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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드 밀 스포츠 워치의 세계관
2022. January _ Cover Story RM 35-03 오토매틱 라파엘 나달 위대한 승부사 RAFA, 최고의 파트너 리차드 밀 독보적인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과 클레이 테니스의 제왕 라파엘 나달의 아홉 번째 협업 모델 RM 35-03. 라파엘 나달이 첫 번째 리차드 밀 워치를 착용한 2010년, 그 누가 지금과 같은 놀라운 시너지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 이 협업이 시작된 지 10년을 맞은 지난 2020년은 시계업계와 스포츠업계 모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라파엘 나달이 롤랑가르스 13번째 우승을 통해 프랑스 오픈 통산 100승, 메이저 우승 20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물론 이 시즌 역시 라파엘 나달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RM 27-04 모델을 착용함으로써 리차드 밀은 이 위대한 여정의 동반자가 되었다. 라파엘 나달의 새로운 베이비 나달 RM 35-03, 스포츠 모드를 장착하다 커버에 등장한 RM 35-03 에디션은 스포츠 워치 분야에서 리차드 밀의 독창적인 계보를 다시 한번 이어나간다. 지금까지 아홉 가지를 선보인 라파엘 나달 에디션은 대범한 디자인, 초경량성과 내구성, 항공 및 우주 산업에 사용하는 신소재 개발 및 접목이라는 테마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명확히 드러내는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충격 방지와 초경량이라는 테마에서 리차드 밀이 시장을 선도하게 된 계기, 정교한 기술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브랜드 고유의 노선을 확인시킨 컬렉션이기에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시계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RM 35-03 에디션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기능은 특허 받은 ‘버터플라이 로터’다. 지난해 리미티드 에디션인 RM 27-04 모델을 통해 혁신적인 스트링 구조와 30g에 불과한 초경량화를 통해 놀라운 성능을 선보였고, 2021년 레귤러 에디션인 RM 35-03 라파엘 나달 에디션의 버터플라이 로터는 기술적으로 다시 한번 새로워질 수 있다는 리차드 밀의 진화를 증명한다. 버터플라이 로터는 운동 능력의 핵심 부품인 로터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술로 스포츠 모드를 제공하는데, 스포츠카를 소유해본 사람이라면 이 기능의 필요성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자동차 운전자가 차량에 레이스 모드를 위한 버튼을 갖추기를 기대하지는 않겠지만, 포르쉐나 페라리 같은 슈퍼카 운전자들은 일상적인 주행 상태를 유지하는 노멀 모드와 보다 활성화된 주행 능력을 구현하는 스포츠 모드, 서킷에서 차량의 최고 성능을 만끽할 수 있는 레이스 모드에 대한 가치에 높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리차드 밀은 이러한 정교한 기술적 차별점이 하이엔드 시장에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3년에 걸친 개발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RM 35-03 모델의 특허 받은 핵심 부품인 버터플라이 로터 와인딩 변속장치, 특허 받은 버터플라이 로터 버터플라이 로터는 RM 35-03이 새롭게 선보인 스포츠 모드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다. 슈퍼카의 레이싱 모드를 떠올려보자.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페라리의 야수적인 본능은 레이스 모드 단추를 누르자마자 단번에 깨어난다.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일반 주행 모드보다 많이 내뿜어져 나오는 연료를 만난 엔진은 드라이버에게 최고의 RPM, 기록적인 제로백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RM 35-03은 이러한 사용자 선택적인 슈퍼카의 드라이빙 모드 전환 기능을 시계에 도입했다. 드라이버가 자신이 원하는 기어 장치를 변속할 수 있듯, 시계 착용자가 직접 와인딩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메탈 소재의 웨이트 세그먼트와 5등급 티타늄 소재의 암 2개로 구성되어 7시 방향에 위치한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6시 방향 인디케이터 바늘의 움직임을 통해 ‘on’이라는 표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마치 나비의 날갯짓처럼 2개의 웨이트가 180도로 펼쳐진다(리차드 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이 로터가 움직이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로터의 무게중심이 분산되며 회전이 일시적으로 멈추게 되는 원리다.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경기에서 로터의 움직임을 무력화해 오버와인딩을 방지해 시계에 무리를 주는 것을 막는다. 로터를 기존대로 활성화하려면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 버튼을 누를 때 웨이트 세그먼트의 스프링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사용자와 시계가 교감을 이루는 순간이다. 이러한 와인딩의 안정성에 대한 시도는 기존 RM 35-02 모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해당 모델에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를 적용해 테크니션이 사용자의 활동 수준에 맞춰 와인딩 속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바 있다. 이러한 상상력을 발전시켜 시계의 와인딩 컨디션을 착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도록 버튼을 장착한 것은 매우 과감한 선택이자 하이엔드 워치의 정교한 기술을 사용자가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시도다. 까다로운 시계 애호가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적 연구를 능동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이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리차드 밀에 기대하는 과감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술적 완성도의 정수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는 하이엔드 워치 소비자에게 만족을 준다는 것, 그리고 라파엘 나달 에디션이 과감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구현해 더 높은 자체 기준을 달성함으로써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결국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가 가야 할 길임을 리차드 밀이 다시 한번 증명한다. 기존 라파엘 나달 모델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칼리버 RMAL2 스켈레톤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의 완성도는 소재와 구조, 버터플라이 로터를 탑재하면서 더욱 완벽해졌다.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5등급 티타늄 소재의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에 더한 마감 처리, 토크의 안정성을 오래도록 유지시키는 더블 배럴 시스템은 시계의 완성도를 높였다. 자동차의 기어 박스를 연상시키는 셀렉터 기능 역시 시인성과 디자인의 유니크함을 모두 충족시킨다. 