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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으로 429개 검색됨
- 화려하게 변신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38
Diamonds are the Speedy’s best friends 스피드마스터 38 스피드마스터 38를 착용한 한소희 스피드마스터 38 스피드마스터 38 Speedmaster 38 지름 38mm 케이스 문샤인™ 골드,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셀프 와인딩 칼리버 3330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그린 스트랩 문샤인™ 골드 브레이슬릿 가장 아이코닉한 크로노그래프는 다이아몬드와 제일가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지난 4월 오메가는 한층 더 호화로워진 스피드마스터 38을 공개했다. 베젤에는 전통적인 타키미터 대신 52개의 다이아몬드가 자리를 잡았다. 크라운의 로고 역시 다이아몬드에 자리를 양보했다. 타원형 카운터에도 다이아몬드 링을 둘러, 화려함 속에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잊지 않았다. 12시 인덱스 좌우에 세팅한 다이아몬드도 깨알 같다. 현란한 다이아몬드에 정신을 잃지 않았다면 8개나 되는 선택지를 찬찬히 살펴보자. 세드나™ 골드 케이스는 초콜릿 빛깔의 브라운 다이얼과 조합했고, 문샤인™ 골드 케이스는 그린 다이얼로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그린, 브라운 다이얼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어떤 소재를 선택하든 브레이슬릿과 악어가죽 스트랩 중 고를 수 있다. 아무리 화려하게 변신했다고 해도 ‘스피드마스터’라는 아이콘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그대로다. 익숙한 라이어 러그와 3-6-9 레이아웃이 정겹게 인사를 건넨다. COSC 인증을 받은 칼럼 휠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330에는 Si14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했다. 문의 02-6905-3301 문의 02-6905-3301
- 태그호이어 디자인 및 프로덕트 부문 부서장 마리아 라폰트와의 인터뷰
2024년 워치스 & 원더스에서 태그호이어는 새로운 까레라와 모나코를 선보였다. 두 제품이 태그호이어에서 어떤 의미와 상징성을 갖는지 디자인 및 프로덕트 부문 부서장 마리아 라폰트에게 들어보았다. 태그호이어 디자인 및 프로덕트 부문 부서장 마리아 라폰트 태그호이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가? 반클리프 아펠, 샤넬, 피아제, 드비어스 등 하이 주얼리와 워치업계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후 2021년 3월 태그호이어의 디자인 및 프로덕트 부문 부서장으로 합류했다. 바로 직전에는 피아제에서 옴니채널 콘텐츠, 브랜드 자산 및 헤리티지 담당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태그호이어에서 내 역할은 프로덕트 팀과 함께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의 판매 전략과 디자인을 기획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태그호이어의 브랜드 헤리티지와 DNA 깊숙이 자리 잡은 아방가르드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39mm 모델을 기획·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까레라 글라스박스 컬렉션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 현대적 요소를 접목해 매력과 기능을 높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오늘날 시계 애호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신선한 요소를 도입해 전통과 혁신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이를 통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의 클래식한 디자인 요소와 현대적 기능이 조화를 이루며 시대를 초월하는 미학과 정밀한 엔지니어링이 반영되도록 했다. 사파이어 글라스박스가 이를 완벽히 구현해냈다. 새로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아주 긍정적이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의 전통적인 판다 다이얼과 블루 다이얼 모두 기존 충성 고객과 신규 고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글라스박스 디자인이 제공하는 타임리스한 스타일과 가독성을 높이 평가해주었다. 39mm 사이즈를 선택한 것도 보다 많은 대중을 사로잡는 데 성공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에서는 ‘가독성’을 강조했다. 이를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구현했는가? 가독성에 대한 잭 호이어의 헌신이 새로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높은 가독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서브 다이얼과 메인 다이얼이 명확하게 대비되도록 블랙 판다 다이얼에 레드 초침과 같은 강렬한 컬러를 선택했다. 이번에 까레라는 태그호이어의 역사적인 타임피스 7753 SN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과거의 모델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는 태그호이어의 역사적인 시계 7753 SN을 오마주해 잭 호이어의 아이코닉한 판다 다이얼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 역사적인 타임 피스와의 연결점은 새로운 모델에 브랜드의 유산과 정통성을 더해준다. ‘SN’은 잭 호이어가 ‘Silver and Noir’, 즉 ‘은색과 누아르(검은색)’라고 부르던 매우 대조적인 조합이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는 본질적으로 가독성에 대한 잭 호이어의 비전을 반영하고, 전통과 현대적인 디자인의 연결 고리로 작용한다. 메인 다이얼을 서큘러 피니싱에서 선레이 피니싱으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 실버의 시각적 매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적 선택이었다. 선레이 피니싱 처리는 다이얼에 깊이와 세련미를 더해주며 빛을 매혹적으로 반사시킨다. 가죽 스트랩이 아닌 스틸 브레이슬릿을 조합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구성, 다양성, 그리고 미적 매력을 위해 선택했다. 스틸 소재는 타임리스하고 내구성이 좋은 소재로 시계의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완성하며, 여러 룩과도 잘 어우러진다. 스키퍼, 다토 등 과거의 유명 까레라 모델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역사적인 모델을 재출시할 때 어떤 점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가? 까레라 컬렉션의 역사적인 타임피스들은 태그호이어의 풍부한 유산과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기념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시계들을 재출시할 때는 브랜드의 본질과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를 보존하는 데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 동시에 현대적 혁신을 융합해 새로운 세대를 매료하고 태그호이어를 사랑하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TH20-00을 수정해 여러 개성 있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 무브먼트의 장점은 무엇인가? TH20-00 무브먼트는 양방향 와인딩, 새로운 방패 모양 로터, 안정적인 80시간 파워 리저브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능은 시계의 성능·신뢰성·수명을 증가시키며, 탁월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이 무브먼트는 까레라 스키퍼의 TH20-06, 까레라 크로노스 프린트 포르쉐 에디션의 TH20-09에도 적용되었다. 올해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당연히 스플릿 세컨드 기능이다. 이 기능은 한 가지 이상의 이벤트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1910년부터 오랫동안 스톱워치에서 선보인 기능이다. 이번 신제품은 태그호이어의 풍부한 모터레이싱 유산을 보여주며, 레이싱과 시계 애호가를 위한 제품으로, 복잡한 기능성을 요구한다. 디자인 측면에서 다른 스켈레톤 워치와 어떻게 차별화되는가? 투명함과 가벼운 소재로 다른 스켈레톤 워치와 차별화된다. 스켈레톤 구조는 케이스까지 확장되어, 그레이드-5 티타늄과 사파이어 크리스털 같은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과 기능을 아름답게 융합했다. 이 혁신적인 접근은 시계의 무브먼트를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독특한 미학을 제공한다. 이번 제품을 위해 새로운 칼리버 TH81-00을 개발했다. 어떤 무브먼트인가? 태그호이어와 보쉐 매뉴팩처 플뢰리에(Vaucher Manufacture Fleurier)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가벼운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체를 티타늄으로 제작한 이 무브먼트는 스위스 워치메이킹 기술의 정점을 드러내며, 태그호이어의 정밀성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상징한다. 티타늄 소재로 무브먼트를 만들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무브먼트를 티타늄으로 제작하기로 한 것은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티타늄은 태그호이어의 고급 워치메이킹 기술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였지만 제작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가장 큰 도전은 교차 마감을 다루는 것이었다. 폴리싱, 브러싱, 새틴 피니싱 등 아름다운 마감을 위해 다양한 수작업 과정을 거쳐야 했다. TH81-00이 다른 컬렉션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가? TH81-00 무브먼트는 모나코 특유의 사각 케이스 형태를 보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브먼트의 형태와 기능을 융합하는 것이었다. 이 조화는 이번 오트 오를로제리 프로젝트의 정점이었으며, 모든 세부 디테일을 세심하게 디자인했다. 다른 컬렉션을 위해 TH81-00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칼리버의 형태에 대해서는 다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모나코와 까레라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구분하고 있는가?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관점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두 컬렉션 모두 레이싱과 모터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러나 까레라 컬렉션은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활용성에 중점을 두어, 보다 폭넓은 시계 애호가들에게 어필한다. 반면 모나코 컬렉션은 전위적인 디자인과 대담함, 특유의 아방가르드하고 볼드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혁신과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 모나코 컬렉션을 어떻게 전개해나갈 계획인가? 모나코는 태그호이어만의 상징적인 컬렉션으로 남아있으며, 브랜드 특유의 개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아이코닉한 컬렉션에 새로운 디자인과 무브먼트를 적용하면서 생명을 불어넣고자 한다. 태그호이어는 시계 제작의 한계를 계속 뛰어넘으며 모나코를 워치메이킹의 진정한 아이콘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 위블로
