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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끝, 영원을 향해 나아가다

    IWC SCHAFFHAUSEN, PORTUGIESER ETERNAL CALENDAR IWC 샤프하우젠의 첫 번째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가 탄생했다. 놀라운 IWC의 기술력으로 마침내 만나게 된 영원의 시간. 영원함에 바치는 찬사 우리의 시간은 여러 단위로 분절되어 있다. 1년은 365일, 하루는 24시간,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 우리는 매 순간 그 쪼개진 시간의 어느 한 지점을 통과한다. 캘린더 워치는 그 여정에서 당신의 현재 좌표를 알려준다.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말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기계식 캘린더 워치를 사용하면 간혹 좌표가 틀어지곤 한다. 인간의 숫자로는 우주의 질서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사용하면 꽤 정확한 달력을 유지할 수 있으나 이 정교한 컴플리케이션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 그레고리력의 예외적 규칙이 돌아오는, 즉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을 적용하지 않는 2100년에는 수동으로 날짜를 변경해줘야 한다. 물론 100년 남짓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충분한 성능이지만 IWC는 탁월한 엔지니어링으로 이보다 더 정확한 영원의 시간에 도전했다.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IWC의 첫 번째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를 선보인 것. 이 새로운 타임피스는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가 계산하지 못하는 그레고리력의 복잡한 예외적 규칙까지 계산해 끊임없이 정확성을 유지한다. 영원이라는 이름의 캘린더 워치. 바로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다. 그레고리력을 반영한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를 이해하려면 현재 그레고리력의 운영 방식과 이를 구현한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1년을 365일로 나누지만 실제 지구의 공전주기는 이보다 조금 더 긴 약 365.24219일이다. 율리우스력에서는 이를 보정하기 위해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하는 윤년을 설정했다. 물론 이렇게 해도 여전히 오차는 발생한다. 지구의 공전주기가 365.25일로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율리우스력의 오차는 1200년 동안 계속 누적되었고, 16세기 무렵에는 그 오차가 무려 10일로 늘어났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새로운 그레고리력을 제정했다.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 지름 44.4mm 케이스 플래티넘,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52640, 약 7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다이얼 화이트 래커 처리한 글라스 다이얼 스트랩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화이트 컬러의 글라스 다이얼과 박스 글라스 사파이어 크리스털 문페이즈를 표시하는 더블 문™ 인디케이터와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를 구동하는 ‘400년 기어’ 모듈 4년마다 윤년을 두는 것은 율리우스력과 동일하다. 하지만 그레고리력에서는 1900년이나 2100년처럼 100의 배수인 해는 예외적으로 평년으로 삼는다. 오랜 기간 조금씩 누적되는 오차를 다시 보정하는 것. 여기서 더욱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100의 배수더라도 2000년이나 2400년처럼 400의 배수인 해는 다시 윤년으로 둔다. 결과적으로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400년 동안 100년마다 세 번의 수정이 필요한 셈이다.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에 적용된 세큘러(secular) 퍼페추얼 캘린더는 이러한 그레고리력의 복잡한 예외 규칙까지 모두 고려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위해 IWC는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의 설계에 별도의 메커니즘을 추가했다. 새로운 세기(century) 모듈은 4년마다 2월 말에 해당 연도가 윤년인지 인식하고 그 정보를 캘린더에 전달한다. 모듈 안에서 400년 기어는 4세기마다 한 번씩 회전한다. 이 기어에는 3개의 홈이 새겨져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캘린더가 정해진 기간 동안 윤년을 세 번 건너뛰게 된다. 전체 모듈은 단 8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효율성과 정교함을 추구하는 IWC의 엔지니어링 철학을 반영한다. 서기 4000년은 100의 배수와 400의 배수가 겹치는 해이며, 이를 윤년으로 간주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3999년까지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는 윤년을 정확하게 계산할 것이다. 4500만 년의 정확도를 갖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이번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는 캘린더뿐 아니라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의 정확성도 비약적으로 높였다. 약 40년 전 퍼페추얼 캘린더를 처음 선보인 이래로 IWC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의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1985년 다 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에서는 122년, 2003년 출시된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에서는 577.5년마다 하루의 오차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에서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4500만 년의 정확도를 실현했다. 실제 달의 삭망 주기에 따라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이다. 달이 삭망 주기, 즉 초승달에서 다음 초승달이 될 때까지의 기간은 30일이 아니라 29일 12시간 44분 2.88초다. 따라서 한 달의 기간을 달의 삭망 주기에 맞게 최대한 수정해야 한다. 이러한 수정을 위해 베이스 무브먼트와 문페이즈 디스크 사이에 감속 기어를 배치하는데, 이때 사용한 휠의 수, 휠의 비율, 톱니의 수에 따라 정밀도에 차이가 발생한다. IWC에서는 특수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22조 개 이상의 조합을 시뮬레이션한다. 이번에 선보인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를 개발할 때도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3개의 중간 휠을 사 하는 감속 기어 트레인을 고안해냈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이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4500만 년 동안 단 하루의 오차가 발생할 뿐이다. 이렇게 도출된 정확한 문페이즈 결과는 다이얼에 더블 문™(Double Moon™) 인디케이터로 표시된다.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달의 형상을 다이얼에 재현하는 것이다. 이는 2개의 디스크로 구현하는데, 2개의 홀이 있는 상부 디스크가 고정된 하부 디스크 위를 회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부 디스크는 티타늄 소재로 제작한 다음 기요셰 패턴을 새겼고, 상부 디스크는 글라스로 제작해 실버 다이얼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박스 글라스로 보다 우아해진 포르투기저의 미학 이번 신제품은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의 디자인 레이아웃을 새로운 방식으로 계승한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플래그십 모델답게 케이스는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했고, 화이트 컬러의 독특한 글라스 다이얼을 적용했다. 이 다이얼은 여러 복잡한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다이얼 밑면에 거친 질감을 낸 후 화이트 래커를 도포하고 그 위에 서브 다이얼을 고정한 다음 프린팅 및 아플리케 작업을 하는데, 글라스의 깊이 덕분에 마치 인덱스가 공중에 떠 있는 듯 경쾌한 느낌을 전한다. 그리고 4시 30분 방향에는 이 시계의 핵심인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를 구동하는 ‘400년 기어’ 모듈을 드러내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의 핵심 기능과 탁월한 기술력을 표현했다. 다이얼 바깥쪽 곡선형 플랜지에는 포르투기저 특유의 레일로드 미닛 트랙이 위치하며, 5분 단위로 아라비아숫자를 배치했다. 이 곡선 처리한 글라스 플랜지는 전면의 박스 글라스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포개지면서 시계의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또 케이스 백에도 박스 글라스를 적용해 좋은 착용감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칼리버 52640의 아름다운 구조를 보다 면밀하게 관찰할 수있다.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를 더한 칼리버 52640에는 IWC 고유의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적인 양방향 와인딩을 지원하며, 2개의 배럴로 7일간의 안정적인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시간의 끝, 영원을 향한 여정 우주는 끝없이 팽창하고 있다. 입자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Brian Cox)는 IWC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가 계속 가속된다면, 모든 것의 거리가 매우 멀어지고, 모든 것의 온도가 같아지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영원이란 우주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점, 즉 더 이상 온도 차이가 존재하지 않아 시계를 만들 수조차 없는 시점”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영원에 도달했을 때 시간은 사라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에게서 멀어지며 영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모든 시간이 소멸할 때까지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는 영원히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듄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호라이즌 블루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실버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옵시디언 블랙 새로운 케이스 구조와 다이얼 컬러로 돌아온 PPC IWC는 기계식 시계의 부활과 함께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워치메이커 커트 클라우스는 1980년대에 크라운 하나로 모든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전설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개발했다. 이후 IWC는 기계식 캘린더 분야에서 독창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성을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꾸준히 제작해왔다. 이 기술을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이 바로 포르투기저 컬렉션이다. 2003년 처음 선보인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Portugieser Perpetual Calendar)는 ‘PPC’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지난 20년 동안 IWC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IWC는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의 디자인 코드와 새로운 컬러를 적용한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모델을 선보였다. 새로운 케이스 구조와 다이얼 디자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케이스 구조의 변화다. 케이스 링이 더욱 슬림해지면서 측면 윤곽 디자인 역시 날렵해졌으며, 시계 전면과 후면에 더블 박스 사파이어 글라스를 적용해 타임피스의 무게를 줄이면서 우아함을 더했다. 특히 전면 글라스의 곡률에 맞춘 입체적인 다이얼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미닛 스케일을 비롯해 포르투기저 특유의 디자인 특징을 더욱 강조한다. 다이얼 역시 세련된 스타일로 다듬었다. IWC 로고를 6시 방향의 월 인디케이터 안쪽으로 옮겼고, 스몰 세컨즈와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의 디자인도 바꿨다. 또 12시 방향의 문페이즈 영역에는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와 마찬가지로 더블 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항해 장비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이 디스플레이에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관측 가능한 달의 형상을 동시에 재현했다. 감속 기어 역시 정밀하게 설계해 실제 달 궤도와의 오차는 577.5년 동안 단 하루에 불과하다. 인하우스 칼리버 52616은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으로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며, 2개의 배럴로 7일간의 넉넉한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시간의 변화에서 탄생한 네 가지 컬러 새로운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는 두 가지 골드 소재로 선보인다. 화이트 골드 소재에는 호라이즌 블루 다이얼과 듄 다이얼을 적용했고, 아머 골드Ⓡ(Armor GoldⓇ) 소재에는 옵시디언 블랙 다이얼과 실버 문 다이얼을 적용했다. 네 가지 다이얼 컬러는 ‘영원’이라는 테마를 반영해 낮과 밤의 주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하루 중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하늘의 빛깔을 표현했다. 호라이즌 블루는 밝고 선명한 라이트 블루 컬러로, 태양이 온 세상을 맑고 투명한 빛으로 물들이는 이른 오후의 하늘에서 영감받았다. 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다이얼 컬러에는 석양의 황금빛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초저녁의 독특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블랙과 골드를 결합한 옵시디언의 디자인 코드는 밤하늘과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도시의 야경을 상징하며, 실버 문은 달 표면에서 반사된 태양의 반짝임을 나타낸다. 각각의 다이얼은 15겹의 투명 래커로 정교하게 마감한 후 미세 그라인딩과 폴리싱 작업을 통해 고광택을 구현해 시각적 깊이감을 선사한다. 포르투기저 핸드-와인드 투르비옹 데이 앤 나이트 지름 42.4mm 케이스 아머 골드Ⓡ, 6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81925, 약 84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플라잉 투르비용, 구체형 데이 & 나이트 인디케이터 다이얼 옵시디언 블랙 스트랩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플라잉 투르비용과 지구의 동반 회전 포르투기저 컬렉션은 IWC의 높은 기술력을 증명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실제로 IWC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투르비용은 물론, 포르투기저 시데럴 스카푸시아의 천체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포르투기저 컬렉션으로 선보여왔다. 이러한 전통을 기반으로 2024년 워치스 & 원더스에서 IWC는 포르투기저 핸드-와인드 투르비옹 데이 앤 나이트 모델을 선보였다. 부품의 마찰을 줄인 플라잉 투르비용 먼저 다이얼의 6시 방향에는 1분에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이 있다. 이 화려한 장치는 일정한 회전을 통해 무브먼트에 가해지는 중력의 영향력을 줄여 정확도를 높인다. 투르비용 케이지에는 56개의 부품이 사용되었고, 무게는 0.675g으로 매우 가볍다. 팔레트 레버와 이스케이프 휠은 실리콘 소재로 제작한 뒤 특수 다이아몬드 코팅으로 마감 처리했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쉘Ⓡ(Diamond ShellⓇ) 기술로 마찰을 줄여 84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확보했다. 시간을 조정할 때 투르비용을 완전히 정지시켜 초 단위로 정확하게 세팅할 수 있는 핵 기능도 제공한다. 지구를 표현한 24시간 인디케이터 9시 방향에는 작은 행성 모양의 24시간 인디케이터가 있다. 지구를 상징하는 작은 구체는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축을 따라 회전하면서 낮과 밤을 표시한다. 이 독특한 표현 방식은 워치메이커 훈련생이었던 로리스 스피처(Loris Spitzer)의 아이디에서 착안한 것으로, IWC의 우수한 훈련 프로그램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핸드 와인딩 방식의 81925 칼리버는 진동 추가 없기 때문에 전면과 후면에서 데이 & 나이트 인디케이터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특별한 컴플리케이션에는 아머 골드Ⓡ 케이스에 올해 포르투기저 컬렉션의 새로운 컬러 중 하나인 옵시디언 블랙 다이얼을 조합했다.