디자인 역시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카본-나노 튜브 소재를 선보인 RM 027, 케이블 서스펜션 기능을 선보인 RM 27-01, NTPTⓇ 카본 유니바디 베이스 플레이트를 탑재한 RM 27-02, 마치 테니스 경기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듯한 RM 27-03의 디자인 역시 케이블 서스펜션 메커니즘을 개발한 결과로 최첨단 소재와 기술을 통해 시각적인 신선함까지 전달한다. RM 35-03 에디션의 43.15×49.95×13.15의 대범한 사이즈 역시 초경량 탄소 소재 스켈레톤 워치이기에 가능한 시도다. 리차드 밀에서 개발한 화이트 쿼츠 TPTⓇ와 블루 쿼츠 TPTⓇ, 두 가지 버전의 케이스에 카본 TPTⓇ 소재를 더했다. 컬러풀한 탄소섬유 무늬는 고도의 기술을 접목해 가공 과정에서 독특한 물결무늬를 만들어 단 하나뿐인 패턴을 지닌 시계로 다시 태어난다. 브랜드의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임과 동시에 뛰어난 강도를 지닌 첨단 기술 기반의 아트피스인 것이다. 리차드 밀만의 독특한 컬러 매치 감각은 시계 애호가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리차드 밀과 저는 각자의 분야에서 완벽함과 탁월함을 추구합니다. 무엇보다 저희는 무한한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공통점이 있기에 완벽한 타임피스를 탄생시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라파엘 나달 RAFAEL NADAL X RICHARD MILLE 초경량 기술과 충격 방지 기능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리차드 밀 라파엘 나달 에디션의 역사 2010 ˙ RM 027 리차드 밀과 라파엘 나달 최초의 협업 에디션. 역사적인 컬렉션이다. 10년 전이지만 스트랩을 제외한 시계 무게는 13g, 무브먼트 무게는 3.83g에 불과했다. 2011 ˙ RM 035 최초의 모델 이후 초경량과 초고성능에 대한 집념을 다시 한번 보여준 모델. 스켈레톤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RMUL1을 탑재했다. 2013 ˙ RM 27-01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기능의 칼리버 RM 27-01의 무게가 3.5g에 불과해 시계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모델. 50피스 한정판. 2014 ˙ RM 35-01 NTPTⓇ 카본 소재를 도입한 케이스는 시각적인 강렬함과 깃털 같은 가벼움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5 ˙ RM 27-02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 오픈 10번째 타이틀 경쟁을 앞둔 시기에 개발한 투르비용 칼리버를 장착한 워치. 스켈레톤 베이스 플레이트를 최초로 도입한 한정판 모델이다. 2016 ˙ RM 35-02 이 시기에 더욱 성숙해진 파트너십을 통해 롤랑가르스 대회를 앞두고 최초로 오토매틱 칼리버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였다. 2017 ˙ RM 27-03 클레이 코트에서 영감받은 케이스, 충격 방지 기능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10,000g 충격을 견디는 초경량 투르비용을 탑재했다. 2020 ˙ RM 27-04 나달과의 파트너십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모델. 12,000g 중력가속도 저항 능력, 스트랩을 포함한 무게는 단 30g에 불과하다. 2021 ˙ RM 35-03 특허 받은 버터플라이 로터를 실행하는 스포츠 모드, 기능 셀렉터를 적용한 스켈레톤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 파일럿 워치의 선구자들 Part 3
The Pioneers of Pilot’s Watch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Ref. 806 리에디션 모델 활짝 열린 민간 항공 시대와 파일럿 워치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처음 등장한 제트엔진은 비행기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비행 속도와 거리 등 모든 부분에서 향상을 가져왔다. 전쟁이 종료되자 이는 군용에서 민간으로 옮겨가 큰 변화를 촉발했다. 1952년, 제트엔진을 단 여객기 드 하빌랜드 106 코멧이 등장해 대륙과 대륙을 연결했다.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지며 여객과 물류의 이동이 일상화되자 항공 산업도 도약을 맞이한다. 같은 해 브라이틀링에서는 내비타이머로 명명한 파일럿 워치를 발표한다. 최초의 내비타이머 Ref. 806은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명가 비너스(Venus)의 칼리버 178을 장착했다. 3·6·9시의 스리 카운터를 갖춘 수동 크로노그래프로 다이얼 상단에는 A. O. P. A(Aircraft Owners and Pilots Association)의 로고를 달고 있었다. A. O. P. A의 공식 시계로 채택된 내비타이머는 당시 항공 산업의 성장과 파일럿을 위한 프로페셔널한 용도로 제작된 시계라는 것을 뜻했다. 기능에서는 내비타이머를 상징하는 디테일로 여기는 슬라이드 룰을 장착했다. 안전한 비행을 도모하는 파일럿의 툴 워치로 완성된 내비타이머는 이후 파일럿 워치의 대표 모델로 꼽히게 된다. 내비타이머의 슬라이드 룰은 1940년대 브라이틀링의 크로노맷에서 먼저 발견된다. 지금의 크로노맷과 비교한다면 디자인이 매우 상이한 모델로 내비타이머에 더 가깝다. 그 때문에 이 모델은 다이얼 바깥쪽에 세밀한 눈금과 숫자를 프린트했고, 회전 베젤로 슬라이드 룰 기능을 수행했다. 이것을 이용하면 간단한 계산과 비행에 필요한 각종 수치를 얻을 수 있었다. 플라이트 컴퓨터 E6B를 응용한 것으로 브라이틀링 설립자 윌리 브라이틀링이 크로노맷에 이식했다. 플라이트 컴퓨터 E6B는 미 해군의 필립 달튼이 개발했고, 필립 반 혼 윔즈가 권리를 획득했다. 달튼이 비행기 사고로 생을 마감한 이후 윔즈는 이를 거듭 개량한 E6C, E10을 내놓으며 비행 항법 발전에 이바지한다. 브라이틀링 1987년 Ref. 81950 라인업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 43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 43 크로노맷에서 슬라이드 룰을 이어받은 내비타이머는 플라이트 컴퓨터인 E6B를 베젤과 다이얼 바깥쪽 인덱스에 이식해 실제 비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사칙연산을 비롯해 비행 속도, 비행 가능 거리, 연료량 등의 정보는 베젤과 다이얼 인덱스(현대적인 내비타이머에 접어들면서는 케이스 백에 단위 환산표나 온도 환산표를 새겨 넣었다)의 눈금을 일치시키고 숫자를 읽는 방식으로 얻어냈다. 물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법을 숙지해야 했으나, 손목 위 시계를 이용해 빠르게 원하는 수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편의성을 제공했다. 이 같은 기능성을 바탕으로 내비타이머는 A. O. P. A의 공식 시계로 활약하게 된다. 내비타이머가 갖춘 기능성에 기반한 독창적인 디테일은 내비타이머를 파일럿 워치를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로 등극하게 했다. 슬라이드 룰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접목한 복잡성은 파일럿뿐 아니라 많은 시계 애호가를 매료시켰다. 내비타이머는 개성적인 디테일을 유지하면서 무브먼트와 케이스 지름의 변화로 세대를 거듭했다. 현재 내비타이머는 인하우스에서 생산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B01을 탑재한 43mm 케이스가 중심을 잡는다. 현대적 자동 크로노그래프 개념 아래 완성한 칼리버 B01은 70시간 파워 리저브, 레드 존 없는 데이트 변경 같은 편의성, 크로노그래프 구동에서는 칼럼 휠과 버티컬 클러치 구조로 무장했다. 사용자 중심의 실용성과 생산의 용이함까지 고려한 칼리버 B01은 빠른 속도로 범용 무브먼트를 대체하며 브라이틀링을 매뉴팩처로 변신시켰다. 칼리버 B01을 장착하고 내비타이머 특유의 디테일을 이어받은 이 모델은 Ref. 806 이후 가장 완성도 높은 내비타이머로 자리 잡았다. 브라이틀링 크로노맷 B01 42 브라이틀링 크로노맷 B01 42 크로노맷은 크로노그래프 포 매더매틱스(Chronograph for Mathematics)에서 ‘chrono’와 ‘mat’을 따온 작명이다. 1940년대 오리지널 버전에 슬라이드 룰을 장착해 사칙연산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래했다. 