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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으로 472개 검색됨

  • 페라리와 만난 리차드 밀

    2022.September_Cover Story RICHARD MILLE 리차드 밀과 페라리가 만나 새로운 미학 코드를 만들어냈다. RM UP-01 페라리는 리차드 밀의 상징적인 토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1.75mm의 케이스 두께와 5,000g 이상의 중력가속도를 견디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얇지만 강한, 이토록 멋진 이율배반의 세계. 얇은 두께와 강한 내구성의 융합 기계식 시계에서 ‘얇은 두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컴플리케이션이다. 리차드 밀의 케이스 부문 기술 담당 쥘리앵 부아야(Julien Boillat)는 “시계의 두께를 밀리미터 단위로 얇게 만드는 과정은 극도로 까다로워 각 공정에 몇 배로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께가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제작 난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일부 초박형 울트라-신 워치가 투르비용이나 미닛 리피터 못지않은 컴플리케이션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한편 얇은 두께는 그 자체로 기능적이다. 가벼운 무게, 편안한 착용감, 슬림한 스타일은 초박형 시계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문제는 이런 특권을 언제 어디서나 누리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 두께와 내구성은 정비례하며, 그것은 자연의 순리이기도 하다. 케이스가 두꺼울수록 내구성은 강해지고, 얇을수록 내구성은 약해진다. 얇은 두께에 강한 내구성을 갖춘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종의 이율배반이다. 하지만 리차드 밀은 기술력으로 이 역설을 현실로 만들었다. RM UP-01 페라리는 1.75mm의 케이스 두께에 5,000g 이상의 중력 가속도를 견디는 내구성을 확보하면서 워치메이킹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무브먼트의 두께는 1.18mm, 전체 중량은 단 2.82g에 지나지 않으며, 극도로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외부 충격을 완벽하게 견뎌낼 수 있다. 이를 위해 리차드 밀은 무려 4년 동안 수십 개의 시제품을 제작했고, 6000시간 이상 개발 작업 및 검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타협하지 않는 브랜드의 철학을 바탕으로 ‘얇은 두께’와 ‘강한 내구성’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를 융합한 것이다.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페라리와 협업한 최초의 리차드 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케이스 우측 하단에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새긴 말 형상이다. 페라리의 브랜드 로고인 ‘도약하는 말(prancing horse)’은 리차드 밀과 페라리의 협업을 상징하는 징표다. 두 브랜드에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탁월한 기술력, 혁신적인 발상, 세심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한다. RM UP-01 페라리는 최정상의 두 브랜드가 만나 서로의 가치관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만들어낸 혁신적인 결과물이다. 5등급 티타늄 소재의 울트라 플랫 케이스부터 0.0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무브먼 트까지, 오직 최고만을 추구하는 두 브랜드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시계 곳곳에 드러나 있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는 리차드 밀의 전형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페라리의 DNA를 충분히 녹여냈다. RM UP-01 페라리는 미들 케이스 없이 베젤과 모노블록 구조의 케이스 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울트라 플랫 케이스는 리차드 밀에서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으로, 날렵한 라인과 미적 요소가 리차드 밀의 독창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베젤과 케이스 백은 베벨링 작업과 새틴 피니시로 마감 처리했으며, 극도로 얇은 두께를 구현하면서도 45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10m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얇은 두께에 강한 내구성을 갖춘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종의 이율배반이다. 하지만 리차드 밀은 기술력으로 이 역설을 현실로 만들었다.” 새로운 혁신: 울트라 플랫 이스케이프먼트 두께가 얇은 케이스에 강한 내구성을 담아내기 위해 리차드 밀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특허 받은 울트라 플랫 이스케이프먼트가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스위스 앵커 이스케이프먼트와 동일한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티타늄 소재의 가변 관성 밸런스 휠을 탑재해 무브먼트의 두께를 크게 줄였다. 일반적으로 이스케이프먼트에는 ‘가드 핀(guard pin)’이라고 부르는 다트(dart)와 안전롤러(safety roller)를 장착한다. 이 부품들은 충격 발생 시 레버의 각도를 기울여주는 뱅킹(banking) 역할을 하는데, 부품 특성상 부피를 많이 차지하게 된다. 리차드 밀의 새로운 이스케이프먼트는 다트와 안전 롤러를 사용하는 대신, 외부로부터 충격이 발생했을 때 팔렛 포크(pallet fork)에서 직접 뱅킹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포크(fork)의 길이를 늘리고 혼(horn)의 디자인을 수정했는데, 팔렛 포크의 높이를 줄이면서 얇은 두께 구현에 기여했다. 함께 적용한 가변 관성 밸런스 휠은 무브먼트의 조립 및 해체, 또는 충격 등의 외부 영향에 대처해 장기적으로 무브먼트의 정확한 구현을 돕는 기능이다. 레귤레이터 인덱스를 제거하고, 6개의 가변 추(adjustable weights)를 사용해보다 정확하고 반복적으로 관성을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리차드 밀은 고정밀 헤어스프링을 탑재한 엑스트라 플랫 배럴까지 개발하면서 전체 두께를 물리적인 한계치 이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1.18mm 두께의 RM UP-01 무브먼트 얇은 두께를 위한 크라운과 다이얼 보다 얇은 타임피스를 제작하기 위해 와인딩 메커니즘 역시 처음부터 새롭게 접근했다. 지름이 1.5mm인 와인딩 스템(winding stem)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크라운이 무브먼트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 것. 10시와 11시 사이에 위치한 크라운 창은 기능 셀렉터로, 전용 툴을 이용해 와인딩(W) 혹은 시간 조정(H)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얇은 두께를 추구하면서도 브랜드의 핵심 기능을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 역시 리차드 밀답다. 선택한 기능은 7시와 8시 사이에 위치한 크라운 창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데, 역시 전용 툴을 사용해야 한다. 크라운 창 주위에 탑재한 2개의 블랙 세라믹 인서트는 외부 마찰로부터 베젤을 보호하고 방수 기능을 수행한다. 한편 RM UP-01 페라리의 베젤에는 2개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있다. 왼쪽 창에서는 시간을, 오른쪽 창에서는 레귤레이터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 창에 위치한 다이얼의 경우, 얇은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 핸즈를 생략했으며 휠에 붉은색을 입혀 시간을 표시한다. 특히 리차드 밀은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완벽한 저항력을 갖추는 최적의 지름을 유지한 채, 두께를 0.2mm까지 얇게 구현해냈다. 각 부품들이 고도로 얇기 때문에 기계 공정 또한 1미크론 단위까지 정확하게 설계되었다.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정교하게 새긴 페라리 로고 (좌) , 시간을 표시하기 위한 휠 부품 (우) 베젤과 모노블록 구조의 케이스 백 페라리와 함께 한계까지 질주하다 제품을 만들 때 기업은 투입되는 비용과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효용 사이에서 저울질하게 된다. 기계식 시계의 두께를 줄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얇은 시계가 가볍고 착용감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무한정 얇게 만들 수는 없다. 어느 시점부터는 줄어드는 두께에 비해 효용이 크지 않고, 비용만 몇 배로 증가하게 된다.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울트라-신 워치는 얇은 시계로 향하는 길 위에서 비용이나 내구성 등 여러 문제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버린 것들이다. 멈춘 지점은 다르지만 모두 그 어딘가에서 타협한 셈이다. 하지만 리차드 밀은 그 길 위에서 타협하지 않고 페라리와 함께 한계까지 질주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와 완벽한 내구성을 갖출 수 있었다. 여러 컴플리케이션 워치가 기능을 더하는 타임피스라면, 울트라-신 워치는 덜어내는 타임피스다. 리차드 밀은 RM UP-01 페라리를 통해 더하는 영역뿐만 아니라 덜어내는 영역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좋은 삶이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리차드 밀과 페라리가 협업해 선보인 RM UP-01 페라리는 단 150피스만 한정 생산된다. RM UP-01 페라리 Ref. RM UP-01 지름 51×39×1.75mm 케이스 5등급 티타늄, 1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RM UP-01 기능 시, 분, 기능 셀렉터 스트랩 블랙 러버

