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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으로 515개 검색됨

  •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신고전주의

    IWC Schaffhausen Portugieser Chronograph 1998년 탄생한 이래 거의 변함없는 디자인을 지켜온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이 타임피스는 밀레니엄 시대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신고전이다. 달에 다녀온 적도, 레이싱에 참가한 적도 없다. 하지만 가장 아이코닉한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꼽을 때 IWC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후보작에서 빠지는 법이 없다. IWC는 1940년대의 고전적 디자인에 모던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심플하게 담아냈다. 정장을 입든, 캐주얼을 입든 이 시계는 어떤 상황에서나 착용자와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 고급스러운 갈바닉(전기도금) 다이얼과 리프 핸즈가 클래식한 느낌을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으로 스포티함을 더했다. 어느쪽으로도 쏠리지 않는 완벽한 밸런스다. 마치 이 시계 다이얼의 절묘한 대칭 구조처럼 말이다. 마린 크로노미터를 손목시계로 구현하다 1939년 탄생한 포르투기저는 오늘날 IWC를 대표하는 컬렉션 중 하나다. ‘포르투기저’는 독일어로 ‘포르투갈 사람’을 의미한다. 당시 2명의 포르투갈 항해사가 IWC에 마린 크로노미터 수준의 정밀한 손목시계를 의뢰했는데, 이들을 위해 만든 시계가 바로 포르투기저다. 마린 크로노미터는 바다에서 경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제작한 고정밀 시계로, 이를 손목시계로 구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포르투갈 항해사를 위해 IWC는 포켓 워치에 사용하는 칼리버 74 무브먼트로 지름 43mm의 큼직한 손목시계를 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최초의 포르투기저 워치(Ref. 325)였다. 이 시기에는 손목시계 사이즈가 대체로 33mm 정도였기 때문에 포르투기저는 당시 기준으로 매우 컸다. 지금도 드레스 워치로는 작지 않은 크기인데, 시계가 탄생한 과정을 이해하면 오히려 특별한 멋으로 다가온다. 시대별로 포르투기저의 무브먼트는 조금씩 바뀌었다. 194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까지는 칼리버 98을 사용했고, 1970년대에는 여기에 충격 보호 기능을 추가한 칼리버 982를 사용했다. 빈티지 포르투기저는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여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칼리버 74 버전이 300개 정도, 칼리버 98과 982 버전이 370개 정도 생산되었다고 하며, 1980년대부터는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하지만 쿼츠 파동 이후 1990년대부터 기계식 시계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포르투기저는 워치메이커 커트 클라우스의 주도 아래 성공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다.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Ref. IW371605(위) 371615(아래) 지름 41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69355, 약 46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실버(위), 그린(아래) 스트랩 악어가죽 포르투기저의 부활과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등장 1993년 IWC는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포르투기저 리미티드 에디션(Ref. 5441)을 출시했다. 지름 42mm 케이스에 칼리버 9828을 장착했는데, 이 엔진은 과거 칼리버 98을 기반으로 제작한 핸드 와인딩 포켓 워치 무브먼트였다. 이 복각 모델은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시계업계에 ‘포르투기저’라는 이름을 알렸다. 여세를 몰아 IWC는 1995년 2개의 포르투기저 워치를 출시했다. 하나는 포르투기저 미닛 리피터(Ref. 5240)로, 칼리버 95에 차임 메커니즘을 적용한 550피스 한정판이었다. 하지만 그해의 진정한 주인공은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라트라팡테(Ref. 3712)였다. 이 시계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1998년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Ref. 3714)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처음부터 완성형에 가까웠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단숨에 IWC의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디자인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시계의 완성도를 짐작할 수 있다. 외형은 같지만 내부는 2018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그해 IWC는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래커 다이얼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는데, 이 한정판에는 칼럼 휠 방식의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69000 시리즈를 탑재했다. 그리고 2년 뒤 2020년 이 무브먼트를 탑재한 새로운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Ref. 3716)가 출시되었다. 신형 모델은 무브먼트가 바뀐 만큼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으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베젤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디테일 케이스 지름은 41mm로 크로노그래프 모델로는 평범한 수준이다. 다만 베젤이 매우 얇기 때문에 다이얼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며, 이는 체감 사이즈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이 시계는 베젤 영역이 미들 케이스 영역보다 넓다(측면에서 보면 베젤이 미들 케이스보다 더 튀어나와 있다). 정면에서 볼 때 베젤이 미들 케이스를 완벽하게 숨기면서 러그와 연결되는 부분도 가려버리는데, 이런 디테일은 다이얼의 형태를 또렷하게 하고, 러그를 짧아 보이도록 만든 다. 얇은 베젤에서 이어지는 사파이어 글라스는 볼록하게 솟아 있고, 양면 반사 방지 코팅이 되어 있어 시인성이 좋다. 두께는 13mm로 크로노그래프 모델치고는 슬림한 편. 케이스 백에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하면서 이전 모델보다 두께가 미세하게 증가했는데, 방수 성능은 여전히 30m까지만 유효하다. 전용 브레이슬릿과 러버 스트랩이 등장한 현시점에서는 꽤 아쉬운 부분. IWC의 의도대로 스포츠 워치 영역까지 커버하려면 향후 보완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크라운은 포르투기저 컬렉션 특유의 빅 사이즈로, 일반적인 드레스 워치에 비해 큼직한 편이다. 여기에 헤드가 있는 피스톤 형태의 푸셔를 조합해 균형을 맞췄다. 2개의 푸셔 역시 베젤에 가려져 실제 길이보다 더 짧아 보이며, 이 또한 드레시한 디자인에 기여한다.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다이얼 IWC는 고품질 다이얼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포르투기저 컬렉션을 대표하는다이얼 컬러는 단연 실버. 갈바닉 기법으로 제작한 실버 다이얼은 은은하면서도 미세한 입자의 빛 반사를 보여준다. 여기에 아플리케 방식으로 붙여 넣은 아워·미닛 인덱스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경우 미닛 인덱스를 도트 방식으로 처리해 1993년 등장했던 한정판 포르투기저의 느낌을 재현했다. 실버 다이얼에 블루 인덱스와 핸즈의 조합은 적당히 캐주얼한 분위기를 발산하기에 그만이다. 여기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더해 스포티한 감각까지 한 방울 추가되었다. 보다 클래식한 무드가 필요하다면 골드 인덱스·핸즈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크로노그래프 핸즈에 블루 컬러를 더해 산뜻하고 드레시한 느낌을 연출하기 좋다. 최근에는 블루는 물론 그린, 레드 같은 과감한 컬러도 등장해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다. 플랜지에는 1/4초 눈금을 표시해 경과 시간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디자인적으로 얇은 베젤을 보완하면서 케이스 외곽 라인을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서브 다이얼은 12시와 6시 방향에 위치한다. 아라비아숫자를 절반 정도 가리면서 균형을잡았는데, 서브 다이얼의 위치나 크기에 있어 흠잡을 데가 없다. 숫자를 그대로 남겨두거나 아예 없애버렸다면 분명 서브 다이얼의 밸런스가 틀어졌을 것이다. 또 세로 레이아웃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 초침과 30분 카운터가 정확하게 포개져 더욱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실현한다. 다이얼 좌우 공간에는 인덱스와 로고를 배치해 여백을 채웠다. 우아한 리프 핸즈 역시 포르투기저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시그너처 디자인이다. 칼럼 휠과 양방향 와인딩 시스템 서브 다이얼을 세로로 배치하는 레이아웃은 다른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차별화되는 이 시계만의 개성이다. 언뜻 보면 ETA 7750 무브먼트에서 9시 방향 스몰 세컨드만 제거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보면 초침이 6시 방향에 있다. 지금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바뀌면서 6시 방향에 초침을 배치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이전 모델(Ref. 3714)에서 사용한 칼리버 79350은 ETA 7750의 9시 방향 스몰 세컨드를 6시 방향으로 옮기는 꽤 높은 수준의 무브먼트 수정이 이뤄졌다. 현재 포르투기저의 엔진으로 활용되는 칼리버 69355는 수평 클러치에 칼럼 휠을 장착했으며, IWC의 대표 기술인 펠라톤 와인딩과 유사한 양방향 폴 와인딩 시스템으로 시계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파워 리저브는 46시간으로 이전 무브먼트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심미적인 부분도 만족스럽다. 베이스 플레이트와 로터를 최대한 가공해 주요 부품을 드러냈고, 피니싱에도 신경 썼다. 악어가죽 스트랩은 모델마다 컬러가 다른데, 안감을 두툼하게 채워 넣어 케이스 두께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튼튼한 내구성은 덤이다. 최근에는 브레이슬릿 모델도 등장해 스포츠 워치로의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전용 러버 스트랩도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시계 디자인은 수많은 세부 요소가 조합된 결과물이다. 다이얼의 크기, 러그의 길이, 서브 다이얼의 밸런스 등 수많은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보편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이 완성된다. 워치메이커가 레귤레이터 장치를 계속 조정 하면서 정확성에 한 걸음씩 다가가듯 디자이너 역시 수많은 요소를 조합하고 수정하면서 이상적인 디자인을 향해 나아간다. 100% 정확한 기계식 시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 세상에 완벽한 디자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뿐이다. IWC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적어도 시계의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완벽에 근접한 작품일 것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새로움과 변화는 중요한 미덕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시계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굳이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이미 25년 전부터 새로운 고전이었고, 지금도 많은 애호가들이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 퓨전이라는 이름의 가능성