크로노맷의 핵심적 기능이자 상징인 슬라이드 룰이 내비타이머에서 자리 잡자 크로노맷은 1980년대에 형태를 바꿔 등장한다. 이때 출시된 Ref. 81950은 슬라이드 룰이 없는 크로노그래프였다. 대신 회전하는 베젤에 라이더 탭이라 부르는 15분 단위로 돌출된 블록을 넣어 쿼터 단위의 위치를 (장갑 낀) 손으로 더듬어 확인할 수 있었다. 또 15분과 45분의 블록을 교체하면 크로노그래프를 카운트업에서 카운트다운으로 변경할 수도 있었다. 이후 Ref. 81950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스피드 브레이슬릿 같은 디테일을 갖춘 크로노맷 에볼루션(2004년)과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를 적용한 크로노맷 B01(2009년 당시의 모델명, 이후 크로노맷 44)로 진화한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를 최초로 탑재하며 브랜드를 대표했지만, 파일럿 워치의 정체성 측면에서는 다소 모호했다. 300m까지 향상된 방수 성능과 다이버 워치와 같은 회전 베젤을 갖춰 올라운드 스포츠 워치에 가까워진 형태가 이를 말해주었다. 최근 크로노맷은 잠시 라인업에서 이탈했다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Ref. 81950의 형태를 그대로 계승했고, 사라졌던 롤(Rouleaux) 브레이슬릿을 다시 들고 나왔다. 바 형태의 링크를 연속으로 연결한 롤 브레이슬릿과 오리지널 Ref. 81950에 더욱 가까워진 디테일은 크로노맷의 정체성을 다시 확고히 했다. 새로운 크로노맷은 다채로운 다이얼 컬러를 적용하며 과거 소재와 컬러를 이용한 조합의 묘미를 보여줬던 크로노맷의 다양성 또한 되살려냈다. 브라이틀링 롤 브레이슬릿 GMT 마스터의 탄생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GMT 마스터 II 1954년은 롤렉스의 GMT 마스터가 등장한 해다. GMT 마스터는 현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팬암(Pan Am) 항공의 의뢰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론진의 아워 앵글 워치나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처럼 직접적으로 비행(항법)에 도움을 주는 기능은 없다. 이들 시계와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단순한 형태다. 사실 GMT 마스터는 파일럿 워치라기보다 GMT 워치의 전형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시간과 날짜 기능에 GMT 기능을 추가적으로 갖춘 모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일럿 워치라는 장르적 관점에서 볼 때 GMT 마스터는 같은 장르의 시계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제트엔진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발전을 이룬 전자항법 분야의 영향이 파일럿 워치에도 변화를 불러왔다고도 볼 수 있다. 제트엔진 덕분에 빠른 속도로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게 되자 파일럿은 여러 타임존을 빠르게 넘나들었고, 출발지와 도착지의 로컬 타임(타임존)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 했다. 이 점에 착안해 탄생한 시계가 GMT 마스터다. 24시간을 새긴 회전 베젤, 24시간 표시의 GMT 핸드를 이용해 2개의 타임존을 확인할 수 있었다. GMT 마스터의 후속 모델로 GMT 마스터 II가 등장했고, 하나의 타임존을 더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 면에서 진보를 이루었다. 단종된 구형 GMT 마스터 II에 동봉된 북클릿 표지는 비행기 콕핏 속과 파일럿의 뒷모습, 파일럿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는 GMT 마스터의 탄생 배경을 말해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우주로 향한 파일럿 워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2MM 인류의 커다란 업적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첫 달 착륙은 냉전 시대였던 1969년에 이루어졌다. 미지의 우주 공간에서 정확한 시간 확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였고, 나사는 공개 입찰을 통해 달로 향할 시계를 찾았다. 롤렉스를 포함한 몇몇 브랜드가 입찰에 참여했는데, 최종 승자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였다. 스피드마스터는 원래 파일럿 워치를 목표로 탄생한 모델이 아니다. 스피드를 이름에 넣은 것에서 알 수 있듯 레이싱 크로노그래프를 목표로 삼았으나, 나사의 공식 테스트를 통과하며 우주 파일럿 워치의 자리를 획득했다. 스피드마스터는 1969년 7월 20일, 달 착륙선 파일럿 버즈 올드린(Buzz Aldrin)과 함께 처음으로 달 표면을 밟는다. 이후 스피드마스터라는 이름 대신 문워치로 불리게 되었고, 이제는 공식적으로도 문워치라 부른다. 달 착륙 경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역사의 승자로 기억되고 있지만, 우주를 경험하고 온 다른 시계도 적지 않다. 먼저 달에 가는 데는 실패했지만 처음으로 우주를 경험한 소련의 유리 가가린(Yuri Gagarin)이 착용한 이름 없는 시계, 브라이틀링의 코스모넛 내비타이머 같은 모델도 있었다. 코스모넛 내비타이머는 우주에서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한 모델이다. 기본 형태는 내비타이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12시간이 아닌 24시간 표시 방식을 택했다.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는 우주 공간을 상정한 기능이었다. 24시간을 표시하는 다른 파일럿 워치로는 글리신의 에어맨이 있다. 에어맨은 군용으로 정식 납품된 역사는 없지만 기능성을 바탕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군 파일럿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오메가 4세대 스타일에서 영감받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달 표면을 밟은 순간 스피드마스터(문워치 프로페셔널)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었다. 스피드마스터라는 이름은 지상의 시계를 뜻했지만, 달을 밟고 나서는 우주의 시계가 된 것이다. 우주 비행사가 착용한 크로노그래프라서 파일럿 워치라 부른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장르에 속한 다른 모델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요소는 없는 듯하다. 굳이 꼽는다면 세밀한 다이얼 인덱스 구성에 따른 가독성 저하다. 아폴로 13호가 임무 수행 도중 산소 탱크가 폭발해 지구로 귀환해야 했을 때 14초 동안 정확하게 연료를 연소해야 하는 임무를 스피드마스터가 훌륭히 수행한 점을 본다면 이마저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 오히려 이런 실제적 경험을 한 파일럿 크로노그래프는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은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4세대 디자인에 기반한 외관은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개별 링크가 작은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해 편안한 착용감을 갖췄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1861에서 3861로 수정되었고 칼리버 1861을 베이스로 오메가의 라인업 전반에 투입한 실리시움 기술을 적용했다. 전반적으로 성능적 향상을 이끌어내며 세대교체에 어울리는 상품성의 개선을 이뤄냈다. 아울러 수동 크로노그래프라는 점에서 가격대 대비 유일한 선택지라는 점, 우주 비행사가 착용했다는 스토리라인은 여느 파일럿 워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강점일 듯하다. 파일럿 워치의 현재 브라이틀링 이머전시 항공, 항법 기술의 발전은 자연스레 파일럿 워치를 퇴역시켰다. 그렇지만 파일럿 워치의 매력까지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 파일럿 워치라는 장르가 구축되고 지금까지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기능성과 이에 기반한 디자인 덕분이다. 기계식 시계는 1969년 쿼츠 손목시계의 직격을 받고 부활한 이래 기능성은 크게 약화되었고, 그 무렵의 파일럿 워치 또한 실용성과 기능성 측면에서 방황해야 했다. 최근의 파일럿 워치는 내자성능 같은 전통적 기능성에서 떠나 일상적 기능성으로 들어왔다. 파일럿 워치 브랜드들이 고집스레 고수하던 솔리드 백 대신 시스루 백으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스트랩도 손쉽게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 더 이상 파일럿 워치는 파일럿만의 시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일럿 워치의 생명력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파일럿 워치라는 장르를 구축하게끔 이어진 역사, 개성적인 디테일과 디자인은 파일럿 워치를 존재하게 할 끝없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 매력적인 럭셔리 스포츠워치