  • 하늘을 담아내는 마세라티 MC20 첼로

    Feel the sky, MASERATI MC20 Cielo MC20 첼로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헤리티지와 이탈리아 장인 정신이 녹아 있는 디자인,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까지 모두 갖춘 컨버터블 슈퍼 스포츠카다. 멋과 성능을 모두 갖춘 슈퍼 컨버터블의 탄생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욕망을 지니고 있지만, 그 욕망은 갖은 방해물 때문에 쉽게 충족되지 않는다. 루프를 과감히 벗어버린 컨버터블은 하늘을 만끽하고 자유를 느끼며 달리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따라 탄생했다. 과거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수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낭만을 두루 갖춘 컨버터블 모델을 세상에 내놓았다. 바로 마세라티 MC20 첼로다. 마세라티 코르세를 뜻하는 MC와 이탈리아어로 ‘하늘’을 뜻하는 첼로(cielo)를 더해 만든 이름에서 성능과 감성을 모두 담겠다는 브랜드의 의지가 느껴진다. 또 트랙에서 태어난 레이싱 DNA를지닌 마세라티가 한동안 도로로 나가 대중을 위한 자동차를 내놓았다면, 다시 트랙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상징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쿠페 모델인 MC20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땅과 맞닿을 듯 낮은 위치에 자리한 프런트 그릴을 비롯해 앞으로 막 달려 나가려는 듯한 노즈 디자인이 공격적인 앞모습을 완성한다. 전동식 루프 때문에 전고가 쿠페보다 약간 높지만, 윈드실드에서 루프를 타고 뒤로 흐르는 라인은 유려하기 그지없다. 톱을 열어젖힌 뒷모습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아 세련된 느낌마저 든다. 마세라티는 오직 MC20 첼로만을 위해 아쿠아마리나 컬러를 선보였다. 3단계로 레이어를 쌓은 은은한 컬러는 마치 검은 머리카락이 태양 빛을 머금으면 부드러운 갈색으로 보이듯 햇빛의 반사에 따라 하늘색이 더 진하게 올라오는 오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베이스는 파스텔 그레이로 MC20의 스포티한 DNA를 연상시키며, 그 위에 무지갯빛이 도는 아쿠아 마린 컬러를 덮어 은은한 광택으로 우아함을 더했다. 모데나의 하늘을 담아내다 실내는 시선을 어디에 두든 그 어떤 불필요한 장식이 없어 미니멀한 멋이 돋보인다. 쿠페 모델과 같이 센터 터널에는 주행 모드 셀렉터와 기어 버튼, 윈도 컨트롤, 인포테인먼트 볼륨 컨트롤만 자리하고, 이외의 컨트롤 버튼은 스티어링 휠에 위치해 운전자가 오롯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티어링 휠은 쿠페 모델과 동일하게 안드레아 베르톨리니(마세라티 레이싱 테스트 드라이버 및 MC12 월드 챔피언)의 조언으로 개발 및 설계했고, 마세라티 최초로 휠에 엔진 스타트 버튼을 장착해 눈길을 끈다. 시트는 폐그물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섬유인 레이스 텍스 소재로, 레이저를 이용해 재단한 정교한 V자 패턴이 은은한 광택과 어우러져 럭셔리한 느낌을 더한다. MC20 첼로는 단순히 루프를 열고 하늘을 느끼는 여느 평범한 컨버터블과 달리 터치 버튼 하나면 루프를 닫고도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언제든 하늘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 스마트 글라스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을 사용했는데, 간단하게 스위치를 조작하면 투명도가 바뀐다. 다단계로 투명도를 설정할 수는 없지만, 투명과 불투명 두 가지로도 특별한 감성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엔진은 쿠페 버전과 같다. 3L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630마력, 최대 토크74.48kg . m의 성능을 발휘한다. 처음부터 세 가지 유형(쿠페, 컨버터블, 전동화)으로 디자인한 모노코크 보디는 아키텍처와 기하학적 구조는 모두 동일하지만, 탄소섬유의 분포와 레이어에는 차이가 있어 차량 유형마다 특징이 서로 다르다. MC20 첼로의 경우 루프가 없는 것을 고려해 비틀림 경도를 높이는 데 비중을 두었다. 보통 쿠페 모델이 스파이더로 가지치기하면 무게 증가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MC20 첼로는 앞서 나온 MC20와의 무게 차이가 단 65kg에 그친다. 중심고도 쿠페와 같다는 점에서 스타일을 위해 주행 기능이 희생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을 엿볼 수 있다. MC20 첼로는 분명 민첩한 성능을 앞세운 스포츠카지만, 동시에 장거리 여행을 위한 그랜드 투어링카이기도 하다. 그 옛날, 집에서 출발해 레이싱 대회에 참가하고 다시 집으로 드라이브해 돌아갈 수 있는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롯이 고성능 드라이빙에 집중한 쿠페 모델과는 달리 조금 더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장거리 여행이나 골프와 같은 취미를 즐길 때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네튜노 심장을 단 마지막 슈퍼카 어쩌면 MC20 첼로는 그르렁거리는 엔진음을 즐기며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마세라티 내연기관의 마지막 슈퍼카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더 집중해 오랜 시간 쌓은 내연기관 기술 관련 노하우와 마세라티만의 감성을 이곳저곳에 꾹꾹 눌러 담았다. MC20 라인업의 미래는 전기차 모델이라고 하지만, 마세라티 CEO 다비데 그라소의 말처럼, 미래를 향한 마세라티의 열정과 순수한 DNA는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MC 20 첼로의 뜨거운 네튜노 엔진처럼.

