스 제네바 시내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작은 페어를 열기로 의기투합했다. 쇼룸이나 호텔 스위트를 활용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친밀한 형식이 바로 ‘제네바 워치 데이즈’의 시작이었다. 2020년의 첫 회는 불가리, 브라이틀링, 드 베튠, 제라드-페리고, 모저앤씨, MB&F를 포함한 17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2021년에는 유럽 전역의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서 이 행사는 메이저 브랜드, 인디 브랜드, 신예까지 모이는 대규모의 장으로 성장했고, 해를 거듭하며 참가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행사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진행되었으며, 참가 브랜드는 지난해 52개에서 66개로, 업계 관계자는 1,500명에서 1,900명으로, 대중 방문객은 1만 3,800명에서 1만 7,000명 이상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축제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시계 제작자와 직접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우리가 몰랐던 인디 브랜드들은 소셜 미디어의 힘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으며 누구나 아는 브랜드가 되었지만, 그 브랜드를 좋아하는 컬렉터와 전문가, 워치메이커가 한자리에 모여 신제품을 실물로 체험하고 의견을 나누며, 정제된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전 제작 과정을 실감 나게 알아볼 수 있는 곳은 제네바 워치 데이즈 한 곳뿐이다. 그래서일까. 제네바 워치 데이즈 기간의 제네바는 다른 어떤 페어장보다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 창의적 발명가들

    Innovative Creators 창의적 발명가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창의력으로 주목받는 시계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은 제네바 워치 데이즈 기간 동안 어떤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을까? 각 지역에서 타고난 개성과 혁신적 기술로 세계적인 셀럽들과 IT 업계의 혁신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발명으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시계를 제시하는 이들은 진정 시계 업계의 예술적 발명가다. 그러한 노력 덕분인지 이 세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싶어 하는 아티스트들과 하이엔드 럭셔리 메종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제이콥앤코는 래퍼 지드래곤, 퍼렐 윌리엄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 그뢰벨 포지는 세계 최고의 시계 제작 장인 필립 듀포, 레페 1839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MB&F, 샤넬, 바쉐론 콘스탄틴 등이 있다. 이들의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모토도 유명한데, 시계 제작에 있어 매번 새로운 작품에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메이저 브랜드들도 매우 어려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 브랜드는 이를 해낸다. 각 브랜드가 그들의 철학을 신제품에 녹여냈는지 알아보자.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드래곤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드래곤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드래곤 지름 44mm 케이스 18K 로즈 골드 또는 블랙 DLC 코팅 티타늄, 30m 방수 무브먼트 수동 와인딩 칼리버 JCAM42,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플라잉 투르비용, 1분에 1회전하는 지구본 다이얼 티타늄 베이스 플레이트 스트랩 악어가죽 JACOB & CO. “Inspired by the Impossible” Astronomia Solar Dragon 워치메이킹 업계에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라 불릴 만큼 상징적인 존재인 드래곤은 제이콥앤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모티브다. 지난 8년간 제이콥앤코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드래곤을 테마로 한 오트 오를로제리 타임피스를 선보여왔다. 올해 역시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컬렉션을 통해 두 가지 드래곤 신작을 공개했는데, 하나는 지드래곤과의 협업작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지드래곤’, 다른 하나가 이번 신모델이다. 