The Triumph of The Luxury Sports Watch 스포티하고 시크한 시계는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등장한 주요 워치메이킹 트렌드를 한 번에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시계들은 메이저 리그에서 최상위급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강화되고 매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 시계에서 스틸 및 러버 스트랩의 개발, 툴 워치의 심플 룩, 스포츠 요소로 연장된 골드, 다양하고 폭넓어진 취미와 모험, 점차 높아진 가격 등이 21세기 시계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파텍필립 노틸러스 퍼페추얼 캘린더 Ref.5740/1G(2018) 2000년대 워치메이킹 붐을 일으킨 카테고리를 꼽으라면 단연 럭셔리 스포츠 워치일 것이다. 낮은 가격대부터 높은 가격대까지 아우르면서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오라를 넘나든다. 깔끔한 컬러와 디자인이 특징인 스포츠 워치의 단단한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은 착용감에서도 만족감을 더한다. 스포츠 워치는 다용도로 쓸 수 있다. 스타일과 유니크함을 유지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착용 가능하다. 스포츠 워치는 현대적인 시계를 만드는 데 있어 높은 가격, 훨씬 다채로운 컬러와 소재, 다양한 기술, 무관한 성별, 컴플리케이션의 매력 등과 같은 거의 모든 결정적인 요소의 집합체다. 어떤 시계도 이런 큰 성장을 보이거나 강렬한 주제가 되지 못했고, 재부활의 경험도 하지 못했다. 스포츠 시계는 점점 희미해지는 워치 스타일과 카테고리에서 혜택을 얻었고, 기존 정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가장 귀중한 원석부터 신기술을 접목한 하이테크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재를 사용하면서 스포츠 시계의 반경이 넓어졌다. 정통 포멀 룩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 룩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스포츠 시계는 어떤 TPO에든 착용 가능하다. 디너 재킷에 다이빙 워치를 매치한 남성 패션 화보가 격식에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사라지면서 이 같은 매치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신호를 주었다. 리차드 밀 RM 11-03(2012) ROOTS 2010년대 말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 리차드 밀이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것을 제작하고 새로운 경계를 넘어서며 수많은 모델을 만들어냈고, 스틸 소재 럭셔리 시계(특히 럭셔리 브레이슬릿과 함께)를 현존하는 시계 중 가장 매력적인 시계로 만들었다. 이런 역사적인 현상의 결과로 일어난 변화는 1990년대에 시작되었고, 이 시기에는 몇몇 브랜드가 다른 하이엔드 시계의 장점을 가릴 만한 성공의 씨앗을 품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1970년대로 돌아가 파텍필립의 노틸러스와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가 론칭되었음을 논한다. 하지만 이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이 시계들이 지금만큼 성공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럭셔리 스포츠는 훨씬 이전에 탄생했다. 1920년대에는 군용 시계, 1930년대에는 최초의 휴양을 위한 시계(특히 승마를 위한), 1940년대에는 파일럿을 위한 시계가 있었다. 1950년대 스마트 스포츠 시계는 이런 3개 장르에서 시계의 견고함, 큰 사이즈, 지속성을 활용했고, 그 결과 레이싱, 다이버들을 위한 시계를 제작했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 오픈워크(2017) 1970년대 노틸러스와 로열 오크는 비슷한 기능을 갖춘 골드 워치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럭셔리 시계에서 우세했던 개념을 무너뜨렸다. 이후 1980년대에는 메탈 브레이슬릿이 특징인 투톤시계가 일시적으로 유행했는데, 남성에게는 롤렉스 데이트저스트(Datejust)와 여성에게는 에벨 클래식 웨이브(Ebel Classic Wave)가 있었다. 이는 그 시대에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이 역사적 퍼즐의 마지막 시계는 ‘신개념’ 플라스틱 스트랩을 사용한 시계다(심지어 가격도 더 비싸다). 이는 소재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면서 2000년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소재에 새로운 이름을 붙인 위블로의 초창기 모델들과 테크노 마린 등의 시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STARS 때로는 너무 쉽게 아이콘으로 묘사되는 대부분의 모델은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심플하다. 현재 성공한 많은 시계들은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전설적인 작품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상상력을 끌어 모으고 테스트를 견딘 이 시계들은 기존보다 더 쉽고 편안하게, 어떤 룩과 상황에서든 착용 가능하고 스타일을 초월한 시계가 된다. 이런 시계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태그호이어 까레라,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쇼파드 밀레밀리아, 까르띠에 산토스, 피아제 폴로, 불가리 옥토, 스타일리시한 파네라이까지 포함한다.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크노로그래프 GMT(2019) 오늘날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현대적인 정의는 ‘세분화가 일구어낸 결과’라 표현하고 싶다. 스포츠 워치가 점점 더 세련되고 다양해지면서 워치메이커와 테크니션은 자신의 모든 상상력과 기술력을 이끌어내고자 했고, 이는 스포츠 워치의 카테고리를 더 확장시키는 수순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스포츠 시계는 삶을 반영한다. 의도적으로 올드하게 디자인한 빈티지 스포츠 워치, 더 두껍고 발전된 기능을 갖춘 신소재 컴플리케이션 시계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시계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로 정의된다는 것이다. 남성적인 강인함에 대한 묘사, 지름 44mm의 자사 제작 티타늄 혹은 카본 케이스와 엄청난 저항력을 갖춘 시계는 여기서 배제된다. 이런 의미에서 순수 다이버 워치들은 제외될 수 있지만, 이 세기에 20년 동안 큰 성공을 거둔 튜더 블랙 베이처럼 본래의 기능보다 디자인이나 설정된 콘셉트에 더 치우친 시계 같은 경우에는 이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있다.