  • 예거 르쿨트르 '스페이스타임' 아티스트 마이클 머피 인터뷰

    MICHAEL MURPHY 서울에서 개최된 예거 르쿨트르의 전시회가 많은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끈 것은 마이클 머피의 설치 예술 작품 ‘스페이스타임’이었다. 그의 작품 세계에 관한 몇 가지 질문. 작품 이름을 ‘스페이스타임’이라고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물리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품에서 보이는 공간이라는 3차원과 시간이라는 4차원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작품 이름을 정했다. 리베르소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예거 르쿨트르에서 작품을 의뢰했다. 브랜드에서 당신에게 작업을 의뢰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리베르소 시계에서 두 가지 면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내 작품은 대부분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 점이 메종과 나의 연결 고리이며, 이러한 이유로 예거 르쿨트르가 내게 작품 제작을 의뢰한 것 같다. 그동안 많은 브랜드와 작업을 함께했는데, 상징적인 브랜드나 로고를 자주 활용했다. 리베르소는 브랜드 로고 못지않은 메종의 상징적인 그래픽 아이덴티티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내 작업은 시각적 현상, 즉 관람객이 이동함에 따라 오브제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에 중점을 둔다. 다양한 각도에서 모양이 변형되는 3차원 오브제이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오브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관람객이 그 주변에서 움직여야 한다. 이번 리베르소 작품 또한 비슷한 원리로 제작했다. 우선 리베르소 시계의 모든 부품을 나누고, 다시 구성했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리베르소의 작동 방식과 내부 부품의 미학, 정확성에 매료되길 바란다. 작업 과정에서 예거 르쿨트르의 워치메이커들과 자주 소통했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것을 교류했는가? 브랜드에 대한 당신의 생각도 궁금하다. 워치메이커와 아티스트가 한 팀이 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작품을 제작하기 전 리베르소를 재해석하기 위해 워치메이커들과 수차례 만났다. 나는 정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리베르소의 제작 과정과 내부 부품을 완전히 알고 싶었다. 예거 르쿨트르는 훌륭한 팀이다. 우리는 탁월함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제작자로서 같은 가치관을 추구하는 팀과 협업하기를 원한다. 단순히 원본 이미지를 무작위로 분해한 것이 아니라 리베르소를 구성하는 각 부품에 맞게 분해했다. 마치 시계의 설계 도면을 보는 것 같다.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가? 내 작품은 이미지를 조각으로 변경한 다음 3차원 공간에서 다시 조립함으로써 완성된다. 이미지가 분해되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피사체를 관찰한다. 나는 항상 타임피스의 내부 부품에 매료되곤 했기 때문에 리베르소의 CAD도면을 예거 르쿨트르에 요청했다. 도면을 받았을 때 내가 응용해야 할 형태가 시계 내부의 부품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 리베르소 노난티엠의 내부 부품과 그 시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를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새롭고 독특한 구성으로 아름다움과 정확성을 담고 싶었다. 당신의 작품은 인간의 지각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관람객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대상의 형태가 변한다. 사실 우리가 시간을 인식하는 것도 이와 유사한 것 같다. 당신의 작품에서 시간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시간은 내 모든 작품에 필수적인 요소다. 나는 단지 사물이나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창조한다. 관찰자의 경험이 최종 산출물이다. 이번 ‘스페이스타임’에서도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작품의 형태가 달라진다. 그래서 마치 리베르소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며, 애니메이션 같은 효과를 준다. 당신의 작품에서는 모든 요소가 정확하게 특정 공간에 위치해야 한다. 이러한 공간의 ‘정확성’은 시간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예거 르쿨트르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당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평소 워치메이킹의 내부 부품과 정확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리베르소의 정확성을 똑같이 재해석하고자 시계의 내부 및 외부 구성을 완전히 이해하려 노력했다. 메종에서 내게 공유해준 리베르소 시계의 CAD 파일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번 작품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많은 기술적 과제가 있다. 사진 인쇄는 가장 복잡한 과정 중 하나다. 우리는 일렬로 매달려 있는 수많은 오브제로 작품을 구성하며, 1mm의 허용 오차만 다룬다. 3.66m 높이의 작품을 제작할 때, 모든 것을 1mm 단위로 정밀하게 제작하면 작품은 더욱 정교해진다. 당신에게 시계라는 물건은 어떤 존재인가? 그것은 당신의 예술에 어떤 영감을 주는가? 나는 항상 시계를 만들고 싶었다. 예술 작품을 피스(piece)라 부르고, 시계 또한 피스(piece)라 부르는 것처럼 항상 시간에 관련된 작품을 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작품을 4차원 예술이라고 생각해왔다. 길이, 너비, 높이를 갖추었으며, 그에 관련된 경험은 다른 차원, 즉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작품 사진을 볼 때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빠져 있다. 하지만 작품 영상을 보면 시간적 측면을 볼 수 있고, 실제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항상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작업 해왔고, 그 시간적 요소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분해된 차원의 시 계와 같은 ‘시간의 조각(time piece)’을 만들고 싶었다. 작업을 하면서 리베르소라는 시계와 많이 가까워졌을 것 같다. 당신이 생각하는 리베르소의 매력은 무엇인가? 럭셔리 워치의 세계와 시계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기회였다. 리베르소는 예거 르쿨트르의 시그너처 모델인 만큼 아이코닉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이 가장 매력적이다.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고, 그중 가장 매력적인 요소를 결합해 시간을 초월한 아름답고 멋진 시계를 탄생시킨 것 같다.

  • 브레게 마린 오라문디-5557 론칭 행사

    Travel at a click 론칭 이벤트가 열린 애스톤 하우스 야외 정원 지난 6월 8일과 9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 하우스에서 브레게가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마린 컬렉션의 신제품 오라문디-5557의 국내 론칭 이벤트가 열린 것. 이날의 주인공 마린 오라문디-5557은 푸시 버튼을 눌러 두 시간대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독특한 타임피스다. 브레게는 ‘Travel at a click’이라는 타이틀로 이 특별한 기능을 명료하게 드러냈다. 이번 행사는 애스톤 하우스의 건물 및 외부 정원을 활용해 브레게 마린 컬렉션의 우아한 멋을 다채롭게 구현했다. 1. 대형 LED와 미러를 활용한 영상 디스플레이 2. 전시된 마린 오라문디-5557 (좌) 3.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와 해군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자료와 영상 (우) 심해에서 만난 마린 함대 첫 번째 공간에서는 마린 컬렉션의 탄생 배경을 소개하면서 현시대의 베스트 모델을 전시해 1814년부터 이어온 긴 역사를 상징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공간에는 마린 투르비용 에콰시옹 마샹 5887을 기함으로 하여 마린알람 뮤지컬 5547, 마린 크로노그래프 5527, 마린 5517 등 여러 마린 워치가 함대를 이루고 있었다. 한곳에 모아놓으니 각 모델의 개성과 특징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 공간에는 이번 행사의 주인공이자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마린 오라문디-5557이 고고하게 정박 중이었다. 대형 LED와 미러를 활용한 영상 디스플레이는 이 시계가 이어갈 위대한 여정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쇼케이스 너머로 실물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이미지를 보며 상상했던 것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모든 요소와 디테일이 상상 그 이상이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하이 주얼리 워치 마린 오뜨 조알러리 포세이도니아 9509, 마린 담므 9517/9518 등 여성용 워치를 전시했다. 또 마린 오라문디-5557 모델의 주요 기능인 ‘인스턴트-점프 듀얼 타임 디스플레이’를 반영한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시계의 기능을 인터랙티브한 체험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마린 오라문디-5557 화이트 골드 마린 오라문디-5557 Ref. 5557BR/YS/5WV 지름 43.9mm 케이스 18K 로즈 골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셀프 와인딩, 칼리버 77F1, 4Hz 기능 시, 분, 초, 날짜, 듀얼 타임존, 낮/밤 인디케이터 다이얼 선버스트 블루, 기요셰 및 사파이어 크리스털 플레이트 스트랩 블루 러버 스트랩, 트리플 블레이드 폴딩 클래스프 마린 오라문디-5557을 만나다 심해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듯 조명이 밝아졌다. 무대가 커다란 창이 있는 프라이빗 룸으로 바뀌면서 순식간에 새로운 세계로 점핑했다. 이곳에서는 신제품 마린 오라문디-5557을 비롯해 마린 컬렉션의 인기 모델들을 직접 착용해보면서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애스톤 하우스의 자연 채광은 실내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마린 컬렉션의 다이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기대했던 마린 오라문디-5557부터 손목에 올려보았다. 다양한 소재를 층층이 쌓아 올린 다이얼은 입체감이 뛰어났다. 메탈 질감의 세계지도와 그 아래 깔린 바다는 빛이 반사될 때마다 다른 색감을 보여줬고, 파도 무늬는 실제 파도가 일렁이듯 살아 움직였다. 석양이 드리울 무렵, 수면에서 빛이 부서지는 감각 그대로다. 2개의 타임존을 제어하는 푸시 버튼의 조작감도 만족스럽다. 특히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은 43.9mm의 케이스와 결합되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른 마린 컬렉션들도 각자의 개성을 보여줬다. 마린 티타늄 모델은 화이트 골드 모델 못지않은 훌륭한 피니싱을 보여주었고, 놀랍도록 가벼운 무게를 자랑했다. 파도 무늬 기요셰는 생략되었으나 브레게 로고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블루 선버스트 피니싱의 진득한 색감은 바다를 상상하기에 충분했다. 물결 무늬로 꾸민 행사장 입구 (좌), 애스톤 하우스 건물 야경 (우) 한강을 바라보며 즐기는 맛의 항해 마린 컬렉션의 여운을 뒤로하고 다음 공간으로 향했다. 클릭! 다시 무대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이다. 비록 바다는 아니지만 서울에서 마린 컬렉션을 론칭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었다. 마침 하늘은 깨끗했고, 바람은 산뜻했다. 야외에 마련된 프라이빗 카바나에서 맛의 항해가 시작되었다. 식사 테마는 플레이트 하나로 경험하는 세계의 진미.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워커힐 수석 셰프가 여러 나라의 최고급 재료를 엄선해 요리에 전 세계를 담았다. 물론 오라문디-5557 모델의 기능을 염두에 둔 레시피다. 웰컴 칵테일 ‘스피릿 오브 마린(Spirit of Marine)’도 청량한 블루 컬러로 식탁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짧은 항해가 마무리되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푸시 버튼은 차마 누를 수 없었다.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전 세계를 오가는 신제품 마린 오라문디-5557은 6월부터 전국 브레게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워치메이킹의 또 다른 역사를 쓴 오메가

