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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손목 위 그라운드에 서다

    JACOB & CO., EPIC X CR7 제이콥앤코와 호날두의 오랜 파트너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다. 축구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제이콥앤코는 이런 호날두와 무려 20년 동안 긴밀하게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오래전부터 호날두는 자신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시계를 제이콥앤코에 주문했고, 브랜드의 홍보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최근에도 호날두는 130만 달러 상당의 트윈 터보 퓨리어스 바게트 화이트 골드를 구입했고, 창립자 제이콥 아라보가 그에게 직접 시계를 전달했다). 지난 20년간의 우정과 협업을 기념하며 제이콥앤코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맞춰 ‘Jacob & Co. × CR7 Epic X(이하 에픽 X CR7로 표기)’ 컬렉션을 공개했다. ‘CR’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니셜이고, ‘7’은 그의 등번호를 의미한다. 이번 컬렉션은 크게 두 가지 테마로 출시되었다. ‘플라이트 오브 CR7(Flight of CR7)’은 레드 컬러, ‘하트 오브 CR7(Heart of CR7)’은 그린 컬러를 매칭했으며, 각각 케이스 소재와 베젤의 다이아몬드 세팅 유무에 따라 여러 버전이 존재한다. 특히 베젤에 26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로즈 골드 케이스의 플라이트 오브 CR7 워치는 2022년 11월 17일 호날두가 카타르 월드컵 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그에게 직접 전달되기도 했다. 하트 오브 CR7 Ref. EX120.10.AD.AA.ABRUA 지름 44mm 케이스 스틸,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JCAM45,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다이얼 스켈레톤, 호날두·친필 사인·CR7을 인그레이빙한 수직 브리지 스트랩 그린 러버 하트 오브 CR7 바게트 Ref. EX120.10.BC.AA.ABRUA 지름 44mm 케이스 스틸, 26개의 바게트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 세팅,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JCAM45,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다이얼 스켈레톤, 호날두·친필 사인·CR7을 인그레이빙한 수직 브리지 스트랩 그린 러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인그레이빙하다 2015년 등장한 에픽 X는 제이콥앤코에서는 흔치 않은(?) 일상적 용도의 남성 워치다. ‘일상적’이라고 표현했지만 브랜드 특유의 대범함은 결코 숨길 수 없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큼직한 X자형 러그다. ‘에픽 X’라는 이름은 바로 이 러그의 형태에서 가져온 것. 이 독특한 러그는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좌우 브리지를 통해 서로 수직으로 연결되는데, 에픽 X CR7은 이 브리지 부품에 특별한 디자인을 더했다. 왼쪽 브리지에는 호날두 선수의 역동적인 모습을 인그레이빙했다. ‘플라이트 오브 CR7’에는 헤딩슛을 날리는 모습, ‘하트 오브 CR7’에는 주먹을 쥐고 포효하는 모습을 담았다. 오른쪽 브리지에는 호날두의 친필 사인과 함께 ‘CR7’ 이니셜을 새겼다. 12시 방향의 배럴 커버를 축구공 모양으로 스켈레톤 처리한 것도 재밌다. 또 케이스 백에는 그린 컬러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배경으로 호날두의 시그너처 세리머니 포즈가 실버 컬러로 프린팅되어 있다. 이 시계는 호날두가 살아 숨 쉬는 손목 위 그라운드다. 에픽 X CR7의 무브먼트 브리지 새롭게 탄생한 에픽 X 에픽 X CR7은 2022년 리뉴얼된 에픽 X 컬렉션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케이스의 형태다. 베젤은 보다 심플한 형태로 바뀌었고, 스틸 모델의 경우 케이스 전체를 폴리싱 처리했다. 시그너처인 X자 모양의 러그는 기존보다 두툼하게 디자인하면서 끝부분을 살짝 각이 지도록 다듬었고, 사파이어 크리스털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서 시작해 베젤 경사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스트랩까지 연결되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기존 에픽 X보다 화려하면서도 단단해진 느낌이다. 오른쪽 측면의 큼직한 크라운 가드도 달라진 부분이다. 케이스 밴드가 베젤 바깥쪽으로 확장되면서 큼직한 크라운 가드를 형성하는데, 2개의 가드 사이에 새로 디자인된 크라운이 위치한다. 하트 오브 CR7 모델에는 전반적으로 그린 컬러를 적용했는데, 스트랩은 물론 플랜지, 핸즈, 크라운에도 그린 컬러를 활용해 통일감을 주었다. 비비드한 그린 컬러는 폴리싱 처리한 스틸 케이스, 그리고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골드 컬러와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리뉴얼 전 에픽 X 로즈 골드 모델 볼거리가 가득한 스켈레톤 무브먼트 칼리버 JCAM45 무브먼트는 에픽 X CR7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이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는 디자인 단계부터 스켈레톤으로 기획되어 뛰어난 개방감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2시 방향의 넓은 배럴과 6시 방향의 밸런스 휠이 서로 대칭을 이루면서 무브먼트의 수직 콘셉트를 만들어내며, 이런 특성은 좌우의 수직 브리지로 극대화된다. 이 브리지는 X 형태의 러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에픽 X 고유의 디자인을 완성하고, 스켈레톤 무브먼트에 새로운 디자인을 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에픽 X CR7 역시 이 브리지 공간을 활용해 호날두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다. 2개의 수직 브리지는 다시 1개의 수평 브리지 부품으로 연결되며, 그 중심에 핸즈를 배치해 절묘한 균형미를 더했다. 브리지 부품 사이로 시계를 움직이는 여러 부품이 맞물려 있으며, 메인 플레이트는 페를라주, 샌드 블라스트, 브러시 피니싱으로 마감했다. 또 무브먼트 뒷면을 살펴보면 매우 얇고 우아한 곡선의 블레이드 3개로 구성된 ‘옥토퍼스’ 스프링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시계의 기계적·미학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호날두와 함께하는 새로운 서사 제이콥앤코는 전 세계 유명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다. 그중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가장 빛나는 고객이자 파트너일 것이다. 그가 지난 20년 동안 제이콥앤코와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의 역량과 가치를 엿볼 수 있다. 호날두와 만나면서 에픽 X는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이 시계는 당신과 호날두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가장 완벽한 증거다. EPIC X CHRONO 에픽 X 크로노 43MM 블랙 티타늄 블랙 세라믹 Ref. EC400.21.AB.AB.A 지름 43mm 케이스 블랙 DLC 티타늄(블랙 세라믹 베젤), 2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JCAA05,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블랙 러버 제이콥앤코의 에픽 X는 명료한 디자인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갖춘 럭셔리 스포츠 워치다. 이 컬렉션은 기능에 따라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가장 스포티하면서도 볼드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에픽 X 크로노는 기능성과 스타일이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다. 복잡하고 입체적인 케이스는 흥미로운 디테일로 가득하며, 스모크 미네랄 크리스털 다이얼과 케이스 백을 통해 칼리버 JCAA05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아름다운 마감과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벌집 구조로 타공 처리한 러버 스트랩은 뛰어난 통풍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에픽 X 크로노는 우아한 18K 골드 세라믹 소재부터 가볍고 컬러풀한 티타늄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 에픽 X 크로노 44MM 티타늄 Ref. EC430.20.AB.AA.ABRUA 지름 44mm 케이스 티타늄(화이트 세라믹 베젤), 2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JCAA05,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화이트 러버 에픽 X 크로노 44MM 블루 PVD 티타늄 Ref. EC400.22.AF.AA.ABRUA 지름 44mm 케이스 블루 PVD 티타늄 케이스 및 베젤, 2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JCAA05,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블루 러버 에픽 X 크로노 44MM 블랙 티타늄 오렌지 이너 링 Ref. EC430.21.AB.AA.ABRUA 지름 44mm 케이스 블랙 DLC 티타늄(블랙 세라믹 베젤), 2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JCAA05,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오렌지 러버 에픽 X 크로노 44MM 블랙 티타늄 그린 이너 링 Ref. EC430.21.AA.AA.ABRUA 지름 44mm 케이스 블랙 DLC 티타늄(블랙 세라믹 베젤), 2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JCAA05,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그린 러버 OPERA GODFATHER MUSICAL WATCH 제이콥 아라보에게 희망을 준 영화 제이콥앤코의 컴플리케이션 워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페라 갓파더 뮤지컬 워치는 기계식 시계의 컴플리케이션에 오르골을 결합해 영화 <대부(The Godfather)>의 감동적인 주제곡을 연주한다. 창업자 제이콥 아라보의 아들이자 CEO 벤자민 아라보는 과 나눈 인터뷰에서 이 시계의 탄생 배경을 소개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대부>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며, 창업자 제이콥 아라보가 처음 본 영화라고 한다. 제이콥 아라보는 10대 시절 아무런 연고 없이 미국에왔고, 그로부터 2년 후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첫 대사는 ‘나는 미국을 믿습니다(I believe in America)’였는데, 이 말은 제이콥 아라보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영화 <대부>는 제이콥앤코 성공의 시작점이 된 특별한 작품이며, 제이콥 아라보는 탁월한 워치메이킹 기술로 손목시계에 영화의 감동을 담아냈다. 3축 투르비용을 활용한 역동적인 연주 파라마운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작한 이 시계는 회전하는 2개의 실린더(총 36개의 톱니)로 구성된 맞춤형 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120개 음표의 <대부> 주제곡 멜로디를 들려준다. 물론 시계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제이콥앤코를 대표하는 3축 투르비용 무브먼트는 3개의 축을 동시에 회전시켜 정확성을 높이고 화려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약 30초 동안 작동하는 멜로디 기능과 함께 전체 무브먼트와 다이얼 어셈블리가 120도 회전하는 것. 피아노 미니어처의 건반을 실린더의 핀과 접촉시키는 아이디어도 흥미로운데,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피아노 건반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태엽을 감는 크랭크는 18K 골드 소재로 제작한 바이올린 형태다. 시간은 12시 방향의 블랙 서브 다이얼에 표시되며, 칼리버 JCFM04의 독창적인 설계와 특허 받은 차동 시스템 덕분에 다이얼이 항상 정방향으로 유지된다. 3축 투르비용 기술을 담은 오페라 갓파더 뮤지컬 워치는 감미로운 음악으로 당신만을 위한 작은 오페라극장이 되어준다. 문의 02-3467-8821

