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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 결과: 372개의 아이템

  • 구조와 가치의 혁명

    A revolution in structures and ethos, MATERIALS 지난 20년 동안 시계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의 종류는 거의 10배로 늘어났다. 때로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유래한 소재의 혁신이 케이스와 무브먼트는 물론, 스트랩과 다이얼 등 다양한 부품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워치메이킹에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면서, 소재는 그 자체의 가치 이상으로 현대 워치메이킹 업계의 변화에 크게 공헌했다. 금세기 첫 20년간 시계 산업, 특히 워치메이킹에 사용되는 소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규모의 혁신이 일어났는데, 새로운 소재가 개발되었고, 시계 제작이라는 목적을 위해 변형되었다. 시계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성능과 무게, 고급스러운 특징 등 다양한 이유로 더 혁신적인 소재를 추구하고 있다. 오데마 피게, 리차드 밀, 위블로, IWC, 파네라이, 율리스 나르덴 같은 선구적인 브랜드들은 이러한 시도의 최전선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접목하면서 혁신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카본 나노튜브 새 시대가 열리다 20세기 후반까지 기계식 시계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들은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특정 부품에 사용되는 소재는 거의 정해져 있었다. 케이스는 주로 스틸이나 골드로 제작되었고, 드물게 플래티넘 또는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한 티타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 소재들의 외형은 기초적인 표면처리 기술로 변형할 수 있었다. 한편 무브먼트는 대부분 황동이나 스틸로 제작했고, 아주 드물게 합성 소재를 사용했다. 글라스는 투명한 플라스틱이나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던 구조는 새로운 공급원과 아 이디어의 등장으로 격변을 맞이했다. 항공 우주 공학, 의학, 미소 전자 공학, 자동차와 중공업 분야 전문가들과 연결되면서 시계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벗어 던졌고, 곧 외관과 무브먼트 모두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더 가벼운 소재를 위한 탐색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인데, 티타늄, 알루미늄과 수많은 합성 소재가 전면에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자들은 카본, 미세 합금이나 테크니컬 세라믹이라고 부르는 소재의 충돌과 긁힘에 강한 구조적 특성을 이용해 PVD, DLC, 세라믹 가공 등 수많은 표면처리 공법을 개발 해냈다. 또 하이엔드업계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탄탈룸, 팔라듐 등 희귀 금속에 주목했고, 세미-프레셔스 스톤 역시 다시 각광받게 되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실리콘을 새로운 용도로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기술력이 제품의 가 치와 직결되게 된 것이다. 오데마 피게 카본 섬유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알라크라이트 컨셉 CW1(2002) 모리스 라크로와 폰토스 S 익스트림 리미티드 에디션(2014) 메탈(metal) 트렌드에 불을 지핀 것은 티타늄이었다. 1980~1990년대 선구자들에 의해 도입된 적이 있었지만 티타늄이 보편적으로 사용된 것은 21세기부터다. 티타늄은 시계업계 외부에서 유래한 신소재가 어떻게 업계의 중 심에 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사실 시계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소재와 기법 중 상당수가 스위스의 치과 산업에서 유래했는데, 티타늄 역시 가볍고 단단하며 인체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치과업계에서 흔히 이용되는 소재였다. 티타늄은 첨단 기술에 아주 적합한 소재로 드러났으며,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지르코늄 등 다양한 금속과의 합금에도 적합했는데, 어떤 브랜드들은 아예 티타늄 합금을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잠재력 있는 합금의 바탕이 되었다. 이 브랜드들은 자사의 합금에 제니티움(Zenithium)이나 위블로니움(Hublonium) 같은 이름을 붙여 기술력을 과시했다. 한편 해리 윈스턴 같은 브랜드들은 합금에 잘륨(Zalium) 등 자체적 명칭을 부여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가벼움과 단단함, 그리고 진회색 외형이 합금의 규모와 풍부함을 상징하는 지표가 되었는데, 무대의 중심에는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알라크라이트 컨셉, 모리스 라크로와의 파워라이트, 리차드 밀이 항공 우주업계에서 들여온 알루식(AluSiC) 같은 가장 특이한 소재가 자리하게 되었다. 율리스 나르덴 실리시움 밸런스 휠 합성 소재(synthetics) 합성 플라스틱은 다양한 소재의 장점만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접근법이다. 테크니컬 플라스틱은 다양한 경도의 레진과 필러 소재를 혼합해 만든다. 피크(peek)는 잘 알려진 합성 플라스틱 중 하나인데, 카본 섬유로 강화되어 매우 튼튼한 소재로 범용성이 높아 수많은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었다. 섬유를 원단으로 직조하면 굳기 전까지 모양을 잡을 수 있는 여러 장의 시트가 만들어진다. 레이싱의 세계에서도 이용되는 이 공정을 통해 일정한 모양의 케이스나 다이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카본의 주된 특징은 가볍고 비트는 힘에 강하다는 점인데, 아주 얇은 층을 다른 방향으로 켜켜이 쌓아 올리면 이 특성을 훨씬 강화하면 서도 새로운 형태를 부여할 수 있다. 리차드 밀은 요트 생산 기업인 노스 신 플라이 테크놀로지(North Thin Ply Technolory)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수백 개의 층을 하나의 바인더에 쌓아 올려 원료로 이용하는 NTPT™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소재는 플레이트나 브리지, 크라운 등으로 가공되며, 특히 장력, 충격, 긁힘에 강하고 자성이 없는 초경량 케이스를 만드는 데도 이용된다. 