    2022.July · August_Cover Story OMEGA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2MM 문샤인™ 골드 Ref. 310.60.42.50.10.001 지름 42mm 케이스 18K 문샤인™ 골드, 50m 방수 무브먼트 오메가 3861,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타키미터,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그린 PVD 스트랩 문샤인™ 골드 브레이슬릿 시계 역사의 위대한 도약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한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바로 그순간, 그의 손목에 있던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역시 시계 역사의 위대한 도약을 이뤄냈다. 달에 착륙한 최초의 손목시계. 이 한 문장으로 스피드마스터는 전설이 되었고, 트랙을 질주하던 자신의 정체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스피드마스터의 첫 발걸음은 1957년 시작되었다. 그해 오메가는 프로페셔널 컬렉션으로 스피드마스터, 씨마스터300, 레일마스터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 중 스피드마스터는 베젤에 타키미터 스케일을 새긴 최초의 시계였으며, 모터 스포츠에서 시간이나 평균속도를 계측하기 위한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출발했다. 브로드 애로 핸즈를 탑재한 오리지널 1세대 스피드마스터의 모습은 현재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57 모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스피드마스터가 우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62년이다. 우주비행사 윌리 시라가 수성 탐사 프로그램 ‘시그마7’ 미션에서 자신이 소유한 2세대 스피드마스터 CK2998 모델을 착용하고 우주로 나아간 것. 이후 우주 프로젝트가 계속 발전하는 가운데 1964년 NASA는 유인 탐사에 사용할 시계를 공식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당시 여러 시계 브랜드가 NASA의 엄격한 테스트에 도전했으나 끝까지 살아남은 시계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뿐이었다. 결국 1969년 아폴로 11호와 함께한 스피드마스터는 달에 착륙한 최초의 시계가 되었고, ‘문워치’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얻었다. 달에 다녀온 첫 번째 문워치는 칼리버321을 장착한 4세대 스피드마스터였다. 푸시 버튼과 크라운을 보호하기 위한 트위스트 러그, 비대칭 케이스 같은 현행 문워치의 디자인적 특징이 이때 완성되었다. 1968년에는 무브먼트가 칼리버321에서 칼리버861로 바뀌었고, 1970년 이후부터는 케이스 백에 ‘달에 다녀온 최초의 시계’라는 문구가 적혔다. 오늘날 문워치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진화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2MM 문샤인™ 골드 및 러버 스트랩 Ref. 310.62.42.50.99.001 지름 42mm 케이스 18K 문샤인™ 골드, 50m 방수 무브먼트 오메가 3861,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타키미터,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옐로 스트랩 러버 스트랩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2MM 캐노푸스 골드™ Ref. 310.60.42.50.02.001 지름 42mm 케이스 18K 캐노푸스 골드™, 50m 방수 무브먼트 오메가 3861,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타키미터,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실버 스트랩 캐노푸스 골드™ 달빛의 화려함을 담은 골드 문워치 오메가는 올해 문샤인™ 골드 소재의 새로운 문워치를 선보였다. 오메가의 첫 골드 소재 문워치는 아폴로 11호의 우주 탐사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1969년 11월 출시되었다. 이는 최초의 한정판 문워치이기도 했으며, 1969년부터 1973년까지 총 1014개가 생산되었다. 오메가는 2019년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과거의 골드 케이스 한정판 모델을 복각했다. 이 타임피스는 문샤인™ 골드 케이스에 세라믹 버건디 컬러 베젤 링과 오닉스 인덱스를 갖췄으며, 무브먼트는 칼리버3861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어서 오메가는 2021년 새로운 세대의 스틸 문워치를 출시하면서 세드나™ 골드와 캐노푸스 골드™ 버전을 함께 선보였고, 2022년 문샤인™ 골드 버전의 새로운 문워치를 출시했다. 문샤인™ 골드는 짙고 푸른 어둠이 내려앉은 밤하늘에서 영감을 받은 오메가 고유의 골드 소재다. 일반 옐로 골드보다 연한 색을 띠며, 시간이 흘러도 색상과 광채가 바래지 않는다. 새로운 문샤인™ 골드 문워치는 그린 다이얼과 문샤인™ 골드 다이얼,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그린 다이얼에는 문샤인™골드 핸즈·인덱스와 그린 세라믹 타키미터 스케일 링을 조합했다. 다른 브랜드에서 찾기 어려운 진한 올리브 그린 컬러로, 문샤인™ 골드 컬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문샤인™ 골드 다이얼에는 블랙 서브 다이얼과 잘 어울리도록 블랙 PVD 코팅 처리한 핸즈·인덱스를 적용했고, 블랙 세라믹 타키미터 스케일링을 장착했다. 고급스러운 골드 팬더 다이얼과 블랙 핸즈 및 인덱스가 만나면서 시계의 인상을 보다 또렷하게 만들어준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57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0.5MM Ref. 332.12.41.51.01.001 지름 40.5mm 케이스 스틸, 50m 방수 무브먼트 오메가 9906, 6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타키미터,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블랙 스트랩 레더 스트랩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2MM 세드나™ 골드 Ref. 310.60.42.50.01.001 지름 42mm 케이스 18K 세드나™ 골드, 50m 방수 무브먼트 오메가 3861,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타키미터,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블랙 스트랩 세드나™ 골드 클래식의 우아함과 럭셔리의 화려함을 동시에 무브먼트는 문워치의 차세대 엔진 칼리버3861이다. 기존 칼리버1861에 비해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등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보다 정확하게 시간을 설정하기 위해 핵(hack) 기능을 추가했고,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까지 획득했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는 시계의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과거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칼리버3861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칼리버321의 원형이 되는 르마니아 2310을 만나게 된다. 지금도 여러 하이엔드 워치에 사용하는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명작으로, 수평 클러치를 활용해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기계적인 미학을 보여준다. 이런 옛 무브먼트의 흔적을 현행 모델에서 오메가의 최신 기술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애호가들에게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새로운 문워치 전용 러버 스트랩이 추가되었다는 것도 반갑다. 착용감이 가볍고 편안한 것은 물론, 안쪽 면에 달 표면을 정교하게 그려내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준다. 이 러버 스트랩은 문샤인™ 골드 다이얼 모델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 문워치에도 호환 가능하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는 고전적인 디자인, 뛰어난 기계적인 성능, 그리고 매력적인 스토리를 간직한 시계다. 무엇보다 문워치의 스토리는 우주에 도전하는 전 인류적인 차원에서 전개되며, 이야기의 보편성이라는 관점에서 그 어떤 시계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차세대 문워치는 이런 기본적인 장점에 더해 무브먼트와 브레이슬릿의 완성도를 더욱 향상시켰다. 여기에 문샤인™ 골드와 세라믹 소재를 적용해 ‘클래식 럭셔리 워치’로 재탄생했다. 클래식의 우아함과 럭셔리의 화려함을 동시에 맛보고 싶다면 문샤인™ 골드 문워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도 좋다. 아마도 당신의 삶과 스타일을 바꿔줄 위대한 도약이 될 것이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57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0.5MM Ref. 332.10.41.51.11.001 지름 40.5mm 케이스 스틸, 50m 방수 무브먼트 오메가 9906, 6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타키미터,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레드 스트랩 스틸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57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0.5MM Ref. 332.12.41.51.03.001 지름 40.5mm 케이스 스틸, 50m 방수 무브먼트 오메가 9906, 6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타키미터,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블루 스트랩 레더 스트랩

