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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으로 472개 검색됨

  • 헤리티지 퍼페추얼 캘린더 리미티드 에디션 100

    MONTBLANC 이번 에디션은 빈티지한 컬러감에 최고급 기술력을 더한 컴플리케이션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시, 분, 요일, 날짜, 월, 문페이즈 및 윤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과 페페추얼 캘린더 메커니즘을 휠과 캠만으로 제어할 수 있어 몽블랑의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다. 18K 로즈 골드 케이스와 브라운 스푸마토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장착해 빈티지한 매력을 배가했다. 문의 1670-4810

  •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스몰 세컨즈

    OMEGA 스위스 럭셔리 워치메이커 오메가는 베스트셀러인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타임피스에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을 더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스몰 세컨즈’ 컬렉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새로운 모델의 눈에 띄는 특징은 6시 방향에 있는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이다. 일부 모델은 18K 세드나™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마무리한 서브 다이얼 링을 장착했다. 38mm, 41mm 사이즈로 선보인다. 문의 02-3467-8632

  • 빅뱅 상 블루 II

    HUBLOT 위블로 빅뱅 상 블루 II는 세계적인 타투 스튜디오 상 블루(Sang Bleu)의 예술적인 터치가 깃든 컬렉션으로, 블루와 그레이, 화이트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독특한 컬러 조합이 눈에 띄는 3가지 버전 모두 유니코 매뉴팩처 셀프 와인딩 크로노그래프를 장착했으며, 최첨단 세라믹 소재의 45mm 케이스를 더했다. 러버 스트랩은원클릭 시스템을 갖추어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각 200점 리미티드 에디션. 문의 02-3479-6191

  • 아르노 제럴드와 파트너십 체결

    RICHARD MILLE 리차드 밀은 프리 다이빙 챔피언, 아르노 제럴드(Arnaud Jerald)를 브랜드의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했다. 그는 프리 다이빙 분야에서 두 차례 세계 기록을 수립한 최연소 프리 다이버로, 리차드 밀의 대표 다이버 워치 RM032 오토매틱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하고 깊은 바닷속을 누빌 예정이다. 앞으로 개최되는 경기에서 리차드 밀의 워치를 착용하고 활약할 아르노 제럴드의 당찬 행보를 기대해보자. 문의 02-512-1311

  • 로레아토 앱솔루트 Ti 230

    GIRARD-PERREGAUX 지라드-페리고에서 창립 230주년을 맞이해 로레아토 앱솔루트 Ti 230을 공개했다. 1791년은 지라드-페리 고가 처음 탄생한 해이자, 영국인 성직자 윌리엄 그레거가 콘월에서 티타늄을 처음 발견한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해 선보인 지라드-페리고의 뉴 워치는 5등급 티타늄 케이스를 장착한 블루와 그레이 다이얼, 2가지 베리에이션으로 출시되었으며, 각 230점 한정 출시된다. 문의 02-3277-0185