  •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42mm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가 마침내 콤팩트한 42mm 사이즈로 돌아왔다. 손목에 자신 없는 당신도 이제 다이버 워치의 전설 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 피프티 패덤즈는 시계교 신도들이 꼭 한번 방문하고싶어 하는 다이버 워치의 성지다. 1953년 등장한 이 타임피스는 현대적인 다이버 워치의 개념을 최초로 정립했다. 당시 2명의 프랑스 해군 장교가 수중 임무 수행을 위한 방수 시계 제작을 의뢰했고, 스쿠버다이빙 애호가였던 블랑팡 CEO 장-자크 피슈테르가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최초의 모던 다이버 워치, 피프티 패덤즈다. ‘패덤(fathom)’은 당시 수심을 계측할 때 사용하는 단위였으며, ‘50패덤즈’는 약 91.45m로 당시 유럽의 다이빙 허용 수심이기도 했다. 이 시계의 견고함, 방수 기능, 안전한 회전 베젤 시스템, 항자성, 뛰어난 가독성은 모든 브랜드로 확산되었고, 현대 다이버 워치의 표준이 되었다. ‘Act 1’의 예언 2003년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당시 블랑팡의 CEO 마크 A. 하이예크는 이 전설적인 다이버 워치를 역사의 심연에서 건져 올렸다. 45mm 케이스를 갖춘 모던 피프티 패덤즈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로부터 다시 20년이 지난 2023년, 블랑팡은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세 종류의 피프티 패덤즈 한정판을 선보였다. 그중에서 첫 번째로 공개된 Act 1 모델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새로운 42mm 스틸 케이스가 보다 작은 사이즈의 피프티 패덤즈 출시를 암시했기 때문. 그리고 올해 피프티 패덤즈 42mm 모델이 정식으로 데뷔했다. 오리지널 피프티 패덤즈에 다가서다 사이즈가 줄어들었을 뿐 전체적인 케이스 디자인과 비율은 기존 45mm 모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피프티 패덤즈의 시그너처인 사파이어 세팅 베젤 역시 그대로다. 전작의 디자인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사이즈 변화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열광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다이얼에서는 변화가 엿보인다. 전작에서는 다이얼의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해 피니싱을 각각 다르게 처리한 반면, 새로운 42mm 모델에서는 그 경계를 없애고 피니싱을 하나로 합쳤다. 화려함은 조금 덜하지만 다이얼의 여백이 줄었기 때문에 이런 심플한 다이얼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무엇보다 지름 42mm의 사이즈와 맞물리면서 오리지널 피프티 패덤즈에 더욱 근접한 듯한 느낌이다. 그동안 한정판을 구하지 못해 애태웠던 사람들에게 특히 반가운 변화가 아닐까.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Ref. 5010-12B40-98S 지름 42mm 케이스 티타늄, 3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1315, 약 12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다이얼 블루 스트랩 티타늄 브레이슬릿 가장 아름다운 다이버 워치 무브먼트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칼리버 1315를 그대로 이어간다. 3개의 배럴로 무려 12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으로 뛰어난 항자성을 갖췄다. 성능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무브먼트의 외모다. 파인 워치메이킹의 전통에 따라 장식된 칼리버 1315는 다이버 워치의 무브먼트도 충분히 아름다 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톱 플레이트는 여러 개의 파츠로 분할되어 있고, 각 부품에는 중심을 향해 소용돌이치는 듯한 헤어라인을 넣은 뒤 모두 모따기 처리했다. 노출된 기어 트레인과 곳곳에 배치된 핑크빛 주얼이 보는 맛을 더하며, 프리스프렁 방식의 밸런스 휠은 정밀한 시간 조정은 물론 작동 시 멋진 잔상을 남긴다. 여기에 와인딩을 위해 NAC 코팅한 18K 레드 골드 로터를 장착했다. 심지어 티타늄 모델에도. 기다림은 끝났다! 새로운 42mm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은 레드 골드와 티타늄 소재로 출시되며, 각각 블랙 혹은 블루 다이얼, 그리고 다양한 스트랩을 조합할 수 있다. 레드 골드 모델은 강인한 다이버 워치에 우아함을 더하며, 티타늄 소재는 본연의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특히 티타늄 모델은 스크래치와 부식에 강하고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으며, 가벼운 무게로 일상의 바다를 편안하게 유영할 수 있다. 블랙 다이얼에는 다이버 워치의 오리지낼리티를, 블루 다이얼에는 심해의 오묘한 빛을 담았다. 스트랩은 세일 캔버스 스트랩과 나토 스트랩은 물론 한정판 바라쿠다 모델에서 선보였던 트로피컬 러버 스트랩까지 선택할 수 있다. 또 티타늄 모델은 동일한 소재의 브레이슬릿으로도 준비되어 있다. 기다림은 끝났다. 오랫동안 신형 피프티 패덤즈를 기다려왔던 열혈 신도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할렐루야!

  • 빅뱅과 유니코의 유니버스

    BIG BANG & UNICO UNIVERSE 아이코닉 워치 빅뱅과 인하우스 무브먼트 유니코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유니버스. 위블로의 우주는 대폭발 이후 여전히 팽창 중이다. UNICO MOVEMENT 빅뱅의 중심, 유니코 무브먼트 위블로의 전위적인 퓨전 콘셉트를 구현하는 두 줄기는 ‘소재’와 ‘무브먼트’다. 다양한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은 독창적인 설계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만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게다가 브랜드의 주력 모델 대부분이 스켈레톤 방식이다. 따라서 무브먼트의 개성과 퀄리티는 시계의 완성도와 직결된다. 위블로가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 유니코 무브먼트는 현재 위블로를 대표하는 주력 인하우스 엔진이다. MP 시리즈에 적용되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볼륨을 키우기위해서는 대량생산 가능한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반드시 필요한데, 위블로에서는 그 역할을 유니코 무브먼트가 담당하고 있는 것. 주로 빅뱅 컬렉션에 탑재되는 유니코 무브먼트는 독특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으로 지난 15년 동안 위블로의 성장을 견인했다. 유니코 무브먼트의 탄생과 진화 위블로의 유니코 무브먼트는 2010년 처음 등장했다. 빅뱅 컬렉션을 성공시킨 위블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개발 프로젝트는 2009년 무브먼트 제조사 BNB의 기술자들을 영입하면서보다 가속화되었고, 마침내 2010년 위블로는 첫 인하우스 무브먼트 유니코를 선보였다. 첫 유니코 무브먼트인 HUB1240은 지름 30mm에 330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었고, 시, 분, 초, 날짜 표시와 기본적인 크로노그래프 기능 외에 플라이백 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위블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유니코 무브먼트를 또 한 번 진화시켰다. 빅뱅은 2000년대 빅 사이즈 트렌드의 선두 주자였고, 지름 45mm 사이즈로 출시되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이나 여성을 공략하려면 좀 더 작은 제품이 필요했다. 이에 위블로는 새로운 유저들이 빅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42mm 사이즈의 빅뱅을 기획하는 동시에 2018년 새로운 유니코 무브먼트를 추가했다. 유니코 2 칼리버 HUB1280은 기존 유니코 무브먼트의 주요 특징을 계승하되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무엇보다 두께를 1.3mm 줄이면서 보다 콤팩트해졌고, 설계 변경으로 주요 부품을 보다 풍성하게 드러내 비주얼 측면에서도 발전했다. 또 클러치 휠을 새롭게 디자인해 수평 클러치 방식에서 초침이 튀는 현상을 줄였다. 다이얼을 통해 주요 부품을 드러내다 유니코 무브먼트는 새로운 빅뱅 워치에 장착되면서 컬렉션의 매력을 증폭시켰다. 다이얼을 통해 기계적인 미학을 드러내는 유니코 무브먼트와 빅뱅의 전위적인 디자인이 만나 위블로를 대표하는 스켈레톤 워치로 거듭난 것이다. 유니코(unico)는 스페인어로 ‘유일한’, ‘독특한’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름처럼 이 무브먼트는 독특한 구조와 디자인을 자랑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칼럼 휠을 비롯해 무브먼트의 주요 부품을 앞면에 드러낸다는 것. 이는 유니코 무브먼트가 개발 초기부터 스켈레톤 워치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스켈레톤 워치에 사용하는 무브먼트는 메인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투각해 뒷면에 배치된 무브먼트의 주요 부품을 앞면으로 드러낸다. 기존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뼈대만 깎아내 스켈레톤 효과만 더한 것도 상당수다. 반면 유니코 무브먼트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주요 부품 중 일부를 전면에 배치했다. 그래서 메인 플레이트 곳곳에 주요 부품이 완벽하게 심어져 있다. 그렇다고 무브먼트를 아예 뒤집어놓은 것도 아니다. 밸런스 휠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뒷면에 배치해 균형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앞면과 뒷면에서 각각 다른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요 부품이 플레이트나 브리지에 가려지지 않고 완전히 드러나기 때문에 별다른 기교 없이 무브먼트만으로도 멋진 다이얼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60분 카운터와 플라이백 기능 디자인뿐만 아니라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메커니즘도 독특하다. 3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은 일반적인 30분 카운터가 아닌 60분 카운터로 구성되어 있고, 플라이백 기능을 갖춰서 초침이 움직이는 중에도 언제든 리셋 버튼을 눌러 곧바로 시간을 다시 측정할 수 있다. 설계와 디자인은 매우 현대적이지만 크로노그래프의 작동 방식은 클래식하다. 현대 무브먼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직 클러치가 아닌 고전적인 수평 클러치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크로노그래프 특유의 작동 메커니즘을 전면부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다. 푸셔의 제어는 6시 방향의 칼럼 휠이 담당하며, 매우 부드럽게 작동하는 편. 또 실리콘이스케이프먼트 휠과 팔레트 포크를 갖추어 항자성까지 확보했다. 레귤레이터는 모듈 방식으로 설계되어 별도 분리 가능하다. 따라서 무브먼트 전체를 분해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레귤레이터를 교체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 텅스텐으로 제작한 로터는 효율적인 와인딩을 위해 양방향으로 작동한다. 또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로터에 세라믹 볼 베어링을 사용했다. 파워 리저브는 72시간을 제공한다. 대폭발 이후의 유니버스 빅뱅 컬렉션은 ‘더 아트 오브 퓨전’의 중심에 있다. 메탈, 세라믹, 사파이어, 삭셈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수많은 모델로 파생되어나간다. 그야말로 빅뱅이라는 대폭발 이후 계속 팽창하고 있는 우주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유니코 무브먼트는 이처럼 거대한 유니버스를 가능하게 하는 구심점이다. 오늘도 새로운 별 하나가 태어난다. 빅뱅과 유니코의 유니버스에서. 