이번 작품은 제이콥앤코의 시그니처 테마를 더욱 정제된 형태로 반영해, 화려한 미학을 균형감 있게 진화시켰다. 특히 뿔과 날개를 배제한 매끈한 형태로, 아시아의 용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드래곤은 18K 로즈 골드로 세 부분을 주조한 뒤 장인의 손길로 세밀한 음각, 폴리싱, 페인팅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비늘과 발톱, 흐르는 듯한 선의 디테일을 새기는 데만 몇 주가 소요되며, 표면 질감이 완성된 후에는 다시 일주일에 걸친 정교한 수작업 페인팅이 더해진다. 로즈 골드 버전에는 컬러 포인트를, 티타늄 버전에는 풀 블랙 DLC 코팅을 적용해 각기 다른 개성을 느낄 수 있다. 투명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사파이어 케이스 밴드를 통해 드래곤이 무브먼트를 감싸안은 듯한 배치를 막힘 없이 볼 수 있다. 드래곤 아래에는 티타늄 베이스 플레이트가 자리하고, 그 위에는 금빛 별자리 지도가 새겨진 블루 바탕(로즈 골드 모델) 또는 블랙 바탕(DLC 티타늄 모델)이 펼쳐져 장엄한 우주적 스케일을 더한다. 아스트로노미아 아키텍처에 드래곤이라는 신화적 이미지를 입혀낸 독창성은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케이스 백은 솔리드 백 구조로 방수 성능은 30m까지 제공한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JCAM42는 총 296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티타늄으로 제작되었다. 수직 구조로 설계해 사파이어 케이스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아스트로노미아 무브먼트가 전체적으로 회전했던 것과 달리, 이번 솔라 드래곤의 칼리버는 드래곤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고정된 상태로 작동한다. 그러나 우주의 운행은 멈추지 않는다. 칼리버 JCAM42는 3개의 암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분당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 두 번째는 시와 분 디스플레이, 세 번째는 1분마다 한 바퀴 자전하는 지구본이다. 진동수는 28,800vph, 파워리저브는 48시간이며, 로즈 골드 버전은 36피스, 블랙 티타늄 버전은 단 4피스만 제작된다. 나노 푸드로이앙트 나노 푸드로이앙트 나노 푸드로이앙트 나노 푸드로이앙트 지름 37.9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 4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투르비용,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나노 메커니즘 1/6초 다이얼 다층 구조의 골드 스트랩 러버 GREUBEL FORSEY “Art of Invention” Nano Foudroyante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일종의 콘셉트 워치로 공개되었던 나노 푸드로이앙트(Nano Foudroyante) 가 드디어 그뢰벨 포지의 정식 컬렉션에 편입됐다. 이 시계는 메종 최초의 크로노그래프이자 플라잉 투르비용 모델로, 2024년 실험적 워치 테크놀로지(EWT) 버전으로 처음 선보였다. 올해 공개된 새로운 에디션은 초기의 혁신적 요소들을 계승하면서도 화이트 골드 케이스(EWT 버전은 화이트 골드와 탄탈륨 조합이었다), 블루 컬러 초침 스케일, 블루 스틸 핸즈로 색채감을 더했고, GPHG 2025의 기계적 혁신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타임피스의 이름은 투르비용 케이지 위에 있는 작은 푸드로이앙트(foudroyante) 에서 비롯된다. 초침보다 세분화된 시간을 표시하기 위해 1초를 6등분해, 1초 동안 6회 점프하며 회전하는 장치다. 점프 속도가 너무 빨라 육안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하다. 이 메커니즘은 그뢰벨 포지가 발명한 ‘나노메카닉스(nanomechanics)’, 즉 에너지 소모를 효율적으로 줄인 기술 혁신의 대표적인 예다. 나노메카닉스는 기계식 무브먼트 내부에서 나노줄(nanojoule) 단위의 에너지를 제어하는 개념으로, 나노 푸드로이앙트는 점프 한 번당 단 16나노줄만 소비한다. 이는 기존 방식의 30마이크로줄 대비 약 1,800배 절감된 수치다. 덕분에 무브먼트의 진폭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푸드로이앙트는 끊임없이 작동할 수 있다. 이는 에너지 소비와 부품 수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기계식 시계 역사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발명 중 하나로 평가된다. 푸드로이앙트는 밸런스 휠의 3Hz 진동에 직접 구동되며, 전통적인 기어트레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저관성 휠과 최소한의 연결 구조를 통해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분배된다. 투르비용이 회전하더라도 푸드로이앙트 다이얼은 항상 12시 방향을 유지해 최적의 가독성을 보장한다. 푸드로이앙트는 크로노그래프와는 별개로 작동하며, 크로노그래프는 전통적인 방식대로 시작 및 멈춤 기능을 수행한다. 