  • 시계와 자동차, 협업의 역사 Part 2

    WATCH & CAR COLLABORATION 2000년대 중반은 시계와 자동차업계가 손잡고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접근을 모색해 협업의 전성기를 연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페라리와 여러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와 애스턴 마틴, 파르미지아니와 부가티처럼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 간의 협업을 포함해, 당시의 흐름을 타고 같은 대열에 합류한 브랜드도 적지 않았다. 정열적인 페라리 레드와 대비를 이루는 깊은 파란색을 브랜드 컬러로 내세운 이탈리아의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도 시계업계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페라리의 독보적인 인기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오데마 피게와 불가리가 마세라티의 심벌인 삼지창을 다이얼에 새겼다. 2000년대의 절반을 향해 가던 2004년은 마세라티가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해다. 오데마 피게는 마세라티의 긴 역사를 기념하는 모델을 발표했다. 타원형 케이스를 캐릭터로 내세운 밀레너리에 힘을 쏟던 오데마 피게는 마세라티 창립 90주년 기념 모델에 밀레너리를 투입했다. 타원형 케이스 속 라운드 다이얼 구성과 오버사이즈 비대칭 인덱스로 당시로는 제법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밀레너리는 마세라티의 심벌과 다이얼의 여백을 이용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담았다. 오버사이즈의 비대칭 아워 인덱스와 같은 패턴을 적용한 듀얼 타임과 날짜 인덱스는 속도감을 드러내며 자동차 협업의 결과물임을 알렸다. 마세라티 레이스카 베이스의 12기통 엔진 슈퍼카 MC 12 오데마 피게 밀레너리 MC 12 또 다른 마세라티 모델로는 밀레너리 MC 12를 발표했다. 레이스카를 베이스로 공도용으로 제작한 12기통 엔진의 슈퍼카 MC 12를 위한 모델이다. 마세라티 MC 12처럼 밀레너리 MC 12 역시 강력함을 품었다. 시계는 자동차처럼 강력함을 드러낼 수 있는 기능적 요소가 제한적이라 디테일과 높은 수준의 무브먼트를 표현의 매개체로 삼았다. 오픈워크 다이얼에서는 대칭을 이루는 2개의 배럴과 그 표면에 오데마 피게, 마세라티의 이름을 양각했다. 카본으로 만든 30분 카운터는 그 사이에 배치해 대시보드 크로노그래프를 이미지화했다. 다이얼 측면엔 삼지창 심벌과 프런트 그릴을 연상시키는 오픈워크 가공으로 마세라티의 느낌을 냈다. 다이얼 6시 방향의 투르비용 브리지와 칼리버 2884의 브리지는 푸른색으로 물들여 누가 봐도 마세라티 그 자체였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불가리 옥토 마세라티 그랑스포트 리미티드 에디션 오데마 피게의 바통을 이어받은 불가리는 옥토 시리즈로 마세라티를 담고자 했다. 옥토 라인업에서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는 기본 메뉴와 같다. 옥토 마세라티 모노 레트로그레이드 그랑스포트는 이처럼 익숙한 기능을 수정해 마세라티의 느낌을 냈다. 이 모델의 다이얼은 흡사 RPM 게이지 같다. 다이얼 6시 방향부터 12시를 거쳐 1시 방향에 걸친 미닛 레트로그레이드 인덱스는 의도적으로 1/10에 해당하는 숫자를 배치하고, 3시 방향으로 점핑 아워 윈도를 이동시켰다. 스포츠성을 드러내는 홀 가공한 가죽과 블루 스티치 역시 마세라티를 떠올리게 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옥토 마세라티 모노 레트로그레이드 그랑스포트를 제외한 다른 마세라티 에디션은 자동차의 디테일보다 마세라티의 브랜드 컬러를 공유하는 것으로 충분한 듯했다. 불가리를 파랗게 물들인 이후 마세라티는 현재까지 새로운 파트너를 찾지 않고 있다(패션 워치에 라이선스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의 라이벌인 람보르기니는 로저드뷔와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을 공유한다. 로저드뷔는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아벤타도르 같은 이름을 시계의 모델명에 차용하고 람보르기니 고유의 디테일을 다이얼에 옮기는 작업을 통해 협업 중이다. 벤틀리 브라이틀링 크로노맷 모델에 영감을 준 벤테이가 브라이틀링 크로노맷 B01 42 벤틀리 브라이틀링은 영국 럭셔리카를 대표하는 벤틀리를 택했다. 일정한 계약 기간에 협업을 진행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브라이틀링은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Breitling fo Bentley)라는 일종의 서브 브랜드를 구축했다. 2002년부터 손을 잡고 만들기 시작한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는 벤틀리의 거대한 차체를 떠 올리게 하는 최소 45mm의 큰 지름이 특징인 케이스에 벤틀리 기어 노브의 섬세한 패턴을 가져온 베젤을 둘렀다. 이는 공통적인 특징이자 디테일로 기능은 자동차 협업에 걸맞은 크로노그래프 위주로 전개했다. 양방향 회전 베젤은 정교하게 프린트한 플린지의 눈금과 함께 회전한다. 즉 다이얼 바깥쪽의 눈금과 일치시키면 평균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타키미터 기능이지만 일반적인 타키미터와 달리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평균속도를 잴 수 있다. 