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루이 까르띠에 & 탱크 머스트

2022.June_Cover Story CARTIER

 


탱크 루이 까르띠에

Ref. WGTA0091


지름 33.7×25.5mm

케이스 옐로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1917 MC,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블랙

기능 시, 분 스트랩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Paul & Henriette @ Cartier

워치스 & 원더스 2022에서 대중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까르띠에 워치는 역시 탱크 컬렉션이었다.

1917년 탄생한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고전 중의 고전이자 메종의 스테디셀러니까.


창립자 루이 까르띠에(좌), 까르띠에가 제작한 최초의 탱크 워치(우) Archives Cartier Paris © Cartier, Nick Welsh, Collection Cartier © Cartier


손목시계, 그리고 탱크의 탄생


1904년, 루이 까르띠에는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디자인했다. 그리고 비행사 친구인 알베르토 산토스-뒤몽(Alberto Santos-Dumont)에게 비행 중에도 쉽게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이 시계를 선물했다. 최초의 산토스 워치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후 손목시계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자 세련된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했다. 손목시계의 시대가 열리자 까르띠에는 새로운 시계 디자인 연구에 몰두했다. 회중시계와 손목시계의 결정적 차이는 스트랩을 체결할 수 있는 러그였다. 이 러그를 간결하고 견고하게 케이스와 통합하는 것이 까르띠에가 추구한 시계 디자인의 핵심이었다. 이미 까르띠에는 산토스 워치에서 혁신적인 러그 디자인을 선보인 바 있었고, 이 경험을 후속 모델로 발전시켰다. 사각형의 탱크 워치는 이러한 오랜 연구의 결실이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탱크에서 영감을 얻었다. 직사각형 케이스 좌우 공간이 위아래로 뻗으면서 자연스럽게 러그를 이루었는데, 이 디자인이 위에서 내려다본 탱크의 차체를 닮았다고 해서 ‘탱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1917년 디자인된 프로토타입 탱크 시계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럽의 미국 원정군 사관 존 퍼싱(John Pershing) 장군에게 선사되었다. 탱크는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발명품이었고, 탱크 워치 역시 원형 디자인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로 진보를 상징하는 시계가 되었다. 탱크 워치는 주얼리 버전으로도 소개되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랑받았고, 장르를 불문하고 자유와 우아함을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리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디자인으로 변주되며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Paul & Henriette @ Cartier


혁신적인 기술로 사각형을 변주하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지난해 까르띠에는 1980년대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 워치에 등장한 ‘직사각형 안의 직사각형’ 모티브를 차용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를 선보였다. 올해는 여기에 혁신적인 기술을 더해 모노크롬 다이얼의 강렬함을 품은 새로운 형태의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를 공개했다. 신규 모델은 ‘직사각형 안의 직사각형’이라는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면서 다이얼 형태를 흥미롭게 변주했다. 2021년 모델이 골드 컬러 인덱스로 복고적인 터치를 가미했다면, 2022년 모델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모던함을 추구했다. 컬러는 메종의 시그너처 컬러인 레드와 까르띠에의 워치메이킹 팔레트에서 가져온 앤트러사이트 그레이를 활용했으며, 다이얼 디자인은 보다 단순하게 다듬었다. 클래식한 12개의 로만 인덱스 중 4개만 큼직하게 남겼고, 레일 형태의 미닛 트랙 역시 모두 생략했다. 비워진 여백에는 독특한 그래픽 패턴을 넣었다.


이는 1980년대 탱크 머스트 워치에서 구현했던 패턴을 재창조한 것으로, 사각형의 분할과 독특한 인그레이빙이 돋보인다. 분할된 면마다 서로 다른 톤으로 구현한 모노크롬 컬러는 빛과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하며 풍성한 색감과 깊이감을 선사한다. 고정밀 마킹을 구현하기 위해 까르띠에는 혁신적인 전기화학적 인그레이빙 기법을 활용했다. 다양한 방향으로 투명한 마킹을 더해 여러 구역과 영역을 구성한 것. 각 영역에 다르게 적용한 인그레이빙은 반사 효과와 시각적 착시를 불러일으키면서 컬러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흔들어놓는다. 가공 방법은 다이얼 컬러에 따라 다른데, 레드 다이얼에는 래커, 그레이 다이얼에는 아연 도금 피니싱을 각각 적용했다. 또 커다란 4개의 로마숫자에는 글로시한 멀티 레이어 데칼을 더해 강조했다. 기하학적으로 분할된 아름다운 다이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추상화 작품을 보는 것 같다. 금속 다이얼을 캔버스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한 모습에서 까르띠에의 감성과 기술을 함께 엿볼 수 있다.



