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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브랜드의 새로운 NFT 월드

NFT world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칼리버 E4

디지털 자산을 뜻하는 NFT 열풍이 시계업계를 휩쓸고 있다.

현실과 가상 세계, 그 경계를 허물어나가는 워치 브랜드의 새로운 NFT 월드.



제이콥앤코 SF24 투르비옹 NFT 타임피스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의 범주를 넘어선 NFT


지난해 4월, 제이콥앤코의 SF24 투르비옹이 NFT 플랫폼인 아트그레일(Art Grails) 경매를 통해 10만 달러(한화 약 1억3,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실물시계가 아닌 시계의 모습을 담은 NFT가 이렇게 고가에 판매되었다는 점이 큰 주목을 받았다. NFT를 낙찰받은 고객은 소유권과 더불어 SF24 투르비옹의 3차원 영상 콘텐츠를 소장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예술과 게임업계처럼 개인 창작물이 메인 콘텐츠가 되는 분야에서 급성장을 이룬 NFT 산업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시계업계에서도 NFT와 워치메이킹을 접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제이콥앤코는 SF24 투르비옹을 시작으로 NFT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최근 ‘아스트로노미아 메타버소 NFT’ 컬렉션을 공개한 바 있다. 8개 행성의 모습을 담은 컬렉션 중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을 담은 다섯 가지 모델은 실물 시계와 NFT 아트워크를 모두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컬렉션명에서도 드러나듯, 각 제품에 담긴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메타버스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제이콥앤코의 아트피스에 담긴 광활한 우주의 이야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한편 전통적인 워치메이킹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워치 시장까지 공략하는 태그호이어에서는 최근 자사의 스마트 워치인 커넥티드 칼리버에 NFT 아트워크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개인 NFT 작품을 보관할 수도 있고, 취향에 따라 워치 페이스를 적용할 수도 있는 이 기능은 NFT를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점점 개인 맞춤화되어가는 스마트 워치에서 개인의 디지털 자산까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워치메이킹과 NFT 분야가 완벽한 합을 이룬 사례로 볼 수 있다.



IWC 샤프하우젠 메타버스 공간


가상 세계를 여는 문


현재 시계업계의 NFT 산업은 디지털 콘텐츠를 소유한다는 개념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잇는 핵심 키(key)의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 IWC는 올해 초 개최된 워치스 & 원더스 2022에서 1868개의 디지털 토큰을 선착순으로 배포했다. 줌(Zoom)으로 진행된 CEO 크리스토프 그레인 저-헤어의 프레젠테이션 말미, 멤버십 토큰을 발급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공개해 NFT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원석 모양의 다이아몬드 토큰은 IWC 월렛이라는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되어 ‘다이아몬드 핸드 클럽’ 멤버의 권한을 부여한다. NFT를 처음 경험해본 사람에게는 실체 없는 디지털 자산을 소유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생경하게 느껴지지만, 이 토큰으로 브랜드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클럽 멤버들은 메타버스 및 피지컬로 진행되는 여러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 다른 멤버들과 채팅 가능한 커뮤니티 채널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IWC뿐만 아니라 불가리 역시 NFT와 가상 세계 확장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불가리는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NFT를 발급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계 래칫 휠에 가상 세계로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직접 새겨 넣어 눈길을 끌었다. 옥토의 새로운 도전이자 디지털 영역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불가리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 미래적인 디자인의 시계 너머에 펼쳐진 가상 세계에서는 시계의 진품 여부를 보증하는 특별한 NFT 작품과 함께 인터뷰, 제작 과정, 무브먼트 3D 투어 등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와 관련된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를 소유한 단 10명만이 옥토 피니씨모의 새

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점차 많은 컬렉션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이처럼 NFT는 시계업계에서도 매력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워치메이킹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한편으로 투자로서만 이 산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흐름 덕분에 NFT 산업이 단기간에 성장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NFT의 무한한 가능성과 그 안에 담긴 콘텐츠의 질적 성장 역시 동반되어 워치메이킹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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