가변 타키미터(variable tachymeter)라 부르는 기능으로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만의 고유한 기능이었다.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는 독립적인 브랜드처럼 전개한 덕분에 협업과 달리 지속적이었고, 벤틀리의 라인업과 특징을 일관성 있게 살려냈다. 손목시계뿐 아니라 대시보드 클락으로도 등장했다. 그중 백미는 대시보드 투르비용으로 투르비용 시계를 차량에 귀속시키는 과감한 시도였다. 뮬리너(Mulliner) 투르비용으로 명명한 이것은 벤틀리의 비스포크 서비스 뮬리너를 통해 제공한다. 보통 쿼츠식으로 장착해 기술적 난점이 없는 타 브랜드의 대시보드 클락과 달리 기계식 시계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즉 태엽을 통한 동력 공급이 요구되어 뮬리너는 일종의 차량용 워치 와인더를 일체형으로 구성했다. 시계 몸체가 규칙적으로 회전하도록 되어 있어 기계식 투르비용을 달리는 차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오너십과 CEO 체제를 맞이한 이후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는 서브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브라이틀링의 라인업에 녹아들어 있다. 크로노맷, 프리미어 라인에서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이나 그린 다이얼은 벤틀리 의 몫으로 배려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코치빌드 보트 테일 보베 롤스로이스 코치빌드 모델 보트 테일과 협업해 완성한 보트 테일 타임피스 벤틀리와 더불어 전통 럭셔리카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롤스로이스는 최근에야 시계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벤틀리 뮬리너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롤스로이스 코치빌드가 선보인 보트 테일의 대시보드 클락을 보베가 제작한 것이다. 보베는 하나의 시계를 회중 · 탁상 · 손목시계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아마데오 컨버터블 시스템(amadeo convertible system)을 도입하고 있다. 이것을 응용해 대시보드 클락으로 변신시켰다. 차량에 시계를 두고 내리기에는 너무나 고가이기 때문에 대시보드에 탈착 가능하다. 덕분에 회중·탁상·손목시계에 이어 네 번째 용도를 찾아낸 셈이다. 롤스로이스 코치빌드와 마찬가지로 보베는 수동 투르비용을 기반으로 비스포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이얼의 컬러는 물론 소재와 패턴, 인그레이빙을 포함한 케이스의 장식 요소를 선택할 수 있어 시계 자체만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물론 대시보드 클락에서는 정점을 찍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IWC 샤프하우젠 메르세데스- 벤츠와 협업해 완성한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AMG 에디션 자동차를 말할 때 독일 브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BMW는 기계식 시계로 구현할 수 있는 가독성, 극한의 내충격성과 내자성 같은 실용적 가치를 내세운 볼 워치와 짧은 기간 함께했다. 독일의 기능주의적 성향이 기능과 실용성에 집중한 볼 워치와 교집합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BMW의 로고를 다이얼에 부착한 볼 워치를 몇 점 소개했고, 기계식 온도계 기능을 갖춘 모델이 기능에서 가장 도드라졌다. BMW와 더불어 양산형 럭셔리카 시장을 나눠 가지는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디비전인 AMG로 협업 대열에 서고 있다. IWC와 AMG는 제법 오랜 기간에 걸쳐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주로 IWC 인제니어 라인으로 소개되었다. 인제니어의 개성적인 다이얼을 그대로 옮겨온 대시보드 클락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모델에 부착된 바 있다. 최근 IWC가 발표한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AMG 에디션은 인제니어가 아닌 파일럿 라인에 속한다. 티타늄 케이스에 카본 다이얼을 올린 크로노그래프로 카본은 그간 IWC가 AMG 모델에 즐겨 사용한 소재다. 케이스와 다이얼 모두 경량이면서 견고한 소재로 AMG의 고성능 이미지를 보여주는 도구로 적절하다. 다만 AMG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름은 시계에서 귀한 편이다. 과거 태그호이어를 통해 고성능 스포츠카인 SLR을 위해 내놓은 몇 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포르쉐 까레라 포르쉐 크로노그래프에 영감을 준 포르쉐 컬렉션 태그호이어 까레라 포르쉐 크로노그래프 까레라, 모나코, 과거의 라인업 이름으로 몬자(Monza), 타르가 플로리오(Targa Florio) 같은 레이스와 직결한 네이밍으로 레이스 유전자를 드러냈던 태그호이어는 최근 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와 손을 잡았다. 