  • 우주의 시간을 상상하다, 리차드 밀

    RICHARD MILLE, RM 07-01 Intergalactic 리차드 밀의 여성 시계를 대표하는 RM 07-01 워치가 밤하늘의 별빛을 품었다. 카본 TPTⓇ 소재에 레드 골드 스터드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주의 신비로움을 드러낸 RM 07-01 인터걸랙틱 컬렉션. 카본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시계는 근본적으로 우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장치다. 리차드 밀은 RM 07-01 인터걸랙틱 컬렉션을 통해 시계의 메커니즘을 넘어 케이스와 다이얼에도 우주를 담았다. 이번 여성 컬렉션의 핵심 모티브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빛이다. 리차드 밀의 대표 신소재인 카본 TPTⓇ 케이스에 레드 골드 스터드(stud)와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해 밤하늘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다이아몬드와 카본 TPTⓇ 소재를 결합해 두 소재의 물성이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빛과 어둠의 완벽한 대비를 드러냈다. 서로 이질적인 소재의 만남에서 리차드 밀의 우주적인 상상력이 느껴진다. 실제로 이 시계의 개발 디렉터 세실게나(Cécile Guenat)는 “검은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별들의 폭발이라는 시각적인 상상의 이미지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레드 골드 스터드를 장식 요소로 활용해 수많은 별빛이 폭발하는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이는 점차적으로 빛의 폭발에 접근하는 리차드 밀의 미학적인 시도 라고 할 수 있다. 작은 공간에 펼쳐진 우주의 질서 RM 07-01 인터걸랙틱 컬렉션은 모두 4개의 타임피스로 구성되었으며, 모델에 따라 밤하늘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다크 나이트(Dark Night, 어두운 밤)는 반짝이는 골드 프롱(prongs)으로 별들이 만드는 미로를 표현했고, 스타리 나이트(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와 브라이트 나이트(Bright Night, 밝은 밤)는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눈부신 광채를 더했다. 또 미스티 나이트(Misty Night, 안개 낀 밤)의 경우에는 다이얼 정면과 미들 케이스에 레드골드 필러를 추가해 우아하면서도 따뜻하게 반짝이는 창공을 표현했다. 브레 이슬릿과 미들 케이스의 소재도 모델별로 차이가 있다. 스타리 나이트 모델은 카본 TPTⓇ 소재의 브레이슬릿을 장착했고, 브라이트 나이트 모델에는 레드 골드 소재의 미들 케이스를 적용했다. 수많은 별들은 카본 TPTⓇ의 검은 밤하늘에서 상하좌우로 대칭을 이루며 빛난다. 좁은 케이스 공간에서 정확한 위치에 세팅된 레드 골드 스터드와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로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리차드 밀의 기술력으로 구현한 밤하늘 리차드 밀의 대표 신소재인 카본 TPTⓇ는 높은 강성과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무브먼트를 최적의 상태로 보호하면서도 뛰어난 착용감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가공 과정에서 저마다 다른 독특한 물결무늬가 나타나기 때문에 각각의 타임피스가 개성 넘치는 하나의 작품이 된다. 특유의 매트한 질감은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며, 시계를 만지거나 착용할 때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카본 TPTⓇ 케이스로 아름다운 밤하늘을 구현하기 위해 리차드 밀은 특별한 기술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금속 소재와 달리 카본 TPTⓇ에 보석을 세팅하려면 다이아몬드 팁이 달린 특수 가공 장비가 필요하다. 소재 자체의 강성과 저항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걸랙틱 컬렉션은 다이아몬드 가공에 최적화된 밀링(milling) 도구로 젬 세팅을 완성했다. 또 레드 골드 소재의 프롱을 주얼 사이즈에 맞게 제작한 뒤 수작업으로 폴리싱 처리했으며, 이후 특수 CNC 장비로 각 프롱을 정교하게 세팅해 다이아몬드를 고정했다. 여러 첨단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리차드 밀이기에 가능한 세팅 기술이다. 강인하면서도 서정적인 타임피스 리차드 밀의 시계는 때때로 모순적이다. 최근 출시된 RM UP-01 페라리에서는 1.75mm라는 극도로 얇은 두께에 5,000g 이상의 중력가속도를 견디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 하나의 타임피스에 결합된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물건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술력과 상상력으로 빚어낸 판타지다. 이러한 모순과 판타지는 RM 07-01 인터걸랙틱에서도 드러난다. 이 시계는 우주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단단한 기계장치에 우아한 별빛을 담아냈다. 우리가 밤하늘에서 발견하는 대부분의 별빛은 아주 오래전 그 별을 출발했다.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주의 아득한 공간과 그 공간을 달려온 빛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리차드 밀의 RM 07-01 인터걸랙틱 컬렉션의 아름다운 별들은 우리에게 무한한 우주를 상상하도록 자극한다. 리차드 밀이라는 은하계에서 빛나는 4개의 별. 그 속에서 가늠할 수 없는 우주의 시간을 발견한다. 강인하면서도 서정적인 타임피스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지금 막 당신 눈앞에 도착했다. RM 07-01 인터걸랙틱 브라이트 나이트 지름 31.4×45.66mm 케이스 카본 TPTⓇ, 레드 골드 미들 케이스, 50m 방수, 228개의 다이아몬드 세팅, 849개의 레드 골드 프롱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CRMA2 기능 시, 분,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 다이얼 카본 TPTⓇ 스트랩 블랙 러버 RM 07-01 인터걸랙틱 다크 나이트 지름 31.4×45.66mm 케이스 카본 TPTⓇ, 50m 방수, 51개의 다이아몬드 세팅, 765개의 레드 골드 프롱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CRMA2 기능 시, 분,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 다이얼 카본 TPTⓇ 스트랩 블랙 러버 RM 07-01 인터걸랙틱 미스티 나이트 지름 31.4×45.66mm 케이스 카본 TPTⓇ, 50m 방수, 251개의 다이아몬드 세팅, 1123개의 레드 골드 프롱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CRMA2 기능 시, 분,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 다이얼 카본 TPTⓇ 스트랩 블랙 러버 RM 07-01 인터걸랙틱 스타리 나이트 지름 31.4×45.66mm 케이스 카본 TPTⓇ, 50m 방수, 181개의 다이아몬드 세팅, 701개의 레드 골드 프롱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CRMA2 기능 시, 분,가변 지오메트리 로터 다이얼 카본 TPTⓇ 스트랩 카본 TPTⓇ 브레이슬릿 RM 07-01 오픈 링크 브레이슬릿 레드 골드 RM 07-01 화이트 골드 리차드 밀이 추구하는 여성 시계 대부분의 시계 브랜드에서 여성 시계는 남성 시계와 구분되어 있다. 