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서브마리너(2020) MATERIALS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보통 스틸로 만든다. 실제 이 소재는 거의 모든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정의하는 흔한 소재다. 이 소재의 견고함, 절제력, 무게, 비용의 훌륭한 콤비네이션은 시계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정확히 고객들이 기대하는 점이기도 하다. 특히 메탈 브레이슬릿에서 스틸 외에는 어떠한 소재도 적절하지 않은 듯 보인다. 스틸 브레이슬릿은 시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또한 물, 땀, 열, 찢김, 저온, 모래 등으로부터 시계를 보호하고 모든 상황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 있게 디자인되었다. 스틸과 비슷한 티타늄이 점점 더 발전하면서 하이테크의 편견을 깼다. 이 소재는 현재 스포츠 워치의 스탠더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가 이뤄졌다. 동시에 귀중한 메탈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방해했다. 원칙적으로 골드 혹은 플래티넘 시계를 착용하고 스포츠를 하는 것은 일탈 행위다. 이런 시계는 너무 무겁고 스크래치에 취약하며, 가격이 높다. 따라서 시계를 보호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역설적일 수 있지만 스포츠 워치는 실제로 격렬한 스포츠를 위해 디자인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 없는 가벼운 스포츠나 활동에 맞을 것이다. 이 결과 롤렉스는 화이트 골드 서브마리너, 로즈 골드 데이토나 크로노그래프, 완전히 화이트 골드로 이루어진 새로운 요트 마스터 II를 부활시켰다. 또 바쉐론은 로즈 골드로 오버시즈의 두 세대를 제작했다. 그 밖에도 이와 비슷한 예시는 너무나도 많다. 까르띠에 산토스 까르띠에(2017) 오늘날 시계와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룩, 느낌, 디자인이다. 오데마 피게가 자신들의 카탈로그에 무게가 450g인 솔리드 플래티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특징인 로열 오크 오프쇼어 모델을 여전히 올려두고 있는 이유다. HYPER-FUNCTIONALITY 위블로 빅뱅 투르비용 5일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2016) 보통 스포츠 워치는 표준 컴플리케이션인 크로노그래프, GMT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 시간 측정과 스포츠 워치의 정신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 때문에 스포츠 워치는 모노 푸셔, 더블 푸셔, 플라이 백, 그리고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까지,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계의 컴플리케이션은 극도로 섬세하고 복잡하다. 스포츠 워치 카테고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은 스포츠 워치의 정의가 어떻게 오픈 엔딩으로 끝났는지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새로운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그리고 컴플리케이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귀중한 메탈에 대한 트렌드가 생기면서 매우 세련되고 복잡한 워치메이킹의 적용은 패션의 흐름을 따랐다. 1980년대 로열 오크의 스포츠 퍼페추얼 캘린더 백(비록 골드였지만) 같은 선구자가 있었고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른 스포츠 시계들을 찾아볼 수 있다. 투르비용이 매력적인 컴플리케이션으로 발전했고, 가장 큰 상을 받을 만한 카테고리가 되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에 위블로의 빅뱅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과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 투르비용은 주목을 받았다. 훨씬 슬림해진 무브먼트가 제작되면서 불가리가 제작한 아이코닉한 피니씨모 버전도 탄생했다. 스포티한 버전은 5.15mm, 크로노그래프는 6.9mm인 이 콘셉트는 당시 10년 안에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2020)
- 밤하늘의 움직임, 그 황홀함
밤하늘을 구현한 여섯 가지 타임피스 PATEK PHILIPPE GRAND COMPLICATION CELESTIAL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셀레스티얼 6102P 4억5,000만 원대 Ref. 6102P-001 문의 02-2118-6030 VACHERON CONSTANTIN LES CABINOTIERS ASTRONOMICAL STRIKING GRAND COMPLICATION ODE TO MUSIC 캐비노티에 아스트로노미컬 스트라이킹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오드 투 뮤직 가격 미정 Ref. 6620C/000R-B656 문의 1670-4606 IWC SCHAFFHAUSEN PORTUGIESER SIDÉRALE SCAFUSIA 포르투기저 시데럴 스카푸시아 가격 미정 Ref. IW504101 문의 1670-7363 CARTIER ROTONDE DE CARTIER EARTH AND MOON WATCH 로통드 드 까르띠에 어스 앤드 문 워치 가격 미정 Ref. WHRO0013 문의 1566-7277 MONTBLANC MONTBLANC STAR LEGACY METAMORPHOSIS LIMITED EDITION 8 몽블랑 스타 레거시 메타모포시스 리미티드 에디션 8 가격 미정 Ref. 117861 문의 1670-4810 PANERAI L'ASTRONOMO LUMINOR 1950 TOURBILLON MOON PHASES EQUATION OF TIME GMT 라스트로노모 루미노르 1950 투르비옹 문페이즈 이퀘이션 오브 타임 GMT 가격 미정 Ref. PAM00920 문의 1670-1936
- 엑스칼리버 닥터 우 모노투르비옹
Combination of watch and art 엑스칼리버 닥터 우 모노투르비옹 Excalibur Dr. Woo Monotourbillon 지름 42mm 케이스 이온 골드, 솔리드 케이스 백,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RD512SQ 칼리버, 21,600vph,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투르비용 다이얼 레이저 각인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 핑크 골드 세컨드 다이얼 스트랩 블랙 3D 송아지 가죽 스트랩, 티타늄/핑크 골드 트리플 폴딩 버클 시계 다이얼에 문신을 새긴다면 어떤 느낌일까? 로저드뷔가 새로운 엑스칼리버 닥터 우 모노투르비 옹 에디션으로 이 질문에 대답했다. 메종은 타투 아티스트 닥터 우(Dr. Woo)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결합해 엑스칼리버 모노투르비옹의 아스트랄 시그너처를 재해석했다. RD512SQ 칼리버는 투르비용 케이지에 티타늄 소재와 코발트 크롬 소재를 사용해 시계 중량을 16% 감소시켰다. 스켈레톤 무브먼트 위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을 올렸다. 이는 닥터 우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투명 캔버스’다. 그는 기존 별 형태 브리지를 끝없이 전진하는 로켓의 궤적으로 치환해 시간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표현했다. 무브먼트 아래 블랙 PVD 코팅한 세컨드 다이얼에는 기하학적 코드와 행성을 미세한 레이저 라인으로 새겨 넣었다. 로저드뷔는 닥터 우의 니들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에 골드를 식각하고 별을 재현하기 위한 금속 공정을 거치는 등 이례적인 기법을 적용했다. 18K 이온 골드(Eon Gold) 케이스 백에도 닥터 우가 정교하게 수작업한 장식을 더했다. 블랙 가죽 스트랩 위에는 그의 상징들을 핫 스탬핑 처리해 세밀한 디테일을 완성했다. 이 시계에는 닥터 우의 예술 세계에서 가져온 다양한 상징으로 가득하다. 시계 제조와 예술 세계는 이렇게 하나가 되었다.