까레라라는 공통의 라인업명을 공유하는 두 브랜드는 레이스 DNA를 한데 모았다. 최근 발표한 태그호이어 까레라 포르쉐 크로노그래프 스페셜 에디션이 바로 그것이다. 2000년 중반부터 집약되어온 자동차 협업의 테크닉과 디테일을 하나의 시계에 투영했다. 자동차의 디테일을 시계로 옮기는 작업은 이제 상당히 고도화됐고, 이는 리차드 밀 RM40-01 스피드테일에서 한 층 더 진화된 면모를 드러낸다. 시계 케이스, 다이얼, 스트랩, 무브먼트의 로터 등 시계의 주요 디테일을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글라스의 형태, 무브먼트의 형태나 디자인까지 철저하게 사용해 협업의 주체인 맥라렌의 하이퍼 GT카 스피드테일을 집요하게 묘사해냈다. 협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쇼파드와 과거의 크로노스위스는 자동차와 관련한 이야기에서 빼놓으면 섭섭하다. 이들이 보여준 자동차를 향한 열정이 결코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쇼파드의 공동 대표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는 자동차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쇼파드의 스포츠 라인업에 해당하는 밀레밀리아는 1,000마일을 달리는 클래식 랠리로 쇼파드는 공식 스폰서이자 타임키퍼를 담당해오고 있다. 일찍이 밀레밀리아로 자동차 디테일 묘사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고, 특히 러버 밴드에 타이어 트레드웨어를 정교하게 새긴 디테일은 많은 브랜드에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의 타이어 브랜드 피렐리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로저드뷔는 밀레밀리아가 없었다면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시계에 적용해야 했을 것이다.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지만, 과거 크로노스위스 라인업에는 빈티지 대시보드 클락을 온전히 재현한 모델을 올렸다. 손목에 착용할 수는 있지만 큰 용기를 내지 않으면 여간해서는 시도하기 쉽지 않은 크기를 자랑했다. 거칠게 말하면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하나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수행하는 시계 2개를 나란히 철판 위에 올린 모양새다. 이 모델의 탄생에는 창업자 게르트 랑(Gerd Lang)의 영향력이 작용했다. 클래식 재규어 XK120을 사랑하고 클래식 랠리를 내달리던 그를 알고 있다면 당연한 시계였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운동성능과 승차감에 관여하는 서스펜션과 시계의 내충격 장치는 목적이 다소 유사한만큼 구조에서도 유사성을 드러낸다. 시계 내충격 장치 는 주로 밸런스 휠에 집중되지만, 보다 뛰어난 내충격성을 목적으로 설계된 시계도 있다. 포멕스(Formex)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계 브랜드지만, 서스펜션 구조를 즐겨 응용해 자동차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드러낸다. 프랑스의 신생 브랜드 엠더블류 앤 코(MW & Co.)는 애셋(Asset) 2.1의 러그를 아예 서스펜션 형태로 만들어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부가티의 새로운 파트너인 제 이콥 앤 코(Jacob & Co.)는 씨론(Chiron)의 이름을 넣은 부가티 씨론 투르 비용을 발표했다. 케이스를 씨론의 유선형 차체 모양으로 만들고, 그 속에서 엔진의 실린더가 움직이는 기믹을 구현한 투르비용으로 최근 떠오르는 타깃 프로덕션다운 면모를 보였다. 내연기관의 엔진을 정교하고 실제적으로 묘사한 예는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과거 부가티의 파트너였던 파르미지아니가 선보였던 수직 연결 구조의 무브먼트는 자동차의 트랜스미션을 재현했다. 쇼파드 밀레밀리아, 오리스 TT 시리즈, 로저드뷔로 이어진 타이어의 실제적 재현, 수많은 자동차 협업 모델이 그려낸 계기반을 모두 모으면 1대의 자동차를 완성할 수 있을 정도다. 미도의 그릴 워치에서 시작한 자동차와의 협업이 그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뤄왔다는 증거다. 또 손목시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대시 보드 클락의 영역에서 시계 브랜드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기나긴 내연기관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전기차의 시대로 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시계 브랜드가 자동차와 함께하며 완성한 기법과 디테일은 엔진, 트랜스미션의 종말과 더 이상 쓸모없어질지도 모른다. 첨단 전장으로 제어되는 전기차 시대에는 아날로그인 기계식 시계보다 스마트 워치가 맥락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서 역설적으로 아날로그를 재현하고자 함을 비춰볼 때, 대시보드 클락은 기계식이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미래에 시계, 자동차, 두 분야의 협업이 어떤식으로 흐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어떤 결과물이 나오든 지금처럼 즐거움을 줄 것이라는 사실이다.