하지만 이런 신소재를 선호하는 것은 기술적 측면의 강점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에는 각광받던 신소재였지만 오랫동안 외면받아온 브론즈는 빈티지 시계가 유행하면서 다시 시계 제작에 사용되었다. 브론즈가 공기 중에 산화되면서 독특한 파티나를 얻는다는 특징은 한때 소재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겨졌으나, 파네라이 PAM 382 브론조에서는 셀링 포인트로 거듭났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마리나 카보테크(2020) 샤넬 J12 부품 제작 과정 샤넬 J12(2019) 다형성(polymorphous)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유행을 경험한 또 하나의 소재는 세라믹의 일종으로 지르코니아라고도 불리는 산화 지르코늄이다. IWC가 블랙 또는 화이트 세라믹으로 만든 다빈치 컬렉션을 선보이고, 라도가 1990년에 항공 우주업계에서 들여온 후 샤넬 J12를 통해 인기를 얻은 세라믹은 어느새 시계 제작의 모든 영역을 정복해나갔다. 지르코니아는 낮은 마찰력 덕분에 무브먼트에서 주얼 대신 사용되고, 로터 아래의 볼 베어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케이스, 크라운, 베젤, 케이스 백, 심지어 브레이슬릿에 이르기까지 장식적인 측면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세라믹은 가볍고, 인체에 적합하고, 녹슬지 않고, 자성을 띠지 않으며, 착용감이 좋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라도는 세라믹을 거의 모든 색상으로 염색하는 데 성공했다. IWC의 매우 튼튼한 탄화붕소 소재와 같이, 고성능이 필요한 부품에도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경이로운 것은 세라믹과 티타늄, 알루미늄 합금과의 궁합이었다. 파네라이는 합금으로 부품을 제조한 후 세라믹으로 표면을 처리했는데, 가볍고 튼튼한 코어에 다양한 색상을 입힘으로써 표면처리의 최고봉으로 꼽히던 PVD에 필적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PVD는 단단하고 얇은 여러 겹의 막을 표면에 덧붙이는 기술인데, 원래는 절단 도구를 경화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PVD는 케이스에 적용되며 ‘블랙 워치’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곧 케이스뿐 아니라 무브먼트 등 거의 모든 곳에 적용되었다.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콰토르(2013) 만능 칩(chips with everything) 소재의 혁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실리콘을 빼놓을 수 없다. 실리콘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에 이용되는데, 이 분야에서 실리콘은 나노미터 크기의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율리스 나르덴의 자회사인 시가텍은 클린 룸 생산 공정을 이용해 실리콘 부품을 생산한 첫 번째 업체인데, 이 공정에서는 부품을 설계하고, 여분의 소재를 용해해 제거함으로써 다양한 레벨의 형태로 구성된 부품을 제조한다. 실리콘은 자성을 띠지 않고, 가볍고 유연하며, 마찰력이 낮다. 산화 실리콘층으로 코팅하면 온도 변화에 관계없이 탄력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 유명한 CSEM(Swiss Center for Electronics and Microtechnology) 연구소에서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 특허에는 파텍필립, 롤렉스와 스와치 그룹이 기여했는데, 이를 통해 이들은 장인에 의해 직접 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기존 부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뽐내는 스프링, 팔렛 포크와 이스케이프 휠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비슷한 기술로 리가(LIGA)가 있는데, 니켈-인 합금을 이용해 매우 복잡한 구조를 띠는 부품까지 한 번에 3D 프린팅으로 생산할 수 있다. 위블로 사파이어 스톤(stones) 복잡한 공정과 더불어, 자연 소재 역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피아제가 1960년대의 유산을 재발견하기 전까지 하드 스톤 다이얼은 잊힌 존재였다. 오데마 피게와 자케드로도 오닉스, 청금석, 공작석, 호안석 등의 소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스톤 장식을 활용하는 시계들도 자수정, 파라이바 투르말린, 가닛, 스피넬, 사파이어 등 더 다양한 색상의 스톤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특히 사파이어 크리스털, 그중에서도 인조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놀랍도록 다양한 크기와 색상을 갖추었다. 론진 레전드 다이버 워치(2019) 순수성(purity) 젬스톤 사파이어와 달리, 순수한 커런덤(corundum, 사파이어 크리스털의 과학적 명칭)은 완벽하게 투명하다. 커런덤은 1980년대부터 글라스에 이용되었는데, 이후에는 무브먼트를 과시하기 위한 창문 역할을 하는 케이스 백으로도 사용되었다. 커런덤은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긁힘이 발생하지 않는다. 1990년대에는 알랭 실버스타인과 빈센트 칼라브레제가 커런덤을 이용해 몇 개의 완전히 투명한 케이스를 만든 바 있고, 오데마 피게와 크리스토프 클라렛도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만들기 위해 커런덤을 이용한 적이 있다. 그 러나 이 사파이어 크리스털의 가능성을 최대로 활용한 것은 리차드 밀의 RM056으로, 복잡하고 완전히 투명한 케이스와 그에 상응하는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그 이후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특히 색상이 들어간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는 세련미, 기술력과 럭셔리의 정점이 되었다. 무브먼트의 복잡한 구조를 보여주는 케이스로 활약하면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는 워치메이킹 역사상 가장 품격 있는 쇼케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리차드 밀 RM 56-02 사파이어(2014) 위블로 빅뱅 옐로우 사파이어(2019) 튜더 매뉴팩처 칼리버 MT5602

