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AND WONDERS 2024, TAG HEUER
스위스 아방가르드 복서 태그호이어에는 묵직한 어퍼컷 한 방이 있었다.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무브먼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무심하게 툭툭 던져 넣는 잽이 더 아플 것이다. 특히 빈티지 레이싱 워치의 혼을 담은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에 제대로 맞으면 지갑을 열고 수건을 던져야 할지도.

모나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Ref. CBW2181.FC8322
지름 41mm
케이스 티타늄,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TH81-00, 약 6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오픈워크
스트랩 패브릭 패턴으로 스티칭한 레드 카프 스킨

파격적인 디자인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나코
솔직히 두 번 놀랐다. 스플릿 세컨즈 기능을 갖춘 환상적인 디자인의 모나코가 나왔다는 사실에 먼저 놀랐고, 사실상 구입할 수 없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여러모로 워치스 & 원더스 2024의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태그호이어에서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느낌이다. 일단 외모부터 파격적이다. 전통적인 모나코의 실루엣이지만 좌측에 스플릿 세컨즈 기능을 위한 새로운 푸셔가 추가되면서 볼륨감이 풍성해졌다. 이 푸셔는 우측에 위치한 2개의 푸셔가 만들어내는 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어쩐지 크라운이 좌측에 있는 오리지널 모나코의 오마주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계 내부는 오픈워크 스타일이다. 무브먼트 바로 위에는 큼직한 볼트로 조인 2개의 아치형 브리지가 있다. 레드 모델은 블랙 DLC 코팅을 했고, 블루 모델은 양극 산화 처리로 그러데이션 블루 컬러를 구현했다. 이 아치형 부품은 2개의 서브 다이얼과 연결되어 시계에 팽팽한 긴장감과 균형감을 선사한다. 그 위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을 올려 마치 크로노그래프 인덱스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가장 안쪽에는 새로운 무브먼트 TH81-00이 자리한다. 보셰 매뉴팩처 플뢰리에(Vaucher Manufacture Fleurier)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티타늄으로만 제작해 태그호이어 역사상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2개의 개별 시간 간격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스플릿 세컨즈 기능은 1900년대 초부터 스톱워치와 대시보드 타이머를 제작한 태그호이어의 계측 기술 역사를 계승한다. 모터 스포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무브먼트 디자인은 케이스 백에서 더 극대화된다. 케이스 백 부품 전체를 모노블록 사파이어 소재로 제작해 칼리버 전체를 선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렇듯 티타늄과 사파이어를 조합한 새로운 모나코는 85g에 불과한 무게와 전위적인 디자인으로 모나코 55년의 역사를 다시 썼다. 사실 이번 모나코는 대중적인 판매를 위한 모델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그러니 구입할 수 없다고 해서 슬퍼할 일은 아니다. 먼진 콘셉트카에서 좋은 양산차가 생겨나듯 이번 모나코의 디자인과 기술이 언젠가 일반 모나코 워치에도 이식될 테니까.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
Ref. CBS2216.BA0041
지름 39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10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TH20-00, 약 8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실버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탁월한 가독성을 위한 판다 다이얼 까레라
지난해 리뉴얼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는 39mm의 사이즈와 글라스박스 다이얼로 빈티지한 멋을 자아낸다. 그래서인지 태그호이어는 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과거의 전설적인 까레라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출시된 까레라 스키퍼, 그리고 올해 LVMH 워치 위크에서 공개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다토가 대표적이다. 신제품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 역시 1960년대 후반의 역사적인 모델 Ref. 7753 SN에서 영감을 얻었다. 까레라는 탄생 당시부터 레이싱을 위한 가독성에 초점을 맞춘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Ref. 7753 SN은 실버 다이얼에 블랙 서브 다이얼을 조합해 그 강점을 더욱 극대화했다. 새로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잭 호이어의 비전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계승한다. 선레이 브러싱 처리한 실버 다이얼은 빛의 방향에 따라 깊은 블랙 그러데이션을 선사하며, 이는 타키미터 스케일이 인쇄된 곡선 형태의 블랙 플랜지, 그리고 블랙 서브 다이얼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완성된 흑백 다이얼에는 더욱 높은 가독성을 위해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블랙 서브 다이얼에는 레드 컬러 핸즈를 올렸고, 크로노그래프 중앙 초침 끝부분과 크로노그래프 인덱스에도 5초 간격으로 레드 컬러를 더했다. 또 리뉴얼 이후 최초로 글라스박스와 스틸 브레이슬릿을 조합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의 새로운 스타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까레라 데이트 프레셔스
Ref. WBN2351.BD0000
지름 36mm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과 로즈 골드 베젤, 5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7, 약 56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다이얼 머더오브펄
스트랩 스틸과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코퍼와 머더오브펄 다이얼의 우아함
까레라 데이트 모델은 트랙에서 시작된 까레라의 DNA를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담아낸다. 특히 지름 36mm 모델은 모든 손목에 잘 어울리는 이상적인 사이즈로 유니섹스 타임피스를 지향한다. 지난해에는 여성을 위한 보다 산뜻한 컬러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코퍼 다이얼과 머더오브펄 다이얼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코퍼 다이얼 모델이다. 섬세한 다이얼은 라이트 브라운부터 베이지까지 누드 톤의 색감을 보여주며, 일반적인 선레이 브러싱이 아닌 스네일 브러싱 마감 처리로 개성을 더했다. 한편 머더오브펄 다이얼 모델은 까레라의 핵심 요소인 플랜지에 76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한 면모를 드러낸다. 이 타임피스는 다이얼 인덱스에 11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로즈 골드 투톤 모델과 로즈 골드 도금 핸즈를 갖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로 만나볼 수 있다. 세 모델 모두 두께 10.6mm의 슬림한 케이스에 56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춘 최신 칼리버 7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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