  • 카키 필드 메커니컬 브론즈

    HAMILTON 카키 필드 메커니컬 브론즈 워치는 해밀턴의 오랜 히스토리와 유산을 계승한 새로운 타임피스다. 브론즈 합 금 소재로 제작한 케이스는 파티나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독특한 컬러감을 느낄 수 있다. 군용 시계 디자인에 서 영감받은 블랙 컬러 다이얼에는 가독성이 뛰어난 야광 마커와 브론즈 슈퍼루미노바® 코팅한 핸즈를 세팅 했다. 해밀턴에서 개발한 H-50 무브먼트를 탑재해 8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문의 02-6288-0842

  • 레인 드 네이플 8938

    BREGUET 브레게에서 레인 드 네이플 8938을 새롭게 선보인다. 동심원 방식의 전통적인 세팅과는 달리, 다양한 크기의 젬스톤으로 다이얼을 커버해 세팅 소재가 최소한으로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섬세한 스노 기법으로 완성했다. 천연 화이트 머더오브펄 소재의 오프센터 아워 챕터가 돋보이며, 블루 스트랩을 장착한 화이트 골드 버전과 오렌지 스트랩을 장착한 로즈 골드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3438-6218

  • 2021 워치메이킹의 핵심 요소

    The Heart of The Matter 파네라이 에코 티타늄 소재의 섭머저블 eLAB-IDTM 새로운 기술로 가득한 제품이 쏟아진 2021 워치스 & 원더스 개최 기간에 여러 브랜드가 혁신적인 소재로 컴백을 알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부분의 소재가 시계의 느낌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많은 브랜드가 신소재를 접목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18개월 동안 신제품 론칭 이벤트가 중단된 이후, 다양한 소재를 혼합한 신소재를 선보이는 것은 브랜드들이 시계의 미래를 개척하고 착용감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창의성과 능력을 증명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는 시계가 매우 감각적인 사물이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새로운 방법이다. IWC 샤프하우젠 빅 파일럿 워치 쇼크 업소버 XPL RESISTING – 저항성 IWC는 저항성이라는 주제 아래 빅 파일럿 워치 쇼크 업소버 XPL(Big Pilot’s Watch Shock Absorber XPL)을 제작했다. 울트라 라이트 알루미늄 무브먼트에는 티타늄으로 만든 스프링과 유리처럼 보이지만 균열 저항력이 강한 벌크 메탈릭 글라스(Bulk Metallic Glass, BMG)가 부착되어 있고 케이스는 모두 자체 제작한 세라타늄으로 이루어졌다. 티타늄 베이스의 메탈 구조 세라믹인 세라타늄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캐번디시 연구소에서 실시한 충격 테스트에서 30,000g까지 견뎌냈다. 이는 현재 퍼포먼스가 가장 뛰어난 시계가 보여준 것에 비해 2배에 해당하는 중력이다. 퍼넬 WPM 케이스의 퍼넬 이스케이프 프리모 APPROPRIATING – 전용 2000년대에는 새로운 소재(혹은 다른 분야에서 이미 개발되어 시계업계에 접목한 소재)에 해당 소재를 사용한 브랜드의 이름을 붙였다. 때때로 공급자가 제공한 심플한 합금 같은 소재는 그것을 사용하는 브랜드만을 위해 독창적인 이름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퍼넬(Purnell)은 가볍고 저항성이 강한, 완벽한 흰색의 ‘화이트 퍼넬 마이크로파이버(WPM)’에 이런 브랜딩 방법을 적용했다. 몽블랑은 라임 컬러 핸즈와 아플리케를 더한 1858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에 미묘한 그린 컬러를 추가하고 철을 배합한 라임 골드 18K를 ‘라임 골드’라 명명하기도 했다. 리차드 밀 RM21-01 에어로다인의 사방정계 구조 베이스 플레이트 헤인 몽블랑 몽블랑이 개발한 그린 컬러의 옐로 골드 합금 라임 골드 NAMING – 이름 반면 리차드 밀은 정반대 방식을 따른다. 소재가 흥미로울수록 소재의 실제 이름을 참고해 시계 이름을 짓는다. 리차드 밀의 신제품 RM21-01 에어로다인은 헤인즈(Haynes) 214로 구성된 베이스 플레이트다. 니켈, 크롬, 알루미늄, 철로 구성된 이 스틸과 같은 합금은 절대 견딜 수 없는 극한의 온도와 산화작용을 이겨내는 주요 우주 항공 부품에 사용된 바 있다. 이 합금은 벌집 패턴을 활용해 구조적인 견고함과 고도의 기술력을 제공한다. 80% 재활용한 메탈로 구성된 에코 티타늄 실험을 추구하는 파네라이 또한 비슷하다. 스위스 브랜드 코룸의 애드미럴(Admiral)은 골드 조각을 혼합한 멀티 레이어의 카본 합성 물을 활용해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오메가 씨마스터 300 브론즈 골드 RETHINKING – 재고 이러한 예들은 시계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오메가는 신제품 씨마스터 300 브론즈 골드를 위해 브론즈 합금을 선보였는데, 실버와 팔라듐을 첨가한 37.5% 골드를 사용했다. 이는 브론즈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과 파티나가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신소재다. TRANSCENDING – 초월 현대적인 감각을 담은 실버 소재 시계는 변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몇몇 브랜드는 실버 소재로 컴백하려 했으나, 확실한 결과를 보장할 수 없어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튜더는 블랙 베이 피프티-에잇 925(Black Bay Fifty-Eight 925)에 공식적으로 925 부품을 포함하고 차가운 회색의 광택 있는 소재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본래 사용하던 구리를 내부에서 시계를 보호하는 또 다른 메탈로 대체했다. 로저드뷔 슈퍼루미노바 코팅 베이스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글로 미 업 STAGING – 무대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감각을 구성하는 것은 예술적인 일이다. 로저드뷔는 글로 미 업(Glow Me Up)의 바게트 컷 다이어몬드 세팅 베젤이 특징인 엑스칼리버 플라잉 투르비용을 통해 예술의 위대함을 상기시켰다. 슈퍼루미노바 코팅 처리해 낮에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블루·그린· 퍼플 컬러로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디스코 스타일이라고 말하겠지만, 어느 누가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을까? 코룸 애드미럴 45 오토매틱 오픈워크 플라잉 투르비용 카본 & 골드