  • 기요셰 세공 전문가들의 세계, 브레게

    Breguet 브레게 포켓 워치 브레게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시계 제조 공정에 기요셰 공법을 최초로 적용한 인물이다. 창립자에게 물려받은 이 기법은 이후 브레게 매뉴팩처의 시그너처가 되었다. 브레게는 희귀하고 정교한 기요셰 기법을 이어나가기 위해 스위스 발레 드 주의 로리앙 마을에 약 20명의 장인이 일하는 전용 워크숍을 두고 있다. 기요셰 작업 과정 기요셰 공법을 다루는 브레게 워크숍은 아주 고요하고 평온하다. 침묵이 금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음악적이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소음이 침묵을 깨는 것이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로즈 엔진이라고도 하는 기요셰 기계의 캐리지가 내는 딸깍거리는 소리가 템포가 되고, 캠에서 나는 작고 윙윙거리는 소리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듯하다. 이는 소리뿐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기요셰 전문가들의 극도로 집중적인 작업은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통해 무한하고 다양한 패턴에 생명을 불어넣고 정교하게 다이얼을 장식한다. 1786년 이 기법을 시계 제작과 최초로 연계시킨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화려한 발자취를 따라 약 20명의 뛰어난 장인이 기요셰 기법을 계승해나가고 있으며, 브레게에 있어 이는 생명력을 갖춘 공예 작품 그 자체다. 놀라운 기법 기요셰 기법을 사용해 직선, 곡선 또는 파선이 얽힌 패턴을 다이얼에 세밀하게 조각하려면 기요셰 기계를 정밀하고 능숙하게 다루는 매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기요셰 작업에서 기계의 역할이 필수지만 모든 작업은 사람의 손을 거친다. 기요셰 기법은 다른 분야와 달리 전체 프로세스를 수동으로 제어하는데, 이를테면 왼손은 툴을 작동시키고 오른손은 캐리지에 고정된 조각칼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때 힘과 기술이 정밀하고 정확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 결과 클루 드 파리 홉네일 패턴, 십자 엮기, 플레임 패턴을 포함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다양한 패턴이 반복적이고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다이얼 장식으로 태어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이러한 작업은 워크숍 내 최고의 장인만이 가능하다. 이 모든 작업은 새롭게 선보이는 ‘클래식 담므 8068(Classic Dame 8068)’ 같은 골드 또는 자개 다이얼에도 적용되었다. 클래식 담므 8068 다이얼에는 ‘스위스 기요셰 메인(Swiss Guilloche M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이는 브레게 워크숍이 비밀을 엄수하며 2세기 이상 계승해온 놀라운 장인 정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다. 클래식 담므 8068