  • 작은 다이얼 속 무한한 창조성, 바쉐론 콘스탄틴

    Smaill dial, big creativity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그레이트 시빌라이제이션 - 다리우스의 사자상 Metiers d’Art Tribute to Great Civilisations - Lion de Darius 지름 42mm 케이스 18K 5N 핑크 골드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칼리버 2460 G4/2, 약 4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요일, 날짜 다이얼 샹르베 에나멜 프리즈, 스톤 마키트리 기법 스트랩 미시시피 앨리게이터 워치메이커에게 다이얼이라는 작은 세계는 무한한 창조성을 발현할 수 있는 캔버스와 같다. 2019년부터 시작된 바쉐론 콘스탄틴과 루브르 박물관의 파트너십은 이 작은 세계에 메종 장인들의 노하우와 공예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에 공개된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그레이트 시빌라이제이션’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세계 4대 문명의 대표적인 작품을 구현한 타임피스다. 메종의 장인들에게 인류의 문화유산을 워치메이킹으로 구현한다는 것은 뜻깊지만 엄청난 도전이었을터. 실제로 이번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바쉐론 콘스탄틴은 워치메이킹에서 보기 드문 공예 기법을 선택했다. 다리우스의 사자상의 다이얼 배경에는 컬러 스톤 조각으로 패턴을 만드는 ‘스톤 마키트리 기법’을 적용했다. 메종은 실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의 흔적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결이 있는 스톤 조각을 선택했다. 부서지기 쉬운 이 컬러 스톤들을 고정 바인더 없이 일일이 접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 어려움이 따랐지만, 이는 다이얼에 풍부한 깊이감을 불어넣어주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장인 정신으로 재현된 다리우스의 사자상은 워치메이킹 기술을 통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 시간, 삶과 함께 흐르다 -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