기계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는 여성이 좋아할 만한 외적 요소, 즉 다이얼 장식이나 주얼 세팅에 집중한다. 하지만 리차드 밀은 여성 시계와 남성 시계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 여성 시계 역시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충실히 따르면서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출시된 첫 번째 여성 모델 RM 007은 리차드 밀이 추구하는 여성 시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리차드 밀은 기계적으로 완벽한 무브먼트를 구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시계를 만들고자 했다. 이런 생각이 반영된 RM 007은 다이얼 장식이나 주얼 세팅보다는 기계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데 힘을 쏟았다. 당시 하이엔드 남성 시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켈레톤 기법을 과감히 여성 시계에 적용했고, 무브먼트를 감싸는 케이스와 다이얼이 기술적으로 완벽한 구조를 이루도록 했다. 제작 과정에서도 기존 무브먼트를 수정하는 방식이 아닌 여성 시계에 최적화된 전용 무브먼트를 새롭게 설계했다. 그 결과, 기존 여성 시계와 전혀 다른 개념의 새로운 타임피스가 탄생했다. 기술과 미학의 완벽한 조화, RM 07-01 RM 007에서 시작된 리차드 밀 여성 시계는 RM 07-01로 이어졌다. 리차드밀은 2014년을 ‘여성의 해’로 선언하며, 21세기 여성의 동반자가 될 새로운 시계를 만들고자 했다. RM 07-01은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로, 기술과 미학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내부에는 인하우스 칼리버 CRMA2가 장착되어 있으며, 블랙 PVD 처리한 5등급 티타늄 소재의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가 안정적으로 무브먼트를 지지한다. 여기에 리차드 밀 특유의 토노형 케이스 디자인과 다이얼 중앙의 보석 세팅으로 우아함을 더했다. 케이스 소재는 골드, 세라믹, 카본 등을 다양하게 사용했고, 중앙 다이얼에는 오닉스, 재스퍼, 머더오브펄 등 다양한 보석 세팅으로 광채를 표현했다. 리차드 밀은 소재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전개해왔으며, 기술적으로 매우 다루기 어려운 물질을 시계 제작에 광범위하게 사용하는데, 이러한 역량을 여성 시계에서도 아낌없이 보여준 것이다. 이렇듯 여러 소재로 다양한 RM 07-01 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어떤 시계든 본질은 동일하다. 바로 여성을 위해 제작한 본격적인 기계식 워치라는 사실이다. RM 07-01 오픈 링크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RM 07-01 레이싱 레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탁월한 내구성 다른 모든 리차드 밀 시계와 마찬가지로 여성용 시계 RM 07-01 역시 뛰어난 착용감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리차드 밀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를 넘어 손목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제2의 피부처럼 느껴질 만큼 착용했을 때 편안하다. 또 리차드 밀의 여성 시계는 격렬한 스포츠 경기 중에도 착용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난데, 이는 스포츠와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현대 여성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것이다. 리차드 밀의 첫 여성 스포츠 파트너인 다이아나 루나는 실제로 골프 경기 중 리차드 밀 시계를 착용한다. RM 07-01 레이싱 레드 모델은 이러한 내구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타임피스다. 이 시계는 리차드 밀 레이싱 팀의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 LMP2 데뷔 전을 기념하는 모델로, 선수들이 실제 대회에서 착용하도록 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케이스에는 강렬한 레드 쿼츠 TPTⓇ를 사용했고, 다이얼과 미들 케이스에는 카본 TPTⓇ 소재를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선사한다. 당연히 레이싱 경기의 충격을 견딜 만큼 높은 충격 저항성과 내구성을 지녔으며,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21세기 여성 시계를 새롭게 정의하다 정점에 이른 기계 구조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리차드 밀은 현대 여성들에게 기술적인 미학을 전달하고자 했고, 이를 통해 여성 컬렉션에도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고자 했다. 리차드 밀은 단순히 컬렉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여성 시계를 만들지 않는다. 여성도 기계적인 아름다움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신념으로 브랜드의 모든 기술력을 아낌없이 담아낸다. 그렇게 리차드 밀은 21세기의 워치메이킹을 다시 정의했던 것처럼 여성 시계 역시 새롭게 정의해나가고 있다. 문의 02-512-1311 RM 07-01 Collection RM 07-01은 골드, 세라믹, 카본 등 소재에 따라 다양한 베리에이션 모델이 존재한다. 신소재를 적극 도입해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완성한 RM 07-01의 주요 모델을 한자리에 모았다. RM 07-01 오픈 링크 브레이슬릿 카본 TPTⓇ & 레드 골드 골드와 카본 소재가 감각적으로 만났다. 카본 TPTⓇ와 레드 골드 소재를 이용해 브레이슬릿을 마치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낸 것. 그 독보적인 실루엣은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본 TPTⓇ의 매트함과 수작업으로 폴리싱 처리한 레드 골드의 광채, 오픈 링크 브레이슬릿의 부드러운 착용감이 어우러져 시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RM 07-01 오픈 링크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화이트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오픈 링크 브레이슬릿 모델. 젬세팅 전문가들이 ‘스노 세팅’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눈부신 스톤 세팅이 인상적이다. 베젤은 물론 다이얼 전체에 파베 세팅했으며, 미들 케이스의 필러 부분에도 포인트 세팅을 가미해 RM 07-01의 독특한 실루엣을 보다 강조했다. 브레이슬릿 표면에도 은은한 다이아몬드 세팅을 더했다. RM 07-01 골드 카본 TPTⓇ 골드 카본 TPTⓇ 소재는 카본층 사이사이에 얇은 금박 소재를 쌓아 만든 것으로 골드 컬러의 물결무늬가 특징이다. 카본 소재의 시크한 블랙 컬러에 골드 소재의 광채와 색감을 더해 우아하고 섬세한 디테일을 완성한 것. RM 07-01 골드 카본 TPTⓇ는 이러한 특별한 케이스에 블랙 사파이어와 오닉스 다이얼을 접목해 관능적인 멋을 구현했다. RM 07-01 화이트 세라믹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ATZ 화이트 세라믹은 산화 알루미늄 파우더를 높은 압력으로 주입해 제작하는데, 빈틈을 최소화하고 강도를 20~30%가량 향상시켰다. 스크래치, 충격, 마찰에 매우 강하며, 피부 자극도 적어서 완벽한 케이스 소재로 평가받는다. 매트한 질감은 섬세한 기계 공정과 다이아몬드 그라인딩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 시계 마스터 칭호를 받은 18세기 워치메이커, 샤를 지라디에의 부활