칼럼 휠과 수직 클러치를 포함한 모든 요소를 갖추었으면서도 대부분의 메커니즘이 눈에 띄지 않도록 숨겨져 있어 독창적이다. 총 428개의 부품(그중 142개가 투르비용 케이지)으로 이루어졌으며, 복잡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무브먼트 지름은 31.6mm, 케이스 지름은 37.9mm로 그뢰벨 포지가 선보인 타임피스 중 가장 콤팩트하다. 브리지는 프로스트 마감 위에 넓은 앵글 폴리싱을 더했고, 골드 샤통 일부에는 골드 세팅을, 블랙 폴리시드 스틸 부품도 풍부하게 사용했다. 크로노그래프 휠 중 하나에는 메종 특유의 부조 인그레이빙이 새겨져 장인 정신을 강조한다. 이 타임피스는 단 22피스 한정으로 제작되며, 블루 악센트와 직물 질감의 러버 스트랩으로 ‘포멀과 캐주얼 사이’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피닉스 플라잉 투르비용 피닉스 플라잉 투르비용 피닉스 플라잉 투르비용 피닉스 플라잉 투르비용 지름 290mm 무브먼트 인하우스 기계식, 40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다이얼 스켈레톤 L’EPÉE 1839 “Creative Art of Time” Phoenix – Flying Tourbillon 스위스 하이엔드 클락 메이커 레페 1839에서는 인하우스 기술력과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예술성이 융합된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메종은 가장 고귀한 이스케이프먼트인 투르비용을 기념하며, 저명한 독립 시계 제작자 뱅상 칼라브레세(Vincent Calabrese) 와의 협업으로 ‘플라잉 투르비용’ 테이블 클락을 다시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단 2피스 한정 제작된다. 아티스트 모레나 페토시(Morena Fetoshi) 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한 ‘피닉스 에테르니스 이그니스(The Phoenix Eternis Ignis)’ 는 불사조의 신화를 예술로 되살린다. 불길 속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불사조처럼, 이 작품은 영원한 재생과 부활, 그리고 시간의 순환을 상징한다. ‘영원의 불꽃(Eternis Ignis)’이라는 이름은 죽음과 부활이 교차하는 끝없는 순환을 상징하며, 이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의 메커니즘 운동과 완벽하게 공명한다. 더블 투르비용은 중력의 한계를 극복해 완벽에 가까운 정밀성과 균형을 구현한다. 하나의 배럴로 구동되는 인하우스 기계식 무브먼트는 40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40kg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서의 위엄을 드러낸다. 스켈레톤 다이얼은 현대적 기요셰 패턴과 블랙 플레이트, 터빈을 연상시키는 곡선이 어우러져 무브먼트의 건축적 아름다움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파도처럼 겹겹이 쌓인 3장의 메인 플레이트는 무한한 깊이감을 주며, 선-새틴 마감한 인덱스는 소용돌이치는 회전감을 더욱 강조한다. 기어와 배럴이 쉼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더블 투르비용의 개념은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드러나 역동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투르비용은 시곗바늘이 도는 방향과는 반대인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화려한 기술적 장관을 펼쳐낸다. 모든 부품은 레페 1839 매뉴팩처의 장인들이 자체 제작했으며, 티타늄과 골드 도금 브라스로 구성된 무브먼트에는 하나하나 정교한 마감이 더해졌다.

  • 실뱅 베르네롱이 수집가들에게 각광받는 방법

    BERNERON 환상적 디자인에서 정밀한 기술로 재작년 흘러내리는 듯한 초현실주의적 형태의 ‘미라지 38’로 독립 시계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베르네롱은 이제 수집가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또 다른 도전으로 브랜드의 창작 세계를 확장하는 캘린더 라인을 열었다. 미라지 시에나 38mm 미라지 시에나 38mm(L), 미라지 38mm 프러시안 블루(R) 세계적인 워치메이킹 하우스에서 경력을 쌓아온 실뱅 베르네롱은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023년, 고정관념을 깨는 초현실주의적 형태의 ‘미라지’를 선보이며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안목 있는 세계적 시계 수집가 존 골드버거와 로낙 마드바니가 가장 먼저 그 가치를 알아보며 컬렉션 넘버 1을 차지했다. 얼핏 우연처럼 보이지만, 작품의 디테일을 알게 되면 실로 당연한 선택임을 금세 깨닫게 된다. 이듬해 ‘미라지’로 거머쥔 GPHG 수상은 그 명성을 뒷받침한다. 얼마 전 9월 12일에 열린 필립스 제네바 온라인 경매에서는 ‘미라지 프러시안 블루’가 24만 1,300스위스프랑(한화 약 4억 2,000만 원)에 낙찰되며 추정가의 4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 모델은 존 골드버거가 구매했으며, 그는 베르네롱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시계를 선주문해 기다려왔다고 에 전했다. 