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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베르네롱이 수집가들에게 각광받는 방법

  • bhyeom
  • 10월 8일
  • 1분 분량

BERNERON 환상적 디자인에서 정밀한 기술로

재작년 흘러내리는 듯한 초현실주의적 형태의 ‘미라지 38’로 독립 시계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베르네롱은 이제 수집가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또 다른 도전으로 브랜드의 창작 세계를 확장하는 캘린더 라인을 열었다.



미라지 시에나 38mm
미라지 시에나 38mm
미라지 시에나 38mm(L), 미라지 38mm 프러시안 블루(R)
미라지 시에나 38mm(L), 미라지 38mm 프러시안 블루(R)

세계적인 워치메이킹 하우스에서 경력을 쌓아온 실뱅 베르네롱은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023년, 고정관념을 깨는 초현실주의적 형태의 ‘미라지’를 선보이며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안목 있는 세계적 시계 수집가 존 골드버거와 로낙 마드바니가 가장 먼저 그 가치를 알아보며 컬렉션 넘버 1을 차지했다. 얼핏 우연처럼 보이지만, 작품의 디테일을 알게 되면 실로 당연한 선택임을 금세 깨닫게 된다. 이듬해 ‘미라지’로 거머쥔 GPHG 수상은 그 명성을 뒷받침한다.


얼마 전 9월 12일에 열린 필립스 제네바 온라인 경매에서는 ‘미라지 프러시안 블루’가 24만 1,300스위스프랑(한화 약 4억 2,000만 원)에 낙찰되며 추정가의 4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 모델은 존 골드버거가 구매했으며, 그는 베르네롱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시계를 선주문해 기다려왔다고 <GMT KOREA>에 전했다. 독특한 케이스와 다이얼 형태는 무브먼트 구조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올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에서 필자는 존 골드버거와 함께 베르네롱의 신작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케이스 구조, 신개발 무브먼트, 그리고 디자인적 선호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나눴다.



꽁띠엠 안뉴엘
꽁띠엠 안뉴엘

확장하는 베르네롱의 캘린더 세계

이날 베르네롱은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여는 두 번째 야심작을 공개했다. 첫 번째 캘린더 라인의 서막을 알린 것은 ‘꽁띠엠 안뉴엘(Quantième Annuel)’. 데뷔작으로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그는 그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만 남지 않길 바랐다. 새로운 라인은 모두 캘린더 기능을 갖춘 고도의 복잡한 시계로 구성될 전망이다.

‘미라지’가 울트라 신, 비대칭적 형태, 임팩트 있는 타임 온리 성격을 띤다면 이번 모델은 정통 원형 드레스 워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직관적 가독성과 베르네롱이 해석한 애뉴얼 캘린더의 기계적 언어를 읽을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가독성을 높인 더블 레귤레이터 디스플레이다. 나침반처럼 완벽하게 대칭적이다. 수직축에는 점핑 아워, 센트럴 미닛, 스몰 세컨즈를 배치했고, 수평축에는 요일, 레트로그레이드 날짜, 월이 나란히 자리한다.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에는 작은 낮/밤 인디케이터를 장착해 캘린더 세팅을 쉽게 만들었다.


크라운 하나로 시간과 날짜를 앞뒤로 조정할 수 있으며, 요일과 월은 별도의 푸셔로 간단히 수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캘린더 시계는 잘못 다룰 경우 손상될 위험이 크지만, 베르네롱의 칼리버 595는 안전장치를 내장해 오작동 시 날짜가 자동으로 다음 달 1일로 넘어가도록 설계되었다. 레트로그레이드 날짜 인디케이터는 아크(arc)를 따라 고르게 배열되지 않아 중앙에는 ‘15’ 대신 ‘18’이 있다. 덕분에 균형 잡힌 디자인을 갖추지만, 메커니즘 구성은 훨씬 복잡하다. 날짜 점핑 거리가 1~11일 구간은 짧고, 12~22일은 중간, 23~31일은 길어지는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꽁띠엠 안뉴엘
꽁띠엠 안뉴엘
꽁띠엠 안뉴엘 실버
꽁띠엠 안뉴엘 실버

꽁띠엠 안뉴엘 실버

지름 38mm

케이스 904L 스틸 보호층(15%)이 있는 950 플래티넘 케이스(85%),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595, 10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스몰 세컨즈, 요일, 날짜, 월, 낮/밤 인디케이터

다이얼 18K 골드 베이스 플레이트, 실버

스트랩 바레니아 가죽

꽁띠엠 안뉴엘 블랙
꽁띠엠 안뉴엘 블랙

꽁띠엠 안뉴엘 블랙

지름 38mm

케이스 904L 스틸 보호층(15%)이 있는 950 플래티넘 케이스(85%), 30m 방수

무브먼트 칼리버 595, 10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스몰 세컨즈, 요일, 날짜, 월, 낮/밤 인디케이터

다이얼 18K 골드 베이스 플레이트, 블랙

스트랩 바레니아 가죽


칼리버 595
칼리버 595
칼리버 595
칼리버 595

베르네롱 방식으로 해석한 케이스와 무브먼트

베르네롱의 새로운 라인 출시도 화제지만, 케이스 소재 또한 이야깃거리다. 외관상 단순해 보이는 라운드 케이스는 32개 이상의 파츠로 정교하게 이루어졌다. 약 85%는 950 플래티넘으로 제작되고, 베젤·러그·크라운 등 여러 파트에는 스틸 레이어를 덧입혀 훗날 스크래치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부위만 교체 및 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헌터 케이스백 아래에는 전적으로 베르네롱의 요구에 맞춰 제작한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크라운 휠, 클릭, 래칫은 수평축에, 두 개의 배럴과 가변 관성 밸런스 휠은 수직축에 배치해 시각적 균형을 이룬다. 얇은 프로파일을 위해 수동 방식을 선택했고, 10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크라운에 장착된 푸셔를 눌러 케이스백 커버를 여닫으며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마감 또한 탁월하다. 브리지는 대형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정교한 앵글라주로 장식했고, 메인 플레이트는 그레인 처리했다. 스틸 밸런스 브리지는 ‘베르세(bercé)’ 기법으로 여덟 개의 인사이드 앵글을 완성했는데, 이는 구현이 극도로 까다로운 디테일이다. 핀 버클의 바레니아 가죽 스트랩이 제공되며, 연간 24피스씩 10년간 제작되는 ‘시리즈 A’로 선보인다. 첫 공급일은 2026년 10월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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