그린 삭셈 케이스와 대비를 이루는 블랙 PVD 유니코 무브먼트 빅뱅 유니코 그린 삭셈 Ref. 441.JG.4990.RT 지름 42mm 케이스 그린 삭셈,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HUB1280,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오픈워크 스트랩 투명 그린 러버, 100피스 한정 BIG BANG UNICO SAXEM GREEN 신소재 삭셈, 빅뱅 유니코를 만나다 새로운 소재를 향한 위블로의 호기심에는 끝이 없다. 메탈이나 세라믹 같은 보편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가끔은 완전히 다른 분야의 소재를 과감하게 워치메이킹에 접목하기도 한다. 서로 이질적인 것을 하나로 결합하는 퓨전 정신을 마치 연금술사처럼 충실하게 실천하는 것. 사파이어 소재를 능숙하게 다루는 위블로는 2019년부터 우주공학 분야에서 개발된 삭셈(SAXEM) 소재를 워치메이킹에 적용했다. 사파이어는 알루미늄 산화물에 금속 산화물을 추가해 컬러를 연출하는 반면, 삭셈은 희토류 원소를 활용해 컬러를 구현한다. 재료가 다른 만큼 결정 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이 신소재는 그동안 위블로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에만 한정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올해는 보다 대중적인 빅뱅 유니코 컬렉션에서도 삭셈 소재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향상된 컬러 표현력과 내구성 빅뱅 유니코 그린 삭셈은 지름 42mm 케이스를 그린 컬러의 삭셈 소재로 제작했다. 삭셈은 ‘사파이어 알루미늄 산화물(Sapphire Aluminium oXide)’과 ‘희토류 광물(rare Earth Mineral)’의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사파이어의 기본 구성 요소인 알루미늄 산화물에 툴륨, 홀뮴, 크롬 등의 희토류 광물을 결합해 만든 합금이다. 서로 다른 것을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소재 자체에 위블로가 추구하는 퓨전 가치가 담겨 있다. 이 융합 신소재는 단단하면서도 화려하고 선명한 컬러와 광채를 발산한다. 또 케이스를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정육면체 결정형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균일한 컬러와 고른 인장강도를 보장한다. 기존 사파이어 소재와 비교하면 컬러의 표현력과 내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더 우위에 있는 것. 이 소재는 인공위성 기술 등 우주공학 분야에서 먼저 개발되었고, 시계업계에서는 2019년 위블로의 빅뱅 MP-11에 그린 컬러로 처음 적용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지난해에는 형광빛 광채를 뿜어내는 옐로 네온 컬러의 삭셈 소재를 개발해 빅뱅 투르비용 모델로 선보이기도 했다. 균일한 컬러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위블로는 거의 2년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쳤다. 삭셈 소재를 사용한 빅뱅 유니코 올해 LVMH 워치 위크에서 위블로는 아이코닉 워치 빅뱅 유니코를 그린 삭셈 소재로 선보였다. 위블로의 대표적인 볼륨 모델로 출시했다는 것은 새로운 삭셈 소재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동안 삭셈 소재에 관심이 있었지만 하이 컴플리케이션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단단하면서도 견고한 지름 42mm의 그린 컬러 케이스는 콤팩트하면서도 밀도 높은 디자인으로 삭셈 소재의 아름다움과 혁신을 표현한다. 여기에 시계 곳곳의 무광 블랙 컬러가 대조를 이루면서 그린 삭셈 케이스의 화려한 빛을 보다 강조한다. 내부에는 플라이백 기능을 갖춘 HUB1280 유니코 무브먼트를 장착해 위블로 고유의 기계적인 미학을 연출하는데, 메인 플레이트를 블랙 PVD 마감 처리한 점이 돋보인다. 무브먼트를 조작하는 크라운과 푸셔, 그리고 케이스를 결합하는 스크루 역시 블랙 컬러다. 또 핸즈와 아워 마커는 블랙 컬러로 처리한 뒤 그린 컬러를 더해 뛰어난 가독성을 확보했다. 시계에 체결한 투명 그린 러버 스트랩은 그린 삭셈 케이스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빅뱅 유니코 티타늄 세라믹 Ref. 421.NX.1170.RX 지름 44mm 케이스 티타늄,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HUB1280,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블랙 러버 BIG BANG UNICO 위블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워치 빅뱅 유니코는 오늘날 위블로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워치 중 하나다. 밀레니엄 시대에 등장한 빅뱅은 ‘더 아트 오브 퓨전’ 콘셉트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여전히 수많은 소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결합하면서 퓨전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빅뱅 컬렉션의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은 유니코 무브먼트의 등장이다. 아니, 유니코 무브먼트 자체가 빅뱅을 위해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코닉한 빅뱅 워치가 인하우스 유니코 무브먼트를 품으면서 비로소 완성형으로 거듭난 것이다. 외강내유 빅뱅은 배의 ‘현창(hublot)’에서 영감을 얻은 오리지널 위블로 워치의 디자인 DNA를 계승한다. 다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스포츠 워치 특성상 꽤 벌크업되었다. 빅뱅에서 더욱 진화한 빅뱅 유니코는 단순히 무브먼트만 바꾼 것이 아니라 외관 자체를 아예 새롭게 디자인했다. 빅뱅의 디자인 언어를 따를뿐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빅뱅 유니코는 오리지널 빅뱅의 케이스 디자인을 보다 부드럽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특히 케이스 측면에서 러그로 이어지는 실루엣을 보다 완만하게 직선에 가깝게 그려냈고, 러그에서 사선으로 꺾이는 부분도 부드럽게 가공했다. 또 러그에는 퀵 스위치 버튼을 추가해 스트랩 교체 편의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크로노그래프 푸셔도 원통형으로 바뀌었는데, 이 또한 부드럽게 가공되어 있다. 무브먼트를 드러낸 기계적인 이미지 때문에 거칠고 강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디테일은 매우 유연한 곡선으로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외강내유의 모범이다. 유니코의 유니크한 디자인 모든 것을 드러내는 유니코 무브먼트는 그 자체로 빅뱅 유니코의 디자인에 방점을 찍는다. 가장 최신 빅뱅 유니코는 45mm였던 케이스 사이즈를 44mm로 줄였고 무브먼트도 유니코 2 칼리버 HUB1280으로 변경했다. 덕분에 무브먼트 전면의 구성 요소가 많아지면서 볼거리도 늘었다. 몇몇 부품이 추가되면서 분위기가 꽤 달라졌는데, 특히 6시 방향 칼럼 휠에 더해 8시 방향에 위치한 크로노그래프에 동력을 전달하는 소용돌이 형태의 휠이 시계에 개성을 더한다. 이 휠은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크로노그래프의 기어 트레인을 연결할 때 충격을 흡수하면서 초침이 튀는 현상을 줄여준다. 입체적으로 깎아낸 데이트 휠은 무브먼트에 적당한 복잡성을 더해주며, 3시 방향 윈도에서만 명료하게 날짜를 보여준다. 두툼한 펜슬 핸즈는 시계에 다부진 인상을 심어주며, 인덱스는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바 인덱스를 교차시켜 캐주얼한 분위기와 함께 가독성을 높였다. 우아한 킹골드, 가벼운 티타늄 빅뱅 유니코는 다양한 한정판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일반적인 시계 애호가들에게 가장 무난하고 안정적인 선택지는 역시 레귤러 모델로 선보이는 킹골드와 티타늄 모델이다. 킹골드는 위블로가 개발한 독자적인 골드 소재로, 기존레드 골드가 산화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구리 함량을 높이고 소량의 플래티넘을 첨가했다. 그 때문에 일반적인 레드 골드보다 붉은 색조가 더 강하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고유의 컬러를 잘 유지한다. 빅뱅의 대담하고 전위적인 디자인과 킹골드가 만나면 특유의 고급스러운 오라를 뿜어낸다. 스켈레톤 디자인의 스포티한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킹골드의 강렬한 색감이 시계 곳곳에 흘러 넘친다. 마치 금빛으로 단장한 고급 슈퍼카를 보는 것 같다. 세라믹 베젤을 조합한 킹골드 모델은 조금 더 캐주얼한 무드다. 또 베젤의 스크래치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보다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잘 어울린다. 물론 극도의 가벼움을 추구한다면 티타늄 모델이 제격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골드 모델보다 부담이 적을뿐만 아니라 빅뱅 유니코의 기계적인 멋도 티타늄 소재 안에서 보다 강해진다. 티타늄 모델에서도 세라믹 베젤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케이스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스퀘어뱅 유니코 킹골드 Ref. 821.OX.0180 지름 42mm 케이스 킹골드,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HUB1280,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블랙 러버 스퀘어뱅 유니코 티타늄 세라믹 Ref. 821.NX.0170.RX 지름 42mm 케이스 티타늄,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HUB1280,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블랙 러버 SQUARE BANG UNICO 사각 케이스에 담은 유니코 무브먼트 위블로는 새로운 소재뿐만 아니라 형태에 대한 실험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있다. 케이스 형태에 특화된 셰이프드(SHAPED) 컬렉션을 별도로 운영하고있는데, 토노 형태의 ‘스피릿 오브 빅뱅’에 이어 2022년에는 사각 형태의 ‘스퀘어뱅 유니코’가 추가되었다. 스퀘어뱅 유니코는 시계 이름에 모든 힌트가 담겨 있다. 위블로의 대표 모델 ‘빅뱅’을 ‘사각’ 형태로 재해석한 시계이며 내부에는 ‘유니코’ 무브먼트를 장착하는 것. 부드러운 사각 공식적인 규격은 지름 42mm지만 사각 시계의 특성상 같은 사이즈의 원형 시계보다는 훨씬 커 보인다. 덕분에 존재감이 남다른데, 그럼에도 러그 투 러그는 42mm 원형 모델 수준이기 때문에 손목 안에 적당히 들어온다. 사각이라고 하지만 이 시계에서 날카로운 ‘각’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빅뱅 유니코가 그렇듯 대부분의 모서리를 곡선으로 다듬었기 때문. 사각형의 대담함과 곡선의 부드러움 사이에서 균형을 잘 찾은 디자인이다. 형태에 차이를 두었을 뿐 빅뱅 유니코의 디자인 코드는 빠짐없이 담았다. 베젤의 6개 ‘H’ 스크루는 사각형에 맞게 배치했고, 스트랩 교체를 위한 퀵 스위치도 그대로다. 언뜻 보면 빅뱅 유 니코 원형 케이스의 상하좌우를 눌러서 만든 것 같다. 물론 하나하나 뜯어보면 세부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원통형 푸셔는 사각 형태로 다듬어서 거대한 크라운 가드처럼 보이고, 인덱스는 아라비아숫자를 섞는 대신 전체를 바 인덱스로 처리해 사각 시계의 직선 기조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모서리를 곡선으로 다듬은 케이스와 러그 유니코, 사각형 케이스에 자리 잡다 사각 케이스에는 HUB1280 유니코 무브먼트가 탑재된다. 사각 케이스에 원형 무브먼트를 안착시키기 위해 메탈 소재의 고정용 부품을 사용하는데, 이 부품도 정밀하게 가공해 마치 무브먼트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사각형 다이얼의 네 모서리에 무브먼트 고정용 부품이 살짝 드러나는데, 유니코 무브먼트와 하나로 이어져 위화감이 전혀 없다. 마치 사각 형태의 무브먼트를 새롭게 만들어낸듯한 느낌이다. 러버 스트랩에는 사각 콘셉트에 맞게 와플 형태의 패턴을 넣었는데, 케이스 형태와 잘 어울리면서 강한 이미지를 전한다. 스퀘어뱅 유니코는 킹골드와 티타늄 소재로 만나볼 수 있으며, 빅뱅 유니코와 마찬가지로 베젤에 세라믹 소재를 적용한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스퀘어뱅 올 블랙 모델은 250개 한정판이다. 또 케이스 및 베젤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다양한 레퍼런스도 준비되어 있다.