    Charles Girardier 18세기 워치메이커 샤를 앙투안 지라디에의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2018년 다시 탄생한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샤를 지라디에. 부활한 지 2년 만에 GPHG 2020에서 여성 부문을 수상하며 단숨에 파인 워치메이킹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시계업계에 새로운 이슈를 몰고 온 샤를 지라디에가 국내 론칭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가 매뉴팩처 소재지인 스위스 제네바주 메랭(Meyrin)을 직접 방문했다. (좌) 2019년 파트리크 울름이 낙찰받은 샤를 앙투안 지라디에의 작품 (우) 샤를 앙투안 지라디에 역사 속에 잠든 워치메이커 샤를 지라디에를 깨우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마음속 깊은 울림 혹은 형용할 수 없는 어떤 느낌을 오롯이 받은 적이 있을까. 스위스의 기업가 파트리크 울름(Patrick Ulm)은 영국의 애거사 크리스티 박물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한 포켓 워치의 강렬한 기운에 발걸음을 멈췄다. 에나멜 터치가 유려한 다이얼과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그림, 그리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담은 시계는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파트리크 울름은 곧바로 18세기에 해당 포켓 워치를 제작한 워치메이커에 대해 조사했다. 주인공은 1759년 제네바에서 태어난 샤를 앙투안 지라디에(Charles Antoine Girardier). 21세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작업장을 갖고 시계를 제작했을 정도로 당시 유망한 워치메이커였던 것.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양보다 질을 중시해 시간과 타협하지 않았던 그의 철학 때문에 소량의 시계만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 샤를 지라디에는 1809년 ‘시계 마스터(Maître Horloger)’ 칭호를 받았고, 1810년에는 제네바 예술협회에서 작품들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왕족을 포함한 저명 인사들이 그의 시계를 찾았다고 한다. 당대 작품으로 인정받던 그의 시계들은 현재 제네바 예술 및 역사 박물관, 파리의 프티 팔레 등에 전시되어 있다. 이렇듯 저명한 시계 장인 샤를 지라디에는 기능적 요소뿐 아니라 미학적 아름다움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시계의 다이얼이나 케이스는 장식 예술을 포함해야 하는 회화와 조각의 조합으로 바라보았던 인물이다. 스위스 전통 공예 기술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기업가 파트리크 울름은 당시 시계 거장의 그러한 낭만적인 정신에 매료되어, 과거로 돌아가 그와 그의 시계들과 조우하는 상상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박물관에서 자신의 발길을 붙들었던 묘한 기운과 호기심, 시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그 상상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샤를 지라디에에 생명을 불어넣기로 결정한다. 처음 참가한 GPHG 2020에서 여성 시계 부문 수상 브랜드의 창립자 파트리크 울름은 샤를 지라디에의 영문 앞글자인 CG를 따서 2017년 CG 워치스를 설립하고 2018년 샤를 지라디에 상표권을 등록, 다음 해인 2019년 경매를 통해 샤를 지라디에 작품을 구매한다.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회중시계의 회전하는 디스크에 담긴 사냥 장면은 현 모델의 애니메이션 다이얼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새로운 시계에 대한 구상이 있었기에 2년 여 동안 집중적으로 개발에 임했고, 2020년 1809 컬렉션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리고 바로 그해 GPHG 2020 여성 컴플리케이션 시계 부문에서 수상하며 시계업계에 이변을 일으키는 기염을 토했다. 1809 컬렉션 중에서도 플뢰르 드 셀(Fleur de Sel) 모델이 수상의 주인공으로 컬러를 몇 세기에 걸쳐 유지할 수 있는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 다이얼과 플라잉 투르비용, ‘미스터리 시그너처’로 명명한 자동 장치가 결합된 시계다. 12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 부분인 ‘미스터리 시그너처’에 브랜드 이니셜인 C와 G가 얽혀 움직이는 것은 18세기 워치메이커 샤를 지라디에에게 바치는 헌사의 의미이자, 다이얼 위에 새기는 브랜드 이름을 대신하는 ‘신비로운 서명’인 셈. 이 자동 장치를 통해 브랜드 샤를 지라디에는 자신들의 시간을 다시금 시작한다. 골드 혹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움직이는 CG 로고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 이니셜 혹은 새로운 모티브로도 제작 가능해 주문자에게 특별한 피스를 선사한다. 이 회전하는 로고의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시계의 무브먼트가 아니라 특허 받은 카운터 밸런스 엔지니어링 시스템으로 구동한다는 사실이다. 1809 컬렉션에 장착한 1809 칼리버에서도 눈에 띄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중 엔진이다. 시와 분 표시를 위한 엔진, 투르비용 케이지가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엔진이 별도로 활약한다. 여기에 싱글 볼 베어링으로 소음 없이 조용한 오토매틱 와인딩을 구성하는 것도 이 컴플리케이션의 다양한 장점 중 하나다. (좌) 1809 컬렉션의 다이얼 에나멜링 공정 과정 (우) 브랜드 창립자 파트리크 울름 1809 컬렉션 전통 방식을 고수한 독보적인 다이얼 에나멜링 샤를 지라디에 시계의 독보적인 기술 중 하나는 에나멜링이다. 에나멜은 무색이지만 다른 소재와 혼합해 원하는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다. 1809 컬렉션의 플뢰르 드 셀 라인은 다양한 에나멜 기법을 사용했다. 우선 다이얼에 입힌 에나멜을 여러 번 고온에서 구워내는 그랑 푀 에나멜(grand feu enamel) 기법으로 유리 같은 반짝임을 유지한다. 여러 번 덧바르는 에나멜의 맨 위 레이어에 패턴을 추가하는 플린케 에나멜(flinque enamel)을 추가한다. 이 기법을 통해 다이얼의 반투명한 느낌과 아라베스크 패턴이 어우러져 이 시계에 더욱 독특하고 빈티지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에나멜 자체에 장식 모티브가 박히는 이런 방식의 파요네 에나멜(paillonné enamel) 공법을 더해 백합을 연상시키는 소금꽃(플뢰르 드 셀, fleur de sel) 모양의 은박 플레이크를 장식한다. 백합은 수세기 전, 프랑스 왕실을 상징했던 꽃이다. 이후에는 마지막 코트가 완성된다. 퐁당(fondant)이라 불리는 이 반투명 층에 에나멜을 반복적으로 도포해 색상을 고정한 후 촘촘하고 매끄러운 질감과 극적인 광채를 만들어낸다. 에나멜 작업은 상상 이상의 고난도 작업이다. 정확한 온도와 시간을 지켜 굽지 않으면 수십, 수백 시간 공들인 것이 한순간에 수포가 된다. 눈 깜빡할 사이의 아주 미세한 실수에도 기포가 생기거나 금이 가고, 의도하지 않은 컬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서화된 레시피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철저하게 손끝에서 나오는 오랜 경험만이 필수다. 지난 2022년 새롭게 론칭한 매직 8 컬렉션 역시 에나멜 테크닉이 돋보이는 시계다. 선명한 에나멜 컬러와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의 조화는 실물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없다. 이렇게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컬러 그러데이션을 위해 각 층을 800°C 이상의 고온 가마에서 유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볼록한 형태의 은판(Ag 925)에 도포하는 법랑분말의 두께 차이로 색상 변화 효과가 나타나는 데, 다이얼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에나멜이 두꺼워지고 색상이 진해진다. 에나멜 분말층이 최대 8겹 쌓이면서 연속적으로 소성되는데, 반투명 컬러가 겹겹이 구워져 마치 해수면을 바라보는 듯한 깊이감을 선사한다. (좌) 매직 8 코발트 블루 (우) 매직 8 에메랄드 그린 모델의 케이스 백 독특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한 매직 8 컬렉션 출발선을 끊은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의 또 다른 출발 브랜드 창립자 파트리크 울름은 “시계 산업에서 기회를 얻고 싶다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샤를 지라디에의 회중시계가 내게 영감을 주었고, 아라베스크, 파요네 에나멜, 은 분말 솔질 같은 전통 모양이나 기법을 반영할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설명한다. 2018년은 시계 장인 샤를 지라디에의 DNA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고, 2019년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이전에 없던 독특한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그는 이 프로젝트에 온 마음과 영혼을 바친 제네바 최고의 시계 장인들과하루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결실을 맺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GPHG 첫 후보에 오른 해에 수상의 영예까지 안으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샤를 지라디에가 이미 가장 어려운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랜드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파트리크 울름은 재미있는 시간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기대한다. 올해에는 인디펜던트 워치 박람회나 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활동을 펼쳐 보다 많은 시계 애호가를 찾아갈 예정이다. 한국 마켓도 그중 하나다. 브랜드는 이미 출발선을 넘어섰지만, 한국 시장은 올해가 새로운 출발이기에 다시 초심의 마음가짐과 설렘이 느껴진 다는 그. 오랜 세월 잠든 워치메이커를 깨운 창립자의 진심과 열정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전해질지 기대된다. 문의 1533-8433·제네바 현지 취재