WATCHES AND WONDERS 2024, HUBLOT 올해 위블로는 한 가지 컬렉션에 집중하는 대신 여러 인기 컬렉션에 골고루 손을 댔다. 브랜드의 시그너처 크로노그래프인 빅뱅 유니코 컬렉션부터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지향하는 MP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빅뱅이 성공을 거둔 후, 새로운 소재와 색상의 조합을 통해 위블로의 우주는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우주라면 누구나 취향에 맞는 별을 하나쯤은 찾을 수 있을 테다 . 빅뱅 MP-11 블루 워터 사파이어 빅뱅 MP-11 블루 워터 사파이어 Ref. 911.JL.0129.RX 지름 45mm 케이스 폴리싱한 워터 블루 사파이어 케이스, 30m 방수 다이얼 스켈레톤 다이얼과 아플리케 마커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HUB9011, 14일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투명 워터 블루 러버 스트랩과 티타늄 클래스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워터 블루 재채기와 사랑, 그리고 다이얼을 가로지르는 7개의 배럴은 숨길 수 없다. 존재감을 숨길 수 없는 엔진이라면 아예 투명한 케이스에 담는 것도 좋겠다. 이미 위블로는 MP-11을 퍼플, 블루, 오렌지, 옐로 등 다채로운 색상의 사파이어 케이스로 선보인 적이 있다. 2024년의 실험은 ‘워터 블루’ 사파이어와 함께한다. 복잡한 형태를 내기 힘들다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통상적이지 않은 형태의 무브먼트를 이처럼 유려하게 감쌀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워터 블루 색상은 투명하고 깨끗한 사파이어 소재의 장점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지름 45mm, 두께 14.4mm의 빅뱅 케이스는 생각보다 손목 위에서 위화감 없이 어우러진다. 확실히 위블로는 날것의 엔진을 매력적인 스포츠 시계로 변신시킬 줄 안다. MP-11에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가 필요한 이유는 관찰하는 재미를 선사하는 구조의 HUB9011 무브먼트 때문이다. 수직으로 서 있는 7개의 배럴에서 누워 있는 기어 트레인으로 어떻게 동력을 전달할 수 있을까? MP-11은 90도의 헬리컬 웜 기어(helical worm gear)를 동원했다. 10시 방향에서 이 독특한 기어의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밸런스 휠도 반전시켜 2시 방향에 놓았다. 무브먼트가 박동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시계를 뒤집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배럴 맨 왼쪽에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어 시계가 며칠이나 더 구동할 수 있는지 직관적인 숫자로 보여준다. 크라운을 드릴처럼 생긴 와인딩 장치로 감아주는 경험도 멋지다. 러그의 퀵 스위치 버튼을 통해 손쉽게 탈착할 수 있는 러버 스트랩 역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워터 블루다. 50개 한정판. 빅뱅 유니코 아이스 뱅 빅뱅 유니코 아이스 뱅 Ref.441.CK.1140.NR .HEC24 지름 42mm 케이스 마이크로 블라스팅 및 폴리싱한 세라믹 케이스, 100m 방수 다이얼 매트 블랙 스켈레톤 다이얼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HUB1280,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칼럼 휠,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블랙 패브릭 스트랩과 블랙 세라믹/티타늄 클래스프 빅뱅 유니코 오렌지 세라믹 빅뱅 유니코 오렌지 세라믹 Ref. 441.CU .5910.RX 지름 42mm 케이스 폴리싱한 오렌지 세라믹 케이스, 100m 방수 다이얼 오렌지 스켈레톤 다이얼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HUB1280,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칼럼 휠,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오렌지 러버 스트랩과 블랙 세라믹/티타늄 클래스프 극과 극, 화려하거나 차분하거나 화려하거나 차분하거나. 같은 42mm의 빅뱅 유니코지만 소재와 색상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계가 된다. 극과 극의 연출에도 빅뱅의 아이덴티티는 여전하다. 화려함의 극단에는 250개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오렌지 세라믹 모델이 있다. 위블로에서 오렌지색 세라믹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베젤 나사, 케이스의 ‘귀’ 부분 등에 적절하게 블랙 터치를 가미해 시계의 인상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반면 차분함의 극단에는 100개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아이스뱅이 있다. 블랙 세라믹 케이스와 텅스텐 베젤을 조합해, 최근 빅뱅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진중함을 보여준다. 2006년 선보인 오리지널 아이스 뱅에 헌정하는 시계라고 하니, 클래식을 좇는 팬들에게도 호소력이 있겠다. 어떤 분위기를 추구하던 간에, 빅뱅 유니코의 구심점이 되는 건 2세대 인하우스 칼리버인 HUB1280이다. 플라이백 기능을 갖춘 칼럼 휠 크로노그래프로, 모듈형 크로노그래프의 특징을 살려, 전면에서는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후면에서는 탈진 장치와 와인딩 시스템을 보여준다.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 수평 클러치 방식을 채택했다. 대신 크로노그래프를 구동할 때 초침이 튀는 현상을 막기 위해 매개 휠을 소용돌이 형태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케이스 사이즈는 42mm로 제작되었으며 여전히 100m 방수 가능한 스포츠 시계다. 빅뱅 MP-13 투르비용 바이-액시스 레트로그레이드 블랙 카본 빅뱅 MP-13 투르비용 바이-액시스 레트로그레이드 블랙 카본 Ref. 913.YT .1170.RX 지름 44mm 케이스 블랙 텍사리움 레이어를 더한 카본 파이버 케이스, 30m 방수 다이얼 매트 블랙 스켈레톤 다이얼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HUB6200, 듀얼 액시스 투르비용, 바이-레트로그레이드, 96시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블랙 러버 스트랩과 블랙 세라믹/티타늄 클래스프 기술 실험의 극단 위블로가 선보이는 전위적 기술 실험의 극단에는 MP-13이 있다. 무려 2개의 레트로그레이드 인디케이터와 2축 투르비용을 결합한 시계다. 2023년 선보인 티타늄 버전에 이어, 올해는 블랙 카본 파이버 버전을 선보인다. 불규칙한 마블링의 포지드 카본 대신, 촘촘하고 규칙적인 패턴의 텍사리움 레이어를 올렸다. 손목에 올려보면 누구를 위한 시계인지 드러난다. 투르비용 케이지의 상단 브리지를 제거했을 뿐 아니라, 자칫 착용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케이스 아랫부분까지 모두 터버렸다. 다축 투르비용을 아무런 장애물 없이 독대하는 기분이 남다를 것이다. 시와 분을 모두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보여주겠다고 결정한 것도 흥미롭다. 여러모로 동력이 많이 소모될 텐데 파워 리저브는 4일에 달한다. 이런 실험적인 무브먼트도 44mm의 찰 만한 케이스에 담아내는 것이 위블로의 강점이다. 물론 3억에 가까운 시계를 내 컬렉션에 담을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50개 한정판.
- 샤넬
WATCHES AND WONDERS 2024, CHANEL 샤넬은 올해 시계 팬들을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작업했던 캉봉가 아틀리에로 초대했다. 쿠튀르 어클락(COUTURE O'CLOCK)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쿠튀르와 워치메이킹의 세계를 장인 정신이라는 바늘로 한 땀 한 땀 꿰어 창조해낸 컬렉션이다. 골무, 가위, 바늘, 핀, 줄자 같은 아틀리에의 일상적 도구에 워치메이킹과 주얼리를 접목해 특별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가브리엘 샤넬의 삶과 열정을 그녀가 머물던 공간과 소품을 활용해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한 것. 쿠튀르의 상징적 요소들이 시계에 위화감 없이 녹아들어 있어 부스를 둘러보는 내내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샤넬의 쿠튀르 어클락 캡슐 컬렉션은 메종의 워치메이킹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한 브랜드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 정도로 자연스럽게 워치메이킹과 엮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뮤지컬 클락 쿠튀르 워크샵 뮤지컬 클락 쿠튀르 워크샵 뮤지컬 클락 쿠튀르 워크샵 Ref. H9964 크기 19.8 × 34.2cm 케이스 245개의 오닉스를 사용한 마키트리로 덮은 베이스와 글라스 돔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 약 7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뮤직 박스, 오토마통 마네킹이 춤추는 가브리엘 샤넬의 워크샵 이번 쿠튀르 어클락의 주제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오브제이자 유니크 피스다. 뮤직 박스를 담은 일종의 오토마통 클락으로, 롱 골드 체인 네크리스에 달린 열쇠를 끼우고 배럴을 감아주면 음악에 맞춰 마네킹들이 춤을 춘다. 이때 흘러 나오는 음악은 샤넬 여사가 흥얼거리곤 했던 알 볼리(Al Bowlly)의 ‘마이 우먼(My Woman)’이다. 또 글라스 돔 안쪽의 다이아몬드 장식 샹들리에, 천을 씌운 소파에서 영감받은 받침대, 골드 장식이 모두 가브리엘 샤넬의 아파트를 연상시킨다. 의상실 바닥에 시간을 줄자로 표시하는 센스에 주목할 것. J12 쿠튀르 워크샵 오토마통 칼리버 6 워치 J12 쿠튀르 워크샵 오토마통 칼리버 6 워치 J12 쿠튀르 워크샵 오토마통 칼리버 6 워치 Ref. HO2024 지름 38mm 케이스 매트 블랙 세라믹,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6,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오토마통 다이얼 캉봉가 쿠튀르 공방의 모습, 샤넬 여사 실루엣, 데칼 기법을 사용한 마네킹으로 장식한 다이얼 스트랩 매트 블랙 세라믹 브레이슬릿 그녀의 현란한 가위질 이번 쿠튀르 어클락 캡슐 컬렉션에는 캉봉가 아틀리에의 공간과 소품을 활용한 여러 J12 워치가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J12 쿠튀르 워크샵 오토마통 칼리버 6 워치다. 이 오토마통 워치는 아마도 ‘마이 우먼’이 흘러나올 쿠튀르 아틀리에의 리듬에 맞춰, 샤넬 여사의 피겨, 가위, 그리고 가봉용 마네킹이 생동감 넘치게 움직인다. 특히 손에 든 가위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것이 재밌다. 애니메이션 효과는 샤넬의 스위스 매뉴팩처에서 디자인·제작한 새로운 무브먼트 칼리버 6으로 작동한다. 이 무브먼트는 355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버튼을 누르면 온-디맨드 방식으로 가브리엘 샤넬 피겨가 살아 움직인다. 베젤에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48개를 세팅했고, 다이얼의 캉봉가 쿠튀르 공방 모습을 표현한 배경도 다섯 단계로 정교하게 표현했다. 1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J12 쿠튀르 33MM 워치 J12 쿠튀르 33MM 워치 J12 쿠튀르 33MM 워치 Ref. HO2024 지름 33mm 케이스 화이트 세라믹, 200m 방수 무브먼트 고정밀 쿼츠 기능 시, 분, 초 다이얼 블랙 스티치 패턴 모티브의 화이트 래커 다이얼 스트랩 화이트 세라믹 브레이슬릿 가위, 바늘, 그리고 줄자로 표현한 시간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나 하이 주얼리 워치가 아닌 대중적인 모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타임피스다. 가브리엘 샤넬의 가위, 바늘, 줄자로 J12를 새롭게 디자인했는데,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위화감이 전혀 없다. 가위로 표현한 시침 아워 핸즈와 미닛 핸즈, 바늘로 표현한 세컨드 핸즈, 줄자로 표현한 회전 베젤은 그야말로 디자인 센스의 절정이다. 가위 모양의 핸즈 끝에 줄자를 대고 시간을 측정하다니! 타키미터 스케일이나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없지만 어쩐지 거리를 시간으로 나눠 속도를 계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다이얼에 격자 모양으로 스티치 패턴을 표현한 것도 센스가 넘친다. 여러모로 이번 워치스 & 원더스의 모든 노벨티 중 아이디어와 표현력 면에서 베스트 중 하나로 꼽고 싶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기계식 무브먼트가 아니라는 것. 물론 바늘로 한 땀 한 땀 수놓는 것이라면 초침이 점핑하는 쿼츠 무브먼트도 납득이 된다.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베젤에 46개, 인덱스에 1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55개 한정판 모델도 만나볼 수 있다.
