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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 R & D 디렉터 앤서니 서프리와의 인터뷰

파네라이는 2024년 워치스 & 원더스에서 티-세라미테크™를 통해 소재 분야에서 또 한번 혁신을 이뤄냈다. 이러한 파네라이의 지속적인 신소재 개발은 높은 수준의 R & D 역량에서 비롯된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R & D 디렉터 앤서니 서프리에게 브랜드의 기술적 혁신과 도전 정신에 대해 들어보았다.




파네라이 R & D 디렉터 앤서니 서프리
파네라이 R & D 디렉터 앤서니 서프리

파네라이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가?

2022년 3월부터 스위스 뇌샤텔에 위치한 매뉴팩처에서 파네라이의 연구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혁신, 소재 과학, 최첨단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지평을 탐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동안 업계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워치메이킹의 헤리티지와 잠재력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파네라이의 풍부한 헤리티지에 현대 과학 및 엔지니어링의 가능성을 접목해 혁신적이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에 충실한 타임피스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파네라이가 추구하는 R & D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어떤 부분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가?

파네라이의 고유한 DNA를 계승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다. 진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제품 개발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개할 때는 늘 헤리티지를 토대로 핵심 가치와 미학적 원칙을 반영하고자 한다. 풍부한 아카이브를 연구·분석해 역사 속에 실재하는 요소에서 지속적으로 영감을 받고 인사이트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기능성에서 출발하는 접근법으로 칼리버 구조를 구상하고 소재를 선택한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주의 깊고 정확하게 혁신적인 요소를 결합하고 있다.



리치몬트 그룹 R & I 부서에서 오래 근무했다. 기술과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그룹의 다른 브랜드와 파네라이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파네라이는 이탈리아 디자인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미적 감성과 스위스 기술의 전문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다. 이탈리아 DNA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며, 풍부한 문화적 배경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형태와 기능의 결합을 강조하는 파네라이의 디자인 철학은 브랜드의 기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모든 시계는 의도한 목적을 고스란히 구현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법적으로 보호받는 디자인 상표와 결합되어 군수품 공급 업체로 출발한 역사에서 파생된 독창성을 강조하며, 오늘날 혁신과 기술에 대한 헌신으로 발전했다.



올해 신제품 중 R & D 측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모델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티-세라미테크™를 사용한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워치다. 파네라이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된 소재로 스틸 버전보다 44% 가볍고 훨씬 더 견고한 케이스를 제작할 수 있으며, 기존 세라믹 대비 파괴 인성이 10배 더 높다. 최초로 카보테크™와 투르비용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섭머저블 루나 로사 투르비용 GMT 카보테크 익스피리언스 에디션도 주목할 만하다. 파네라이의 특허 받은 투르비용 메커니즘은 밸런스 휠과 수직으로 배치된 축을 기준으로 30초에 한 바퀴 회전하는 케이지를 갖추어 일반적인 투르비용 대비 위치 변화로 인한 오차를 보다 잘 보정할 수 있다.



티-세라미테크™ 소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7년간의 치열한 연구 개발을 거쳐 파네라이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된 소재다. 전도성 플라스마 산화를 활용한 고유한 티타늄 세라믹화 공정을 통해 제작되며, 이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티타늄 합금 표면이 세라믹 레이어로 변화하면서 티타늄 특유의 가벼운 무게와 탁월한 내구성이 세라믹의 미학적 장점과 결합하게 된다. 이 과정은 소재의 저항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광활한 바다에서 영감받은 독특한 블루 컬러를 연출하면서 시계에 깊이감과 개성을 더해준다.