  • 오픈워크 워치를 향한 열린 질문, 스피크 마린

    SPEAKE MARIN One & Two Openworked Sandblasted 원 & 투 오픈워크 컬렉션에 새로운 샌드블라스트 모델이 추가되었다. 아름다운 오픈워크 워치를 추구하는 스피크 마린의 열린 질문과 창의적인 답변. 원 & 투 오픈워크 샌드블라스트 Ref. 424217440 지름 42mm 케이스 레드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와인딩 칼리버 SMA01, 약 5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다이얼 오픈워크 스트랩 그레이 레더 무브먼트에는 시계를 움직이는 엔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멋진 무브먼트에는 워치메이커가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담겨 있다.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어떠한 기술과 의미로 전달할 것인가? 우리가 만나는 모든 무브먼트는 이러한 물음의 결과물이다. 질문이 깊어질수록 움직임은 새로워지고 미학적 완성도는 높아진다. 이런 관점에서 스피크 마린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독립 시계 브랜드다. 인하우스 칼리버 SMA01과 이를 활용한 원 & 투 오픈워크 컬렉션은 그들이 오랜 고민 끝에 도출한 열린 결말이다. 전통적 관습을 벗어난 오픈워크 무브먼트 2015년 뇌샤텔 인근에 새로운 워크숍을 확보한 스피크 마린은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 SMA01을 선보였다. 처음부터 오픈워크 워치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이 무브먼트는 1시 30분 방향에 스몰 세컨즈 카운터가 위치하는 독특한 구조다. 스피크 마린 로고로 장식한 마이크로 로터는 무브먼트 구조에 완벽하게 통합되어 높은 효율성과 얇은 두께를 실현했다. 2개의 브리지에 각각 연결된 마이크로 로터와 배럴은 같은 크기로 대칭을 이루는데, 서로 마주 보며 휘몰아치는 느낌이 마치 태극무늬를 보는 듯하다. 이렇게 마이크로 로터, 배럴, 스몰 세컨즈가 삼각형을 이루면서 다이얼의 독특한 레이아웃을 완성한다. 여러모로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의 관습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무브먼트는 모두 수작업으로 조립하며, COSC 인증을 획득해 높은 정확성까지 확보했다. 샌드블라스트 피니싱의 원 & 투 오픈워크 스피크 마린의 원 & 투 오픈워크 컬렉션은 이러한 칼리버 SMA01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드러내는 컬렉션이다.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피카딜리 케이스와 박스 형태의 돔 글라스를 조합한 고전적 디자인에 세련된 오픈 워크 스타일을 구현한 것. 지난 2023년에는 샌드블라스트 레드 골드 모델과 티타늄 모델을 출시하면서 원 & 투 오픈워크 컬렉션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모델은 칼리버 SMA01 무브먼트의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모두 샌드블라스트 방식으로 피니싱했다. 거친 모래가 만들어낸 부드럽고 균일한 질감은 마치 고요한 사막을 바라보는 듯하다. 피니싱만 바꾼 것이 아니라 디자인에도 꽤 많은 변화를 줬다. 여러 브리지로 분할되었던 다이얼 영역을 단일 부품으로 통합했는데, 다이얼 영역과 오픈워크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면서 시계의 캐릭터가 보다 분명해졌다. 메인 플레이트에 고정된 마이크로 로터와 배럴, 그리고 둘을 연결하는 작은 기어 부품이 최소한의 노출로 최대한의 기계 미학을 만들어낸다. 다이얼에는 가독성을 위한 최소한의 요소만 담았다. 외곽에는 미닛 인덱스를 배치했고, 1시 30분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를 위한 미닛 트랙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 서브 다이얼과 대칭을 이루도록 7시 30분 방향에 스피크 마린 로고를 넣었다. 스페이드 형태의 빅벤 핸즈는 블랙 미러 폴리싱(티타늄 버전) 혹은 골드 코팅(레드 골드 버전)으로 처리해 가독성을 확보했다. 5시 방향 배럴에는 양각으로 영문 인그레이빙을 새겼는데, ‘RESPECT(존경)’, ‘INDEPENDENCE(독립)’, ‘LIBERTÉ(자유)’, ‘UNIQUE(고유한)’, ‘AUTHENTICITÉ(진정성)’, ‘GENEVE(제네바)’, ‘CRÉATIVITÉ(창의성)’, ‘MODERNITÉ(현대성)’는 스피크 마린의 여덟 가지 기본 가치를 표현한 것이다. 끝나지 않은 열린 질문 하나의 플레이트로 통합된 시계 앞면과 달리 뒷면은 여러 브리지로 분할되어 시각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각 브리지 표면은 샌드블라스트 처리했고 모서리에 정교한 모따기 작업을 추가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마이크로 로터에는 골드 컬러의 브랜드 로고를 부착했다. 이 형상은 과거 워치메이커가 사용하던 토핑(topping) 도구에서 가져온 것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로터가 회전할 때 특별한 멋을 더해준다. 단순히 무브먼트를 드러낸다고 해서 좋은 오픈워크 시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숨기는 것만 못한 경우도 있다. 오픈워크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무브먼트를 ‘어떻게’ 드러내느냐다. 스피크 마린은 인하우스 칼리버 SMA01로 독특하고 기하학적인 오픈워크를 구사한다. 열려 있는 마이크로 로터와 배럴, 닫혀 있는 스몰 세컨즈. 그리고 세 중심축을 연결하는 기울어진 삼각형은 평범한 원형 시계에 비대칭의 재미와 변주를 선사한다. 스피크 마린은 새로운 원 & 투 오픈워크 샌드블라스트로 답안지를 수정했다. 아름다운 오픈 워크 워치를 향한 스피크 마린의 열린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제나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Speedmaster Moonwatch Professional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Speedmaster Moonwatch Professional 지름 42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3861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화이트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지난 2023년 11월 뉴욕에서 열린 플래닛 오메가 전시회에서 브랜드 홍보대사 대니얼 크레이그는 화이트 다이얼의 문워치를 착용했다. 전 세계 문워치 팬들이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떴고, 올해 3월 마침내 화이트 문워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모델로! 오리지널 문워치는 가독성을 위해 블랙 다이얼에 화이트 핸즈와 인덱스를 적용했는데, 이번 신제품은 그 흑백 컬러 조합을 반전시켰다. 여기에 ‘Speedmaster’ 인덱스와 크로노그래프 초침 팁을 레드 컬러로 처리해 포인트를 주었고, 블랙 아워 마커는 아플리케 방식으로 붙여 넣어 기존 문워치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광택 래커 처리한 화이트 다이얼은 우주복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1969년 제작된 알래스카1(ALASKA1) 프로토타입의 디자인과도 연결되어 있다. 레드 컬러 인덱스 역시 계급 표시를 위해 우주복에 레드 라인을 새긴 것과 알래스카1 시계의 보호용 레드 케이스에서 따온 것. 이렇게 문워치에는 사소한 컬러 하나에도 우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번 화이트 스토리는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너무나 감동적이라 지름의 고민이 블랙홀만큼 깊어진다.