- 불가리
WATCHES AND WONDERS 2024, BVLGARI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 Ref. 104081 지름 40mm 케이스 샌드 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 10m 방수 다이얼 오픈워크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BVL 180, 50시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티타늄 브레이슬릿 정상을 탈환하다 불가리가 2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타이틀을 탈환했다. 2024년 4월 현재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의 두께는 1.7mm다. 종전 기록을 0.05mm 줄인 것이다. 메종이 옥토 피니씨모로 세운 아홉 번째 울트라-신 기록이다. 이 컬렉션이 첫 선을 보인 게 2014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 갱신 속도도 기록 자체만큼이나 놀랍다. 얇은 두께에도 시계의 핵심 가치인 정확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기어이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일 오차 -4~+6초)을 받았다. 조립하는 데만 일주일이 걸리는 초정밀 무브먼트를 외부 기관에서 15일 동안 테스트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불가리는 기꺼이 이를 감수했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얇은 크로노미터 시계라는 기록도 함께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기록만을 위한 프로토타입은 분명 아니다. 불가리는 이 모델을 20개 한정판으로 전격 출시했다. 컨셉토와 함께 개발한 BVL180 칼리버는 케이스와 다이얼, 무브먼트 간의 구분이 없다. 케이스 백이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 역할을 하고, 핸즈는 무브먼트에 직접 장착된다. 통상적인 형태의 크라운 대신 케이스 양옆에 각각 와인딩과 시간 세팅을 위한 톱니를 배치했다. 시침과 분침을 겹쳐 쌓는 것조차 피할 정도로 모든 기능을 하나의 평면에 배치해 두께를 줄였다. 튼튼한 텅스텐 카바이드 소재의 플레이트로 얇은 두께에서 비롯될 만한 내구성 문제를 보완했고, 미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경량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다. 시계 박스에는 특별한 디지털 디바이스가 있다. 시계를 넣은 다음 현재 시간을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시계를 감아주고 시간을 맞춰준다.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스케치 로즈 골드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스케치 로즈 골드 Ref. 104165 지름 40mm 케이스 폴리싱과 새틴-브러시드 마감 처리한 18K 로즈 골드 케이스, 100m 방수 다이얼 래커 다이얼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BVL 138, 60시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18K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스케치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스케치 Ref. 104192 지름 43mm 케이스 폴리싱과 새틴-브러시드 마감 처리한 스틸 케이스, 100m 방수 다이얼 샌드 블라스트 처리한 다이얼 무브먼트 오토매틱 와인딩 BVL 318, 칼럼 휠 크로노그래프,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스켈레톤이 아니라 스케치 르네상스 이래 이탈리아의 예술가들은 ‘스케치’가 단순한 낙서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그린 모든 스케치를 보관했다. 스케치가 앞으로의 연구와 기록, 후배 양성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립 140주년을 맞은 불가리는 이탈리아 예술의 전통을 기리는 독특한 시계를 내놓았다. 정교한 오픈워크 작업으로 무브먼트 자체를 보여주는 대신, 무브먼트의 ‘스케치’를 담은 시계를 선보인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싸 스틸리아니(Fabrizio Buonamassa Stigliani)가 직접 그린 스케치는 탈진 장치와 브리지, 마이크로 로터까지 세세하게 묘사한다. 심지어 코트 드 제네바나 원형 그레이닝, 베벨링 같은 피니싱도 그려놓았다. 스리 핸즈를 원한다면 호화로운 18K 로즈 골드 버전과 모던한 스틸 버전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둘 다 사이즈는 40mm이고 로즈 골드는 70개, 스틸은 280개만 한정 생산된다. 컴플리케이션을 좋아한다면 크로노그래프와 GMT 기능을 추가한 43mm 버전도 있다. 무브먼트의 묘사도 묘사지만, 카운터까지 스케치로 표현했다는게 흥미롭다. 140개 한정판.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로즈 골드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로즈 골드 Ref. 103981 지름 40mm 케이스 새틴 브러싱과 폴리싱한 18K 로즈 골드 케이스, 30m 방수 다이얼 오픈워크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BVL 268SK, 투르비용, 52시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브라운 앨리게이터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DLC 티타늄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DLC 티타늄 Ref. 103984 지름 40mm 케이스 블랙 DLC 처리한 샌드 블라스트 티타늄 케이스, 30m 방수 다이얼 오픈워크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BVL 268SK, 투르비용, 52시간의 파워 리저브 스트랩 블랙 러버 물리적 한계에 맞서다 옥토 피니씨모는 중력에 저항하는 투르비용 컴플리케이션과 친연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얇은 시계를 만들겠다는 것 역시 물리법칙의 한계에 맞서겠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BV268SK 수동 무브먼트는 투르비용 케이지에도 불구하고 두께가 1.95mm밖에 되지 않는다. 5mm가 채 안 되는 전체 두께에 52시간의 쓸 만한 파워 리저브를 갖췄다. DLC 처리한 티타늄 버전과 18K 로즈 골드 버전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한정판은 아니지만 많이 생산되지 않을 시계다.
- 반클리프 아펠
WATCHES AND WONDERS 2024,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의 부스에는 올해도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2024년 주요 노벨티에는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이 사용되었는데, 이를 표현한 커다란 나뭇잎 오브제들이 파스텔 톤의 조명 아래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그 투명하고 몽환적인 숲에서 메종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반클리프 아펠은 올해 새로운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과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컬렉션의 두 오토마통 작품으로 부스를 찾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레이디 데이 앤 나잇 워치 레이디 데이 앤 나잇 워치 Ref. VCARPBLR00 지름 33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 약 36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주간/야간 모듈 다이얼 블루 어벤추린 글라스 스트랩 블루 악어가죽 레이디 아펠 데이 앤 나잇 워치 레이디 아펠 데이 앤 나잇 워치 Ref. VCARPBKG00 지름 38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 약 36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주간/야간 모듈 다이얼 블루 어벤추린 글라스 스트랩 블루 악어가죽 별이 빛나는 우주의 낮과 밤 메종은 빛나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서 영감받아 2008년 레이디 아펠 데이 앤 나잇 워치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이 우주적 상상력에 새로운 미학을 더해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새로운 레이디 아펠 데이 앤 나잇 워치를 공개했다. 우주를 표현한 블루 어벤추린 글라스 디스크는 머더오브펄로 만든 지평선 뒤에서 천천히 회전하며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작은 우주에서 태양과 달은 정확히 대칭을 이루며, 해가 뜰 때는 달이 지고, 달이 뜰 때는 해가 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디스크 전체가 어벤추린 다이얼이라 낮/밤이 구분되지 않는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다. 밝은 하늘은 지구에서 본 풍경일 뿐 본질적으로 낮이든 밤이든 하늘은 그저 우주의 일부일 뿐이니까. 다만 달이 뜨는 영역에는 여러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조금 더 또렷하게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묘사했다. 이번 신작은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인다. 각각 지평선을 상징하는 머더오브펄의 표현 방식이 다른데, 38mm의 레이디 아펠 데이 앤 나잇 워치는 화이트를, 33mm의 레이디 데이 앤 나잇 워치는 블루 컬러를 입힌 뒤 각각 차별화된 기요셰 효과를 주었다. 태양과 달의 피니싱 역시 다르게 표현되었다. 밤하늘의 서정적인 이야기는 케이스 백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의 에나멜 데칼에도 이어진다. 밤하늘을 표현하기 위해 30~36겹에 이르는 에나멜 코팅을 더했는데, 이 기법은 온도와 소성 시간 사이에 완벽한 균형을 맞춰야만 구현할 수 있다. 또 메종은 이번 케이스 백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장식하기 위해 두 가지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 플래티넘을 사용해 요정의 실루엣을 표현했고, 점묘법을 사용해 그러데이션을 연출해 컬러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로터에는 별을 인그레이빙해 밤하늘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요정이 지평선 너머로 이를 바라보는 서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 시계는 당신이 이 드넓은 우주에서 어떤 장소, 어떤 시간에 머물러 있는지 알려주는 아름다운 내비게이터다.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 지름 38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 기능 시간, 온-디맨드 애니메이션 오토마통 모듈 다이얼 머더오브펄 스트랩 그린 악어가죽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 반클리프 아펠이 탄생한 순간부터 자연은 메종의 모든 작품에 끊임없는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 2022년 에르 플로럴 스리지에 워치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기계식 시계로 완벽하게 구현한 반클리프 아펠이 또다시 타임피스에 초록빛 자연을 담아냈다. 이번 작품은 자연이 지닌 자애로움에 경의를 표하고 여름 아침의 싱그러움을 기념한다. 마치 미색 도화지 같은 무광 머더오브펄 다이얼에 활짝 피어난 화관을 표현했는데, 꽃들이 모두 정교한 공예 작품을 방불케 한다. 화관은 발로네 에나멜로 제작되었고, 스페사르타이트 가닛으로 표현한 암술과 어우러져 하늘빛 톤을 이루고 있다. 이 꽃들을 샹르베 에나멜 기법을 적용한 잎사귀로 장식했고, 풀잎에는 차보라이트 가닛 및 3D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을 적용했다. 다이얼 상단의 세 송이 꽃은 미니어처 볼륨 페인팅 기법으로 만든 줄기가 지탱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끝이라면 메종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없다. 시계 왼쪽의 푸셔를 누르면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듯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두 마리 나비가 다이얼 바깥쪽에서 회전하며 날아오른다. 이 나비들은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 소재를 바탕으로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을 적용해 꽃들과 조화를 이룬다. 시간은 나비의 색깔과 위치를 통해 읽을 수 있다. 두 마리의 나비가 24시간 동안 한 바퀴를 회전하는데, 머더오브펄 다이얼에 새겨진 12시간 인덱스에 머물러 있는 나비가 현재 시간과 분을 알려준다. 서로 다른 컬러로 표현된 두 마리 나비가 번갈아가며 오전과 오후 시간을 알려주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다. 