  • 스위스 시계업계의 스페셜리스트들

    THE SPECIALISTS 스페셜리스트의 등장 16세기 종교 박해로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위그노(Huguenot, 프랑스의 칼뱅교도)들은 멀리로는 북아메리카 대륙과 남아프리카, 가까이로는 영국, 독일,네덜란드 등으로 몸을 피했다. 프랑스 동쪽과 맞닿은 국가 중 하나인 스위스는 험준한 쥐라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어 위그노들이 몸을 숨기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장인과 같은 기술자가 많았던 위그노들은 망명한 국가의 산업에 영향을 미쳤는데, 쥐라산맥에 숨어든 이들은 스위스 시계 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농한기에 만들어 팔던 시계 부품은 높은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수요가 점차 늘어난 덕분에 가내수공업 수준에서 전문적으로 부품을 만드는 공방으로 발전했다. 이와 같은 생산 형태는 스위스 시계에 분업화라는 독특한 특성을 부여했다. 시곗바늘, 다이얼, 케이스, 무브먼트 같은 부품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공방에서 품질 높은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고, 외부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시계를 만드는 분업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1970년대 쿼츠 손목시계의 등장은 스위스 시계업계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10년이 넘도록 이어진 위기를 견디지 못한 시계 브랜드들은 도산으로 내몰렸고, 겨우 위기에서 벗어난 1980년대 초반을 지나서야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보수성이 초래한 대위기를 겪은 스위스 시계업계는 흡수와 통합을 반복하며 시계 브랜드의 그룹화를 가속시켰다. 1990년대에 접어들며 기계식 시계의 완전한 부활을 이룬 뒤에는 그룹 간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확보를 위해 분업화의 틀을 흔들기 시작했다. 부품과 무브먼트의 유통은 그룹 내 브랜드로 제한해 타 그룹에 속한 브랜드와 독립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는데, 이 과정에서 ‘매뉴팩처(manufacture)’ 개념이 다시 대두되었다. 이는 일반적으로는 제조를 의미하는 단어지만 기계식 시계에서는 인하우스 시계 제조가 가능한 브랜드를 칭한다. 엄밀히 말해 매뉴팩처는 시계 제조 전반에서 생산력을 갖춰야 하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무브먼트를 자체생산할 수 있다면 이 단어를 쓸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다. 매뉴팩처는 분업화와 다소 배치되는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매뉴팩처가 독립성, 독자성, 개성을 의미한다면, 분업화는 공생이나 공유, 협력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매뉴팩처의 재등장으로 전통적 분업화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매뉴팩처 전환은 상대적으로 더 까다롭고 뚜렷한 취향을 지닌 고객을 둔 하이엔드 브랜드 위주로 진행되었다. 이들의 고객은 많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남들과 다른 시계를 갖고 싶어 했다. 무브먼트를 외부에서 공급받는 방식으로는 고유한 개성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기계식 시계의 기본인 무브먼트를 하우스에서 만들어야 했다. 2000년을 기점으로 많은 수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한두 가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갖추기 시작했고, 점차 보다 많은 부품을 자체 생산했다. 하지만 매뉴팩처 전환은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인하우스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산 설비와 인력이 요구되었고, 자연스레 비용 문제와도 마주해야 했다. 그간 많은 신소재 개발과 등장이 시계 생산에 도움을 주었지만, 새로운 시계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과 인력 확보도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컴플리케이션 같은 특수 무브먼트의 설계와 제조는 많은 브랜드에 고민거리였지만, 매뉴팩처 환경으로 바뀌며 더욱 큰 고민을 안겨주었다. 소량 생산하는 컴플리케이션의 특성상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설계, 제조해야 하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브랜드는 소수다.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비용을 두고 저울질하다 차선책을 택하기도 한다. 이 무렵 기계식의 부활이 가져온 시계 시장의 활황은 주얼리 브랜드나 토털 브랜드까지 뛰어들도록 했으나, 이들은 기술적인 부분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외부 조력자를 찾아야 했다. 이렇듯분업화의 균열은 스페셜리스트가 활약할 여지를 만들어냈고 무브먼트, 컴플리케이션의 설계와 제작에 특화된 전문가나 집단이 부각하는 계기가 된다. 영원한 자유인, 빈센트 칼라브레제 브랜드 외부에서 컴플리케이션의 설계나 제작을 담당하는 전문가는 과거에도 있었다. 다만 계약 내용을 수행한 다음에는 조용히 무대 밖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피하는 것이 관례였다.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일궈낸 인물 중에는 컴플리케이션 설계를 팔아 종잣돈을 마련한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듯하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빈센트 칼라브레제는 어릴 때부터 시계에 흥미를 가졌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제대로 된 시계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테크니션이 된 그는 금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업을 찾아야 했다. 