  • 구조와 가치의 혁명

    A revolution in structures and ethos, MATERIALS 지난 20년 동안 시계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의 종류는 거의 10배로 늘어났다. 때로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유래한 소재의 혁신이 케이스와 무브먼트는 물론, 스트랩과 다이얼 등 다양한 부품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워치메이킹에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면서, 소재는 그 자체의 가치 이상으로 현대 워치메이킹 업계의 변화에 크게 공헌했다. 금세기 첫 20년간 시계 산업, 특히 워치메이킹에 사용되는 소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규모의 혁신이 일어났는데, 새로운 소재가 개발되었고, 시계 제작이라는 목적을 위해 변형되었다. 시계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성능과 무게, 고급스러운 특징 등 다양한 이유로 더 혁신적인 소재를 추구하고 있다. 오데마 피게, 리차드 밀, 위블로, IWC, 파네라이, 율리스 나르덴 같은 선구적인 브랜드들은 이러한 시도의 최전선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접목하면서 혁신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카본 나노튜브 새 시대가 열리다 20세기 후반까지 기계식 시계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들은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특정 부품에 사용되는 소재는 거의 정해져 있었다. 케이스는 주로 스틸이나 골드로 제작되었고, 드물게 플래티넘 또는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한 티타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 소재들의 외형은 기초적인 표면처리 기술로 변형할 수 있었다. 한편 무브먼트는 대부분 황동이나 스틸로 제작했고, 아주 드물게 합성 소재를 사용했다. 글라스는 투명한 플라스틱이나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던 구조는 새로운 공급원과 아 이디어의 등장으로 격변을 맞이했다. 항공 우주 공학, 의학, 미소 전자 공학, 자동차와 중공업 분야 전문가들과 연결되면서 시계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벗어 던졌고, 곧 외관과 무브먼트 모두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더 가벼운 소재를 위한 탐색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인데, 티타늄, 알루미늄과 수많은 합성 소재가 전면에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자들은 카본, 미세 합금이나 테크니컬 세라믹이라고 부르는 소재의 충돌과 긁힘에 강한 구조적 특성을 이용해 PVD, DLC, 세라믹 가공 등 수많은 표면처리 공법을 개발 해냈다. 또 하이엔드업계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탄탈룸, 팔라듐 등 희귀 금속에 주목했고, 세미-프레셔스 스톤 역시 다시 각광받게 되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실리콘을 새로운 용도로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기술력이 제품의 가 치와 직결되게 된 것이다. 오데마 피게 카본 섬유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알라크라이트 컨셉 CW1(2002) 모리스 라크로와 폰토스 S 익스트림 리미티드 에디션(2014) 메탈(metal) 트렌드에 불을 지핀 것은 티타늄이었다. 1980~1990년대 선구자들에 의해 도입된 적이 있었지만 티타늄이 보편적으로 사용된 것은 21세기부터다. 티타늄은 시계업계 외부에서 유래한 신소재가 어떻게 업계의 중 심에 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사실 시계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소재와 기법 중 상당수가 스위스의 치과 산업에서 유래했는데, 티타늄 역시 가볍고 단단하며 인체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치과업계에서 흔히 이용되는 소재였다. 티타늄은 첨단 기술에 아주 적합한 소재로 드러났으며,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지르코늄 등 다양한 금속과의 합금에도 적합했는데, 어떤 브랜드들은 아예 티타늄 합금을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잠재력 있는 합금의 바탕이 되었다. 이 브랜드들은 자사의 합금에 제니티움(Zenithium)이나 위블로니움(Hublonium) 같은 이름을 붙여 기술력을 과시했다. 한편 해리 윈스턴 같은 브랜드들은 합금에 잘륨(Zalium) 등 자체적 명칭을 부여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가벼움과 단단함, 그리고 진회색 외형이 합금의 규모와 풍부함을 상징하는 지표가 되었는데, 무대의 중심에는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알라크라이트 컨셉, 모리스 라크로와의 파워라이트, 리차드 밀이 항공 우주업계에서 들여온 알루식(AluSiC) 같은 가장 특이한 소재가 자리하게 되었다. 율리스 나르덴 실리시움 밸런스 휠 합성 소재(synthetics) 합성 플라스틱은 다양한 소재의 장점만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접근법이다. 테크니컬 플라스틱은 다양한 경도의 레진과 필러 소재를 혼합해 만든다. 피크(peek)는 잘 알려진 합성 플라스틱 중 하나인데, 카본 섬유로 강화되어 매우 튼튼한 소재로 범용성이 높아 수많은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었다. 섬유를 원단으로 직조하면 굳기 전까지 모양을 잡을 수 있는 여러 장의 시트가 만들어진다. 레이싱의 세계에서도 이용되는 이 공정을 통해 일정한 모양의 케이스나 다이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카본의 주된 특징은 가볍고 비트는 힘에 강하다는 점인데, 아주 얇은 층을 다른 방향으로 켜켜이 쌓아 올리면 이 특성을 훨씬 강화하면 서도 새로운 형태를 부여할 수 있다. 리차드 밀은 요트 생산 기업인 노스 신 플라이 테크놀로지(North Thin Ply Technolory)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수백 개의 층을 하나의 바인더에 쌓아 올려 원료로 이용하는 NTPT™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소재는 플레이트나 브리지, 크라운 등으로 가공되며, 특히 장력, 충격, 긁힘에 강하고 자성이 없는 초경량 케이스를 만드는 데도 이용된다. 하지만 이런 신소재를 선호하는 것은 기술적 측면의 강점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에는 각광받던 신소재였지만 오랫동안 외면받아온 브론즈는 빈티지 시계가 유행하면서 다시 시계 제작에 사용되었다. 브론즈가 공기 중에 산화되면서 독특한 파티나를 얻는다는 특징은 한때 소재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겨졌으나, 파네라이 PAM 382 브론조에서는 셀링 포인트로 거듭났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마리나 카보테크(2020) 샤넬 J12 부품 제작 과정 샤넬 J12(2019) 다형성(polymorphous)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유행을 경험한 또 하나의 소재는 세라믹의 일종으로 지르코니아라고도 불리는 산화 지르코늄이다. IWC가 블랙 또는 화이트 세라믹으로 만든 다빈치 컬렉션을 선보이고, 라도가 1990년에 항공 우주업계에서 들여온 후 샤넬 J12를 통해 인기를 얻은 세라믹은 어느새 시계 제작의 모든 영역을 정복해나갔다. 지르코니아는 낮은 마찰력 덕분에 무브먼트에서 주얼 대신 사용되고, 로터 아래의 볼 베어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케이스, 크라운, 베젤, 케이스 백, 심지어 브레이슬릿에 이르기까지 장식적인 측면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세라믹은 가볍고, 인체에 적합하고, 녹슬지 않고, 자성을 띠지 않으며, 착용감이 좋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라도는 세라믹을 거의 모든 색상으로 염색하는 데 성공했다. IWC의 매우 튼튼한 탄화붕소 소재와 같이, 고성능이 필요한 부품에도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경이로운 것은 세라믹과 티타늄, 알루미늄 합금과의 궁합이었다. 파네라이는 합금으로 부품을 제조한 후 세라믹으로 표면을 처리했는데, 가볍고 튼튼한 코어에 다양한 색상을 입힘으로써 표면처리의 최고봉으로 꼽히던 PVD에 필적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PVD는 단단하고 얇은 여러 겹의 막을 표면에 덧붙이는 기술인데, 원래는 절단 도구를 경화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PVD는 케이스에 적용되며 ‘블랙 워치’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곧 케이스뿐 아니라 무브먼트 등 거의 모든 곳에 적용되었다.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콰토르(2013) 만능 칩(chips with everything) 소재의 혁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실리콘을 빼놓을 수 없다. 실리콘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에 이용되는데, 이 분야에서 실리콘은 나노미터 크기의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율리스 나르덴의 자회사인 시가텍은 클린 룸 생산 공정을 이용해 실리콘 부품을 생산한 첫 번째 업체인데, 이 공정에서는 부품을 설계하고, 여분의 소재를 용해해 제거함으로써 다양한 레벨의 형태로 구성된 부품을 제조한다. 실리콘은 자성을 띠지 않고, 가볍고 유연하며, 마찰력이 낮다. 산화 실리콘층으로 코팅하면 온도 변화에 관계없이 탄력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 유명한 CSEM(Swiss Center for Electronics and Microtechnology) 연구소에서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 특허에는 파텍필립, 롤렉스와 스와치 그룹이 기여했는데, 이를 통해 이들은 장인에 의해 직접 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기존 부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뽐내는 스프링, 팔렛 포크와 이스케이프 휠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비슷한 기술로 리가(LIGA)가 있는데, 니켈-인 합금을 이용해 매우 복잡한 구조를 띠는 부품까지 한 번에 3D 프린팅으로 생산할 수 있다. 위블로 사파이어 스톤(stones) 복잡한 공정과 더불어, 자연 소재 역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피아제가 1960년대의 유산을 재발견하기 전까지 하드 스톤 다이얼은 잊힌 존재였다. 오데마 피게와 자케드로도 오닉스, 청금석, 공작석, 호안석 등의 소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스톤 장식을 활용하는 시계들도 자수정, 파라이바 투르말린, 가닛, 스피넬, 사파이어 등 더 다양한 색상의 스톤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특히 사파이어 크리스털, 그중에서도 인조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놀랍도록 다양한 크기와 색상을 갖추었다. 론진 레전드 다이버 워치(2019) 순수성(purity) 젬스톤 사파이어와 달리, 순수한 커런덤(corundum, 사파이어 크리스털의 과학적 명칭)은 완벽하게 투명하다. 커런덤은 1980년대부터 글라스에 이용되었는데, 이후에는 무브먼트를 과시하기 위한 창문 역할을 하는 케이스 백으로도 사용되었다. 커런덤은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긁힘이 발생하지 않는다. 1990년대에는 알랭 실버스타인과 빈센트 칼라브레제가 커런덤을 이용해 몇 개의 완전히 투명한 케이스를 만든 바 있고, 오데마 피게와 크리스토프 클라렛도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만들기 위해 커런덤을 이용한 적이 있다. 그 러나 이 사파이어 크리스털의 가능성을 최대로 활용한 것은 리차드 밀의 RM056으로, 복잡하고 완전히 투명한 케이스와 그에 상응하는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그 이후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특히 색상이 들어간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는 세련미, 기술력과 럭셔리의 정점이 되었다. 무브먼트의 복잡한 구조를 보여주는 케이스로 활약하면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는 워치메이킹 역사상 가장 품격 있는 쇼케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리차드 밀 RM 56-02 사파이어(2014) 위블로 빅뱅 옐로우 사파이어(2019) 튜더 매뉴팩처 칼리버 MT5602