  • 평범함을 거부하는 다이버 워치, 브라이틀링

    SUPEROCEAN, BREITLING 슈퍼오션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1950년대는 다이버 워치의 여명기였다.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한 해양 스포츠가 유행했고, 사람들은 바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시계를 원했다. 블랑팡, 롤렉스 등 몇몇 브랜드가 이런 요구에 동참해 다이버 워치를 선보였고, 브라이틀링 역시 1950년대 후반 그 대열에 동참했다. 1957년 200m 방수 기능을 갖춘 다이버 워치 ‘슈퍼오션’을 출시한 것이다.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개척자답게 당시 브라이틀링은 타임 온리 모델(Ref. 1004)과 크로노그래프 모델(Ref. 807)을 동시에 선보였다.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큰 원형 및 삼각형 아워 마커로 가독성을 극대화했고, 안쪽으로 경사진 회전 베젤을 적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렇게 슈퍼오션은 태생부터 개성이 넘쳤고, 이런 특성은 후속 모델에도 이어졌다. 특히 1965년에 출시한 슈퍼오션 슬로-모션(Ref. 2005)은 다른 어떤 시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과 메커니즘을 품었다. 브라이틀링은 다이버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 큰 관계가 없는 요소를 제거하고, 보다 단순하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구현하고자 했다. 기존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서브 다이얼의 분 단위 카운터가 너무 작아 물속에서 시간 정보를 읽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이버에게 크게 필요하지 않은 중앙 초침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경과 시간을 계측할 수 있는 독특한 핸즈를 배치했다. 중앙 핸즈가 1분에 1회전하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달리 슈퍼 오션 슬로-모션은 이름처럼 천천히 1시간에 1회전했다. 하나의 핸즈로 60분 동안 계측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핸즈가 매우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브라이틀링은 시계의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6시 방향에 별도의 인디케이터를 배치했다. 이렇게 완성된 슈퍼오션 슬로-모션은 수많은 당대 다이버 워치 중에서도 가장 유니크한 타임피스가 될 수 있었다. (좌) 1957년 슈퍼오션 광고 이미지 (우) 1965년 슈퍼오션 슬로-모션 광고 이미지 빈티지 슈퍼오션 크로노그래프 모델(Ref. 807) 다이버 워치의 본질에 다가서다 올해 브라이틀링은 완전히 새로운 슈퍼오션을 선보였다. 최신 제품이지만 디자인은 과거에서 가져왔다. 바로 1965년 출시된 슈퍼오션 슬로-모션이다. 그중에서도 1970년에 출시된 버전이 이번 슈퍼오션 디자인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되었다. 신형 슈퍼오션은 구형 모델에 비해 디자인은 물론 소재 및 두께 등 여러 부분에 변화를 주었다. 36mm부터 46mm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제공하는 것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모든 제품군에서 두께를 줄인 덕분에 착용감이 꽤 향상되었다. 방수 성능은 사이즈에 관계없이 300m를 지원하도록 변경되었 다. 일부 모델에서 방수 성능이 낮아지긴 했지만 일반적인 다이버 워치 기준에서는 충분한 수준이다. 케이스의 디테일도 좋아졌다. 전체적인 형상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러그 모서리나 미들 케이스 하단에 유광 피니싱을 추가하는 등 미세한 변화를 주었다. 덕분에 간단한 터치로 시계가 더 고급스러워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다이얼에서 날짜창이 사라졌다는 것. 이는 과거 슈퍼오션 슬로-모션의 디자인을 반영한 것으로, 다이버 워치의 본질에 더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날짜창이 없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시계가 자주 멈추는 경우 오히려 환영할 만한 변화다. 단방향 회전 베젤에는 슈퍼오션 컬렉션 최초로 세라믹 인 서트를 적용했다. 베젤 주위의 요철 간격도 넓어졌고, 그에 따라 그립감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베젤의 회전 질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맞물리는 느낌이 일품이다. 브라이틀링 특유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설정이다. 슈퍼오션 오토매틱 44 Ref. A17376211B1A1 지름 44mm 케이스 스틸, 3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셀프 와인딩, 칼리버 B17,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회전 베젤 다이얼 블랙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슈퍼오션 오토매틱 42 Ref. A17375E71C1S1 지름 42mm 케이스 스틸, 3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셀프 와인딩, 칼리버 B17,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회전 베젤 다이얼 블루 스트랩 블루 러버 작은 다이얼, 강한 응집력 다이얼은 1970년 등장한 슈퍼오션 슬로-모션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타임 온리 기능으로 바꾸면서 몇몇 요소가 변경되었다. 과거 모델에서 9시 방향에 있던 서브 다이얼이 사라졌고, 끝부분에 정사각형을 더한 독특한 크로노그래프 핸즈는 미닛 핸즈로 변경되었다. 옛 모델을 복각하면서 로고 역시 날개 로고에서 ‘B’ 로고로 바뀌었다. 전문 장비 이미지에서 조금은 힘을 뺀 느낌이라 편안하게 다가온다. 중앙 다이얼은 마치 거울처럼 눈부신 광택이 인상적이다. 선버스트 피니싱 같은 화려한 피니싱을 배제하고 심플하게 광택만 더했는데, 그 깊이감은 블랙 컬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기존의 거친 무광 다이얼과 화려한 유광 다이얼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잡은 것 같다. 반짝이지만 스스로를 과하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입체적인 사각형 인덱스는 아플리케 기법으로 붙여서 완성했고, 모서리를 하나하나 사선으로 깎아내 날카로운 빛 반사를 유도했다. 신형 슈퍼오션은 다이얼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매우 독특하다. 가장 큰 이유는 중앙 다이얼 바깥쪽 분 단위 챕터 링의 면적 때문이다. 일반적인 시계보다 챕터 링 면적이 넓은 데다 중앙 다이얼과 컬러가 달라서 자동차 바퀴를 연상시킨다. 이 챕터 링의 면적으로 중앙 다이얼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졌고, 핸즈도 극단적으로 짧아졌다. 좁은 중앙 다이얼에 큼직한 사각형 아워 마커, 굵고 짧은 핸즈가 모이면서 강한 응집력이 발생하는데, 이는 시계에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을 부여한다. 이토록 개성 있는 다이버 워치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브레이슬릿 신형 슈퍼오션은 본체는 물론, 메탈 브레이슬릿과 러버 스트랩, 그리고 디 버클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 요소를 새롭게 설계·제작했다. 메탈 브레이슬릿은 브랜드 특유의 비스듬한 사선 형태를 유지했다. 이 독특한 3열 브레이슬릿은 점점 얇아지는 손목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감기는 효과가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강인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깥쪽 2개 파츠는 무광 피니싱, 가운데 파츠는 유광 피니싱으로 마무리했다. 브레이슬릿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푸시 버튼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폴딩 클래스프를 새롭게 적용했는데, 최대 15mm까지 원터치로 미세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단단하게 작동하는 메커니즘에서 신뢰성이 느껴진다. 러버 스트랩 역시 달라졌다. 기존에는 브랜드 로고를 크게 각인했지만, 이번 러버 스트랩은 화려한 치장보다 정석을 택했다. 스트랩 양쪽으로 패브릭 스트랩이 연상되는 미세한 패턴이 들어갔는데, 실제 패브릭 같은 촉감이 일품이다. 여러모로 잘 가공한 러버 스트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디 버클 역시 새로운 러버 스트랩과 어울리도록 디자인을 변경하되 미세 조정 기능 등 조작 편의성은 유지했다. 다만 퀵 체인지 기능이 빠진 것은 여전히 아쉽다. 아마도 다이버 워치의 성격에 맞게 고정성에 무게를 둔 것 같다. 겉모습은 크게 달라졌지만 심장은 바뀌지 않았다. B17 무브먼트는 크로노미터 등급의 ETA 2824-2를 기반으로 한 브라이틀링의 주력 무브먼트다. ETA 2824-2는 수동 무브먼트에 오토매틱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다른 범용 무브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내구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브라이틀링이 추구하는 전문 장비에 좀 더 부합하는 설정이기도 하다. 실제로 브라이틀링의 모든 제품이 COSC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만 파워 리저브는 38시간으로 짧은 편이다. 과거의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소재의 만남 오랫동안 슈퍼오션은 성능 중심의 전문 다이버 워치를 지향해왔다. 이런 경향은 슈퍼오션 헤리티지를 출시한 이후 더 극명해졌다. 즉 슈퍼오션 헤리티지는 과거의 디자인에 세라믹 베젤을 결합해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워치로 포지셔닝하고, 그 대척점에서 슈퍼오션을 현대적인 디자인의 터프하고 강인한 고성능 워치로 포지셔닝한 것이다. 하지만 신형 슈퍼오션에서는 두 타임피스의 간극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 이제는 슈퍼오션에서도 반짝이는 유광 다이얼과 세라믹 베젤을 통해 화려함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바다와 같은 아웃도어 는 물론, 사무실이나 파티 장소에서도 위화감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퍼오션 헤리티지와 슈퍼오션, 두 모델 모두 과거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도 전략적으로 큰 변화다. 슈퍼오션 헤리티지는 1957년 모델을, 슈퍼오션은 1965년 모델을 반영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브라이틀링 다이버 워치의 유산이 현행 슈퍼오션 컬렉션을 통해 재현되는 셈이다. 신형 슈퍼오션은 과거의 디자인을 재해석하면서 현대적인 소재와 공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세련되면서도 한편으로는 196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다이버 워치가 탄생했다. 게다가 300m 방수 성능에 비교적 얇은 두께는 실사용 영역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평범한 다이버 워치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이번 신형 슈퍼오션은 거부하기 힘든 선택지가 될 것이다. 이제 브라이틀링에 남은 숙제는 하나다. 과거 슈퍼오션 슬로-모션의 독특한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을 현대적인 기술로 재현하는 슈퍼오션 슬로-모션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출시하는 것. 그때까지는 신형 슈퍼오션이 멋진 동반자가 되어줄 것 같다.

