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_ Jaeger-LeCoultre CEO, Catherine Rénier
지난해는 모든 시계 브랜드에 쉽지 않은 해였다. 그럼에도 예거 르쿨트르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힘든 시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코로나의 빠른 확산세에도 메종은 빠르게 반응하고 대처하면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예거 르쿨트르의 핵심적인 가치와 구체적 정체성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매뉴팩처 내에 코로나 확산 예방책을 세우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모았다. 새로운 제품의 출시를 늦추지 않겠다고 결심했기에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신규 프로젝트나 플랜에 대해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듯 상황에 맞도록 적응하면서도 브랜드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힘썼다.
예거 르쿨트르의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워치메이킹의 정통성과 미래지향적인 면을 모두 충족하는 전문성을 지닌 브랜드로서의 역할, 기술 보호, 혁신성, 제품은 매뉴팩처의 노력과 워치메이커들의 장인 정신을 통해 빛날 수 있다. 올해 론칭한 리베르소 히브리스 메카니카 칼리버 185처럼 훌륭한 타임피스를 제작하는 것과 같은 중대한 작업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이코닉한 모델인 리베르소, 메모복스, 101을 기념하는 새로운 제품 개발도 마찬가지다. 이 모델들은 메종을 대변하는 강력한 시그너처 모델이기에, 시계 애호가들과 기존 대면 방식이 아닌 새롭게 소통할 방법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진행한 전시 역시 그중 하나다.
리베르소부터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과 101 워치까지, 강렬한 아이코닉 모델을 널리 알리는 데 있어 원칙이 있다면.
예거 르쿨트르의 시계들은 모델마다 매우 강력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에 내재된 힘을 보다 많은 이들이게 보여주길 원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티브 팀에 영감을 주었고, 그들이 고민해 내놓은 결과가 고객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101 칼리버에 대해 이야기할 때 1930년대 예거 르쿨트르가 궁극적으로 여성에게 필요한 시계를 제작해야 한다는 당시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는 점을 떠올린다. 그 결과 메종은 1g도 되지 않는, 펜촉보다 작은 9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계식 칼리버를 탄생시켰다. 시계와 주얼리, 브레이슬릿의 조화, 그리고 유니크한 디자인에 중점을 둔 모델이었다. 메종은 항상 고객의 요구와 라이프, 시계 산업의 전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자 노력한다.
2021년 워치스 & 원더스에서 론칭한 리베르소 원프레셔스 플라워
리베르소 히브리스 메카니카 칼리버 185
리베르소는 본래 폴로 스포츠를 위해 제작된 시계였으나 점차 진화하면서 남녀 모두가 즐기는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 리베르소가 유니섹스 워치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리베르소는 폴로 경기의 엄격함을 지키는 손목시계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 예거 르쿨트르는 항상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귀를 기울였고, 그 결과 리베르소는 회전 기능은 물론 놀랍도록 세련된 형태와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건축적인 디자인의 리베르소는 완벽한 라인, 아름답게 균형 잡힌 볼륨, 미학적인 비율 등이 특징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시계라는 특별함이 담긴 리베르소는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다.
최근 한국에서 대규모 전시를 개최했다. 한국에서 워치메이킹 브랜드의 단독 전시가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경험한 한국인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 열정적으로 배우고자 했고, 창의적인 문화와 장인 정신을 지니고 있었다. 예거 르쿨트르의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스토리, 차임 워치의 독보적인 피스들과 기술적 혁신, 수많은 난제를 이겨낸 결과물을 보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MZ 세대를 포함한 최대한 많은 이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했는데, 동대문 DDP로 장소를 정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DDP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 특별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전시를 진행한 바 있고,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했다.
스위스 모던 아티스트 지문(Zimoun)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설치 작품 ‘사운드 스컬프처’ 같은 협업을 진행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워치메이킹과 아트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창조해내는 것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전달하는 동시에 예거 르쿨트르 차임 워치의 사운드를 독창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매뉴팩처 내부의 소리는 물론 주변의 물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사운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소리를 창의적이고 조화롭게 전달할 수 있었다. 최근 미국의 아티스트 마이클 머피와도 협업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컬래버레이션은 우리에게도 다양한 영감을 선사한다.
예거 르쿨트르 101 스노우드롭 제작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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