  • 기요셰 세공 전문가들의 세계, 브레게

    Breguet 브레게 포켓 워치 브레게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시계 제조 공정에 기요셰 공법을 최초로 적용한 인물이다. 창립자에게 물려받은 이 기법은 이후 브레게 매뉴팩처의 시그너처가 되었다. 브레게는 희귀하고 정교한 기요셰 기법을 이어나가기 위해 스위스 발레 드 주의 로리앙 마을에 약 20명의 장인이 일하는 전용 워크숍을 두고 있다. 기요셰 작업 과정 기요셰 공법을 다루는 브레게 워크숍은 아주 고요하고 평온하다. 침묵이 금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음악적이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소음이 침묵을 깨는 것이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로즈 엔진이라고도 하는 기요셰 기계의 캐리지가 내는 딸깍거리는 소리가 템포가 되고, 캠에서 나는 작고 윙윙거리는 소리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듯하다. 이는 소리뿐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기요셰 전문가들의 극도로 집중적인 작업은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통해 무한하고 다양한 패턴에 생명을 불어넣고 정교하게 다이얼을 장식한다. 1786년 이 기법을 시계 제작과 최초로 연계시킨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화려한 발자취를 따라 약 20명의 뛰어난 장인이 기요셰 기법을 계승해나가고 있으며, 브레게에 있어 이는 생명력을 갖춘 공예 작품 그 자체다. 놀라운 기법 기요셰 기법을 사용해 직선, 곡선 또는 파선이 얽힌 패턴을 다이얼에 세밀하게 조각하려면 기요셰 기계를 정밀하고 능숙하게 다루는 매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기요셰 작업에서 기계의 역할이 필수지만 모든 작업은 사람의 손을 거친다. 기요셰 기법은 다른 분야와 달리 전체 프로세스를 수동으로 제어하는데, 이를테면 왼손은 툴을 작동시키고 오른손은 캐리지에 고정된 조각칼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때 힘과 기술이 정밀하고 정확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 결과 클루 드 파리 홉네일 패턴, 십자 엮기, 플레임 패턴을 포함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다양한 패턴이 반복적이고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다이얼 장식으로 태어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이러한 작업은 워크숍 내 최고의 장인만이 가능하다. 이 모든 작업은 새롭게 선보이는 ‘클래식 담므 8068(Classic Dame 8068)’ 같은 골드 또는 자개 다이얼에도 적용되었다. 클래식 담므 8068 다이얼에는 ‘스위스 기요셰 메인(Swiss Guilloche M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이는 브레게 워크숍이 비밀을 엄수하며 2세기 이상 계승해온 놀라운 장인 정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다. 클래식 담므 8068

