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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움직이는 퍼페추얼 캘린더

  • bhyeom
  • 10월 4일
  • 3분 분량

PERPETUAL CALENDARS, FOREVER ON THE MOVE

가장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퍼페추얼 캘린더가 기술과 디자인의 진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윤년까지 계산하는 정밀함에 브랜드별 해석이 더해지며, 더욱 유연하고 현대적인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다.

파텍필립 Ref. 27000M-001
파텍필립 Ref. 27000M-001
파텍필립 Ref. 27000M-001
파텍필립 Ref. 27000M-001
파텍필립 Ref. 27000M-001
파텍필립 Ref. 27000M-001

바쉐론 콘스탄틴 트래디셔널 퍼페추얼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오픈페이스
바쉐론 콘스탄틴 트래디셔널 퍼페추얼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오픈페이스

정밀함의 대명사

윤년까지 자동으로 계산해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퍼페추얼 캘린더는 시계학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 중 하나로, 소수의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정밀성과 예술성을 상징해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클래식’으로 회자되는 기계식 시계의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오랫동안 정형화된 기술과 익숙한 외형으로 인식되어온 퍼페추얼 캘린더는 지금, 본질은 지키되 기능적·미학적으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클래식이란 결국 시간을 넘어 지속되는 것이며,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생명력을 이어나간다.


2025년 초부터 공개된 신제품을 보면, 퍼페추얼 캘린더는 여전히 유효하며 역동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트래디셔널 퍼페추얼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오픈페이스’는 오픈워크 구조를 통해 이 복잡한 메커니즘을 구동하는 레버, 스위치 캠, 스프링, 복잡한 형태의 휠 등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사파이어 디스크에 표시된 날짜 정보는 블루 컬러 마커, 레트로그레이드 핸즈와 어우러져 시인성을 높인다.


또 하나의 예는 파텍 필립의 ‘데스크 클락 Ref. 27000M-001’이다. 이 모델은 2021년 온리 워치(Only Watch) 자선 경매에 첫 번째 프로토타입이 기증된 바 있으며, 이제 정식 컬렉션에 편입되었다. 가로 130mm, 세로 80mm에 달하는 이 탁상용 시계는 5개의 라벨이 새겨진 푸셔를 통해 주(week), 요일(day), 문페이즈(moon phase), 월/연도(month/year), 날짜(date) 표시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으며, 사각형 버튼은 무브먼트의 작동을 시작하거나 정지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대형 케이스 덕분에 가능한 이러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퍼페추얼 캘린더의 복잡함을 정제되고 우아한 방식으로 풀어낸 기계 예술로 남아 있다.


다양성을 지닌 퍼페추얼 캘린더

퍼페추얼 캘린더는 28일, 29일, 30일, 31일로 다양한 달의 주기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요일, 월, 윤년 여부 등 복잡한 달력 정보를 정확하게 표시한다. 이러한 기술은 한편으로는 엄격한 정의에 의해 규정되지만, 한편으로는 각 브랜드의 해석에 따라 작동 방식, 조작 구조, 디스플레이 구성은 물론 디자인 언어까지 유연하게 변모하며 시계의 성격을 완전히 달리한다.


오데마 피게 모델 25729
오데마 피게 모델 25729
오데마 피게 모델 25729
오데마 피게 모델 25729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150주년 오픈워크 41mm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150주년 오픈워크 41mm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 토릭 퍼페추얼 캘린더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 토릭 퍼페추얼 캘린더
랑에 운트 죄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랑에 운트 죄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랑에 운트 죄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랑에 운트 죄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그렇다면 가장 현대적인 퍼페추얼 캘린더는 무엇일까? 여기서 오데마 피게의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퍼페추얼 캘린더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로 여겨지는 ‘조정의 번거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보통 퍼페추얼 캘린더는 3~4개, 경우에 따라 6개의 비동기식 디스플레이를 조정해야 하며, 케이스 측면에 숨겨진 푸셔를 작은 스틸 핀으로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대부분의 모델이 케이스 측면에 숨겨진 코렉터를 도구로 눌러 하나하나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수반하지만,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41’은 단 하나의 크라운으로 모든 조정이 가능하다. 칼리버 7138 무브먼트는 크라운을 네 단계로 나누어 작동하며, 마지막 포지션은 크라운을 완전히 당겼다가 다시 눌러야만 진입할 수 있는 섬세한 구조다. 각 단계와 방향의 조합을 통해 조작의 편의성과 정밀함을 실현시켰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다이얼에서 정보량을 확장하거나, 다른 컴플리케이션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진화하기도 한다. 이 기능은 보통 모듈 형태로 베이스 무브먼트에 결합되기 때문에 조합 방식은 사실상 무한하다. 올해 랑에 운트 죄네는 미닛 리피터와의 조화라는 선택을 했다. 플래티넘 케이스에 담긴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은 블랙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위에 4개의 디스플레이를 정갈하게 배치하고, 화이트 골드 로마숫자로 마무리함으로써 정적이면서도 숭고한 미학을 완성했다.


‘시크함’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이 미감은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의 ‘토릭 퍼페추얼 캘린더’에서도 강하게 드러난다. ‘이색적인 캘린더’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는 2024년 컬렉션 리뉴얼을 통해 이 모델에 자사의 상징적인 캘린더 컴플리케이션을 재해석해 담아냈다. 미세하게 서리 낀 듯한 금빛 다이얼에 2개의 서브 다이얼을 배치하고, 그 안에 이중 동심원 인디케이터를 정교하게 새겨 넣어, 그레고리력의 기하학적 질서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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