    Classic Fusion ‘아트 오브 퓨전’을 가장 우아하게 경험할 수 있는 클래식 퓨전 컬렉션. 위블로가 추구하는 클래식의 아이콘이란 이런 것이다.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을 ‘퓨전’ 혹은 ‘융합’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두 물질이 결합되는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것이 생성되는 화학적 변화다.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충돌해 세상에 없던 낯선 존재가 탄생하는것이다. 위블로는 시계 브랜드 중 이러한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다. 그들의 퓨전은 소재, 디자인, 마케팅 등 시계를 둘러싼 모든 영역을 관통한다. 클래식 퓨전은 ‘아트 오브 퓨전’으로 향하는 출발점이자 위블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컬렉션이다. 퓨전의 태동, 골드와 러버 클래식 퓨전의 원형은 1980년대에 이미 완성되었다. 이탈리아 워치메이커 카를로 크로코(Carlo Crocco)는 1976년 스위스로 건너가 ‘MDM 제네바’라는 작은 공방을 만들고, 1980년 바젤 월드에서 첫 시계 ‘위블로(Hublot)’를 선보였다. 프랑스어로 배의 ‘현창’을 뜻하는 이 시계는 이름처럼 배의 현창에서 영감받은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다. 원형 베젤에는 12개의 스크루를 배치해 현창을 표현했는데, 개발된 시기가 1970년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로열 오크 같은 당대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위블로는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오리지낼리티를 구축했다. 당시만해도 고급 시계에는 러버 스트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실제로 이 시기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일체형 메탈 브레이슬릿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카를로 크로코는 골드 소재에 러버 스트랩을 과감하게 결합했고, 이는 위블로의 슬로건인 ‘아트 오브 퓨전’의 출발점이 되었다. 특히 그는 러버 스트랩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고,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고품질 러버 스트랩을 제작할 수 있었다. 케이스에서 스트랩으로 이어지는 러 그 디자인도 개성이 넘쳤다. 이 시계는 곧 상업적 성공을 거뒀고, 크로코는 회사 이름을 아예 위블로로 바꿨다. 1980년대에는 여러 유명 인사가 위블로의 시계를 구입했는데, 특히 유럽의 로열패밀리가 주로 구입했다고 해서 ‘왕들의 시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클래식 퓨전 크로노그래프 킹 골드 클래식 퓨전 티타늄 클래식 퓨전의 화려한 부활 2004년 장-클로드 비버가 CEO로 합류하면서 위블로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2005년 선보인 빅뱅은 시계업계에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빅뱅은 스틸, 골드, 세라믹, 카본 섬유, 고무 등 다양한 소재를 결합한 퓨전 콘셉트로 큰 성공을 거뒀고, 디자인부터 사이즈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이후 시계업계의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위블로의 등장은 시계업계의 특이점이었다. 이들의 성공으로 모든 경계는 무너졌고 다양한 소재가 시계업계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빅뱅으로 구체화된 퓨전 정신은 2010년 마침내 클래식 퓨전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빅뱅의 디자인을 보다 얇고 심플하게 다듬으면서 1980년대 위블로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소환한 것이다. 클래식 퓨전은 앞서 등장한 빅뱅에 비해 날렵하고 명료한 디자인 언어를 갖췄다. 케이스의 곡선과 러그를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직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부드러운 동시에 강인한 인상을 준다. 위블로를 상징하는 ‘H’ 형상의 스크루가 베젤에 6개, 러그에 4개 박혀 있는데, 이는 오리지널 디자인에 대한 헌사이자 시계의 기계적 매력을 더한다. 다이얼에는 필요한 요소만 최소한으로 넣었고, 스트랩 역시 러버와 악어가죽을 조합한 스트랩이다. 이 시계는 장르를 규정하기가 어렵다. 클래식이지만 스포티하고, 대담하면서도 담백하다. 장르와 분위기를 넘나드는 완벽한 퓨전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조합과 선택지 클래식 퓨전은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각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3핸즈 데이트 모델은 33mm부터 45mm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갖추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손목에 맞는 이상적인 핏을 만날 수 있다. 케이스 소재는 킹 골드, 세라믹, 티타늄 중 선택 가능하고, 다이얼 컬러는 가장 기본적인 블랙을 필두로 블루, 레이싱 그레이, 그린, 오팔린(화이트)까지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기능적으로는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나 서정적 디자인의 문페이즈 모델까지 뻗어나가며, 특히 무브먼트를 드러내는 에어로 퓨전 모델은 보다 대담하고 개성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화려함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도 선택할 수있다. 단일 컬렉션 안에서 이렇게 많은 조합과 선택지를 제공하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시계를 실제로 마주하면 케이스와 다이얼의 피니싱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인하우스 엔진이 아니라는 것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만 정확성과 피니싱은 충분한 수준이다. 유니코 무브먼트 모델에 비해 가격 접근성이 좋고 유지, 보수가 편리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클래식 퓨전 콘크리트 정글 뉴욕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사파이어 레인보우 경계를 넘나드는 퓨전 정신 클래식 퓨전의 또 다른 강점은 경계를 넘나드는 확장성이다. 퓨전 정신을 기반으로 위블로는 매년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조합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있다. 주로 럭셔리 브랜드, 스포츠 선수,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이 많은데, 개성 넘치는 퓨전으로 시계 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동안 출시된 스페셜 모델을 모두 언급하려면 책 한 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벨루티(Berluti)와 협업해 선보인 모델은 스트랩뿐만 아니라 다이얼까지 가죽 소재로 제작하는 파격을 보여줬고,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와 협업해 완성한 모델은 해당 브랜 드의 직물 소재를 활용했다. 심지어 다이얼을 데님 소재로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도 있다. 2020년 선보인 클래식 퓨전 콘크리트 정글 뉴욕은 케이스, 베젤, 다이얼까지 모두 콘크리트 소재다. 쉽게 깨지는 기존 콘크리트와 달리 에폭시 수지와 유리섬유를 첨가한 복합 콘크리트로 제작해 뛰어난 내구성을 확보했다. 카프리(Capri) 에디션처럼 시계에 다양한 컬러의 세라믹 소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사파이어 레인보우 버전은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안에 작가의 시그너처인 슈퍼플랫 플라워(Superflat Flower)가 무지개 빛깔로 자리 잡고있다. 한편 최근 출시된 클래식 퓨전 오리지널은 현대의 클래식 퓨전을 기반으로 1980년에 출시된 첫 번째 위블로 워치를 재현했다. 인덱스에는 로고만 남겨 오리지널 모델의 미니멀 디자인을 극대화했고, 러버 스트랩에도 무늬를 생략했다. 과거와 현재, 2개의 시간대를 조합한 또 하나의 퓨전인 셈이다. 클래식 퓨전 오리지널 퓨전의 본질 아이코닉 워치란 무엇일까? 오랜 시간을 관통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시계를 의미한다. 우리는 그것을 다른 말로 고전, 즉 ‘클래식’이라고 부른다.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은 가장 담백한 디자인으로 위블로의 퓨전 정신과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콘이다. 특히 ‘H’ 형상의 스크루와 러그에서 스트랩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디자인이야말로 클래식 퓨전의 시그너처다.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클래식 퓨전임을 알아볼 수 있다. 이 또한 아이코닉 워치의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이 시계에서 ‘클래식’이라는 말은 중의적이다. 퓨전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고전’인 동시에 스포츠 시계임에도 마치 클래식 시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우아함을 갖췄다. 고요하지만 내부에서는 에너지가 꿈틀댄다. 언제라도, 누구와도 결합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가능성, 그것이 퓨전의 본질이다.