파네라이가 신소재 개발에 특히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재 선택, 특히 케이스 제작 시 사용하는 소재 선택은 한 브랜드의 혁신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다. 파네라이 컬렉션은 놀라울 만큼 다양하고 혁신적인 소재와 고성능 기술을 자랑하며 럭셔리 스포츠 워치 분야에서 가장 폭넓은 셀렉션을 제공한다. 이는 뇌샤텔 매뉴팩처 내 아이디어 워크숍(Laboratorio di Idee)의 연구와 실험적 노력을 통해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파네라이가 추구하는 신소재 개발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소재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시계 케이스의 소재 이름 끝에 ‘테크’를 붙이는 것은 혁신과 풍부한 기술적 헤리티지를 상징한다.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티-세라미테크™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티-세라미테크™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티-세라미테크™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티-세라미테크™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루나 로사 티-세라미테크™

Ref. PAM01543

지름 44mm

케이스 티-세라미테크™, 5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P.900, 약 3일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다이얼 매트 화이트

스트랩 러버 및 블루 텍스타일



새로운 소재를 기획·개발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새로운 소재 개발은 ‘초기 소재 개발’과 그 이후의 ‘산업화’ 과정까지 두 단계로 진행되는 다층적인 도전 과제다. 먼저 소재 개발 단계는 본질적으로 복잡한 작업이며, 기술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요구한다. 소재 구성 및 프로세스에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시도할 때마다 상당한 자원을 요구한다. 정확한 검증을 위해 최종 제품까지 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주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파네라이는 엄격한 테스트 프로토콜을 적용하는 만큼 거부율이 높다. 브랜드의 엄격한 품질 및 성능 기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후 산업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또 다른 도전 과제가 등장한다. 이 단계에서는 모든 프로세스 매개변수에 대한 섬세한 통제가 필요하다. 아주 작은 오차라도 중대한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므로, 대규모 생산 시 제품의 일관성 및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섬세한 균형을 이뤄야만 한다.



소재를 대량생산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부분에서 파네라이의 강점은 무엇인가?

소재 전문 기술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 그리고 학문 및 산업 분야 파트너와의 탄탄한 협업 네트워크다. 협업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요소는 밝힐 수 없지만, 이 같은 조합을 통해 소재 혁신의 까다로운 요소와 생산 시의 과제를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



소재 분야에서 현재 시계업계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최근에는 기존 세라믹의 특성을 뛰어넘어 디자인적으로 매력 있고 내구성 역시 개선된 소재를 선호한다. 이로 인해 매력적인 컬러를 갖춘 견고한 소재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일반 3D 프린트 수준을 능가하는 제작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소재의 특성을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업계에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무브먼트 개발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파네라이는 각각의 타임피스가 기능성 및 디자인 측면에서 명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소재 혁신과 복잡한 메커니즘 모두를 탐구하고 있다. 파네라이 최초의 애뉴얼 캘린더와 같이 복잡한 무브먼트의 경우 가독성, 기능성, 그리고 순수한 미학을 지향한다.



당신이 생각할 때 파네라이의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무브먼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미닛 리피터 무브먼트다. 8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통해 언제든 차임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이 돋보인다. 이를 제작하려면 마스터 워치메이커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제작에 매달려야 한다. 각각의 미닛 및 아워 차임의 음향 성능을 구현하려면 탁월한 미세 조정 기술과 정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하나가 아닌 2개의 완전한 미닛 리피터 메커니즘이 적용되며, 4개의 안전 메커니즘이 통합되어 우발적인 손상으로부터 시계를 보호해준다. 또 모노 블록 케이스는 시계의 음향 요소가 돋보일 수 있도록 섬세하게 제작되어 투명하게 울리는 차임 소리를 구현한다.



아이디어 워크숍에서는 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

우리의 혁신은 ‘랩-아이디(Lab-Id)’ 콘셉트 시계와 같은 제품에서 잘 드러난다. 엄청난 수의 특허를 출원한 파네라이 R & D 팀은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을 결합해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지평을 탐구하고 있다. 시계의 신뢰도 및 내구성을 보장하기 위해 까다로운 테스트를 진행하는 연구소, 자동화 과정을 통해 파네라이의 시그너처 소재를 제작하는 산업화 부서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파네라이의 R & D 디렉터로서 앞으로 꼭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파네라이의 오랜 역사에 기반한 과거의 헤리티지와 미래 혁신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재 및 기술적 역량에서 큰 발전을 이뤄내 핵심 컬렉션인 섭머저블과 루미노르의 가치를 보다 높이는 것이다. 파네라이는 단순한 시계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유서 깊은 항해 헤리티지와 선구적인 정신이 깃든 정밀한 시계를 제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시계에 탑재되는 칼리버의 개발 수준 및 정교한 기술력 또한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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