독특한 케이스와 다이얼 형태는 무브먼트 구조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올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필자는 존 골드버거와 함께 베르네롱의 신작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케이스 구조, 신개발 무브먼트, 그리고 디자인적 선호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나눴다. 꽁띠엠 안뉴엘 확장하는 베르네롱의 캘린더 세계 이날 베르네롱은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여는 두 번째 야심작을 공개했다. 첫 번째 캘린더 라인의 서막을 알린 것은 ‘꽁띠엠 안뉴엘(Quantième Annuel)’. 데뷔작으로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그는 그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만 남지 않길 바랐다. 새로운 라인은 모두 캘린더 기능을 갖춘 고도의 복잡한 시계로 구성될 전망이다. ‘미라지’가 울트라 신, 비대칭적 형태, 임팩트 있는 타임 온리 성격을 띤다면 이번 모델은 정통 원형 드레스 워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직관적 가독성과 베르네롱이 해석한 애뉴얼 캘린더의 기계적 언어를 읽을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가독성을 높인 더블 레귤레이터 디스플레이다. 나침반처럼 완벽하게 대칭적이다. 수직축에는 점핑 아워, 센트럴 미닛, 스몰 세컨즈를 배치했고, 수평축에는 요일, 레트로그레이드 날짜, 월이 나란히 자리한다.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에는 작은 낮/밤 인디케이터를 장착해 캘린더 세팅을 쉽게 만들었다. 크라운 하나로 시간과 날짜를 앞뒤로 조정할 수 있으며, 요일과 월은 별도의 푸셔로 간단히 수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캘린더 시계는 잘못 다룰 경우 손상될 위험이 크지만, 베르네롱의 칼리버 595는 안전장치를 내장해 오작동 시 날짜가 자동으로 다음 달 1일로 넘어가도록 설계되었다. 레트로그레이드 날짜 인디케이터는 아크(arc)를 따라 고르게 배열되지 않아 중앙에는 ‘15’ 대신 ‘18’이 있다. 덕분에 균형 잡힌 디자인을 갖추지만, 메커니즘 구성은 훨씬 복잡하다. 날짜 점핑 거리가 1~11일 구간은 짧고, 12~22일은 중간, 23~31일은 길어지는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꽁띠엠 안뉴엘 꽁띠엠 안뉴엘 실버 꽁띠엠 안뉴엘 실버 지름 38mm 케이스 904L 스틸 보호층(15%)이 있는 950 플래티넘 케이스(85%),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595, 10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스몰 세컨즈, 요일, 날짜, 월, 낮/밤 인디케이터 다이얼 18K 골드 베이스 플레이트, 실버 스트랩 바레니아 가죽 꽁띠엠 안뉴엘 블랙 꽁띠엠 안뉴엘 블랙 지름 38mm 케이스 904L 스틸 보호층(15%)이 있는 950 플래티넘 케이스(85%),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595, 10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스몰 세컨즈, 요일, 날짜, 월, 낮/밤 인디케이터 다이얼 18K 골드 베이스 플레이트, 블랙 스트랩 바레니아 가죽 칼리버 595 칼리버 595 베르네롱 방식으로 해석한 케이스와 무브먼트 베르네롱의 새로운 라인 출시도 화제지만, 케이스 소재 또한 이야깃거리다. 외관상 단순해 보이는 라운드 케이스는 32개 이상의 파츠로 정교하게 이루어졌다. 약 85%는 950 플래티넘으로 제작되고, 베젤·러그·크라운 등 여러 파트에는 스틸 레이어를 덧입혀 훗날 스크래치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부위만 교체 및 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헌터 케이스백 아래에는 전적으로 베르네롱의 요구에 맞춰 제작한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크라운 휠, 클릭, 래칫은 수평축에, 두 개의 배럴과 가변 관성 밸런스 휠은 수직축에 배치해 시각적 균형을 이룬다. 얇은 프로파일을 위해 수동 방식을 선택했고, 10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크라운에 장착된 푸셔를 눌러 케이스백 커버를 여닫으며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마감 또한 탁월하다. 브리지는 대형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정교한 앵글라주로 장식했고, 메인 플레이트는 그레인 처리했다. 스틸 밸런스 브리지는 ‘베르세(bercé)’ 기법으로 여덟 개의 인사이드 앵글을 완성했는데, 이는 구현이 극도로 까다로운 디테일이다. 핀 버클의 바레니아 가죽 스트랩이 제공되며, 연간 24피스씩 10년간 제작되는 ‘시리즈 A’로 선보인다. 첫 공급일은 2026년 10월로 예정되어 있다.

