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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재정의하는 시계

  • bhyeom
  • 7월 2일
  • 4분 분량

Where innovation meets THE FUTURE OF WATCHMAKING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소재의 혁신, 그리고 상상력에서 비롯된 자유로운 유희. 오늘날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진보는 신기술의 개발을 넘어 시계라는 오브제를 통해 삶과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샤넬, 불가리, 에르메스는 각기 다른 전통과 미학을 간직한 채 ‘시계’라는 매개체를 통해 혁신의 본질을 다시 정의했다. 샤넬은 J12의 아이코닉한 하이테크 세라믹을 다크 블루 컬러로 완성해 소재에 감성을 더하는 샤넬만의 색채 공학적 미감을 더했고, 불가리는 단 1.85mm의 케이스 두께에 투르비용이라는 정밀 컴플리케이션을 융합해 울트라-신 워치메이킹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했다. 에르메스는 ‘정지된 시간’이라는 철학적 통찰을 담아내 메종만의 유쾌한 시학으로 풀어낸 ‘르 땅 서스팡뒤’ 컬렉션을 다시금 선보였다. 이 세 브랜드가 보여주는 혁신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기술적 진보를 기반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질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응답하며 오늘날의 워치메이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Ref. 103834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Ref. 103834
샤넬 J12 블루 사파이어
샤넬 J12 블루 사파이어
J12 블루 사파이어 42mm
J12 블루 사파이어 42mm

J12 블루 사파이어 42mm

지름 42mm

케이스 46개의 바게트 컷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한 매트 블루 세라믹 및 블랙 코팅 스틸, 50m 방수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칼리버 12.1, 7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다이얼 바게트 컷 블루 사파이어 12개를 세팅한 매트 블루 바니시

스트랩 110개의 바게트 컷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한 매트 블루 세라믹 CHANEL

색채로 구현한 감성의 기술, 샤넬의 J12 블루 사파이어 에디션

세라믹은 샤넬 J12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근간 중 하나다. 2000년 첫선을 보인 이 모델은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로부터 3년 뒤 화이트 세라믹 버전으로 출시되며 컬렉션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이후 수많은 소재와 조합을 실험해 왔지만, 유색 세라믹 컬렉션을 공식적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12 블루는 매트하면서도 벨벳처럼 부드러운 깊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빛이 닿는 순간 은은한 다크 네이비 컬러가 드러나며 섬세하게 반짝인다. 샤넬은 G & F 샤틀랭(G & F Châtelain)을 자회사로 보유하며 세라믹 연구 개발 기술력을 축적해 왔으며, 이번에 구상한 진한 블루 컬러를 구현하기까지는 무려 5년의 연구 개발이 필요했다.


2025년 워치스 & 원더스에서 샤넬은 이 ‘J12 블루 사파이어 에디션’을 세 가지 사이즈로 공개했다. 그중 42mm와 28mm 듀오 스타일은 감각적인 커플을 위한 또 하나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두 모델 모두 매트 블루 세라믹 케이스에 천연 바게트 컷 블루 사파이어를 베젤과 브레이슬릿 중앙 링크에 세팅했다. 샤넬 워치메이킹 스튜디오는 이 세팅을 위해 총 110시간 이상의 공정을 투입했다. 42mm 모델에는 170개, 28mm 모델에는 196개의 사파이어가 사용되었다. 무브먼트 구성 역시 차별화되어, 42mm 모델에는 COSC 인증을 획득한 케니시 제작 칼리버 12.1을 장착했으며, 28mm 모델은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해 간결한 실용성을 강조했다. 샤넬은 이 새로운 블루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9개의 레퍼런스를 선보이며, 블랙 PVD 마감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 임팩트를 극대화했다. 그중에는 블루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투르비용을 장착한 오트 오를로제리 모델과 투명 블루 사파이어 소재로 제작한 극소량의 리미티드 에디션이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0년대 샤넬의 J12가 하이엔드 액세서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다면, 오늘날의 J12 워치는 제작 난도가 높은 세라믹 소재를 영속적인 색채로 재해석하며 그 상징성을 또 한 번 새롭게 정의했다.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Ref. 103834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Ref. 103834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Ref. 103834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Ref. 103834