  • 평범함을 거부하는 다이버 워치, 브라이틀링

    SUPEROCEAN, BREITLING 슈퍼오션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1950년대는 다이버 워치의 여명기였다.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한 해양 스포츠가 유행했고, 사람들은 바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시계를 원했다. 블랑팡, 롤렉스 등 몇몇 브랜드가 이런 요구에 동참해 다이버 워치를 선보였고, 브라이틀링 역시 1950년대 후반 그 대열에 동참했다. 1957년 200m 방수 기능을 갖춘 다이버 워치 ‘슈퍼오션’을 출시한 것이다.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개척자답게 당시 브라이틀링은 타임 온리 모델(Ref. 1004)과 크로노그래프 모델(Ref. 807)을 동시에 선보였다.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큰 원형 및 삼각형 아워 마커로 가독성을 극대화했고, 안쪽으로 경사진 회전 베젤을 적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렇게 슈퍼오션은 태생부터 개성이 넘쳤고, 이런 특성은 후속 모델에도 이어졌다. 특히 1965년에 출시한 슈퍼오션 슬로-모션(Ref. 2005)은 다른 어떤 시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과 메커니즘을 품었다. 브라이틀링은 다이버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 큰 관계가 없는 요소를 제거하고, 보다 단순하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구현하고자 했다. 기존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서브 다이얼의 분 단위 카운터가 너무 작아 물속에서 시간 정보를 읽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이버에게 크게 필요하지 않은 중앙 초침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경과 시간을 계측할 수 있는 독특한 핸즈를 배치했다. 중앙 핸즈가 1분에 1회전하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달리 슈퍼 오션 슬로-모션은 이름처럼 천천히 1시간에 1회전했다. 하나의 핸즈로 60분 동안 계측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핸즈가 매우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브라이틀링은 시계의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6시 방향에 별도의 인디케이터를 배치했다. 이렇게 완성된 슈퍼오션 슬로-모션은 수많은 당대 다이버 워치 중에서도 가장 유니크한 타임피스가 될 수 있었다. (좌) 1957년 슈퍼오션 광고 이미지 (우) 1965년 슈퍼오션 슬로-모션 광고 이미지 빈티지 슈퍼오션 크로노그래프 모델(Ref. 807) 다이버 워치의 본질에 다가서다 올해 브라이틀링은 완전히 새로운 슈퍼오션을 선보였다. 최신 제품이지만 디자인은 과거에서 가져왔다. 바로 1965년 출시된 슈퍼오션 슬로-모션이다. 그중에서도 1970년에 출시된 버전이 이번 슈퍼오션 디자인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되었다. 신형 슈퍼오션은 구형 모델에 비해 디자인은 물론 소재 및 두께 등 여러 부분에 변화를 주었다. 36mm부터 46mm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제공하는 것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모든 제품군에서 두께를 줄인 덕분에 착용감이 꽤 향상되었다. 방수 성능은 사이즈에 관계없이 300m를 지원하도록 변경되었 다. 일부 모델에서 방수 성능이 낮아지긴 했지만 일반적인 다이버 워치 기준에서는 충분한 수준이다. 케이스의 디테일도 좋아졌다. 전체적인 형상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러그 모서리나 미들 케이스 하단에 유광 피니싱을 추가하는 등 미세한 변화를 주었다. 덕분에 간단한 터치로 시계가 더 고급스러워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다이얼에서 날짜창이 사라졌다는 것. 이는 과거 슈퍼오션 슬로-모션의 디자인을 반영한 것으로, 다이버 워치의 본질에 더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날짜창이 없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시계가 자주 멈추는 경우 오히려 환영할 만한 변화다. 단방향 회전 베젤에는 슈퍼오션 컬렉션 최초로 세라믹 인 서트를 적용했다. 베젤 주위의 요철 간격도 넓어졌고, 그에 따라 그립감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베젤의 회전 질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맞물리는 느낌이 일품이다. 브라이틀링 특유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설정이다. 슈퍼오션 오토매틱 44 Ref. A17376211B1A1 지름 44mm 케이스 스틸, 3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셀프 와인딩, 칼리버 B17,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회전 베젤 다이얼 블랙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슈퍼오션 오토매틱 42 Ref. A17375E71C1S1 지름 42mm 케이스 스틸, 3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셀프 와인딩, 칼리버 B17,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회전 베젤 다이얼 블루 스트랩 블루 러버 작은 다이얼, 강한 응집력 다이얼은 1970년 등장한 슈퍼오션 슬로-모션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타임 온리 기능으로 바꾸면서 몇몇 요소가 변경되었다. 과거 모델에서 9시 방향에 있던 서브 다이얼이 사라졌고, 끝부분에 정사각형을 더한 독특한 크로노그래프 핸즈는 미닛 핸즈로 변경되었다. 옛 모델을 복각하면서 로고 역시 날개 로고에서 ‘B’ 로고로 바뀌었다. 전문 장비 이미지에서 조금은 힘을 뺀 느낌이라 편안하게 다가온다. 중앙 다이얼은 마치 거울처럼 눈부신 광택이 인상적이다. 선버스트 피니싱 같은 화려한 피니싱을 배제하고 심플하게 광택만 더했는데, 그 깊이감은 블랙 컬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기존의 거친 무광 다이얼과 화려한 유광 다이얼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잡은 것 같다. 반짝이지만 스스로를 과하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입체적인 사각형 인덱스는 아플리케 기법으로 붙여서 완성했고, 모서리를 하나하나 사선으로 깎아내 날카로운 빛 반사를 유도했다. 신형 슈퍼오션은 다이얼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매우 독특하다. 가장 큰 이유는 중앙 다이얼 바깥쪽 분 단위 챕터 링의 면적 때문이다. 일반적인 시계보다 챕터 링 면적이 넓은 데다 중앙 다이얼과 컬러가 달라서 자동차 바퀴를 연상시킨다. 이 챕터 링의 면적으로 중앙 다이얼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졌고, 핸즈도 극단적으로 짧아졌다. 좁은 중앙 다이얼에 큼직한 사각형 아워 마커, 굵고 짧은 핸즈가 모이면서 강한 응집력이 발생하는데, 이는 시계에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을 부여한다. 이토록 개성 있는 다이버 워치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브레이슬릿 신형 슈퍼오션은 본체는 물론, 메탈 브레이슬릿과 러버 스트랩, 그리고 디 버클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 요소를 새롭게 설계·제작했다. 메탈 브레이슬릿은 브랜드 특유의 비스듬한 사선 형태를 유지했다. 이 독특한 3열 브레이슬릿은 점점 얇아지는 손목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감기는 효과가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강인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깥쪽 2개 파츠는 무광 피니싱, 가운데 파츠는 유광 피니싱으로 마무리했다. 브레이슬릿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푸시 버튼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폴딩 클래스프를 새롭게 적용했는데, 최대 15mm까지 원터치로 미세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단단하게 작동하는 메커니즘에서 신뢰성이 느껴진다. 러버 스트랩 역시 달라졌다. 기존에는 브랜드 로고를 크게 각인했지만, 이번 러버 스트랩은 화려한 치장보다 정석을 택했다. 스트랩 양쪽으로 패브릭 스트랩이 연상되는 미세한 패턴이 들어갔는데, 실제 패브릭 같은 촉감이 일품이다. 여러모로 잘 가공한 러버 스트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디 버클 역시 새로운 러버 스트랩과 어울리도록 디자인을 변경하되 미세 조정 기능 등 조작 편의성은 유지했다. 다만 퀵 체인지 기능이 빠진 것은 여전히 아쉽다. 아마도 다이버 워치의 성격에 맞게 고정성에 무게를 둔 것 같다. 겉모습은 크게 달라졌지만 심장은 바뀌지 않았다. B17 무브먼트는 크로노미터 등급의 ETA 2824-2를 기반으로 한 브라이틀링의 주력 무브먼트다. ETA 2824-2는 수동 무브먼트에 오토매틱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다른 범용 무브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내구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브라이틀링이 추구하는 전문 장비에 좀 더 부합하는 설정이기도 하다. 실제로 브라이틀링의 모든 제품이 COSC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만 파워 리저브는 38시간으로 짧은 편이다. 과거의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소재의 만남 오랫동안 슈퍼오션은 성능 중심의 전문 다이버 워치를 지향해왔다. 이런 경향은 슈퍼오션 헤리티지를 출시한 이후 더 극명해졌다. 즉 슈퍼오션 헤리티지는 과거의 디자인에 세라믹 베젤을 결합해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워치로 포지셔닝하고, 그 대척점에서 슈퍼오션을 현대적인 디자인의 터프하고 강인한 고성능 워치로 포지셔닝한 것이다. 하지만 신형 슈퍼오션에서는 두 타임피스의 간극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 이제는 슈퍼오션에서도 반짝이는 유광 다이얼과 세라믹 베젤을 통해 화려함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바다와 같은 아웃도어 는 물론, 사무실이나 파티 장소에서도 위화감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퍼오션 헤리티지와 슈퍼오션, 두 모델 모두 과거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도 전략적으로 큰 변화다. 슈퍼오션 헤리티지는 1957년 모델을, 슈퍼오션은 1965년 모델을 반영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브라이틀링 다이버 워치의 유산이 현행 슈퍼오션 컬렉션을 통해 재현되는 셈이다. 신형 슈퍼오션은 과거의 디자인을 재해석하면서 현대적인 소재와 공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세련되면서도 한편으로는 196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다이버 워치가 탄생했다. 게다가 300m 방수 성능에 비교적 얇은 두께는 실사용 영역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평범한 다이버 워치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이번 신형 슈퍼오션은 거부하기 힘든 선택지가 될 것이다. 이제 브라이틀링에 남은 숙제는 하나다. 과거 슈퍼오션 슬로-모션의 독특한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을 현대적인 기술로 재현하는 슈퍼오션 슬로-모션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출시하는 것. 그때까지는 신형 슈퍼오션이 멋진 동반자가 되어줄 것 같다.

  • 엑스칼리버 신제품

    ROGER DUBUIS 로저드뷔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우라칸 스테라토 모노밸런시어’를 공개했다. RD630 칼리버로 구동하는 이 타임피스는 람보르기니 스쿼드라 코르세 레이싱카의 육각형 공기 흡입구 모양 을 반영해 설계되었다. 극강의 경량성과 내구성을 위해 최고급 소재를 적용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SMC 카본으로 제작한 45mm 케이스는 골드보다 9배 가벼운 복합 소재로, 람보르기니 우라칸 디자인의 모노코크 섀시와 차체 패널에서 영감받아 탄생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우라칸 컬렉션의 공통적인 디테일 중 하나는 크라운으로, 레이싱 너트에서 영감받아 에너제틱한 스타일을 더한다. 스트랩에는 퀵 릴리즈 시스템을 적용해 착용자가 피트 스톱처럼 빠른 속도로 스트랩을 바꿀 수 있다.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 두 아이콘의 강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우라칸 스테라토 모노밸런시어는 28피스 한정으로 선보인다. 문의 02-3479-1403 RM 17-02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RICHARD MILLE 리차드 밀에서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을 장착한 ‘RM 17-02’를 공개했다. F1 레이싱카의 설계에서 영감받은 이번 제품은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해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2시 방향에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장착했으며, 4시 방향에는 기능 인디케이터가 탑재되어 있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블루 컬러 케이스가 인상적인 모델. 문의 02-512-1311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예술적인 정교함이 돋보이는 ‘트래디셔널 투르비용’을 선보였다. 중국 신화에서 영감받 은 이번 신제품은 3가지 컬러 다이얼에 섬세한 인그레이빙으로 전설 속 동물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불사조 와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플리케 조각은 기요셰 다이얼 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자체 제작 무브먼트인 울트라-신 칼리버 2160을 탑재했다. 문의 1877-4306

