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iumph of The Luxury Sports Watch
스포티하고 시크한 시계는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등장한 주요 워치메이킹 트렌드를 한 번에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시계들은 메이저 리그에서 최상위급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강화되고 매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 시계에서 스틸 및 러버 스트랩의 개발, 툴 워치의 심플 룩, 스포츠 요소로 연장된 골드, 다양하고 폭넓어진 취미와 모험, 점차 높아진 가격 등이 21세기 시계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파텍필립 노틸러스 퍼페추얼 캘린더 Ref.5740/1G(2018)
2000년대 워치메이킹 붐을 일으킨 카테고리를 꼽으라면 단연 럭셔리 스포츠 워치일 것이다. 낮은 가격대부터 높은 가격대까지 아우르면서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오라를 넘나든다. 깔끔한 컬러와 디자인이 특징인 스포츠 워치의 단단한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은 착용감에서도 만족감을 더한다. 스포츠 워치는 다용도로 쓸 수 있다. 스타일과 유니크함을 유지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착용 가능하다. 스포츠 워치는 현대적인 시계를 만드는 데 있어 높은 가격, 훨씬 다채로운 컬러와 소재, 다양한 기술, 무관한 성별, 컴플리케이션의 매력 등과 같은 거의 모든 결정적인 요소의 집합체다. 어떤 시계도 이런 큰 성장을 보이거나 강렬한 주제가 되지 못했고, 재부활의 경험도 하지 못했다. 스포츠 시계는 점점 희미해지는 워치 스타일과 카테고리에서 혜택을 얻었고, 기존 정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가장 귀중한 원석부터 신기술을 접목한 하이테크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재를 사용하면서 스포츠 시계의 반경이 넓어졌다. 정통 포멀 룩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 룩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스포츠 시계는 어떤 TPO에든 착용 가능하다. 디너 재킷에 다이빙 워치를 매치한 남성 패션 화보가 격식에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사라지면서 이 같은 매치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신호를 주었다.
리차드 밀 RM 11-03(2012)
ROOTS
2010년대 말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 리차드 밀이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것을 제작하고 새로운 경계를 넘어서며 수많은 모델을 만들어냈고, 스틸 소재 럭셔리 시계(특히 럭셔리 브레이슬릿과 함께)를 현존하는 시계 중 가장 매력적인 시계로 만들었다. 이런 역사적인 현상의 결과로 일어난 변화는 1990년대에 시작되었고, 이 시기에는 몇몇 브랜드가 다른 하이엔드 시계의 장점을 가릴 만한 성공의 씨앗을 품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1970년대로 돌아가 파텍필립의 노틸러스와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가 론칭되었음을 논한다. 하지만 이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이 시계들이 지금만큼 성공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럭셔리 스포츠는 훨씬 이전에 탄생했다. 1920년대에는 군용 시계, 1930년대에는 최초의 휴양을 위한 시계(특히 승마를 위한), 1940년대에는 파일럿을 위한 시계가 있었다. 1950년대 스마트 스포츠 시계는 이런 3개 장르에서 시계의 견고함, 큰 사이즈, 지속성을 활용했고, 그 결과 레이싱, 다이버들을 위한 시계를 제작했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 오픈워크(2017)
1970년대 노틸러스와 로열 오크는 비슷한 기능을 갖춘 골드 워치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럭셔리 시계에서 우세했던 개념을 무너뜨렸다. 이후 1980년대에는 메탈 브레이슬릿이 특징인 투톤시계가 일시적으로 유행했는데, 남성에게는 롤렉스 데이트저스트(Datejust)와 여성에게는 에벨 클래식 웨이브(Ebel Classic Wave)가 있었다. 이는 그 시대에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이 역사적 퍼즐의 마지막 시계는 ‘신개념’ 플라스틱 스트랩을 사용한 시계다(심지어 가격도 더 비싸다). 이는 소재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면서 2000년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소재에 새로운 이름을 붙인 위블로의 초창기 모델들과 테크노 마린 등의 시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STARS
때로는 너무 쉽게 아이콘으로 묘사되는 대부분의 모델은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심플하다. 현재 성공한 많은 시계들은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전설적인 작품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상상력을 끌어 모으고 테스트를 견딘 이 시계들은 기존보다 더 쉽고 편안하게, 어떤 룩과 상황에서든 착용 가능하고 스타일을 초월한 시계가 된다. 이런 시계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태그호이어 까레라,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쇼파드 밀레밀리아, 까르띠에 산토스, 피아제 폴로, 불가리 옥토, 스타일리시한 파네라이까지 포함한다.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크노로그래프 GMT(2019)