나폴리에서 스위스 르 로클로 가 티쏘에 입사했고, 이후 여러 브랜드를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재능과 노력은 그를 빠른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 독립 제작자로서 1970년대 후반에 내놓은 바게트형 무브먼트는 코룸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프로토타입을 구매해 권리를 얻은 코룸은 이를 다듬어 골든 브릿지라 이름 붙였다. 직선 기어트레인을 갖춘 골든 브릿지의 바게트형 무브먼트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두른 케이스와 어우러져 연출하는 개방감과 전에 없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코룸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는다. 1980년대 후반에 내놓은 블랑팡의 플라잉 투르비용은 빈센트 칼라브레제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2008년 그가 회사를 블랑팡에 매각하며 개발 부문에 입사(?)하는 형식을 취하며 결과적으로 블랑팡의 인하우스 작품이 되었지만, 손목시계 최초의 플라잉 투르비용을 완성해 블랑팡을 대표하는 모델로 꼽힌다. 투르비용에 비해 구조적인 복잡함으로 도태했던 까루셀도 빈센트 갈라브레제에 의해 손목시계의 시대에 다시 태어난다. 블랑팡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투르비용과 까루셀 조합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다. 스벵 앤더슨(Svend Andersen)과 AHCI(독립시계제작자학회)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칼라브레제는 자신처럼 독립 시계 제작의 길을 걷는 워치메이커를 위한 조직을 꾸렸다.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환영받지 못했던 그의 경험과 독립 제작이라는 험난한 길을 걸어온 커리어가 AHCI 설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터다. 2010년대 초반 어떤 제약도 없는 자유로운 워치메이커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세계관을 다시 한번 창조하고 있다. 빈센트 칼라브레제 워치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스페이셜(Spatial) 라인업에는 직선, 알파벳, 동물 모양을 한 무브먼트가 이름 그대로 공간감을 한껏 드러낸다. 그가 골든 브릿지의 창조자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시계들과 과거에 내세웠던 브랜드인 NHC(Nouvelle Horlogerie Calabrese)를 한데 모았다. 빈센트 칼라브레제가 시계와 함께한 시간은 이제 60여 년을 향해 간다. 커리어와 인생이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시계업계의 영원한 창조자이자 스페셜리스트로 남으려 하고 있다. 천재의 궤적, 루드비히 외슬린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국제시계박물관(Musée International d’Horlogerie) 관장, 시계 브랜드 옥스 운트 주니어(Ochs und Junior)의 설립자는 루드비히 외슬린의 대표 경력이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경력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율리스 나르덴과 함께했던 때가 아닐까 싶다. 동시에 손목시계의 시대로 접어든 이래 율리스 나르덴이 가장 빛났던 시기이기도 하다. 루드비히 외슬린과 율리스 나르덴의 인연은 전 소유주이자 CEO이던 고 롤프 슈나이더(1936~2011)가 성장 동력을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들른 시계 매장에서 시작되었다. 그곳에 놓인 벽시계 형태의 애스트로비움 클락에 감명받은 롤프 슈나이더는 제작자를 찾아 손목시계로 만들 수 있는지 물었다. 그 클락을 제작한 루드비히 외슬린은 이탈리아 태생이나 바젤과 베른의 대학에서 철학, 고고학, 고대 역사, 천문학, 물리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그가 복원가를 꿈꾸며 견습생 시절에 만든 애스트로비움 클락의 손목시계화는 용솟음치던 그의 지적 호기심에 불을 붙였을 것이다. 브랜드에 고용되거나 계약에 따른 납품 관계가 아닌 조력자로 율리스 나르덴과 손잡은 루드비히 외슬린은 천문시계 3부작이라 부르는 트릴로지로 시계업계에 충격을 던진다. 첫 모델인 애스트로비움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1985년 발표했고 시계업계가 긴 수렁에서 벗어나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만들어낸 걸작이라 크나큰 찬사를 받았다. 유일하게 구할 수 있었던 ETA의 범용 무브먼트 칼리버 2892를 베이스로 태양과 달의 궤적, 일출과 일몰, 월출과 월몰, 일식과 월식을 구현하는 천문시계였다. 3년 뒤인 1988년 플래네타리움 코페르니쿠스, 1992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텔루리움 요하네스 케플러를 발표하며 역대 천문학자를 기리는 동시에 훗날 등장할 천문시계 장르의 토대를 마련했다(지금까지도 트릴로지를 능가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천문시계는 거의 없다). 루드비히 외슬린의 이름은 ‘퍼페추얼 루드비히’로 불린 적이 더 많을 것 같다. 윤년에도 사용자의 조정 없이 날짜 정보를 변경하는 퍼페추얼 캘린더는 기본적으로 4년을 주기로 표시한다. 대부분의 캘린더 기능이 그렇지만 날짜를 뒤로 돌릴 수 없다. 일반적인 데이트 기능이 날짜를 조작할 때 뒤로 돌리지 못하므로 계속 앞으로 돌려 현재 날짜로 되돌아오는 방식임을 떠올린다면 그 확장판의 최고봉인 퍼페추얼 캘린더는 날짜를 돌릴수록 미래로 향하는 셈이다. 다행히 연도 표시가 없다면 긴 조작으로 현재로 되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이는 상당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퍼페추얼 캘린더의 세팅 실수나 잘못된 조작은 때때로 치명적이다. 