  • 루이 비통 하이 워치메이킹 컬렉션

    루이 비통이 지난 3월 6일 프랑스 메제브에서 ,새로운 하이 워치메이킹 컬렉션을 공개했다. 가 알프스산맥의 이벤트 현장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향한 메종의 여행을 함께했다. Escale Cabinet of Wonders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공식 초대장에 그려진 ‘GLV’ 이니셜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세 종류의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워치에서는 저마다 다른 소재·컬러의 ‘GLV’ 모노그램이 반짝였다. 정답은 바로 루이 비통 가문의 3세 가스통-루이 비통(Gaston-Louis Vuitton). 메종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정답을 쉽게 맞혔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노그램과 새로운 시계의 연결 고리다. 가스통은 메종의 역사에서 여행 예술을 구체화한 인물로, 여행 시 발견한 훌륭한 물건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것을 즐겼다. 그의 수집품 중에는 800여 개의 쓰바(tsuba, 鍔, 일본도의 날밑 장식물)도 있었는데,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는 여기에서 영감을 받은 메티에 다르 워치다. ‘잉어(Koi’s Garden)’, ‘뱀(Snake’s Jungle)’, ‘용(Dragon’s Cloud)’ 테마를 다양한 전통 기법과 수작업으로 표현했으며, 작품마다 각각 다른 수공예 기법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잉어가 헤엄치는 고요한 정원 ‘코이즈 가든’ 모델은 프레스 이벤트 현장에서 실물을 봤을 때 가장 눈에 띄었다. 정원 연못에 두 마리의 비단잉어(koi, 錦鯉)가 헤엄치는데, 화려한 메티에다르 제품임에도 실제로 착용했을 때 튀지 않고 손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 차분하고 명상적인 디자인은 무려 150시간 동안 세심하게 수작업한 결과물이다. 화이트 골드 소재의 잉어는 열처리 과정에서 입체감을 더한뒤 산화된 층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 비늘에 윤기를 더하고, 마지막으로 반투명한 푸른빛 광택제를 입혔다. 그 결과 두 마리의 잉어는 연못 속 빛 아래에서 부시게 반짝인다. 배경이 되는 연못 또한 아름답다. 앰버색 조약돌은 석영, 흰색 조약돌은 크리스털 소재다. 다이아몬드로 표현한 조약돌은 물 위의 반짝이는 빛을 연상시키며, 하늘색 조약돌에는 모노그램 플라워를 새겨 브랜드의 상징성을 드러냈다. 일렁이는 물결도 모 두 화이트 골드 다이얼에 수작업으로 새겼고, 6시 방향의 ‘GLV’ 모노그램에는 금과 오닉스를 사용했다. 대나무 숲에서 꿈틀대는 뱀 ‘스네이크즈 정글’ 모델은 초록빛 대나무 숲에서 꿈틀대는 한 마리의 뱀을 묘사했다. 이 시계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소재 자체도 자연에서 가져왔다. 다이얼의 대나무 숲은 쪽매붙임(marquetry) 기술을 사용해 수작업으로각 조각을 자르고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14가지 초록색을 표현했다. 이 정교한 퍼즐은 총 367개의 미세한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종류의 나무, 세 가지 색상의 지푸라기, 두 종류의 양피지를 사용한다. 이벤트 다음 날 메종의 공방에서 도면과 재료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 정교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완성된 숲속에 한 마리의 뱀을 풀어 넣기 위해 미세 조각 작업, 판화, 그리고 샹플레베(champlevé) 에나멜링 기술을 사용한다. 똬리를 튼 뱀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화이트 골드를 원근법에 따라 조각했고, 뱀의 비늘은 속을 비운 다음 알파벳 ‘V’ 모양과 모노그램 플라워 모티브로 장식했다. 완성된 뱀 조각에는 샹플레베 에나멜 작업으로 색을 채운다. 같은 방식으로 제작한 대나무 잎은 GLV 모노그램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대나무 잎은 베젤까지 인그레이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더욱 풍성한 숲을 완성한다. 여의주를 움켜잡은 금빛 용 로즈 골드 케이스의 ‘드래곤즈 클라우드’ 모델은 잊힌 예술이자 잃어버린 기술인 옛 다마스크 상감기법과 파요네(paillonné) 에나멜 기법을 사용해 전설 속용을 멋지게 되살렸다. 다마스크 상감기법은 대조적인 색상의 금속을 사용해 무늬를 새기고 겹겹이 쌓인 외관을 만들어 자연의 유기적인 질감을 표현한다. 다이얼은 무광 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망치로 두드리는 작업을 거쳤고, 옐로 골드 및 로즈 골드 와이어는 다이얼에 냉태 작업(cold-worked) 후 조각칼을 사용해 무늬를 새긴 다음 수작업으로 마무리했다. 용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유광과 무광 등 여러 질감으로 표현했다. 용의 비늘은 에나멜로 덮여 있으며, 몸통 하단은 섬세한 파요네 에나멜을 사용해 차별화했다. 이 기법은 반투명한 에나멜 층 사이에 금박(pallion) 조각을 넣는 장식 기술로, 이 시계에서는 블랙 에나멜에 옐로 골드 모노그램 플라워 금박을 올렸다. 용의 눈은 카보숑 컷 루비로 마무리해 말 그대로 ‘화룡점정’을 완성했으며, 용이 움켜쥔 GLV 모노그램은 로즈 골드와 홍옥수(carnelian)로 제작했다. 새로운 에스칼 컬렉션의 출발점 이번 메티에 다르 작품은 에스칼 컬렉션 리뉴얼의 첫 번째 주자이기도 하다. 에스칼 컬렉션은 루이 비통의 상징적인 트렁크 금속 부품을 연상시키는 수작업 케이스 혼(case horn)을 케이스와 러그 사이에 부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트렁크 부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여행 정신은 드레시한 에스칼 컬렉션에 역동성을 더한다. 여행을 사랑했던 가스통-루이 비통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트렁크와 함께 떠날 수 있다고. 잘 가공한 둥근 케이스는 돔 글라스와 조화를 이루며, 창 모양의 랜스 핸즈는 부드러움 속에서 강인한 느낌을 전한다. 특히 이번 메티에 다르 모델에는 수작업으로 엮은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적용했는데, 이는 일본 카타나 칼자루의 가죽 부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또 크라운에는 GVL 모노그램과 같은 보석을 세팅해 일관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Tambour Moon Flying Tourbillon Sapphire Frank Gehry 땅부르 문 플라잉 투르비옹 사파이어 프랭크 게리 거장의 건축 정신을 손목시계에 담아냈다. 바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협업해 선보인 땅부르 문 플라잉 투르비옹 사파이어 프랭크 게리 워치다. 그는 2014년 파리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과 2019년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디자인한 바 있으며, 올해는 메종과 함께 놀라운 하이 워치메이킹 타임피스를 선보였다. 손목 위에 지은 거장의 건축물 이번 작품은 건물 위로 유리 조각들이 떠다니는 듯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의 시계 애호가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타임피스다. 메종 서울 오픈 당시 인터뷰에서 프랭크 게리는 ‘바다, 물고기, 배와 같은 해상 세계는 움직임과 속도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내며, 그 에너지와 역동성을 정적인 재료에 담아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타임피스에는 이러한 그의 건축 정신이 오롯이 반영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 케이스와 다이얼에 사파이어 소재를 사용했다. 이 투명한 소재는 그가 사랑하는 질감과 빛 효과를 만들어낸다. 루이 비통은 200kg의 사파이어 블록으로 투명한 땅부르 문 워치를 탄생시켰는데, 워치 케이스는 물론 다이얼, 크라운, 러그, 핸즈 모두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가공해 프랭크 게리의 비대칭적인 형태와 소용돌이 같은 곡선을 재현했고, 여기에 고운 광택과 무광 마감의 대조 효과까지 더했다. 시계 중심부에는 마치 바람이 불어 부풀어 오른 듯한 유리 돛이 자리한다. 사파이어로 만든 이 건축적인 작품은 작은 구성 요소 하나하나의 모서리를 깎고 광택 마감을 거쳐 아름답게 빛난다. 마치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디자인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느낌이랄까. 거장의 디자인을 실현한 장인들의 공법 물론 이런 실험적인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시계는 라 파브리끄 뒤 떵 시계 공방에서 탄생한 시계 중에서도 제작하기 가장 까다로운 시계 중 하나다. 특히 다이얼의 사파이어 부품은 모두 종이처럼 얇은데, 메종의 장인들은 프랭크 게리의 디자인을 직접 수작업으로 음각해 그의 건축 디자인을 재현했다. 또 다이아몬드 가루와 다이아몬드 팁이 달린 드릴을 사용해 다이얼의 일부를 매끄럽게 만드는데, 사파이어가 열과 도구의 진동으로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 중 자주 멈춰야만 했다. 아울러 극도로 얇은 다이얼은 그 어떤 마운트에도 고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장인들이 직접 손에 들고 작업해야만 한다. 다이얼 제작에만 약 250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다. 정교한 사파이어 구조물에는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 LFT MM05.01을 탑재했다. 1분에 1회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 안에는 모노그램 플라워 형상을 담았고, 로듐 도금과의 대비를 강조하기 위해 플레이트를 로즈 골드 소재로 제작했다. 시계 뒷면에는 프랭크 게리의 서명을 더해 거장과 협업해 탄생시킨 이 타임피스의 특별함을강조한다. 이 빛나는 작은 건축물은 오직 다섯 피스만 완공될 예정이다. Voyager Flying Tourbillon Plique-à-jour 보야제 플라잉 투르비옹 플리크아주르 고대 및 중세의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손목시계에 안착했다. 특별한 에나멜 기술을 사용한 보야제 플라잉 투르비옹 플리크아주르 워치는 공예와 하이 워치메이킹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그 오묘한 컬러 속으로 떠나는 메종의 여정. 전통 기법의 현대적 계승 루이 비통은 창립 초기부터 장인 정신을 메종의 핵심 가치로 여겨왔으며, 전통적인 기술과 지식을 완벽하게 이해하며 되살려왔다. 이번 타임피스에서는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을 적용해 유럽 장인 중 극소수만 구사하는 희귀하고 섬세한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이 기법은 작업 과정이 매우 길고 복잡하지만 고유의 투명함, 광택, 분위기를 자아낸다. 뒤판의 지지없이 에나멜을 칸칸이 더해 완성하는데, 루이 비통은 현존하는 다양한 플리크아주르 기법 중에서도 가장 도전적인 고대 서양 스타일의 ‘페르세(perce)’ 기법을 선택했다. 에나멜이 다이얼 뒷면에 닿지 않기 때문에 빠르고 가벼운 손길을 더해야 색을 균일하게 칠할 수 있다. 여기에 ‘V’가 반복적으로 맞물리는 화이트 골드 다이얼은 고전적인 플리크아주르 에나멜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실물을 직접 보면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울트라마린, 아주르, 블루 그레이의 그러데이션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 심오한 빛깔과 색감을 얻기 위해 메종의 장인들이 수개월 동안 연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반투명 플리크아주르 다이얼 아래로는 플라잉 투르비용을 탑재한 LV 104 무브먼트가 비친다. 투르비용 케이지는 대문자 ‘V’ 형태로 디자인해 1분에 1회전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정방향에서 다이얼의 ‘V’ 패턴과 절묘하게 이어지도록 했다. 또 12시 방향의 작은 핸즈는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으며, 플리크아주르 다이얼 위를 부유하는 듯한 효과를 연출한다. 최고 수준의 시계임을 증명하는 푸아송 드 제네바(Poinçon de Genève) 마크는 무브먼트의 9시 방향에서 관찰할 수 있다. Tambour Slim Vivienne Jumping Hours Sakura & Astronaut 땅부르 슬림 비비엔 점핑 아워 사쿠라 & 우주 비행사 루이 비통의 마스코트 비비엔이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땅부르 슬림 비비엔 점핑 아워 워치의 테마는 벚꽃나무(sakura)와 우주 비행사(astronaut). 특별한 점핑 아워 컴플레이션이 결합된 이 타임피스는 메종의 하이 워치메이킹 역량과 위트를 동시에 보여준다. 새로운 두 가지 테마의 비비엔 모노그램 플라워에서 영감받은 비비엔은 2017년 탄생한 이후 빠르게 루이 비통의 아이콘이자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0년 메종의 손목시계에 처음 등장한 이후에는 워치메이킹 분야에서도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비비엔은 땅부르 슬림 비비엔 점핑 아워 워치에서 두 가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사쿠라 버전은 핑크빛 자개 다이얼에 기모노를 입은 비비엔, 화이트 다이아몬드, 미니어처 벚꽃, 나뭇가지 등을 수놓았다. 다이얼 위에는 모노그램 플라워가 자리하는데, 투명한 색감을 얻기 위해 모래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진주를 닦는 ‘홀로모노그램(holomonogram)’ 기술을 사용했다. 벚꽃이 핀 핑크 빛 다이얼 위에서 기모노를 입은 비비엔이 양산과 부채를 들고 벚꽃 놀이에 나선다. 우주 비행사 버전은 파란색 자개와 사금석(aventurine)을 결합해 다이얼에 밤하늘의 은하수를 펼쳐놓았다. 이 빛나는 우주 공간에 미니어처 일러스트로 표현한 로켓과 행성, 그리고 우주 비행사 비비엔이 무중력 상태로 떠 있다. 우주복의 디테일은 모두 수작업으로 그렸고, 꽃잎 형태의 머리카락에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점핑하는 시간을 좇는 숨바꼭질 점핑 아워 무브먼트도 다이얼만큼이나 개성이 넘친다. 칼리버 LV 180은 일반적인 점핑 아워 무브먼트와 달리 2개의 홀에서 번갈아가며 시간을 표시한다. 마치 흘러가는 현재의 시간이 과거의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듯하다. 무브먼트의 메커니즘에도 유희적인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이 시계의 유쾌한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 또 분침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처리해 다이얼에 신비로움을 더하는데, 사쿠라 버전은 벚꽃이 흩날리듯 다이얼 주위를 떠다니고, 우주 비행사 버전은 혜성이 1시간에 한 바퀴씩 우주 공간을 날아다닌다.

