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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드 뷔

WATCHES AND WONDERS 2024, ROGER DUBUIS


로저드뷔에 투르비용이란 그저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장치가 아니다. 메종의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역량이 중력에 맞서서 승리하는 무대다. 지난 20여년 동안 로저드뷔는 남다른 형태와 구동 방식을 자랑하는 투르비용 모델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투르비용이 열어준 다양한 미학적 가능성이 메종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줬음은 물론이다. 2024년 메종은 네 종류의 투르비용을 통해 독보적 방식으로 중력에 맞서온 역사를 기념한다.



오르비스 인 마키나
오르비스 인 마키나

오르비스 인 마키나
오르비스 인 마키나

오르비스 인 마키나

Ref. RDDBEX1119

지름 45mm

케이스 18K 핑크 골드 케이스, 100m 방수

무브먼트 RD115 수동,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센트럴 모노투르비용을 배치한 스켈레톤 다이얼

스트랩 블랙 송아지 가죽



센트럴 투르비용이 그려내는 작은 우주

늘 예외적인 7시 방향에 투르비용을 배치하던 로저드뷔의 관행(?)을 깼다. ‘예외 중의 예외’라고 해야 할까. 올해 메종은 케이지를 시계 중앙에 배치한 센트럴 모노투르비용을 대표 모델로 내세웠다. 오르비스 인 마키나(Orbis in Machina), 즉 ‘기계장치 속 궤도’라는 이름은 한가운데에서 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의 ‘자전 궤도’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그 주위를 도는 핸즈의 ‘공전 궤도’를 가리키기도 한다. 커다란 투르비용 케이지 주변으로 3D 디스크들이 동심원을 이루며 배열되었다. 재미없게 같은 높이로 둔 게 아니라, 가운데로 갈수록 높이가 낮아지도록 입체적으로 배치했다. 원형 궤도를 따라 볼 베어링을 장착한 플라잉 핸즈가 공전하면서 시와 분을 알린다. 투르비용 케이지는 상단의 연결 브리지를 생략했고, 핸즈도 어딘가에 연결됐다는 흔적을 노출하지 않기에 구성 요소들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덕분에 본격적인 천문 컴플리케이션이 아님에도, 항성을 중심으로 행성들이 공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라틴어 오르비스(orbis)에는 ‘우주’라는 뜻도 있다. 외모만큼이나 조작 방식도 평범하지 않다. 크라운 위에 푸셔가 하나 숨어 있다. 사용자는 크라운을 뽑지 않고 푸셔를 눌러 와인딩/시간 세팅 모드를 오갈 수 있다. 18K 핑크 골드 소재의 45mm 케이스는 기존 엑스칼리버의 디자인 템플릿을 그대로 따른다. 강렬한 톱니바퀴형 베젤과 뿔처럼 솟은 3개의 러그는 메종의 대담함을 과시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갈한 동심원 구조의 다이얼 덕에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핑크 골드 핸즈와 그레이 디스크의 시각적 대비를 통해 가독성을 극대화했다. 수동 와인딩 칼리버 RD115는 아래쪽 투르비용 케이지에 반자성 티타늄 소재를, 위쪽 투르비용 케이지에 미러 폴리싱 코발트 크롬 소재를 활용해 투르비용의 무게를 16% 줄였다. 덕분에 동력 소모가 큰 투르비용이지만 72시간의 인상적인 파워 리저브를 자랑한다. 이번에도 최고 수준의 피니싱을 뜻하는 푸아송 드 제네바(Poinçon de Genève) 인증을 받았다. 매우 현대적인 레이아웃의 앞면과 바로크풍 장식 기법으로 마감한 뒷면이 공존한다는 게 흥미롭다. 하이퍼 오롤로지(Hyper Horology™)는 워치메이킹의 경계에 도전하는 것이지만, 언제나 그 도전의 바탕에는 전통으로부터 물려 받은 탄탄한 내공이 존재한다. 케이스 백을 통해 제네바 파인 워치메이킹의 상징과도 같은 슬라이스 브리지와 유려한 곡선을 확인할 수 있다. 버튼식 퀵 릴리즈 시스템을 적용한 블랙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칭했으며, 단 88점만 생산되는 한정판이다.