전원 풍경을 그려낸 이 작품은 자연의 영원한 순환을 상기시키며 포에트리 오브 타임의 비전을 보여준다. 레이디 아펠 데이 앙샹떼 워치 레이디 아펠 데이 앙샹떼 워치 Ref. VCARPBMA00 지름 41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 약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다이얼 메티에 다르 및 주얼 세팅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8피스 넘버드 리미티드 에디션 레이디 아펠 데이 앙샹떼 워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이 아름다운 오브제에 창의적인 기계식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해 시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컬렉션은 메종의 메티에 다르 역량과 주얼리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매혹적인 세계를 완벽하게 표현한다. 올해 반클리프 아펠은 레이디 아펠 데이 앙샹떼 워치와 레이디 아펠 나잇 앙샹떼 워치로 정교한 미니어처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이 메티에 다르 워치는 입체적인 구조물을 설치한 연극 무대와도 같다. 레이디 아펠 데이 앙샹떼 워치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요정이 꽃을 따는 우아한 실루엣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먼저 다이얼 아래쪽 화이트 골드,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다이아몬드로 표현된 풍성한 나뭇잎들이 빛을 펼쳐내며 꽃밭을 감싸고 있다. 옐로 사파이어를 세팅해 표현한 핑크색 꽃밭에는 메종이 새롭게 개발한 파소네 에나멜 기법이 적용되었다. 화이트 골드 소재의 페미닌 피겨는 수공으로 세심하게 조각되었고,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으로 표현된 진줏빛 날개를 투명하게 펼쳐 보인다. 그 뒤 미니어처들은 더욱 입체적이다. 하늘은 터쿼이즈가 지닌 오묘한 세 가지 뉘앙스를 보여주며 배경이 되고, 태양은 스페사르 타이트 가닛, 컬러 사파이어,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지며 눈부신 광채를 뿜어낸다. 스톤들은 혁신적인 기법인 리프팅 세팅으로 고정되어 인위적으로 부착된 느낌이 아닌 이슬방울이 맺힌 듯한 자태를 연출하며, 태양 빛의 층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또 하나의 작품 레이디 아펠 나잇 앙샹떼 워치는 또 다른 기법으로 밤의 풍경을 묘사한다. 반짝이는 크리스털로 뒤덮인 동굴 속 꽃밭에서 요정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굴 속 바위는 핑크와 펄 컬러의 팬시 컷 사파이어로 표현했고, 입구에 보이는 밤하늘은 그리자유 에나멜 기법으로 표현했다. 앞서 소개한 작품과 마찬가지로 요정 날개에는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이, 꽃밭에는 파소네 에나멜 기법이 사용되었다. 동굴 속 휴식 시간은 3시 방향에 록 크리스털을 세팅한 팔각형 오브제에서 로즈 골드 핸즈 및 인덱스로 표시된다. 두 시계 모두 무대 뒷면에도 인그레이빙으로 요정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시계와 함께라면 객석에 홀로 앉아 연극을 감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명이 꺼져도 감동은 계속된다. 부통 도르 오토마통 부통 도르 오토마통 높이 약 27cm 너비 약 21.5cm 베이스 툴라이트 무브먼트 오토마통 및 메커니컬 무브먼트, 약 8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간, 온-디맨드 애니메이션 및 카리용 부통 도르 오토마통 부통 도르 오토마통 부통 도르 오토마통 아파리시옹 데 베 오토마통 아파리시옹 데 베 오토마통 높이 약 27cm 너비 약 21.5cm 베이스 툴라이트 무브먼트 오토마통 및 메커니컬 무브먼트, 약 8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간, 온-디맨드 애니메이션 및 카리용 아파리시옹 데 베 오토마통 아파리시옹 데 베 오토마통 아파리시옹 데 베 오토마통 움직이는 자연을 담은 경이로운 오브제 메종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컬렉션은 이제 워치스 & 원더스에서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벤트가 되었다. 오토마통이 정교하게 작동하며 멜로디를 연주하는 장면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2024년에도 반클리프 아펠은 움직이는 자연과 플로라에서 영감받아 2개의 오리지널 오토마통 작품을 선보였다. 높이 약 30cm의 이 테이블 장식품은 오토마통 제작자 프랑수아 주노(François Junod)와 협업해 제작했으며, 온-디맨드 방식으로 돔 형태의 부케가 펼쳐지면서 그 안에 자리하고 있던 조형물이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아파리시옹 데 베(Apparition des Baies) 오토마통은 래커 처리한 로즈 골드 잎사귀 부케가 꽃이 피듯 점차 열리고, 그 안에서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소재로 제작한 새가 살아 있는 듯 날개를 펼친다. 베이스는 달마티안 재스퍼 구조물과 희귀한 핑크빛 광물인 툴라이트로 제작한 볼로 구성되어 있으며, 측면에서 링 형태로 시간을 표시한다. 부통 도르(Bouton d’Or) 오토마통은 메종의 옛 주얼리 컬렉션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으로, 작동 시 꽃밭이 열리면서 요정이 발레의 피루에트(pirouettes) 동작으로 매혹적인 춤을 펼쳐낸다.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쓴 요정의 얼굴은 로즈 컷 다이아몬드로 표현했고, 블루 래커 장식을 더한 로즈 골드 소재의 가운을 입고 있다. 또 날개는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으로 표현했다.
- 까르띠에, 시간이라는 이름의 마법
친숙하지만 낯설고 때로는 비현실적인 까르띠에의 타임피스. 그 마법의 성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 ©CARTIER ©MAUD REMY LONVIS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 Ref. WHTTO0008 지름 34.8 × 43.7mm 케이스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1928 MC, 약 44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실버 오팔린 스트랩 세미-매트 버건디 악어가죽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예술의 핵심은 ‘낯설게 하는 것’이다. 친숙하고 일상적인 사물이나 관념을 비틀어 새로운 느낌과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 평범한 것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할 때 비로소 예술이 시작된다. 까르띠에의 타임피스가 예술이 되는 순간도 바로 이 영역에 존재한다. 형태의 워치메이커 까르띠에는 전형적인 시계의 형태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 또 미스터리 클락 같은 특별한 메커니즘으로 텅 빈 공간에 시간을 띄워놓기도 한다. 이 낯선 풍경 앞에서 우리는 무심코 흘려보냈던,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너무 낯설어 가끔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까르띠에가 ‘마법’이라는 주제로 컬렉션을 구성한 이유다. 여러 노벨티를 통해 까르띠에는 형태를 활용하고,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러한 마법을 가능하게 만드는 마력의 근원은 ‘시간’이다. 메종에 시간은 모든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무한한 창의적 도구다. 그리고 까르띠에의 모든 창작물은 스타일과 정신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마법의 실로 서로 얽혀 있다. 여기, 2024년 메종이 선보인 강력한 마법의 주문을 공개한다.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수많은 애호가가 최고의 시계 중 하나로 꼽은 작품이다. 독특한 곡선 형태가 돋보이는 이 타임피스는 과거의 모노푸셔 수동 크로노그래프 워치가 2024년 현재로 시간 여행을 온 듯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신제품은 메종이 프리베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여덟 번째 작품이다. 프리베는 메종의 전설적인 모델을 기념하고 탐험하는 진정한 컬렉터를 위한 컬렉션으로, 매년 희귀한 워치가 이 컬렉션에 합류한다. 똑뛰 워치는 형태의 워치메이커 까르띠에가 거북의 모습에서 영감받아 1912년에 선보인 작품이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1928년 처음 소개되었다.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현재 프리베 컬렉션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컬렉션 프리베 까르띠에 파리(Collection Privée Cartier Paris)’의 일환으로 1998년 재해석되었고, 올해 프리베 컬렉션으로 다시 등장했다. 이번 노벨티 역시 크래쉬, 탱크 상트레, 또노 등 기존에 공개된 희귀 모델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기술이 미학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다시 디자인되었다. Cartier Privé Tortue Monopusher Chronograph Watch 시간 여행: 기술은 미학을 위해 존재한다 ©CARTIER ©VALENTIN ABAD 곡선과 직선의 팽팽한 긴장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케이스의 형태. 전체적으로 메종의 토노형 시계 또노가 연상되지만 가로세로의 길이가 거의 같기 때문에 원형 레일 트랙이 다이얼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그래서 토노 형태의 디자인을 원형 시계처럼 즐길 수 있다. 케이스 측면 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러그에서는 메종의 시그너처 모델인 탱크가 연상되기도 한다. 까르띠에의 아이코닉한 여러 디자인을 하나의 시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이얼과 맞닿은 케이스 안쪽에서 곡선과 직선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느껴진다. 이번 노벨티는 오리지널 디자인에 충실하되 디테일을 섬세하게 다듬었다. 스트랩을 따라 혼이 길어지고 옆모습은 얇아졌는데, 덕분에 시계는 더욱 풍성해지고 무게는 가벼워졌다. 토노 형태의 다이얼에는 원형 레일 트랙이 절묘하게 들어가고, 다이얼 가장자리에는 삼각형 모티브를 그려 넣어 여백을 채웠다. 이 다이얼에서는 고전적인 바이-컴팩스 크로노그래프 워치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레일 트랙 안쪽에 로마숫자 인덱스를 배치했고, 3시와 9시 방향에 2개의 서브 다이얼이 자리한다. 다이얼 가장 안쪽에 있는 원형 라인이 두 서브 다이얼의 중심을 정확하게 관통하며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모델은 1928년 오리지널 모델에 적용되었던 블루 컬러의 사과 모양 핸즈와 속을 비운 중앙 초침을 적용해 탁월한 가독성과 고전미를 완성했다. 사라진 푸셔와 유니크한 무브먼트 이 시계에 숨겨진 또 하나의 마법은 크로노그래프 작동에 필요한 푸시 버튼이다. 분명 크로노그래프 워치인데 어디에서도 푸셔가 보이지 않는다. 힌트는 케이스 오른쪽에 살짝 튀어나온 크라운이다. 크라운에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위한 모노푸셔를 통합해놓은 것. 크라운을 눌러 크로노그래프의 시작·정지·리셋을 모두 수행하는데, 그 작동 메커니즘은 시계 뒷면에서 관찰할 수 있다. 두께 4.3mm의 칼리버 1928 MC는 메종에서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투명하게 열린 넓은 케이스 백을 통해 기어들이 마치 춤추듯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수평 클러치와 칼럼 휠을 조합한 고전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이번 노벨티를 위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되었다. 특히 칼럼 휠은 다양한 레버 기능을 제어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푸셔를 누르는 조작감과 정확한 작동에 기여한다. 구조적인 아름다움 못지않게 브리지의 형태와 피니싱 역시 탁월하다. 메종은 무브먼트 부품에도 다양한 곡선을 적용했으며, 코트 드 제네바 장식으로 브리지의 형태를 강조했다. 또 레버·스프링·브리지는 베벨 처리하고, 메탈은 브러싱 처리했으며, 휠과 배럴은 테두리 작업을 거쳤다. 무엇보다 무브먼트가 원형이 아닌 다이얼과 동일한 토노 형태라는 점에서 이 시계만을 위한 정성이 느껴진다.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에만 한정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울 정도다.