  • 스포츠 워치에 스며든 영원한 시간

    Piaget Polo Perpetual Calendar Ultra-Thin 영원한 시간의 흐름이 스포츠 워치, 폴로 컬렉션에 스며들었다. 당신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얇은 두께로. 울트라-신 무브먼트의 명가 피아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울트라-신 워치에 집중해온 브랜드다. 1957년 피아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2mm 두께의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 9P를 선보이면서 울트라-신 무브먼트 제작의 시작을 알렸다. 보다 얇은 무브먼트를 향한 피아제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년 뒤인 1960년에는 마이크로 로터를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12P를 선보인 것이다. 이후 피아제는 해당 무브먼트를 발전시키면서 오랫동안 울트라-신 워치의 강자로 군림했다. 무브먼트 두께를 줄이는 것은 하이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것만큼이나 까다로운 작업이다. 시계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하며, 그 한계에 가까워질수록 무브먼트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기계식 시계가 정확성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라면, 울트라-신은 거기에 더해 두께라는 물리적 한계도 극복해야만 구현할 수있다. 피아제는 이 어려운 분야에서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 2010년부터는 보다 현대적인 울트라-신 무브먼트가 등장한다. 그해 피아제는 12P 무브먼트를 계승하는 칼리버 1200P를 개발했다. 이 무브먼트는 2.35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며, 피아제는 여기에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더해 두께가 4mm에 불과한 새로운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 1255P를 완성했다. 이것이 바로 피아제 폴로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워치에 탑재하는 무브먼트다. 1979년 탄생한 첫 번째 폴로 워치 2016년 론칭한 폴로 S 워치 폴로 컬렉션의 탄생과 부활 폴로는 창립자 조르주 에두아르 피아제의 후손인 이브 피아제가 1979년 론칭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다. 이름처럼 ‘폴로’ 스포츠에서 영감받은 이 타임피스는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드러내는 시계로 개발되었다. 1970년대 등장한 일체형 브레이슬릿 스포츠 워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었으나 피아제는 그들과 다른 접근법을 선택했다. 최초의 오리지널 폴로는 슬림한 골드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에 쿼츠 무브먼트를 조합해 화려한 주얼리 스타일의 스포츠 워치를 지향했다. 브레이슬릿의 수평 가드룬이 케이스, 다이얼, 브레이슬릿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이 수평 라인은 오늘날 폴로 컬렉션의 디자인 코드로 계승되고 있다. 현재 3세대 폴로는 지난 2016년에 등장했다. 당시 피아제는 브랜드 최초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컬렉션을 구성했고(이름도 ‘폴로 S’로 명명했다), 3핸즈 데이트 모델과 크로노그래프 모델,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였다. 3세대 폴로의 새로운 디자인은 피아제의 플래그십 스포츠 워치인 엠퍼라도 쿠썽의 셰이프-인-셰이프(shape-in-shape) 콘셉트를 가져온 것으로, 원형 케이스에 쿠션 형태 다이얼을 조합해 독특한 멋을 구현했다. 이후 피아제는 소재, 사이즈, 컬러 등을 차별화하며 폴로 컬렉션을 점차 확대해나갔다. 2021년에는 두께 6.5mm의 스켈레톤 모델을 출시해 인하우스 울트라-신 무브먼트의 기술력을 폴로 컬렉션에 접목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3년 마침내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모델까지 선보이면서 폴로 컬렉션의 다채로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원형 케이스 안 쿠션 다이얼 폴로는 여러 럭셔리 스포츠 워치 중에서도 부드럽고 진중한 스타일이다. 케이스 전체에 곡선 디자인 언어가 가득하며, 그 안에 쿠션 형태의 다이얼이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실루엣을 변주한다. 완벽하게 평면으로 깎아낸 베젤은 볼트나 나사 같은 요소 없이 담백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난하거나 지루한 것은 결코 아니다. 베젤의 무광 피니싱과 유광 피니싱 경계에는 무척 예리하게 날이서 있다. 마치 장인이 만든 일본도처럼 쳐다만 봐도 손이 베일 것 같은 느낌이다. 원형 케이스 안에는 쿠션 형태의 다이얼을 매칭했는데, 서로 다른 두 형태가 미묘하게 착시를 일으킨다.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서 원형처럼 느껴지기도하고 쿠션 형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서로 다른 디자인이 어우러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느낌을 준다. 혹자는 이 시계에서 파텍필립의 노틸러스나 아쿠아넛이 연상된다고 하지만 이런 착시의 감각은 분명 피아제 폴로만의 오리 지낼리티다. 케이스 피니싱도 훌륭하다. 화이트 골드라고 착각할 만큼 폴리싱 영역의 광택이 뛰어나며, 베젤이나 케이스 측면의 새틴 브러싱 처리한 영역도결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촘촘하다. 케이스 지름이 42mm임에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가로 길이와 세로 길이가 다르기 때문. 가로 길이는 42mm지만 세로 길이는 그보다 짧은 40mm 정도다. 물론 베젤 영역이 넓고 러그가 짧다는 점도 체감 사이즈를 작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다. 전체 두께는 8.65mm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갖추었음에도 9.4mm의 폴로 데이트 모델보다 0.75mm 얇다. 다만 30m의 방수 성능은 스포츠 워치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수준이다. 본격적인 스포츠 워치라기보다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즐기는 시계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직관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다이얼 이번 폴로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에 적용된 다이얼 컬러는 에메랄드 톤의 짙은 그린이다. 기존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되었던 데이트 모델의 그린 컬러보다 어두운 톤인데, 직접 보면 초록색보다는 청록색에 더 가깝다. 복장에 매칭하거나 데일리로 활용하기에는 일반적인 그린보다 훨씬 좋은 구성이다. 그린 다이얼에는 가로 방향으로 수평 가드룬이 연상되는 디테일이 들어갔다. 이는 1세대 폴로 디자인을 계승하는 요소이기도 한데, 입체적인 가공 덕분에 빛의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다이얼 색감을 보여준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은 3개의 서브 다이얼로 표시하며, 하단에는 문페이즈 창을 두었다. 12시 방향에 연도와 윤년을 함께 표시하고 3시 방향에 날짜, 9시 방향에 요일을 표기하기 때문에 매우 직관적이다.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월, 일, 요일을 순차적으로 읽으면 된다. 3개의 서브 다이얼은 인덱스 영역과 핸즈 영역의 피니싱을 다르게 했고, 아우트라인에 로듐 도금 프레임을 배치해 가독성을 높였다. 6시 방향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피아제를 상징하는 고급스러운 다크 블루를 배경으로 심플하게 표현했다. 원형 윈도 안에 반짝이는 은빛 달 하나만 서서히 지나가는데, 시크한 스포츠 워치라는 콘셉트에 꽤 잘 어울린다. 아워 마커는 쿠션 형태에 맞춰 방향마다 미세하게 형태를 조율했고, 각 모서리를 정교하게 가공해 빛 반사를 유도했다. 새로운 무브먼트와 브레이슬릿 칼리버 1255P는 피아제의 울트라-신 무브먼트인 칼리버 1200P에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올린 두께 4mm의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다.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의 고전인 파텍필립의 칼리버 240Q가 3.75mm인 것을 감안하면 그에 거의 필적하는 수준의 슬림함을 자랑한다. 이처럼 얇은 두께는 마이크로 로터를 적용한 두께 2.35mm의 1200P를 베이스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파워 리저브는 1200P와 동일한 42시간으로 일반적인 수준이다.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한 만큼 브레이슬릿도 새롭게 바뀌었다. 기존 폴로 브레이슬릿에서 아쉬웠던 점을 대거 개선했는데, 피아제에 따르면 무려 일곱 가지나 변경되었다고 한다. 가장 반가운 변화는 ‘싱글 터치’라고 명명한 스트랩 교체 시스템이다. 버튼을 눌러서 간편하게 러버나 가죽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으며, 구매 시 러버 스트랩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즉시 활용해볼 수 있다. 미세 조정이 가능한 ‘이지=업’ 시스템도 적용해 최적의 핏을 제공하며, 하루 중 손목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브레이슬릿의 디자인도 확 달라졌다. 중앙 파츠에 2개의 가드룬으로 입체감을 더했고, 전체적인 실루엣 라인도 클래스프로 내려갈수록 서서히 좁아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렇듯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이는 오직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만이 지닌 특권이다. 새로운 교체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기존 데이트 모델이나 스켈레톤 모델과는 호환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새 브레이슬릿의 온기가 하위 모델에도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폴로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폴로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Ref. G0A48005 지름 42mm 케이스 스틸,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1255P, 약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다이얼 그린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그린 러버 스트랩 추가 제공 스포츠 워치에서 즐기는 퍼페추얼 캘린더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홍수 속에서 피아제 폴로는 분명 차별화된 포지션을 갖추고 있다. 알티플라노로 대표되는 피아제의 심플하고 정제된 디자인이 투영되어 다른 스포츠 워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우아함을 맛볼 수 있는 것. 전통적으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은 주로 드레스 워치에 적용되는 컴플리케이션이다. 가독성을 중시하는 스포츠 워치와는 상성이 맞지 않기 때문. 그런 점에서 이번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은 폴로 컬렉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컴플리케이션이 아닐까 싶다. 이 시계는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주말이든 주중이든 일상속 어디서나 느껴볼 수 있는 스포츠 워치다. 그동안 정장과 인연이 없어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구입을 망설였다면 이제 그만 그 고민을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신고전주의