  • 산토스-뒤몽 워치

    까르띠에 산토스-뒤몽 워치가 특별한 소재와 개성 넘치는 컬러로 다시 한번 날아오른다. 산토스-뒤몽 워치 Ref. WGSA0084(좌) WGSA0082(중앙) WGSA0083(우) 지름 33.9 × 46.6mm 케이스 옐로 골드(좌), 플래티넘(중앙), 핑크 골드(우),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430MC 기능 시, 분 다이얼 블루 듀모티어라이트 인덱스(좌), 레드 재스퍼 인덱스(중앙), 그린 제이드 인덱스(우) 스트랩 악어가죽 인류가 하늘을 향해 도전하던 시대. 까르띠에는 그 위대한 여정을 함께하는 산토스 워치를 만들었다. 1904년 루이 까르띠에는 친구이자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을 위해 시계를 선물했는데, 이 역사적인 타임피스는 러그를 갖춘 세계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였다. 디자인도 시대를 앞서갔다. 케이스의 기하학적인 형태, 곡선 처리한 모서리, 베젤 위에 드러낸 8개의 리벳 장식에서 아르데코 스타일의 초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산토스 워치는 1911년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었고, 이후 약 120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오늘날 산토스 컬렉션은 크게 ‘산토스 드 까르띠에’와 ‘산토스-뒤몽’으로 나뉜다. 전자는 볼드하고 강한 느낌을 전달하는 반면, 후자는 부드럽고 클래식한 멋을 드러낸다. 20세기 초반 등장한 오리지널 산토스 워치의 분위기는 산토스-뒤몽 워치에서 보다 강하게 느낄 수 있다. 2019년 등장한 산토스-뒤몽 워치는 곡선을 강조한 얇은 사각 케이스에 비즈 크라운과 블루 카보숑, 그리고 태양광선 모티브의 새틴 브러시 실버 다이얼을 결합해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보여줬다. 산토스-뒤몽 워치 Ref. W2SA0028 지름 31.4 × 43.5mm 케이스 스틸 케이스에 옐로 골드 베젤, 30m 방수 무브먼트 쿼츠 기능 시, 분 다이얼 그레이 스트랩 그레이 악어가죽 산토스-뒤몽 워치 Ref. WGSA0077 지름 31.4 × 43.5mm 케이스 옐로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쿼츠 기능 시, 분 다이얼 블루 스트랩 블루 악어가죽 클래식한 옐로 골드와 모던한 블루의 만남 옐로 골드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을 조합한 산토스-뒤몽 워치는 컬렉션에서 가장 돋보이는 모델 중 하나다. 여러 메탈 소재 중에서도 옐로 골드는 가장 클래식한 소재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멋을 결코 잃지 않는다. 여기에 보석처럼 진한 블루 컬러가 대비를 이루면서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산토스-뒤몽 컬렉션에 잘 어우러지는 컬러 조합이다. 케이스는 새틴 브러싱, 베젤은 폴리싱 처리해 마감의 대비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핸즈와 인덱스 역시 옐로 골드 컬러로 처리해 하나의 완결된 작품을 만들었다. 까르띠에를 상징하는 로만 인덱스는 아플리케 방식으로 붙여 넣어 더욱 고급스럽다. 다이얼 컬러와 잘 어울리는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을 체결했고, 교체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스틸 케이스에 옐로 골드 베젤을 조합한 모델은 그레이 컬러 다이얼 및 스트랩으로 선보인다. 세 가지 스톤으로 완성한 컬러 까르띠에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워치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컬러를 다루는 데도 매우 능숙하다. 세 가지 컬러의 새로운 산토스-뒤몽 워치에서는 까르띠에가 서로 다른 소재와 컬러를 어떻게 하나의 시계에 녹여내는지 알 수 있다. 여러 스톤 소재로 제작한 컬러 인덱스는 사각 프레임 안의 다이얼을 마치 회화 작품처럼 만든다. 이번 신제품에는 메종의 새로운 다이얼 제작 기법을 활용했다. 인덱스 영역을 인그레이빙한 다음 하드 스톤 소재의 로마숫자를 아플리케 방식으로 붙여 넣은 것. 섬세하게 작업한 로마숫자 인덱스는 다이얼 위 기요셰 장식과 어우러지며 시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 예술적인 산토스-뒤몽 워치는 세 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플래티넘 모델에는 레드 재스퍼, 핑크 골드 모델에는 그린 제이드, 옐로 골드 모델에는 블루 듀모티어라이트 인덱스를 더했고, 각 스톤 소재에 따라 다이얼 컬러도 조금씩 다르게 적용했다. 또 와인딩 크라운의 카보숑과 스트랩 역시 각 컬러에 어울리도록 매칭했다. 내부에는 430 MC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를 장착해 기계식 워치의 감성과 얇은 두께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모델별로 200피스씩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 슈퍼오션 헤리티지 '57 하이랜드

    Superocean Heritage '57 Highlands 슈퍼오션 헤리티지 '57 하이랜드 Superocean Heritage '57 Highlands 지름 38mm 케이스 스틸,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10 기능 시, 분, 초 다이얼 그린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패브릭 스트랩 추가 제공 1957년 오리지널 슈퍼오션의 디자인을 재현한 슈퍼오션 헤리티지 '57은 38mm 사이즈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랑받는 다이버 워치다. 브라이틀링은 새로운 하이랜드 캡슐 컬렉션으로 이 빈티지한 컬렉션에 새로운 컬러를 입혔다. 이 시계는 마치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네 가지 타임피스의 다이얼에는 하이랜드 지역의 바다와 육지에서 영감을 얻은 베이지·그린·머스터드·블루 컬러를 각각 적용했다. 시계에는 기본적으로 메탈 메시 브레이슬릿을 체결하며, 실크와 울을 혼합해 만든 패브릭 스트랩을 추가 제공해 스코틀랜드의 감성을 더했다. 트위드에서 영감받아 섬세한 무늬를 더한 이 스트랩은 서로 다른 컬러 조합으로 네 가지 컬러 다이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베젤 테두리는 18K 레드 골드로 제작했고, 핸즈와 베젤의 인덱스 컬러 역시 레드 골드톤으로 맞춰 고급스럽다. 베젤 내부 세라믹 인서트는 다이얼과 동일한 컬러로 색감을 제대로 구현했는데, 슈퍼오션 헤리티지 컬렉션에 처음으로 등장한 그린 세라믹 인서트가 가장 반갑다. 다이버 워치로서는 얇은 두께로 탁월한 착용감을 선사하며, 100m 방수 성능은 해변을 거닐거나 가벼운 물놀이를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 신소재를 향한 한계 없는 도전, 리차드 밀