오늘날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현대적인 정의는 ‘세분화가 일구어낸 결과’라 표현하고 싶다. 스포츠 워치가 점점 더 세련되고 다양해지면서 워치메이커와 테크니션은 자신의 모든 상상력과 기술력을 이끌어내고자 했고, 이는 스포츠 워치의 카테고리를 더 확장시키는 수순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스포츠 시계는 삶을 반영한다. 의도적으로 올드하게 디자인한 빈티지 스포츠 워치, 더 두껍고 발전된 기능을 갖춘 신소재 컴플리케이션 시계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시계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로 정의된다는 것이다. 남성적인 강인함에 대한 묘사, 지름 44mm의 자사 제작 티타늄 혹은 카본 케이스와 엄청난 저항력을 갖춘 시계는 여기서 배제된다. 이런 의미에서 순수 다이버 워치들은 제외될 수 있지만, 이 세기에 20년 동안 큰 성공을 거둔 튜더 블랙 베이처럼 본래의 기능보다 디자인이나 설정된 콘셉트에 더 치우친 시계 같은 경우에는 이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있다.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서브마리너(2020)
MATERIALS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보통 스틸로 만든다. 실제 이 소재는 거의 모든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정의하는 흔한 소재다. 이 소재의 견고함, 절제력, 무게, 비용의 훌륭한 콤비네이션은 시계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정확히 고객들이 기대하는 점이기도 하다. 특히 메탈 브레이슬릿에서 스틸 외에는 어떠한 소재도 적절하지 않은 듯 보인다. 스틸 브레이슬릿은 시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또한 물, 땀, 열, 찢김, 저온, 모래 등으로부터 시계를 보호하고 모든 상황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 있게 디자인되었다. 스틸과 비슷한 티타늄이 점점 더 발전하면서 하이테크의 편견을 깼다. 이 소재는 현재 스포츠 워치의 스탠더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가 이뤄졌다. 동시에 귀중한 메탈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방해했다. 원칙적으로 골드 혹은 플래티넘 시계를 착용하고 스포츠를 하는 것은 일탈 행위다. 이런 시계는 너무 무겁고 스크래치에 취약하며, 가격이 높다. 따라서 시계를 보호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역설적일 수 있지만 스포츠 워치는 실제로 격렬한 스포츠를 위해 디자인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 없는 가벼운 스포츠나 활동에 맞을 것이다. 이 결과 롤렉스는 화이트 골드 서브마리너, 로즈 골드 데이토나 크로노그래프, 완전히 화이트 골드로 이루어진 새로운 요트 마스터 II를 부활시켰다. 또 바쉐론은 로즈 골드로 오버시즈의 두 세대를 제작했다. 그 밖에도 이와 비슷한 예시는 너무나도 많다.
까르띠에 산토스 까르띠에(2017)
오늘날 시계와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룩, 느낌, 디자인이다. 오데마 피게가 자신들의 카탈로그에 무게가 450g인 솔리드 플래티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특징인 로열 오크 오프쇼어 모델을 여전히 올려두고 있는 이유다.
HYPER-FUNCTIONALITY
위블로 빅뱅 투르비용 5일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2016)
보통 스포츠 워치는 표준 컴플리케이션인 크로노그래프, GMT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 시간 측정과 스포츠 워치의 정신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 때문에 스포츠 워치는 모노 푸셔, 더블 푸셔, 플라이 백, 그리고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까지,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계의 컴플리케이션은 극도로 섬세하고 복잡하다. 스포츠 워치 카테고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은 스포츠 워치의 정의가 어떻게 오픈 엔딩으로 끝났는지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새로운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그리고 컴플리케이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귀중한 메탈에 대한 트렌드가 생기면서 매우 세련되고 복잡한 워치메이킹의 적용은 패션의 흐름을 따랐다. 1980년대 로열 오크의 스포츠 퍼페추얼 캘린더 백(비록 골드였지만) 같은 선구자가 있었고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른 스포츠 시계들을 찾아볼 수 있다. 투르비용이 매력적인 컴플리케이션으로 발전했고, 가장 큰 상을 받을 만한 카테고리가 되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에 위블로의 빅뱅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과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 투르비용은 주목을 받았다. 훨씬 슬림해진 무브먼트가 제작되면서 불가리가 제작한 아이코닉한 피니씨모 버전도 탄생했다. 스포티한 버전은 5.15mm, 크로노그래프는 6.9mm인 이 콘셉트는 당시 10년 안에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202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