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마 워치,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주자
- bhyeom
- 7월 2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4일
ANOMA microbrand, leading the major trend
아노마 워치는 기계식 시계에 관심은 있지만 복잡한 분야와 정보로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입문자들, 혹은 이미 수많은 모델을 경험한 끝에 이제는 새로운 무언가를 갈망하는 이들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다. 이 독창적인 브랜드는 2023년 런던에서 마테오 비올레트-비아넬로(Matteo Violet-Vianello)에 의해 탄생했으며, 그는 이듬해 6월 첫 모델 ‘아노마 A1’의 온라인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첫 출시작부터 그의 진가를 알아본 것은 다름 아닌 존 골드버거(John Goldberger)와 로낙 마드바니(Ronak Madhvani)를 비롯한 시계 수집의 거장들이다. 초도 물량 100피스는 단 몇 시간 만에 완판되었으며, 이어진 한 달간의 사전 주문 기간 동안 추가로 100피스가 더 제작 및 판매되며 아노마는 단숨에 주목받는 신예 브랜드로 부상했다. 작년, 아노마 워치는 뉴욕 타임스(NYT)를 포함한 세계 유수 매체에 소개되며 국제적 영향력을 확장해왔고, 올해 <GMT KOREA> 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워치스 앤 원더스 기간 중 마테오를 직접 만나, 그가 아노마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철학과 시계 제작에 대한 비전을 심도 깊은 인터뷰로 담아낸 바 있다. 실험적 디자인과 조형적 접근으로 시계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다음 세대’를 대변하는 인물, 마테오가 아노마 워치를 통해 어떤 길을 창조해 나가고 있는지 알아보자.

새로운 조형 언어, 아노마의 독창성 ‘Anomaly(변칙)’의 줄임말에서 유래한 ‘Anoma(아노마)’는 시계 디자인의 틀을 과감히 깨뜨리는 브랜드로, 그 이름부터 창립자 마테오 비올레트-비아넬로의 미학적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아노마 워치는 시계 제작 전통에 대한 깊은 존중과 애정을 바탕으로, 비정형적 접근을 통해 조형미와 창의성을 겸비한 시계를 선보이는 것을 지향한다. 세계적인 수집가들은 아노마 워치를 보고 “이전엔 본 적 없는 형태”, “예민한 균형감”, “절제되었지만 독보적인 창의성”이라며 이 작품의 독창적 공헌에 찬사를 보냈다. 이러한 평가는 디자인의 실험성과 섬세한 구조에서 비롯된다. 완만한 삼각형을 부드럽게 다듬은 케이스에, 다이얼에는 약간씩 비틀어진 삼각형 패턴이 정교하게 반복되어 있고, 투톤 블루 래커를 더해 입체적인 깊이감과 각도에 따라 역동적인 빛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러그를 제거하고 크라운마저 숨긴 구조는 순수한 형태미를 강조하며, 39mm × 38mm × 9.45mm의 사이즈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편안한 착용감까지 주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 시계의 영감은 자연의 오브제, ‘부드러운 조약돌’에서 시작한다. 마테오는 조각가, 건축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왔으며, 시계라는 물성을 손끝으로 느끼는 감각을 중요시한다. 이번 작품에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이 1950년대 디자인한 프리 폼 테이블, 그리고 모더니즘 조각의 거장 콩스탕탱 브랑쿠시(Constantin Brâncuși)의 유려한 곡선미가 오롯이 반영되어 있다. 실제로 이 시계를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감촉은 마치 물살에 닳아 매끄럽게 다듬어진 조약돌과도 같고, 손목에 올려놓으면 하나의 예술 조각을 착용한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어린 시절부터 빈티지 시계를 분해하고 관찰하며 시작된 마테오의 여정은 소더비(Sotheby’s)에서의 경력을 거쳐, 희귀 시계를 소개하는 플랫폼 ‘어 컬렉티드 맨(A Collected Man)’의 창립 멤버로 이어졌다. 그간 독립 워치메이커들과의 협업을 통해 축적된 미적 감각과 기술이 아노마 워치에 담겨 있는 것이다. 아노마 워치의 시계는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로 소개된다. 이는 스위스에서 조립되고 테스트된 제품에 부여되는 공식 명칭이며, 스위스 오토매틱 셀리타 SW100을 사용한다.



필립스 경매를 위한 스페셜 모델 지난해 12월, ‘필립스(Phillips)’와 협업하여 주관하는 자선 예술 경매 ‘TimeForArt’에 아노마 워치의 ‘A1 TFA24’가 출품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행사는 뉴욕 기반의 비영리 기관 ‘스위스 인스티튜트(Swiss Institute)’를 통해 동시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유일한 시계 경매로, 참가 브랜드 25곳이 단 한 점뿐인 유니크 피스를 출품했다. 모든 시계는 장인 및 현대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거나, 혁신적인 장인정신이 반영된 맞춤형 예술 작품이었다. ‘A1 TFA24’는 완만한 삼각형 형태의 쿠션 케이스로 독창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메탈 다이얼에 블랙 래커를 더한 오프셋 삼각 패턴으로 미니멀리즘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브랜드 로고조차 배제한 이 시계는 ‘아노마 워치’라는 브랜드가 더욱 대중화되기 전 소장할 수 있는 희소성과 선구적인 감각이 경매의 관전 포인트였다. 이 시계는 경매에서 1만 2,700달러(한화 약 1,700만 원)에 낙찰되었으며, 모든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


두 번째 파동, A1 슬레이트의 정교한 진화 이제 아노마는 ‘A1 슬레이트(Slate)’라는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전작과 동일한 39mm × 38mm × 9.45mm 사이즈의 조약돌을 닮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제작되어 촉각적 만족감은 변함없다. 크라운은 케이스 측면의 홈을 통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으며, 가죽 스트랩 역시 얇은 개구부를 통해 케이스에 통합되어 있어 일체감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 모델의 핵심은 ‘슬레이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이얼이다. 수직 브러시 마감 위에 정교하게 새겨진 삼각형 패턴은 수공 도구를 이용해 하나하나 조각되었으며, 마감 단계에서는 블랙 래커가 세 겹 입혀져 주변 조명에 따라 미묘하게 색감이 변하는 입체적인 다이얼을 완성한다. 리프형 핸즈는 곡선과 볼륨감이 강조되어 케이스의 곡선미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무브먼트는 기존과 동일하다. 스위스 셀리타의 SW100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하며, 4Hz의 진동수와 최대 4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케이스 백 내부에도 페를라주(perlage) 마감이 정교하게 적용되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완성되었다. A1 슬레이트는 넘버링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첫 300피스가 사전 주문을 통해 모두 판매 완료된 상태다. 아노마 워치는 대기 고객이 이미 많기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anomawatches.com)에서 ‘선착순 판매’ 방식으로 주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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