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워치메이커 레미 쿨스
- 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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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시계 제작의 본질은 실험정신과 장인정신의 교차점에서 시작된다. 레미 쿨스는 그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프랑스 시계 제작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워치메이커다.

한 오랜 수집가가 말하길 그가 독립 시계 브랜드를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브랜드의 진취적인 실험정신이라고 한다. 그는 워치메이커의 진가를 미리 알아보고 그들의 초기 도전에 기꺼이 동참하며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 레미 쿨스의 가치는 이미 2018년 F.P.Journe 영 탤런트 컴페티션과 2024년 GPHG 오롤로지컬 레벌레이션 상을 수상하며 증명되었지만, 프랑스 워치메이킹의 황금기를 이어갈 젊은 ‘천재형’ 시계 제작자로 여겨지고 있다. 10대에 한 워치메이커의 작업을 보고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학교 중 하나인 모르토(Morteau)의 리세 에드가 포르 시계학교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작업실을 시작했다. 400년이 넘는 프랑스 시계 제작의 유산을 탐구하며, 그 정신을 장인정신에 기반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들에는 전형적인 프랑스적 영향이 짙게 드러난다. 레미 쿨스는 자신을 브레게의 계보 위에 놓고 있으며, 이러한 철학은 디자인 전반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는 브리지와 메인플레이트를 직접 제작하고 수작업으로 마감한다.
레미 쿨스가 처음 판매한 시계는 ‘투르비용 수브스크립션’으로, 40mm 케이스의 손목시계였다. 그리고 2024년, 그는 생산 모델인 ‘투르비용 아틀리에’를 선보였다. 더 작고, 더 얇으며, 착용성이 크게 개선된 이 모델은 그의 스쿨 워치 졸업작을 가장 완성도 높게 발전시킨 시계라 할 수 있다. 12시 서브 다이얼과 6시 투르비용 구성은 유지하되, 다이얼은 한층 간결해졌다. 인그레이빙을 제거하고 브리지와 투르비용을 다이얼 안쪽으로 깊게 배치했다. 두께는 이전보다 3mm 얇아져 총 12mm에 불과하지만 충분한 입체감을 유지한다. 케이스는 39mm로 축소되어 비율도 개선됐다. 6시 방향 서스펜디드 투르비용은 직경 13.2mm로, 깊이감 있는 구조를 강조한다. 메인플레이트는 로즈 골드 톤의 살몬 컬러 또는 옐로우 골드로 표현되며, 그레인 마감이 적용된다. 케이스는 스틸에서 플래티넘으로 변경됐다. 구조적으로는 이중 덮개를 제거하고 얇은 크라운을 적용했으며, 배럴을 12시로 이동시켜 다층 플레이트 구조 속에서 가독성과 입체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덕분에 투르비용 하부 구조까지 드러나는 점도 특징이다. 레미 쿨스의 아틀리에는 프랑스 안시 호수 인근에 위치하며, 제네바에서 기차로 가까운 거리다.

레미 쿨스 투르비용 아틀리에 옐로 골드 다이얼
지름 39mm
케이스 플래티넘 소재
무브먼트 약 50시간 파워리저브, 2.5Hz 진동
다이얼 옐로 골드 및 로즈 골드 플레이트
기능 시, 분, 투르비용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나는 레미 쿨스라고 한다. 29세이며 독립 워치메이킹 아틀리에 ‘REMY COOLS’를 이끌고 있는 워치메이커다. 팀은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12점의 하이엔드 시계를 제작하고 있다.
15세에 모르토의 리세 에드가 포르에 진학해 시계 제작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는지?
시계 제작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 분야에 대한 확신과 재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비교적 빠르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었고, 그것은 운명과도 같은 타고난 능력이라 생각했다. 이후 나는 이 재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학업 기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훈련과 경험을 쌓았다. 재능은 훈련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프랑스 최고의 시계 제작 견습생에게 수여되는 국가 메달을 수상했다.
그렇다.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 최고 장인(Meilleurs Ouvriers de France)’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첫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이는 내게 시계 제작을 이어갈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 여정을 향한 열정과 미래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경험은 지금까지도 나의 작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남아 있다.
2018년에 ‘메카니카 템푸스 팡뒬레 투르비용(Mechanica Tempus Pendulette Tourbillon)’으로 F.P.Journe 영 탤런트 상을 받았다. 이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나?
전문 심사위원과 마스터 워치메이커들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다. 이 상은 스스로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동시에 더 나은 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강하게 느끼게 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의 작업에 있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준을 높이고자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독립 워크숍을 설립하게 된 계기와, 첫 작품으로 투르비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2019년, 21세의 나이에 브랜드를 설립하고 직접 시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독립 워치메이커가 되겠다는 꿈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고, 그것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동시에 큰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도 느꼈다. 나 자신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도전의 시작이었다. 투르비용은 내게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이 컴플리케이션을 사랑했을 뿐 아니라 첫 작품을 통해 나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온전히 드러내고 싶었다. 또한 특정 인물이나 작품보다는 18세기에서 19세기 프랑스 시계 제작의 황금기에서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 계보에 속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그 전통 위에서 나만의 해석을 더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자 했다.
‘투르비용 아틀리에(Tourbillon Atelier)’로 2024 GPHG 오롤로지컬 레벌레이션 상을 수상했다.
그렇다. 몇 년 전만 해도 관람객으로 GPHG를 찾았던 내가 이제는 수상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감격스러웠다.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며 그 시간을 떠올렸고, 내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투르비용 아틀리에’의 레이아웃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무엇인가?
나는 항상 대칭과 단순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의 시계 안에 과도한 요소를 담기보다는 본질에 집중한 절제된 구성을 지향한다. 단순함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디자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함을 쉽게 여기지만 실제로는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미학이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한다고 들었다.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나?
휠, 라쳇 휠, 핸즈 등 많은 부품은 전통적인 기계로 제작한다. 나는 이러한 노하우와 ‘손의 지능’이라 부르는 감각, 즉 오랜 경험과 반복을 통해 손에 체득된 감각과 기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CNC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연간 10점 이상의 시계를 제작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CNC로 기본 부품을 가공한 후 모든 부품을 수작업으로 마감한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항상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 기술 사이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착용했을 때 명확한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며,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강한 DNA를 가진 시계를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감을 받는 인물이나 아티스트가 있나?
프랑스의 최고급 자동차 제조사 부가티의 설계자이자 설립자인 에토레 부가티는 나에게 큰 영감의 원천이다. 그는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당대 가장 우아하면서도 강력한 엔진을 만든 엔지니어였다. 또한 원하는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직접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그의 철학 역시 나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앞으로 시계 제작을 이어가며 반드시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팀과 함께 매일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어가는 기쁨이다. 이 두 가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지키고 싶은 가치다.
향후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는 쓰리 핸즈 워치로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더 큰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어 이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독립성과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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