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변화하는 투르비용

The Tourbillon Remains Forever Young

 
리차드 밀 RM 74-02 인하우스 오토매틱 투르비용
리차드 밀 RM 74-02 인하우스 오토매틱 투르비용


투르비용은 워치메이킹의 영원한 딜레마다. 어떤 면에서 시계는 기술적 특징이 매우 강한 물건이면서, 또 다른 면에서 일부 고객은 기술적인 면을 원하지 않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합의점이 절대 도출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간극에서 투르비용은 지속적으로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의 틈새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애초에 정확한 타임키핑을 위해 개발된 투르비용이지만 점차 럭셔리한 기계로 발전했다. 가장 기술적인 것부터 가장 고급스러운 것, 조심스러우면서도 화려함을 겸비한 버전까지 수많은 방식으로 해석되면서 투르비용은 기술 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최고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더 놀라운 점은 투르비용의 빛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브레게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브레게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표현의 전환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1801년 파리에서 특허등록을 하고 ‘투르비용’이라는 인상적인 이름을 사용했다. 법원에 자주 갔던 그는 프랑스 문화에서 우아하고 매력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일찍이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 아이디어를 그대로 적용했다. 시계업계에서 투르비용의 기능이나 개념이 성립되기 이전에 ‘마케팅 에이스’라는 것이 고안되었고, 그는 시계 제작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유혹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투르비용이 수직에 위치할 때 시계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현실과 중력을 고려한다는 의미이며, 브레게는 밸런스를 헤어스프링과 함께 놓고 회전하게 하는 방식을 모든 시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계를 단순히 오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차의 평균을 내는 것이다. 이 평균을 개선하는 것은 워치메이커들의 몫이고, 이는 시간의 정확성을 반영한다.



불가리 옥토 로마 센트럴 투르비용 빠삐용
불가리 옥토 로마 센트럴 투르비용 빠삐용
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
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


행운으로의 전환


1780년과 1820년 사이에 시간 측정법에 관련된 풍부한 연구가 이뤄졌다. 투르비용의 발명은 다양한 연구 결과 중 시계의 오차를 줄이는 독보적인 해결책이었다. 퀄리티 낮은 합금, 어우러지지 않는 기계, 낮은 수밀성, 두꺼운 오일은 중력보다 정확성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와 관련해 실제 시계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했다. 이것을 제작하고 조정하는 것의 어려움은 늘 남아 있었고, 그 결과 이 옵션은 1800년대와 1900년대에 거의 활용되지 못했다. 투르비용은 시계업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이자 연구 대상이었고, 실험과 시계학 관련 경쟁에 걸맞은 무브먼트를 새롭게 창조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젊은 워치메이커 세대가 이 주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클래식한 무드로 가득찬 과거를 사랑하고 복원 작업을 하던 그들은 위대한 19세기 시계 전문가들의 글 혹은 실제 작품을 접하는 것을 즐겼다. 르네상스 시대의 정신을 그리워하던 유럽의 워치메이커들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쿼츠 위기와 워치메이킹 문화의 애로 사항을 서서히 해결하면서 새로운 시계의 컴플리케이션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투르비용은 포켓 워치와 연결되었고, 몇몇 컬렉터는 자신들만을 위한 비밀스럽고 유니크한 스페셜 피스 제작을 의뢰했다. 지라드-페리고, 파텍필립, 예거 르쿨트르 역시 투르비용을 제작했다.



드 베튠 DB 카인드 오브 투 투르비용
드 베튠 DB 카인드 오브 투 투르비용


라이징 스타


투르비용의 재탄생은 프랭크 뮬러(Franck Muller), 프랑수아-폴 주른(Franc¸ ois-Paul Journe), 뱅상 칼라브레제(Vincent Calabrese), 도미니크 루아조(Dominique Loiseau), 조르주 다니엘(George Daniels), 다니엘 로스(Daniel Roth), 필리프 뒤포(Philippe Dufour) 등 시계업계에서 잘 알려진 전문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브레게 모델이 출현하면서 투르비용의 원형이 완성되었다. 그 후 10년도 되지 않아 브레게는 워치메이킹 세계를 장악한다. 세계는 다시 한번 기계식 시계를 진정한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투르비용의 기능과 가치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투르비용은 기억하기 쉬운 이름에 아름다운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회전을 보여준다. 매우 높은 가격이 매겨지는 투르비용은 센터에 위치하며 복잡성, 이점, 특권을 상징한다. 오늘날 수많은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투르비용과 관련해 특별한 메시지를 강조한다. 그리고 투르비용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며 강력 한 토네이도를 보여준다. 적게는 1,000만 원대에서 많게는 수억 원대 혹은 그 이상의 가격대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여성, 남성, 혹은 중성적인 스타일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요즘 투르비용의 특징이다. 컬러풀하면서도 클래식하고 화려한 투르비용은 영 제너레이션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