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워치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워치 Ref. CRWGTO0006 지름 32.9 × 41.4mm 케이스 옐로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430 MC, 약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다이얼 그레인 처리한 골드 스트랩 세미-매트 블루 악어가죽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워치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워치 Ref. CRWJTO0010 지름 32.9 × 41.4mm 케이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430 MC, 약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다이얼 실버 오팔린 스트랩 버건디 레드 악어가죽 ‘Bibbidi-Bobbidi-Boo’ 이번 똑뛰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두 가지 레퍼런스로 선보인다. 플래티넘 케이스 모델은 실버 오팔린 다이얼에 로듐 플레이팅 처리한 로마숫자를 조합했고,루비 컬러 카보숑을 적용했다. 여기에 세미-매트 버건디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적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옐로 골드 케이스 모델은 그레인 처리한 골드 피니싱 다이얼에 블랙 로마숫자 인덱스를 조합했고,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을 세팅했다. 스트랩은 세미-매트 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소재인데, 플래티넘 버전보다 빈티지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고유 번호가 부여되며, 각각 2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한편 이번 프리베 컬렉션에는 시/분 버전의 똑뛰 워치도 포함되어 있다. 2개의 핸즈와 심플한 미닛 트랙으로 똑뛰 워치의 형태미에 집중했고, 케이스 형태에 맞춰 사이즈를 조절한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430 MC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역시 플래티넘 케이스와 골드 케이스 각각 2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플래티넘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도 5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한다. 소량 제작하는 프리베 컬렉션 특성상 시계를 주문하는 주문을 시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마음속으로 읊어본다. 비비디-바비디-부. Santos-Dumont Rewind Watch 시간에 관한 철학 수업 ‘마법’이라는 이름의 ‘낯설게 하기’는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 워치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 타임피스 역시 처음에는 평범한 산토스 워치처럼 보인다. 눈에 띄는 건 다이얼의 레드 컬러 정도. 하지만 시간을 확인하려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다. 인덱스가 일반적인 시계와 반대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라비아숫자 인덱스가 아닌 로마숫자 인덱스인 탓에 이런 스텔스 효과는 극대화된다. 덕분에 인덱스가 뒤집혀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이 시계에서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 워치 ©CARTIER ©MAUD REMY LONVIS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 워치 Ref. WGSA0102 지름 31.5 × 43.5mm 케이스 플래티넘,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230MC, 약 4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다이얼 레드 커닐리언 스트랩 세미-매트 브라운 악어가죽 뒤집힌 인덱스, 거꾸로 움직이는 핸즈 인덱스가 뒤집힌 상황에서 가능성은 두 가지다. 만약 일반적인 시계처럼 바늘이 원래 방향대로 움직인다면 시간은 마치 거꾸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메종의 워치메이커는 시계의 무브먼트를 수정해 바늘을 거꾸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서 오히려 뒤집힌 인덱스로 정확한 시간을 표시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시간이 아니라 그것을 읽어내는 과정이다. 인덱스가 뒤집힌 상태에서 시간을 읽어내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핸즈가 가리키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읽어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거의 본능적으로 시간을 읽는다. 하지만 이 독특한 시계는 소유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이것은 마치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와 유사하다. 전통적인 연극은 관객의 완벽한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반면 브레히트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차단하는 소격 효과로 지금껏 당연히 받아들여온 일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뒤집힌 타임피스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인 시간은 낯선 것이 되고, 그 순간 우리는 시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생각을 뒤집는 마법 핸즈는 거꾸로 움직이지만 이 시계에서는 그것이 올바른 시간을 표시하기 위한 정방향이다. 인덱스도 핸즈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뒤집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꾸로 움직이는 핸즈를 보면서 마치 이 시계가 시간을 거스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즉 시계의 운동에 대한 고정관념, 거꾸로 움직이는 핸즈와 뒤집힌 인덱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점점 모호해진다. 누군가는 시간에 대해 여러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시간일까? 아니, 올바른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정말 우리의 시간은 특정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과거·현재·미래라는 것이 존재하는 걸까? 결국 이 시계의 역할과 가치는 이것이다. 시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고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시간의 본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마법은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는다. 현혹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도록 만든다.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그 마법을 우리는 ‘철학’이라고 부른다. 시간에 관한 까르띠에의 철학 수업은 플래티넘 케이스에 장착된 붉은 커닐리언 다이얼 위에서 펼쳐지며, 단 200명만 수강 신청할 수 있다. Santos de Cartier Dual Time Watch 낮과 밤의 경계에서 최초의 손목시계이자 파일럿 워치인 산토스 워치가 이제 2개의 시간 사이를 횡단비행한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에 듀얼 타임 컴플리케이션이 추가된 것. 하늘을 비행하며 다양한 시간대를 넘나드는 파일럿에게 듀얼 타임은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이며, 존재만으로도 파일럿 워치의 무드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타임 워치 ©CARTIER ©MAUD REMY LONVIS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타임 워치 Ref. WSSA0076 지름 40.2 × 47.5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 약 48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낮/밤 인디케이터를 갖춘 세컨드 타임존 디스플레이 다이얼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및 앤트러사이트 악어가죽 심플 듀얼 타임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을 위해 만든 산토스 워치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컴플리케이션이 또 있을까 싶다.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던 산토스의 이야기가 이제야 비로소 완성된 느낌이다. 물론 이 기능은 파일럿뿐 아니라 낯선 세계로 떠나는 여행자, 그리고 지구 반대편의 시간이 궁금한 비즈니스맨에게도 유용하다. 홈 타임과 로컬 타임을 표시하는 이 시계는 지금 머무르는 곳과 떠나온 곳, 두 장소의 시간을 동시에 알려주니까. 주목해야 할 점은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까르띠에는 두 시간의 시차를 심플하면서도 우아하게 표현한다. 기존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의 레이아웃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6시 방향에 작은 원형 세컨드 타임존 디스플레이를 추가했을 뿐이다. 이 서브 다이얼이 스몰 세컨드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듀얼 타임 워치라는 것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스몰 세컨드가 있는데 왜 센터 세컨드가 또있는 걸까?’ 이번에도 미세한 힌트가 숨어 있다. 원형 세컨드 타임존 디스플레이에 ‘DUAL TIME’이 작게 적혀 있고, 그 바로 위 조그만 원형 창에서 홈 타임의 낮과 밤을 표시한다.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마찬가지로 기능을 숨기면서 익숙함 속에 낯선 모습을 끼워 넣은 셈이다. 시간의 회색지대 다이얼 컬러도 절묘하다.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다이얼은 낮도 밤도 아닌 제3의 시간대를 표현하면서 서로 다른 시간이 만나는 듀얼 타임 워치의 매력을 모노톤으로 표현한다. 말 그대로 ‘회색지대’다. 형태와 컬러, 모든 것이 듀얼 타임의 테마와 닿아 있는 것이다. 한편 베젤에 배치된 8개의 나사, 검 모양 핸즈, 7개 면으로 패싯 처리한 크라운 등 다른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의 주요 특징은 그대로 이어간다. 또 특허 받은 퀵스위치 시스템으로 메탈 브레이슬릿을 언제든 가죽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 서로 다른 시간대를 넘나들 듯 서로 다른 스트랩을 순식간에 넘나들 수 있는 것이다. 일상의 회색지대에 갇혀 있는 비즈니스맨이라도 이 타임피스를 착용한다면 언제든 또 다른 시간을 향해 떠날 수 있다. 그 옛날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던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처럼. Animal Jewelry Watch 형상과 추상을 넘나들다 애니멀 주얼리 워치 ©CARTIER ©MAUD REMY LONVIS 애니멀 주얼리 워치 Ref. CRHPI01617 케이스 차보라이트 가닛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무브먼트 쿼츠 기능 시, 분 다이얼 다이아몬드 세팅 스트랩 블랙 송아지 가죽, 네이비 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추가 제공 까르띠에는 1914년 팬더의 얼룩무늬로 워치 케이스를 우아하게 장식했다. 이후 메종은 카리스마와 야생미 넘치는 동물들로 워치메이킹 세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올해 애니멀 주얼리 워치에서는 동물의 형상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형태를 감추고 컬러와 무늬만 남겨놓은 것인데, 이 또한 형태의 워치메이커다운 발상이다. 이번에 메종이 시전한 마법의 주문은 ‘추상’이다. 메종의 디자이너들은 형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동물들의 이미지를 시계에 녹여냈다. 그래픽적이고 유기적인 풀 파베 워치 안에 하나하나 손으로 래커를 발라 각 동물의 무늬를 표현한 것. 동물들은 관능적인 오벌형 케이스 안에서 공격할 태세를 갖춘 듯 마름모형 다이얼 주위를 감싼 채 웅크리고 있다. 형식이 사라져도 의미는 남는다. Reflection de Cartier Watch 거울에 반사된 시간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워치 ©CARTIER ©MAUD REMY LONVIS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워치 Ref. CRWJMC0004 케이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무브먼 트 쿼츠 기능 시, 분 다이얼 샌드 블라스트 처리한 실버 다이얼 스트랩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오픈 브레이슬릿 오픈 브레이슬릿의 풍성한 구조로 1개의 시계에 2개의 시간을 담아냈다. 메종의 디자이너는 마치 건축물 같은 오픈 브레이슬릿의 안쪽 절단면에 작은 사각 시계를 숨겨두었다. 외부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구조다. 반대쪽 절단면에는 폴리싱 처리를 했다. 결과적으로 작은 사각 시계는 브레이슬릿이 만드는 좁은 공간을 사이에 두고 거울 앞에 선 것처럼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 반사된 공간에서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실재와 가상, 어느 것이 진짜 시간일까? 영화 <매트릭스>에서 로딩 프로그램에 들어간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진짜가 무엇이냐?” 이제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워치가 이 질문을 그대로 당신에게 돌려준다. 오픈 브레이슬릿에 세팅한 다이아몬드는 그 질문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기술에서 미학으로, 다시 마법으로 까르띠에의 기술은 특별하고 희귀한 미학을 위해 존재한다. 메종의 디자이너들은 기술이 미학을 위해 존재한다는 신념으로 마치 연금술사처럼 때로는 마법사처럼 하나의 재료를 사적이고 고귀한 열망의 오브제로 바꿔놓는다. 영국의 SF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이렇게 말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우리가 까르띠에의 타임피스에서 마법을 느낀다면 그것은 손목시계의 선구자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의 흔적일 것이다. 문의 1877-4326