    RICHARD MILLE RM 65-01, RM 35-03, RM 07-04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신소재 시계의 여러 구성 요소 중 소재는 사용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부분이다. 특히 케이스 소재는 착용자의 피부와 직접 맞닿는 접점이자 시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별점이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골드와 스틸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금속과 카본 또한 전혀 다른 무게감을 전달한다. 이렇듯 소재는 시계의 미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부분 모두에 관여한다. 소재에 따라 무게와 내구성, 색감과 질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재에 있어 선택지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가공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시계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 현재 럭셔리 시계 브랜드 중 신소재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단연 리차드 밀이다. 타협하지 않는 리차드 밀의 워치메이킹 철학은 소재 분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동안 이 혁신적인 브랜드는 5등급 티타늄, ARCAP(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구리와 니켈 합금), 카본 나노파이버, 리탈(LITALⓇ), 세라믹 등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소재를 광범위하게 사용해왔다. 피녹스(Phynox)사의 미세한 튜브를 활용한 건축학적 구조의 무브먼트가 돋보이는 RM 012, 카본 나노 튜브를 함유한 합성 소재로 케이스를 제작한 RM 27-01 라파엘 나달 등이 대표적이다. 리차드 밀은 시계를 제작할 때 각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과 품질을 갖춘 파트너들과 함께 작업하는데, 이는 소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카본 TPTⓇ와 쿼츠 TPTⓇ 제작을 위해 협력하는 노스 신 플라이 테크놀로지(North Thin Ply Technology, NTPT)는 리차드 밀 소재 분야의 핵심 파트너다. 때로는 제품의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기도 한다. 2005년 RM006 펠리페 마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리차드 밀은 평형 회전력을 견디는 매우 강하고 가벼운 베이스 플레이트 소재가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탄소 나노 섬유. 미국 공군에서 최초로 사용한 소재로 군사 재료 공급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고 초고강도와 높은 탄성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소재였기 때문에 당시 시계 제조를 위해서만 사용하겠다는 동의서를 작성한 후에야 이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재료를 확보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탄소 나노 섬유를 무브먼트의 베이스 플레이트로 사용하기 위해 리차드 밀은 완전히 새로운 가공 방법을 개발했고, 결국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리차드 밀을 대표하는 핵심 신소재는 쿼츠 TPTⓇ와 카본 TPTⓇ다. 쿼츠 TPTⓇ는 실리카(Silica)를, 카본 TPTⓇ는 탄소를 매우 가는 섬유 형태로 만들고 이를 층층이 쌓아 가공한다. 한 층 두께가 최대 45미크론에 불과한 필라멘트층에 레진을 침투시킨 후 위치 자동화 기계로 방향을 45도씩 변경하며 층층이 쌓아 올리는데, 이를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이를 케이스로 가공하면 독특한 물결무늬가 나타나는데, 모든 무늬가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시계 한 점 한 점이 유일무이한 작품이 된다. 케이스로 가공할 수 있을 정도로 두께감 있게 쌓아 올린 필라멘트층은 오토 클레이브(고압 처리기)를 이용해 6바의 강한 압력으로 120℃에서 가열한 뒤, 리차드 밀의 시계 케이스 제작 공장인 프로아트(ProArt)에서 CNC 기계를 이용해 케이스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완성된 쿼츠 TPTⓇ 및 카본 TPTⓇ 케이스는 놀랍도록 가벼운 무게와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리차드 밀의 다양한 시계에 사용된다. 이처럼 리차드 밀에 소재는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자 새로운 기술과 미학을 향한 도전 과제다. RM 65-01 오토매틱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Ref. RM 65-01 지름 44.5 × 49.94mm 케이스 그레이 쿼츠 TPTⓇ,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RMAC4, 약 6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기능 셀렉터, 고속 와인딩,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블랙 러버 그레이 쿼츠 TPTⓇ로 무장한 스포츠 머신 카본 TPTⓇ와 달리 쿼츠 TPTⓇ는 소재 자체로 다양한 컬러를 표현할 수 있다. 올해 8월 리차드 밀은 새로운 그레이 쿼츠 TPTⓇ 케이스를 적용한 RM 65-01 오토매틱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선보였다. 이 타임피스는 RM 65-01 컬렉션의 다섯 번째 베리에이션이다. 지난 2020년 카본 TPTⓇ 케이스로 처음 등장한 RM 65-01은 리차드 밀의 레이싱 DNA를 마음껏 발산하는 모델이다. 기능 셀렉터는 마치 자동차의 기어 박스를 조작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며, 정교하게 가공한 베이스 플레이트와 서브 다이얼에서는 자동차 휠이 연상된다. 보쉐(Vaucher)와 함께 개발한 RMAC4 칼리버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통해 서로 다른 두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2개의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작동 중 분리되고 합쳐지는 과정이 마치 레이싱 경주를 보는 듯하다. 또 고속 와인딩 메커니즘을 적용해 7시 방향 푸셔를 눌러서 즉시 와인딩을 시작할 수 있다. 리차드 밀은 이 역동적인 무브먼트에 볼드한 토노형 케이스, 대형 크라운, 그리고 케이스 좌우에 배치된 4개의 푸셔를 조합해 몬스터 같은 스포츠 머신을 완성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RM 65-01은 모던한 그레이 쿼츠 TPTⓇ 케이스와 세련된 컬러 코드로 재구성되었다. 약 3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그레이 쿼츠 TPTⓇ는 마치 자연에서 갓 채굴한 암석처럼 모노톤의 정제된 컬러가 돋보인다. 독특한 그레이 컬러와 표면 무늬는 다른 소재나 공법으로 구현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레이 쿼츠 TPTⓇ는 높은 순도를 요구하며, 생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염에도 민감하다. 또 컬러가 가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기 때문에 원하는 수준의 명암 및 채도를 구현하기도 쉽지 않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 탄생한 그레이 쿼츠 TPTⓇ는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며, 다이얼과 인덱스의 화려한 컬러를 돋보이게 해준다. RM 65-01은 각 기능에 맞춰 서로 다른 컬러를 적용하는데, 이번 신제품은 기존 모델과 다른 컬러 코드를 새롭게 조합했다. 