  • 최고의 스포츠카 3대, 페라리·맥라렌·람보르기니

    Fun and fast 슈퍼카에 다른 목적은 중요하지 않다. 빠른 속도와 정교한 움직임, 동시에 최고의 운전 재미만 갖추면 된다. 존재 목적에 충실한 최고의 스포츠카 3대를 직접 마주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즐거움, Ferrari 296 GTB 페라리는 296 GTB를 두고 ‘운전의 재미를 완벽히 재정의한 차’라고 소개한다. 이 설명은 글로는 이해할 수 없다. 차를 경험하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296 GTB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다. 엔진은 2,992cc, 6기통 트윈 터보이고, 전기모터와 직접 결합해 뒷바퀴 굴림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스티어링 휠에 터치식 주행 모드 설정 장치에서 전기 모드(eD)를 누르면 엔진은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춘다. 대신 “윙~” 하는 가상 전기사운드가 실내를 가득 채운다. eD 모드에선 시속 135km까지 엔진 없이 전기모터를 이용해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5km 다. eD 외에도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퀄리파잉 주행 모드가 있다. 각 모드는 배터리 재충전과 방전(출력)의 균형이 핵심이다. 엔진이 본격적으로 출력을 쏟아내고 배터리와 모터 출력이 합세하는 퀄리파잉 모드에서 시스템 출력은 830 마력(75.4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이 단 2.9초다. 숨 막히는 가속력에 차가 공간을 점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구동계가 매력적인 것은 즉각적인 응답성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갑자기 밟았을 때, 그러니까 엔진이 물리적으로 반응하기 어려운 찰나의 순간에 전기모터에서 곧바로 출력을 쏟아내면서 반응한다. 코너를 돌파할 때의 감각은 이상할 만큼 명료하다. 몸속에 아드레날린이 과하게 뿜어져 나와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손과 엉덩이로 느껴지는 핸들링 감각이 그만큼 극대화된다. 코너링은 이전 경험을 토대로 머리로 예측한 라인보다 민첩하게 움직인다. 비현실적으로 빠른 핸들링을 갖추었다는 설명이 어울린다. 레이싱카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운전자에게 크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 거리도 기존보다 현저하게 단축되었고 반복적인 급제동에도 만족스러우면서도 일관된 제동력을 보여준다. 모든 위화감은 곧 사라진다. 그 자리는 자신감이 채운다. 296 GTB는 구시대적 슈퍼카의 감성을 애써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래의 기술에 순식간에 매료될 만큼 운전이란 과정을 즐기게 해준다. 건조했던 인생이 갑자기 스릴 넘친다. 그런 관점에서 가격표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엔 가격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엔진 소형화에서 찾은 답, McLaren Artura 맥라렌은 언제나 진지한 차를 만든다. 제품의 모든 부분에 기능이 녹아 있는 디자인. 당장 마주할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성능을 담은 스포츠카에 집중한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아주 빠르고 효율적인 스포츠카를 만드는 셈이지만, 이상하리만큼 흥분되는 운전 재미는 덜하다. 무뚝뚝하게 최고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런데 최근 한국 시장에 등장한 아투라를 경험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투라는 무척이나 빠르면서도 운전자를 쉽게 끓어오르게 할 만큼 재미를 준다. 그 해답을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찾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투라는 맥라렌의 주력인 8기통 엔진에서 2개의 실린더를 덜어낸 V6 트윈 터보 엔진을 쓴다. 거기에 새롭게 개발한 E-모터를 연결해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에 힘을 발휘한다. 두 동력 기관은 각각 585마력과 95마력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이런 출력은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 굴림으로 직접 전달된다.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가면 모든 것이 생기 있게 느껴진다. 눈앞에 보이는 저속 코너의 중심을 향해 가속페달을 과감하게 밟았다. 그러자 엔진이 막강한 출력을 발휘하며 순간적으로 차를 ‘휙’ 하고 밀어붙였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듯, 전방 시야가 휘몰아쳤다. 엔진이 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을 전기모터가 채워나가며 빈틈없이 차를 밀어붙였다. 고속 주행에서도 공기를 가르는 데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반대로 급하게 제동할 때 끝까지 안정적이었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의 성능이 어찌나 뛰어난지 매 코너 직전에 볼살이 강하게 일그러졌다. 코너링도 환상적이었다. 모든 움직임을 이해하기 쉬웠다. 운전자의 요구에 명확하게 반응했다. 보기 좋은 양념으로 포장한 차가 아니었다. 자동차 성능이 너무 좋아서 자기 스스로 달리는 감각과도 거리가 있었다. 운전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필요한 순간 반응했다. 그런 과정이 다른 맥라렌 모델에 비해 이해하기 쉬웠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스펙이 훨씬 높은 여느 맥라렌보다 운전이라는 과정이 재미있 었다. 적어도 일반 도로에서는 그랬다. 조절하기 어려운 심장박동, Lamborghini Huracán Tecnica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최신형 모델은 ‘테크니카’라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기술’을 뜻하는 만큼 주행 성능 면에서 진보한 슈퍼 스포츠카를 의미 한다. 이 차는 기술적으로 빠르게 변화한 최신형 하이브리드 슈퍼카들과 달리 여전히 전통적인 내연기관 엔진을 고수한다. 차세대 버전의 목표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현재는 100% 석유 연료를 불태우며 누구보다 격렬하게 도로를 질주한다. 환경오염이나 에너지 고효율성 측면에서 테크니카는 작은 핑곗거리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운전자의 심장박동을 요동치게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 온몸이 저릴 만큼 흥분되는 운전 감각. 동시에 세련된 마무리. 우라칸 테크니카의 존재 이유는 이런 목표로 귀결된다. 운전자 바로 뒤엔 5,204cc, 10기통 자연 흡기 엔진이 달렸다. 최고 출력은 640마력(57.6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고작 3.2초다. 잔뜩 움츠리고 달린 시내를 지나 굽이치는 산길의 입구에서 테크니카는 갑자기 생기가 돈다. 엔진 회전수가 4000을 넘어서자 가변 배기 시스템이 작동하며 포효하기 시작한다. 공기를 강제로 밀어 넣는 과급 엔진과 달리 테크니카의 자연 흡기 엔진은 모든 영역에서 출력을 꾸준하게 쏟아낸다. 이런 특성은 코너링에 유리하다. 가속페달을 미세하게 밟으면서 정교한 코너링 속도로 연결할 수 있다. 엔진 특성뿐 아니라 섀시의 무게 배분과 세팅 특성도 이해하기 쉽다. 급격한 코너링에서 엔진 출력과 타이어 접지력, 무게 배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슈퍼카는 흔하지 않다. 운전자 뒤에 달린 엔진의 무게가 코너 바깥쪽으로 쏠린 타이어를 꾹 누르며 아주 중립적인 감각으로 코너를 돌아갔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과 양쪽 바퀴로 출력을 조절하는 토크 벡터링 (LDVI)이 꾸준히 도움을 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똑똑한 시스템은 주행 상태를 예측하고, 느껴질 듯 말 듯 세련되게 상황에 개입하면서 이질감을 최소화한다. 엔진이 8,000rpm까지 회전하며 강렬하게 진동하는 순간, 운전석에서는 세상 모든 가치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고회전으로 날카롭게 코너를 공략하는 데 집중할 때 입가에 미소가 차오른다. 속도와 싸우지 않는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순간, 속도는 이미 무지막지하게 빨라진다.

  • 서울을 수놓은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5) 구찌

    MAISON of SEOUL Gucci 수직 공원 콘셉트로 리뉴얼한 플래그십 스토어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가운데 새롭게 단장한 구찌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수직 공원을 콘셉트로 단장한 건물 외벽을 둘러싼 다양한 종류의 식물은 햇빛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을 달리하며,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빌딩 사이에서 활기찬 생명력을 전달한다. 수직 공원은 식물이 건물 외부 벽면이나 내부에서 수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한 정원으로 건축물과 녹지의 경계를 허무는 장점이 있고, 도시의 열섬 현상을 줄이고 단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새로운 도시 녹화의 방안으로 주목받는 방식이다.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의 파사드는 외벽을 샤프하면서도 볼륨이 돋보이는 직사각 형태의 그린 알루미늄으로 감쌌다. 그리고 파사드 사이사이를 상록수와 낙엽수, 계절을 상징하는 다양한 식물로 채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외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구조물과 식물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연광이 스며들어 공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인공과 자연의 조화, 직사각형 구조와 비정형 식물의 대조 등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구찌가 추구하는 조화로움의 가치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추구하는 미학과 철학을 전한다. 문의 1577-1921

  • 서울을 수놓은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4) 디올

    MAISON of SEOUL Dior 디올 성수의 외관 디올 성수의 카페 디올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새로운 시도 지금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라면 성수동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디올의 새로운 콘셉트 스토어가 상륙할 곳으로 성수동이 낙점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터. 메탈릭 메시 디테일의 화려한 구조물은 파리 몽테뉴 30번지에 위치한 디올의 전설적인 스토어를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웅장한 극장을 보는 듯한 지붕 없는 개방적인 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벽지는 디올의 아이콘인 뜨왈 드 주이(Toile de Jouy) 패턴을 한국의 상목 섬유와 천연 목재 펄프를 혼합해 만든 전통 한지에 프린트해 한국 장인 정신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또 이광호, 서정화 등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내부를 꾸민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디올은 포토 존으로 사랑받는 공간이다. 크리스찬 디올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랑빌 저택과 매혹적인 장미를 활용한 몰입형 디지털 아트로 구현해 마치 디올의 정원에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 성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디올의 콘셉트 스토어는 또 한번 변신을 예고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의 02-42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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