  • 시계업계의 개척자들

    Pioneers of the watchmaking industry 이 브랜드들의 시계를 바라보고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 창립 초기부터 시간을 읽고 표현하는 방식에 끊임 없이 도전해온 이들은 종횡무진하며 늘 예기치 못한 발상으로 시계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 H. MOSER & CIE. Pioneer Flying Hours H. MOSER & CIE. Pioneer Flying Hours H. MOSER & CIE. Pioneer Flying Hours H. MOSER & CIE. Pioneer Flying Hours 모저앤씨는 2000년대 초 재탄생한 이후 다양한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여왔다. 그중에서도 브랜드가 보여준 가장 독창적인 시간 표시 방식 중 하나는 자매 브랜드 오틀랑스와 공동 개발한 새틀라이트 기어 시스템 기반의 모듈이다. 시각 디스크가 고정된 상태에서 분침만 회전하는 이 메커니즘은 ‘인데버 플라잉 아워즈’에 적용되었다. 올해 모저앤씨는 이 플라잉 아워즈 시스템을 발전시켜 새로운 ‘파이오니어 플라잉 아워즈’를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이 점프 방식으로 즉각 전환된다는 것. 기존처럼 대형 디스크가 회전하며 다음 시각으로 맞춰지는 방식이 아니라, 세 개의 작은 창에 숨어 있던 숫자가 정각이 되면 순간적으로 점핑하며 새로운 시간을 표시하고 직전의 시각은 사라지는 구조다. 중앙의 스켈레톤 처리된 분 디스크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눈금을 가리키며 분을 표시한다. 디스크의 테두리를 더욱 얇게 다듬어 세련된 인상을 주고, 로고가 없는 모저앤씨 특유의 미학을 유지한다. 지름 42.8mm의 케이스는 스포츠 시계다운 120m 방수 기능과 러버 스트랩을 제공하며, 인하우스 HMC 200 칼리버를 기반으로 점핑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새롭게 개조된 HMC 240 칼리버를 탑재했다. 앤트러사이트 톤으로 마감한 스켈레톤 브리지는 보통 베이스급 HMC 200에서는 보기 힘든 디테일을 자랑한다. HAUTLENCE Vagabonde Tourbillon Series 4 & 5 HAUTLENCE Vagabonde Tourbillon Series 4 & 5 자매 브랜드 모저앤씨와 함께 사업을 운영하는 오틀랑스도 원더링 아워즈(Wandering Hours) 디스플레이와 플라잉 투르비용을 장착한 ‘배가본드 투르비용 시리즈 4 & 5’를 공개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레트로 TV 모양의 대형 직사각형 케이스에 블루 톤의 3D 프린트 패턴 다이얼로 장식되었다. 케이스는 지름 50.8mm, 길이 43mm, 높이 12.1mm(사파이어 크리스털 제외 시 10.9mm)로 오틀랑스다운 위압적인 존재감을 유지한다. 러버로 감싼 대형 크라운과 크라운 가드, 그리고 좌측 범퍼 덕분에 100m 방수 성능을 자랑한다. 팔각형 베젤로 둘러싸인 다이얼에서는 원더링 아워즈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세 개의 블루 회전 디스크가 중앙의 사파이어 분 표시 디스크 아래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중앙 축 상단의 창에서 현재 시간이 드러난다. 동시에 분침의 팁이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 위에 배치되어 분을 가리킨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분 디스크의 숫자와 링은 슈퍼루미노바Ⓡ 처리한 글로보라이트(GlobolightⓇ)로 제작되었다. 6시 방향에는 60초 플라잉 투르비용이 바 형태의 오픈 캐리지에 담겨 역동적으로 회전하며 시각적 포인트를 더한다. 