시·분·초 기능에는 라이트 블루, 크로노그래프 기능에는 오렌지,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기능에는 퍼플, 데이트 창에는 블루, 와인딩 기능에는 옐로 컬러를 사용했는데, 이 새로운 컬러 코드는 그레이 쿼츠 TPTⓇ 케이스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터프한 컴플리케이션을 가볍고 캐주얼하게 즐기고 싶다면 그레이 쿼츠 TPTⓇ의 RM 65-01에 주목해보자. 라파엘 나달의 검은 나비 테니스의 황태자 라파엘 나달은 리차드 밀에 아주 특별한 파트너다. 격렬한 테니스 경기 중 리차드 밀 워치를 직접 착용하고 우승함으로써 타임피스의 가벼운 무게와 높은 내구성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리차드 밀은 라파엘 나달을 위해 그동안 9개의 에디션을 선보였으며, RM 35-03은 그중에서도 최신 모델이다. 이 시계는 역대 나달 에디션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기능으로 시계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푸셔를 눌러 착용자가 간편하게 로터의 회전력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한 것. 오래전부터 리차드 밀의 오토매틱 워치에는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를 장착했으나 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워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RM 35-03은 ‘버터플라이 로터’를 통해 착용자가 직접 와인딩을 제어할 수 있는 스포츠 모드 기능을 제공한다. 버터플라이 로터는 메탈 소재의 웨이트 세그먼트(weight segment)와 2개의 5등급 티타늄 소재 암(arms)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이얼 6시 방향에 위치한 스포츠 모드 인디케이터로 와인딩 활성화 여부를 알려준다. 7시 방향의 푸셔를 눌러 스포츠 모드를 끄면(off), 기어 트레인에 연결된 2개의 웨이트가 180도로 벌어지며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으로 변한다. 이는 로터의 무게중심을 분산해 로터의 회전력을 무력화한다. 따라서 착용자가 스포츠 활동 등으로 격렬하게 움직이더라도 오버 와인딩될 가능성이 적다. 이 상태에서 다시 한번 푸셔를 눌러 스포츠 모드를 켜면(on), 날개를 접듯 원래의 로터 모양으로 돌아오면서 와인딩이 가능해진다. 푸셔를 누를 때 웨이트 세그먼트의 스프링이 움직이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감성적 측면에서도 만족감이 높다. 또 무브먼트의 베이스 플레이트를 나비 형상으로 디자인해 시계의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RM 35-03 AUTOMATIC WINDING RAFAEL NADAL 올해 리차드 밀은 기존 두 가지 모델(화이트 쿼츠 TPTⓇ와 카본 TPTⓇ로 구성된 케이스, 블루 쿼츠 TPTⓇ와 화이트 쿼츠 TPTⓇ로 구성된 케이스)에 이어 전체 카본 TPTⓇ 케이스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두 모델이 화이트와 블루 톤으로 캐주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이번 카본TPTⓇ 모델은 좀 더 진중하고 거친 이미지를 추구한다. 케이스의 블랙 컬러와 크라운 및 인덱스의 레드 컬러는 스포티한 컬러 조합의 정석. 여기에 핸즈와 인덱스의 옐로 컬러로 산뜻하게 포인트를 줬다. 새로운 RM 35-03 카본 TPTⓇ 모델은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검은 나비다. 현재 시계 시장의 들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채집망을 들고 라파엘 나달의 나비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 희귀한 검은 나비도 채집하려면 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다. RM 07-04 AUTOMATIC SPORT 여성을 위한 여섯 가지 컬러 리차드 밀의 쿼츠 TPTⓇ는 여성 워치를 위한 최고의 소재 중 하나다. 가벼운 무게로 여성들의 손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여성들이 선호하는 컬러를 다채롭게 조합해 참신한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RM 07-04 오토매틱 스포트 워치가 대표적이다. 이 컬렉션은 6명의 여성 스포츠 선수들에게 헌정하는 여섯 가지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모터 스포츠의 아이콘 마고 라피(Margot Laffite), 떠오르는 레이싱 루키 오로라 스트라우스(Aurora Straus), 세계 1위 골프 선수 넬리 코다(Nelly Korda), 육상계의 스타 나피 티암(Nafi Thiam)과 율리야 레브첸코(Yuliya Levchenko), 그리고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트리플 금메달리스트 에스터 레데츠카(Ester Ledecká)가 그 주인공. 리차드 밀은 쿼츠 TPTⓇ와 카본 TPTⓇ 소재를 활용해 여섯 가지 컬러 조합을 선보였다. 블랙 컬러 케이스에만 카본 TPTⓇ 소재를 적용했고, 나머지 크림색·보라색과 새먼 핑크·그린·다크 블루 컬러 케이스에는 쿼츠 TPTⓇ 소재를 사용했다. 각 케이스 컬러에 따라 다이얼 플랜지, 아워 마커, 크라운, 기능 셀렉터 푸시 버튼 등의 컬러를 다양하게 조합했으며, 여기에 다채로운 컬러의 벨크로Ⓡ 스트랩을 더해 여성 선수들의 밝은 에너지와 강인한 열정을 표현하면서 스포티한 매력을 끌어올렸다. 내부에는 새롭게 개발한 칼리버 CRMA8을 탑재했다. 이 작은 무브먼트는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의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시계에 역동성을 더하며, 기능 셀렉터를 적용해 마치 자동차의 변속기처럼 와인딩(W), 중립(N), 시간(H) 설정을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 카본 TPTⓇ와 쿼츠 TPTⓇ 케이스는 탁월한 견고함과 내구성으로 무브먼트를 완벽하게 보호하며, 가벼운 무게로 최고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격렬한 스포츠 활동부터 일상의 소중한 순간까지 RM 07-04 오토매틱 스포트는 여성들의 삶에 밝은 에너지를 더하는 최고의 파트너다. RM 07-04 AUTOMATIC SPORT 기술로 만들어낸 예술 일반적으로 시계에서 컬러라는 요소는 기술의 영역이 아닌 예술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리차드 밀의 시계에서 케이스의 다양한 컬러는 기술의 결과물이다. 쿼츠 TPTⓇ에는 소재와 컬러가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다. 소재에 컬러를 더한 것이 아니라 소재 자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컬러를 만든다. 그 때문에 정확하고 일정한 컬러를 구현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소재 자체의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정밀가공하려면 별도의 커스텀 장비가 필요하다. 높은 기술력과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랜 가공 시간과 극도의 피니싱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벽한 쿼츠 TPTⓇ 소재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리차드 밀의 과감한 디자인과 컬러의 근간을 이룬다. 즉 리차드 밀에서 특정 컬러의 시계를 구입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그 컬러를 탄생시킨 기술력까지 소유하는 것이다. 그렇게 신소재에서 기술은 색다른 예술이 된다.