    JAEGER-LECOULTRE _Polaris Perpetual Calendar 퍼페추얼 캘린더를 품은 스포츠 워치 시계 애호가에게 퍼페추얼 캘린더는 사실상 기능적인 종착역이다. ‘정확한 시간 표시’라는 시계의 본질을 최고 수준으로 구현했기 때문. 그러나 기능적으로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구입해 소장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모든 시계가 그렇겠지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으면 착용 횟수가 줄어들고, 번거롭게 시간과 날짜를 맞춰야 하는 애물단지가 될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스포츠 워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좀처럼 닿기 어려운 인연이었다. 그래서 퍼페추얼 캘린더는 오랫동안 드레스 워치의 전유물이었고, 스포츠 워치에는 거의 적용하지 않는 컴플리케이션이었다. 스포츠 워치는 시인성이 중요한데, 퍼페추얼 캘린더의 기능을 활용하려면 다이얼이 필연적으로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무브먼트가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고 외부 충격에 예민하기 때문에 격렬한 스포츠 활동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올해 예거 르쿨트르는 이러한 인식을 깨고 자사의 스포츠 워치 컬렉션 폴라리스에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접목했다. 이 같은 시도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의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메종은 이미 성능이 뛰어난 인하우스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폴라리스 컬렉션을 선택했다. 폴라리스 컬렉션에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 추가되면서 해당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드레스 워치를 선호하지 않아서 그동안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구입을 망설였던 애호가들에게 그야말로 단비와도 같은 모델이 탄생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에 달이 뜨다 이 타임피스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는 ‘폴라리스’와 ‘퍼페추얼 캘린더’다. 폴라리스 컬렉션의 기원은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거 르쿨트르는 1959년 세계 최초의 알람 다이버 워치 메모복스 딥씨 알람을 선보였고, 이를 개선해 1965년 폴라리스 메모복스를 출시했다. 현행 폴라리스 컬렉션은 1968년 리뉴얼된 폴라리스 메모복스의 디자인 코드를 따르고 있다. 메종은 2018년 폴라리스 메모복스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폴라리스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2020년에는 방수 성능을 강화한 폴라리스 마리너 메모복스로 컬렉션을 확장했고, 올해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까지 추가하면서 보다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퍼페추얼 캘린더. ‘퍼페추얼(perpetual)’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은 사용자의 인위적인 조작 없이 날짜가 자동으로 바뀌는 캘린더 기능을 말한다. 일반적인 데이트 워치나 풀 캘린더 워치는 28일이나 30일로 끝나는 달에 날짜를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하지만 퍼페추얼 캘린더는 2100년까지 별도로 조작할 필요가 없다. 무브먼트에 현재의 양력 체계가 세팅되어 1년 중 28일과 30일은 물론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윤년까지 인식해 스스로 날짜를 바꿔주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시계에 하늘과 바다가 공존하게 된다. 폴라리스는 메종의 옛 다이버 워치 헤리티지를 잇는 스포츠 워치 컬렉션이며, 퍼페추얼 캘린더는 밤하늘의 천문 현상을 표현하는 기능이기 때문. 그래서인지 다크 블루 그러데이션 다이얼에서는 밤하늘과 밤바다, 그리고 어두운 심해가 함께 연상된다. 이 시계의 정체성은 하늘과 바다, 그 사이 어디쯤에서 빛을 낸다. 시계를 바라볼 때 밤바다의 수평선 위로 달이 떠오르는 풍경이 그려지는 이유다. 복잡한 다이얼, 단순한 조작 디자인은 폴라리스 마리너 데이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다크 블루 컬러로 그러데이션 처리한 그레인드 다이얼, 래커 마감, 시계 곳곳의 오렌지 컬러 포인트, 사각 디테일을 추가한 초침 등이 그 증거다. 물론 방수 성능은 100m 정도로 폴라리스 마리너 데이트 모델의 300m에 미치지 못한다. 2개의 크라운에 스크루 다운 방식도 적용하지 않았다. 이너 베젤을 비롯해 다이버 워치의 헤리티지를 갖추었지만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하는 스포츠 워치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름 42mm 케이스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돔 글라스가 올라간다. 큼직한 돔 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다이얼의 광택 덕에 빈티지함과 고급스러움이 조화롭게 드러난다. 다이얼에서는 4개의 서브 다이얼로 캘린더와 문페이즈를 표시한다. 다이얼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폴라리스 특유의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는 12시만 남기고 모두 생략했다. 크라운은 2개다. 상단 크라운으로 양방향 이너 베젤을 조정하고 하단 크라운으로 시간을 조정한다. 복잡한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이지만 조작은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날짜, 요일, 월, 연도, 문페이즈까지 모두 현재 양력 체계에 맞춰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크라운으로 시침과 분침을 움직여 날짜와 시간을 세팅하면 된다. 요일과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날짜와 연동되어 함께 움직인다. 보다 빠르게 날짜를 변경하고 싶다면 전용 도구로 케이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된다. 날짜, 요일,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하루 단위로 전진시킬 수 있다. 단, 날짜가 변경되는 시간대에는 절대 이 버튼을 사용하면 안 된다. 친절하게도 예거 르쿨트르의 워치메이커는 다이얼 중앙에 경고 시스템을 만들어두었다. 조작 금지 시간대가 되면(대략 저녁 8시에서 새벽 4시 사이) 중앙 인디케이터에 오렌지색 경고 표시가 나타난다. 시간을 맞추기가 까다로운 것은 아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하는 것이 편의성은 물론 이 시계의 콘셉트에도 부합한다. 그런 점에서 파워 리저브가 70시간으로 늘어난 것은 매우 반가운 변화다. 퍼페추얼 캘린더를 제어하는 신형 엔진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구현하는 심장은 칼리버 868AA 오토매틱 무브먼트다. 현재 마스터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에 사용 중인 칼리버 868/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 신형 무브먼트는 2019년 868A/2라는 이름으로 한정판 마스터 울트라-씬 퍼페추얼 에나멜 모델에 먼저 적용되었고, 올해 폴라리스 컬렉션을 통해 정식 데뷔했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 리저브의 증가다. 38시간에서 70시간으로 증가해 퍼페추얼 캘린더의 지속적인 작동에 도움을 준다. 두께는 4.72mm로,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로는 매우 얇은 두께다. 데이트 기능만 있는 칼리버 899의 두께가 4.64mm니 차이가 거의 없는 셈. 868/1과 비교하면 다이얼 레이아웃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무브먼트는 3시 날짜, 6시 월, 9시 요일, 12시 문페이즈, 그리고 7시 30분 방향에 별도로 연도를 표시한다. 신형 무브먼트는 3시 요일, 6시 문페이즈, 9시 날짜, 12시에 월을 표시한다. 정확히 상하좌우로 대칭을 이룬다. 또 기존에는 문페이즈 창에 하나의 달만 표시했는데, 새 무브먼트에서는 북반구의 달을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로, 남반구의 달을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함께 표시한다. 연도 표시는 12시 방향 서브 다이얼에 통합시켰다. 브레이슬릿은 기존 폴라리스 컬렉션과 큰 차이가 없다. 스틸 모델의 경우, 퀵체인지 시스템을 적용한 스틸 브레이슬릿을 기본으로 블루 러버 스트랩과 폴딩 클래스프를 추가 제공한다. 골드 모델의 경우에는 블루 러버 스트랩에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이 추가된다. 브레이슬릿의 착용감은 뛰어난 편이지만 미세 조정 기능이 생략되었고 디자인 역시 다소 평이하다는 게 아쉽다. 스포츠 워치로서 100m 방수 기능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도 사실. 4개의 서브 다이얼에 이너 베젤까지 결합되어 지나치게 복잡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복잡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맞춰 함께 우리가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능적으로 보면 날짜만 표시하는 데이트 워치보다 어쨌든 편리하다. 연, 월, 일, 요일을 다이얼에서 동시에 확인할 수 있고, 28일이나 30일로 끝나는 달에 수동으로 날짜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기계식 시계에서 편의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복잡한 다이얼을 통해 미학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캘린더를 표시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다이얼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니까. 하지만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의 진정한 가치는 이러한 기능과 디자인의 영역 너머에 있다. 일반적인 기계식 시계는 현실의 시간과 분리되어 있다. 오차 얘기가 아니다. 그저 서로 다른 흐름 속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시계 다이얼 아래 숫자 휠은 기호일 뿐이다. 현실의 시간은 계속 앞을 향해 질주하지만 시계의 날짜창은 그저 ‘31’이 ‘1’로 되돌아갈 뿐이다. 멈춘 시계를 다시 맞추거나 틀어진 날짜를 수동으로 변경하면 단절감은 더욱 커진다. 현실의 시간에 시계의 핸즈와 데이트휠을 맞춰서 사용하는 감각이랄까? 반면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삶의 시간과 발을 맞춰 함께 흘러간다. 특히 예거 르쿨트르의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연도까지 표시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유일한 ‘오늘’이 더욱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그렇게 시계의 시간과 현실의 시간이 하나의 흐름 속에 포개진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 역시 날짜를 뒤로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의 비가 역성을 구조적으로 재현하는 셈이다. 혹시라도 시간을 맞추다가 날짜를 지나쳤다면 크라운을 뽑아 삶의 시간이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시계가 오래 멈췄다면 핸즈를 움직여서 삶의 시간이 지나간 길을 따라잡으면 된다. 어쨌거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같이 걷는다.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시간과 동행하는 감각을 스포츠 워치 장르를 통해 일상 속 언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어쩌면 삶의 속도에 맞춰 흘러가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은 늘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스포츠 워치에 더 잘 어울리는 구성이 아닐까? 오늘도 함께 걷는다. 밤하늘의 달을 보며,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 Ref. Q9088180 지름 42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셀프 와인딩, 칼리버 868AA 기능 시, 분, 초, 퍼페추얼 캘린더,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 표시된 문페이즈 다이얼 그레인드 블루 스트랩 스테인리스 스틸, 블루 러버, 3중 폴딩 클래스프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 Ref. Q9082680 지름 42mm 케이스 핑크 골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셀프 와인딩, 칼리버 868AA 기능 시, 분, 초, 퍼페추얼 캘린더,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 표시된 문페이즈 다이얼 그레인드 블루 스트랩 블루 러버,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3중 폴딩 클래스프

  • 빅 파일럿 워치 항력 투르비옹

    IWC SCHAFFHAUSEN IWC 샤프하우젠이 공식 파트너인 메르세데스-AMG와 협력해 ‘빅 파일럿 워치 항력 투르비옹 AMG ONE OWNERS’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메르세데스-AMG의 퍼포먼스 하이브리드카 ‘ONE’의 소유주에게만 독점 판매된다. IWC의 특허 받은 항력 메커니즘이 특징으로, 탈진기에 가해지는 충격을 균일화해 높은 정확성을 보장한다. 시계 케이스는 가공하기 어려운 첨단 재료인 티타늄 알루미나이드(TiAl)로 제작했다. 이소재는 고온에 강하다는 특성 덕분에 모터 스포츠의 고성능 엔진 부품에도 사용되며, 티타늄보다 가볍고 단단할 뿐만 아니라 부식에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계를 구성하는 주요 디테일은 메르세데스-AMG ONE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메르세데스를 상징하는 스타 문양의 페트로나스 그린 컬러로 장식한 투톤 러버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다. 워치 & 카 애호가를 위한 스페셜 에디션. 문의 1670-7363 미니 트레저 OMEGA 오메가에서 대담한 스타일의 새로운 드 빌 트레저 컬렉션을 선보인다. 트레저라는 명칭은 1949년 시계 내부에 자리 잡은 보물과도 같은 30mm 칼리버를 강조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18K 문샤인™ 골드 소재로 제작한 2가지 모델은 골드 브레이슬릿을 체결해 드 빌 컬렉션의 우아함을 한층 강조한다. 골드 모델 외에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패브릭 스트랩 버전도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80-050-8383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컴플리트 캘린더 BLANCPAIN 블랑팡에서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라인업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다이버 워치 분야에서 아이코닉한 존재로 활약해온 바티스카프 컬렉션에 컴플리트 캘린더 기능을 더한 이 모델은 ‘일상생활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이버 워치’라는 바티스카프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43mm 케이스와 약 300m의 방수 기능을 제공하는 이번 신제품은 레드 골드와 티타늄, 2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문의 02-3479-1833

