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el to wheel
최신 자동차에 달린 휠은 자동차 공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휠은 애초에 타이어를 자동차에 고정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엔진 출력을 비롯해 주행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디자인 완성도가 향상되면서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됐다. 휠은 자동차의 여러 부속 중 단일 부품으로 최대의 기능성을 발휘한다. 하중 분배, 타이어 변형 방지, 승차감 확보나 엔진 동력 성능 전달이 대표적이다. 반면 디자인이나 소재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기에 대부분 비슷한 모습이다. 물론 일부 자동차 브랜드는 휠의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다. 땅에 붙은 휠까지 세심하게 공들여 만들었다면, 다른 중요한 부분은 더 확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II, 스테인리스 스틸 휠
기술에 예술성을 융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쇠붙이에도 멋진 디자인을 부여하는 이유다. 이렇듯 최고급이 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광택을 내고, 빛이 반사될 때 모습도 고려했다. 압도적이다. 휠의 본래 목적과 본질까지 뛰어넘었다. 팬텀 시리즈 II에 달린 스테인리스 스틸 휠은 3D 밀링 기법으로 제작됐다. 22인치라는 거대한 사이즈로, 웅장한 크기와 단단한 디자인이 자동차 앞뒤를 잇는 우아한 ‘스플릿 벨트 라인’과 잘 어울린다. 휠 가운데 롤스로이스 로고는 차가 달리는 속도와 상관없이 수평을
유지한다. 팬텀 시리즈 II의 휠은 디자인과 기능성에 대단히 신경 쓰면서도 고객에게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이것이 진정한 하이엔드 럭셔리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AMG 멀티 스포크 경량 휠
현대적인 디자인에 스며든 전통적인 우아함. 동시에 새로운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디자인 틀을 벗어나기 위해 힘쓴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과 가벼운 소재로 전통을 답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상위 모델에서는 21인치 AMG 멀티 스포크 경량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이 휠은 단순하면서도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20개의 스포크가 촘촘하게 펼쳐진 구조. 그 안쪽으로 검은색 원형 디스크와 연결된 작은 스포크 20개가 정갈하게 배치되었다. 5개의 메인 스포크 안에 각각 3개씩 매치한 서브 스포크 디자인이 멋지
다. 12시 부분에 자리한 ‘AMG’ 로고나 휠 안쪽부터 점점 가늘게 밖으로 뻗어가는 스포크 디테일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 다미소 다이아몬드 커팅 휠
구조적으로 강력한 골격을 기초로 기교를 부린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냈다. 화려하지만, 동시에 간결한 디자인이 가능한 이유다. 개별 부품이 아니라 자동차 전체와 어울릴 만한 디자인에 충실하다. 동시에 주행 성능을 끌어올릴 기능성을 갖춰야 비소로 그들은 만족한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에는 람보르기니 비전 GT에서 영감을 얻은 20인치 다미소 다이아몬드 커팅 휠을 장착했다. 테크니카를 관통하는 디자인 모티브인 ‘육각형’을 충실히 구현한 것으로 총 7개의 육각형으로 구성된다.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얻은 중앙 잠금 방식 볼트도 특징이다. 이런 구조는 역동적인 코너링에서 휠로 전해지는 더 많은 스트레스를 소화할 수 있다. 그 외에 개인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곱 가지 다른 휠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CT 21인치 휠
최고급 인테리어 오브제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다. 투박하지만 동시에 정교하다. 비틀리거나 힘이 전해지는 부위는 상식 이상으로 두껍다. 재질의 선택이 탁월하고 디자인 감각도 흠잡을 곳 없다. 독일 자동차 기술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무자비할 만큼 정교하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크로스 투리스모에 장착하는 ‘21인치 크로스 투리스모 휠’은 특별하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순수 전기차라는 모험 가득한 콘셉트에 맞춰서 디자인됐다. 고광택 브릴리언트 실버와 블랙, 투톤 컬러로 입체감을 더했다. 휠에 가해지는 모든 힘을 견딜 수 있는 기본 구조를 고려하면서도 스포크 면적을 최대로 줄인 디자인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동시에 공기역학이나 무게 측면에서도 최적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제네시스 GV70, G-매트릭스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 공정 기술 대비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결과물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높였다. 반짝이는 광택과 숨겨진 디테일처럼 아주 작은 디자인 요소에도 스토리가 담겨 있다. 분명한 것은 시대가 변했다는 점이다. 이제 한국 자동차의 스타일은 지역 기준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 제네시스 GV70에 달린 G-매트릭스 21인치 휠은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 중에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상반되는 두가지 콘셉트가 하나를 이루기 위한 흔적. 멀리서 보면 바람개비처럼 에너제틱하지만 그 속에 모던함을 강조한 정교한 사각 패턴 디테일이 담겨 있다. G-매트릭스 휠 디자인은 기존 한국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도다. 즉 브랜드의 변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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