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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wave

블록체인 토큰의 장밋빛 미래와 함께 등장한 NFT 자동차 프로젝트

 
Lamborghini Space Key

NFT(Non-Fungible Token), 즉 ‘대체 불가능 토큰’이 디지털 세계에서 인기다. 아주 단순한 디지털 픽셀 그림이나 유명 기업인의 트위터 메시지가 NFT 거래 플랫폼을 통해 수억에서 수십억에 거래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NFT가 낯선 누군가에게는 실로 막연한 상황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구조와 숨겨진 기능을 알면 새로운 관점에서 무한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NFT는 ‘대체 불가능’하다. 바꿔 말해 유일하다는 뜻이다. 원본을 쉽게 복사할 수 있는 디지털 세계에서 소유권(저작권)을 보호받으면서도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는 블록체인의 장점이 NFT로 연결된다. 따지고 보면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지난 수백 년간 현실에서 만들어온 전략이 디지털 세계로 확장된다고 볼 수 있다. 희소성에 기반을 둔 가치이고, 동시에 생산과 판매의 효율적인 흐름이며, 원본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NFT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구찌 같은 명품업체는 현실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을 디지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바타가 착용할 수 있도록 팔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마케팅에 발 빠른 자동차 회사들이 NFT를 놓칠 리 없다. 자신들의 철학을 디지털화하는 동시에 가치를 상승시킬 여러 아이디어로 NFT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Lamborghini Space Key


Lamborghini Space Key

람보르기니 스페이스 키(Lamborghini Space Key)는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첫 NFT 프로젝트다. 스위스 사진작가 파비앙 외프너와 협업해 만든 ‘시공의 기억’엔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작품에는 마치 로켓이 강력한 에너지를 뿜으며 지구 저궤도로 떠오르는 모습처럼 차를 구성하는 부품,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수백 개의 너트와 볼트가 로켓의 불꽃인 양 밑으로 쏟아져 내린다.


Lamborghini Space Key

이는 파비앙 외프너와 그의 팀이 1500개 이상의 람보르기니 울티매 부품을 모두 촬영한 후 하나의 이미지로 연결해 완성했다. 6억 픽셀 이상의 고해상도로 이루어진 작품을 확대하면 모든 부품의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이미지를 완성하는 데 두 달 이상 소요됐다. 배경으로 보이는 지구의 저궤도도 실제 기상관측 기구를 성층권 가장자리로 보내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동시에 이 작품에는 람보르기니가 2019년 휴스턴 매소디스트 연구소(HMRI)와 공동 연구로 만들어낸 첨단 탄소섬유 복합 소재도 핵심 요소로 담겨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진 람보르기니의 첨단 탄소섬유 복합 소재는 우주의 극한 환경 속에서 테스트를 받은 후 스페이스 키의 일부가 됐다. 실제로 NFT 작품에 첨단 탄소섬유 복합 소재 조각이 포함되며, 여기에 원본 이미지가 담긴 QR코드가 삽입되어 있다. 람보르기니 스페이스 키는 5개 한정으로 제작됐다.



 


Alpine GTA Concept


Alpine GTA Concept

프랑스 알핀(Alpine)은 NFT를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운전 가능한 GTA 콘셉트를 경매로 내놨다. GTA 콘셉트는 블록체인 기반 레이싱 게임 ‘Revv 레이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5명의 소유자에게만 운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GTA 콘셉트는 과거 르노에서 근무한 디자이너(아르세니 코스트로민)의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5대의 콘셉트카는 레이싱을 위해 부품을 바꿔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각각 철학과 목표를 담는 리버리 디자인을 적용했다.


Alpine GTA Concept

리버리 1은 알핀 F1 팀 경주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란한 그래픽에 F1이라는 궁극의 경주차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다. 리버리 2는 ‘A’라는 거대한 알파벳을 관통하는 스피드라인 디자인으로 사이버펑크를 연상시키는 미래적인 콘셉트다. 리버리 3는 현실과 암호화,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뜻하는 e-스포츠 세계를 의미하도록 세 가지 색을 이용해 디자인했다. 리버리 4는 지형적 특성을 표현했다. 프랑스 국기 색을 바탕으로 ‘코딩 알고리즘’의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흐름을 미래적인 모습으로 강조한다. 리버리 5는 알핀 브랜드의 상징인 파랑을 보디 컬러로 삼으면서 1970년대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등장한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반영해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표현하고 있다.



 


BMW Museum of Sound


BMW Museum of Sound

‘BMW 더 뮤지엄 오브 사운드 NFT 컬렉션’은 전동화 시대에 사라져가는 격렬한 자동차 엔진과 배기 사운드를 NFT로 기록한다는 개념이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BMW는 “전기 자동차라는 미래를 향하면서 M 시리즈의 아이코닉한 사운드에 영원성을 부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각 NFT의 콘텐츠에는 BMW 고성능 디비전 M 모델의 실제 엔진 사운드가 담겨 있다. 동시에 맞춤형 데이터 비주얼라이저를 통해 사운드를 영상화한 디지털 아트 성격도 띤다. 엔진 사운드를 녹음하는 과정은 실제 M 오너들과 협업해 두바이에 위치한 트랙을 달리며 진행됐다. 2003년형부터 2021년형까지, 총 19종의 고성능 M 모델의 사운드를 녹음했다.

BMW Museum of Sound

각 NFT에는 차종과 연식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외부 기온, 습도, 바람, 속도같이 사운드를 녹음할 때 주행 조건 정보를 담는다. 미니 맵을 통해 트랙에서 달리는 위치와 최고 속도, 배기 사운드 크기(데시벨)도 표현된다. 모든 컬렉션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M 자동차의 엔진 사운드가 저마다 다르고, 확실하게 조율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율이 느껴질 만큼 강하고 인상적이다. 모터 스포츠 기술로 태어나고 발전한 자동차의 엔진 사운드는 앞으로 세상에선 자취를 감출 것이다. 이 NFT는 영원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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