지름 40mm

케이스 티타늄

무브먼트 수동 와인딩 칼리버 BVF 900,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중앙 초침, 날짜

다이얼 텅스텐 카바이드 소재의 메인 플레이트

스트랩 티타늄


BVLGARI

기록을 넘어 개념을 다시 쓰다,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2014년 선보인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은 단 1.95mm 두께의 매뉴얼 무브먼트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기술적 극한의 경지를 넘은 불가리의 첨단 워치메이킹을 상징했다. 그리고 2025년, 불가리는 기존의 기준을 초월하며 다시 한 번 더 얇고 복잡한 시계,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을 선보였다. 두께 단 1.85mm. 이는 시계의 영역이라기보다 마이크로 엔지니어링과 조형 예술이 교차하는 경계선에서 태어난 결정체다. 불가리는 기존 시계 구조를 해체하고, 무브먼트와 케이스의 경계를 완전히 없앤 ‘구조적 통합’ 설계를 실현했다. 케이스, 다이얼, 무브먼트를 하나의 플랫 유닛으로 융합한 이 방식은 시계의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는 도전이었다.


이 혁신을 가능케 한 칼리버 BVF 900은 2만 8,800회 진동(4Hz)이라는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4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단순히 ‘얇다’는 기술적 수치에 머무르지 않고, 내구성, 실제 착용성, 지속 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적용된 기술적 특허는 총 8개에 달하며, 그중에는 통합형 케이스 보디와 플레이트 설계, 이중 소재 케이스 백, 독창적인 배럴 구조, 오실레이터 모듈 등이 포함된다. 불가리는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을 통해 극도로 얇은 두께라는 물리적 한계에 투르비용이라는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해 기존 기록을 넘어선 개념적 혁신을 제시했다. 이 시계는 더 이상 ‘얼마나 얇은가’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는 기계식 시계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며, 불가리가 내놓은 하나의 대답이다.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지름 42mm

케이스 로즈 골드 또는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칼리버 H1837, 4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360도 레트로그레이드 시 및 분, 레트로그레이드 날짜, 시간 정지 및 시간 기능

다이얼 브랭 데저트, 루즈 셀리에, 선버스트 블루

스트랩 악어 가죽 및 송아지 가죽 HERMÈS 찰나의 가치를 되새기는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2025년, 에르메스는 시간을 재정의하는 철학적 컴플리케이션 ‘르 땅 서스팡뒤’를 워치스 & 원더스 2025를 빌려 다시금 무대에 올렸다. 2011년 탄생한 이 혁신적인 타임피스는 ‘정지된 시간’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시간의 흐름을 유예하며 시계가 줄 수 있는 감성적 경험의 지평을 넓혔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쏘’와 ‘에르메스 컷’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컬렉션에 걸쳐 선보였다. ‘르 땅 서스팡뒤’는 프랑스어로 ‘멈춘 시간’을 의미하며,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시간 철학을 담고 있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시침과 분침은 시간을 가리키는 자리에서 물러나며 시간이 잠시 정지한 듯한 환상을 연출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계 내부의 무브먼트가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며, 다시 버튼을 누르면 그 즉시 현재 시각으로 복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당연하게 흘려보내는 시간 속에 진정한 의미가 존재한다는 역설적이면서도 시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이 정교한 기계적 연출은 2개의 특허로 보호되는 메커니즘에 기반하며,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인하우스 오토매틱 무브먼트 H1837의 섬세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 골드 또는 로즈 골드 케이스에 선버스트 효과를 가미한 브랭 데저트, 루즈 셀리에, 선버스트 블루 등 세 가지 컬러의 다이얼로 구성된다. 에르메스 워치 공방이 정제한 아쏘 특유의 비대칭 러그 디자인은 이 컬렉션의 타임리스한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에르메스에게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닌 머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현재를 경험할 수 있다. ‘아쏘 르 땅 서스팡뒤’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게 해주는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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