- 워치메이커와 오트 퀴진 셰프들
THE MAKERS 블랑팡 ‘아르 드 비브르’ 캠페인 비주얼 흔히 시계를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이라 부른다. 시계를 다루는 툴보다 훨씬 미세한 부품을 알맞은 곳에 배치하고, 그 부품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미세한 떨림에도 예민한 장인들은 손끝에 엄청난 집중력을 모은다. 각각 의 시계가 지닌 기능과 디자인에 따라 제작 기간이 천차만별이지만, 2021년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예거 르쿨트르의 히브리스 메카니카 칼리버 185 워치는 약 6년 이상의 개발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총 4개의 다이얼 안에 정교한 워치메이킹 세계를 구현한 이 시계는 메종의 장인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 어낸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면 한계가 없는 워치메이킹 세계에 대한 경외감마저 든다. 최근 시계업계에는 이처럼 오랜 시간 손끝으로 빚어낸 작품을 탄생시키는 워치메이킹 장인들의 모습과 닮은 셰프들의 이야기가 함께 한다. 워치메이킹과 퀴진(cuisine), 두 분야 장인들이 다루는 재료는 다르지만 애호가들에게 최상의 결과물을 선사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쌓아가는 모습도, 손끝으로 만들어낸 예술을 작품으로 창조해내는 모습도 매우 흡사하다. 최근 미식 문화 장인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해나가고 있는 워치메이킹 브랜드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세계적인 셰프와의 파트너십은 물론,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은 미식 문화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등 워치메이킹 분야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확장하기 위해 이색적인 행보에 나선 브랜드를 살펴본다. BLANCPAIN 시간이 빚어낸 작품 블랑팡은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 삶을 즐기는 방법)’라는 정체성 아래, 미식 문화와 활발하게 유대 관계를 만들어가는 브랜드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해 그 분야에 깊이 빠져드는 것처럼, 블랑팡은 오트 퀴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물론, 미식 문화와 워치메이커 사이에 아무런 접점도 없던 1986년부터 미식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블랑팡 애호가이자 ‘세계 최고의 셰프’ 상을 수상한 스위스의 요리사, 프레디 지라르데에게 특별한 인그레이빙을 담은 시계를 선사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의 유수한 셰프들과 연결 고리를 만들어왔다. 2020년 블랑팡 파트너로 합류한 듀오 셰프이자 형제인 쥐링 트윈스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2020년 블랑팡은 〈미쉐린 가이드 방콕〉에서 2스타를 획득한 셰프 듀오 쥐링 트윈스와의 협업을 발표했는데, 이 협업은 미식 세계에 대한 블랑팡의 무한한 확장을 보여준다. 2016년부터 태국의 중심부인 방콕에서 레스토랑 ‘쥐링’을 운영해온 그들이 선보이는 독일식 퀴진은 미식가들뿐만 아니라 오트 퀴진에 관심을 가져온 블랑팡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세계적인 오트 퀴진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시계 매뉴팩처에서 견습생들이 장인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것처럼 쥐링 형제 역시 오랜 견습 생활과 배움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과 맛을 전할 수 있는 셰프로 성장했다. 블랑팡은 쥐링 셰프와 함께할 시간의 동반자로 피프티 패덤즈 플라이백과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워치를 선정했다. 두 타임피스는 블랑팡의 대표 다이버 워치 컬렉션으로, 이번 협업에서는 깊은 심해가 아닌 미식 세계에서 맛의 정교한 계측을 도울 동반자가 되어줄 예정이다. 2021년 블랑팡 파트너로 선정된 미쉐린 3스타 셰프 미카엘 미카엘리데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 영 셰프 부문을 수상한 미토우의 김보미 셰프 블랑팡은 쥐링 형제처럼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셰프와의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브랜드 매거진 〈레트르 뒤 브라쉬〉를 통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을 리뷰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미쉐린 가이드〉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알리며 미식 문화에 관련된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영 셰프 부문 후원을 통해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셰프들을 선정하며, 블랑팡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모토인 ‘아르 드 비브르’ 정신을 지켜나가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서 영 셰프로 선정된 레스토랑 미토우의 김보미 셰프는 성장과 배움의 원천에 대한 질문에 요리사, 도예가, 워치메이커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을 꼽았다. 그리고 한 분야에 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장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눈앞의 화려함이나 편안함보다는 묵묵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BVLGARI 이탈리아의 맛과 멋 불가리만큼 이탈리아의 진정한 멋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또 있을까. 불가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지만, 무엇보다 ‘로만’ 워치 & 주얼러라는 타이틀이 가장 걸맞을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탄생한 불가리는 워치 & 주얼리 메이킹은 물론, 패션, 뷰티, 호텔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이탈리아의 풍부한 감성을 전하고 있다. 그중 세계의 중심 도시에 위치한 불가리 호텔 & 리조트에는 불가리의 정신과 이탈리아 정통 퀴진을 경험할 수 있는 ‘일 레스토란테’가 자리한다. 니코 로미토의 시그너처 요리인 안티파스토 알리탈리아나 2018년 밀라노에 처음 문을 연 일 레스토란테는 미쉐린 3스타 셰프 니코 로미토가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의 미식 문화를 선도하는 그는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에 있는 ‘레알레’ 레스토랑에서 3개의 미슐랭 스타를 받았는데, 명성만큼이나 음식 역시 독특하다. 불가리 호텔 & 리조트 밀라노에서 즐길 수 있는 그의 요리는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인 라자냐와 빌 밀라네즈(밀라노 식 송아지 요리), 포테이토 라비올리를 포함해 특별한 맛의 티라미수다. 안티파스토 알리탈리아나는 로미토의 시그너처 요리로, 맛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색감, 플레이팅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전달한다. 불가리의 컬렉션을 장식하는 형형색색의 젬스톤들이 아름다운 앙상블을 보여주듯 조화로운 메뉴 구성이 특징이다. 아쉽게도 아직 불가리 호텔 & 리조트의 국내 오픈 소식은 들려오지 않지만, 불가리는 최근 한식 파인 다이닝 ‘옮음’과 함께 디너 코스를 선보이는 등 국내 미식 문화와의 협업도 전개해나가고 있다. JAEGER-LECOULTRE 발레 드 주의 달콤한 순간 파리지앵 페이스트리 셰프 니나 메타예 예상과 빗나간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구현된 것들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오며, 메종의 특별한 순간을 기념했다. 