  • 엑스칼리버 신제품

    ROGER DUBUIS 로저드뷔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우라칸 스테라토 모노밸런시어’를 공개했다. RD630 칼리버로 구동하는 이 타임피스는 람보르기니 스쿼드라 코르세 레이싱카의 육각형 공기 흡입구 모양 을 반영해 설계되었다. 극강의 경량성과 내구성을 위해 최고급 소재를 적용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SMC 카본으로 제작한 45mm 케이스는 골드보다 9배 가벼운 복합 소재로, 람보르기니 우라칸 디자인의 모노코크 섀시와 차체 패널에서 영감받아 탄생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우라칸 컬렉션의 공통적인 디테일 중 하나는 크라운으로, 레이싱 너트에서 영감받아 에너제틱한 스타일을 더한다. 스트랩에는 퀵 릴리즈 시스템을 적용해 착용자가 피트 스톱처럼 빠른 속도로 스트랩을 바꿀 수 있다.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 두 아이콘의 강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우라칸 스테라토 모노밸런시어는 28피스 한정으로 선보인다. 문의 02-3479-1403 RM 17-02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RICHARD MILLE 리차드 밀에서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을 장착한 ‘RM 17-02’를 공개했다. F1 레이싱카의 설계에서 영감받은 이번 제품은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해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2시 방향에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장착했으며, 4시 방향에는 기능 인디케이터가 탑재되어 있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블루 컬러 케이스가 인상적인 모델. 문의 02-512-1311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예술적인 정교함이 돋보이는 ‘트래디셔널 투르비용’을 선보였다. 중국 신화에서 영감받 은 이번 신제품은 3가지 컬러 다이얼에 섬세한 인그레이빙으로 전설 속 동물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불사조 와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플리케 조각은 기요셰 다이얼 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자체 제작 무브먼트인 울트라-신 칼리버 2160을 탑재했다. 문의 1877-4306

