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영국 파일럿 워치의 찬란한 유산, 해밀턴

Khaki Aviation Pioneer Mechanical Chrono, HAMILTON

 

철도 시대에 구축한 신뢰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해밀턴은 일찍부터 항공 시계 분야에 진출했다. 그 개척 정신은 1970년대 영국 왕립 공군 파일럿을 위한 시계로 이어졌고, 이제는 현대인을 위한 빈티지 파일럿 워치로 재탄생했다.




카키 에비에이션 파이오니어 메카니컬 크로노

Ref. H76409530

지름 40mm

케이스 스틸,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수동, 칼리버 H-51-Si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블랙

스트랩 브라운 소가죽, H-버클



 

항공 시계의 역사를 개척한 해밀턴


카키 컬렉션은 20세기 초 군용 시계에 기반을 둔 해밀턴의 핵심 컬렉션이다. 1914년 해밀턴은 미군 공급 업체가 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들은 손목에 회중시계를 묶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모든 카키 시리즈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해밀턴 981’은 이 과정에서 탄생한 쿠션 형태의 손목시계였다. 철도 시계와 군용 시계에서 검증된 해밀턴의 기술력은 자연스럽게 항공 시계 분야로 이어졌다. 해밀턴이 처음 항공 분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18년이었다. 그해 제작된 해밀턴 시계는 뉴욕,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을 연결하는 미국 최초항공 우편 서비스의 공식 타임키퍼가 되었다. 이후 해밀턴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다양한 군용 파일럿 워치를 선보였다. 특히 1944년에는 H-37500일랩스 타임 클락을 제작했는데, 이는 미 해군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항공기에 설치하는 일종의 대시보드 클락이었다. 다이얼에는 24시간계를 적용했고, 스톱워치 기능을 갖추어 비행시간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해밀턴은 1950년대에 표준 군용 손목시계를 선보였는데,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에 핵 기능을 추가해 시간을 정확하게 동기화할 수 있었다.



영국 공군을 위한 파일럿 워치


해밀턴은 미국 브랜드로서 영국군에게도 시계를 공급했던 역사가 있다. 1965년부터 1976년까지 영국군을 위해 4만여 개의 손목시계를 제작했던 것. 특히 649 수동 무브먼트를 장착한 W10 모델은 1973년부터 1976년까지 많은 영국군에게 제공되었는데, 이 시계는 현재 복각되어 카키 에비에이션 컬렉션의 ‘파일럿 파이오니어 메카니컬’이라는 이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름 36mm 사이즈로 옛 모습을 충실히 재현했으며, 블랙 다이얼에 더해 최근에는 블루와 실버 다이얼 모델까지 추가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카키 에비에이션 파이오니어 메카니컬 크로노 역시 1970년대 영국 왕립 공군 파일럿을 위해 제작했던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복각한 것이다. 당시 영국 국방부는 군용 시계를 효율화하는 차원에서 모델 체인지를 단행했고, 그 결과 해밀턴을 포함해 4개 브랜드에서 일명 ‘팹 포(Fab Four)’라는 손목시계를 제작·공급하기 시작했다. 팹 포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애칭으로, 영국 공군에 납품했던 4개 브랜드를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이 시계들은 1960년대 공급되었던 르마니아의 모노 푸셔 모델과 외형이 거의 동일했으나 기능적으로는 밸주 7733 무브먼트를 사용한 더블 푸셔 사양이었다. 해밀턴은 당시 4개 브랜드 중 이 파일럿 워치를 가장 많이, 가장 오랫동안 생산한 워치메이커였고, 최근 그 오랜 유산을 멋지게 부활시켰다.



비대칭 케이스의 거칠고 투박한 멋


카키 에비에이션 파이오니어 메카니컬 크로노에는 독특한 비대칭 케이스를 사용했다. 이는 좁은 조종석 안에서 크라운과 푸셔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케이스 오른쪽이 왼쪽보다 조금 더 튀어나와 있다. 지름은 40mm인데,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파일럿 워치로는 꽤 콤팩트한 사이즈이며, 100m 방수까지 지원해 실용성을 확보했다. 케이스 표면은 전체를 브러시드 피니싱 처리해 군용 시계의 거친 분위기가 잘 느껴지고, 스크래치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여러모로 일상에서 마음 편히 착용할 수 있는 툴 워치에 가깝다. 케이스와 연결된 베젤은 얇아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대신 베젤에서 살짝 솟아오른 박스 스타일 돔 글라스가 빈티지한 멋을 연출한다. 다이얼로 시선을 옮기면 옛 해밀턴 로고가 보인다. 파일럿 워치답게 시간 인덱스를 아라비아숫자로 표기했는데, 12시와 6시 숫자를 크게 키워 시인성을 높였다. 인덱스는 전체를 베이지 컬러로 처리해 레트로 느낌을 구현했다. 특히 5분 단위의 작은 롤리팝 모양 인덱스가 다이얼에 개성을 더한다. 그레인 마감한 블랙 컬러 다이얼은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파일럿 워치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솔리드 케이스 백에 각인된 모델명과 제품 사양 역시 군용 시계의 투박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며, 내부에는 H-51-Si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자리한다. 작동 방식은 수동이지만 각종 부품은 최신 기술로 업데이트되었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탑재해 항자성을 확보했고, 약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도톰한 러그에는 두꺼운 브라운 소가죽 스트랩을 더해 파일럿 시계의 멋을 살렸는데, H-버클 방식으로 보다 단단하게 체결된다. 받는 힘을 양쪽 핀에 분산시키기 때문에 마모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할 것 같다.



창공을 꿈꾸는 자를 위한 타임피스


영국은 독일, 프랑스와 함께 군용 파일럿 워치를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영국 공군 파일럿 워치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그 선택지는 매우 한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밀턴은 1970년대 영국 공군에 실제 납품한 모델을 원형 그대로 복각해 애호가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사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수동 파일럿 워치는 흔치 않다. 일반적으로 파일럿 워치는 타임 온리 모델이며, 라인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크노로그래프 모델을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계는 오리지널 모델 자체가 이미 크로노그래프 워치였고, 해당 디자인을 각색 없이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 굳이 하늘을 날지 않아도 좋다. 창공은 언제나 꿈꾸는 자의 것이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 말이다. 카키 에비에이션 파이오니어 메카니컬 크로노와 함께라면 언제든 그 꿈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다.


문의 032-320-7559



카키 에비에이션 파일럿 파이오니어 메카니컬

Ref. H76419941

지름 36×33mm

케이스 스틸,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수동, 칼리버 H-50

기능 시, 분, 초

다이얼 블루

스트랩 패브릭, 핀 버클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