- IWC의 워치 & 무브먼트 조립 부서 부국장, 마커스 뷸러와의 인터뷰
WATCHES AND WONDERS 2024, IWC SCHAFFHAUSEN 포르투기저 컬렉션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IWC의 워치 & 무브먼트 조립 부서 부국장(IWC Associate Director of Watch & Movement Assembly) 마커스 뷸러에게 포르투기저 컬렉션의 변화와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WC의 워치 & 무브먼트 조립 부서 부국장, 마커스 뷸러 이번 워치스 & 원더스에서 선보인 제품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올해는 포르투기저 라인을 선보였다. 40mm 오토매틱부터 42mm 오토매틱까지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었고, 퍼페추얼 캘린더, 데이 & 나이트 투르비옹과 같이 더욱 정교한 제품과 더불어 올해의 주인공인 이터널 캘린더를 공개했다. 포르투기저 컬렉션은 다이얼 디자인이 새로워졌고, 더욱 얇은 두께로 새롭게 태어난 케이스, 더블 박스 글라스가 특징이다. 그리고 손목에 더욱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케이스 링도 전보다 얇아졌고 전체적인 디자인이 이전 컬렉션보다 더욱 슬림하고 얇아졌다. 여러 팀이 노력해서 이뤄낸 결과다. 케이스 소재의 경우, 데이 & 나이트 투르비옹 등에 아머 골드Ⓡ 소재를 사용했다. 이전에 주로 사용하던 5N 골드에 비해 경도가 높고 스크래치에 더 강한 소재다. 포르투기저 컬렉션에 IWC의 기술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포르투기저 컬렉션은 늘 다양한 컴플리케이션과 전문 기술을 선보이는 플랫폼이었다. 우아한 디자인을 갖춘 라인인 만큼 처음부터 이 컬렉션을 통해 오트 오를로제리를 선보이고 싶었다. IWC의 모든 컴플리케이션에 걸맞은 무대라고 할 수 있다. 파일럿이나 포르토피노 라인에서도 컴플리케이션을 만나볼 수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포르투기저 라인에서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자 했다. IWC의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는 다른 시계들과 어떻게 차별화되는가? 브랜드 DNA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콘셉트를 고안해냈다. IWC는 엔지니어다.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는 가장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이번 콘셉트는 단 8개의 부품을 추가해 퍼페추얼 캘린더에 이터널 캘린더를 통합하는 것이었다. IWC의 제품 개발 방법이 잘 드러나는 엔지니어링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서기 4000년이 윤년이라면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는 영원히 정확한 날짜를 유지하는 것인가? 그렇다. 퍼페추얼 캘린더에는 4년마다 윤년이 돌아오는 규칙이 있다. 그레고리력에서는 100년 단위에서 예외가 발생한다. 하지만 400년 단위는 윤년으로 둔다. 이 계산을 확장해보면 서기 4000년은 윤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도 같은 규칙이 반복된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의 작동 원리를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모형 도구 없이 말로 듣고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추가 휠이 400년에 한 바퀴 돌면서 프로그래밍에 규칙을 구현하도록 했다. 그리고 IWC에서는 ‘말테 기어’라는 특수한 기어를 구현해 휠이 한 바퀴 돌 때마다 다른 휠을 한 바퀴가 아닌 한 피스만큼만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면 움직여야 하는 부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비율을 맞춘 기어에 말테 기어 2개를 적용하면 부품 몇 개를 더하는 것만으로 메인 휠의 비율을 400으로 나눌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기발한 방식으로 400년 문제를 해결했다.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가?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다. 개발 과정에서 여러 번 반복 단계를 거치면서 작업을 다시 수행했다. 도전 과제 중 하나는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에 모든 부품을 통합하는 것이었다. IWC에서는 이미 퍼페추얼 캘린더를 출시한 바 있고, 전체 캘린더를 새롭게 설계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30년간 잘 알려져 있고 충분히 성장을 이룬 개발 과정을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서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에 추가적인 규칙을 통합할 방법을 찾아내려고 했다. 캘린더 기능뿐만 아니라 문페이즈까지 개선한 이유는 무엇인가? IWC가 1985년 출시한 문페이즈는 122년간 정확히 사용할 수 있었다. 즉 122년이 지나면 문페이즈가 실제 달과 하루가 차이 나게 된다. IWC는 두 번째 버전의 문페이즈에 더 큰 무브먼트를 사용해 정확성을 577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영원을 기준으로 하면 턱없는 수준이다. 이제 퍼페추얼 캘린더가 영원히 정확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문페이즈 측면에서도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캘린더뿐 아니라 시계 전체가 영원히 구동될 수 있도록 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까다로운 계산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새로운 기어 트레인을 통합했다. 22조 번의 계산을 반복해 무브먼트에 걸맞은 비율과 수치를 찾아냈고, 4500만 년 동안 정확한 시계를 탄생시켰다. 이는 거의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다. 솔직히 말하면 영원하다고 봐야 한다. 포르투기저 핸드 와인드 투르비옹 데이 앤 나이트 모델에는 어떤 기술이 새롭게 추가되었는가? 핸드 와인드 투르비용 모델이고, 낮/밤 인디케이터를 장착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말 멋진 기능이다. 지구본이 보이고, 낮과 밤을 확인할 수 있다. 시계 뒷면에서는 지구본 반대편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투르비용 자체에 적용한 기술은 품질 측면의 개선과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 시계의 투르비용 케이지는 무게가 단 0.67g에 불과하다. 투르비용 기술의 핵심은 무게다. 1분에 8회 빈도로 시작하고 멈추기 때문에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가볍지 않으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게 된다. 그래서 실리콘 소재의 앵커 및 앵커 휠 같은 신소재 부품을 구현했고, 여기에 다이아몬드 셸 코팅을 더했다. 다이아몬드 셸이 두 가지 부품의 마찰력을 낮추고 에너지 소모를 줄여준다. 이렇게 에너지 소모를 줄여 84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달성할 수 있었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0 포르투기저 컬렉션의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었는가? 케이스 링이 전보다 더 얇아졌고, 두께를 좀 더 줄이기 위해 케이스 백에 새롭게 더블 박스 글라스를 적용했다. 로터의 주요 기능을 관장하는 부분에도 글라스 소재를 사용했다. 글라스가 더욱 폭넓게 적용되면서 고객이 무브먼트를 좀 더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부품 하나하나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디에도 자국이 남아서는 안 된다. 이전에 비해 품질이 더욱 중요해졌다. 물론 전에도 중요했지만 이제는 디테일 하나하나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모델의 경우 칼리버의 레퍼런스 넘버가 바뀌었다. 새롭게 개선된 것이 있는가? 그렇다. 자기장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약간의 개선이 이뤄졌다. 내부 항자성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비자성 소재로 변화를 주었다. 다른 부품이나 무브먼트의 품질은 이전과 동일하다. 무브먼트 개발에서 IWC는 어떠한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는가? 자세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IWC가 어떤 무브먼트 설계를 선택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IWC는 항상 신뢰도, 품질, 견고함을 우선적으로 달성하고, 그 이후에 추가적인 기능을 더한다. 예를 들어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에 장착되는 칼리버 69 시리즈는 다른 기능 없이 크로노그래프만을 위한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가장 긴 파워 리저브나 다른 기술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지 않았다. 고객이 유지 보수 없이 최대한 오랜 시간 무브먼트 또는 시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견고하고 정확하게 제작하려고 한다. 최근 빅 파일럿 워치 43 투르비용 마커스 뷸러 에디션이 출시되었다. 당신의 견습생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다. 23년 전 견습생 신분으로 IWC에 합류했다. 그 전에 목공 일을 하다가 진로를 바꿨다. 견습생 시절에 공모전이 열렸고, 운이 좋게도 2003년에 우승을 했다. 주제에 맞게 배럴을 결합하는 게 중요했는데,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배럴에 내가 알고 있던 가장 빠른 엔진을 결합했다. 그랬더니 당시 CEO가 멋진 아이디어라며 견습생의 역량이 돋보이도록 시계 10피스를 제작해보라고 했고, 순식간에 판매가 완료되었다. 이후 15년의 시간이 흘러 당시 시계에서 ‘터빈’이라는 디자인 DNA만 차용하고 다른 것들에 변화를 주면 어떨까 생각해서 두번째 에디션을 만들게 되었다. 두 번째 에디션은 투르비용에 터빈을 결합했고, 낮/밤 디스플레이를 통합했다. IWC 인재 양성 시스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IWC 인재 교육 시스템은 내가 경험한 것 중 단연 최고다. 아주 기초적인 단계부터 교육하고, 각자 역량을 갖출 때까지 발전시킨다. 나는 IWC의 견습생으로 워치메이킹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은 시계와 무브먼트 조립 공정의 부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이외에도 IWC가 인재 교육과 개발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다양하다. 워치메이킹 부서뿐 아니라 오피스 부서와 기계 분야에서도 견습생을 받고 있다. 보통 견습 과정을 중단하고 학교로 가서 뭔가를 더 배우거나 다른 활동을 하곤 하지만 IWC에는 개인의 리더십 역량 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부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내부에서 전체론적 접근법을 가지고 사람들이 지닌 최선의 역량을 끌어내 함께 최고의 결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앞으로 워치메이커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가올 미래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더욱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고 싶다.