  • 워치 브랜드의 새로운 NFT 월드

    NFT world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칼리버 E4 디지털 자산을 뜻하는 NFT 열풍이 시계업계를 휩쓸고 있다. 현실과 가상 세계, 그 경계를 허물어나가는 워치 브랜드의 새로운 NFT 월드. 제이콥앤코 SF24 투르비옹 NFT 타임피스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의 범주를 넘어선 NFT 지난해 4월, 제이콥앤코의 SF24 투르비옹이 NFT 플랫폼인 아트그레일(Art Grails) 경매를 통해 10만 달러(한화 약 1억3,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실물시계가 아닌 시계의 모습을 담은 NFT가 이렇게 고가에 판매되었다는 점이 큰 주목을 받았다. NFT를 낙찰받은 고객은 소유권과 더불어 SF24 투르비옹의 3차원 영상 콘텐츠를 소장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예술과 게임업계처럼 개인 창작물이 메인 콘텐츠가 되는 분야에서 급성장을 이룬 NFT 산업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시계업계에서도 NFT와 워치메이킹을 접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제이콥앤코는 SF24 투르비옹을 시작으로 NFT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최근 ‘아스트로노미아 메타버소 NFT’ 컬렉션을 공개한 바 있다. 8개 행성의 모습을 담은 컬렉션 중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을 담은 다섯 가지 모델은 실물 시계와 NFT 아트워크를 모두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컬렉션명에서도 드러나듯, 각 제품에 담긴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메타버스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제이콥앤코의 아트피스에 담긴 광활한 우주의 이야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한편 전통적인 워치메이킹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워치 시장까지 공략하는 태그호이어에서는 최근 자사의 스마트 워치인 커넥티드 칼리버에 NFT 아트워크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개인 NFT 작품을 보관할 수도 있고, 취향에 따라 워치 페이스를 적용할 수도 있는 이 기능은 NFT를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점점 개인 맞춤화되어가는 스마트 워치에서 개인의 디지털 자산까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워치메이킹과 NFT 분야가 완벽한 합을 이룬 사례로 볼 수 있다. IWC 샤프하우젠 메타버스 공간 가상 세계를 여는 문 현재 시계업계의 NFT 산업은 디지털 콘텐츠를 소유한다는 개념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잇는 핵심 키(key)의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 IWC는 올해 초 개최된 워치스 & 원더스 2022에서 1868개의 디지털 토큰을 선착순으로 배포했다. 줌(Zoom)으로 진행된 CEO 크리스토프 그레인 저-헤어의 프레젠테이션 말미, 멤버십 토큰을 발급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공개해 NFT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원석 모양의 다이아몬드 토큰은 IWC 월렛이라는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되어 ‘다이아몬드 핸드 클럽’ 멤버의 권한을 부여한다. NFT를 처음 경험해본 사람에게는 실체 없는 디지털 자산을 소유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생경하게 느껴지지만, 이 토큰으로 브랜드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클럽 멤버들은 메타버스 및 피지컬로 진행되는 여러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 다른 멤버들과 채팅 가능한 커뮤니티 채널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IWC뿐만 아니라 불가리 역시 NFT와 가상 세계 확장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불가리는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NFT를 발급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계 래칫 휠에 가상 세계로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직접 새겨 넣어 눈길을 끌었다. 옥토의 새로운 도전이자 디지털 영역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불가리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 미래적인 디자인의 시계 너머에 펼쳐진 가상 세계에서는 시계의 진품 여부를 보증하는 특별한 NFT 작품과 함께 인터뷰, 제작 과정, 무브먼트 3D 투어 등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와 관련된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를 소유한 단 10명만이 옥토 피니씨모의 새 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점차 많은 컬렉션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이처럼 NFT는 시계업계에서도 매력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워치메이킹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한편으로 투자로서만 이 산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흐름 덕분에 NFT 산업이 단기간에 성장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NFT의 무한한 가능성과 그 안에 담긴 콘텐츠의 질적 성장 역시 동반되어 워치메이킹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 다이버 워치의 진화 Part 2

