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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팡, 영원한 시간의 숲을 거닐다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의 2월 29일, 블랑팡이 새로운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공개했다. 초록이 우거진 시간의 숲에 금빛 달이 뜬다.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6656-3653-55B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6656-3653-55B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6656-3653-55B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6656-3653-55B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6656-3653-55B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6656-3653-55B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Ref. 6656-3653-55B

지름 40.3mm

케이스 레드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5954.4,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다이얼 그린 선레이

스트랩 브라운 악어가죽


블랑팡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별을 흘겨보며 미묘하게 입꼬리를 올린 달의 표정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여유와 위트가 느껴진다. 이번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공개한 타이밍도 블랑팡의 이런 센스와 무관하지 않다.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의 특별한 날에 새로운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공개한 것. 국내에서도 지난 2월 29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는 프레스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서 마주한 그린 컬러의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는 마치 영원한 시간의 숲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시계 역사의 전환점을 기억하다

블랑팡의 문페이즈 캘린더 워치는 1970년대 쿼츠 위기 이후 기계식 시계의 부활을 상징한다. 1983년 블랑팡은 컴플리트 캘린더 문페이즈 워치로 이른바 ‘6개의 걸작’ 릴레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1986년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퍼페추얼 캘린더 컴플레이션까지 선보였다. 당시 블랑팡은 우아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로 쿼츠 시계가 표현할 수 없는 기계식 시계만의 감성과 디테일을 구현했다.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는 바로 그 시계 역사의 전환점을 기억하는 타임피스로, 1980년대 첫 디자인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시계는 3개의 캘린더 다이얼과 6시 방향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그리고 클래식한 폰트의 로마숫자 인덱스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고전적인 멋을 드러낸다. 여기에 블랑팡 특유의 의인화된 문페이즈 이미지가 진중한 분위기에 위트를 더하면서 시계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부여한다. 중심부를 투각한 리프 핸즈와 ‘JB’ 이니셜의 균형추가 돋보이는 날렵한 초침도 일반적인 드레스 워치에서 보기 어려운 빌레레 컬렉션만의 디테일이다.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6656-3642-55B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6656-3642-55B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Ref. 6656-3642-55B

지름 40.3mm

케이스 레드 골드, 30m 방수

무브먼트 기계식 오토매틱 칼리버 5954.4,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다이얼 오팔린

스트랩 브라운 악어가죽


편리한 조작, 안전한 무브먼트

이러한 개성은 케이스 뒷면까지 이어진다. 이 시계는 케이스 측면의 캘린더 조작 코렉터를 러그 아래쪽으로 옮겼다. 2004년 블랑팡이 특허를 취득한 이 시스템은 별도의 도구 없이 손가락으로 간편하게 캘린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케이스 측면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케이스 지름은 40.3mm로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로서는 무난한 편. 두께 역시 10.7mm로 풀 사이즈 로터를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를 장착한 것을 고려하면 슬림하다. 칼리버 5954는 72시간의 비교적 긴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퍼페추얼 캘린더가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 무브먼트는 특별한 안전장치도 품었다. 날짜가 바뀌는 시간대에 시계를 조정하더라도 캘린더 메커니즘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자 조작으로 인한 무브먼트 고장을 사전에 방지한다. 무브먼트 손상을 걱정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입문자 입장에서는 꽤 안심이 되는 요소다.

금빛 달이 떠오르는 초록 숲

새로운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는 레드 골드 케이스에 그린 선레이 다이얼, 그리고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을 조합해 시계 애호가들을 영원한 시간의 숲으로 초대한다. 골드와 그린 다이얼의 조합은 현재 시계업계에서 자주 시도하는 트렌디한 조합이다. 하지만 블랑팡의 이번 신제품은 다른 비슷한 사례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유니크한 색감과 무드를 보여준다. 선레이 브러싱 처리한 그린 다이얼은 매뉴팩처가 위치한 발레 드 주(Vallée de Joux) 지역의 소나무 숲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채도 낮은 풀빛에 가까운 그린인데, 다이얼의 각도에 따라 블랙 톤의 어둠이 깊이 드리워진다. 인공적으로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자연에서 추출한 듯한 컬러다. 겨울에도 초록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이미지도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에 잘 어울린다. 나무 줄기와 대지를 표현한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 반짝이는 레드 골드 케이스는 초록 숲의 풍경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물론 금빛 달이 얼굴을 드러내면 숲은 더 근사해진다. 밤새 산책하고 싶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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