- IWC 샤프하우젠
WATCHES AND WONDERS 2024, IWC SCHAFFHAUSEN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Ref. IW501707 지름 42.4mm 케이스 레드 골드,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52011, 약 7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다이얼 옵시디언 블랙 스트랩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IWC의 2024년은 ‘포르투기저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를 선보이면서 PPC 모델과 7데이즈 오토매틱 모델 등 핵심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했다. 또 이터널 캘린더가 상징하는 ‘영원(eternity)’이라는 키워드를 컬러로 해석해 모델별로 호라이즌 블루, 옵시디언 블랙, 듄, 실버 문 다이얼을 새롭게 적용했다. 호라이즌 블루는 이른 오후의 하늘이 연상되는 밝은 블루 컬러이고, 옵시디언 블랙과 골드 컬러의 조합은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상징한다. 또 듄 컬러로는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는 어스름한 저녁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실버 문은 달 표면에서 반사된 태양의 희끄무레한 반짝임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컬러는 무한히 반복되는 낮과 밤의 주기를 반영하는 한편, 시대를 초월하는 포르투기저 디자인의 매력을 강조한다. 더욱 슬림해지고 날렵해진 ‘부엉이’ 일명 ‘부엉이’라 불리는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는 재설계된 케이스 구조를 적용하고 다이얼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더욱 완벽한 시계로 거듭났다. 케이스 지름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 두께는 1.1mm가량 줄어들었고 방수 성능은 50m로 높아졌다. 덕분에 착용감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에는 더블 박스 사파이어 글라스를 적용했다. 앞면과 뒷면 모두 박스형 돔 글라스를 장착했는데, 전면 글라스는 날렵한 측면 실루엣을 그려내면서 다이얼을 더 시원하게 드러낸다. 곡선 라인에서 미닛 트랙이 살짝 굴절되어 보이는 것도 매력적이다. 후면의 박스 글라스 또한 무브먼트를 더욱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며, 피부와 닿는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하면서 착용감 향상에도 기여한다. 무엇보다 앞뒤로 부드럽게 다듬은 케이스에서 포켓워치가 연상되는데, 이는 포르투기저 컬렉션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다이얼 디자인도 꽤 많이 바뀌었다. 스몰 세컨즈에 있던 레일로드 트랙을 생략했고,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의 레드 컬러를 삭제했으며, 6시 방향의 ‘AUTOMATIC’ 인덱스의 위치도 조정했다. 그 결과 이전보다 다이얼의 응집력이 강해졌는데, 이는 전면의 박스형 돔 글라스, 그리고 슬림해진 두께와 결합되어 시계를 더 작아 보이도록 만든다. 다소 큰 사이즈 때문에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의 구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는 가장 반가운 변화일 것이다. 7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오토매틱 칼리버 52011은 구조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세라믹 부품을 사용한 양방향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으로 7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호라이즌 블루, 레드 골드 케이스의 옵시디언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듄까지 신규 컬러를 모두 만나볼 수 있으며, 기존 시그너처 컬러인 실버 다이얼 역시 리뉴얼된 디자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또 블루 다이얼의 경우 브레이슬릿 모델로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0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0 Ref. IW358402 지름 40.4mm 케이스 화이트 골드,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82200, 약 6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다이얼 호라이즌 블루 스트랩 라이트 블루 카프 스킨 40mm 케이스에 적용된 더블 박스 사파이어 글라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0은 스몰 세컨즈를 갖춘 타임 온리 워치로, 1939년 탄생한 오리지널 포르투기저의 디자인에 가장 근접해 있다. 레일로드 미닛 트랙과 리프 핸즈 등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와 디자인 코드를 공유하되, 케이스 사이즈를 40mm로 줄이고 6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만 남겨서 작고 심플한 멋을 구현했다. 내부에는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인하우스 칼리버 82200을 장착했다. 이 칼리버는 작은 지름에도 IWC 무브먼트를 상징하는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해 시계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 40mm의 포르투기저에도 올해 더블 박스 사파이어 글라스를 적용한 골드 케이스 모델이 추가되었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모델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박스형 돔 글라스를 통해 다이얼과 무브먼트를 보다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선택 가능한 컬러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호라이즌 블루와 레드 골드 케이스의 옵시디언 블랙, 두 가지.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Ref. IW371624 지름 41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69355, 약 46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듄 스트랩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새로운 컬러로 만나는 아이코닉 크로노그래프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1998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균형미를 갖췄다. 특히 12시와 6시 방향에 서브 다이얼을 수직으로 배치한 레이아웃은 이 시계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 초침과 30분 카운터가 정확하게 포개지면서 더욱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위해 다이얼 바깥쪽에 1/4초 눈금이 프린트된 플랜지를 추가하고, 미닛 인덱스에 도트 디자인을 적용한 점도 다른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모델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은 어떤 복장에든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에 컬렉션 내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다. 이 아이코닉한 크로노그래프 모델에도 올해 세 가지 새로운 다이얼 컬러가 모두 추가된다. 모든 타임피스의 내부에는 칼럼 휠을 적용한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69355를 장착하며, 시스루 백으로 아름다운 무브먼트의 구조와 피니싱을 감상할 수 있다.
- 데이비드 칸도, 진정한 워치메이커의 초상
세상에는 두 종류의 시계가 있다. ‘제품’처럼 만들어지는 시계와 ‘작품’처럼 만들어지는 시계. 독립 시계 제작자 데이비드 칸도의 타임피스는 후자에 해당한다. 1979년생 데이비드 칸도(David Candaux)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워치메이커 중 한 명이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칸도의 이름은 몰라도 한 번쯤은 그의 작품을 마주쳤을 것이다. 그가 개발한 컴플리케이션 목록에는 예거 르쿨트르의 히브리스 메카니카 그랑 소네리(Hybris Mechanica Grande Sonnerie), MB&F의 HM6 스페이스 파이러트 등 걸작이 즐비하다. 2017년에는 본인의 이름을 딴 독자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론칭했다. 30년에 걸친 데이비드 칸도의 워치메이킹 여정은 그가 만든 브랜드만큼이나 흥미롭다. 진정한 의미의 워치메이커 요즈음 정말로 시계를 ‘만드는’ 워치메이커는 드물다. 칸도처럼 시계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워치메이커는 더욱 드물다. 스위스 르 솔리아(Le Soliat)에 위치한 그의 워크숍은 단순히 무브먼트를 장식하거나 조립하고 조율하는 장소가 아니다. 그는 무브먼트의 구조를 고안하고,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한다. 칸도가 워치메이킹의 세계에 입문했을 때 그의 나이는 열다섯살이었다. 대대로 워치메이킹에 종사해온 할아버지와 부모님에게서 큰 영향을 받은 것. 이후 그는 예거 르쿨트르에서 18년 동안 복원, 제작, 무브먼트 개발 등의 업무를 경험한다. 칸도는 2005년 자신의 특허에 기반한 미닛 리피터 모델을 시작으로, 수년에 걸쳐 아름다운 시계들을 개발했다. 그의 창조성은 30세가 될 때까지 확보한 36개에 달하는 워치메이킹 관련 특허로 빛을 발한다. 2011년에는 예거 르쿨트르에서 나와 뒤 발 데 부아 SA(Du Val Des Bois SA)라는 프리랜스 무브먼트 워크숍을 차렸다. 이 시기에는 MB&F, 반클리프 아펠 등 여러 하이엔드 매뉴팩처와 협업했다. 하지만 칸도는 보다 자율적인 방식으로 본인의 창조성을 발휘할 기회를 갈망했다. “자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나?” 필립 듀포(Philippe Dufour)는 칸도처럼 하이엔드 매뉴팩처와 프리랜서 생활을 거쳐, 본인의 브랜드를 만든 엘리트 워치메이커다. 현존하는 최고의 워치메이커로 칭송받는 그는 칸도의 멘토이자 이웃이기도 하다. 듀포의 워크숍은 칸도가 있는 곳에서 고작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칸도의 타임피스에서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핸드 피니싱은 듀포에게 직접 전수받은 것이다. 언젠가 듀포가 칸도에게 던진 “자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나?”라는 질문은 칸도가 독자 브랜드를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듀포는 칸도가 진정으로 열정과 동기를 느끼는 일을 찾아보라고 격려했다. 칸도가 독립시계제작자협회(Académie Horlogère des Créateurs Indépendants, AHCI)에 지원하게끔 강력하게 권유한 사람도 그다. AHCI가 신규 회원을 받아들이는 절차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시계업계에 대한 기여와 방법론을 2년간 엄격하게 심사받은 뒤, 기존 회원들에게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칸도는 그간 선보인 무수한 혁신적 타임피스와 특허를 인정받아 2019년 AHCI에 입회했다. 2025년 현재 AHCI에는 듀포와 칸도를 포함해 폴 주른(F.P. Journe), 창립자 스벤 안데르센(Svend Andersen) 등 단 36명의 ‘선택받은’ 독립 시계 제작자만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심장과 영혼'에 호소하는 타임피스 2017년 데이비드 칸도는 발레 드 주 워치메이킹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현대적인 기술적 성취와 혁신을 접목하고자 독자 브랜드를 만들었다. 모든 타임피스는 르 솔리아에 소재한 공방에서 칸도 본인과 그의 아버지의 손길을 거쳐 제작된다. 30도 기울어진 투르비용과 티타늄 소재의 무브먼트, 독자적인 ‘매직 크라운(magic crown)’ 시스템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혁신적 요소다. 데이비드 칸도의 모토는 ‘심장과 영혼(Le Coeur et l’Esprit)에 호소하는 타임피스’. 