오르비스 인 마키나
오르비스 인 마키나


중력에 맞서는 독보적 방식

로저드뷔의 투르비용은 남다르다. 메종의 자부심은 관찰자의 시야를 가리는 지지 브리지가 투르비용을 가로지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즉 로저드뷔는 제작하기 더욱 까다로운 플라잉 투르비용만 고집한다. 관행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회전하는 특유의 켈트 십자가는 일반적인 투르비용보다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오버사이즈 케이지가 만들어내는 높은 관성에는 케이지 설계의 균형을 개선하며 대응한다. 비자성 티타늄과 코발트 크롬 등 경량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케이지의 무게를 줄이고 파워 리저브를 72시간으로 최적화했다. 하지만 하이퍼 오롤로지를 지향하는 로저드뷔가 그저 전통적인 투르비용 제작 기술의 정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만족할 리 없다. 2개의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활용하는 더블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나 크로노그래프 등의 다른 컴플리케이션과 결합한 투르비용, 모든 방향에서 중력에 대응하는 더블 틸트 투르비용, 코니컬 모노볼텍스™ 투르비용 등을 내놓으며 중력을 마스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중이다.



엑스칼리버 선라이즈 더블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선라이즈 더블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선라이즈 더블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선라이즈 더블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선라이즈 더블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선라이즈 더블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선라이즈 더블 투르비용

Ref. RDDBEX1130

지름 45mm

케이스 베젤에 72개의 젬스톤을 배치한 18K 핑크 골드 케이스, 100m 방수

무브먼트 RD108 수동,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과 36개의 젬스톤을 세팅한 스켈레톤 다이얼

스트랩 블랙 송아지 가죽



찬란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더블 투르비용

눈이 부실 정도의 화려함이란 이런 것이다. 2개의 플라잉 투르비용을 한꺼번에 장착한 것도 모자라 베젤과 브리지 전체에 걸쳐 다양한 색상의 바게트 컷 젬스톤을 108개나 배치했다. 베젤에는 72개, 별 모양 브리지에는 27개, 다이얼 가장자리에는 9개의 젬스톤이 세팅되어 있다. ‘선라이즈’라는 이름대로 이 젬스톤에는 아침의 태양이 지닌 여러 색조를 반영했다. 가장 깊은 색감을 보여주는 레드 가닛은 태양의 생명력과 카리스마를 대변하며, 가장 밝은 스톤인 옐로 사파이어는 아침의 상쾌하고 발랄한 기운을 전한다.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은 자신만의 영롱함을 뽐내는 오렌지 스페사르타이트는 태양 빛을 머금은 사물의 반짝임을 포착한다. 4시와 8시 방향에 걸쳐 아이코닉한 2개의 투르비용 케이지가 자리를 잡았다. 두 케이지 사이에는 차동기어가 설치되어 있어, 두 투르비용의 평균속도에 따라 시계를 구동한다. 이 과정을 통해 중력이 시계의 정확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더 잘 상쇄할 수 있다. 로저드뷔는 2005년 처음 더블 투르비용을 선보인 이래, 메종의 하이 워치메이킹 역량을 과시하는 창구로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더블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조립하고 조정하는 데는 모노밸런시어 무브먼트보다 4배, 일반적인 모노투르비용 무브먼트보다는 2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17가지의 다양한 피니싱 기법을 보여주는 RD108 수동 무브먼트는 부품 하나하나를 손으로 마감했다. 푸아송 드 제네바의 높은 기준을 성공적으로 만족시켰음은 물론이다. 2개의 투르비용 케이지를 돌리는 와중에도 파워 리저브가 72시간에 달한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다. 45mm의 18K 핑크 골드 케이스에, 케이스의 위용에 걸맞은 두툼한 송아지 가죽 스트랩으로 짝을 맞췄다. 8점만 생산하는 극소량의 한정판이며, 부티크에서만 독점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엑스칼리버 티타늄 모노투르비용
엑스칼리버 티타늄 모노투르비용