케이스 백은 원형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오토매틱 칼리버 D30을 감상할 수 있으며, 플라잉 투르비용에는 자회사 프리시전 엔지니어링 AG(Precision Engineering AG)가 제작한 더블 헤어스프링이 장착되었다. URWERK UR-150 Blue Scorpion URWERK UR-150 Blue Scorpion URWERK UR-150 Blue Scorpion 우르베르크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위성(새틀라이트 형식) 인디케이션과 초고속 레트로그레이드 분침의 조합은 올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공개된 ‘UR-150 블루 스콜피온’에도 구현되었다. 메종이 즐겨 사용하는 맹수 모티브는 이번에는 새로운 블루 컬러의 ‘전갈의 스팅(sting, 독침)’으로 돌아왔다. UR-150은 240도 아크를 따라 움직이는 새로운 레트로그레이드 위성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한다. 현재 시간은 네온 옐로 팁을 갖춘 블루 오픈워크 레트로그레이드 핸즈에 의해 표시된다. 분침 역할을 하는 핸즈가 60분에 도달하면 다음 시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대신, 순식간에 240도 전 구간을 역주행해 번개처럼 0으로 돌아온다. 전갈의 독침이 내리꽂히는 순간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그 순간 세 개의 시각 디스크가 동시에 270도 회전하며 리셋된 핸즈가 새로운 시간을 정확히 가리키도록 맞춰진다. 이 복잡하고도 신기한 메커니즘은 보쉐(Vaucher)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UR-50.01 칼리버에서 비롯된다. 랙(rack, 직선 이가 새겨진 기어)과 캠(cam, 특정 곡선을 갖춘 회전 부품) 시스템, 알루미늄 분침, 그리고 속도를 제어하는 스피드 거버너(speed governor)가 정밀하게 조율되며 구현된다. 이번 블루 스콜피온은 이전의 모노톤 기반에 색상 포인트만 더한 두 가지 모델과 달리, 다이얼과 무브먼트 전체를 화려한 블루 마감으로 물들였다. 모든 마킹은 야광 도료로 채워졌으며, 일부는 선명한 그린 컬러로 처리해 뛰어난 가독성을 확보했다. ULYSSE NARDIN Freak X Crystalium ULYSSE NARDIN Freak X Crystalium 2001년 첫선을 보인 프릭 컬렉션은 회전식 카루셀 구조와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라는 선구적 발명에서 시작해, 정교한 컴플리케이션부터 예술적 실험에 가까운 창작까지 다양한 변주를 거듭하며 진화해왔다. 올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메종은 오트 오를로제리와 자사가 정의하는 ‘하이테크 데코러티브 아트(High-Tech Decorative Arts)’가 공존할 수 있는지를 새로운 ‘프릭 X 크리스탈리움’을 통해 보여줬다. 이번 신작은 오토매틱 칼리버 UN-230으로 구동한다. 약 25년 전 첫 프릭에서 도입된 플라잉 카루셀 구조를 계승한 이 무브먼트에는 실리콘 밸런스 휠, 이스케이프먼트, 헤어스프링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는 모두 율리스 나르덴의 SIGATEC 연구소에서 제작된다. 시각 디스크가 12시간에 한 바퀴 회전하며 시침의 역할을 하고, 그 위에 얹힌 진동 조율 장치를 지탱하는 브리지가 1시간에 한 바퀴 회전해 분침의 역할을 수행한다. 즉, 별도의 시 및 분침이 없는 대신 무브먼트의 부품 자체가 시간을 가리킨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이름 그대로 크리스탈리움(Crystalium) 다이얼이다. 백금보다 10배나 희귀한 루테늄(Ruthenium)을 기반으로, 수일에 걸친 증기 증착 결정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그 표면에는 마치 겨울 창문 위 서리처럼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프랙탈 패턴이 새겨지며, 이는 인위적으로 재현할 수 없어 각 디스크가 하나의 유일무이한 작품이 된다.