  • 맥라렌 750S 스파이더

    Performance Makes Gentleman 맥라렌의 영혼은 레이스에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도로와 에스토릴 트랙, 그리고 영국 서리주 워킹의 본사를 오가며 오로지 최고의 성능을 지향하는 순수한 정신에 빠져들었다. 맥라렌의 레이싱 DNA는 신작 750S 스파이더에 고스란히 내려앉아 있었다. 해외에 나오면 괜히 눈이 일찍 떠진다. 단순히 시차 적응에 실패해서가 아니다. 낯선 환경, 그리고 새로운 경험의 예고는 언제나 설레니까. 창을 가리고 있는 커튼을 걷고 날씨를 확인한다. 옅은 구름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태양이 나에게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아”라고 말한다. 다행이다. 여기는 포르투갈 리스본이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 동네는 약 8년 전에도 온 적이 있다. 당시 이곳에서 독일산 SUV를 시승했는데, 아름다운 풍경에 도로도 깔끔해 언젠가는 여기에서 슈퍼카로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이 간절했는지 드디어 오늘 그 막연했던 꿈이 현실로 실현되었다. 그 그림 속에는 내가 있고 난 맥라렌 750S 안에 있다. 바람의 온도마저 낭만적이다. 오묘한 은빛 물감으로 단장한 맥라렌 750S 스파이더를 타고 리스본을 누비고 있다. 최근 맥라렌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720S 시리즈의 마이너체인지 버전 750S가 등장했다. 겉모습에 큰 변화는 없지만 765LT의 하드코어한 성격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것도 720S보다 편안한 면모를 취하면서. 말은 쉽다고들 하는데, 맥라렌 엔지니어 또한 정말로 쉽게 말했다. 그의 자신 있는 표정을 보며 750S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그의 말에 거짓은 없었다. 먼저 리스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승차감에 놀랐다. 분명 단단한데 결코 딱딱하지도, 그리고 충격에 튀지도 않았다. 유럽 특유의 돌길을 다닐 때도 차체가 부서질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아 마음이 놓였다. 과속방지턱도 당당히 넘을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4초 만에 차고를 들어 올린다. 참고로 720S는 같은 동작에 10초 걸렸다. 이제 과속방지턱 앞에서 뒤차 눈치 볼 필요 없다는 소리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곧 달릴 수 있는 구간이 나온다. 섀시와 파워트레인 모드를 스포츠에 두고 가속페달을 활짝 열어버린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가속력이다. 요즘 차들의 750마력은 750마력 같지 않게 느껴지는데, 맥라렌의 750마력은 마치 1000마력처럼 강력하다. 물론 이보다 빠른 내연기관차도 있고 전기차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폭발력은 맥라렌만이 보여준다. V8 4.0L 엔진에 트윈스크롤 터빈 두 발을 달았다. 최고 출력은 앞서 말했듯 750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81.6kg·m다. 이 엔진은 레이스카의 심장을 만드는 영국의 리카르도에서 가져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초다. 재미있는 것은 스파이더가 쿠페보다 50kg 정도 무거운데 쿠페의 시속 100km 가속시간도 2.7초로 같다는 점이다. 보통 쿠페와 오픈톱 모델의 0→시속 100km 기록은 0.1초에서 많게는 0.2초 차이 나는데, 750마력 정도되면 옆좌석에 여자 친구를 태워도 가속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나 보다. 맥라렌 750S 스파이더 엔진 V8 트윈 터보, 4.0L, 750마력 최대 속도 시속 332km 변속기 7단 DCT 가격 4억 원대 빠른 것도 빠른 것이지만 맥라렌을 탈 때마다 인상적인 것은 파워트레인 감성이다. 여느 슈퍼카 브랜드와 결이 다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하이엔드 튜닝카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가령 BMW E92 M3의 S65와 같은 명품 자연 흡기 엔진에 가레트 볼베어링 터빈 2개를 달고 티알 웨이스트 게이트, HKS 블로우 오프 밸브, ITG 오픈 흡기, 그리고 인코넬 소재로 똬리를튼 매니폴드로 무장한 파워 유닛 말이다. 그리고 결과는 다이노에서 크랭크 마력이 아닌 휠 마력으로 750마력을 찍는 괴물로 구현된다. 이러한 비유가 완성도 떨어지는 파워트레인을 의미하는 게 아니니 오해하진 말기를. 단지 출력을 박력 있게 표현하는데, 이게 바로 맥라렌 스타일이다. 맥라렌만이 할 수 있고, 하고 있는 표현이다. 정말 매력적인 엔진이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상남자에게 어울리는 브리티시 머슬카다. 마음먹고 해외에 나왔으니 가속페달을 더 밟아본다. 참, 리어 윈도 내리는 것을 깜빡했다. 스파이더는 리어 윈도만 내릴 수 있다. 배기 사운드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아이템이다. 배기 사운드는 거칠다. 이탈리아 슈퍼카들이 연주를 한다면 750S 스파이더는 차가운 기계의 폭발음을 들려준다. 볼륨도 크고 음색도 마초적이다. 터빈이 달렸지만 부밍음을 억제해 톤 자체가 먹먹하지 않은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또 불규칙적으로 터지는 백프레셔 사운드는 박력을 넘어 폭력적이다. 터질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이 배기 사운드처럼 고속에서도 힘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1000마력짜리 차가 옆에서 시비를 걸어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스로틀 리스폰스도 빠르고 터보 래그는 살짝 느껴지지만 오히려 스풀업이 걸리기 전부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드라마틱한 전개를 펼쳐 보이는 티저처럼 다가온다. 고속 안정감도 상당히 좋다. 최고 시속이 332km에 달하다 보니 그 이하의 시속 200km대에서는 여유가 넘친다. 예전에 720S와 GT, 아투라,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 570S를 탈 때도 느꼈지만 맥라렌은 속도를 올릴수록 차체가 깔리는 체감이 크다. 잘 빚어놓은 디자인과 최고급 섀시 설계 덕분이다. 변속기는 그라치아노의 7단 듀얼 클러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대부분 ZF 혹은 게트락이 만든다. 그라치아노 변속기는 리카르도의 엔진처럼 레이싱에 초점을 둔다. 변속 속도는 당연히 빠르지만 변속감은 토크 컨버터보다는 수동 변속기의 클러치가 붙는 느낌이 강하다. 미션 마운트를 강하게 죄어 변속 충격도 엄청나고 다운시프트에도 적극적이다. 거침없이 엔진 회전수를 올려버린다. 이때 엔진이 힘들어하거나 신경질을 부리지도 않는다. 엔진과 변속기의 쿵짝이 잘 맞는다. 패들 시프트는 스티어링 휠에 마운트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타입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작동감은 괜찮다. 굳이 장점을 꼽자면 한손으로 기어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자 친구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서스펜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로드 친화적으로 조율했다. 맥라렌이 승차감에서 크게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극적인 움직임에 대처를 잘하고 언제나 트랙션이 좋은 게 바로 이러한 세팅 때문이다. 진지한 카본 터브로 중심은 강하게 잡고, 앞뒤 서브프레임은 유연함과 관용성을 의도한다. 맥라렌은 양산차를 선보인 시점부터 이 같은 튜닝을 추구한다. 전 라인업이 카본 터브인 맥라렌을 처음 타면 이 레이스카 포맷 특유의 이질감(우리는 모노코크에 익숙하다) 때문에 승차감이 안 좋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노면 충격에도 튀지는 않는다. 레이스카 감성이 느껴지면서 적극적인 스포츠 드라이빙 때 안전까지 보장해주니 고맙다. 게다가 750S 스파이더는 720S(스파이더 포함)보다 승차감이 좋다. 720S와 비교해 스프링레이트가 앞쪽은 3% 부드러워졌고 뒤쪽은 4% 단단하다. 그 때문에 승차감은 살짝 더 좋고 뒤는 더 빠릿빠릿하게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최고급 코일오버를 장착하고 이를 최적의 감쇠력으로 맞춘 다음 바로 탔을 때의 기분이다. 실제로 750S에는 댐퍼와 스프링이 코일오버 타입이다. 카본 터브와 코일 오버, 그리고 앞뒤 완벽한 더블 위시본이 750S의 구성품이다. 이 파츠 조합만으로도 코너링 퍼포먼스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 리스본의 와인딩을 타보지 않을 수 없다. 코너링 성향은 역시 뉴트럴스티어다. 물론 예민하게 파악하면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느껴지지만 앞 타이어 폭이 245mm인 것을 감안하고 이 정도 프런트 트랙션을 보여준다면 이 섀시 자체의 성향은 완벽한 뉴트럴스티어다. 큰 돈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얼라인먼트와 타이어 세팅으로만 운전자 입맛에 맞는 코너링 성향을 만들 수 있다. 스티어링 피드백은 정말 빠르고 솔직하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만 논 파워였다면 로터스가 될 뻔했다. 물론 하이엔드 럭셔리 로터스다. 생각해보면 가볍기로 유명한 로터스의 엘리스까지는 아니지만, 엑시지와 몸무게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복합 코너에서도 더 과감하게 대시할 수 있다. 카본 터브는 이런 오픈톱 모델에서 그 매력을 더 속속들이 실감할 수 있다. 필러 몇 개가 삭제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차체 강성은 쿠페와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750S 스파이더는 쿠페 대비 별다른 하체 보강을 하지 않았다. 기초 골격이 얼마나 탄탄하면 상단 지지대가 없어도 비틀림 강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섀시가 최고급이니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다 받아준다. 가속과 브레이킹으로 하중 이동을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스티어링 휠만 라인대로 돌리면 된다. 한쪽으로 쏠린 중량을 반대로 넘기는 리듬이 자연스럽고 재빨라 섀시가 엉키는 일도 없다. 운전자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제 오픈 에어링과 코너링을 동시에 즐겨보기로 한다. 루프는 시속 50km 이내에서 11초 만에 여닫을 수 있다. 하드톱 치고는, 아니 소프트톱을 포함하고도 정말 빠른 작동 속도다. 바람이 실내로 휘몰아치지 않아 여유로운 오픈 에어링이 가능하다. 확실히 루프를 열고 달리니 체감 속도가 더 빠르다. 그래서인지 코너링 한계값이 한참이나 남았지만 코너를 돌면서 나도 모르게 속도를 줄이고 있다. 그럼에도 차체가 라인 안쪽으로 말리지 않는다. 제동의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앞 6피스톤, 뒤 4피스톤 모노 블록 캘리퍼가 각각 390mm, 380mm의 카본 세라믹 디스크 로터에 물려 있다. 브레이크 퍼포먼스는 파워트레인과 섀시 대비 오버스펙이다. 노즈다이브와 브레이크스티어 현상은 완전히 억제했다. 개인적으로 맥라렌 하면 가장 먼 저 떠오르는 게 바로 브레이크 페달의 감각이다. 양산차 중에서 스트로크가 가장 짧고 답력이 무겁다.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양발 운전 연습용으로는 맥라렌이 최고다. 과거 람보르기니 쿤타치의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보고 놀랐을 때의 그 느낌이다. 옛날 슈퍼카의 정의는 단순히 번호판을 달 수 있는 레이스카였는데, 그 정의가 맥라렌에는 고스란히 살아 있다. 750S 스파이더와 허락된 시간은 이제 끝나간다. 과연 맥라렌 750S 스파이더는 현재 슈퍼카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 당장 돈을 들고 전기모터 없이 750마력을 내는 슈퍼카를 사러 갈 매장은 맥라렌뿐이다. 모두 친환경 테마에 동참하느라 750마력 정도의 출력에는 무조건 전기모터를 추가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바로 이 슈퍼카, 맥라렌이 가장 좋은 선택지다. 맥라렌을 순수한 슈퍼카로 여기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맥라렌이라면 당연한 아이템인 카본 터브, 버터플라이 도어, 그리고 리카르도 엔진까지. 사실 리카르도 엔진을 접해본 이들은 많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맥라렌 엔진을 한 번이라도 경험하고,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면 평생 못 잊을 감각이다. 거침없이, 그리고 대놓고 힘 자랑을 하는 차는 흔하지 않으니까. 750S 스파이더는 올드 스쿨 스타일로 최신 유행을 따르는 경쟁자들을 제압해버리는 근사한 신사다.