  • 최고의 스포츠카 3대, 페라리·맥라렌·람보르기니

    Fun and fast 슈퍼카에 다른 목적은 중요하지 않다. 빠른 속도와 정교한 움직임, 동시에 최고의 운전 재미만 갖추면 된다. 존재 목적에 충실한 최고의 스포츠카 3대를 직접 마주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즐거움, Ferrari 296 GTB 페라리는 296 GTB를 두고 ‘운전의 재미를 완벽히 재정의한 차’라고 소개한다. 이 설명은 글로는 이해할 수 없다. 차를 경험하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296 GTB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다. 엔진은 2,992cc, 6기통 트윈 터보이고, 전기모터와 직접 결합해 뒷바퀴 굴림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스티어링 휠에 터치식 주행 모드 설정 장치에서 전기 모드(eD)를 누르면 엔진은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춘다. 대신 “윙~” 하는 가상 전기사운드가 실내를 가득 채운다. eD 모드에선 시속 135km까지 엔진 없이 전기모터를 이용해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5km 다. eD 외에도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퀄리파잉 주행 모드가 있다. 각 모드는 배터리 재충전과 방전(출력)의 균형이 핵심이다. 엔진이 본격적으로 출력을 쏟아내고 배터리와 모터 출력이 합세하는 퀄리파잉 모드에서 시스템 출력은 830 마력(75.4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이 단 2.9초다. 숨 막히는 가속력에 차가 공간을 점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구동계가 매력적인 것은 즉각적인 응답성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갑자기 밟았을 때, 그러니까 엔진이 물리적으로 반응하기 어려운 찰나의 순간에 전기모터에서 곧바로 출력을 쏟아내면서 반응한다. 코너를 돌파할 때의 감각은 이상할 만큼 명료하다. 몸속에 아드레날린이 과하게 뿜어져 나와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손과 엉덩이로 느껴지는 핸들링 감각이 그만큼 극대화된다. 코너링은 이전 경험을 토대로 머리로 예측한 라인보다 민첩하게 움직인다. 비현실적으로 빠른 핸들링을 갖추었다는 설명이 어울린다. 레이싱카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운전자에게 크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 거리도 기존보다 현저하게 단축되었고 반복적인 급제동에도 만족스러우면서도 일관된 제동력을 보여준다. 모든 위화감은 곧 사라진다. 그 자리는 자신감이 채운다. 296 GTB는 구시대적 슈퍼카의 감성을 애써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래의 기술에 순식간에 매료될 만큼 운전이란 과정을 즐기게 해준다. 건조했던 인생이 갑자기 스릴 넘친다. 그런 관점에서 가격표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엔 가격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엔진 소형화에서 찾은 답, McLaren Artura 맥라렌은 언제나 진지한 차를 만든다. 제품의 모든 부분에 기능이 녹아 있는 디자인. 당장 마주할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성능을 담은 스포츠카에 집중한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아주 빠르고 효율적인 스포츠카를 만드는 셈이지만, 이상하리만큼 흥분되는 운전 재미는 덜하다. 무뚝뚝하게 최고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런데 최근 한국 시장에 등장한 아투라를 경험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투라는 무척이나 빠르면서도 운전자를 쉽게 끓어오르게 할 만큼 재미를 준다. 그 해답을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찾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투라는 맥라렌의 주력인 8기통 엔진에서 2개의 실린더를 덜어낸 V6 트윈 터보 엔진을 쓴다. 거기에 새롭게 개발한 E-모터를 연결해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에 힘을 발휘한다. 두 동력 기관은 각각 585마력과 95마력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이런 출력은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 굴림으로 직접 전달된다.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가면 모든 것이 생기 있게 느껴진다. 눈앞에 보이는 저속 코너의 중심을 향해 가속페달을 과감하게 밟았다. 그러자 엔진이 막강한 출력을 발휘하며 순간적으로 차를 ‘휙’ 하고 밀어붙였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듯, 전방 시야가 휘몰아쳤다. 엔진이 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을 전기모터가 채워나가며 빈틈없이 차를 밀어붙였다. 고속 주행에서도 공기를 가르는 데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반대로 급하게 제동할 때 끝까지 안정적이었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의 성능이 어찌나 뛰어난지 매 코너 직전에 볼살이 강하게 일그러졌다. 코너링도 환상적이었다. 모든 움직임을 이해하기 쉬웠다. 운전자의 요구에 명확하게 반응했다. 보기 좋은 양념으로 포장한 차가 아니었다. 자동차 성능이 너무 좋아서 자기 스스로 달리는 감각과도 거리가 있었다. 운전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필요한 순간 반응했다. 그런 과정이 다른 맥라렌 모델에 비해 이해하기 쉬웠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스펙이 훨씬 높은 여느 맥라렌보다 운전이라는 과정이 재미있 었다. 적어도 일반 도로에서는 그랬다. 조절하기 어려운 심장박동, Lamborghini Huracán Tecnica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최신형 모델은 ‘테크니카’라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기술’을 뜻하는 만큼 주행 성능 면에서 진보한 슈퍼 스포츠카를 의미 한다. 이 차는 기술적으로 빠르게 변화한 최신형 하이브리드 슈퍼카들과 달리 여전히 전통적인 내연기관 엔진을 고수한다. 차세대 버전의 목표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현재는 100% 석유 연료를 불태우며 누구보다 격렬하게 도로를 질주한다. 환경오염이나 에너지 고효율성 측면에서 테크니카는 작은 핑곗거리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운전자의 심장박동을 요동치게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 온몸이 저릴 만큼 흥분되는 운전 감각. 동시에 세련된 마무리. 우라칸 테크니카의 존재 이유는 이런 목표로 귀결된다. 운전자 바로 뒤엔 5,204cc, 10기통 자연 흡기 엔진이 달렸다. 최고 출력은 640마력(57.6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고작 3.2초다. 잔뜩 움츠리고 달린 시내를 지나 굽이치는 산길의 입구에서 테크니카는 갑자기 생기가 돈다. 엔진 회전수가 4000을 넘어서자 가변 배기 시스템이 작동하며 포효하기 시작한다. 공기를 강제로 밀어 넣는 과급 엔진과 달리 테크니카의 자연 흡기 엔진은 모든 영역에서 출력을 꾸준하게 쏟아낸다. 이런 특성은 코너링에 유리하다. 가속페달을 미세하게 밟으면서 정교한 코너링 속도로 연결할 수 있다. 엔진 특성뿐 아니라 섀시의 무게 배분과 세팅 특성도 이해하기 쉽다. 급격한 코너링에서 엔진 출력과 타이어 접지력, 무게 배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슈퍼카는 흔하지 않다. 운전자 뒤에 달린 엔진의 무게가 코너 바깥쪽으로 쏠린 타이어를 꾹 누르며 아주 중립적인 감각으로 코너를 돌아갔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과 양쪽 바퀴로 출력을 조절하는 토크 벡터링 (LDVI)이 꾸준히 도움을 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똑똑한 시스템은 주행 상태를 예측하고, 느껴질 듯 말 듯 세련되게 상황에 개입하면서 이질감을 최소화한다. 엔진이 8,000rpm까지 회전하며 강렬하게 진동하는 순간, 운전석에서는 세상 모든 가치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고회전으로 날카롭게 코너를 공략하는 데 집중할 때 입가에 미소가 차오른다. 속도와 싸우지 않는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순간, 속도는 이미 무지막지하게 빨라진다.

  • 서울을 수놓은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5) 구찌

    MAISON of SEOUL Gucci 수직 공원 콘셉트로 리뉴얼한 플래그십 스토어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가운데 새롭게 단장한 구찌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수직 공원을 콘셉트로 단장한 건물 외벽을 둘러싼 다양한 종류의 식물은 햇빛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을 달리하며,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빌딩 사이에서 활기찬 생명력을 전달한다. 수직 공원은 식물이 건물 외부 벽면이나 내부에서 수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한 정원으로 건축물과 녹지의 경계를 허무는 장점이 있고, 도시의 열섬 현상을 줄이고 단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새로운 도시 녹화의 방안으로 주목받는 방식이다.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의 파사드는 외벽을 샤프하면서도 볼륨이 돋보이는 직사각 형태의 그린 알루미늄으로 감쌌다. 그리고 파사드 사이사이를 상록수와 낙엽수, 계절을 상징하는 다양한 식물로 채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외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구조물과 식물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연광이 스며들어 공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인공과 자연의 조화, 직사각형 구조와 비정형 식물의 대조 등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구찌가 추구하는 조화로움의 가치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추구하는 미학과 철학을 전한다. 문의 1577-1921