    DIVER WATCH 스쿠버 잠수와 다이버 워치의 등장 인간은 기원전 5000년경부터 잠수를 했다고 전해진다. 잠수는 아른거리는 수면 아래 세상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호기심을 행동으로 옮긴 것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생존하기 위해 물고기를 잡으려고 물속에 뛰어들었을지도 모른다. 물고기를 잡으러 물속에 들어간 이상은 잡기 전까지 가능한 한 오래 잠수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터다. 목적이 무엇이든 인간은 물속에서 보다 오래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인간의 잠수와 물속 호흡이라는 과제는 수천 년에 걸친 긴 역사를 써 내려왔으나 그 자유를 얻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시계 역시 방수 기법을 확립하고 더 깊은 물속을 견디게 된 시기는 인간이 물속 자유를 얻은 시점과 비슷하다. 프랑스 해군 출신이자 해양학의 아버지, 환경 운동가로 바다에서 살다 간 자크 쿠스토(Jacques Cousteau)와 엔지니어 에밀 가냥(Émile Gagnan)이 완성한 아쿠아 렁(Aqua Lung)은 잠수 기법에 있어 획기적인 진화를 이뤄냈다. 1943년, 본래 군사용으로 개발된 아쿠아 렁은 압축공기 봄베와 수압에 따라 공기의 양을 조절하는 레귤레이터를 이용해 외부에서 공기를 공급받지 않고 호흡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정식 명칭은 우리에게 익숙한 스쿠버(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다. 덕분에 인간은 마치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숨 쉴 수 있게 되었으며, 행동반경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더 이상 수면 위 호흡 장치와 연결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스쿠버 잠수는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잠수 기법 측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뤄냈지만, 이것이 물속에서의 완전한 자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완전한 자유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봄베에 채운 공기의 양은 한정적이며 이는 곧 잠수 시간의 제한을 뜻했다. 따라서 안전하게 잠수하기 위해서는 입수 시작 시간과 경과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했다. 이는 물속에서 다이버가 시간을 확인하도록 해주는 장치의 등장을 요구했으며, 이에 화답하듯 195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다이버를 위한 기능을 갖춘 시계가 등장하기에 이른다. 1948년과 1957년 오메가 씨마스터 모델 1948년 오메가는 하프 로터 방식의 씨마스터 오토매틱을 발표했다. 현재 완성된 다이버 워치 장르에서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로 꼽는 씨마스터지만 초기에는 드레스 워치 감각의 스몰 세컨드와 센터 세컨드 모델이 혼재했다. 이 시기의 시계 라인업은 지금과 비교하면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의 모델명 아래 여러 시계가 나왔고, 모델명조차 명확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장르 역시 모호해서 초기 씨마스터는 다이버 워치가 아닌 에이비에이션 워치로 광고하기도 했다. 이는 다이버 워치 같은 스포츠 워치가 자리 잡기 위한 과 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기형 씨마스터는 방수 시계와 다이버 워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고 보면 합리적이다. 훗날 씨마스터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해마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으며, 다이버 워치의 대표적인 기능 요소인 다이버 베젤이나 야광 안료를 올린 커다란 인덱스 같은 디테일을 갖추지 못했으나 1957년 씨마스터 300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다이버 워치의 꼴이 갖춰지게 된다. 씨마스터 300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41MM 씨마스터는 1955년 62.5m 수심을 견뎌냈다. 방수 기법에 있어 당시 시계업계는 케이스 틈새를 막기 위해 천연 소재나 납을 이용했으나 오메가는 러버 소재의 O-링 개스킷을 사용해 방수 신뢰성을 확보했다. 1957년 발매한 씨마스터 300 Ref. CK2913은 대중화를 맞이한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해 다이얼에 ‘오토매틱’이라는 문구를 올렸고, 날카로운 브로드 애로 핸즈와 정교한 인덱스로 시간을 표시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베젤 인서트는 다이버가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야광 도트를 올려 어두운 곳에서도 높은 가독성을 제 공했다. 씨마스터 300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41MM는 Ref. CK2913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오리지널의 특징적인 디테일을 잘 살린 한편 케이스 지름이나 무브먼트는 현대적인 흐름에 맞게 변형했다. 브로드 애로 핸즈, 삼각형 인덱스, 베젤 인서트의 숫자를 포함한 발광하는 부분에는 빛바랜 야광을 재현하기 위해 베이지색 슈퍼루미노바Ⓡ를 사용했다. 다수 투박해 보이는 오리지널의 케이스는 지름 41mm로 리뉴얼했다. 탑재한 칼리버 8912는 자동 무브먼트라는 점이 같지만 기술적 진화를 확인시켜준다. 더블 배럴을 이용해 60시간에 달하는 파워 리저브와 자성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은 격세지감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또 무브먼트 피니싱의 아름다움에서도 격차를 느낄 수 있다. 씨마스터 300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41MM의 300m 방수 성능은 요즘 기준으로는 다소 평범하지만 다이버 워치가 탄생한 시점에서는 그야말로 진일보한 기술적 성취다. 롤렉스 1953년 최초의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케이스를 획득해 방수 기법의 기초를 닦은 롤렉스는 1953년, 다이버 워치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서브마리너 Ref. 6204를 발표한다. 서브마리너는 다이버가 입수하기 전에 10분 단위의 눈금이 새겨진 양방향 회전 베젤을 돌려 잠수 시작 시간을 세팅할 수 있도록 했다. 베젤에는 야광 도트를 올렸고 다이얼의 야광 인덱스를 사용해 수중 가독성을 고려했다. 방수 성능은 100m로 현재의 다이버 워치와 비교하면 부족한 수치지만 방수 시계의 시대를 거쳐 터득한 방수 기법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다이버들은 Ref. 6204를 통해 물속에서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호흡 곤란으로 물속에서 위험한 순간을 겪지 않아도 되었다. 다만 Ref. 6204에서는 회전 베젤이 양쪽으로 돌아가는 탓에 실제 잠수 가능한 시간보다 더 오래 잠수할 수 있다고(회전 베젤이 시계 방향으로 돌게 되어) 표시하는 위험성을 발견하고 후속 모델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베젤을 장착했다. 이후 방수 성능과 크라운 가드 등 신뢰성을 향상시키며 다이버 워치의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된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Ref. 124060과 3230 무브먼트 롤렉스 서브마리너 Ref. 124060 서브마리너의 원점인 Ref. 6204는 데이트 윈도가 없는 타임 온리였으며 데이트 기능이 추가된 것은 그 후의 일이다. 현재 서브마리너는 데이트 기능이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으로 나뉘며, 데이트 버전이 상대적으로 상위에 놓였던 (COSC 인증의 유무로 차등) 시기도 있지만 현재는 기능의 유무로 구분한다. 타임 온리 버전은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로 통칭하며 최신 모델인 Ref. 124060은 3시 방향에 데이트 윈도가 없는 대신 타임 온리 특유의 균형감 있는 다이얼 구성과 심플함을 드러낸다. Ref. 6204 같은 초기 다이버 워치가 방수 성능을 확보하고 가독성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했던 시기의 형태와 궤를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 서브마리너는 1935년 처음 발매된 이후 방수 성능과기능성을 향상하기 위한 디테일, 새로운 무브먼트의 탑재 같은 변화를 수용하며 세대를 거듭해왔다. 현재는 케이스 지름을 41mm로 확대하고 세라믹 베젤 인서트를 사용해 과거와 다른 고급감을 드러낸다. 이는 즉 현재는 다이버 워치로서의 용도라기보다는 럭셔리 워치로 기능한다는 증거다. 60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다이버 워치로서의 성능과 신뢰성, 기능을 따른 디자인이라는 단단한 헤리티지에 기반한 결과다. 시대가 바뀌고 시계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해도 Ref.124060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케이스와 무브먼트, 다이버 워치 디자인으로 자리 잡은 기능적 디테일은 처음도 지금도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블랑팡 빈티지 피프티 패덤즈 한편 군에서는 신뢰성 높은 다이버 워치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프랑스의 해군 중령 로베르 말루비에(Robert Maloubier)는 국방성의 지시에 따라 해군 잠수 특수부대 ‘레 나죄르 드 콩바(Les Nageurs de Combat)’를 창설한다. 그들이 물속에서 완벽하게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낙점한 툴워치는 1953년 탄생한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였다. 이 모델은 블랑팡의 공동 대표였던 장-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가 로베르 말루비에에게 의뢰받아 제작한 다이버 워치다. 피슈테르는 다이빙 애호가였기 때문에 다이버 워치 제작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덕분에 단방향(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베젤을 적용하고 베젤 인덱스는 합성수지로 덮어 야광 인덱스를 보호하는 등 다이버를 위해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피프티 패덤즈라는 이름은 수심을 잴 때 사용하는 단위인 패덤(fathom)을 적용한 것이다. 약 90m 방수 가능한 다이버 워치라는 의미로 실제로도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프랑스 해군은 물론 각국의 특수부대에서 피프티 패덤즈를 채용하며 명성을 얻었다.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 파트너십 활동 모습과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피프티 패덤즈는 발매 이후 특수부대에서 사용하며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받고, 각국 특수부대와 수입원의 요구에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제작되었다. 블랑팡이 최근 몇 년간 내놓은 복각 한정판들은 과거의 베리에이션을 재해석한 모델로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현재 피프티 패덤즈의 레귤러 모델은 몇 번의 변화를 거쳐 안착한 형태로 오리지널 디자인에 대한 존중을 담아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다. 1950년대 블랑팡의 공동 대표 장-자크 피슈테르가 베젤 인서트의 인덱스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 투명 합성수지 덮개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재해석한 디테일은 현 피프티 패덤즈 디테일의 백미다. 이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미적인 가치와 함께 고급스러움을 부여한다. 피프티 패덤즈는 스포츠 워치에 적합한 케이스 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에 이어 티타늄 케이스로 소재를 확장했다. 티타늄 특유의 색감과 가벼운 무게는 시계를 손목에 올려보면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블랑팡의 브레이슬릿은 견고하지만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면 매우 무겁다. 하지만 티타늄이라면 무게 부담 없이 브레이슬릿으로도 피프티 패덤즈를 즐길 수 있다. 티타늄 케이스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달리 어두운 블루 다이얼과 베젤 인덱스를 택했다. 케이스 컬러와 상성이 좋을 뿐 아니라 깊은 바다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다이버 워치에 제격이다. 피프티 패덤즈라는 헤리티지를 하이엔드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낸 모델로 현재 가장 고급스러운 다이버 워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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