  • 시간의 건축학 개론, 불가리

    BVLGARI OCTO ROMA 리모델링을 마친 옥토 로마가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불가리가 쌓아 올린 시간의 건축물을 찾아서. 시계업계에는 워치와 주얼리를 겸하는 브랜드가 많다. 하지만 모두가 동일한 워치메이킹 실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불가리는 주얼리만큼이나 워치메이킹에도 진심이다. 특히 울트라-신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으로 분야별 울트라-신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는데, 이는 역사상 어떤 워치 브랜드에서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불가리의 옥토 컬렉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이 궁극의 얇은 두께로 울트라-신의 미학을 보여준다면, 옥토 로마는 팔각 케이스의 형태감과 볼륨감을 강조한다. 두께만 놓고 보면 마치 등급을 구분해놓은 것 같지만, 사실 두 컬렉션 모두 각각의 장점과 개성이 있다. 오히려 다양한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구현하기에는 넓은 공간을 갖춘 옥토 로마가 훨씬 유리하다. 2023년 워치스 & 원더스 기간 중 불가리는 4피스의 투르비용 모델을 포함해 완전히 새로운 옥토 로마 컬렉션을 선보였다. 옥토 로마 오토매틱 Ref. 103739 지름 41mm 케이스 스틸,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BVL 191, 약 4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다이얼 블루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불가리 워치의 태동 불가리의 시계 역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세기 초 손목시계가 대중화되면서 불가리 역시 1920년대부터 여성용 주얼리 워치를 선보였는데, 당시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등 여러 워치 브랜드에서 무브먼트를 공급받아 금속 및 보석 세공 기술을 더해 시계를 제작했다. 당시에는 두 브랜드명을 함께 표기한 더블 브랜드 제품도 있었다. 또 1940년대에는 세르펜티 컬렉션을 론칭하고 관련 워치도 다수 선보였다. 메종의 시계 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1970년대부터다. 불가리는 1975년 고대 로마 동전에서 영감을 얻은 불가리 로마 워치를 출시했다. 이 디지털(!) 시계는 당시 VIP 고객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100피스만 제작되었고, 같은 해 아날로그 버전으로도 제작되었다. 이 시계의 디자인은 1977년 불가리 불가리 워치로 계승되었는데, 이는 불가리에서 대규모로 생산된 최초의 남성 워치다. 12시와 6시 방향에 위치한 슬림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 그리고 불가리 로고를 각인한 베젤 등은 이후 불가리 워치의 핵심 디자인 요소로 발전했다. 왼쪽부터 옥토 로마 오토매틱 블루 다이얼, 안트라사이트 다이얼, 화이트 다이얼 옥토 로마 스케치 옥토 컬렉션의 탄생과 진화 원래 옥토 워치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가 자신의 브랜드를 창립한 이후 디자인한 시계다. 팔각형 디자인의 장인답게 젠타는 원형 베젤에 여러 층으로 구성된 팔각 케이스 형태로 옥토를 디자인했다. 이름 또한 ‘8’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otto’에서 파생된 것. 2000년 불가리가 제랄드 젠타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옥토 컬렉션은 불가리에 편입되었다. 그해 제랄드 젠타와 다니엘 로스를 인수해 두 브랜드의 워치메이킹 기술을 내재화한 불가리는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갔다. 2005년부터 다이얼, 브레이슬릿, 케이스 제조 회사를 차례로 인수해 2010년 매뉴팩처 통합을 완료하고, 제랄드 젠타와 다니엘 로스의 유산을 불가리 컬렉션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2012년 불가리의 이름으로 출시된 옥토는 매뉴팩처 통합 후 선보인 새로운 아이코닉 컬렉션이다. 이름과 팔각형 모티브는 젠타의 작품에서 가져왔으나, 디자인은 불가리의 이탈리아 감성을 토대로 완전히 새롭게 창조되었다. 직접적인 디자인 모티브는 고대 로마 건축물 막센티우스 바실리카 내벽에 새겨진 팔각 무늬다. 첫 작품 옥토 솔로 템포는 110개의 단면으로 구성된 입체적인 팔각 케이스가 특징으로 2개의 배럴을 갖춘 인하우스 칼리버 BVL 193을 장착해 고급 시계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서 2014년에는 옥토 피니씨모를 론칭하면서 기계식 시계의 장르별 울트라-신 영역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2017년 선보인 옥토 로마는 옥토 솔로 템포를 보다 간결하게 표현한 시계다. 110개의 단면을 58개로 줄여서 보다 심플하고 부드러운 형태감을 추구한 것. 그리고 지난해 2세대가 등장하면서 옥토 로마는 옥토 피니씨모와 함께 불가리를 대표하는 시계로 거듭나게 되었다. 기교가 많지만 정제된 태생적으로 옥토 로마는 옥토 피니씨모와 늘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러다 보니 9.15mm의 객관적으로 꽤 얇은 두께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넘사벽’ 형제 때문에 손해를 보는 듯하다. 두 시계는 서로 장단점이 명확하다. 옥토 피니씨모는 엄청나게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지만 일반적인 시계의 감각은 아니다. 개성 넘치고 특별하나 누군가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 반면 옥토 로마는 그보다 훨씬 포용적이다. 적절한 두께와 형태감은 익숙한 감각 속에서 기분 좋은 착용감을 선사한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단면이 여러 개인 옥토 로마는 기교가 많음에도 매우 정제되어 있다. 이러한 균형감은 팔각형 베젤에 라운드 베젤을 절묘하게 조합했기 때문이다. 이 시계에서 팔각형은 라운드 베젤 안쪽과 바깥쪽에 이중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팔각 조형물 사이에 라운드 형태를 올리면서 8개의 각진 면이 착시를 일으키며 미묘하게 부드러워진다. 58개의 단면으로 이루어진 시계가 담백해 보이는 이유다. 불가리의 표현대로라면 ‘클래식하면서도 그렇지 않은(classic-yet-not-quite)’ 디자인이다. 특히 리뉴얼된 옥토 로마는 각 단면의 모서리를 기존보다 부드럽게 가공해 유려함을 살렸다. 라운드 베젤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과 면이 만나며 입체적으로 쌓아 올려진 모습은 마치 건축물 같은 느낌을 준다. 시계 디자인을 논할 때 흔히 ‘건축학적(architectural)’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옥토 로마는 이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 중 하나다. 크라운 가드 역시 팔각 케이스의 아우트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고, 크라운은 스크루다운 방식으로 100m 방수를 완벽하게 보장한다. 41mm의 오토매틱, 42mm의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은 케이스 형태와 동일한 팔각형이다. 이번 신작에서는 무광 피니싱에 클루 드 파리 패턴을 넣었고, 핸즈는 물론 아워 마커와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에 모두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가독성을 높였다. 기존 옥토 로마에 비해 스포티하면서 개성도 강해졌다. 아워 마커는 위치에 따라 끝부분을 조금씩 깎아내 다이얼 중심에서도 가상의 팔각형 실루엣이 그려지도록 했다. 신형 옥토 로마의 엔트리 라인은 3핸즈 오토매틱 모델과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출시되었다. 오토매틱 모델은 지름 41mm 케이스에 양방향 로터를 갖춘 인하우스 칼리버 BVL 191을 탑재했다. 3시 방향에 데이트 창이 위치하는데, 최대한 작게 디자인해 인덱스의 라인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다이얼 컬러 옵션은 블루, 화이트, 앤트러사이트, 세 가지. 칼리버 BVL 399를 탑재한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두께가 12.4mm이며, 케이스 지름도 42mm로 오토매틱 모델보다 1mm 더 크다. 하지만 크로노그래프 스포츠 워치로서는 충분히 콤팩트한 수준이다. 가격 차이도 크지 않은 편이라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좋아한다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다이얼 컬러는 블루와 블랙, 두 가지로 선보이는데, 블랙 컬러는 현재 크로노그래프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크로노그래프 푸셔를 팔각 형태 안에 교묘하게 숨겼다는 점도 시계의 개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시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다이얼과 푸셔의 부조화를 눈치채고 분명히 말을 걸어올 것이다. 어떤 물건이든 의외성은 늘 보는 이에게 재미를 준다. 최고 수준의 스트랩 교체 시스템 자연스럽게 팔목에 감기는 브레이슬릿도 옥토 컬렉션의 장점이다. 얇은 ‘ㄷ’ 자 형태의 단일 파츠를 연결한 형태로, 엔드 피스를 팔각 케이스와 연결해 최대한 일체형 브레이슬릿 느낌을 구현했다. 파츠 간격이 촘촘하고 부드럽게 휘어 착용감이 무척 좋은 편. 신형 옥토 로마에는 원터치로 편리하게 스트랩을 바꿀 수 있는 교체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같은 LVMH 그룹의 제니스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거의 동일한데, 다른 경쟁사의 스트랩 교체 시스템과 비교해보면 교체 속도와 편의성 측면에서 거의 최고 수준이다. 케이스 안쪽 2개의 고정 장치로 결합하는데, 별도의 조작 없이 스트랩을 곧바로 체결할 수 있고, 버튼 하나로 순식간에 분리할 수 있다. 전용 스트랩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브레이슬릿은 물론 불가리에서 제공하는 러버 스트랩과 가죽 스트랩의 퀄리티가 뛰어나기 때문에 딱히 불만은 없다. 구입 시 함께 제공하는 러버 스트랩에는 다이얼과 동일한 패턴을 적용했고, 러그 형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일체감을 준다. 물론 무게 면에서도 매우 가벼워지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다.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도 그만이며, 화이트 다이얼을 선택하면 다양한 컬러의 스트랩을 즐기기에 더욱 좋을 것이다. 정확한 비례로 완성한 시간의 건축물 옥토 로마는 사실상 제랄드 젠타의 적통이다. 불가리가 그의 브랜드를 흡수하면서 ‘옥토’라는 이름과 디자인을 계승했기 때문. 젠타의 영향을 일부 받았지만 옥토 로마는 이탈리아 감각을 더한 불가리의 고유의 작품이다. 수많은 선과 면으로 이루어낸 정확한 비례는 시계의 건축적 미학을 배가한다. 이는 이탈리아 건축물의 특징이기도 한데, 시계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이 떠오른다. 이번 옥토 로마는 더 부드러워진 케이스의 형태감, 다이얼 질감과 피니싱의 변화, 스트랩 교체 시스템 적용 등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대중성을 확보했다. 불가리의 차세대 주력 워치로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 시계의 장점은 화려하면서도 진중하다는 것이다. 매우 대담하고 스포티하지만, 한편으로 클래식하다.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활약할 수 있는 올라운더 플레이어를 원한다면 이제 불가리의 건축학개론을 수강해보자.

  • 1858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전 사우스 폴 익스플로레이션

    1858 Geosphere 0 Oxygen South Pole Exploration 1858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전 사우스 폴 익스플로레이션 Ref. MB130961 지름 42mm 케이스 티타늄,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MB 29.25 기능 시, 분, 날짜, 24시간 눈금과 낮·밤 인디케이터를 갖춘 북반구·남반구 회전 다이얼, 세컨드 타임존 다이얼 스푸마토 아이스 블루 스트랩 티타늄 브레이슬릿, 1990피스 한정판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컬렉션은 모험 정신을 담아낸 시계다. 회전 베젤의 나침반 인덱스와 북반구, 남반구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구본 형태의 서브 다이얼은 우리로 하여금 미지의 대륙으로 떠나도록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의 새로운 여행지는 지구 최남단 대륙, 남극이다. 아이스 블루 컬러의 알루미늄 베젤과 발광 처리한 방위 표시, 빙하에서 영감받은 다이얼이 서로 어우러지며 마치 얼음 속을 응시하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그라테 부아제(gratté boisé) 기법을 적용한 스푸마토 아이스 블루 다이얼은 특유의 깊이감과 광채를 선사한다. 활동적인 모험가를 위해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가벼운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다. 내부의 기포가 빠져나가 푸른빛을 띠는 빙하처럼이 시계의 내부에도 산소가 없다. 덕분에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김 서림을 제거하고 내부 부품의 산화작용도 방지할 수 있다. 2개의 입체적인 지구본으로 전 세계 시각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남반구에는 몽블랑의 파트너 라인홀트 메스너의 남극대륙 횡단 경로를 추가해 한정판의 의미를 더했다. 케이스 백에도 남극의 오로라 오스트랄리스를 3D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새겨 넣었다.