  • 영원히 움직이는 퍼페추얼 캘린더

    PERPETUAL CALENDARS, FOREVER ON THE MOVE 가장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퍼페추얼 캘린더가 기술과 디자인의 진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윤년까지 계산하는 정밀함에 브랜드별 해석이 더해지며, 더욱 유연하고 현대적인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다. 파텍필립 Ref. 27000M-001 파텍필립 Ref. 27000M-001 파텍필립 Ref. 27000M-001 바쉐론 콘스탄틴 트래디셔널 퍼페추얼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오픈페이스 정밀함의 대명사 윤년까지 자동으로 계산해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퍼페추얼 캘린더는 시계학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 중 하나로, 소수의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정밀성과 예술성을 상징해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클래식’으로 회자되는 기계식 시계의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오랫동안 정형화된 기술과 익숙한 외형으로 인식되어온 퍼페추얼 캘린더는 지금, 본질은 지키되 기능적·미학적으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클래식이란 결국 시간을 넘어 지속되는 것이며,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생명력을 이어나간다. 2025년 초부터 공개된 신제품을 보면, 퍼페추얼 캘린더는 여전히 유효하며 역동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트래디셔널 퍼페추얼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오픈페이스’는 오픈워크 구조를 통해 이 복잡한 메커니즘을 구동하는 레버, 스위치 캠, 스프링, 복잡한 형태의 휠 등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사파이어 디스크에 표시된 날짜 정보는 블루 컬러 마커, 레트로그레이드 핸즈와 어우러져 시인성을 높인다. 또 하나의 예는 파텍 필립의 ‘데스크 클락 Ref. 27000M-001’이다. 이 모델은 2021년 온리 워치(Only Watch) 자선 경매에 첫 번째 프로토타입이 기증된 바 있으며, 이제 정식 컬렉션에 편입되었다. 가로 130mm, 세로 80mm에 달하는 이 탁상용 시계는 5개의 라벨이 새겨진 푸셔를 통해 주(week), 요일(day), 문페이즈(moon phase), 월/연도(month/year), 날짜(date) 표시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으며, 사각형 버튼은 무브먼트의 작동을 시작하거나 정지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대형 케이스 덕분에 가능한 이러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퍼페추얼 캘린더의 복잡함을 정제되고 우아한 방식으로 풀어낸 기계 예술로 남아 있다. 다양성을 지닌 퍼페추얼 캘린더 퍼페추얼 캘린더는 28일, 29일, 30일, 31일로 다양한 달의 주기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요일, 월, 윤년 여부 등 복잡한 달력 정보를 정확하게 표시한다. 이러한 기술은 한편으로는 엄격한 정의에 의해 규정되지만, 한편으로는 각 브랜드의 해석에 따라 작동 방식, 조작 구조, 디스플레이 구성은 물론 디자인 언어까지 유연하게 변모하며 시계의 성격을 완전히 달리한다. 오데마 피게 모델 25729 오데마 피게 모델 25729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150주년 오픈워크 41mm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 토릭 퍼페추얼 캘린더 랑에 운트 죄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랑에 운트 죄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그렇다면 가장 현대적인 퍼페추얼 캘린더는 무엇일까? 여기서 오데마 피게의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퍼페추얼 캘린더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로 여겨지는 ‘조정의 번거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보통 퍼페추얼 캘린더는 3~4개, 경우에 따라 6개의 비동기식 디스플레이를 조정해야 하며, 케이스 측면에 숨겨진 푸셔를 작은 스틸 핀으로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대부분의 모델이 케이스 측면에 숨겨진 코렉터를 도구로 눌러 하나하나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수반하지만,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41’은 단 하나의 크라운으로 모든 조정이 가능하다. 칼리버 7138 무브먼트는 크라운을 네 단계로 나누어 작동하며, 마지막 포지션은 크라운을 완전히 당겼다가 다시 눌러야만 진입할 수 있는 섬세한 구조다. 각 단계와 방향의 조합을 통해 조작의 편의성과 정밀함을 실현시켰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다이얼에서 정보량을 확장하거나, 다른 컴플리케이션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진화하기도 한다. 이 기능은 보통 모듈 형태로 베이스 무브먼트에 결합되기 때문에 조합 방식은 사실상 무한하다. 올해 랑에 운트 죄네는 미닛 리피터와의 조화라는 선택을 했다. 플래티넘 케이스에 담긴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은 블랙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위에 4개의 디스플레이를 정갈하게 배치하고, 화이트 골드 로마숫자로 마무리함으로써 정적이면서도 숭고한 미학을 완성했다. ‘시크함’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이 미감은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의 ‘토릭 퍼페추얼 캘린더’에서도 강하게 드러난다. ‘이색적인 캘린더’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는 2024년 컬렉션 리뉴얼을 통해 이 모델에 자사의 상징적인 캘린더 컴플리케이션을 재해석해 담아냈다. 미세하게 서리 낀 듯한 금빛 다이얼에 2개의 서브 다이얼을 배치하고, 그 안에 이중 동심원 인디케이터를 정교하게 새겨 넣어, 그레고리력의 기하학적 질서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구현했다.