리베르소 탄생 90주년을 맞이하며 파리에서 진행된 〈리베르소: 1931년부 터 이어져온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Reverso: Timeless Stories Since 1931)〉 전시에서는 리베르소의 90년 역사를 아우르는 컬렉션과 함께 1931 카페가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메종은 전시부터 카페에서 즐기는 경험에 이르기까지 매뉴팩처가 위치한 스위스 발레 드 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1931 카페에서 선보인 디저트 컬렉션 1931 카페에서는 파리지앵 페이스트리 셰프 니나 메타예와 함께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미각으로 구현한 디저트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다이닝이 아닌 ‘디저트’를 매개로 했다는 점에서 다른 워치 브랜드의 협업과 차별점을 보인다. 리베르소 탄생 90주년을 특별하게 기념하기 위해 아르데코 스타일의 사각형 케이스에서 영감받은 디저트 위에는 아티스틱한 메이킹이 더해져 보다 달콤한 모먼트를 선사했는데, 디저트의 메인 재료 역시 자연으로 가득한 발레 드 주의 환경과 향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엄선한 산딸기, 견과류, 꿀, 허브, 초콜릿 등을 사용했다. 단순히 컬렉션을 소개하는 시각적 경험을 넘어 미각적 경험을 통해 애호가들에게 한층 더 풍부한 시간을 전달했다. HUBLOT 아트 오브 퓨전, 아트 오브 플레이트 앰배서더의 플레이팅 컷 위블로는 많은 워치메이커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브랜드다. 대다수의 브랜드가 자사 제품의 기능을 가장 잘 드러내줄 수 있는 스포츠 선수 같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때, 위블로는 한 발 더 나아가 아트와 음악, 타투이스트 등 다채로운 분야의 인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파트에서는 요리법(gastronomy)이라는 테마 아래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들이 위블로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영국 등 각 나라의 전통 퀴진을 바탕으로 미식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그들은 위블로 ‘아트 오브 퓨전’의 정체성과 맞닿은 즐거운 미식 경험을 플레이트 위에 구현해나가고 있다. 프랑스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획득한 유일한 여성 셰프 안 소피 픽은 3대째 미식 문화를 주도해오고 있는 가문 출신으로, 그녀의 다이닝 세계에 서는 맛을 넘어 전통을 잇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진다. 안나는 위블 로와의 협업 기념 인터뷰에서 재료와 음식의 보이지 않는 가능성에 깃든 조화로움을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말에서 소재의 혁신과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 놀라운 컬렉션을 전개해나가고 있는 위블로 정체성을 단번에 떠올릴 수 있었다. PANERAI 미식 문화에서 발견한 진정한 혁신의 가치 디지털 캠페인에 등장한 마시모 보투라 셰프 파네라이 투토네로 루미노르 1950 3 DAYS GMT 현재 시계업계에서 복각 모델의 존재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의 감성을 현대 시계 애호가들에게 전함과 동시에 현대적인 기술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형태의 복각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서 영감받은 다양한 컬렉션을 전개해오며 파네리스티라는 탄탄한 팬층을 갖춘 파네라이는 2018년 진행한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혁신’의 가치를 되돌아봤다. 단편 필름 형식으로 진행된 캠페인에서는 미쉐린 3스타에 빛나는 마시모 보투라 셰프가 등장한다. 보투라 셰프는 ‘전통의 진화’라는 모토 아래 전통 이탈리아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인다. 그가 말하는 혁신이란 과거의 최선을 취해 미래로 나가는 것. 그가 몸담고 있는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 레스토랑에서는 그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가장 놀라운 맛을 적용한 전통적인 이탤리언 퀴진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마시모 보투라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파네라이가 돌아본 워치메이킹의 ‘혁신’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과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 해나가는 것이 파네라이가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혁신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THE FUTURE IS NOW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자동차 불과 10년 전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자동차는 5년 후 어느 날 세상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 은밀한 프로젝트였다. 철통 같은 보안을 통해 존재를 숨겨야 했다. 그래야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고,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됐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신차 효과’다. 하지만 모빌리티를 꿈꾸는 요즘 세상 속 자동차 마케팅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자동차에서도 첨단 전자제어 영역이 늘어나며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처럼 위탁 생산하거나 핵심 부품 외주 생산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것이 자동차 생산 시장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불과 몇 년 사이에 거대 자본을 갖춘 스타트업이 자동차 시장에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등장할 자동차를 미리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를 보여주는 상품은 기업의 주가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또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출시 시점까지 상품을 수정하고 개선하는 방법이다. 어쩌면 이것이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콘셉트카의 영역일 수 있다. 자동차 회사의 미래 전략과 기술을 미리 볼 수 있었던 콘셉트카가 비대면, 온라인 시대에 맞춰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등장할 자동차로 모습을 변화했다고 본다. 이런 흐름이 이슈화되면서 일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도 향후 1~2년, 길게는 3년 후에 등장할 자동차를 미리 공개하는 전략에 동참하고 있다. ‘미래가 지금이다’라는 설명이 어색하지 않은 근미래에 등장할 자동차 5대를 소개한다. ASTON MARTIN VALHALLA 2019년 애스턴마틴이 세상에 공개한 AM-RB003 콘셉트카의 양산형 프로토타입이 드디어 등장했다. 이름하여 발할라. 유럽 신화에 나오는 전사들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이 모델은 F1 레이싱카에서 테스트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연기관 하이퍼카가 하이브리드/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전환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발할라의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중심에는 750마력을 발휘하는 V8 4.0L 트윈 터보 엔진이 있다. 애스턴마틴 특유의 감성적인 영역을 유지하기 위해 배기음과 엔진 사운드에 특히 신경 썼다. 엔진과 맞물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개의 모터를 앞뒤로 배치한 구조에 150kW/400V 배터리를 조합해 최대 204마력을 발휘한다. 이렇게 내연기관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기 시스템을 합해 발휘하는 출력은 약 937마력이다. 그 결과 발할라의 최고 속도는 시속 330km, 2.5초 만에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주행 상황에 따라 배터리 파워를 100% 뒷바퀴로 전달하는 주행 시스템도 특징이다. 