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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이라는 이름의 가능성

Classic Fusion


 

‘아트 오브 퓨전’을 가장 우아하게 경험할 수 있는 클래식 퓨전 컬렉션. 위블로가 추구하는 클래식의 아이콘이란 이런 것이다.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을 ‘퓨전’ 혹은 ‘융합’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두 물질이 결합되는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것이 생성되는 화학적 변화다.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충돌해 세상에 없던 낯선 존재가 탄생하는것이다. 위블로는 시계 브랜드 중 이러한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다. 그들의 퓨전은 소재, 디자인, 마케팅 등 시계를 둘러싼 모든 영역을 관통한다. 클래식 퓨전은 ‘아트 오브 퓨전’으로 향하는 출발점이자 위블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컬렉션이다.




퓨전의 태동, 골드와 러버


클래식 퓨전의 원형은 1980년대에 이미 완성되었다. 이탈리아 워치메이커 카를로 크로코(Carlo Crocco)는 1976년 스위스로 건너가 ‘MDM 제네바’라는 작은 공방을 만들고, 1980년 바젤 월드에서 첫 시계 ‘위블로(Hublot)’를 선보였다. 프랑스어로 배의 ‘현창’을 뜻하는 이 시계는 이름처럼 배의 현창에서 영감받은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다. 원형 베젤에는 12개의 스크루를 배치해 현창을 표현했는데, 개발된 시기가 1970년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로열 오크 같은 당대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위블로는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오리지낼리티를 구축했다. 당시만해도 고급 시계에는 러버 스트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실제로 이 시기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일체형 메탈 브레이슬릿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카를로 크로코는 골드 소재에 러버 스트랩을 과감하게 결합했고, 이는 위블로의 슬로건인 ‘아트 오브 퓨전’의 출발점이 되었다. 특히 그는 러버 스트랩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고,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고품질 러버 스트랩을 제작할 수 있었다. 케이스에서 스트랩으로 이어지는 러 그 디자인도 개성이 넘쳤다. 이 시계는 곧 상업적 성공을 거뒀고, 크로코는 회사 이름을 아예 위블로로 바꿨다. 1980년대에는 여러 유명 인사가 위블로의 시계를 구입했는데, 특히 유럽의 로열패밀리가 주로 구입했다고 해서 ‘왕들의 시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클래식 퓨전 크로노그래프 킹 골드
클래식 퓨전 티타늄


클래식 퓨전의 화려한 부활


2004년 장-클로드 비버가 CEO로 합류하면서 위블로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2005년 선보인 빅뱅은 시계업계에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빅뱅은 스틸, 골드, 세라믹, 카본 섬유, 고무 등 다양한 소재를 결합한 퓨전 콘셉트로 큰 성공을 거뒀고, 디자인부터 사이즈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이후 시계업계의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위블로의 등장은 시계업계의 특이점이었다. 이들의 성공으로 모든 경계는 무너졌고 다양한 소재가 시계업계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빅뱅으로 구체화된 퓨전 정신은 2010년 마침내 클래식 퓨전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빅뱅의 디자인을 보다 얇고 심플하게 다듬으면서 1980년대 위블로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소환한 것이다. 클래식 퓨전은 앞서 등장한 빅뱅에 비해 날렵하고 명료한 디자인 언어를 갖췄다. 케이스의 곡선과 러그를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직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부드러운 동시에 강인한 인상을 준다. 위블로를 상징하는 ‘H’ 형상의 스크루가 베젤에 6개, 러그에 4개 박혀 있는데, 이는 오리지널 디자인에 대한 헌사이자 시계의 기계적 매력을 더한다. 다이얼에는 필요한 요소만 최소한으로 넣었고, 스트랩 역시 러버와 악어가죽을 조합한 스트랩이다. 이 시계는 장르를 규정하기가 어렵다. 클래식이지만 스포티하고, 대담하면서도 담백하다. 장르와 분위기를 넘나드는 완벽한 퓨전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조합과 선택지


클래식 퓨전은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각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3핸즈 데이트 모델은 33mm부터 45mm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갖추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손목에 맞는 이상적인 핏을 만날 수 있다. 케이스 소재는 킹 골드, 세라믹, 티타늄 중 선택 가능하고, 다이얼 컬러는 가장 기본적인 블랙을 필두로 블루, 레이싱 그레이, 그린, 오팔린(화이트)까지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기능적으로는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나 서정적 디자인의 문페이즈 모델까지 뻗어나가며, 특히 무브먼트를 드러내는 에어로 퓨전 모델은 보다 대담하고 개성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화려함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도 선택할 수있다. 단일 컬렉션 안에서 이렇게 많은 조합과 선택지를 제공하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시계를 실제로 마주하면 케이스와 다이얼의 피니싱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인하우스 엔진이 아니라는 것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만 정확성과 피니싱은 충분한 수준이다. 유니코 무브먼트 모델에 비해 가격 접근성이 좋고 유지, 보수가 편리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클래식 퓨전 콘크리트 정글 뉴욕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사파이어 레인보우

경계를 넘나드는 퓨전 정신


클래식 퓨전의 또 다른 강점은 경계를 넘나드는 확장성이다. 퓨전 정신을 기반으로 위블로는 매년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조합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있다. 주로 럭셔리 브랜드, 스포츠 선수,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이 많은데, 개성 넘치는 퓨전으로 시계 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동안 출시된 스페셜 모델을 모두 언급하려면 책 한 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벨루티(Berluti)와 협업해 선보인 모델은 스트랩뿐만 아니라 다이얼까지 가죽 소재로 제작하는 파격을 보여줬고,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와 협업해 완성한 모델은 해당 브랜

드의 직물 소재를 활용했다. 심지어 다이얼을 데님 소재로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도 있다. 2020년 선보인 클래식 퓨전 콘크리트 정글 뉴욕은 케이스, 베젤, 다이얼까지 모두 콘크리트 소재다. 쉽게 깨지는 기존 콘크리트와 달리 에폭시 수지와 유리섬유를 첨가한 복합 콘크리트로 제작해 뛰어난 내구성을 확보했다. 카프리(Capri) 에디션처럼 시계에 다양한 컬러의 세라믹 소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사파이어 레인보우 버전은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안에 작가의 시그너처인 슈퍼플랫 플라워(Superflat Flower)가 무지개 빛깔로 자리 잡고있다. 한편 최근 출시된 클래식 퓨전 오리지널은 현대의 클래식 퓨전을 기반으로 1980년에 출시된 첫 번째 위블로 워치를 재현했다. 인덱스에는 로고만 남겨 오리지널 모델의 미니멀 디자인을 극대화했고, 러버 스트랩에도 무늬를 생략했다. 과거와 현재, 2개의 시간대를 조합한 또 하나의 퓨전인 셈이다.




클래식 퓨전 오리지널

퓨전의 본질


아이코닉 워치란 무엇일까? 오랜 시간을 관통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시계를 의미한다. 우리는 그것을 다른 말로 고전, 즉 ‘클래식’이라고 부른다.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은 가장 담백한 디자인으로 위블로의 퓨전 정신과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콘이다. 특히 ‘H’ 형상의 스크루와 러그에서 스트랩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디자인이야말로 클래식 퓨전의 시그너처다.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클래식 퓨전임을 알아볼 수 있다. 이 또한 아이코닉 워치의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이 시계에서 ‘클래식’이라는 말은 중의적이다.

퓨전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고전’인 동시에 스포츠 시계임에도 마치 클래식 시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우아함을 갖췄다. 고요하지만 내부에서는 에너지가 꿈틀댄다. 언제라도, 누구와도 결합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가능성, 그것이 퓨전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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