    IWC Schaffhausen Portugieser Chronograph 1998년 탄생한 이래 거의 변함없는 디자인을 지켜온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이 타임피스는 밀레니엄 시대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신고전이다. 달에 다녀온 적도, 레이싱에 참가한 적도 없다. 하지만 가장 아이코닉한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꼽을 때 IWC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후보작에서 빠지는 법이 없다. IWC는 1940년대의 고전적 디자인에 모던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심플하게 담아냈다. 정장을 입든, 캐주얼을 입든 이 시계는 어떤 상황에서나 착용자와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 고급스러운 갈바닉(전기도금) 다이얼과 리프 핸즈가 클래식한 느낌을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으로 스포티함을 더했다. 어느쪽으로도 쏠리지 않는 완벽한 밸런스다. 마치 이 시계 다이얼의 절묘한 대칭 구조처럼 말이다. 마린 크로노미터를 손목시계로 구현하다 1939년 탄생한 포르투기저는 오늘날 IWC를 대표하는 컬렉션 중 하나다. ‘포르투기저’는 독일어로 ‘포르투갈 사람’을 의미한다. 당시 2명의 포르투갈 항해사가 IWC에 마린 크로노미터 수준의 정밀한 손목시계를 의뢰했는데, 이들을 위해 만든 시계가 바로 포르투기저다. 마린 크로노미터는 바다에서 경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제작한 고정밀 시계로, 이를 손목시계로 구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포르투갈 항해사를 위해 IWC는 포켓 워치에 사용하는 칼리버 74 무브먼트로 지름 43mm의 큼직한 손목시계를 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최초의 포르투기저 워치(Ref. 325)였다. 이 시기에는 손목시계 사이즈가 대체로 33mm 정도였기 때문에 포르투기저는 당시 기준으로 매우 컸다. 지금도 드레스 워치로는 작지 않은 크기인데, 시계가 탄생한 과정을 이해하면 오히려 특별한 멋으로 다가온다. 시대별로 포르투기저의 무브먼트는 조금씩 바뀌었다. 194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까지는 칼리버 98을 사용했고, 1970년대에는 여기에 충격 보호 기능을 추가한 칼리버 982를 사용했다. 빈티지 포르투기저는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여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칼리버 74 버전이 300개 정도, 칼리버 98과 982 버전이 370개 정도 생산되었다고 하며, 1980년대부터는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하지만 쿼츠 파동 이후 1990년대부터 기계식 시계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포르투기저는 워치메이커 커트 클라우스의 주도 아래 성공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다.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Ref. IW371605(위) 371615(아래) 지름 41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69355, 약 46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실버(위), 그린(아래) 스트랩 악어가죽 포르투기저의 부활과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등장 1993년 IWC는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포르투기저 리미티드 에디션(Ref. 5441)을 출시했다. 지름 42mm 케이스에 칼리버 9828을 장착했는데, 이 엔진은 과거 칼리버 98을 기반으로 제작한 핸드 와인딩 포켓 워치 무브먼트였다. 이 복각 모델은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시계업계에 ‘포르투기저’라는 이름을 알렸다. 여세를 몰아 IWC는 1995년 2개의 포르투기저 워치를 출시했다. 하나는 포르투기저 미닛 리피터(Ref. 5240)로, 칼리버 95에 차임 메커니즘을 적용한 550피스 한정판이었다. 하지만 그해의 진정한 주인공은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라트라팡테(Ref. 3712)였다. 이 시계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1998년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Ref. 3714)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처음부터 완성형에 가까웠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단숨에 IWC의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디자인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시계의 완성도를 짐작할 수 있다. 외형은 같지만 내부는 2018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그해 IWC는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래커 다이얼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는데, 이 한정판에는 칼럼 휠 방식의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69000 시리즈를 탑재했다. 그리고 2년 뒤 2020년 이 무브먼트를 탑재한 새로운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Ref. 3716)가 출시되었다. 신형 모델은 무브먼트가 바뀐 만큼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으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베젤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디테일 케이스 지름은 41mm로 크로노그래프 모델로는 평범한 수준이다. 다만 베젤이 매우 얇기 때문에 다이얼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며, 이는 체감 사이즈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이 시계는 베젤 영역이 미들 케이스 영역보다 넓다(측면에서 보면 베젤이 미들 케이스보다 더 튀어나와 있다). 정면에서 볼 때 베젤이 미들 케이스를 완벽하게 숨기면서 러그와 연결되는 부분도 가려버리는데, 이런 디테일은 다이얼의 형태를 또렷하게 하고, 러그를 짧아 보이도록 만든 다. 얇은 베젤에서 이어지는 사파이어 글라스는 볼록하게 솟아 있고, 양면 반사 방지 코팅이 되어 있어 시인성이 좋다. 두께는 13mm로 크로노그래프 모델치고는 슬림한 편. 케이스 백에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하면서 이전 모델보다 두께가 미세하게 증가했는데, 방수 성능은 여전히 30m까지만 유효하다. 전용 브레이슬릿과 러버 스트랩이 등장한 현시점에서는 꽤 아쉬운 부분. IWC의 의도대로 스포츠 워치 영역까지 커버하려면 향후 보완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크라운은 포르투기저 컬렉션 특유의 빅 사이즈로, 일반적인 드레스 워치에 비해 큼직한 편이다. 여기에 헤드가 있는 피스톤 형태의 푸셔를 조합해 균형을 맞췄다. 2개의 푸셔 역시 베젤에 가려져 실제 길이보다 더 짧아 보이며, 이 또한 드레시한 디자인에 기여한다.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다이얼 IWC는 고품질 다이얼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포르투기저 컬렉션을 대표하는다이얼 컬러는 단연 실버. 갈바닉 기법으로 제작한 실버 다이얼은 은은하면서도 미세한 입자의 빛 반사를 보여준다. 여기에 아플리케 방식으로 붙여 넣은 아워·미닛 인덱스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경우 미닛 인덱스를 도트 방식으로 처리해 1993년 등장했던 한정판 포르투기저의 느낌을 재현했다. 실버 다이얼에 블루 인덱스와 핸즈의 조합은 적당히 캐주얼한 분위기를 발산하기에 그만이다. 여기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더해 스포티한 감각까지 한 방울 추가되었다. 보다 클래식한 무드가 필요하다면 골드 인덱스·핸즈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크로노그래프 핸즈에 블루 컬러를 더해 산뜻하고 드레시한 느낌을 연출하기 좋다. 최근에는 블루는 물론 그린, 레드 같은 과감한 컬러도 등장해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다. 플랜지에는 1/4초 눈금을 표시해 경과 시간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디자인적으로 얇은 베젤을 보완하면서 케이스 외곽 라인을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서브 다이얼은 12시와 6시 방향에 위치한다. 아라비아숫자를 절반 정도 가리면서 균형을잡았는데, 서브 다이얼의 위치나 크기에 있어 흠잡을 데가 없다. 숫자를 그대로 남겨두거나 아예 없애버렸다면 분명 서브 다이얼의 밸런스가 틀어졌을 것이다. 또 세로 레이아웃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 초침과 30분 카운터가 정확하게 포개져 더욱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실현한다. 다이얼 좌우 공간에는 인덱스와 로고를 배치해 여백을 채웠다. 우아한 리프 핸즈 역시 포르투기저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시그너처 디자인이다. 칼럼 휠과 양방향 와인딩 시스템 서브 다이얼을 세로로 배치하는 레이아웃은 다른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차별화되는 이 시계만의 개성이다. 언뜻 보면 ETA 7750 무브먼트에서 9시 방향 스몰 세컨드만 제거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보면 초침이 6시 방향에 있다. 지금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바뀌면서 6시 방향에 초침을 배치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이전 모델(Ref. 3714)에서 사용한 칼리버 79350은 ETA 7750의 9시 방향 스몰 세컨드를 6시 방향으로 옮기는 꽤 높은 수준의 무브먼트 수정이 이뤄졌다. 현재 포르투기저의 엔진으로 활용되는 칼리버 69355는 수평 클러치에 칼럼 휠을 장착했으며, IWC의 대표 기술인 펠라톤 와인딩과 유사한 양방향 폴 와인딩 시스템으로 시계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파워 리저브는 46시간으로 이전 무브먼트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심미적인 부분도 만족스럽다. 베이스 플레이트와 로터를 최대한 가공해 주요 부품을 드러냈고, 피니싱에도 신경 썼다. 악어가죽 스트랩은 모델마다 컬러가 다른데, 안감을 두툼하게 채워 넣어 케이스 두께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튼튼한 내구성은 덤이다. 최근에는 브레이슬릿 모델도 등장해 스포츠 워치로의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전용 러버 스트랩도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시계 디자인은 수많은 세부 요소가 조합된 결과물이다. 다이얼의 크기, 러그의 길이, 서브 다이얼의 밸런스 등 수많은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보편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이 완성된다. 워치메이커가 레귤레이터 장치를 계속 조정 하면서 정확성에 한 걸음씩 다가가듯 디자이너 역시 수많은 요소를 조합하고 수정하면서 이상적인 디자인을 향해 나아간다. 100% 정확한 기계식 시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 세상에 완벽한 디자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뿐이다. IWC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적어도 시계의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완벽에 근접한 작품일 것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새로움과 변화는 중요한 미덕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시계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굳이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이미 25년 전부터 새로운 고전이었고, 지금도 많은 애호가들이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 퓨전이라는 이름의 가능성