  • 서울을 수놓은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4) 디올

    MAISON of SEOUL Dior 디올 성수의 외관 디올 성수의 카페 디올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새로운 시도 지금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라면 성수동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디올의 새로운 콘셉트 스토어가 상륙할 곳으로 성수동이 낙점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터. 메탈릭 메시 디테일의 화려한 구조물은 파리 몽테뉴 30번지에 위치한 디올의 전설적인 스토어를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웅장한 극장을 보는 듯한 지붕 없는 개방적인 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벽지는 디올의 아이콘인 뜨왈 드 주이(Toile de Jouy) 패턴을 한국의 상목 섬유와 천연 목재 펄프를 혼합해 만든 전통 한지에 프린트해 한국 장인 정신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또 이광호, 서정화 등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내부를 꾸민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디올은 포토 존으로 사랑받는 공간이다. 크리스찬 디올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랑빌 저택과 매혹적인 장미를 활용한 몰입형 디지털 아트로 구현해 마치 디올의 정원에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 성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디올의 콘셉트 스토어는 또 한번 변신을 예고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의 02-423-2133

  • 서울을 수놓은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3) 반클리프 아펠

    MAISON of SEOUL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 부티크의 외관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올해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반클리프 아펠 단독 부티크가 마침내 오픈 했다. 한국 진출 30여 년 만에 파리 방돔 광장, 뉴욕 5번가, 도쿄 긴자, 홍콩 랜드마크 프린스에 이어 다섯 번째 단독 부티크를 선보인 것. 자연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반클리프 아펠답게 부티크도 한국 문화와 자연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반클리프 아펠 서울 메종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획과 설계를 담당한 주앙 만쿠 에이전시의 디자이너 패트릭 주앙과 건축가 산지트 만쿠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의 건축 기법과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탐구와 연구를 거쳤다고 밝혔다. 건물 외관을 감싸고 있는 파사드 구조물은 금속 합금과 고려청자에서 영감받은 녹색이 감도는 세라믹을 함께 사용했고, 전체 5개의 층은 서울을 둘러싼 7개 산의 의미를 담아냈다. 또 전체 층을 생화로 장식해 계절마다 변화하는 다채로운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프라이빗룸을 비롯한 각 층을 나전칠기, 한지 등으로 꾸며 한국 전통문화를 녹여내고자 했다. 특히 메종 내부는 날카로운 부분 없이 오직 곡선으로만 제작한 점이 눈에 띈다. “부티크라는 개념을 넘어 고유한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 문화와 파리 하이 주얼리 메종의 접점이자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간을 상상하며 만들었다” 는 패트릭 주앙과 산지트 만쿠의 말을 진정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의 1877-4128 반클리프 아펠 부티크의 2층 VIC 살롱 자연과 어우러진 플래그십 부티크 인테리어

  • 서울을 수놓은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2) 루이 비통

    MAISON of SEOUL Louis Vuitton 미슐랭 3스타 셰프 알랭 파사르와 함께 팝업 레스토랑으로 꾸민 4층 공간 루이 비통의 모든 것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이 공개된 당시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이 탄생했음을 직감했다.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의 국내 최초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획기적인 외관 디자인만큼이나 인테리어와 공간 쓰임에 있어 플래그십 스토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상징적인 외관은 18세기 건축물인 수원화성, 흰도포 자락을 너울거리며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통 동래학춤의 우아한 움직임에서 포착한 형태를 건물에 담아냈다고 전한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이 오픈할 당시만 해도 한국적 미학을 외관과 인테리어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선구안은 최근 들어 서울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전시와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플래그십 스토어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 역시 루이 비통다운 행보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문화적 가치를 향유하며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확장하고, 어떤 흥미로운 이벤트가 벌어질지 주목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루이 비통 시계와 시계 케이스 B1F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 지하 1층은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을 위한 공간이지만 유니섹스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 많아 여성에게도 인기가 높다. 남성 의류를 포함한 가죽 제품, 슈즈, 남성 시계, 서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루이 비통 2022 F/W 남성 컬렉션을 메인으로 루이 비통 워치를 대표하는 땅부르 컬렉션 제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한편에는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및 트래블 북, 패션 아이 컬렉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지난해 일러스트레이터 프랑수아 슈이텐과 여행 작가 실뱅 테송이 ‘화성’을 상상하며 그림과 스토리를 구성한 트래블 북이 눈길을 끈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설치한 1층 1 & 2F 여성 컬렉션과 리빙 컬렉션 루이 비통 서울 메종에 들어서면 12m 높이의 층고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어느 층보다 높은 층고와 넓은 면적 덕에 여성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리빙, 퍼퓸, 스카프, 오더 메이드 서비스 등 다양한 컬렉션으로 안내한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 곳곳을 수놓은 현대미술 작품과 트렁크를 소품으로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2012년 처음으로 선보인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상설 전시하며 메종 인테리어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이어지는 공간에는 트렁크와 카퓌신 백 오더 메이드 서비스 존을 마련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주문할 수 있고, 2층은 여성 레디 투 웨어와 슈즈, B 블라썸을 포함한 파인 주얼리가 맞이한다. 특히 슈즈 존 안쪽에서 바라본 루이 비통 메종 1층의 모습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중 하나다. 위에서 내려다본 1층은 마치 액자 속 풍경처럼 천장에 장식한 노마드 컬렉션과 현대미술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메종 곳곳에 전시한 현대미술 작품과 역동적인 포즈의 마네킹 박서보 화백과 협업해 선보인 ‘아티카퓌신 4 컬렉션’을 전시 중인 4층 4F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이라고 명명한 4층은 메종 오픈 초기부터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방문자들의 문턱을 낮췄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를 시작으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얼마 전에는 4층을 팝업 레스토랑으로 꾸며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셰프 피에르 상, 스타 셰프 알랭 파사르와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 루이 비통 메종의 끊임없는 도전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루이 비통과 협업을 선보인 박서보 화백을 포함해 세계적인 현대 6인의 시선이 담긴 ‘아티카퓌신 4 컬렉션’을 전시 중이다. 박서보 화백의 대표 연작 ‘묘법’ 3점을 협업 제품과 함께 전시해 의미를 더했다. 문의 02-3432-1854