전 세계 500대 한정 모델로 가격은 80만 달러(약 9억4,300만 원). 2023년 2분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ESTREMA FULMINEA 에스트리마 풀미네아는 이탈리아 오토모빌리티 에스트리마의 첫 번째 EV 하이퍼카다. 풀미네아가 이탈리아어로 ‘번개처럼 빠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자동차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길고 날렵하게 디자인한 차체는 마치 르망 레이스카처럼 공격적이다.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를 비롯해 차체 곳곳에 공기역학을 뒷받침해주는 장치가 녹아들었다. 차 무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팩은 앞뒤 바퀴 액슬 위에 분할 배치했다. 배터리 팩은 전기 충전 밀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여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 다. 이 때문에 무게를 1,500kg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4개의 전기 모터까지 갖출 수 있었다. 풀미네아는 각 바퀴에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전기모터로 최대 2040마력을 발휘한다. 이론상 최고 속도는 시속 520km에 달하고, 정지에서 시속 320km까지 약 10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2023년 하반기에 첫 번째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은 약 196만1,000유로(약 26억3,000만 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GMC HUMMER EV 허머는 크고 육중한 SUV로 일반 차량보다 주로 군용 트럭으로 볼 수 있는 자동차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GMC의 노력은 허머를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바꿔놓았다. 일단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움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3개의 전기모터를 달아 네 바퀴로 동력을 자유롭게 분배하며 일반 도로와 험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최고 출력은 트림에 따라 625~820마력 수준. 육중한 덩치에도 0 → 시속 100km 가속에 3.7초면 충분하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도 약 450km 이상이고, 800V DC 고속 충전 시스템으로 불과 수분 만에 배터리의 80% 이상을 충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랩 모드로 불리는 주행 기술도 특징이다. 앞바퀴와 뒷바퀴가 독립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마치 ‘게’처럼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 탈착 가능한 지붕을 달아 하늘을 마주하는 오픈 에어링도 가능하다. 2023년 1분기 출시 예정. 가격은 7만9,995~10만5,595달러(약 9,500만~1억2,500만 원)로 알려졌다. FISKER OCEAN 치열한 전기 SUV 시장에서 ‘피스커 오션’이 돋보이는 이유가 있다. 피스커 오토모티브 창립자 헨릭 피스커가 애스턴마틴이나 BMW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피스커 오션은 뛰어난 스타일링과 합리적인 가격, 테슬라를 뛰어넘는 주행거리가 무기다. 스포츠카처럼 생긴 얼굴과 콘셉트카처럼 커다란 휠, 날렵한 보디라인이 특징이다. 실내는 커다란 버티컬 중앙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끈다. 친환경 소재와 재활용 부품 사용 범위를 늘려 화학물질 배출을 줄이고, 지붕 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덮어 전기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완전히 새로운 순수 전기 플랫폼에 앞바퀴 굴림 단일 모터, 앞뒤 독립 모터 네 바퀴 굴림 트림을 갖췄다. 주행거리는 1회 충전에 560km가 넘으며 시스템 최고 출력은 279~550마력 수준이다. 가격은 3만7,499~6만8,999달러(약 4,400만~8,200만 원)로 기존 순수 전기 SUV 세그먼트에 비교하면 대단한 가격경쟁력을 갖추었다. 2022년 11월 생산을 목표로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RUCID AIR 미국의 신흥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성능과 주행거리는 테슬라 모델 S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훨씬 품질 높은 마감과 고급스러운 구성 때문이다. 에어는 미국 테스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무려 650~830km에 달한다. 단 20분 급속 충전으로 48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 재급유 수준으로 충전 효율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일반 트림에서 최대 출력은 480~800마력 수준.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고성능 모델 에디션 P는 108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에 단 2.6초가 걸린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루시드 에어는 웬만한 내연기관 슈퍼카보다 출력이 높고, 테슬라 모델 S 롱레인지보다 주행거리가 길며, 고급스러운 옵션으로 치장한 자동차다. 이 차의 존재에 대해 설명이 더 필요할까? 가격은 7만 7,400~16만9,000달러(약 9,200만~1억990만 원)다. 올해 겨울부터 미국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고, 유럽 및 다른 국가 시장 진출은 2022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 2022년 호랑이의 해 기념 에디션
THE YEAR OF THE TIGER 바쉐론 콘스탄틴 매년 이맘때면 십이간지를 모티브로 한 새해 신제품에 이목이 집중된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레전드 오브 차이니즈 조디악-호랑이의 해’ 워치는 다이얼에 섬세한 공예 기법을 적용해 입체감을 드러낸다. 용맹한 호랑이의 모습은 피아제와 쇼파드의 컬렉션에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피아제는 알티플라노 컬렉션에 다이아몬드 베젤로 포인트를 더한 것이 특징. 다른 워치메이커가 정교한 아트 메이킹 에디션을 선보였다면, 태그호이어의 2022 타이거 리미티드 에디션은 스포티한 분위기를 전하는데, 호랑이의 무늬를 다이얼에 적용하고, 케이스 백에 푸른빛 호랑이를 새겨 넣어 색다른 컬렉션을 완성했다. 좌측부터 피아제, 쇼파드, 태그호이어 문의 02-3479-1808(쇼파드), 1668-1874(피아제), 02-548-6020(태그호이어), 1670-4606(바쉐론 콘스탄틴)
- 페라리가 주관하는 피날리 몬디알리 참여
RICHARD MILLE 리차드 밀과 페라리는 ‘레이싱’을 매개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온 브랜드다. 이탈리아 무젤로 서킷에서 진행한 피날리 몬디알리는 페라리 챌린지의 지역별 우승 고객과 함께 페라리의 레이싱 시즌 종료를 자축하는 행사로,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이번 행사는 페라리의 가장 아름다운 차량들이 출전해 겨루는 데모런(demo-run)과 하이퍼카 모델들의 퍼레이드, 그리고 페라리 챌린지의 마지막을 성대하게 장식한 경주 등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모먼트를 선사했다. 문의 02-512-1311
- 단편 필름 <터닝 포인트> 공개
JAEGER-LECOULTRE 지난해 예거 르쿨트르는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며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더 사운드 오브 메이커> 전시를 비롯해 2021 워치스 & 원더스에서는 리베르소 컬렉션의 역작, 히브리스 메카니카 칼리버 185를 공개하며 리베르소의 무한한 진화를 기술적으로 구현해냈다. 메종에서 새롭게 공개한 단편 필름 <터닝 포인트>에서는 탄생 90주년을 맞이한 리베르소 컬렉션과 함께 앰배서더 니콜라스 홀트의 인생 터닝 포인트를 다채롭게 조명한다. 스위스에서 촬영한 이번 영상은 삶의 전환점에 대한 잔잔하고 아름다운 성찰을 담아냈다. 문의 1670-18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