  •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 헤씨 드 보야지

    Les Cabinotiers - Récits de Voyages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말테 투르비용 – 트리뷰트 투 오스마니안 스타일 창립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전 세계 예술과 문화를 예찬하는 워치메이킹 오디세이 창립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 바쉐론 콘스탄틴이 새로운 캐비노티에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노벨티는 모두 ‘헤씨 드 보야지(Récits de Voyages)’라는 테마를 공유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바쉐론 콘스탄틴의 가치에는 ‘여행’이라는 개념이 내재되어 있었다. 창립자의 손자 자크-바텔레미 바쉐론과 메종의 성공을 진두 지휘했던 파트너 프랑소아 콘스탄틴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은 물론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누볐다. 이제 바쉐론 콘스탄틴은 ‘캐비노티에 - 헤씨 드보야지(Récits de Voyages)’를 통해 창립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전 세계와 경이로움을 탐구하고 예술과 문화를 예찬하는 워치메이킹 오디세이를 선보인다. 캐비노티에 말테 투르비용 – 트리뷰트 투 오스마니안 스타일 Ref. 30135/000R-089C 지름 41.5 × 38mm 케이스 18K 5N 핸드 인그레이빙 핑크 골드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2790 SQ, 약 4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스몰 세컨즈, 날짜, 투르비용,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다이얼 스켈레톤 스트랩 브라운 앨리게이터 레더 프랑스 파리의 건축 프로젝트를 담아내다 싱글 피스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캐비노티에 말테 투르비용 – 트리뷰트 투 오스마니안 스타일’은 여러 여행지 중에서 유럽, 그 가운데에서도 메종이 1820년대부터 활약한 파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시계는 19세기 중반 오스만 남작이 빛의 도시 파리에서 추진한 대규모 도시계획 프로젝트에서 영감받았다. 말테 컬렉션 고유의 토노형 18K 5N 핑크 골드 케이스에 투르비용, 스몰 세컨즈, 데이트,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기능을 갖춘 칼리버 2790 SQ를 장착했으며, 곳곳에 마스터 인그레이빙 장인의 전문적인 손길을 더했다. 케이스는 풍성한 영감을 선사하는 오스만 타입의 외관이 묻어나도록 조각했다. 베젤, 케이스 백, 러그는 가드룬 장식을 특징으로 하며, 미들 케이스는 사자 머리와 프리즈의 섬세한 조각이 돋보인다. 이처럼 정교한 작업을 더한 토노형 시계는 미들 케이스의 조화로운 곡선으로 파리의 세련미를 표현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말테 컬렉션을 선택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메종이 1912년 최초로 선보인 토노 형태의 손목시계는 기존 원형 손목시계의 관습을 깬 모험이었으며, 독창성을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했다. 이는 파리의 지도를 바꾼 오스만 남작의 스타일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스켈레톤 처리한 울트라-씬 무브먼트 칼리버 2790 SQ는 단 6.1mm에 불과한 두께, 토노형 디자인, 투르비용 레귤레이터가 특징이며, 메인 플레이트와 브리지에는 에펠탑 구조를 연상시키는 모티브를 수작업으로 인그레이빙했다. 오스만 남작의 탁월한 건축 프로젝트를 연상시키는 이 타임피스에는 스타일리시한 인그레이빙을 더한 폴딩 버클 디테일의 다크 브라운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다. 캐비노티에 아밀러리 투르비용 – 트리뷰트 투 아르 데코 스타일 Ref. 9860C/000J-090C 지름 45mm 케이스 18K 3N 핸드 인그레이빙 옐로 골드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1990, 약 5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레트로그레이드 시·분, 아밀러리 투르비용, 스몰 세컨즈 다이얼 블랙 스트랩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아르 데코 시대의 아메리칸 스타일 ‘캐비노티에 - 헤씨 드 보야지(Récits de Voyages)’의 다음 여행지는 메종이 1832년부터 활약해온 미국이다. 미국은 20세기 초, 아르 데코로 대변되는 강렬한 시기를 경험했으며, 이는 머지않아 종합적인 예술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캐비노티에 아밀러리 투르비용 – 트리뷰트 투 아르 데코 스타일’은 탁월한 예술적·문화적 역동성이 돋보였던 아르 데코 시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칼리버 앞면에는 수공 기요셰 기법을 적용해 순수한 아르 데코 스타일의 방사 패턴으로 기하학적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표면은 블랙 DLC 처리해 케이스 색상과의 대비를 강조했는데, 이는 과거 아르 데코 장식에 전형적으로 쓰이던 브라스와 연철의 조합을 떠올리게 한다. 또 칼리버 뒷면 3개의 인그레이빙된 브리지에는 20세기 초 뉴욕 초고층 건물의 장식을 연상시키는 모티브가 자리 잡고있다. 칼리버 1990에는 시간을 표시하는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와구 형태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한 2축 아밀러리 투르비용이 결합되어 있다.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는 2개의 핸즈가 반원형 트랙 위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무브먼트 일부를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아밀러리 투르비용은 2개의 알루미늄 캐리지가 서로 교차해 60초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2축 구조를 갖췄다. 투르비용 중심부에는 터미널 커브가 없는 원통형 밸런스 스프링이 있는데, 이는 지구 중력 효과를 상쇄할 뿐만 아니라 완벽한 동심원을 유지하는 박동으로 탁월한 등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에 장착한 폴딩 버클에도 아르 데코 모티브를 인그레이빙해 시계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문의 1877-4306

  • LVRR-01 크로노그래프 아 소느리

    LOUIS VUITTON X REXHEP REXHEPI LVRR-01 크로노그래프 아 소느리 지름 39.9mm 케이스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LVRR-01 칼리버,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5-미닛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아 소느리 다이얼 스모크 반투명 사파이어(전면), 팔라듐 골드 베이스에 그랑 푀 에나멜 마감(후면) 스트랩 천연 송아지 가죽 시계를 향한 루이 비통의 진심이 큰 결실을 이뤄냈다. 루이 비통과 아틀리에 아크리비아의 완벽한 협업으로 완성된 두 얼굴의 컴플리케이션. 루이 비통은 독립 워치메이커를 후원하기 위해 루이 비통 워치 프라이즈를 제정하고 2023년 초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후 루이 비통은 유명 독립 워치메이커들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왔으며, 그 첫 결과물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아틀리에 아크리비아(AKRIVIA)와 루이 비통의 협업으로 탄생한 LVRR-01 크로노그래프 아 소느리(LVRR-01 Chronographe à Sonnerie)다. 모던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2개의 다이얼 LVRR-01은 차이밍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한 더블 페이스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두 브랜드의 미학적 코드를 2개의 다이얼에 조화롭게 담아냈다. 오픈워크 스타일의 전면 다이얼은 모던한 느낌을 자아내며 루이 비통의 현대적 면모를 반영한다. 금박을 입힌 미닛 트랙은 아크리비아 창립자 렉스헵 렉셉피(Rexhep Rexhepi)의 크로노미터 컨템퍼러리 워치를 상기시키며, 에나멜을 채운 6개의 골드 큐브 장식은 루이 비통의 스핀 타임 점핑 아워 워치에서 가져온 요소다. 이와 대조적으로 후면 다이얼은 유광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 마감을 통해 클래식한 감성을 드러낸다. 렉스헵 렉셉피가 디자인하고, 제작은 루이 비통 라파브리크 뒤 텅 소속 에나멜 장인 니콜라 두블(Nicolas Doublel)이 맡았는데, 19세기 크로노그래프 포켓 워치를 떠올리게 한다. 후면 다이얼에는 크로노그래프 계측을 위한 두 가지 눈금이 있으며, 컬러를 구분해 가독성을 높였다. 또 다이얼을 좌우로 양분해 두 브랜드명을 가로로 길게 적었고, 하단에도 ‘Louis Cruises with Rexhep’이라는 협업을 상징하는 글귀를 적었다. 두 브랜드의 협업은 전면 다이얼의 엠블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AKRIVIA’의 ‘V’를 ‘LV’ 모노그램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루이 비통이 자신의 로고를 다른 브랜드와 조합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한편 플래티넘 케이스는 루이 비통의 시그너처 워치 땅부르의 드럼형 케이스를 재해석한 형태다. 칠각형 크라운과 크로노그래프 푸셔에서도 루이 비통 워치가 연상된다. 이 케이스는 아크리비아가 개발하고 마스터 케이스 메이커 장-피에르 하그만(Jean-Pierre Hagmann)이 감독하는 수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 오른쪽 하단 러그에 새겨진 홀마크 ‘JHP’가 그의 전문성을 보증한다. 경과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투르비용 무브먼트 LVRR-01에는 렉스헵 렉셉피가 자체 개발한 완전히 새로운 칼리버가 탑재되어 있다. 이 무브먼트는 크로노그래프와 차이밍 메커니즘을 후면이 아닌 전면으로 드러낸다. 각 부품은 챔퍼링, 블랙 폴리싱 등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완성했으며, 무브먼트에 반투명 스모크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을 올려 복잡한 메커니즘과 피니싱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6시 방향에는 5분마다 한 바퀴 회전하는 독특한 투르비용이 자리하는데, 이는 기계식 시계의 역사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8개의 관성 웨이트 조 정 장치와 2개의 넓은 암이 달린 밸런스 휠 또한 과거 선박에서 사용하던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영감을 얻었다. 기능 면에서는 스트라이킹 메커니즘과 크로노그래프를 결합해 경과 시간을 소리로 알려준다. 크로노그래프의 시작·정지·리셋 기능은 2시 방향에 있는 푸셔를 통해 제어하며, 1분마다 해머가 공을 치며 경과 시간을 알려준다. 시간을 계측하는 크로노그래프, 경과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소느리, 그리고 5-미닛 투르비용까지 동시에 구현하려면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렉스헵 렉셉피는 이를 위해 두 가지 동력원을 사용하는 트윈 배럴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나의 동력은 무브먼트와 크로노그래프 타임키핑 기능에 사용하고, 또 하나는 차이밍 기능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렉스헵 렉셉피는 두 번째 배럴을 기어 트레인에 특별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고안해냈다. 크로노그래프가 실행되고 해머를 통해 센트럴 모바일이 작동되면 두 번째 배럴의 로테이션이 더 이상 차단되지 않는 것. 그 결과 크로노그래프와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이 구동되는 중에도 베이스 기어에 동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복합 컴플리케이션 작동에 필요한 동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이번 LVRR-01은 특별 제작한 루이 비통의 트렁크 케이스에 담아 제공된다. 트렁크 외부에는 에나멜 다이얼에 표시된 크로노그래프 눈금에서 따온 모티브를 수작업으로 그려 넣고 ‘AKRIVIA’ 로고와 개별 시리얼 넘버를 표기해 특별함을 더했다. 문의 02-3432-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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