Paul & Henriette @Cartier

탱크 머스트

Ref. WSTA0072


지름 33.7×25.5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30m 방수

무브먼트 쿼츠 다이얼 블랙

기능 시, 분 스트랩 블랙 앨리게이터 레더


올 블랙으로 물든 미니멀리즘: 탱크 머스트

또 하나의 새로운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에는 옐로 골드 케이스에 블랙 래커 다이얼을 조합했다. 로만 인덱스마저 생략해버리고 까르띠에 로고만 남긴 대담한 미니멀리즘 워치다. 이 또한 1977년 출시된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의 숫자 없는 심플한 다이얼 디자인을 계승한 것이다. 까르띠에는 지난해 새로운 탱크 머스트 컬렉션을 론칭하면서 레드·블루·그린 컬러의 심플 다이얼 버전을 출시했고, 올해는 이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블랙 컬러를 새롭게 추가했다. 참고로 1970년대 출시된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의 다이얼 컬러는 오닉스, 산호, 상아, 라피스 라줄리, 톨토이즈, 가닛 등 각종 주얼리 제품에서 사용하는 귀금속 컬러를 반영한 것으로, 올해 등장한 블랙 다이얼은 검은 보석인 오닉스를 표현한 것이다.


다이얼은 동일하지만 옐로 골드 케이스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 컬렉션으로, 스틸 케이스는 탱크 머스트 컬렉션으로 구분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블랙 다이얼이 옐로 골드 케이스의 광채와 대비를 이루면서 빈티지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의 모던함과 우아함을 재현한다. 모든 것을 비워낸 블랙 다이얼은 골드 케이스와 핸즈, 그리고 까르띠에 로고를 더욱 빛나게 한다.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 1917MC를 장착해 수동 와인딩의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크라운에는 카보숑 컷 사파이어를 세팅했다. 스틸 케이스 버전의 탱크 머스트에는 쿼츠 무브먼트를 적용했고, 크라운에는 블루 합성 카보숑 컷 스피넬을 세팅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올 블랙 다이얼의 세련되고 정제된 멋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작년 출시된 로만 인덱스의 기본형 탱크 머스트와 함께 오랫동안 까르띠에의 엔트리 모델 역할을 수행할 것 같다.


사실 블랙 컬러는 골드나 스틸 할 것 없이, 어떤 소재에나 잘 어울린다.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블랙 다이얼의 여백은 어떤 옷을 입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텅 빈 공간에 모호하게 표시되는 시간에서 오히려 여유가 느껴진다. 그 때문에 시계를 착용하면 미소와 함께 다음과 같은 문장이 떠오를 것이다. ‘Simple is the Best!’

Paul & Henriette @ Cartier

탱크 루이 까르띠에

Ref. WGTA0092(L)

Ref. WGTA0093(R)


지름 33.7×25.5mm

케이스 핑크 골드 또는 옐로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1917 MC, 38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그레이 또는 레드

기능 시, 분 스트랩 앨리게이터 레더


Paul & Henriette @ Cartier, Matthieu Lavanchy © Cartier


Tank Timeline


탱크 워치는 완벽한 비율과 아름다운 디자인,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모던함을 간직한 까르띠에의 대표 모델이다. 지난 100년간 이어온 탱크 워치의 발자취를 되짚어본다.


탱크 노멀(좌,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탱크 상트레(우, 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1919

최초의 탱크 워치

더 이상 손댈 것이 없고 유행도 타지 않는 궁극의 디자인.혁신적인 정사각형 디자인으로 시계 제조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1921

손목을 감싸는 디자인

손목 형태에 잘 맞도록 고안한 만곡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훗날1980년대 탱크 아메리칸 워치에 영감을 주었다.


탱크 아시메트리크(좌, 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탱크 렉탕글(우, Nick Welsh, Cartier Collection © Cartier)

1936

기존 코드의 재해석

초기 탱크 시계의 그래픽 코드를 새롭게 해석했다. 전통적인 시계의 균형에서 벗어난 디자인이 독특하다.


1946

굵고 강렬한 선

보다 당당하고 남성적인 형태로 변했다. 골드 케이스와 조화를 이루는 라지 사이즈의 도금 처리 다이얼이 특징이다.



“탱크 워치는 장르를 불문하고 자유와 우아함을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리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디자인으로 변주되며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좌, 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탱크 아메리칸(우, Marian Gérard, Cartier Collection © Cartier)

1977

새로운 컬러와 소재

컬러와 소재 사용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동시에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의 디자인과 정신을 담아냈다.


1988

기하학적 요소와 스타일

부드러움과 강함, 직선과 곡선, 원형과 각과 같은 기하학적 요소를 교차 사용해 뛰어난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탱크 프랑세즈(좌,Vincent Wulveryck © Cartier), 탱크 머스트(우, © Cartier)

1996

하나로 통합된 디자인

탱크 클래식 시계의 코드를 재구성한 시계로, 만곡형 케이스가 링크 브레이슬릿 중앙에 과감히 자리 잡고 있다.


2021

두 아이콘의 만남

본질적이며 멋스러운 탱크, 그리고 1970년대 전형적인 럭셔리를 변주한 머스트를 하나의 컬렉션에 결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