퍼페추얼 루드비히는 GMT 기능의 조작법을 기본으로 삼는다. GMT 기능은 방식에 따라 다르긴 하나 시침을 단독 조정하는 방식은 날짜를 과거와 미래로 넘나들 수 있다. 루드비히 퍼페추얼은 당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에 없었던 GMT 기능을 담고 등장해, 날짜를 뒤로돌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퍼페추얼 캘린더였다. 이는 이후에 등장한 퍼페추얼 캘린더의 설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이 자명하다. 이 외에도 율리스 나르덴의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인 프리크(Freak)는 크라운을 삭제하고 케이스 앞뒤 베젤로 와인딩과 조작을 하는 유니크한 조작 체계를 갖춘 까루셀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프리크는 기본 구조를 유지하며 매년 진화를 거듭했는데, 기계식 시계의 핵심 부품인 이스케이프먼트의 소재로 실리시움을 사용하며 현재의실리시움 헤어스프링, 밸런스, 이스케이프먼트의 사용에 해법을 제시한 것도 율리스 나르덴과 루드비히 외슬린의 공로다. 국제시계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박물관 건립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MIH(Musée International d’Horlogerie) 워치를 만들었다. 애뉴얼 캘린더 모델로, 애뉴얼 캘린더는 고작 9개의 부품만으로 기능한다. 기능하는 부품 수만큼이나 미니멀하며 모던한 디자인으로 완성한 MIH 워치는 독립 시계 제작자인 파울 게르버(Paul Gerber)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고, 이것은 단종된 제니스의 캡틴 윈저 애뉴얼 캘린더 등에 장착되기도 했다. 한 명의 스페셜리스트로 시계업계에 빛나는 업적을 남겨온 루드비히 외슬린은 아들과 함께 옥스 운트 주니어 브랜드로 커리어를 계속 써 내려가는 중이다. 점프 마스터와 아장호 케이스 중앙과 이어진 하나의 러그로 스트랩을 연결해 우아함을 뽐내는 반클리프 아펠의 시계는 다이얼 위에서 더욱 우아한 움직임을 선사한다.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으로 명명한 우아한 시계들은 이름처럼 시나 동화 같은 연출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는다.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을 대표하는 모델 퐁 데 자모르(Pont des Amoureux) 워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시침에 해당하는 여자와 분침에 해당하는 남자가 다리 위를 걸으며 시간을 보내다 정오와 자정, 하루에 단 두 번 아주 잠시 만날 수 있다(2019년 모델이 리뉴얼되면서 8시 방향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둘을 만나게 할 수 있다). 레트로그레이드로 구현한 기능은 반클리프 아펠 공방에서 제작한 다이얼과 오브제를 거쳐 다이얼 속에서 동화를 펼쳐낸다. 레트로그레이드는 아장호가 공급한 모듈이 핵심으로 발플러리에(Valfleurier) 칼리버 Q020을 엔진 삼아 구동한다. 애틋함을 자아내는 남녀의 아주 짧은 만남은 찰나의 예술과도 같은 레트로그레이드 모듈의 점핑이 담당한다. 미학적 요소로 가득한 다이얼과 달리 이 모듈은 정확한 작동을 위해 대단히 기계적인 모습으로 반전을 드러낸다.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에서의 또 다른 레트로그레이드인 포에틱 위시와 페어리, 듀얼 타임인 오르 디시 & 오르 다이에르(Heure d’Ici & Heure d’ailleurs), 보석으로 태양계 행성의 움직임을 화려하게 그려낸 미드나이트 플라네타리움, 미드나이트 인 파리같은 천문시계도 아장호의 대표작이다. 아장호는 워치메이커 출신의 장-마르크 비더레흐(Jean-Marc Wiederrecht)가 1996년에 설립한 회사다. 그는 제네바 시계학교를 졸업하고 워치메이커를 거쳐 특수한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스페셜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그는 10대에 접한 컴플리케이션 회중시계에 깊은 감명을 받아 워치메이커의길을 택한 이래,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아장호는 쟁쟁한 시계 브랜드, 주얼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에르메스도 그의 큰 고객사다. 에르메스가 발표한 인상 깊은 모델 중 다수는 아장호의 손을 거쳤다. 시간을 잠시 멈춰 여유를 가진다는 프랑스식 위트를 기능으로 구현한 아쏘 타임 서스펜디드, 아쏘 퍼페추얼 캘린더와 아쏘 GMT가 그에 속한다. 해리윈스턴은 스와치 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최근 다소 주춤한 상황이나 2000년대에는 활발하게 컴플리케이션을 발표했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의 위상을 확립한 오푸스 시리즈의 오푸스 9는 체인과 보석을 이용한 타임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이는 아장호가 아닌 장-마르크 비더레흐의 이름을 빌려 발표했고, 해리윈스턴의 퍼페추얼 캘린더 또한 그의 작품 중 하나다. 해리윈스턴은 1990년대에 이미 장-마르크 비더레흐와 접촉해 그의 재능을 활용하고자 했다. 이 무렵 그는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훗날 ‘점프 마스터(레트로그레이드의 점핑에서 유래)’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그 외에도 MB&F의 오롤로지컬 머신시리즈와 최근 개발한 수동 크로노그래프 아장그라프를 외부에 공급하고 있다. 아장호의 무브먼트나 모듈에는 특징적인 디테일을 적용한다. 나뭇가지 같은 곡선의 브리지를 사용해 특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어떤 브랜드의 시계에 담겨 있더라도 숨길 수 없는 스페셜리스트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그림에 감춰진 답을 찾아내는 숨은 그림찾기의 즐거움과도 같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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