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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쿠의 손에서 이어지는 헤리티지, 까르띠에의 탱크 아 기쉐 워치

  • bhyeom
  • 7월 2일
  • 3분 분량

Cartier’s Tank à Guichets, a legacy preserved by Renowned Collector Eric Ku


1930년대 까르띠에가 탄생시킨 실험적 명작 ‘탱크 아 기쉐’가 다시 무대에 올라 수집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빈티지 모델은 이제 모두가 꿈꾸는 전설로 남아 있으며, 그중 1점은 저명한 시계 수집가인 에릭 쿠의 컬렉션에 속해 있다. <GMT KOREA>는 이 모델을 소장한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계에 깃든 진정한 미학과 수집의 본질을 함께 들여다보았다.




1928년, 모더니즘과 아르데코 미학이 절정에 이르던 시기에 까르띠에는 기존의 시계 디자인 틀을 과감하게 깬 독창적인 모델 ‘탱크 아 기쉐’를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이 오리지널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에디션이 공개되며 많은 수집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이 모이는 제네바의 워치스 & 원더스에서 처음 공개된 이번 신작은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메종의 상징적인 모델의 귀환을 알렸다.‘탱크 아 기쉐 워치’는 초판 출시 이후에도 몇 차례 한정판으로 재등장했다. 1996년에는 세 가지 에디션으로, 1997년에는 메종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에디션으로, 2005년에는 CPCP의 일환으로 선보였으며 모두 한정판으로만 제작되었다. 이 모델은 까르띠에 컬렉션 중에서도 희소성이 높고,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흔히 ‘수집의 마지막 단계’라 불린다.특히 1996년에 제작된 플래티넘 모델은 단 3점만 제작되어 희소성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이 3점 중 2점을 각각 소유한 인물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바로 세계적인 시계 컬렉터 존 골드버거와 ‘슈퍼 딜러’, ‘큰손’으로 불리는 에릭 쿠다. 두 사람 모두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지만, 이들의 공통된 수집 철학은 하나다. 미학적 완성도, 역사적 맥락, 기술적 탁월함, 희소성과 상징성까지 모든 요소를 아우르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치 있는 시계를 수집한다는 것. <GMT KOREA> 지난 호에서는 존 골드버거와의 만남을 통해 그의 ‘탱크 아 기쉐’ 컬렉션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에릭 쿠와의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그가 소장하고 있는 또 다른 ‘탱크 아 기쉐 워치’를 조명한다.

시계 수집가 에릭 쿠
시계 수집가 에릭 쿠
1996년에 제작된 까르띠에 탱크 아 기쉐 플래티넘 워치
1996년에 제작된 까르띠에 탱크 아 기쉐 플래티넘 워치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에릭 쿠라고 한다. 시계 수집가이자 딜러로, 지난 25년간 오롯이 시계의 세계를 탐구하고 수집해왔다.오랜 시간의 수집 여정 속에서 수많은 브랜드와 모델을 경험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까르띠에 시계가 지닌 유산과 철학에 깊이 빠져 그 세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수집에 전념하고 있다.


시계 수집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기계식 시계의 정밀함과 메커니즘에 호기심을 품어왔다.어느 날 아버지께서 전기나 배터리 없이 오직 기계적인 구조만으로 작동하는 시계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것이 나로 하여금 수집 여정을 시작하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그렇게 작은 물체가 순수하게 인간의 손길로 완성되어 자율적으로 시간을 기록한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느꼈고, 그날 이후 나는 기계식 시계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재 소유한 ‘탱크 아 기쉐’ 시계는 어떤 시계인지 소개해줄 수 있나.

내가 소장한 ‘탱크 아 기쉐 워치’는 1928년에 처음 탄생한 오리지널 모델을 기반으로, 약 70년 후 단 3점만 제작된 극히 희귀한 한정판이다.시계 수집가로서 까르띠에의 대표적인 아이코닉 모델을 1점씩 모아가는 것이 나만의 오랜 목표였는데, 그중에서도 이 모델은 반드시 갖춰야 할 상징적인 시계였다. 1930년대 아르데코 감성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잘 결합된 형태다. 다이얼도, 브랜드 로고도 없는 케이스를 장착했지만, 시계 하나만으로 단번에 까르띠에임을 인지하게 만드는 독보적 디자인 언어가 담겨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탱크 아 기쉐 워치’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는지.

이번 신제품은 오리지널 디자인에 대한 진심 어린 존중을 바탕으로 시대적 감각을 더해 완성된 매우 훌륭한 재해석 피스라고 생각한다.순수주의자라면 특히 반가울 만한 요소가 많은데, 예를 들어 크라운이 12시 방향에 위치한 점은 초기 빈티지 모델과 1996년형 한정판의 설계를 충실히 계승한 디테일이다. 또 각 케이스 소재에 따라 날짜 휠의 색상이 달라지는데, 다크 그린, 버건디, 다크 그레이의 조화는 전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세련된 감각으로 다가왔다.시와 분 창이 사선으로 배치된 시계 구조는 ‘탱크 아시메트리크’, ‘드라이버’, 그리고 ‘크래쉬’ 워치와도 미학적으로 연결되어 묘한 입체감을 준다.



다카르 랠리 우승자에게 수여된 희귀한 까르띠에 셰이크 워치
다카르 랠리 우승자에게 수여된 희귀한 까르띠에 셰이크 워치
    에릭 쿠가 소유한 다양한 까르띠에 크래쉬 워치
에릭 쿠가 소유한 다양한 까르띠에 크래쉬 워치

시와 분 창을 수직으로 배치한 세 가지 모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은?

모두 특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어 하나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결국 세 가지 모두 수집할 계획이다.그럼에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옐로 골드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린 컬러 스트랩과 인디케이터가 따뜻한 옐로 골드 케이스와 조화를 이루며, 시계 전체에 고전적인 우아함을 더해준다.클래식함과 컨템퍼러리한 감각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개인 컬렉션 중 이 시계가 차지하는 위치는 어떠한지.

물론 ‘탱크 아 기쉐’는 내가 아끼는 시계 중 하나지만, ‘가장 소중한’ 시계를 고르자면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나의 까르띠에 컬렉션 중에서는 아마 1970년대 제작된 ‘까르띠에 런던 탱크’가 가장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그 시계는 시대성과 희소성, 디자인의 완성도 측면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까르띠에 시계가 높은 수집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까르띠에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계 제작의 전통을 지켜온 메종으로, 일관된 디자인 철학과 미학적 정체성을 견고히 구축해왔다.특히 20세기 중반까지는 극히 제한된 수량만 제작했기 때문에 이 시기의 시계들은 훌륭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수집품으로 여겨진다. 시계 애호가는 물론 주얼리 수집가 사이에서도 까르띠에의 빈티지 워치는 매우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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