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in a name when it comes to Freak?
율리스 나르덴 프리크 비전
여기에 유머, 용기, 독창성이 모두 담긴 매우 이상한 이름이 있다. 누가 상품에 이런 이름을 붙일 생각을 했을까? 이 이름으로 율리스 나르덴은 ‘반직관적인’ 마케팅을 적용한 것처럼 느껴지는 첫 번째 작품을 선보였다. 다른 브랜드들은 매혹적이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 차별화된 이름을 생각하지만, 율리스 나르덴은 대담한 선택을 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선택이 신선했고, 더 자세히 살펴볼 만하다는 사실이다. 우선 이 컬렉션에 대해 보다 깊이 들어가보자. 율리스 나르덴은 최초의 프리크(Freak) 컬렉션을 20년 전(2001)에 선보였다. 이 시계에 구현된 여러 기술적 진화에 대해 자세한 리뷰는 하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모델에 관련된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운 기술, 소재, 무엇보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외관. 몇 년에 걸쳐 이룬 수많은 진화는 율리스 나르덴의 기둥 같은 역할을 했다.
여기서 우리는 뚜렷하게 눈에 띄는 시계 외관에 대해 말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Freak’라는 이름은 외관 혹은 태도를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는 시계에 있어서는 신선하고 새롭다. 보통 다른 시계 브랜드들은 이름을 지을 때 그들의 제품을 설명하고, 강조하고, 요약할 단어를 찾으려고 한다. 반면 극소수 브랜드는 다양한 모델의 외관에 집중한다. 수많은 브랜드들은 숫자로 된 레퍼런스(Seiko SLA 025, Audemars Piguet Code 11:59), 직업을 암시하는 이름(Ploprof – Professional Diver), 동물 이름, 신조어(Autavia) 혹은 비유적인 이름(Hublot-Big Bang)을 사용한다. 그러나 외관과 관련된 단어를 사용한 예는 거의 없다. 하여 율리스 나르덴이 의도적으로 다른 길을 택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름은 시계가 어떻게 보일지도 알려준다. 브랜드들은 긍정적이고 함축적인 의미를 선택한다. 귀엽고, 예쁘고, 매혹적이고, 긍정적 느낌이 드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율리스 나르덴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브랜드 스스로 시계가 예쁘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거만하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름을 들으면 정말 매력적이거나 뽐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혹은 사람들이 그것을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부정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취향이 다양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관이 매력적인가에 대한 여부는 고객의 판단에 맡기는 사적인 영역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그렇지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시계 이름을 프리크라고 지은 것은 뽐내거나 유머러스하거나 이목을 끄는 것 외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프리크라는 시계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궁금해할 것이다. 프리크 컬렉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이것은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매우 많은 기술적 혁신을 포함한다. 여기서 다시 율리스 나르덴은 장황한 타이틀, 지루하게 나열된 설명이나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프리크라는 이름으로 우선 사람들의 시선을 끈 후 시계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고 나서 프리크라는 단어는 더 매혹적인 이름이 되는데, 이는 부정적이면서 함축적 의미가 긍정적 반응과 결합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계는 정말 흥미롭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시계
프리크라는 단어는 우리로 하여금 어원을 생각해보게 한다.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프리크는 원래 관중 사이에서 눈에 띄는 다양한 사람을 의미했다. 그래서 프리크는 사회적 기준 혹은 관습과 관련되어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2001년 율리스 나르덴이 출시한 이 모델은 평범한 시계는 아니었고 메커니즘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이 시계의 이름은 수년 동안 정립되어왔던 비주얼적이고 기술적인 개념에 도전하는 시계 제작자들의 의지를 집약해서 보여준다. 아직 프리크라는 단어에는 더 많은 것이 남아 있다. 이는 정치적인 단어이기도 하다. 1960년대 이 단어는 히피 문화와 부모 세대가 강요하는 도덕성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젊은 층을 지칭했다. 이 단어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1968년의 다양한 사건과 그 시대의 상황을 뒤흔들어놓은 폭력성(혹은 저항성) 짙은 많은 사건을 떠올린다. 그들의 공통점은 억압적인 가치 체계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러한 반항적인 젊은 층은 그들 스스로를 ‘Freaks(괴짜들)’라고 말했다. 괴짜가 된다는 것은 저항하거나 혁명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의미했고 사회 통념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그들은 주로 미국 서부 출신이었고 특유의 문화를 만들면서 사회적·기술적 혁명을 시도했다. 이 시대의 많은 괴짜들은 관습을 깨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저항적인 태도를 취하고 매우 색다른 모험을 했다.
프리크 문화
프랭크 자파(Frank Zappa)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프리크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예술과 음악을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밴드의 이름은 ‘Mother of Invention(발명의 어머니)’이었다. 그는 1964년에서 1975년까지 활발히 활동했고 프리크 문화를 탄생시키고 전파했다. 아마도 실리콘밸리의 미래 천재들은 경계가 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이 이름에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율리스 나르덴의 음악 애호가도 이 의미를 기억했을 것이다. 이는 워치메이킹을 새롭게 정의하는 워치메이킹 발명으로써 어떻게 2001년 프리크 컬렉션이 포지셔닝되었는지 정확히 보여준다.
프리크라는 단어는 매우 현실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는 율리스 나르덴이 가장 활발했던 마켓과 연관 지어 이해하면 된다. 율리스 나르덴은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면서 러시아에 부티크를 다시 오픈한 첫 번째 브랜드다. 이는 확실하게 프리크라는 단어의 상징과 의미를 떠오르게 한다. 러시아에 대한 신호, 히피의 기억, 기술적인 혁신 사이에서 이 매우 독창적인 시계를 위해 무엇을 더 보여주려고 했을까? ‘F.ck Off(Fuck Off)’ 같은 훨씬 더 강렬한 메시지를 주면서 독창성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아마도 매우 보수적인 산업을 무너뜨리기 위한 욕망의 표현 혹은 불신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을까? 이 외침은 브로드웨이에 있는 유명한 스튜디오 54 클럽(Studio 54 Club) 입구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후 분노를 표현한 밴드 더 시크(The Chic)의 초기 타이틀로도 유명하다. 이 밴드를 만든 디스코 스타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와 버나드 에드워즈(Bernard Edwards)는 이 외침이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다는 것을 아직 모른다. 그들은 재빠르게 ‘F.ck’보다는 더 부드럽고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만한 제목으로 바꾸도록 요청을 받았다. ‘F.ck Off’라는 제목은 곧 ‘Freak Out’이 되었다. ‘Freak Out! Freak is Chic’ 바로 그것이다. 1978년 이 노래는 많은 국가에서 인기를 얻으며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나고 이 노래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율리스 나르덴의 시계를 보는 순간마다 이 노래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고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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