이 모토는 예거 르쿨트르 재직 시절 멘토였던 전(前) VDO 그룹의 시계 부문 책임자 귄터 블륌라인(Günter Blümlein)의 표현을 빌린 것이다. 현재 데이비드 칸도의 라인업은 DC1, DC6, DC7, 세 가지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독특한 구상과 타협 없는 피니싱으로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DC1 TITANIUM 전통과 혁신의 조화 DC1 티타늄 DC1 티타늄 지름 43.9mm 케이스 티타늄,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핸드 와인딩 칼리버 1740, 약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투르비용,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다이얼 핸드 그레이닝 처리한 18K 옐로 골드 다이얼 스트랩 브라운 앨리게이터 레더 DC1은 데이비드 칸도의 라인업에서 가장 클래식한 분위기를 지닌 컬렉션이다. 르호 끝까지 닿는 기다란 블루 초침의 스위핑에는 장중한 멋이 있다. 무브먼트의 레퍼런스 번호 1740은 발레 드 주에서 워치메이킹이 처음 시작된 해를 가리킨다.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의 워치메이킹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숫자로 천명한 셈. 단, 칸도가 지향하는 방향은 전통의 일방적 계승이 아니라, 전통과 혁신의 조화다. 이를 위해 그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시계 제작에 티타늄을 끌어들인다. 티타늄은 가공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자성과 온도 변화, 충격과 부식에 강하고 가볍다. DC1 티타늄은 케이스부터 무브먼트까지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로 이루어졌다. 매직 크라운 칸도의 모든 타임피스는 유선형의 좌우대칭 케이스와 6시 방향 크라운의 조합을 보여준다. 총 31개 부품으로 이루어진 매직 크라운 시스템은 기술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시계의 구심점으로 작동한다. 특히 크라운이 위치한 6시 방향은 다이얼에 갔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위치다. 이 크라운은 리트랙터블 펜처럼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사용자가 누르면 튀어나와 약속된 기능을 수행한다. ‘매직’ 크라운이라는 이름답게 타임피스에 동력을 주거나 시간을 세팅할 때마다, 시계에 말을 거는 듯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DC1 티타늄 30도 기울어진 투르비용 30도 기울어진 이중 평면(bi-plan) 플라잉 투르비용은 칸도의 또 다른 시그너처 요소다. 회전축이 다른 여러 개의 케이지를 조합하는 다축 투르비용과 달리, 칸도의 투르비용은 단일 케이지에 30도 기울인 밸런스를 연결한 단일축(single-axis) 투르비용이다. 수직 방향뿐 아니라 수평 방향에서 발생하는 자세 차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축 투르비용에 비해 구조는 단순하지만 효과는 유사하다. 기울어진 투르비용에는 시각적인 이점도 있다. 다이얼의 기울기와 투르비용 회전축의 기울기가 달라서, 역동적인 투르비용의 움직임을 좀 더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에너지 전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르비용 케이지를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다. 가변 관성 밸런스에는 필립스 터미널 커브 방식으로 브레게 오버코일 헤어스프링을 적용해 퍼포먼스를 최적화했다. 기울어진 다이얼과 무브먼트 18K 옐로 골드 소재의 다이얼은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는 12시가 6시 부분보다 높이 올라와 있다. 덕분에 손목을 기울이지 않고도 시간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3도의 기울기는 다이얼의 깊이감뿐 아니라 핸드 그레이닝의 질감까지 부각한다. 3시 방향에서는 나침반처럼 생긴 오팔 소재의 마이크로-다이얼이 시와 분을 알려준다. 무브먼트도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정성스러운 핸드 피니싱이 폭포가 떨어지는 광경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브리지와 플레이트는 ‘코트 뒤 솔리아(Côtes du Solliat)’라 불리는 특유의 패턴으로 장식했는데, 칸도는 이를 통해 워크숍이 위치한 르 솔리아에 대한 경의를 표현했다. 기어트레인 브리지에는 블랙 폴리싱을 더해 대조적인 마감을 보여준다. DC6 TITANIUM 고전의 촉각적인 재해석 DC6 티타늄 DC6 티타늄 지름 44mm 케이스 티타늄,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핸드 와인딩 칼리버 1740, 약 5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투르비용,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다이얼 푸앵트 뒤 리주(Pointes du Risoux) 패턴을 적용한 티타늄 다이얼 스트랩 앨리게이터 레더 또는 러버 DC6 컬렉션은 데이비드 칸도의 실험적 면모를 드러내는 타임피스다. 좌우대칭의 유선형 케이스와 6시 방향의 매직 크라운을 조합한 레이아웃은 일견 DC1과 유사하다. 하지만 러그의 형태가 보다 복잡해진 까닭에 케이스 디자인만으로도 전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18~19세기 모험가들이 사용하던 하프-헌터 회중시계를 참신하게 재해석했는데, 칸도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하프-헌터 회중시계의 케이스에 적용한 기요셰 패턴은 심미적 장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기능적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손에서 시계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 DC6 컬렉션을 고안하면서 칸도가 주목한 것은 하프-헌터 회중시계의 이러한 ‘촉각적’ 측면이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동 DC1과 차별화되는 DC6의 가장 큰 특징은 초침 위치가 중앙에서 9시 방향의 투르비용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침을 보호하기 위해 다이얼 전체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덮을 이유도 사라졌다. 거대한 도화지가 된 다이얼에 칸도는 스스로 개발하고 명명한 ‘푸앵트 뒤 리주(Pointes du Risoux)’ 텍스처를 적용했다. 이 새로운 기요셰 패턴은 칸도가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본 리주 숲의 풍경에서 영감받은 것이다. 다이얼을 덮는 유리가 없는 까닭에, 사용자는 리주 숲의 조감도를 손끝의 촉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케이스의 비드 블라스트 피니싱과 하이 폴리싱, 다이얼의 기요셰 텍스처가 만들어내는 대비는 시각적인 동시에 촉각적이다. 2개의 사파이어 돔 다이얼 전체를 덮는 유리가 사라진 대신, 작은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양쪽에 배치됐다. 우선 3시 방향의 사파이어 돔은 시와 분을 표현하는 마이크로-다이얼을 보호한다. 과거의 모험가들이 하프-헌터 회중시계와 나침반을 활용해 항해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듯, 마이크로-다이얼은 나침반을 닮았다. 반구형으로 이루어진 다이얼의 곡선에 맞춰 시침과 분침이 함께 구부러진 모습도 인상적. 시침과 분침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분침에만 블루 색상을 적용했다. 한편 9시 방향의 사파이어 돔 아래로는 30도 기울어진 플라잉 투르비용이 자리한다. DC1과 달리 투르비용 케이지 바깥쪽에 0~60초 눈금이 있다. 60초마다 한 바퀴 도는 밸런스 아래로 인덱스가 뻗어 있어 초침 역할을 수행한다. 12시 방향에 위치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위에는 아치 형태로 제작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덮었다. 크기에 비해 좋은 착용감 DC1(지름 43.9mm, 두께 12.9mm)과 DC6(지름 44mm, 두께 12.6mm) 모두 그리 아담한 타임피스는 아니다. 하지만 사이즈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티타늄으로 이루어진 케이스와 무브먼트 덕에 둘 모두 무게는 60g 전후로 가벼운 편이다. 러그는 짧은 데다 손목의 곡선을 잘 감싸주게끔 구부러져 있다. 커브형 케이스 백 역시 착용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사파이어 디스플레이 창까지 곡면으로 제작하는 집요한 디테일이 놀랍다. DC7 GREEN TITANIUM 전세계 8개뿐인 극소량 타임피스 DC7 그린 티타늄 DC7 그린 티타늄 지름 44mm 케이스 티타늄,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핸드 와인딩 칼리버 H70,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투르비용 다이얼 양극산화 처리한 티타늄 다이얼 스트랩 러버 DC7 컬렉션은 데이비드 칸도가 이제까지 내놓은 것 중 가장 미니멀한 타임피스다. 물론 30도 기울어진 투르비용, 유선형의 비대칭 케이스와 매직 크라운, 3도 기울어진 다이얼과 티타늄 소재의 무브먼트 등 칸도의 시그너처 요소는 여전하다. 하지만 다이얼의 레이아웃은 훨씬 단순해졌다. 9시 방향의 마이크로-다이얼이나 12시 방향의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는 사라졌다. 시·분침은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고, 투르비용도 9시에서 12시 방향으로 이동했다. 칸도는 DC7의 대칭적 디자인을 통해 다빈치의 ‘비르투리우스적 인간’에서 볼 수 있는 황금비를 담으려 했다고 말한다. 선택과 집중 칸도의 DC7은 칸도의 타임피스 중 통상적인 손목시계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다. 12-6시 축을 기준으로 좌우대칭을 유독 강조해 다른 두 모델에 비해 훨씬 차분한 인상을 준다. 물론 이렇게 단순해진 레이아웃을 감상할 거리가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잘 보이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12시에 위치한 30도 기울어진 이중 평면 플라잉 투르비용은 보다 확실하게 시선을 집중시킨다. 가운데로 옮긴 시·분침과 3도 기울어진 다이얼의 조합은 시원시원한 가독 경험을 선사한다. 다이얼의 구성은 여전히 3차원적이다. 가장자리 링은 기울이지 않고, 안쪽의 다이얼만 3도 기울여서 만들었다. 가장자리 링과 기울어진 다이얼의 단차가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체감되는 기울기와 입체감은 더욱 극적으로 느껴진다. 기요셰나 핸드 그레이닝 텍스처 대신 도입한 선 브러시드 패턴은 빛에 화려하게 반응하며, 양극산화 처리한 티타늄 다이얼은 좀 더 선명한 색감을 전달한다. 시·분침에 야광을 위한 슈퍼루미노바Ⓡ 코팅을 적용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 물론 입체적이고 복잡한 형태로 설계한 러그도 볼거리다. 가장 미니멀한 디자인임에도 두께는 14mm로 전작에 비해 1.1~1.4mm 두꺼워졌다. 타임피스의 입체감을 부각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DC7 그린 티타늄 새로운 무브먼트 미니멀해진 다이얼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 만든 핸드 와인딩 칼리버 H70을 도입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설계부터 생산, 핸드 피니싱, 조립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르 솔리아의 워크숍에서 이뤄졌다. 브리지와 플레이트도 마찬가지로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지만, 핸드 피니싱 방법을 완전히 달리했다. 특히 브리지를 코트 뒤 솔리아 패턴으로 마감하지 않고, 터키시 오일 스톤을 이용한 프로스팅으로 처리했다. 이 프로스팅 기법은 비드 블라스트처럼 매트한 질감을 내지만, 워치메이커의 섬세한 손길을 동원한 만큼 텍스처가 보다 고르고 촘촘하다. 이번에도 무브먼트를 3도 기울여 앵글라주나 카운터 싱크의 마감이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많은 요소를 노출하지 않고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좀 더 대칭적이고 금욕적인 구조를 선보인다. 트윈 배럴 시스템이 제공하는 파워 리저브는 55시간에서 72시간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