엑스칼리버 티타늄 모노투르비용
엑스칼리버 티타늄 모노투르비용

엑스칼리버 티타늄 모노투르비용

Ref. RDDBEX1112

지름 42mm

케이스 그레이드 5 티타늄 케이스, 100m 방수

무브먼트 RD512SQ 수동,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플라잉 모노투르비용을 장착한 스켈레톤 다이얼

스트랩 그레이드 5 티타늄 브레이슬릿



풀 티타늄 재킷을 입은 데일리 투르비용

누가 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전천후 데일리 워치로 로저드뷔의 투르비용을 상상했을까. 이 모델은 안 될 게 뭐냐고 항변한다. 플라잉 모노투르비용 무브먼트에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한 그레이드 5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조합했다. 지름 42mm의 케이스, 100m의 방수 성능,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는 데일리 워치로 완벽한 스펙이다. 두께도 12mm대로 얇아져 메종이 만든 투르비용 중 가장 스포티한 외양과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물론 데일리 시계를 지향한다고 해서 메종이 워치메이킹의 수준을 떨어뜨릴 리 없다. 푸아송 드 제네바 인증을 받은 RD512SQ 수동 무브먼트는 16가지 다른 방식으로, 역시 일일이 손으로 마감됐다. 7시 방향에 투르비용 케이지를 품은 별 모양의 스켈레톤 브리지는 비대칭 속에서도 놀랍도록 균형을 이루고 있다. 브리지는 티타늄 케이스의 색깔에 맞춰 NAC 코팅을 적용한지라 어두운 앤트러사이트 빛을 띤다. 덕분에 평소보다 정제되고 차분한 인상이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소재가 티타늄이라고 해서 반짝이지 않게 만들 리도 없다. 각진 형태와 피니시의 대비를 적절히 활용해서 로저드뷔다운 고급스러움을 과시한다. 의외로 티타늄 브레이슬릿에까지 퀵 릴리즈 시스템을 적용해 시곗줄을 편리하게 탈착할 수 있다. 28개만 생산하는 한정판.



엑스칼리버 드래곤 모노투르비용
엑스칼리버 드래곤 모노투르비용

엑스칼리버 드래곤 모노투르비용
엑스칼리버 드래곤 모노투르비용

엑스칼리버 드래곤 모노투르비용

Ref. RDDBEX1111

지름 42mm

케이스 18K 핑크 골드 케이스, 100m 방수

무브먼트 RD512SQ 수동,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

다이얼 플라잉 모노투르비용을 적용한 스켈레톤 다이얼

스트랩 블랙 송아지 가죽



용의 기운을 담은 케이스

용의 해를 기념하는 특별한 타임피스도 선보인다. 18K 핑크 골드 케이스에는 메종을 상징하는 별 모양의 브리지 대신 긴 잠에서 깨어난 금빛 용이 꿈틀거리고 있다. 27개의 핑크 골드 조각을 25가지 다양한 높이로 배치해, 입체감 있고 생동감 있는 용의 모습을 스켈레톤 무브먼트에 구현했다. RD512SQ 수동 무브먼트를 노출하는 뒷면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에도 용 모양을 그려 넣어, 시계 앞 뒤가 조응하도록 했다. 블랙 래커 피니시 처리한 브리지와 블랙 슈퍼루미노바Ⓡ를 더한 아워 인덱스가 반짝이는 18K 핑크 골드와 아름다운 대비를 이룬다. 28개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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