  • 브레게 CEO, 그레고리 키슬링과의 인터뷰

    브레게 창립 250주년을 맞아, 새로운 CEO가 스와치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브레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비전과 초기 전략을 공유한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Ref. 2025BH/28/9W6 브레게는 창립 250주년을 어떻게 기념하고 있나? 많은 분들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으로 창립 250주년을 기념할 거라 예상했겠지만, 우리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첫 번째 기념 시계는 ‘클래식 서브스크립션’이다. 매우 클래식한 모델로,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시계로 문을 열었다. 브레게가 발명한 가장 상징적인 메커니즘은 투르비용이지만, 그 외에도 최초의 셀프 와인딩 시계 퍼페추엘(), 브레게 밸런스 스프링과 핸즈, ‘심퍼티크(Sympathique)’ 클락, ‘시간 온도 기록계(Thermometrograph)’, 1810년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 그리고 ‘옵서베이션 크로노미터’ 등 수많은 발명을 통해 워치메이킹의 흐름을 바꿔왔다. 물론 ‘마리 앙투아네트’로 알려진 전설적인 No.160 시계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마린 컬렉션이 확장될 예정인가? 이 컬렉션은 주로 어떤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나?1815년,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파리 경도국(Bureau des Longitudes) 위원회의 일원이었다. 비범한 기술력은 그를 프랑스 왕립 해군의 공식 시계 제작자로 이끌었고, 이는 그의 경력 후반기에 이룬 업적이었다. 이후 그는 항해의 성공을 좌우하던 마린 크로노미터를 제작하게 됐다. 이 시계는 당시 GPS와도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유산은 현재 브레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남아 있고, 오늘날 ‘마린’ 컬렉션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린 컬렉션은 항해와 관련된 가치를 반영하는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을 통해 정밀성을 핵심으로 삼을 뿐 아니라, 보다 모던하고 스포티-시크한 디자인의 모델로 진화해가고 있다. 브레게는 풍부한 유산과 다채로운 컬렉션을 보유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단일 제품군에 집중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클래식’ 컬렉션은 전통과 고전미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어필한다. 이 컬렉션의 기요셰 다이얼과 오프셋 다이얼은 브레게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다. 반면 마린 컬렉션은 보다 현대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시계다. 케이스 측면의 플루티드 패턴, 정교한 기요셰 장식 등은 브랜드의 또 다른 대표적인 디자인 코드를 표현한다. 올해는 창립 25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인 만큼 하반기에는 마린 컬렉션에서 더욱 주목받을 만한 모델들을 출시했다. 오메가에서의 경험이 현재 브레게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나? 무엇보다 ‘제품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오메가에서 20년 이상 브랜드 개발,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글로벌 마켓 전략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은 브레게라는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데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워치메이킹을 향한 열정이 공통된 핵심이다. 이는 혁신을 위한 탐구,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의식, 그리고 시계 제작 세계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과 소재를 발견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이어진다. 브레게는 전통적인 브랜드임에도 2000년대 초반,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가장 먼저 도입한 선구자 중 하나였다. 우리는 제품과 고객을 위한 혁신, 그리고 신뢰성과 정밀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250주년을 상징하는 시계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는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 이 시계는 브레게의 ‘재탄생’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단 하나의 핸즈만 갖춘 단순한 구성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역사적 디테일이 숨어 있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남긴 유산에서 영감받아 시계의 앞면과 뒷면 모두에서 유구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플루티드 패턴은 과감히 생략했고, 러그는 더욱 유려한 곡선을 따라 인체공학적으로 다듬었다.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돔형 크리스털도 다시 등장했다. 시계 전체의 마감 공정 하나하나에 세밀한 정성이 깃들어 있으며, 팬터그래프를 활용한 ‘시크릿 시그너처’, 모든 부품에 적용된 정교한 마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번에 사용한 새로운 합금은 시계를 더욱 독창적이고 특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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