  • 서울을 수놓은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1) 까르띠에

    MAISON of SEOUL Cartier Maison Cheongdam 까르띠에 메종 청담 외관 까르띠에 메종 청담 리뉴얼 오픈 2008년 아시아 최초 까르띠에 메종을 서울에 오픈하며 플래그십 스토어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 까르띠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2022년 10월, 까르띠에 메종 청담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메종 외관부터 인테리어,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둘러보고 나면 장인들의 수공예 정신을 일컫는 ‘메티에 다르(metier d’art)’가 떠오른다.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장인 정신을 메종 리뉴얼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 기념비적인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20년 넘게 까르띠에 메종 디자인을 구축해온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모이나르 베타유와 다시 손을 잡았다. 무엇보다 메종 전체에 ‘한국적 미학’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한국 산수의 유려한 라인, 창가에 비치는 섬세한 빛, 보자기와 창호, 한옥 문살 모티브, 경복궁 향원정을 담은 석고 장식, 대리석의 유연한 볼륨 등 한국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무던히 탐구한 노력이 엿보인다. 여성 컬렉션을 선보이는 1층, 남성 컬렉션과 웨딩 컬렉션이 펼쳐지는 2층,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꾸민 3층, 다양한 문화 예술 이벤트를 진행하는 5층, 아늑한 라운지 공간으로 연출한 지하 1층 곳곳에 더한, 실로 엮은 월페이퍼, 자개와 드라이플라워로 제작한 콘솔, 매화를 손으로 그린 월페이퍼 등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놀라움을 안긴다. 그뿐 아니라 각 층에 마련한 VIP 룸에는 프랑스 메종의 상징성과 한국의 미감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디테일들이 공간의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한국의 산수를 표현한 1층 내부 1F 여성 컬렉션 까르띠에 메종 청담에 들어서면 한국의 고전미에서 느껴지는 우아한 기품으로 가득한 공간이 펼쳐진다. 프랑스 메종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까르띠에 메종 청담은 한국의 산자락을 그러데이션과 선으로 부드럽게 표현한 벽면이 공간을 감싸며 한 폭의 산수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1층 포커스 월에는 까르띠에의 상징인 팬더가 경복궁향원정의 연못을 유유자적 즐기는 모습을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그런가 하면 매화 잎을 모티브로 한 문양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파티나 벽면은 아티스트가 이파리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긁어내는 기법으로 제작한 디테일이 놀랍다. 1층을 장식한 크리스털 샹들리에는 연못에 피어나는 연꽃과 까르띠에 주얼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플라워 모티브의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어 여성 컬렉션과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안쪽에 자리한 VIP 룸은 보자기에서 영감받은 패브릭을 은은하게 드리운 것이 특징으로 야외까지 이어진다. 특히 꽃으로 장식한 야외는 마치 프랑스 어느 정원을 방문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팬더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2층 남성 컬렉션 존 2F 웨딩 & 남성 컬렉션 산수화를 그려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웨딩 라인과 남성 컬렉션으로 구성한 2층이 나온다. 각 컬렉션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대조적인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먼저 ‘언약의 공간’으로 이름 붙인 곳은 우아한 웨딩 & 브라이덜 컬렉션에 어울리도록 화사하게 꾸몄다. 태양 빛을 형상화한 천장의 무늬와 디자이너 존 폼프의 서정적인 샹들리에가 어우러져 주얼리를 한층 아름답게 빛낸다. 또 ‘언약의 공간’에 설치한 콘솔은 장인이 드라이플라워를 하나하나 작업해 제작한 것이라 더욱 특별하다. 한편 남성 컬렉션은 소나무와 까르띠에의 상징인 팬더를 추상적인 패턴으로 재탄생한 포커스 월과 함께 배치해 남성 워치만의 매력을 강조한다. 남성 컬렉션의 인테리어는 골드, 네이비로 장식한 VIP 룸까지 이어지며 까르띠에의 볼드한 매력을 드러낸다. 우아한 분위기의 하이 주얼리 존 3F LE SALON PRESTIGE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3층도 한국적 산수를 은은하게 표현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3층에 올라서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특별 제작한 자개 모자이크의 콘솔. 자개 모자이크는 조각마다 색을 달리한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이는 하이 주얼리 원석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꽃 덩굴 형태로 디자인한 천장의 조명은 까르띠에 메종 하이 주얼리에 영감을 주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3층에도 야외 테라스로 이어지는 공간을 마련해 이국적인 공간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높은 층고로 개방감을 준 5층 ‘라 레지당스’ 5F LA RESIDENCE 까르띠에 메종 청담의 백미는 4층과 5층을 연결한 ‘라 레지당스’라고 할 수 있다. 2개 층을 연결한 공간의 대형 창문을 통해 드리우는 자연광과 전통적인 보자기를 재해석한 태피스트리가 공간에 들어서는 방문객을 단숨에 압도한다. 천장에서부터 늘어진 태피스트리는 골드 그러데이션으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건물 외관의 파사드부터 창문, 베일에 이르는 다양한 레이어를 통해 독특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라 레지당스는 베일을 자유롭게 배치해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공간적 특성을 기반으로 까르띠에의 다양한 아트와 컬처 프로젝트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매화꽃을 손수 그린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 지하 1층 B1F CARTIER LA UNE 지하 1층에 자리한 아늑한 라운지에서는 까르띠에가 담아내고자 하는 한국적 미학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석재와 우드 마키트리 기법으로 만든 책장, 매화꽃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페인팅한 월페이퍼를 들여다보면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골드와 레드 톤의 컬러감과 함께 곡선 실루엣을 강조했고, 천장과 바닥에 장식한 거울을 활용해 자연광이 들지 않는 유일한 공간인 지하 1층을 아늑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문의 02-518-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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