    Classic Fusion ‘아트 오브 퓨전’을 가장 우아하게 경험할 수 있는 클래식 퓨전 컬렉션. 위블로가 추구하는 클래식의 아이콘이란 이런 것이다.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을 ‘퓨전’ 혹은 ‘융합’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두 물질이 결합되는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것이 생성되는 화학적 변화다.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충돌해 세상에 없던 낯선 존재가 탄생하는것이다. 위블로는 시계 브랜드 중 이러한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다. 그들의 퓨전은 소재, 디자인, 마케팅 등 시계를 둘러싼 모든 영역을 관통한다. 클래식 퓨전은 ‘아트 오브 퓨전’으로 향하는 출발점이자 위블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컬렉션이다. 퓨전의 태동, 골드와 러버 클래식 퓨전의 원형은 1980년대에 이미 완성되었다. 이탈리아 워치메이커 카를로 크로코(Carlo Crocco)는 1976년 스위스로 건너가 ‘MDM 제네바’라는 작은 공방을 만들고, 1980년 바젤 월드에서 첫 시계 ‘위블로(Hublot)’를 선보였다. 프랑스어로 배의 ‘현창’을 뜻하는 이 시계는 이름처럼 배의 현창에서 영감받은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다. 원형 베젤에는 12개의 스크루를 배치해 현창을 표현했는데, 개발된 시기가 1970년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로열 오크 같은 당대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위블로는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오리지낼리티를 구축했다. 당시만해도 고급 시계에는 러버 스트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실제로 이 시기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일체형 메탈 브레이슬릿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카를로 크로코는 골드 소재에 러버 스트랩을 과감하게 결합했고, 이는 위블로의 슬로건인 ‘아트 오브 퓨전’의 출발점이 되었다. 특히 그는 러버 스트랩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고,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고품질 러버 스트랩을 제작할 수 있었다. 케이스에서 스트랩으로 이어지는 러 그 디자인도 개성이 넘쳤다. 이 시계는 곧 상업적 성공을 거뒀고, 크로코는 회사 이름을 아예 위블로로 바꿨다. 1980년대에는 여러 유명 인사가 위블로의 시계를 구입했는데, 특히 유럽의 로열패밀리가 주로 구입했다고 해서 ‘왕들의 시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클래식 퓨전 크로노그래프 킹 골드 클래식 퓨전 티타늄 클래식 퓨전의 화려한 부활 2004년 장-클로드 비버가 CEO로 합류하면서 위블로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2005년 선보인 빅뱅은 시계업계에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빅뱅은 스틸, 골드, 세라믹, 카본 섬유, 고무 등 다양한 소재를 결합한 퓨전 콘셉트로 큰 성공을 거뒀고, 디자인부터 사이즈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이후 시계업계의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위블로의 등장은 시계업계의 특이점이었다. 이들의 성공으로 모든 경계는 무너졌고 다양한 소재가 시계업계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빅뱅으로 구체화된 퓨전 정신은 2010년 마침내 클래식 퓨전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빅뱅의 디자인을 보다 얇고 심플하게 다듬으면서 1980년대 위블로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소환한 것이다. 클래식 퓨전은 앞서 등장한 빅뱅에 비해 날렵하고 명료한 디자인 언어를 갖췄다. 케이스의 곡선과 러그를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직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부드러운 동시에 강인한 인상을 준다. 위블로를 상징하는 ‘H’ 형상의 스크루가 베젤에 6개, 러그에 4개 박혀 있는데, 이는 오리지널 디자인에 대한 헌사이자 시계의 기계적 매력을 더한다. 다이얼에는 필요한 요소만 최소한으로 넣었고, 스트랩 역시 러버와 악어가죽을 조합한 스트랩이다. 이 시계는 장르를 규정하기가 어렵다. 클래식이지만 스포티하고, 대담하면서도 담백하다. 장르와 분위기를 넘나드는 완벽한 퓨전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조합과 선택지 클래식 퓨전은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각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3핸즈 데이트 모델은 33mm부터 45mm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갖추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손목에 맞는 이상적인 핏을 만날 수 있다. 케이스 소재는 킹 골드, 세라믹, 티타늄 중 선택 가능하고, 다이얼 컬러는 가장 기본적인 블랙을 필두로 블루, 레이싱 그레이, 그린, 오팔린(화이트)까지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기능적으로는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나 서정적 디자인의 문페이즈 모델까지 뻗어나가며, 특히 무브먼트를 드러내는 에어로 퓨전 모델은 보다 대담하고 개성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화려함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도 선택할 수있다. 단일 컬렉션 안에서 이렇게 많은 조합과 선택지를 제공하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시계를 실제로 마주하면 케이스와 다이얼의 피니싱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인하우스 엔진이 아니라는 것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만 정확성과 피니싱은 충분한 수준이다. 유니코 무브먼트 모델에 비해 가격 접근성이 좋고 유지, 보수가 편리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클래식 퓨전 콘크리트 정글 뉴욕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사파이어 레인보우 경계를 넘나드는 퓨전 정신 클래식 퓨전의 또 다른 강점은 경계를 넘나드는 확장성이다. 퓨전 정신을 기반으로 위블로는 매년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조합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있다. 주로 럭셔리 브랜드, 스포츠 선수,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이 많은데, 개성 넘치는 퓨전으로 시계 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동안 출시된 스페셜 모델을 모두 언급하려면 책 한 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벨루티(Berluti)와 협업해 선보인 모델은 스트랩뿐만 아니라 다이얼까지 가죽 소재로 제작하는 파격을 보여줬고,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와 협업해 완성한 모델은 해당 브랜 드의 직물 소재를 활용했다. 심지어 다이얼을 데님 소재로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도 있다. 2020년 선보인 클래식 퓨전 콘크리트 정글 뉴욕은 케이스, 베젤, 다이얼까지 모두 콘크리트 소재다. 쉽게 깨지는 기존 콘크리트와 달리 에폭시 수지와 유리섬유를 첨가한 복합 콘크리트로 제작해 뛰어난 내구성을 확보했다. 카프리(Capri) 에디션처럼 시계에 다양한 컬러의 세라믹 소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사파이어 레인보우 버전은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안에 작가의 시그너처인 슈퍼플랫 플라워(Superflat Flower)가 무지개 빛깔로 자리 잡고있다. 한편 최근 출시된 클래식 퓨전 오리지널은 현대의 클래식 퓨전을 기반으로 1980년에 출시된 첫 번째 위블로 워치를 재현했다. 인덱스에는 로고만 남겨 오리지널 모델의 미니멀 디자인을 극대화했고, 러버 스트랩에도 무늬를 생략했다. 과거와 현재, 2개의 시간대를 조합한 또 하나의 퓨전인 셈이다. 클래식 퓨전 오리지널 퓨전의 본질 아이코닉 워치란 무엇일까? 오랜 시간을 관통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시계를 의미한다. 우리는 그것을 다른 말로 고전, 즉 ‘클래식’이라고 부른다.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은 가장 담백한 디자인으로 위블로의 퓨전 정신과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콘이다. 특히 ‘H’ 형상의 스크루와 러그에서 스트랩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디자인이야말로 클래식 퓨전의 시그너처다.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클래식 퓨전임을 알아볼 수 있다. 이 또한 아이코닉 워치의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이 시계에서 ‘클래식’이라는 말은 중의적이다. 퓨전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고전’인 동시에 스포츠 시계임에도 마치 클래식 시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우아함을 갖췄다. 고요하지만 내부에서는 에너지가 꿈틀댄다. 언제라도, 누구와도 결합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가능성, 그것이 퓨전의 본질이다.

  •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아폴로 8

    세상에서 가장 작은 로켓이 당신을 달의 뒷면으로 초대한다. 인류의 달 탐사 여정에서 오메가는 정확한 시간을 책임지는 파트너였다. 인류가 달에 착륙하기에 앞서 1968년 아폴로 8호는 인류 최초로 달 궤도를 돌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물론 이 임무를 수행한 모든 우주 비행사의 손목에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있었다. 올해 오메가는 새로운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아폴로 8 워치로 인류의 위대한 우주 서사를 기념한다.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아폴로 8 Ref. 310.92.44.50.01.001 지름 44.25mm 케이스 블랙 세라믹,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3869, 약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블랙 스트랩 블랙-옐로 러버 달 표면을 새긴 무브먼트 이번 신제품은 지난 2018년 달 탐사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의 새로운 버전으로, 더욱 섬세한 디테일과 세련미를 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양극 산화 처리한 블랙 알루미늄 스켈레톤 다이얼이다. 칼리버 3869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리지에 레이저 인그레이빙 가공으로 달 표면을 정교하게 새겨 넣었는데, 앞면과 뒷면에 각각 달의 두 가지 다른 얼굴을 담았다. 시계 앞면 다이얼에는 지구에서 바라본 달 표면의 모습을, 시계 뒷면 케이스 백에는 우주 비행사만이 볼 수 있는 달의 어두운 면 을 표현한 것. 무브먼트의 달 표면 인그레이빙은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며, 밸런스 휠은 라이트 그레이 및 다크 그레이 컬러로 코팅해 어두운 달 표면과 조화를 이룬다. 그 자체로 하늘의 둥근 달을 연상시키는 칼리버 3869는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표준을 획득해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크로노미터 성능 및 항자성을 제공한다. 달의 두 얼굴, 블랙 & 옐로 블랙 무브먼트에 맞춰 케이스 보디, 베젤, 케이스 백도 블랙 세라믹으로 제작했다. 케이스 지름은 44.25mm로 일반적인 문워치보다 조금 크며, 블랙 세라믹 베젤 인서트에는 화이트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로 채운 타키미터 스케일이 있다. 아워·미닛 핸즈와 아워 마커까지 블랙 컬러로 처리해 전체적으로 올 블랙 무드를 연출했고, 일부 요소에는 옐로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서로 대비되는 블랙, 옐로 컬러로 달의 빛과 어둠을 함께 드러내려는 의도다. 크로노그래프 세컨드 핸즈는 유광 옐로 컬러로 바니시 처리했고, 스피드마스터 로고와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초침, 아워 마커 끝부분의 인덱스에도 옐로 컬러를 적용했다. 이 컬러 테마는 스트랩까지 이어지는데, 블랙 러버 소재와 펀칭 디테일 내부에 옐로 컬러를 더했다. 회전하는 초소형 로켓 피겨 시계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하는 부분은 9시 방향에 자리한 스몰 세컨드 핸즈다. 이 작은 핸즈는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NASA의 유명한 새턴 V 로켓 모양을 형상화했다. 전체 형태는 레이저 터닝 공정으로 만들었고, 화이트 컬러 바니시와 컬러 마킹 레이저를 통해 검은색과 그레이 컬러를 구현했다. 작은 초침에 새턴 V 로켓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담았는데, 심지어 로켓 끝부분에 알파벳 ‘USA’까지 또렷하게 적었다. 이 정도면 거의 움직이는 초소형 로켓 피겨를 소장하는 수준. 케이스 백에는 ‘We’ll See You on the Other Sid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아폴로 8호가 달의 뒷면을 탐사하기 전 우주 비행사 짐 러벨이 남긴 말이다. 밤하늘의 달처럼 모든 것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이 시계를 착용하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로켓을 타고 달의 뒷면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로켓 안에서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세상 모든 존재의 이면에 대해. 그것이 빛이든 혹은 어둠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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